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 있는 청소년, 피임률 48.7%…절반에 못 미쳐
2013년 대비 2015년 피임률 10%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
입력 2017.03.22 11:06 수정 2017.03.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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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절반 이상은 피임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해당 조사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지 △성관계 시작 연령은 언제인지 △임신 경험이 있는지 △피임을 한 적이 있는지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무엇인지 등 청소년들의 성과 관련된 문항 8개를 추려 청소년 성문제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에 포함된 21만 2,538명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0%~5.3%로, 남학생(7.0~7.4%)이 여학생(2.8~3.1%)보다 높았다.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8세에서 13.2세였다.

특히 성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0.2%는 임신으로까지 이어졌으며, 이들 중 66.1%~73.6%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피임실천율은 2013년 39%에서 2015년 48.7%로 10% 가까이 증가했으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15세에서 19세의 미국 여학생의 피임실천율이 98.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으로, 2015년 조사에서 69.3%가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2013년에 비해서 4.4% 상승했다.

그러나 체외사정이나 자연피임과 같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피임법을 택하는 경우가 약 20%로 3년 동안의 조사 기간 중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팀은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 프로그램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성관계 시작 나이가 12세로 빨라진 현실을 감안하여 성교육 시작 시기도 앞당기는 한편, 원치 않는 관계를 거절하는 법이나 관계를 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동윤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서구에 비해 성경험이 있는 비율은 낮지만 낮은 피임실천율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청소년들이 피임법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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