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시장, 다국적 제약 종속 위기 직면
상장제약사 상품 비중 평균 27%, 자기제품 매출 절반 미만도 4개업체
입력 2013.09.05 06:17 수정 2013.09.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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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이 다국적 제약사 제품에 의해 종속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상위권 제약사들은 신약 등 연구개발은 소홀히한채 다국적 제약사 의약품 도입에 앞장서며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타회사 제품(상품)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업닷컴(www.yakup.com)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제약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3년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기제품 매출 비중은 평균 70%, 타회사 상품 취급 비중은 27%로 분석됐다.


제품매출은 직접 생산한 제품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이며, 상품매출은 타인의 재화를 구입해 마진을 붙여 파는 형태이다.

기타 매출은 용역, 서비스, 임대, 원료 , 의료기기 등 의약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부분에서 발생한 것이다.

상품매출의 경우 타 제약업체의 의뢰를 받아 위수탁해 납품한 의약품과 타제약사와의 코마케팅 제품이 이에 해당된다.
 
상품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은 소홀히 하고 매출이 안정적인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 취급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 제약사중 타회사 상품이 총 매출에서 50%이상을 넘는 제약사는 유한양행, 대화제약, 제일약품, 한독 등 4개사로 파악됐다.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상반기 상품 매출의 비중이 59%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67%로 높아져 성장의 주요인이 타회사 제품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상품매출 금액은 3100억여원중에 원료의약품 API 매출이 660억으로 14.3%(전체매출 대비), 유한크로락스 매출(유한락스) 235억 5.6% 정도여서 순수상품의 매출은 49%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제품 매출은 50.5% 인 2,340억, 순수 상품은 2296억으로 49.5%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

도매업계 일각에서는 자기 제품에 비해 상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사실상 '도매상'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총 매출에서 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회사 경영이 다국적제약사에 의존 또는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코마케팅 품목의 회수 등을 거론하며 판매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면 매출 감소를 우려한 제약사들이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결국에는 다국적 제약사의 판매 대리점 역할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행된 일괄약가인하제도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제약사들이 너도 나도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 도입과 코마케팅에 앞장서면서 국내 제약시장이 다국적 제약사에 종속당할 위기이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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