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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6> 용머리(Dracocephalum argunense)
용머리는 희귀식물은 아니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도 아니다. 전국 각처 산기슭이나 풀밭의 양지바른 곳에서 간혹 만날 수 있으며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모여서 돋아나는데 줄기는 네모지고 20~50센티미터 높이로 곧게 자라고 털이 밑을 향하고 있다.
잎자루가 없는 좁은 선형의 잎은 뒤로 말린 형태이다. 한 여름 6~8월 경 줄기 끝에 이삭 모양으로 여러 송이의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꽃자루가 없다. 꽃의 전체 모습은 배가 불룩한 둥근 통 모습이고 정면에서 보면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내민 형태이다.
윗입술은 가운데가 오목하게 패여 있고 아래 입술은 3갈래로 갈라진다. 꽃받침은 불규칙하게 5개로 갈라지고 암술은 1개이며 수술은 4개로 수술대가 2개는 길고 2개는 짧다. 이런 형태의 수술을 전문용어로 이강웅예(二强雄蘂)라 한다. 흰 꽃을 피우는 용머리를 ‘흰용머리’라고 한다.
꿀풀과 식물은 다른 식물에 비해서 향기와 꿀이 많아서 중요한 밀원식물에 속하며 용머리도 예외가 아니다. 꽃 모양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용머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속명 드라코세팔룸(Dracocephalum)은 그리스어로 용의 뜻인 드라코(draco)와 머리를 의미하는 세팔라(cephala)의 합성어로 ‘용머리’라는 의미이다. 영어명인 드래곤헤드(dragonhead) 그리고 독어명인 드라켄코프(Drachenkopf)도 모두 용머리라는 뜻이다.
동서양에서 꽃의 생김새에서 받은 인상이 일치하고 이것이 식물명에 직접 반영된 드문 예라고 할 수 있다. 용머리속에는 전 세계적으로 60~70종이 있고 주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벌깨풀과 더불어 2종이 분포한다.
식물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음으로 필요한 상대를 불러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유인할 반대급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먹잇감이고 대표적인 것이 꿀이다. 먹잇감을 가져가려는 곤충은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그게 바로 꽃가루받이를 돕는 일이다.
하지만 곤충 중에는 반대급부를 전혀 제공하지 않으면서 이득만 취하는 얌체족들이 있다. 식물학자들은 이러한 얌체 샘물을 ‘아프로베차도(aprovechado)’라고 부른다. 스페인어로 ‘이용하는 자’라는 뜻이다.
꿀은 꽃부리 밑에 저장되어 있음으로 꿀을 얻기 위해서는 꽃잎사이로 깊숙이 기어들어가야 함으로 자연스럽게 꽃가루가 곤충의 몸에 부착하게 된다. 이렇게 꽃가루가 부착된 곤충이 다른 개체 꽃을 방문할 때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전달되어 타가수분(他家受粉)이 성립된다.
어떤 곤충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밖에서 꽃부리를 둘러싸고 있는 꽃받침과 꽃잎 사이에 구멍을 뚫고 꿀만을 훔친다. 이러한 절도 행위를 베이스 워킹(base working)이라는 은어로 표현한다. 이러한 강도 행각을 벌이는 얌체 곤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꽃의 입장에서는 꽃받침으로 꿀이 들어 있는 밑 부분을 침범할 수 없게 보호하게 된다. 다른 한편 꿀과 같은 먹이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 마치 있는 듯이 냄새를 풍겨서 곤충을 유인하는 꽃뱀 식물도 있다.
꿀을 찾아 꽃 속을 헤매는 과정에서 꽃가루받이에 기여하지만 먹이를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떠나게 된다. 식물의 세계를 관찰해 보면 인간세계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꽃이 예쁘고 개화기간도 길어서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다. 또한 전초 말린 것을 광악청란(光萼靑蘭)이라 하며 폐결핵, 장결핵, 인후염, 몸살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기록도 빈약하다.
근래 해외에서는 항암작용과 항산화작용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알려진 성분으로 루테올린(luteolin)이 있다.
2017-09-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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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5> 약모밀(어성초,Houttuynia cordata)
약모밀은 꽃모양과 식물에서 풍기는 독특한 냄새로 인해서 이 식물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은 강한 인상을 받아 쉽게 잊지 못한다. 약모밀은 울릉도와 제주도 그리고 중부이남 지역의 비교적 습기가 많은 곳에 잘 자라는 삼백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뿌리는 옆으로 뻗으며 줄기는 30~50센티미터 정도 곧게 자라고 잎줄기가 길고 잎은 심장형이다. 5~6월 초여름에 몇 개로 갈라진 줄기 끝에 한 송이씩 꽃이 피는데 꽃송이 중심에 2~3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이삭모양은 노란색을 띄고 있고 이삭 밑에 십자형으로 배열되어 있는 4개의 이파리는 흰색이다.
이삭모양 꽃은 꽃대에 수많은 자잘한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형성되는데 작은 꽃들은 꽃잎과 꽃받침이 없고 3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만으로 구성되며 암술머리는 셋으로 갈라진다. 이러한 꽃차례를 수상화서(穗狀花序)라 부른다.
이삭모양 밑에 배열되어 있는 4개의 흰색 이파리를 꽃잎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포(苞) 또는 포엽(苞葉)이다. 포엽은 잎이 고도로 변형되어 만들어지며 대개 꽃 밑에 위치한다. 곤충의 눈에 잘 띄도록 꽃잎 모양으로 진화해서 이삭 모양의 꽃대와 어울려 하나의 완벽한 꽃모양을 구성한다.
