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는 정제도 높은 후코이단이 좋다
[기고]정일훈 보건의료정보센터 이사장-해조류 항암효과3
입력 2015.12.15 06:11 수정 2015.12.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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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코이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코이단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해조류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호주, 중국 등에서도 후코이단을 생산해 다양한 건강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 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유통되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광고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후코이단이 극소량 들어간 음료제품, 혹은 덜 정제된 크루드 후코이단을 마치 항암제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지금까지 밝혀진 후코이단의 건강증진 효과를 감안할 때 이러한 제품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후코이단은 항암작용 이외에도 위장개선, 콜레스테롤 개선, 혈당저하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도 꾸준히 먹으면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암 관리용으로 후코이단을 활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후코이단의 항암작용을 연구한 논문들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후코이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실험에 앞서 고도 정제된 후코이단을 만드는데 큰 공을 들인다.

몇 차례 원심분리를 통해 해조엑기스를 만들고 여기에 알코올을 부어 침전물을 발생시키면 크루드 후코이단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다시 수차례 투석하여 후코이단을 정제하는 것이다. ‘대충, 대강’을 의미하는 크루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크루드 후코이단에는 나트륨, 요오드, 단백질, 섬유소 등 다양한 물질들이 혼재되어 있다. 따라서 투석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품질에 큰 차이가 생긴다.

이러한 제조법의 차이는 산업 현장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많은 업체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알코올로 침전시켜 얻어진 크루드 형태의 후코이단을 그대로 사용한다. 투석과정을 생략하거나 불충분하게 끝내는 것이다. 크루드 후코이단의 경우 정제도는 떨어지지만 짧은 시간에 비교적 많은 양을 만들어낼 수 있고 생산비도 저렴하다. 또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소규모 공장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

고도 정제된 후코이단을 생산하는 업소들은 세계적으로도 몇 되지 않는다. 이런 업소들이 주로 활용하는 생산설비는 UF(Ultra Filter)를 활용한 ‘한외여과법’이다.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수차례에 걸친 투석을 통해 후코이단을 정제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으로 생산된 후코이단이라 해서 100% 순수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100% 순수한 후코이단을 생산하려면 산업용 칼럼이 필요한데, 칼럼을 쓰기 위해서는 생산설비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생산비도 너무 높아져 상업적인 가치가 전혀 없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UF를 활용한 한외여과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UF를 사용하면 알코올로 침전시키는 공정을 생략하고 해조 추출액에서 알긴산을 제거한 후 곧바로 투석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투석작업은 최소 7~9회 정도 반복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렇게 생산된 후코이단에는 나트륨이나 요오드, 단백질 등이 거의 없다. 정제도가 높은 고품질의 후코이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알코올 침전법으로 생산된 후코이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순수한 후코이단 상태와 가장 가까워 항암관리용으로 적합하다고 받아들여진다. 일반인이 건강증진을 위해 후코이단을 섭취한다면 가격이 저렴한 크루드 후코이단을 먹어도 무방하나, 암환자가 후코이단 섭취를 고려한다면 크루드 후코이단이 아닌 고도정제 후코이단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다.

후코이단은 분명 독특한 항암활성을 가진 물질이고, 제대로만 활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용도에 맞는 후코이단을 제대로 활용할 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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