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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 일반 화장품과 약국 화장품의 경계선
약국 시장 활성화에 있어 초기 단계에서 실패의 근본적인 문제는 의약분업 시행과 함께 업체의 앞다툰 약국 시장 진출이었다.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매출 신장의 개념으로 이해한 업체의 '설렘'이 문제였다.
관련 제품이 마치 의약품인양 소비자를 혼동시킬 우려가 다분히 있는 십자가 엠블렘(red cross)에 색상과 디자인을 변형, '옷만 갈아 입혀' 앞다퉈 시장을 선점하려고 영업 사원을 교육하고 독려해서 수익성의 하나의 루트로 접근한 것이다.
약사들은 시간도 빠듯한데 영업사원은 1시간 반이나 주절주절이다. 화장품의 디자인 컨셉트 부터 피부 타입별 화장품의 나열로 시작한다. 클렌징, 스킨, 로션, 아스트리젠트, 영양크림에 에센스까지 언급하다가 눈가 전용, 목 전용 크림까지…. 점점 어려워진다. 설상가상으로 4~5가지의 피부 타입별로 제품이 또다시 나누어진다니!!!! 점점 어지러워지려는데 마지막 멘트에서 자지러진다.
"화장품은 현행 거래 형태상 위탁이 없습니다. 월말 현찰 결재입니다." 모든 제품을 위탁으로 받아오던 B 약사는 마지막 멘트에 감정을 누르며 “다음에 오세요.” 몇 달이 흐른 후 회사에서는 침묵이 감돈다. 가히 보수파와 신파의 대결이다.
"글쎄 내가 안된다고 그랬잖아. 약사들의 의식 구조가 글쎄 아직은…."
"광고를 안해서…. 장식장도 없고. (주절주절)…", "다시 홍보도 해보고 교육도 강화시키고 장식장 지원 해주고….", "그럼 비용이…. 소비자가를 조정해요." 드디어 결말이 났다.
영업사원과의 평소의 안면과 함께 능숙한 화술, 지원정책에 멋진 장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평소에 화장품을 취급해보고 싶었고 자신이 여자라 화장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1~2개월이 지나도 화장품에는 소비자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손님들은 처방전만 내밀고 앞만 바라보고 있다가 모두들 바쁘게 나가버린다. 처방에 정신이 없는데 한 중년 여성이 화장품에 대해 여러 가지를 질문을 한다. A 여약사, 기회가 왔다 느낌이 온다. 피부 타입부터 시작하여 설명을 해주는데 보너스 제품이 들어 있는 5종 세트를 넘기는 순간, 건너편 화장품 가게에서는 7종 세트가 27,000원 이라며 신경질을 내며 돌아선다.
아! 이럴수가…. 건너편 화장품 가게에서 유사한 품목이 X표 마크와 함께 30% 대 세일이라고 적혀 있다.
2003년 경, 업계는 반품 전쟁으로 거품이 서서히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최근 화장품 업체들도 화장품 전문점 판매나 방문판매 등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약국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기와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미미하나마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나 약국용 화장품이라고 보기 어렵고 일반 화장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너무나 성급한 행보였다. 지금의 현 주소는 “누군가 밀알을 뿌려 놓기만 해라. 자금력과 브랜드로 해결해주마”식의 관망세가 주류다. 즉 돈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현행 거래 관례상 수금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루기 쉬운 일반 화장품 전문점주와는 다르다. 약사들만의 '힘의 물결'을 그들은 알고 있다.
새로운 화장품법의 시행으로 화장품 제조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고 화장품 종류별, 품목허가제도가 폐지되어 타 업종에서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용이해지면서 제약업체들도 외국 업체와 제휴하며 품목 다양화를 위해 약국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경쟁구도가 잡히고 있다.
기존의 화장품 전문점 등의 시판 유통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약국은 화장품 전문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력한 유통망이라는 견지에서 화장품·제약 업체들의 새로운 도전과 실패가 계속되고 있다.
약국용 화장품이란 사실 별개 아닐 수도 있다.
즉 특정기능을 지닌 제품이 약사의 손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질 때 그 의미가 부여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화장품도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직접 사용하므로 국민보건적 측면에서 화장품에 대한 약사의 상담은 필수적이며 소비자들도 약사의 전문가적 입장에서의 설명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는 달리 안전성과 유용성이 확보된 제품으로 약사의 전문성과 제대로 접목될 경우 약국경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화장품법은 당시 국민건강 보호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능성 화장품의 제조, 생산, 판매 등의 질서유지와 발전촉진을 위한 각종 법제를 명시하고 이 과정에서 약국 등 전문 시설과 전문가의 손에 의해 화장품이 취급되는 것을 취지로 했었다.
