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영향 폐쇄된 병원 앞 약국 '결제 위기'
처방 90% 감소…직원 휴가 보내고 대출로 급한 불 끄기
입력 2015.06.16 12:11 수정 2015.06.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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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감염 확산으로 부분폐쇄된 종합병원 앞 약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의약품 대금 결제가 염려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유동성이 좋지 않은 약국이라면 당장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16일, 부분 폐쇄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 약국가. 병원을 오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약국은 휴업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16일 삼성서울병원 인근 약국가. 일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보이지만 거의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메르스 감염이 확산된 영향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의 외래진료가 거의 중단됐다. 외래환자 처방전에 주로 의존해 온 주변 약국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의 하루 평균 처방전은 8,000건 가량. 지금은 중증환자나 특수처방만 간혹 있고, 대리로 약을 조제해 가는 경우만 가끔 있을 뿐이다. 90%가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약국경영은 위기 상황이다. 당장 의약품 대금결제가 문제로 부상했다.

주변 ㄱ약국 A약사는 "종합병원 앞 약국 상황이야 뻔하지 않느냐, 근무약사와 종업원만 따져도 고정비 지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특히 비교적 규모가 큰 의약품 대금은 당면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휴가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임시방편이라 상황이 장기화되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된다.

의약품 대금 결제는 더욱 문제다. 유동성이 있는 약국은 급한 불을 끌 수도 있지만 대출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ㄴ약국 B약사는 "처방전이 10% 수준"이라며 "시간이 길어지면 약국운영이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과 인접한 지역 약국은 대략 15~16곳. 지하철 역 부근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변 약국까지 포함하면 30곳 가까운 약국이 병원 부분폐쇄로 직간접적인 영향에 놓여 있다.

 

삼성서울병원 인근 약국. 평소라면 조제로 분주해야 할 시간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만 보일 뿐 손님은 거의 없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역 약사회 차원에서도 문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책으로 제시되는 것은 결제기일을 늦추거나 이율이 낮은 대출, 정부 지원자금 등이다. 여러 방면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

또, 한시적으로 허용된 동일 처방전 발행과 유사한 형태로 '처방전 재사용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억원의 의약품 대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약국 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며 "며칠, 몇주 정도야 임시방편으로 해결할 수 있다지만 상황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되면 약국과 업계 전반으로 위험한 상황이 번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약국을 비롯해 의약품 거래규모가 상당한 약국이 밀집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인근 약국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가운데 메르스 감염 확산이 언제 끝나고, 경영에 언제 파란불이 다시 켜질 것인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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