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제약계 강한 압박,의약품유통업계 진퇴양난?
한미약품 온라인몰 대응 초기 동력 '희석'...제약사 관계 우려 목소리도 '솔솔'
입력 2015.05.14 06:20 수정 2015.05.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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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업계가 한미약품 관계사인 온라인팜을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온라인팜을 통한 한미약품의 유통업 진출 저지를 명분으로 집단시위,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했고, 앞으로도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실제 마진 등으로 과거 집단투쟁에 나섰을 경우, 제약사들이 손을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게임은 자칫 유통업계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얘기들이 유통업계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한 일부 제약사들의 저마진은 도매업계 뿐 아니라 제약사 사이에서도 일정 부분 호응을 얻었지만, 이번은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당장 유통업계 내부에서도 유통업계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3년동안 쌓아 온  수천억원 규모의 매출 포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도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전 도매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도 도매업계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칼자루를 쥔 협력도매상들이 여전히 매출 등을 이유로 협력도매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병원도매를 비롯한 상당수 도매상들에게는 '다른 나라' 일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 초기 생존권 확보라는 명분을 갖고 유통협회의 주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모습이 지금은 많이 수그러진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다른 제약사들과 관계가 틀어질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 사안때마다 투쟁으로 접근한다는 인식이 굳어지면 좋을 게 없고, 의약품 공급자 위치인 제약계로부터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당장 제약협회는 '의약품 유통마진 실태조사'에 착수했고,보건복지부도  '유통선진화 방안' 도출의 일환으로 유통마진을 중점 연구하는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마진은 도매상에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정부와  제약협회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그간 유통업계가 집단행동에 나선 주요 이유였던 마진 문제는, 투쟁으로 따낸 열매가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일부 특정 도매상을 위한 투쟁이라는 불만도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정부와 제약협회의 유통마진 조사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판은 벌여놓은 상태에서,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한 도매상 사장은 "초기에는 생존권 확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 움직이면 한미약품이 양보하거나 주저앉을 수 있다는 생각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전 도매상의 문제인 마진문제도 아니고, 여전히 해결의 칼자루를 쥔 도매상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빠져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틀에 갇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외부적인 압박(?)에 내부적으로도 경영악화에 따른  잇단 자진정리 부도 등으로  혼란에 빠지며 특정 사안에 대해 결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도매상들이 내부 경영에 급급해 하는 모습이다. 

다른 도매상 사장은  " 을의 입장에서 단독으로 해결하기 힘든 불합리한 사안들에 대해 집단대응이 큰 힘이었는데 이제는 무조건적인 투쟁만이 능사는 아닌것 같다. 요구를 관철시키려면 내부에서 단합이 이뤄져야 하고, 뜻이 일치돼야 하는데, 솔직히 온라인팜에 대해서는 각각이다"며 "그간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제약사들과 관계도 틀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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