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사회 부회장 임명을 놓고 시작된 신경전이 법정으로 갈 공산이 커졌다.
부회장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권태정 전 대한약사회장직 인수위원장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태정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약사회 부회장 임명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취임 초기 약사회 주변 정국이 자칫 시끄러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왜 시작됐나?
발단은 이달초 7일 진행된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7일 대한약사회 정기총회 마지막 순서에서 집행부에 참여하는 부회장 11명을 발표했다.
이영민 부회장과 김대원 부회장 등 그동안 거론돼 온 인사들이 대부분 포함됐지만 유력한 후보로 전해진 권태정 전 위원장은 호명되지 않았다.
부회장 명단에서 권태정 전 위원장이 사라진 배경에는 특정 인사를 총회의장으로 지원하려 했다는 말이 나왔다. 조찬휘 회장과 의견이 달랐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조찬휘 회장과 권 전 위원장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진행됐고, 지난 15일 공식 발표된 집행부 명단에서 권 전 위원장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분위기가 이렇게 진행되자 권태정 전 위원장은 13일 오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적 대응 입장을 전달했다.
권 전 위원장은 “불명예가 가장 큰 부분이다. 본인이 임명해 놓고, 본인이 깨는 일을 회장이 해서는 안된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금이라도 합의가 된다면 집행부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참여하려면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큰 자리를 준다 하더라도 희망이 없다고 언급했다.
◇ 임명 안한 이유는?
지난해 선거부터 인수위원회가 운영되는 시기까지 ‘긴밀한 파트너’ 관계로 알려져 온 조찬휘 회장과 권태정 전 위원장. 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 배경은 무엇일까?
조찬휘 회장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복합적인 이유’에서 부회장 임명 배제가 결정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총회의장 적임자를 놓고 이들 사이에 의견이 달랐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권 전 위원장이 조찬휘 회장과 달리 특정 인사를 총회의장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권태정 전 위원장은 강하게 부정했다.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한 기억이 없으며, 주변 관계자들이 조찬휘 회장을 찾아가 사실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배경에는 권 전 위원장이 너무 앞서 갔다는 말도 이어졌다.
선거 이후부터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권 전 위원장이 활동 범위를 상당히 넓히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인사에 깊이 관여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같은 말을 의식한 듯 권 전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장이 앞서가지 않으면 무슨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활동하지 않고 뒤에 설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 ‘각서’ 등장…진흙탕 되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연말 선거에서 나온 ‘각서’도 공개됐다.
권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치러진 대한약사회장 선거 기간인 11월 6일로 된 각서를 공개했다.
조찬휘 당시 대한약사회장 후보와 증인 3명이 서명한 것으로 된 각서에는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과 임원 구성에서 의견을 존중하겠다, 업무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연말 선거 때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각서가 공개되면서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조찬휘 회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특별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에 나서봐야 내용만 확대되고, 상황을 수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확정된 상임이사단 명단을 15일 공개하면서 집행부 구성단계에서 불거진 문제를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라는 말이다.
◇ 주변 인사들의 판단은?
약사회 주변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갈등을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회장으로서 힘을 갖추려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약사회 회무의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다.
갈등이 노출되면 회원이나 임원, 언론의 날카로운 시선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 상황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판단은 설득력이 있다.
집행부 출범 초기부터 확실하게 힘을 다지고 가려는 조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주변 관계자들은 이번 부회장 임명 배제 파문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찬휘 회장이나 권태정 전 위원장 입장에서도 오래 가 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상황이 진행되면서 거론된 또다른 인사나 다른 문제가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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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권태정 전 대한약사회장직 인수위원장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태정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약사회 부회장 임명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취임 초기 약사회 주변 정국이 자칫 시끄러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왜 시작됐나?
발단은 이달초 7일 진행된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지난 7일 대한약사회 정기총회 마지막 순서에서 집행부에 참여하는 부회장 11명을 발표했다.
이영민 부회장과 김대원 부회장 등 그동안 거론돼 온 인사들이 대부분 포함됐지만 유력한 후보로 전해진 권태정 전 위원장은 호명되지 않았다.
부회장 명단에서 권태정 전 위원장이 사라진 배경에는 특정 인사를 총회의장으로 지원하려 했다는 말이 나왔다. 조찬휘 회장과 의견이 달랐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조찬휘 회장과 권 전 위원장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진행됐고, 지난 15일 공식 발표된 집행부 명단에서 권 전 위원장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분위기가 이렇게 진행되자 권태정 전 위원장은 13일 오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법적 대응 입장을 전달했다.
권 전 위원장은 “불명예가 가장 큰 부분이다. 본인이 임명해 놓고, 본인이 깨는 일을 회장이 해서는 안된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금이라도 합의가 된다면 집행부에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참여하려면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큰 자리를 준다 하더라도 희망이 없다고 언급했다.
◇ 임명 안한 이유는?
지난해 선거부터 인수위원회가 운영되는 시기까지 ‘긴밀한 파트너’ 관계로 알려져 온 조찬휘 회장과 권태정 전 위원장. 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 배경은 무엇일까?
조찬휘 회장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복합적인 이유’에서 부회장 임명 배제가 결정된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총회의장 적임자를 놓고 이들 사이에 의견이 달랐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권 전 위원장이 조찬휘 회장과 달리 특정 인사를 총회의장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권태정 전 위원장은 강하게 부정했다.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한 기억이 없으며, 주변 관계자들이 조찬휘 회장을 찾아가 사실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배경에는 권 전 위원장이 너무 앞서 갔다는 말도 이어졌다.
선거 이후부터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권 전 위원장이 활동 범위를 상당히 넓히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인사에 깊이 관여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같은 말을 의식한 듯 권 전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원장이 앞서가지 않으면 무슨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활동하지 않고 뒤에 설 수는 없지 않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 ‘각서’ 등장…진흙탕 되나?
이 과정에서 지난해 연말 선거에서 나온 ‘각서’도 공개됐다.
권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치러진 대한약사회장 선거 기간인 11월 6일로 된 각서를 공개했다.
조찬휘 당시 대한약사회장 후보와 증인 3명이 서명한 것으로 된 각서에는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과 임원 구성에서 의견을 존중하겠다, 업무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연말 선거 때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각서가 공개되면서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조찬휘 회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특별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에 나서봐야 내용만 확대되고, 상황을 수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확정된 상임이사단 명단을 15일 공개하면서 집행부 구성단계에서 불거진 문제를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라는 말이다.
◇ 주변 인사들의 판단은?
약사회 주변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갈등을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회장으로서 힘을 갖추려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약사회 회무의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다.
갈등이 노출되면 회원이나 임원, 언론의 날카로운 시선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는데 상황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판단은 설득력이 있다.
집행부 출범 초기부터 확실하게 힘을 다지고 가려는 조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주변 관계자들은 이번 부회장 임명 배제 파문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찬휘 회장이나 권태정 전 위원장 입장에서도 오래 가 봐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상황이 진행되면서 거론된 또다른 인사나 다른 문제가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