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최종본 어떻게 나올까
초고위험군 관련 개정 비중 높아…HeFH 약물 첫 권고도 눈길
입력 2018.06.14 00:31 수정 2018.06.14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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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열린 치료 이상지질혈증 진료 지침 개정 공청회의 모습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하 학회)의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이 개정판 발표를 예고하면서 주요 골자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은 2015년 발표된 제3판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학회는 "제4판으로 명명되는 이번 지침은 지속적으로 해외의 지침이 개정되고, 새로운 지질강하제들의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개정의 필요성을 느껴 기획됐다"고 개정 배경을 밝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형태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목차'다. 기존의 3판은 제1장부터 제6장까지 총 6개의 주제로 분류됐으나, 4판에서는 '향후 연구 과제'라는 이름의 장을 추가해 총 7장으로 구성했다.

내용면에서는 제3판 치료지침에서 논의·발표된 내용을 대체로 유지하되 △위험도 및 LDL 콜레스테롤 농도에 따른 치료 기준 세분화 △초고위험군에서 LDL-C 감소에 따른 심혈관 사건 이점 △초고위험군 약물요법에서 새 지질강하제 추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새 치료 약물 권고 등의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주요 변동 사항으로 꼽힌다.

위험도 및 LDL 콜레스테롤 농도에 따른 치료 기준 세분화 = 먼저 눈여겨볼만 한 부분은 LDL-C(LDL-콜레스테롤)에 따른 위험도 및 치료 기준을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달라진 LDL-C 기준 농도를 보면, 제3판에서는 70~99, 100~129, 130~159, 160~189, ≥190(이하 단위 mg/dL)까지만 규정돼있었지만 제4판에서는 기존의 기준 농도 이외에도 '<70' 부문이 신설됐다.

특히 그동안 초고위험군(관상동맥질환, 죽상경화성 허혈뇌졸중 및 일과성뇌허혈발작, 말초혈관질환)은 LDL-C 99mg/dL 이하라는 최저 기준 하나만 둔 상태에서 생활습관 교정 및 '투약 시작'이 권고돼 왔었다.

이 개정 내용은 초고위험군의 치료 기준을 보다 세세하게 나눠 LDL-C 70mg/dL 미만은 당장 '투약 시작'이 아닌 생활습관 교정 및 '투약 고려'를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세부적인 지침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초고위험군에서 LDL-C 감소에 따른 심혈관 사건의 이점 = 이번 개정판은 최신 해외 임상 연구 및 가이드라인의 내용들을 다량 반영하는 과정을 통해 LDL-C 목표 하향 조정 필요성을 시사했다.

IMPROVE IT 연구 및 2018 AACE/ACE 가이드라인에 따라 목표 LDL-C(<70mg/dL)에 도달했다 할지라도 추가적인 LDL-C의 감소가 주요 심혈관 사건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극초고위험군(extreme risk)로 분류해 LDL-C을 55mg/dL 미만으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FOURIER, ODYSSEY OUTCOMES 연구 결과를 통해 초고위험군에서 LDL-C의 목표 수치를 기존의 수치보다 낮추는 것이 부가적으로 주요 심혈관 사건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단 비용 효과 관련 연구와 향후 국내 연구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초고위험군 약물요법에서 새 지질강하제 추가 = 초고위험군 약물요법에서는 일차적으로 스타틴을 투여하였으나 LDL-C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의 병용요법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제3판에서는 기존의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심혈관질환(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이 있는 초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이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투여하는 것을 권고하며, LDL-C의 목표는 70mg/dL 미만, 혹은 기저치에 비해 50% 이상 감소하는 수준까지만 권고했다.

그러나 제4판에서는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이차예방을 위해 '일차적'으로 스타틴을 투여하는 것을 권고하며, LDL-C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최대 가용 스타틴에 '에제티미브' 또는 'PCSK9 억제제'의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LDL-C의 목표 수치는 70mg/dL 미만, 혹은 기저치에 비해 50% 이상 감소로 정한다는 부분은 같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새 치료 약물 권고 =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과 관련해서는 유병률, 치료 목표, 권고 약물 등 전반적인 내용이 개정됐다.
유병률은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고 한 제3판과 달리 제4판에서는 최근 연구에서 217~250명당 1명이라는 보고도 있다고 언급했다.

치료 목표를 보면 제3판에서는 다른 고위험군 환자에 준하지만 LDL-C를 70 미만으로 낮추기 어려우므로, 부작용이 없는 한도에서 최대한 강하시킬 것을 권고했다(기저치 대비 50% 이상 강하).

그러나 제4판에서는 첫 목표를 스타틴을 이용해 LDL-C를 50% 이상 낮추는 것으로 잡았다. 이후 관상동맥질환 유무에 따라 100 미만(관상동맥질환 무보유) 혹은 70 미만(관상동맥질환 보유)이 목표이지만, 이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LDL-C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현실적 목표라고 밝혔다.

가장 크게 개정된 부분은 '치료 약물'이다. 치료 약물에 대한 권고는 이전 제3판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부분이다.

HeFH의 일차약물로는 스타틴을 사용하며, 최대내약용량의 스타틴으로 LDL-C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에제티미브를 추가한다.

이렇게 해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때에는 담즙산 수치, 니코틴산, PCSK9 억제제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에서는 8~10세부터 스타틴 치료를 고려하며, 10세 초과 환자에서 LDL-C 목표치는 135로 권고했다.

그러나 이만큼 많은 부분들이 개정을 목전에 두고 있을 뿐, 최종 확정본은 아니다. 학회는 지난 8일 열린 치료 지침 개정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세부 내용을 구체화 또는 변동해 오는 8/31부터 9/1까지 열리는 ICoLA2018 추계 학술대회서 제4판 치료지침 최종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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