그러나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약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단순히 질환을 진단하는 피부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의 화장품 판매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기능성 화장품 약사 판매의 당위성은 화장품법에 명시된 용기상의 기재의무표시에서 잘 나타난다. 화장품법 시행규칙은 제 3조(용기 등의 기재사항)에서 "③법 제 10조 제 1항 제 9호의 규정"에 의하여 화장품의 용기 또는 포장에 기재하여야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2.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에는 심사를 받은 효능, 효과, 용법, 용량 및 사용상의 주의사항…"이라고 하여 일반 화장품과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기능성 화장품이 일반인은 물론 의사나 한의사의 취급을 떠나 약물과 근사한 범주에서 유관 전문인인 약사직능의 전문가적 취급이 요구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약국은 일반 화장품 판매소와 달리 전문취급 시설로서 차별화를 꾀하고 화장품 관련 전문지식을 획득하여 화장품 전문가로서 위상을 확립하여 약국의 화장품 판매가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2006-08-07 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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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 약국 다각화를 위한 화장품 취급
‘과연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약사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취급을 시도한 약국 중 두번 이상 실패를 경험한 약국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서울 근교 및 대전·대구·부산 지역에서는 화장품 이야기만 나와도 손사래 치는 약사들이 부지기수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성공 사례는 먼 나라 이야기 같기만 하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약국 화장품 판매에도 적극적이며 변모하는 시장에 대처, 변신을 꾀하고 있는 30대 개국약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도전적이어서 방문하는 영업자들에게서 되도록 많은 정보를 얻기 바란다. ‘반경 100km를 움직이는 정보통’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것이다.
약사가 아닌 필자는 일명 ‘8인방’ 이라는 그룹에 7명의 약사를 친구로 두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꺼내볼까 한다. 사실 술자리에서 벌이는 이들 약사들과의 논쟁은 필자에게 가끔 괴로움도 안겨줬기 때문이다.
세시간에 걸친 모임에서 약국 화장품과 건기식 및 OTC 품목에 관련 논쟁은 내게 있어서 차라리 집단 구타였다. 필자의 약국 화장품 연구 경험에 관해 “니가 약국을 아느냐?”고 반문하는 그들은 사실 약국 운영에 대해 달관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문제는 약사인 그들에게 결론은 있으나 실행이 없었다. 이제 나의 이 ‘얄미운 악동들’은 매출만 떨어지면 내게 전화를 해대며 비책을 논하고 해결책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
사연은 이렇다. 이들이 지난 여름 동남아 부부 동반 여행 중 약국 4곳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단다. 그들은 내게 “약국에서 면도기도 팔고 껌도 팔더라”며 “그러면서 처방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면도기에 껌까지 팔며 조제까지 하고 손님들의 문의에도 성실하게 화답하는 동남아 약사들이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악동들의 동남아 ‘현장 견학’이 알게모르게 작용한 것일까. 이들은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제품에 대해 한 달에 20~30만원의 결재를 하고 있다. “야, 오늘도 미백 제품 하나 팔았다. 다음에는 이런 저런 제품을 개발해봐라”, “약국 전용 기능성 샴푸는 출시 안하냐?” 등 이들은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부가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약국용 화장품은 분명 지금보다 호 시절이 있었다.
사실, 한국의 약국 화장품의 시장은 4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된다. 당시 약사들의 헌신적인 자세로 시작된 약국 화장품 시장은 특히 어울리지 않게도 5일 장이 절정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시골약국의 50대~60대 약사들과의 회자정리격의 대화가 항상 즐겁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그 옛날 어머니들이 농번기나 추수가 끝난 후 아낙들이 약국에 들러 얼굴이 ‘희어지는’ 크림 혹은 주름살 방지크림 및 기미관련 제품을 찾았던 얘기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의 손에 들려진 10~30g 정도의 분홍색 또는 초록색 용기의 흰색 크림을 건네 받고 아낙들은 열심히 그것을 발랐다.
