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상장 제약바이오 3Q 누적 평균 R&D비...전년비 코스피 7.0%, 코스닥 9.1%↑
2025년 3분기 누적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성적표는 '양극화'와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출 최상위권인 '빅2(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금액으로 격차를 벌렸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R&D에 쏟아붓는 '기술 올인형'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약업닷컴이 2025년 3분기 보고서(연결 기준) 상장 88개 제약바이오사(코스피 42개사, 코스닥 46개사)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코스피 제약바이오사들은 평균 548억 원, 코스닥 제약바이오사들은 평균 93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코스피는 7.0% 증가, 코스닥은 9.1% 증가한 수치다.반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코스피는 9.8%로 전년동기(10.2%) 대비 0.4%P 감소했고, 코스닥은 6.4%로 전년동기(6.6%) 대비 0.2%P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 제약바이오사(42개사)코스피 상장기업 3분기 R&D 지출 흐름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압도적인 '2강 체제'와 나머지 전통 제약사들의 '8중' 구도로 요약된다.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기업의 합계는 6,96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상위 10개 기업 전체 R&D 금액(약 1조 7,477억 원)의 약 40%를 차지하는 액수다.셀트리온 (3,533억 원)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전년 대비 12.9% 투자를 늘렸다. 매출 대비 비중도 12.5%로 안정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429억 원)은 전년 대비 31.8%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1위 셀트리온을 약 100억 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대웅제약 (3위, 1,833억 원), 한미약품 (4위, 1,691억 원), 은 전통 제약사 중 R&D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10.5% 투자를 늘리며 R&D 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유한양행 (5위, 1,596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종근당 (6위, 1,256억 원)은 약 20%의 투자 증가율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R&D를 확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7위, 1,225억)은 매출액 대비 비중이 23.9%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GC녹십자(8위 1,126억 원)가 뒤를 이었다.SK바이오사이언스 (9위, 907억)는 작년 605억 원에서 올해 907억 원으로 50.0% 이상 투자를 대폭 늘렸다. 동아에스티 (10위, 881억 원)가 평균 (548억 원) 이상 투자하며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7.0%이다. 하지만 상위권 기업들은 이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중소형 제약사의 급격한 투자 확대와 대형 바이오 기업의 고속 성장이 공존하는 양상이다.명인제약 (76.2%)이 1위를 기록했다. 금액은 81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늘었으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2.6%P 증가한 6.7%를 기록해 신약 개발 의지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2위인 유유제약 (50.5%)은 26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약 1.5배 증가했다.3위를 기록한 삼성제약 (50.2%)은 24억 원 수준으로 절대 금액은 작지만, 전년 대비 50% 이상 투자를 늘렸다.SK바이오사이언스 (50.0%), 이연제약 (48.9%), 삼일제약 (47.4%), 경보제약 (32.2%)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1.8%)는 증감률 전체 8위를 차지했지만, 이미 수천억 원을 쓰는 기업이 투자를 30% 이상 늘린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절대 증가액 면에서는 사실상 1위로 평가할 수 있다.이어 명문제약 (27.5%), JW생명과학 (27.5%)가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3분기 누적 코스피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개발비 매출 비중 지표(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얼마만큼을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지를 보여주는 'R&D 집중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코스피 제약바이오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은 9.8%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11% 이상의 비중을 기록하며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1위 기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R&D에 쏟아붓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에이프로젠 (58.8%)이 1위로 기록됐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약 60%)을 R&D에 투입햇다. 2위인 SK바이오팜 (23.9%)은 전년(30.7%)보다는 비중이 6.8%P 감소했으나, 여전히 20%를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3위를 차지한 SK바이오사이언스 (19.4%)는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전년 동기(54.6%) 대비 비중이 -35.2%P 감소했다.이어 대웅제약(15.6%), 한미약품(15.2%), 동아에스티(14.9%)가 나란히 4~6위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꾸준히 매출의 15% 내외를 투자했다.그 외 JW중외제약(13.0%), 부광약품(12.7%), 셀트리온(12.5%), 일양약품(11.6%) 등이 뒤를 이었다.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매출 비중 증감P 지표는 "매출 성장 속도보다 R&D 투자 속도가 얼마나 더 빨랐는가"를 보여준다. 플러스(+) 수치가 클수록 기업이 외형 성장보다 기술 개발에 더 공격적으로 자원을 투입했음을 의미한다.코스피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매출 비중 증감폭은 -0.4%P이다.