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국내 COPD 방치 심각, 90% 진료 안 받아
국내 COPD( 만성폐쇄성폐질환) 방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COPD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등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서 기관지가 좁아져 서서히 숨통이 조여 오는, ‘숨 막히는 질환’인 COPD는 WHO에서 2020년경 세계적으로 3번째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45세 이상 남성의 약 12%가 COPD(45세 이상 성인의 8%, 남성 환자 중 90% 이상은 흡연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보사연 2003년 4월)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 두 달 여간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소재한 COPD 환자와 증상이 유사한 잠재환자군 200명(COPD 120명, 잠재환자 80명)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료에 매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잠재 환자군의 경우 병원 문턱조차 넘지 않은 환자가 대다수였다.
잠재환자만을 살펴봤을 경우 4명 중 1명은 호흡이 가빠 계단도 오르기 힘든 중증의 상태였다지만, 전체 잠재환자 중 8%만이 병원을 찾았고, 나머지 92%는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잠재환자의 55%는 어떤 치료나 처방조차 받지 않고 있었고 이외 호흡곤란, 기침, 잦은 감기 등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하거나 한약,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COPD로 진단된 환자도 마찬가지. 설문에 참여한 환자의 78%는 자신이 꾸준히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종합병원 및 개원가의 COPD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002년 9~10월 / 서울, 경기지역 전문의 80명 대상), 환자의 45%가 1년 만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들은 초기 호흡곤란, 기침 등 COPD 증상이 발생한 지 평균 1년 10개월 만에 병원을 찾았다. (경증COPD환자 9.6개월, 중증COPD환자 3년)
특히 COPD 환자들은 질환명이 어려워 의사로부터 다른 질환으로 진단 받거나 스스로 잘못 인식해 천식(23%), 기관지염(15%)으로 알고 있었다. COPD 질환명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전체 COPD 환자의의 14%에 불과했다.
COPD 방치로 파생하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COPD증상이 심해 응급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 응급실과 입원 비용만 95만원 정도 소요했다.(응급실 2회, 입원 1.5회 8.4일)
의료비 외에도 COPD환자의 40%는 호흡곤란 증상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일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아 생계활동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국내 COPD환자의 82.5%는 초기에 해당되므로 하루 빨리 담배를 끊고 치료를 받으면 폐기능 감소 속도를 늦추어 COPD로 인한 호흡곤란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폐 기능 검사를 통해 조기에 COPD를 진단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꾸준히 투여하는 것”이라며 “ 최근 1일 1회 투여만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COPD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권구
200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