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타, 비편평상피세포폐암(선암, 내세포폐암) 환자에 주로 처방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과장 강진형교수
<인터뷰를 시작하며>“폐암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애기하고 치료프로그램을 분명히 애기해야 환자의 신뢰는 올라 갑니다.”
폐암환자를 한 명도 보기 어려웠던 시절에 서울 성모병원에 와서 현재는 폐암치료의 권위자로 우뚝 선 강교수는 친절한 의사이기보다는 정확히 설명해주는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역시 질환이나 알림타 처방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잘 설명하고 싶어서였을까 1시간이 훌쩍 지나 갔다.
Q. ‘폐암’의 종류에 대해 알려주세요.
폐암은 폐에서 생긴 암과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암을 모두 포함하여 일컫습니다. 원발폐암(폐에서 생긴 암)에 초점을 맞춰 설명 드리겠습니다. 원발폐암의 약 85%는 비소세포폐암(NSCLS, non-small cell lung cancer)이고, 약 12-13%는 소세포폐암, 1-2%는 조직학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종류의 암입니다. 저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약 86-87% 정도로, 비소세포폐암이 폐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Q. ‘비소세포폐암(NSCLS, non-small cell lung cancer)’ 이란 무엇인가요?
폐암의 경우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세포의 크기가 작은 경우를 ‘소세포폐암’ 이라 하고, 작지 않은 경우를 ‘비소세포폐암’ 이라고 합니다. 비소세포폐암은 편평상피세포암, 선암(샘암), 내세포폐암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발생 비율은 편평상피세포암이약 35%, 선암(샘암)이 약 65%, 내세포폐암이 약 4-5% 입니다. 한국인의 경우는 선암의 비율이 약간 더 높습니다.
Q. 선생님의 간단한 약력을 말씀해주세요
1984년부터 성모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1988년부터 금산과 천안에서 군복무를 마쳤습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는 강남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상강사로 근무했고, 이후 전임강사과정을 거쳤습니다. 1996년부터는 한국과학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미국 코넬 대학에서 유학할 수 있었습니다.
코넬 대학에서는 Research Fellow로서 ‘암전이’ 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부착물(cell adhesion molecule)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와 1999년부터 강남성모병원에서 근무하며 현재까지 환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Q. 알림타(성분명 : 페메트렉시드)는 어떤 환자에게 처방하나요?
알림타는 비편평상피세포폐암(선암, 내세포폐암) 환자에게 처방합니다. 알림타는 시스플라틴과 병용하여 사용하는데 3기나 4기 환자. 즉, 수술이 불가능하고 근치적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생존 기간의 연장을 목적으로 처방하고 있습니다.
이 중 3기 수술을 전제로 하는 환자들에게는 알림타보다 훨씬 공격적인 약물(도세탁셀+시스플라틴)을 처방합니다. 항암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이지요. 그러나 알림타는 생존 연장과 지속형 유지 요법을 위한 약물로서 처방합니다. 특히, EGFR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은 환자들에게 처방합니다.
Q. EGFR 이란 무엇인가요?
EGFR(상피세포생장인자 수용체,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은 편평상피세포의 증식을 돕는 인자로,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일어날 경우, 선암이 발생합니다. EGFR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암이 발생한, EGFR 변이 양성 선암 환자들에게는 EGFR 저해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성분명 : 게피티닙)' 와 로슈의 '타세바(성분명 : 엘로티닙)' 를 처방합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가이드라인에도 EGFR 변이 양성 반응의 환자들에게는 1차 치료법으로 EGFR 저해제 (이레사, 타세바) 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EGFR 변이 양성이 아닌 환자들에게 알림타 + 시스플라틴 처방을 합니다.
최근, 간접 흡연의 경험이 없는 40-50대 여성 비흡연자에게서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아직 돌연변이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 지지 않았지만, 주목할 점은 EGFR변이에 의한 폐암 발생이 서양에 비해 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에서 3배 이상 높다는 것입니다.
Q. 알림타를 몇 명 정도의 환자에게 처방하시는지?
제가 일주일 동안 만나는 약 130여명의 외래 환자들과 30명 정도의 입원환자 중 65%-70%는 폐암 환자입니다. 역시 폐암 환자의 85%는 비소세포폐암이고, 비소세포폐암의 약 70% 정도가 비편평상피세포폐암입니다. 즉, 약 65여명의 환자 중,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합니다.
Q. 알림타의 용법과 용량은 어떻게 됩니까?
알림타는 500mg을 사용하는데 단독요법, 복합요법 두 경우로 나누어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보험급여 대상 기준에 따라, 1차 치료제로서는 시스플라틴과 함께 사용합니다. 2차 치료제로 사용할 때에는 1차 화학요법에서 병변 이상의 반응을 보인 환자들에게 알림타 단독요법으로 사용합니다.
Q. 주의사항은 무엇이 있지요?
알림타는 부작용이 경미해서, 구토나 탈모, 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증상이 매우 미약합니다. 하지만 피부 색조가 약간 검게 변하거나 무기력증이 올 수 있습니다. 가장 주의할 점은 엽산과 비타민 B12를 병용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엽산은 구강 복용하며, 비타민 B12는 근육 주사를 통해 투여합니다.
또한, 크레아틴 수치가 낮은 신장 기능 이상 환자들에게는 AUC (약물흡수율, area under the plasma level-time curve ; 약물의 생체흡수율의 정도)가 크기 때문에 독성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에 대한 검진 후 알림타를 사용해야 합니다.
Q. 알림타의 작용기전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알림타는 DNA 합성에 관여하는 3가지 효소(TS, DHFR, GARFT 효소)를 모두 저해하여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TS는 Thymidylate synthase를, DHFR은 Dihydrofolate reductase를, GARFT는 Glycinamide ribonucleotide formyltransferase 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DHFR 이 바로 엽산의 reduction 을 일으키는 효소인데, 엽산을 함께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알림타가 이 효소를 저해하기 때문이지요.
Q. 알림타의 주요 임상결과는 어떤 것이 있나요?
파라마운트(PARAMOUNT) 임상시험 결과, 알림타와 시스플라틴 병행 요법으로 1차 치료를 받은 직후, 알림타를 단독으로 사용하자 (유지치료요법), 생존기간이 연장되었습니다. 즉, 암 덩어리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 암과 함께 생존하는 기간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지요. Maintenance 의 개념이 바로 그것입니다.
Q. 알림타의 대체 약은?
알림타의 국내물질특허가 2015년 5월 만료되어, 새로운 제네릭 제품이 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저는 항암제 제네릭 제품을 생동성 실험하는 것에 대한 더욱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동성 실험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항암제는 환자에겐 ‘독’ 과 같은데, 암 환자들을 실험에 응하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성’을 배제한 생동성 실험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네요.
<대담 : 이재웅 약업신문 특임기자 jay.lee@yakup.com>
약업신문
201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