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모와의 전쟁'에 年 10억弗
대머리 남성 중 10%만이 치료에 관심
약 4,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대머리 남성들 가운데 불과 10% 정도만이 탈모 치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이들이 매년 1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마시아社의 대변인 메리 프랜 파라지는 "샴푸, 가발, 로션, 발모제, 모낭이식 등에 소요되는 총 비용규모가 13억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마시아는 OTC 발모로션 제품인 '로게인'(미녹시딜)을 발매하고 있다.
파라지는 "이 중 모낭이식에 8억달러 정도가 지출되고 있으며, 남성용 가발에 2억5,000만달러, '로게인'이나 '프로페시아', 프라이빗 라벨 제품 등을 구입하는데 2억2,500만달러가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발모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이나 영양보급제 등을 구입하는데 6,0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州 샌안토니오 소재 국제모발연구소에 재직중인 피부과학자 보비 림머 박사는 "파마시아가 발매하는 '로게인'의 경우 탈모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바르기 시작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림머 박사는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각종 크림이나 로션을 꾸준히 바르고 있는 여성들과는 달리 상당수의 남성들은 매일 2번씩 발라야 하는 '로게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포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소재 록빌센터에서 일하는 모발이식 전문의 게리 히치그 박사는 "발모제 사용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일부 남성들이 복용하는 처방약 '프로페시아'는 테스토스테론이 5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5 DHT)로 전환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에게 나타나는 탈모 증상은 대부분 모낭에 5DHT가 축적되어 머리카락이 성장하지 못하는 유형에 속한다. '프로페시아'는 5 DHT의 축적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히치그는 "그러나 일부 항고혈압제나 이뇨제 등이 탈모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으며 '프로페시아'의 경우 2% 정도에서 발기부전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머크社의 대변인 크리스 파넬레는 "발기부전 부작용을 약물사용을 중단하면 회복되며, '프로페시아'를 계속 복용한 남성들에게서도 발기부전 증상이 점차로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