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가운데, 4가 독감 백신(이하 4가 백신) 제품들의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가 이달 초 국가출하승인 정보를 공개하면서 확인한 4가 독감백신은 1,000만명 분량(국내 700만, 수입 300만)으로, 전체 승인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3가 독감백신만 포함돼 있어 백신공급을 3가/4가 백신으로 양분하고 있지만, 필요성에 따라 4가 백신도 NIP에 포함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3가 백신 제조사들도 앞다퉈 4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최근 10년 사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당해 연도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B형 바이러스의 50%가 일치하지 않아, 미스매치를 막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B형 1종을 추가한 4가 독감백신이 권장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반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7년 8월 기준 4가 백신을 허가받은 국내제약사는 8곳(제조 6개사, 수입 2개사)이다.
그중 2014년 허가로 가장 오래된 GSK의 4가 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독감 고위험군(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도 높은 항체방어율(SPR)과 항체전환율(SCR)을 보인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플루아릭스테트라는 IMS헬스 데이터 기준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뒤를 이은 국내사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2015년 허가)'와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2016년 허가)'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7월 식약처 통계에 따르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454억원을, 스카이셀플루는 405억원을 기록하며 생산실적 30위에 진입했으며, IMS헬스 데이터에서도 플루아릭스테트라를 이어 각각 2위,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셀플루는 '세계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허가받아 항생제·보존제 투여가 불필요한 등 친환경성을 강조했으며, 지난 시즌 보다 7% 상승한 약 535만 도즈의 생산을 완료하고 적극적 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도 '만 3세 이상의 소아청소년 및 만 64세 미만 성인의 독감예방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3상 임상을 진행했고, 올해 하반기 적응증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9일 출시간담회를 진행한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도 4천여명 4개국(유럽,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에서 진행한 대규모 임상을 통해 만 36개월 이상 이상 전 연령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나타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노피는 올해 완제품 110만 도즈를 생산·판매할 계획으로 사노피는 소아청소년과에 집중하고, 국내 파트너사인 한독이 성인내과를 담당하는 등 적극적 판매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외에도 일양약품 '테라텍트'와 한국백신의 '코박스인플루4가PF'는 각각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적응증을 받고 있고, 보령바이오파마가 '보령플루V테트라 백신', '보령플루VIII백신'을 만 3세 이상 전연령으로 허가받아 해당 대상에서 생산·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