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동물구충약까지..." 폐암 환자의 눈물
복지부, 키트루다 급여화 최선 다짐…박능후 장관 "약가협상 못하면 5명 구할 걸 1명밖에 못해"
입력 2019.10.04 15:18 수정 2019.10.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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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폐암 환자가 참여해 직접 겪는 고통을 직접 증언하면서 면역항암제에 대한 급여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가 노력하겠다고 답변하면서도 비용효과성이 무시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후 국정감사에서는 장정숙 의원 요청으로 이건주 숨사랑모임 운영위원<사진>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이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이건주 운영위원은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치료받고 있는 환자로, 8개월에서 1년 시한부 진단을 받았으나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해 항암치료를 받다가 내성이 와서 의약품을 바꿔 치료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원은 "제가 생각하는 문재인케어의 가장 큰 문제는 중증질환자보다 일반 국민이 건강보험 우선순위에 있어보인다는 점"이라며 "예방에 좋은 점은 있지만, 촌각이 소중한 암환자의 생명이 뒷전이다. 참담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수천억 이상 예산 들어가는 CT, MRI, 추나요법 등 혜택은 빠르게 급여화된 반면, 폐암환자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면역항암제 급여화는 2년이 넘는 기간동안 협상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항암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돌고있어 주의가 당부되는 동물의약품 '펜벤다졸(Fenbendazole)' 판매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건주 운영위원은 "때 아닌 동물약 구충제 사태로 소란스럽다. 폐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에서 전해지고 있는데,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신이 내린 특효약'이라는 소리까지 듣는다"며 "이게 개 구충제인데 먹어도 되는지, 사람 몸에 독이 되는지 알수 없는 동물약이고 식약처에서 먹지 말라고 공식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지만 해당 약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달리 싸게 구할 수 있다"면서 "폐암 진단 후 길게는 1년 짧게 1달 선고를 받은 환자에게는 신이내린약이 맞을 것. 개그맨 김철민 같은 분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자식을 대상으로 생체시험에 가까운 부담을 하고 있다"며 환자 사정을 호소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저도 늘 마음으로 아파하고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중증질환 분들의 생명을 경시하거나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을 더 구할 수있다면 구하기 위한 생각을 할 뿐"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어 "MRI의 경우에도 대부분 폐암 등 중증질환에 사용되는 것으로 아무데나 쓰이지는 않는다"며 "약가에 대해서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히 들어와 급여화되길 최선을 다하겠다. 단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다국적제약사 등의 약가요청을 무작정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박 장관은 "그 와중에 약가를 매기는 제약사의 지나친 요구가있어서 이를 방치하면, 적정가격으로 내리면 5명 구하는걸 1명밖에 못 구할 수도 있다"며 "중증질환자가 앓는 고통을 함께 안으면서 헤쳐나가겠다. 냉담하거나 몰라서가 아니라 같은 국가재산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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