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도입 1주년…환자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4점’
추천도에 따라 세 가지 선택지 제시해 환자 자율적으로 선택
입력 2017.12.05 15:45 수정 2017.12.0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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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에서 열린 IBM 왓슨 도입 1주년 심포지엄에서 백정흠 교수(대장항문외과)가 발표하고 있다.

IBM의 인공지능 결정 시스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이하 왓슨)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가천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IBM 왓슨 도입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백정흠 교수(길병원 대장항문외과)는 “2017년 10월 26일부터 2017년 12월 1일까지 왓슨 암 다학제 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점 만점에 9.4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6년 9월 길병원이 IBM과 협약을 맺으며 국내에 도입된 왓슨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바탕으로 진단 및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로봇 의사’다.

왓슨은 미국 또는 유럽의 가이드라인과 근거중심의학, 환자 사례 등 방대한 자료들에 근거해 진단과 결정을 내린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V17.8이 최신 버전이다.

작년에 왓슨을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할 때는 폐암 위암 등 5개 암종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유방암, 난소암 등이 추가돼 여러 암종에 활용되고 있다. 곧 이어 출시될 V17.10에서는 갑상선암, 간암도 진료 암종에 도입될 예정에 있다.

진료 방식은 어떨까. 왓슨 진료 현장에서는 여러 진료과의 의사들과 기타 의료 전문가들이 모여 다학제 팀을 구성해 진료를 진행한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정면으로 마주해 있는 대형 모니터 3개 앞에 앉아 환자의 상태와 왓슨의 추천 치료 방법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진료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모니터에 보여지는 왓슨의 결정은 추천도에 따라 세 가지 색으로 구분된다. 녹색 치료법은 강력추천, 주황색 치료법은 추천, 빨강색 치료법은 비추천한다는 뜻이다.

환자에게 이 추천법들을 보여주고 환자 본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의사가 권위적으로 정해주지 않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치료법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환자들의 왓슨 다학제 진료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9.4점으로 나타났다.

왓슨은 길병원의 데이터를 쓰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이드라인과 의료진들의 수용도가 조금씩 변화해 의료진의 추천 치료법과 왓슨의 추천 치료법 일치율은 약 10%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백 교수는 분석했다.

또한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암종별로 팀을 구성했다. 대장암, 유방암, 위암, 폐암, 부인과암, 비뇨기암 등 총 6개의 팀으로 나뉜 각 진료과의 의료진들은 정기적으로 임상 리뷰를 시행하며 끊임없이 토론해오고 있다.

백 교수는 “왓슨을 통해 진료를 하다보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위암”이라며 “유럽 서구에서 위암은 육종과 같은 취급을 받고 데이터가 많지 않다. 따라서 한국형 왓슨 포 온콜로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이를 현지화 시킬 예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 암 다학제의 효과에 대해서 백 교수는 “예전에는 의사들이 굉장히 권위적이었다. 그러나 다학제진료실은 환자와 보호자가 다 참여해 의료진들의 세밀한 설명을 듣는다. 이에 의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왓슨은 기계다 보니 기계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기분이 상할 일이 없으며, 이견에 대해 원활한 수렴도 가능하다. 또한 경직된 의료문화도 탈피할 수 있으며, 인간의 휴먼 에러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병원의 인공지능병원추진단 이언 단장은 “왓슨을 진료 현장에 도입한 이후 길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소위 말하는 ‘빅5 병원’으로 이동한 환자들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역사회를 포함한 길병원에 큰 신뢰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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