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제네릭들이 과당경쟁 체제로 돌입하며 우려됐던, 불법 영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제약계를 강타하고 있다.
급기야 제약협회까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단호한 대처'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5일 팔레스호텔에서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시알리스 등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잇단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들 간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불법 리베이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심각한 우려 표명과 함께 단호한 대처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는 작심하고 엄중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는 얘기다.
참석자들은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확립은 시대와 국민의 요구이자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요건”이라며 “만일 일부 회원사들이 최근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우려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과 매출 경쟁 승리를 위해 불법 리베이트와 타협하는 것은 지난해 기업윤리헌장 선포 등 우리 제약산업계의 자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한층 엄격해진 리베이트 처벌 법제하에서 해당 기업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리베이트가 적발됐을 경우, 협회 차원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사장단은 이같은 우려를 전 회원사에 전달, 국내 제약산업계의 자정 노력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 자제하고 중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 받을 수 있다는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의약품 제네릭의 과당경쟁을 통한 불법영업이 '단칼'에 근절될 지는 미지수다. 제약협회까지 나서야 할 상황에 이르렀지만, 100개(시알리스 제네릭 50여개사 160여품목)가 넘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알리스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기 전 업계 내에서는 과열경쟁에 따른 리베이트 영업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의 '윤리 투명경영' 의지에 맡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우려대로 불법 영업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제약계의 판단이다.
화살은 오는 10월 10일 쏟아져 나오는 국내 의약품 매출 1위 '바라크루드' 제네릭 쪽으로도 날아가고 있다. 이 제품 제네릭도 70여개사에서 140여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제네릭 출시 1년 후에는 오리지널도 제네릭과 마찬가지로 원가격의 59.55%로 떨어지며 제네릭의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1년 내 승부를 보기 위한 사전 영업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타 제약사 제품들이 치고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리베이트 영업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장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제약사들은 블록버스터 제품의 제네릭이라는 기회(?)를 놓칠 수 없고 수많은 동일성분이 쏟아진 상황에서 과열경쟁은 필연적으로, 이 같은 양상은 블록버스터 특허가 만료되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매번 겪을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회원사들을 관리해야 하는 제약협회든, 다른 회사의 리베이트로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일을 반복적으로 겪는 제약계든 이번에는 '엄중경고'에서 한발 짝 더 나아가 리베이트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렇지 않으면 제약협회와 제약계의 윤리헌장 윤리강령 등을 통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또 한번 비웃음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판단이다.
제약계 한 인사는 " 한번 시작해서 안 걸리면 괜찮네 하고 계속 간다는 것이 문제"라며 " 100/300을 주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로들 어느 회사가 주는지는 아는 것 같은데, 윤리헌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제약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인사는 "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고, 매출에 목마른 제약사들이 이 때마다 제네릭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할 것인데 회사가 요구하든 영업사원 개인이 하든 살아남기 위한 과열경쟁은 필연적"이라며 " 매번 반복될 문제기 때문에 제약계 내부에서 도려내기 위한 과감한 행동이 없으면 제약계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또 공염불이 되며 고개를 숙여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기기사 | 더보기 + |
| 1 | 코스닥 '다산다사'의 역설 '소산다사'…실패 전제 바이오에 실패 불허 |
| 2 | [2025년 결산] 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20조원 고지 돌파 |
| 3 | "제약산업 포기 선언인가"…"연간 3.6조 원 손실 -1.5만 명 실직 위기" |
| 4 | 혁신인가, 붕괴인가…약가 개편안 둘러싼 긴장감 고조 |
| 5 | [2025년 결산] 성분명 처방, 제도화 문턱에 섰나…공감대는 넓어졌지만 과제 여전 |
| 6 | 알지노믹스,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서 파트너링 모색 |
| 7 | 트럼프 대통령 9개 메이저 제약사 약가인하 합의 |
| 8 | [2025년 결산] K-제약바이오 미국 진출 러시…성패 가르는 FDA 인허가 전략 |
| 9 | [2025년 결산 ] K-AI 신약개발 프로젝트 본격 가동…'글로벌 AI 신약 5대 강국' 정조준 |
| 10 | 휴온스, 안구건조증 치료제 'HUC1-394' 임상2상 IND 신청 |
| 인터뷰 | 더보기 + |
| PEOPLE | 더보기 +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제네릭들이 과당경쟁 체제로 돌입하며 우려됐던, 불법 영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제약계를 강타하고 있다.
급기야 제약협회까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단호한 대처'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5일 팔레스호텔에서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시알리스 등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잇단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의약품들 간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불법 리베이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심각한 우려 표명과 함께 단호한 대처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는 작심하고 엄중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는 얘기다.
참석자들은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확립은 시대와 국민의 요구이자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요건”이라며 “만일 일부 회원사들이 최근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우려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과 매출 경쟁 승리를 위해 불법 리베이트와 타협하는 것은 지난해 기업윤리헌장 선포 등 우리 제약산업계의 자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한층 엄격해진 리베이트 처벌 법제하에서 해당 기업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리베이트가 적발됐을 경우, 협회 차원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사장단은 이같은 우려를 전 회원사에 전달, 국내 제약산업계의 자정 노력이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 자제하고 중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타격 받을 수 있다는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의약품 제네릭의 과당경쟁을 통한 불법영업이 '단칼'에 근절될 지는 미지수다. 제약협회까지 나서야 할 상황에 이르렀지만, 100개(시알리스 제네릭 50여개사 160여품목)가 넘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알리스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기 전 업계 내에서는 과열경쟁에 따른 리베이트 영업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사실상 기업의 '윤리 투명경영' 의지에 맡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우려대로 불법 영업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제약계의 판단이다.
화살은 오는 10월 10일 쏟아져 나오는 국내 의약품 매출 1위 '바라크루드' 제네릭 쪽으로도 날아가고 있다. 이 제품 제네릭도 70여개사에서 140여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제네릭 출시 1년 후에는 오리지널도 제네릭과 마찬가지로 원가격의 59.55%로 떨어지며 제네릭의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1년 내 승부를 보기 위한 사전 영업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타 제약사 제품들이 치고 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리베이트 영업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장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제약사들은 블록버스터 제품의 제네릭이라는 기회(?)를 놓칠 수 없고 수많은 동일성분이 쏟아진 상황에서 과열경쟁은 필연적으로, 이 같은 양상은 블록버스터 특허가 만료되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매번 겪을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회원사들을 관리해야 하는 제약협회든, 다른 회사의 리베이트로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일을 반복적으로 겪는 제약계든 이번에는 '엄중경고'에서 한발 짝 더 나아가 리베이트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렇지 않으면 제약협회와 제약계의 윤리헌장 윤리강령 등을 통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또 한번 비웃음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판단이다.
제약계 한 인사는 " 한번 시작해서 안 걸리면 괜찮네 하고 계속 간다는 것이 문제"라며 " 100/300을 주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로들 어느 회사가 주는지는 아는 것 같은데, 윤리헌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제약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인사는 "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가 줄줄이 만료되고, 매출에 목마른 제약사들이 이 때마다 제네릭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할 것인데 회사가 요구하든 영업사원 개인이 하든 살아남기 위한 과열경쟁은 필연적"이라며 " 매번 반복될 문제기 때문에 제약계 내부에서 도려내기 위한 과감한 행동이 없으면 제약계의 리베이트 근절 의지는 또 공염불이 되며 고개를 숙여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