경제 성장과 함께 화장품 유통의 변화기를 거치면서 약국 화장품을 소홀히 한 탓에 기능성 화장품 판매의 원천지인 약국에서 시장의 한 축으로 20년 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품목들이 맥이 끊겨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선배들이 구축해 놓은 시장은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렸고 새롭게 진입해보려 해도 약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렵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약국 전용 화장품 취급이라는 슬로건을 출입문에 내걸고 시작을 하면 일정한 시기가 지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물론 부가적인 이미지와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장 창출은 제조사와 최종 판매처인 약국간의 견고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제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개발 출시와 더불어 제품의 명확한 자료 제공 및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한 기본 지식 제공이 기본이며 더불어 약사들의 약국 화장품 취급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도 담보돼야 한다.
약국 화장품은 차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목 그룹이 형성되어 약국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수익 증대와 함께 부수적인 판매도 계속적으로 이뤄지리라 본다. 한국도 드럭 스토어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약국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순간부터 빠르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제 약국은 비주얼을 겸비한 ‘아기자기한 쇼핑문화 공간’으로 재창조 돼야 한다.
2006-07-19 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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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 약국 화장품과 현 한국시장 동향
2000년도 의약분업에 때 맞춰 약국 화장품 시장과 관련해 신문 및 잡지 등 언론사들은 핑크빛 전망과 함께 앞장서서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제약사 및 화장품 회사들 또한 ‘짝짓기’ 형태로 ‘늦은면 안된다’, ‘내가 먼저 가야한다’며 시장진출을 서둘렀다.
1년 남짓 흐른 후 시장에 대한 열기는 식어가고 늘어나는 반품에 허덕이던 담당 팀장들은 능력 부족으로 쓸쓸히 공원에서 애완견 머리를 쓰다듬으며 뿌연 담배 연기만 내뿜어야만 했다. 시장 진입 실패 원인을 분석해봐도 머리 속에는 풀 수 없는 방정식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을 뿐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다국적 기업의 진출과 함께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며 소수의 업체들이 가세, “지금 놓치면 다시 잡지 못할 것 같다”는 인식으로 서둘러 시장 진입을 시도하게 된다.
약국가도 숍인숍 형태로 혹은 단품 형태로 기능적인 화장품을 높은 마진 또는 브랜드에 현혹되어 부가적인 수익성에 대한 기대반 우려반으로 “일단은 시작 해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했다.
일단은 위탁이고 보기 좋은 장식장에 약국도 ‘있어 보이고’ 명품 브랜드 하나 정도 있는 것도 나쁠 것 없어 보였다.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메리트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며 이러한 기대와 더불어 일반 화장품과의 차별성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다시 언론은 이러한 장미빛 현상으로 약국용 화장품의 부활을 예견했으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높은 관심을 보인 소비자들은 제품의 가격을 보고 슬며시 내려놓기 일쑤다. 화장품은 피부에 따라 제품이 세분화되다보니 약국화장품 특성상 부수적인 설명에 대한 시간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클렌징·스킨·로션· 아스트린젠트·모이스처라이저·에몰리엔트·에센스 등등 종류별로 세세히 설명하다보면 약사들은 진이 빠질 수밖에 없다. 20분을 설명해도 소비자는 전혀 지갑을 열 줄 모른다. 갑자기 손해보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건기식도 만만치 않다. 특히 남자 약사의 경우 화장품 설명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업체의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반품으로 결국 막대한 손해를 감수, 많은 약국에서 철수, 고배를 마시게 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정성스럽게 뿌린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약국 화장품 시장은 다시 침체시기로 접어든다.
지켜보던 대한약사회는 이를 간과하지 않고 화장품 전문가 과정을 마련, 현재 1기생을 배출했다. 약국 화장품 관련 업체들은 대약의 정책에 ‘쌍수를 들어’ 환영했고 이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함이 대양을 향해 출발하기 전, 닷 을 올릴 때 예인선이 잡아당기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이 이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아직까지 이 모든 것이 시작인 것이다.
국내에 약국 화장품 시장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
현재 업계에서는 약국 화장품 시장 규모를 500~600억원 선으로 추산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체감 지수는 200억 규모 미만일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국적 기업 제품을 비롯한 수입제품과 최근 몇 년 동안 “전문가가 만들었다”는 약국 화장품 판매에 있어 약사들의 체감지수는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는 현 국내 약국의 구조상 문제이며 제품의 취약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국의 경우, 화장품 시장 전체 규모 중 12~18% 가 약국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이 총 4조원 규모라면 매출 4천억원 정도가 약국에서 일어날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약국 당 500백 만원의 매출이 더 생성될 수 있다는 수치상 결론에 도달한다.
한국의 약 22,000여 개의 개국 약국. 화장품 진열 및 판매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실행에 옮기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2006-07-19 1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