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지혈증환자 인식수준 10개국 ‘꼴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개국 의사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국적 설문조사 결과, 국내 고지혈증환자들의 질병인식 수준이 전세계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2002년 국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에만 5만5천명, 즉매일 150명이상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결과는아델피국제리서치기관(Adelphi International Research)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후원으로 실시한 ‘From the Heart’ 설문조사에 따른 것으로, 이번 설문은 한국,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멕시코, 포르투갈, 싱가포르, 영국 등 전 세계 10개국의 750명의 의사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으로 진단된 1,5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는 50명의 의사와 120명의 환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10개국 환자 중 52%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잊어버렸거나 모른다고 대답한 반면, 국내환자들의 비율은 78%에 달했으며, 국내고지혈증환자 10명중 9명 이상(93%)이 자신이 도달해야 하는 콜레스테롤치료 목표치를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국내 고지혈증환자들의 콜레스테롤수치에 대한 인식수준이 전세계 10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설문에 응한 국내환자들 중 91%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전세계 평균치인 69%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1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국내환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걱정은 많이하고 있는 반면,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 및 관리에 대한 인식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환자들의 경우, 전세계 10개국 환자들에 비해 콜레스테롤수치 조절을 위해 식이요법 및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을 매우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사실은 국내환자들의 경우,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조절 및 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10개국 중 가 장낮은 것으로 조사된 반면, 콜레스테롤저하제를 처방한 자신의 환자가 성공적으로 치료목표치에 도달한다고 대답한 국내의사의 비율은 전세계 10개국 중 가장 높아 국내환자와 의사간 콜레스테롤치료에 대한 인식차이가 있음이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번 설문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대부분이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신현호 교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홍보이사)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목표치는 운동, 식사, 체중조절 등의 생활요법과 적절한 지질강하제 치료로 달성이 가능하며, 이로써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될 수 있다”며, “환자와 환자가족, 그리고 일반인들도 평소 고지혈증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한 심장 및 혈관을 위해서적극적인 자세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치료 목표치에 도달하기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콜레스테롤수치와 치료목표치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며, 의사들은 높은 콜레스테롤수치가 환자들에게 어떤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지 충분하게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환자와 의사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공동진행한 영국 버밍엄대학 리차드홉스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심혈관질환의 치명적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인식수준이 실제로 얼마나 낮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며 “심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근 수년동안 이루어진 수많은 공익 건강캠페인을 통해 적절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대한 조언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또한 치명적이거나 상태를 악화시킬수 있는 병의 발병확률을 크게 줄일수 있는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환자들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앓게될 확률은 여전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권구
200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