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동업지 약사공론에 Pharmacy in Art가 연재되면서 이색적이며 매력 있는 연재물의 제목 탓인지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최근 저자 허문영교수가 그동안 연재해 온 것들을 집대성하여 같은 이름의‘Pharmacy in Art’를 출판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보는 사기(史記)같은 내용들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명작과도 같은 수준의 그것이었다.
저자 허문영교수가 이 연재물의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서 그 많은 문헌을 철저히 조사, 연구 그리고 광범위한 자료 수집을 통해서 실증적이며 입증적인 창작물을 세상에 빛을 보게 한 것이다.
필자는 저자 허문영교수의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와 불굴의 신념의 소산인가를 잘 안다. 때문에 Pharmacy in Art의 출간을 축하하며 저자에게 만강의 찬사를 보낸다.
저자 허문영교수는 그의 약력에서 보는바와 같이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평범한 약사이며 교수 학자이시다. 그가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한편으론 건조하고 반복되는 연구생활에서 벗어나 취미 생활을 통해 글도 쓰고 시도 읊어 지방의 문인회장도 역임했다. 많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수필가가 되고 시인이 되었으며 작가가 되어 이제 약사와 문인과 교수의 두 길을 걷고 있다.
저자 허문영교수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의 하나가 예술이나 문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이나 문학 등에 보다 관심을 갖고 보다 풍부한 인성을 가진 그런 약사, 그런 과학자가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저자 허문영교수는 그의 저서 Pharmacy in Art의 Prologue에서 「약학이 육체의 질병을 치료와 함께 예방해주는 것이라면 예술은 영혼의 위안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계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환자와의 의사소통 Communication에 문화, 예술적 지식은 매우 효과적인 것이다. 딱딱한 복약지도 보다 아픈 환자에게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부드러운 말이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예술 장르 중 문학작품은 대화법의 보물창고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또 저서 중에 나오는 “비명을 지르는 독초 Mandragora"는 구약전서 창세기 30장 14절을 비롯하여 여러 구절에 인용되고 있어 종교와도 관계가 깊다.
우리 인류가 발견한 유명한 약용식물이 2종 있는데 모두 지중해 연안산으로 동양에서는 양귀비이고 서양에서는 Mandragora이다. Mandragora는 Mandrake 식물의 학명의 속명(屬名)이므로 앞으로는 Mandrake로 통일해서 부르기로 한다. 성경을 비롯한 고대 종교문헌 등에 Mandrake로 해서 많이 출현한다.
상기 두 식물은 한결같이 유독하면서도 통증을 완화시키고 또한 그 생리활성이 뛰어나 만병통치에 가까운 효능·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독극약이고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Mandrake는 고대 서양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 저 많은 명작(名作)에 자주 등장한다. 그것은 Mandrake의 지하근이 사람의 그것과 닮았다고 해서 많은 작품의 소재로도 등장한다. 따지고 보면 현대판 비아그라인 셈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4세 2부 1막2장에 “매춘부가 너를 Mandrake라고 한 것”이나 로미오와 줄리엣 4막3장에 “흙에서 뽑히는 Mandrake와 닮은 비명을 한다.” 등 일화들이 많다.
우리나라 성경이 원래 중국의 그것을 모델로 해서 번역되었기 때문에 오류가 많이 발견된다. 합환채(合歡菜)도 그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합환채란 식물은 없고 다만 약용식물인 자귀나무의 수피(樹皮)를 생약이나 한방에서 합환피(合歡皮)라고 해서 거래되고 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허문영교수의 역작(力作)이며 걸작인 Pharmacy in Art의 출간을 축하하며 높이 평가하면서 저자 허문영교수가 예술 문학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색과 정서가 메마른 약사는 물론 일반 과학인의 감정에도 가뭄에 단비처럼 축축이 적시어 주면 좋겠다. 그것은 예술이나 문학 등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의 인성(人性)이 풍부하며 여유로워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