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바이오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최근 ‘열일’ 중이다.
TAF에 기반한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베믈리디’의 국내 허가를 획득한 지 열흘 만에 오는 6월 1일 TAF의 성분을 포함한 최초의 HIV 백본 치료제인 ‘데스코비(성분명 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급여 출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심지어 자사의 HIV 치료제인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가 국내 HIV 치료제 시장에 출시 된 지 약 4개월만이다.
이에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이승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TAF 기반 HIV 치료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 및 국내 HIV 감염의 현 상황많이 알려져 있듯이 HIV 환자의 성비는 남성이 월등히 높다. 국내 신규 발병자의 연령대는 20, 30, 40대 순서로 많이 발생했으며, 50대 환자들에서도 약 20%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다.
HIV에 감염되는 주된 경로는 성접촉, 수혈, 오염된 주사바늘, 산모로부터의 감염 등이 있으나 감염인 10명 중 9명은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재필 교수(서울의료원 감염내과)는 “HIV로 인해 매년 100여명의 환자가 사망한다. 그러나 HIV가 어떤 감염의 형태로 나타났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감염의 형태 보다는 발병 사실을 발견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라며 HIV의 조기치료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HIV 감염자는 약 369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새로이 발견되는 환자는 줄어드는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에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인, 이른바 ‘후기발병자’의 수는 줄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게다가 세 가지 종류의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고강도항바이러스제요법인 ‘칵테일 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HAART)’이 시행되면서 해외의 환자 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최근 3년간의 한국 HIV 환자 수 통계 수치에 따르면 한국은 매해 1000여명의 새로운 HIV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최 교수는 “1996년 등장해 현재 20년이 지난 ‘칵테일 요법’은 현재까지도 국내는 물론 미국 보건복지부(DHHS),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등 주요 국가의 HIV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우선 권고되고 있다”며 칵테일 요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TAF에 기반한 ‘데스코비’의 효과는?데스코비의 주요 성분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는 약제가 림프구 내로 흡수된 후에 테노포비르 성분으로 활성화되어 HIV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발휘되는 표적 전구 약물이다.
이 약물은 TAF 기반 치료제의 여러 임상을 통해 기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제제의 10% 용량으로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다.

또한 혈류 속에 남아있는 테노포비르 양을 감소시켜 테노포비르에 의한 신장과 뼈와 관련된 부작용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경험이 없는 HIV-1 감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48주 시점에 젠보야 치료군의 92%를 달성해 대조군(스트리빌드 치료군) 대비 비열등한 ‘지속적인 HIV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TAF의 주요 임상으로 소개된 트루바다 백본의 기존 치료법에서 데스코비 백본의 치료요법으로 변경한 환자와 트루바다 백본의 기존 치료 요법을 유지한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 및 내약성을 관찰한 연구 결과, 48주 차에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데스코비군에서 94%, 트루바다군에서 93%로 제3의 약제와 관계없이 기존 치료제 대비 비열등한 ‘지속적 HIV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 런던 왕립 병원의 HIV/HCV 임상의 클로이 올킨 교수는 “TAF 기반의 치료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 유무는 물론 성별에 관계없이 우수한 효능과 내약성을 입증한 만큼 환자의 특수성과 개별성에 맞춤화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영국에서는 TAF 기반의 치료제 출시 후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신규 환자는 물론 타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도 활발하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HIV가 만성질환화 되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의료진들은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내약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제를 처방하는 추세”라며 “길리어드는 HIV 치료제 개발의 선도기업으로서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HIV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