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연구 개발비를 투입하여 개발한 국산 신약이 11품목에 달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약개발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심평원이 국회 장복심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국산 신약 11개 가운데 비급여와 미등재품목을 제외한 6개 품목의 국내 보험급여 청구액은 264억원에 불과했으며 최근 3년간 신약 수출도 2품목에 575억원에 불과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사노피아벤티스의 동맥경화용제인 플라빅스나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한 품목 청구액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국내 신약연구개발은 1987년 물질특허제도 도입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하여 SK케미칼의 위암치료제 선플라주를 필두로 현재 모두 11개의 신약이 선보인 바 있다.
국산신약이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지니지 못한 채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제품력 보다는 마케팅전략에서 다국적 제약기업에 뒤지고 있고 의료기관들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처방발행과 국산신약에 대한 신뢰성 결여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은 항암치료제가 많은 반면 항암제의 경우 전체시장은 크지만 시장이 세분화되어 있고 협소한 적응증으로 인한 제품력의 한계성 등으로 인해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후 국내시장에서 단단히 입지를 굳힌 다국적 제약기업의 제품력을 내세운 영업력, 종합병원의 국산신약에 대한 인식 부족, 오리지널 위주의 처방 관행 등이 국산신약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고 보면 국산 신약의 활용도를 제고 시키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한다.
신약개발의 경우 평균 10~15년의 개발기간과 약 5천억에서 1조원의 비용이 투입된다고 한다.
힘든 여건에서 장기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한 신약이 시장에서 외면당한다면 앞으로 신약개발에 나설 제약기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따라서 국산신약의 처방 유도을 위한 홍보방안을 비롯 국산신약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신약이 고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지만 국산신약의 경우 매출을 전제로 경제성을 논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되고 보면 매출부진 원인을 개발사의 몫으로만 돌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제약산업을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메아리로 그치고 말았는지 묻고 싶다. 국산 신약은 어떻게든 살려야한다.
한미 FTA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해외 수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