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도입품목 잇따른 계약 만료…제약계 지각변동
'글리아티린' 판권 대웅서 종근당으로, 유한양행 도입품목 재계약 여부 관심
입력 2015.12.29 12:04 수정 2015.12.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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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의약품의 계약이 잇따라 만료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약가인하 등 각종 정책적 규제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품목을 도입하거나 코마케팅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도모해 왔다.

그 결과 자기 회사가 제조 생산한 품목인 '제품'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타제약사의 품목인 이른바 '상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품 취급은 매출을 보다 용이하게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해당 업체가 판권을 회수할 경우 그동안 '상품'을 취급해 온 제약사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은 이같은 전망이 우려에 불과했으나 내년부터 현실화되면서 제약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초에 연매출 6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품목의 판권이 바뀌게 되면서 제약업계는 그 파장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대웅제약이 지난 2000년 이탈리아 이탈파마코(Italfarmaco)사로부터 도입해 판매하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을 내년부터는 종근당이 판매하게 된 것. 글리아티린은 2013년 671억 4,800만원, 2014년 646억 7,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월까지 464억 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글리아티린의 판권이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변경됨에 따라 도입 제품의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해당 품목의 만료를 앞두고 초긴장하고 있다. 계약을 연장하지 못할 경우 매출 감소 등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품목중 상당수가 오는 9월 25일 만료된다. 계일기간이 끝나는 품목은 경구피임약 '머시론',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 제품이 포함돼 있다.

유한양행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품목을 도입하면서 만료 6개월전 통지가 없으면 3년씩 자동연장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글라아티린을 계기로 국내 제약업체들간이 도입품목 판권을 뺏고 뺏기는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 때문이다.

제약사들의 외형을 성장시키는데 효자 노릇을 했던 도입 품목이 앞으로는 재계약 여부에 따라 제약사들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계약 만료이 임박한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한 제약사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이는 곧 수수료 취급 인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약사들도 상품 매출 의존도 증가에 대한 위험성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모제약사는 투자안내문을 통해 "약가인하 등의 악화된 사업환경하에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상품 매출 의존도의 증가는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의약품에 대한 판권 회수가 특정 시기에 집중될 경우 이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이 변동될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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