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정부가 보험재정부담을 낮추려고 제약업자에게 약값을 내리라고 권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약값이 비싸다는 여론의 공격이 특히 큰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그치지않고 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이들회사는 매년 주요 신제품을 내는 회사들이고 또 그들의 제품은 금방 인기품목이 되어 요즘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품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Medicare(65세이상 노인 상대의 건강보험)를 받는 사람들의 불만과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Medicare는 다른 私(사)보험과는 달리 정부가 제공하는 것으로 약품에 대한 혜택이 없다. 그러나 Medicare 수혜자들은 점점 그 수가 많아지면서 하나의 유권자 그룹(voting block)으로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주 이들 대 메이커들은 소득이 낮은 계층을 상대로 약값을 20%또는 그이상을 깍아 주겠다고 나섰다.
`Together Rx Card'라는 이름의 discount card를 년간 소득이 2만8천달러(single), 또는 3만8천달러(부부)가 안되는 노인네들에게 발급해주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동참한 회사는 Johnson&Johnson, Abbott, Aventis, BMS, AstraZeneca, Glaxo SmithKline, Norvatis 등 7개사이다.
그런가 하면 여기에 포함되지않은 대 메이커중 Pfizer와 E. Lilly는 그들나름대로 이미 유사한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노인네들에게 약값을 깍아주고 있다.
또하나의 대메이커인 Merck는 년간 소득이 1만8천달러(single)나 2만4천달러(부부)가 못되는 노인네들에게 그들 제품중 몇가지를 아예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중 상위 10개회사가 혜택을 주겠다고 나섬으로서 이 새로운 시스템이 잘 운용이 될 경우 미국의 노인들은 약값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된다.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약들은 100여품목으로 미국에서 가장많이 쓰이는 것들이다. 또한 제약회사들은 약값이 비싸다는 빗발치는 여론에서 다소나마 변명할 꺼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회사가 내는 신제품들의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 20%정도 할인해준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는 두고볼일이다.
미국의 노인네들은 보통 한 사람이 6개정도의 약을 복용한다고 한다. 그러니 한달의 약값이 200달러, 300달러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간 2만달러 정도의 수입중에서 약값을 빼면 먹고살기 위해 필요한 돈에 궁색함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요즘 비싼 약값이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건강보험은 점점 더 정치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