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은 약업계의 흑역사로 정의될만큼 약업계 전반에 걸쳐 튼 정책의 변화가 정점을 찍은 시기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일괄약가인하 등 업계를 뒤흔들만한 굵직한 정책들로 인해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을 힘겹게 보냈다. 그로부터 꼭 1년이다. 아니 어느새 벌써 1년이다.1년이 지난 지금, 지난해 8월 약사들이, 제약사들이 태양 아래서 뜨겁게 외쳤던 주장들은 거의 대부분 복지부의 강경정책 앞에 증발해버렸다. 강경하게 정책을 밀어붙인 복지부는 올 4월부터 반값 약가를 실시했고,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본격 시행이다. 여기에 의약품 재분류도 덤으로 따라붙는다. 피임약 등 일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의약품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어 식약청은 고심하는 중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8월말에 재분류안이 확정발표돼야 하지만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뒤늦게 구성된데다 회의 일정을 조율하느라 사실상 8월 확정발표는 물 건너갔다.업계를 옥죄는 정책이 대부분인 가운데 제약업계에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제약산업육성법에 따라 제약산업을 선도할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을 선정한 것. 인증의 의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2020년 제약산업 7대 강국’이라는 목표아래 다양한 지원방안이 강구될 모양이다. 최근 복지부가 제약산업 발전 로드맵은 약업계 전반에 걸친 또다른 변화도 예고한 상태다. 의약품의 개발 및 생산, 유통, 약가체계, 인프라 구축 등 또한번의 전반적인 변화가 예고됐다.지난 1년 사이 많은 것이 변한 업계다. 과연 내년 이맘때쯤에는 약업계에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