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반디아’ 안전성 문제 주장 “잘못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블록버스터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는 지난해 심근경색 발생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후폭풍에 직면해야 했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한해 전의 같은 분기보다 40% 이상 급감했을 정도.
그런데 ‘아반디아’를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요지의 반론이 나와 비상한 관심의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州 피닉스 보훈병원의 윌리엄 C. 더크워스 박사팀(내분비학)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제 68차 미국 당뇨협회(ADA)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도 9일 더크워스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외부에 적극 공개했다.
더크워스 박사팀은 집중적인 혈당 관리요법이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했었다.
시험은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데다 경구용 항당뇨제 또는 인슐린을 최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거나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 더 이상 별다른 반응이 눈에 띄지 않는 단계에 이른 41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 1,791명을 충원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특히 퇴역군인들로 구성된 이 피험자들 가운데 40%는 이미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한 경험이 있는 케이스에 속했을 뿐 아니라 80%가 고혈압, 50%는 이상지질혈증을 나타냈고, 대부분이 비만에 해당되는 등 뚜렷한 위험인자들을 안고 있는 부류였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집중적인 혈당관리 또는 표준 혈당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5~7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계속했다. 여기서 집중적인 혈당관리는 당화헤모글로빈(HbA1c) 수치가 7% 이하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표준 혈당관리의 경우 HbA1c 수치는 8~9% 사이에서 조절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추적조사를 위해 피험자들로 하여금 1.5개월마다 병원에 내원토록 했다.
그 결과 ‘아반디아’ 등의 항당뇨제를 사용해 집중적인 혈당 관리요법을 받았던 그룹에서 당뇨병과 관련한 주요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률이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감소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집중적인 혈당 관리요법을 진행한 덕분인 듯, 전체적인 심혈관계 제 증상 발생은 감소하는 경향을 내보였다. 다만 사망률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반디아’와 관련한 사망사례 증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시험과정에서 ‘아반디아’를 복용한 환자들의 비율은 첫해에 85%(집중적인 혈당관리群) 및 78%(표준 혈당관리群)였으며, 3년째 시점에서도 각각 72%(집중)와 62%(표준)에 달했다.
더크워스 박사는 “당초에는 피험자들에게서 650~700건 안팎의 심혈관계 제 증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집중적인 혈당관리群에서 231건, 표준 혈당관리群에서 263건이 나타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워싱턴D.C.에 소재한 조지워싱턴대학 의대의 파하드 잔게네 교수는 “시험의 규모와 지속기간을 감안할 때 이번에 확보된 자료가 2형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아반디아’와 관련해 새롭고 중요한 안전성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결론이 당초의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장기적인 혈당관리가 신부전이나 시력상실, 수족절단 등 당뇨병에 수반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나타내는 성과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덕규
200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