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AI, 의료·실생활에 어떤 영향 미칠까?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서 ‘인공지능과 의료’ 세미나 열려
입력 2017.07.03 06:30 수정 2017.07.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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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의사인 왓슨(Watson)에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진료영역 안에서 의사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미래의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의 실생활에 개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관측됐다.

6월 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과 의료’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돼 미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전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인공지능 대두돼도 의사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

6월 30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이언 교수(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가 발표하고 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언 교수(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는 “의료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3년마다 2배씩 늘어날 전망이라는 보고도 있다. 데이터의 양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협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왓슨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와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왓슨 도입 후 진료관행과 문화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왓슨 도입 이후 환자와 의사간 폐쇄성이 많이 무너졌다. 또한 환자의 알권리 및 선택권 보장과 의사의 진료권 존립 보장 사이 논란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왓슨을 지금보다 더 신뢰하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왓슨과 의료진의 항암 처방이 엇갈리면 왓슨을 따를 수는 있으나, 100% 신뢰하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왓슨 진료의 또 다른 단점은 ‘개인정보 유출’이다. 전자 시스템에 환자 정보를 입력하는 만큼 불법 수정 및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진료 영역 안에서 의사의 역할 및 수요는 분명히 존재하므로,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라고 강조했다.


실생활 지배할 인공지능 위해선 ‘고객의 이해’가 먼저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이어 발표한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기술을 증명하는 데에는 보통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술을 인간의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기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대해 인간의 삶에 적용되는 부분 및 소요시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미래에 우리 삶을 지배할 기술은 기술력, 즉 ‘소프트웨어’만으로는 탄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미래 기술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술, 즉 ‘인공지능’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지난해 인공지능 스피커 판매 순위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Amazon)’에서 내놓은 스피커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스피커는 2016년에 무려 500만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그 비결은 ‘고객의 이해’에 있었다. 기술력으로만 보자면 상위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구글’에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은 비교적 기술력이 낮은 대신 주 고객층인 주부들이 쉽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 썼다. 스피커에 총 7개의 마이크를 달아 주부들이 멀리서도 말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마이크들을 15도 정도 아래에 배치해 어떤 곳에 올려놓고 3m 거리에서 말했을 때 가장 잘 들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마존의 사례는 인공지능 기술이 어떤 방향성을 띄어야 사람이 원하는 서비스들을 잘 제공할 수 있는가를 잘 파악한 사례다. 이는 기술력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했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다른 추세는 ‘딥러닝(Deep learning)’, 즉 인공지능 자체의 기술 고도화가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기존의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생각했던 ‘창의적인 작업’을 보면 이제는 일정 패턴을 익힌 후 그 패턴을 바탕으로 사진을 만들고 음악을 작곡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많이 하고 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가 알츠하이머와 같은 인식이 저하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체 내에 삽입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한 것처럼, 앞으로 인간의 삶에 깊숙이 개입하는 기술들이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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