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제약, 입찰 슬기롭게 풀어야 낭패 면해
국공립병원 소요의약품 입찰이 도매업계와 제약계에 분쟁의 씨앗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치러진 몇몇 입찰에서 초저가 낙찰(보험약가 대비 0.01%-수 %대)이 나왔고, 이 같은 낙착률이 계속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업계는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분위기고, 제약사들은 정부 도매 제약계 눈치를 보고 있다.
일단 입찰업계에서는 낙찰된 제품에 대한 제약사들의 공급여부를 주시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제약사들이 입찰병원에 대한 유통정책 따로 준종합병원에 대한 이면계약 따로 정상거래 도매업소에 대한 유통정책 따로 하고 있고,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입찰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분위기는 국민건강까지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병원들이 의약품을 싸게 구입하기 위해 모두 입찰로 가고, 계속 초저가 입찰이 진행될 경우 약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는 국민의 피해로 연결된다는 것.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낙찰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과정에서 의약품의 품질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재정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국민건강 측면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
국공립병원 입찰은 사후관리 대상이 아니지만, 가격 문제로 연결되고 여론과 정부개입이 이뤄지면, 제약사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 분위기는 안 좋지만, 이번을 입찰질서 회복에 더해 도매업소 간, 도매업계와 제약계 간, 제약사와 제약사 간 갈등과 마찰을 좋은 쪽으로 바꿀 호기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통가 한 인사는 "제약사들이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을 고수하며 정부개입까지 진행되면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권구
2009-04-01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