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는 매출 증가율이 R&D 증가율을 앞지르거나, R&D 효율화가 진행되었음을 시사한다.1위인 에이프로젠 (15.7%P)은 전년 동기 43.1%에서 올해 58.8%로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이어 중소형 제약사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2위를 차지한 명인제약 (2.6%P)은 R&D 금액을 76.2%나 늘리면서 매출 비중도 4.0%에서 6.7%로 끌어올렸다. 실질적인 투자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케이스다. 3위인 삼성제약 (2.3%P)도 비중을 4.8%에서 7.1%로 확대했다.JW중외제약 (1.9%P)은 비중을 11.1%에서 13.0%로 늘리며 4위를 차지했다. 5위인 한미약품 (1.8%P)도 이미 높은 비중(13.4%)에서 15.2%로 더 확대했다. ‘한국형 R&D 명가’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그 외 환인제약(1.6%P), 경보제약(1.6%P), 삼일제약(1.4%P), 유유제약(1.1%P), 제일약품(1.0%P) 등이 1%P 이상 비중을 늘리며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코스닥 제약바이오사(46개사)3분기 상장 기업 연구개발비 당기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HK이노엔이 '탈 코스닥급' 규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알테오젠, 메디톡스 등의 바이오 및 미용·시술 관련 기업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HK이노엔 (605억 원)은 2위권(300억 원대)과 2배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코스닥 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수준 투자를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7.8%로 안정적이며, 전년 대비 투자 금액도 소폭(+2.8%)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알테오젠 (2위, 350억 원)은 전년(422억 원) 대비 투자가 -17.2% 감소했다. 또 연구개발비 매출 비중이 전년 81.1%에서 올해 23.1%로 무려 58.0%P 급감했다.메디톡스 (3위, 347억 원)는 전년 대비 35.6% 투자를 크게 늘리며 알테오젠을 3억 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4위를 차지한 휴온스 (301억 원)는 300억 원 클럽에 안착했다. 전년 대비 19.0% 증가하며 꾸준히 R&D 규모를 키우고 있다.파마리서치 (5위, 253억 원)는 최근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강자답게 전년 대비 54.2% 급증했다. 이어 동국제약 (249억 원), 에스티팜 (180억 원)이 뒤를 이었다.제테마 (8위, 156억 원)는 전년(76억) 대비 투자를 2배 이상(+105.6%) 늘렸다. 연구개발비 매출 비중이 27.6%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다. 버는 돈의 30% 가까이를 R&D에 쏟아붓는, 전형적인 기술 중심 바이오 벤처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9위를 기록한 안국약품 (142억 원)은 제테마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65.9%)을 기록했다. 80억 원대에서 단숨에 140억 원대로 체급을 올렸다. 동구바이오제약 (135억 원)이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3분기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 평균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9.1%로 나타났다. 상위 3개 기업은 100% 이상(2배 이상) 투자를 늘렸으며, 10위권 내 기업들은 최소 25%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1위는 HLB제약 (+186.2%)으로 18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증가했다. 2위인 한국비엔씨 (145.7%)도 15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늘어났다. 연구개발비의 매출 비중도 2.4%에서 5.2%로 2배 이상 늘리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3위 제테마 (105.6%)는 76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늘리며 10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4위 대한뉴팜 (77.3%)도 57억 원에서 101억 원으로 늘리며 처음으로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안국약품 (5위, 65.9%)도 86억 원에서 142억 원으로 확대했다. 6위에 랭크된 파마리서치 (54.2%)는 164억 원에서 253억 원으로 늘렸다. 이미 이익을 많이 내는 우량 기업임에도 투자를 50% 이상 늘렸다. 매출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여 매출 비중(-0.2%P)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그 외 진양제약(45.3%), 메디톡스 (35.6%), 삼아제약(30.4%), 알리코제약(25.8%) 등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3분기 누적 코스닥 평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4%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7.8% 이상의 비중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상위 3개사는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쏟아부었다.제테마 (27.6%)는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27.6%를 R&D에 투자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15.3%) 대비 비중이 12.3%P나급등했다. 절대 금액도 2배(+105.6%)로 늘렸다.2위 이수앱지스 (25.3%)는 전년(26.9%)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희귀질환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위 알테오젠 (23.1%)은 20%대의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이어 메디톡스 (18.6%), 비씨월드제약 (12.2%), 비보존제약 (11.1%), 에스티팜 (8.9%), CMG제약 (8.3%), 삼아제약 (8.1%) 순으로 나타났다.HK이노엔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7.8%로 상위 10개사 중 가장 낮지만, R&D 금액 자체는 605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1위다.3분기 누적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 증감폭은 -0.2%P로 나타났다. 1위 제테마 (12.3%P)는 전년 동기 15.3%였던 R&D 비중을 올해 27.6%로 끌어올렸다. 2위를 차지한 비보존제약 (5.2%P)은 5.9%에서 11.1%로 증가했다.3위 메디톡스 (3.8%P)는 높은 비중(14.7%)임에도 18.6%까지 더 높였다. 4위 삼아제약 (3.4%P)도 4.7%에서 8.1%로 비중을 확대하며 연구개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뉴팜 (2.9%P), 한국비엔씨 (2.8%P), 안국약품 (1.9%P), HLB제약 (1.8%P), 동구바이오제약 (1.5%P), 고려제약 (1.3%P)이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홍식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