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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처방과 의료쇼핑 그리고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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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23 09:34 수정 2019-01-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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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환자들에 의해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의약품, 즉 낭비되는 의약품이 연간 2천억원 이상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행한 ‘낭비되는 의약품 규모, 비용 및 요인 분석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2,180억원 가량의 의약품이 미사용으로 버려졌다고 한다. 의료쇼핑이 심각한 수준이고 만성질환 장기처방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처방전에 의해 조제된 정상 의약품이 실제 투약이 이뤄지지 않고 상당수 버려진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사 처방전을 통해 구입한 의약품을 전부 복용한 경우는 응답자의 60%대에 불과했고 열 명 중 네 명은 미복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복용자가 발급받은 처방전 질환은 감기(77.1%)가 제일 많았으며 미복용 질환의 처방전당 평균 처방일수는 감기가 3일인 반면 다른 질환들은 고혈압(185일), 심장병(90일), 당뇨(37일) 순으로 나타났다총 2천억원 이상으로 확인된 의약품 낭비는 급성질환(972억원)과 만성질환(1,208억원) 모두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낭비비용 추정시 포함된 질환의 총 처방비용 6조9,650억원의 약 3.1%이며, 전체 외래 원외처방 비용의 1.8%에 해당한다.

미복용자를 대상으로 의약품의 처리계획 또는 처리방법을 물었더니 쓰레기통·하수구·변기 등에 처리한다는 응답이(55.2%)으로 제일 높았으며 향후 사용 또는 복용을 위해서 보관한다는 응답이 36.1%에 달했다. 약국·의사·보건소 등에 반환한다는 응답은 8.0%에 불과했으며 지인 또는 가족에게 나눠준다는 응답자(0.6%)도 있었다. 이처럼 의약품의 낭비가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현재 버려지고 있는 의약품 규모에 대한 파악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고 다만 약국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폐의약품 수거캠페인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될 뿐 이었다. 

버려지는 의약품은 의료경제적 측면에서의 손실도 크지만 쓰레기통·하수구·변기 등을 통해 마구 버려질 경우 환경적 측면에서의 오염도 또한 매우 우려할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급성기 질환과 만성질환의 의약품 낭비 감소를 위한 전략이나 의료제공자와 환자간 의사소통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낭비되는 의약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의 본인부담 비용 조정이나 공제한도 조정 등을 통해 경증질환으로 인한 처방약 사용형태에 대한 국민소비인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차제에 항생제 등 필요 없는 처방과 조제를 줄이기 위한 보건의료인의 인식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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