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한약과 전문의약품 등을 함께 복용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한약 부작용 보고 첫 연구 사례가 소개돼 주목받고 있다.
경희의료원 최혁재 약제본부 예제팀장은 지난 3일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열린 2017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제20회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에서 '의료기관 내 한약부작용 보고 현황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최 팀장은 논문연구와 직접사례 조사를 통한 한약제 약물 위해사례 건수 통계를 발표했다.
논문연구는 한약사가 외래환자자의 복용 제제약(의료기관 조제실 제제 81.5%, 일반약 한약제제 14.1%, 의료보험 급여제제 4.4%) 총 234건(인과성 부족 자료 7건 제외돼 실제 227건)에 대해 보고한 유해사례를 조사했다.
또 최근에 이뤄진 직접조사의 경우, 한의사, 간호사·조무사, 한약사가 다양하게 참여해 외래환자가 복용한 제제약 및 탕전약(의료기관 조제실 제제(탕전약 포함) 82.3%, 일반약 한약제제 13.3%, 의료보험 급여제제 4.4%) 총 45건의 약물-유해사례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논문연구에서는 약물유해반응 중증도는 중등증 3건, 경증 224건으로 확인됐며, 위장관계장애 117건(51.5%), 전신적 질환 35건(15.4%), 중추 및 말초신경장애 24건(10.6%), 피부와 부속기관장애 20건(8.8%) 순으로 나타났다. 증상에 따라서는 설사 37건(16.3%), 복통 19건(8.4%), 소화불량 19(8.4%), 두통 15건(6.6%), 가슴쓰림 12건(5.3%) 순이었다.
최근 사례조사에서는 중증도 조사에서 40건이 전부 경증으로 나왔으며, 위장관계장애 21건(52.5%), 피부와 부속기관장애 6건(15%), 중추 및 말초신경계장애 5건(12.5%), 정신질환 4건(10%) 순으로 나타났다. 증상에 따른 빈도는 설사 6건(15%), 복통 5건(12.5%), 발진 4건(10%), 어지러움 3건(7.5%), 오심 3건(7.5%), 소화불량 2건(5%) 등이었다.
최혁재 팀장은 "약을 투여하는 데에 한약 복용이 함께 이뤄지면 간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로컬 병원에서는 한약을 끊으라고 하는 반면 한의원에서는 반대로 이야기 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노령환자 등 많은 환자들이 한약·양약을 함께 복용하는 상황으로, 양측 모두에 대한 부작용 현황파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작용 보고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자발적 참여 의지를 넘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반납 및 이상반응 관련 지속적 모니터링과 한약 반납 시 이상반응보고 확인, 매월 이상반응 보고, 진료과의 이상반응 보고절차 수행 지속적 유도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