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물치료학 <14>
기관지천식①
질병 개념
1995년 NHLBI/WHO(美국립심폐혈액연구소/세계보건기구)의 워크숍 리포트에 따르면 기관지천식에 대해 {천식은 대부분의 세포, 특히 비만세포·호산구·T림프구가 관여하는 기도의 만성염증성질환이다. 원인을 유발하는 개체에서 이 염증은 특히 밤에서 이른 아침까지 계속해서 심한 기침, 호흡곤란, 흉부교액감을 유발한다. 이들 염증은 통상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또는 치료에 의해 개선된다. 또 이 염증은 천식에 따른 각종 자극에 대한 기도반응의 항진을 야기한다}고 정의돼 있다.
즉 기관지천식의 중심은 만성기도염증이며 비특이적인 기도과민성은 2차적인 현상인 것이다. 기관지경으로 기도점막생검, 기관지폐포세정액, 객담성분을 분석하면 호산구에서 유래한 MBP(major basic protein), ECP(eosinophilic cationic protein), EPO(eosinophilic peroxidase) 등 조직상해활성물질, T림프구(특히 Th2세포)에서 유래한 각종 사이토카인, 상해받은 기도상피세포에서 유래한 PDGF(platelet derived growth factor), TGF(tumor growth factor)-β 등이 기류폐쇄와 천식난치화의 요인으로 생각된다.
기관지천식 진단으로 가역성기류폐쇄, 비특이적기도과민증, 만성기도염증의 존재를 확인한다. 아울러 문진으로 발작성 천명(喘鳴), 호흡곤란, 기침 등의 일일변동, 계절변동, 명확한 인자를 확인한다. 소아의 경우는 아토피 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진으로는 고조되는 연속음(wheeze)을 확인할 수 있으나 증상이 변해 전혀 연속음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spirometry(폐활량측정법), flow volume curve(FVC) 등의 호흡기능검사로 기류폐쇄와 그 가역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천식발작시에는 폐쇄성환기기능장애(1초율 저하)가 나타나지만 경증 및 완화기에는 스파이로메트리로 이상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β2자극제 흡입을 전후로 1초량이 20% 이상 개선되면 가역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더욱 간편한 peak flow meter를 이용, 최대호기류량(peak expiratory flow rate, PEF)를 측정, 일일 폐쇄성장애 정도를 환자자신에게 알릴 수 있게 됐다.
완화기에 피크 플로 미터로 자신의 최고 PEF를 측정해 두는 것은 치료상 의미가 있다. 또 PEF의 일일변동이 20% 이하가 되도록 치료한다. 만성기도염증은 기관지경을 통한 기도점막생검과 기관지폐포세정액으로 확인할 수 있으나 침습도가 높으므로 일반적인 임상에서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알레르기도 천식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다. 소아천식의 90%, 성인천식의 50%의 증례에서 알레르기가 관여한다. 혈청총IgE, 항원특이적IgE, 피내반응 등에 의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같은 유형의 기관지천식은 아토피형과 非아토피형으로 나뉜다. 아토피형은 아토피인자를 가진 사람이 젊었을 때 나타나고 아토피성피부염, 비염을 합병, 근친자에게도 아토피인자를 가진 자가 많다. 비아토피형은 40세 이후에서 많이 나타나고 아토피인자는 확인되지 않는다.
증상 정도는 급성발작의 경우 경도, 중등도, 고도, 중증발작으로 나누고 만성천식의 경우에는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눈다. 감별진단으로는 심부전에 의한 심장천식, 폐색전증, 기도의 기계적 협착 등이 손꼽힌다.
치료 원칙
급성 발작의 경우에는 기류폐쇄를 시정하므로 흡입식이나 경구용 β2자극제, 에피네프린피하주사, 크산틴계 약물, 스테로이드제의 점적정주가 적용된다. 발작 정도가 가벼울 때는 흡입식 β2자극제를 정량분무기(metered dose inhaler, MDI)로 2~4 puff, 20분 사이로 2회 반복한다. 효과가 없으면 β2자극제를 복용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을 때는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증상에 따라 에피네프린피하주사, 아미노필린점적정주, 스테로이드제정주로 적용을 확대한다.
