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초점]도매-한독 ,공존-상생 결과 나올까
한독약품이 11월 10일부터 3일간 거래 도매업소들에게 회의를 요청한 것과 관련,무슨 내용이 오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독은 쥴릭과 연관된 회사로, 도매업계가 진행하고 있는 국산약 장려운동에 당뇨병치료제 ‘아마릴’이 포함돼 현재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마련된 자리기 때문이다.
한독측이 공문을 통해 ‘급변하는 약업환경 변화속에서 도움을 준 거래도매업소와 논의를 통해 공동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했지만 단순한 자리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핵심이 되는 두 회사와, 이들과 극한 대립 상황인 도매업소 간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러 분석들이 오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일단 아마릴이 급격히 빠져나가며, 위기감을 느낀 상태에서 나온 제안으로 파악, ‘당근’을 제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참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마진을 통한 끌어안기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개 도매업소의 의지에 달린 문제고, 대화를 통해 감정의 골도 풀릴 수 있지만 업계 전체의 분위기가 동떨어진 지점에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 마진얘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도매업계는 지금 마진을 갖고 싸우는 게 아니다. 쥴릭에 대한 업계의 분위기가 워낙 안 좋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날 정말 한독이 도매업소들과 상생을 목적으로 회의를 요청한 것이라면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황이 마진 등을 통한 현실적 회유책으로 해결될 수 없는 극한 정점에 다 달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왜 도매업계가 한독과 쥴릭을 대상으로 싸움을 하고 있고, 이것을 풀어갈 방법은 갖고 있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 쥴릭이 국내에 진출할 당시 제시한 부분들에 대해 쥴릭이 지난 3년간 얼마나 국내 도매업계에 기여했는지, 국내 도매업계를 조이는 유통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있는지에 대해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 정확한 평가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1% 더 받고 덜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쥴릭이 도매업계에서 계속 지적하고 있는 유통정책을 펼치는 한, 생존권에서 접근하고 있는 도매업계의 대응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업계에서는 국산약 장려 운동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관계자는 “한독은 이전에 도매업계와 관계가 좋았다. 도매업소도 도와주고 약국도 도와줬다. 이것은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회사인 한독에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애정이 없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독의 이미지를 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국 도매업계가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이미 나와 있고, 공존과 상생을 위한 해결책은 이미 나와 있다는 데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권구
200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