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안전성정보 <94>
테르페나딘과 이트라코나졸
-심혈관계 부작용-
상호작용
QT시간연장, 심실성부정맥, torsades de pointes 등의 심혈관계 증상이 출현한다.
테르페나딘
테르페나딘(terfenadine)은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80여개국에서 사용되는 항알레르기제이다.
경구투여된 테르페나딘은 소장에서 흡수된 후, 간장에서 사이토크롬 P-450에 의해 빠르게 대사되어 주로 2종의 대사산물로 변화한다. 하나는 카르본산형 대사산물로 테르페나딘의 약 2분의 1의 항알레르기작용, 약 3분의 1의 항히스타민작용을 한다. 다른 하나의 대사산물은 비활성형의 피페리딘카르비놀유도체로 카르본산 대사산물에서 변화한 것이다. 테르페나딘에서 피페리딘카르비놀유도체로 직접 대사되기도 한다. 테르페나딘은 혈중에 약간 존재할 뿐으로 대부분은 카르본산형 대사산물이다. 이들은 혈중에서 뇨 및 대변으로 배설된다.
그 작용기전은 ①피부, 기관지, 鼻의 말초 H1수용체에 대한 특이적인 길항작용과 ②비만세포, 호염기구에서 화학적매개물질(히스타민, PAF 등) 유리억제작용, 및 ③유리된 화학적매개물질에 대한 길항작용이다.
이트라코나졸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ITZ)는 트리아조람계 항진균제로 심재성진균증뿐 아니라 피부진균증에 대해서도 유효하다. 특히 아스페르길스증에 대해서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ITZ는 상부소화관에서 흡수되어 4∼5시간 후에 혈중농도가 최고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이행성은 양호하지만 수액에는 이행하기 힘들다. ITZ는 주로 간에서 대사되어 약 6할이 변으로 배설된다.
진균세포막이 주요구성 성분인 에르고스테롤은 진균세포내에서 그 전구체인 라노스테롤의 스테로이드골격상의 14α位의 탈메틸화 반응에 의해 생합성된다. 이 탈메틸화반응은 사이토크롬 P-450에 의해 유도된다. ITZ가 진균 사이토크롬 P-450과 특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라노스테롤에서 에르고스테롤로 생합성되는 것을 저해하여 진균세포막의 기능을 억제, 항진균작용을 발휘한다.
상호작용이 출현하는 기전
테르페나딘과 ITZ와 병용으로 QT시간연장, 심실성부정맥, torsades de pointes 등의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즉, ITZ의 항진균작용은 전술한 것과 같이 대사효소 사이토크롬 P-450의 저해에 기초한다. 이 효소의 비특이적 저해는 테르페나딘이 간장에서 대사되는 것도 저해하여 테르페나딘에서 2종의 대사산물로 변화를 억제한다. 그 결과. 미변화체인 테르페나딘의 혈중농도(보통은 10ng/㎖이하)가 상승하고 부작용이 발현하기 쉬워진다. 테르페나딘은 심실근세포에서 遲延整流性칼륨전류를 차단하고 그것이 QT시간연장, 심실성부정맥(특히 심실성 빈박, torsades de pointes)의 발현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테르페나딘의 주요 대사산물인 카르본산형 대사물에서 이들 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더욱이 미변화체 테르페나딘은 카르본산형 대사산물에 비하여 약 3배의 항히스타민작용을 하고, 생체내에서의 이 강력한 항히스타민작용은 심혈관계의 테르페나딘의 영향을 더욱 증강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대책
테르페나딘과 ITZ의 병용에 의한 심혈관계 부작용의 출현은 사이토크롬 P-450의 저해작용, 다시 말하면 테프페나딘의 혈중농도상승에 기초한 것이다. 이 상태를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테르페나딘의 과잉투여 ②심한 간장해가 있는 환자에 대한 투여 ③전해질이상(저K혈증, 저Mg혈증 등) ④심질환, 특히 WPW증후군이나 QT연장증후군을 갖는 환자에 대한 투여 ⑤혈액투석환자에 대한 투여
따라서 간장해, 전해질이상, 심질환 과거병력이 있는 환자에 대한 테르페나딘 투여는 신중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여량을 감소해야 한다.
또 혈액투석환자라도 카르본산 대사물질의 최고혈중 농도의 상승, 반감기 연장이 인정되고 그 때문에 보통량(120㎎/日)의 테르페나딘의 투여로도 결과적으로 과량투여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투여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들 병태를 가진 환자에게 테르페나딘과 ITZ의 병용투여는 말할 것도 없이 금기이다.
유사작용을 하는 약제의 조합
테르페나딘의 대사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약제, 즉 사이토크롬 P-450의 활성저해를 야기하는 약제와의 조합은 당연 미변화체 테르페나딘의 혈중농도를 상승시켜, 심혈관계 부작용의 출현을 쉽게 한다. 그와 같은 약제에는 ITZ 이외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아졸계 항진균제: itraconazole, miconazole(MCZ), fluconazole(FCZ), ketoconazole(KCZ)
②마크로라이드계 항생물질: erithromycin, josamycin, oleandomycin, clarithromycin.
아졸계 항진균제 중에서 KCZ는 유럽에서는 테르페나딘과 병용으로 심혈관계 부작용의 보고례가 ITZ보다 오히려 많다. 테르페나딘과 倂用塗布時의 혈중농도는 검출 한계 이하인 것이 확인되어 걱정은 없다.
또 FCZ와 병용에서는 혈중에 미변화체 테르페나딘의 축적은 없고 임상적으로 중요한 부작용의 출현은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이것은 ITZ가 간 사이토크롬 P-450에서 대사되는 데 비하여 FCZ는 주로 신으로 배설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 혈중단백결합률은 ITZ 99%인데 비하여 FCZ는 11%로 낮고 즉, 테르페나딘을 병용한 경우, ITZ에서는 거의 혈중단백과 결합하기 때문에 테르페나딘이 단백과의 결합이 저해되어 미변화체 테르페나딘의 혈중농도의 상승을 초래한다. 따라서 혈중단백결합률이 낮은 FCZ에 비해 부작용이 발현하기 쉽다.
또 마크로라이드계 항생물질, 에리스로마이신은 세균 단백성저해에 의해 항균효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사이토크롬 P-450의 효소활성을 저해에 의해 심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테르페나딘과 항진균제,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와의 병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엄격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그밖의 부작용
ITZ와 다른 약제와의 상호작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보면,
리팜피신이나 페니토인과의 병용으로 ITZ의 혈중농도가 감소한다. 이것은 각각의 약제의 효소유도에 의해 ITZ의 대사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또, H2-블로커와 병용으로 위산분비가 감소, pH상승에 의해 ITZ의 흡수가 억제되어 혈중농도의 저하를 초래한다.
또 면역제제인 사이클로스폴린과의 병용으로 사이클로스폴린의 혈중농도가 상승한다. 이것은 테르페나딘과 병용했을 때와 같은 기전으로 일어나는데, 그 때문에 충분한 사이클로스폴린의 혈중농도 모니터링을 시행하면서 ITZ와 사이클로스폴린을 병용해야 한다.
최선례
199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