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처방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발언이 나와 약사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약사사회가 주장해 온 '처방전 재사용제'와 연관이 있는 내용이라 앞으로 방향 설정이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졌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처방전 원타임 리필'을 언급했다.
유 원내대표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만성 중증질환자가 주치의의 처방을 받지 못해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방을 받지 못한 만성 중증질환자를 위해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바로 직전 처방전을 갖고 '원타임 리필'을 한달이라고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원타임 리필은 발행된 처방전으로 한차례 더 약을 조제해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나온 표현이다.
만약 유 원내대표의 말대로 원타임 리필이 적용되면 이번 메르스 사태로 주치의로부터 약을 처방받지 못한 중증환자들이 별도 병원 방문 없이 한차례 더 같은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조제하는 것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지난주 복지부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사실상 전화를 통한 '원격진료'를 허용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의사단체와 정치권은 물론 약사사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특히 약사사회는 환자의 의약품 조제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처방전 재사용제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왔다.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재진환자가 기존 처방한 의약품 같은 의약품을 복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기존 처방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처방전 재사용제'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복지부에 건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