아미노필린 투여는 맥박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정주하고 두통, 오심, 부정맥 등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한다. 첫회 총투여량을 6mg/kg으로 하고 계속 투여할 경우에는 아미노필린을 0.6~0.8mg/kg/hour 점적정주한다. 아울러 혈중테오필린 농도를 20μg/ml 이하로 유지한다. 아미노필린과 스테로이드제 투여가 필요할 때는 산소투여도 요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입원치료해야 하는 수도 많다.
만성천식은 계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천식이다. 중증도에 따라 각종 약물을 적용, 증상 조절을 도모한다. 만성기도염증을 개선하기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흡입스테로이드제로 적용되고 있는 프로피온산베클로메타손(BDP). BDP 8퍼프(400μg)/day가 상용량이며 항염증효과는 경구 프레드니솔론 5.0~7.5mg에 해당한다.
이 약물은 때때로 구강내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대용량의 흡입보조기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만성천식에는 피크 플로 미터를 매일 사용, PEF가 자기최고치의 80% 이상이나 일일변동 20% 이하로 유지되도록 흡입요법을 지도한다.
처방 해설
급성 발작
천식치료약에는 예방유지약과 구급대증약으로 나뉘지만 급성발작에는 기도폐쇄발작을 완화시키는 β2자극제 등을 구급대증약으로 적용한다. 이 증상에는 β2자극제 등 기관지확장약의 단독사용에서 크산틴계 약물이나 스테로이드제 병용에 이르기까지 천식발작의 중증도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작용기전이 다른 약물의 병용으로 작용이 증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천식
급성발작과 마찬가지로 β자극제 등의 기관지확장약 단독사용에서 크산틴계 약물 및 스테로이드약의 병용에 이르기까지 천식발작의 정도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만성천식환자에게는 천식의 증상을 완화하고 더나아가 그 상태로 장기간 유지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때문에 항알레르기약과 같은 항염증약과 지속성 기관지확장작용이 있는 약물(크산틴계 약물(서방성제제), 테오필린)을 처방한다.
주요 약물
1. 급성 발작
clenbuterol(β2자극제)
《작용》β2자극제는 기도의 β2아드레날린수용체에 작용, 아데닐산 시크라제를 활성화, cAMP양을 증가시키면서 기관 및 기관지평활근을 이완시킨다. 상기의 β2자극제는 제3세대 약물로 β2아드레날린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이 강하므로 심혈관계에 대한 영향은 적고 작용시속시간도 길다(약 7~8시간). 또 강한 항알레르기작용을 갖고 있다, 금기: 카테콜아민 투여 중인 환자.
《사용상 주의사항》β2자극제를 장기간 연용하면 β수용체 數가 줄어들고 β2자극제의 효과가 감퇴한다. 특히 에어졸제 β2자극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기도과민증이 활성화돼 천식증상이 악화된다는 보고가 나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작용》심계항진, 동계, 빈맥 등 순환기계 증상, 두통, 현기증, 불면 등 정신신경계 증상, 구갈, 손가락 떨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순환기계 부작용은 β1수용체 자극작용으로 일어나며 이 약물에 있어서는 정도가 약한 부작용이지만 골격근의 β2수용체 자극작용으로 일어나는 손가락 떨림 증상은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이밖에 정도가 심한 부작용으로는 객혈, 고혈당, 심각한 혈청K 수치 저하가 보고되고 있다.
《상호작용》①에피네프린, 이소프레나린 등 카테콜아민과 병용하면 심기능장애(부정맥, 심정지)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MAO저해제나 티록신 등 갑상선제제와 병용할 경우 이 약물의 작용이 증강할 수 있다.
최선례
199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