종족보존을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이다. 곤충 유인을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은 강력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식물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잎을 뜯어 비비면 강력한 생선비린내 같은 역겨운 냄새를 풍긴다. 우리에겐 역겹지만 이러한 냄새를 좋아하는 곤충을 불러오기 위한 것이다.
식물은 각양각색의 향기와 냄새를 풍기지만 생선 비린내를 풍기는 식물은 약모밀 이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술에는 꽃가루가 많지 않아 꽃가루받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모밀과 삼백초를 혼돈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만 이 두 식물은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 삼백초의 꽃은 꽃 이삭이 가늘고 길며 끝부분이 구부러져 있고 꽃 이삭 밑의 잎이 백색이어서 구별이 용이하다.
약모밀은 식물학적으로 메밀과 관련이 없지만 잎 모양이 메밀과 비슷하고 약으로 많이 쓰이므로 약모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어성초(魚腥草)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식물에서 풍기는 생선비린내 때문이며 또한 십약(十藥)이라고도 하며 열 가지 병에 약으로 쓰인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약모밀 자생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본귀화종이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인들이 약모밀을 많이 재배했는데 재배지역 주변에 약모밀이 많이 퍼져있는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하지만 1596년 간행된 본초강목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일본 귀화종이라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약모밀은 특히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또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이 떨어져 모든 것이 초토화 되었다. 많은 학자들은 방사능 피해로 20~30년 내에는 어떤 식물도 돋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바로 이듬 해 풀이 돋아났는데 바로 약모밀 이었다. 방사능의 피해를 입지 않았거나 방사능으로 변형된 유전인자 DNA가 복구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약모밀의 강인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방사선 피해를 이겨낸 식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모밀은 약초로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 주둔지 주변에는 약모밀을 재배하여 항생제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전한다. 항균작용, 항진균작용, 항바이러스 작용이 입증되었고 항암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악취성분은 데카노일아세트알데하이드(decanoylacetaldehyde)를 비롯한 지방족 알데하이드이며 동물시험에서 설파민보다 4만 배의 항균력을 나타냈다.
약모밀은 나물로 먹을 수도 있고 말린 잎을 차로도 이용되는데 구수한 보리차 맛이다. 약모밀은 더운 물에 데치거나 끊이면 냄새가 없어진다. 한방에서는 식물과 뿌리를 건조하여 약재로 사용하며 폐렴, 기관지염, 해열, 소염, 피부병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2017-08-3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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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4> 아라홍련(阿羅紅蓮, Nelumbo nucifera)
함안박물관 입구 연못(아라홍련 시배지)에 분홍색 연꽃이 피어있는데 700년 된 연꽃 씨앗이 발아하여 피운 꽃이다. 700여년 만에 환생한 이 연꽃을 보는 순간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동화가 떠올랐다.
심술 궂은 마법사의 저주로 100년 동안 깊은 잠에 빠진 공주는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난다. 700년 전 땅 속에 묻혀 잠자고 있던 연꽃 씨앗은 왕자가 아닌 과학자에 발견되는 행운으로 보통 식물체로 변신한 것이다.
보통 씨앗은 수 년 길어야 수 십 년이 지나면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연꽃 씨앗은 어떻게 오랜 세월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단단하고 치밀한 구조로 된 껍질이 감싸고 있어서 씨앗 내용물인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상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백세를 못 넘기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할 뿐이다.
함안은 고대 6가야의 하나인 아라가야(阿羅加耶)의 옛 도읍지로 고대유적이 많은 곳이다. 2009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가야문화권 유적 학술조사의 일환으로 고대 산성인 성산산성을 발굴하게 되었다.
이 산성은 6세기 중반이후 아라가야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굴과정에서 연못 터에서 연꽃 씨 15개를 수습할 수 있었고 이 씨앗을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700여 년 정도 된 것으로 나왔는데 이 시기는 고려 중기인 1160~1300년에 해당된다.
출토된 고려시대 연꽃 씨를 농업기술센터에 5알 그리고 함안박물관에 3알을 각각 분양해서 싹 틔우기를 시도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5알 중 2알, 그리고 함안박물관에서는 3알 중 1알을 발아시키는데 성공했다.
보통 연꽃 씨앗은 발아율이 100%지만 고려시대 연 씨는 30% 정도 발아율을 보인 것이다. 발아 다음해인 2010년 드디어 꽃을 피우는데 성공했는데 발아 첫 해는 연잎만 무성하게 자랐다. 요즘 연꽃 씨앗도 발아한 당해 연도에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이듬해부터 핀다.
연뿌리를 심으면 그 해 바로 꽃을 피울 수 있다. 발굴지가 고대 아라가야 지역임으로 연꽃을 ‘아라홍련’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게 되었다. 보고된 바로는 일본 동경대학 그랜드 지하에서 발견된 연씨 3알이 2000년 전의 것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이고 다음이 중국 동북부 지방 연못 터에서 발견된 1300년 전 연꽃 씨앗이다. 이 씨앗들이 모두 아름다운 분홍색 연꽃을 피우는데 성공했다.
아라홍련을 요즘 연꽃과 비교하면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6월 말에 개화하여 7월에 만개하고 꽃잎 크기도 요즘 홍련과 비슷하다. 꽃잎 수가 12개 전후로 적고 꽃 색이 옅으며 선명한 분홍색으로 단정한 형태이고 꽃잎 아래쪽은 흰색이다. 고려시대 탱화나 벽화에 그려진 모습 대로다.
요즘 홍련은 짙은 홍색이고 꽃잎수가 25개 전후로 많고 화탁(花托)에 40여 개 암술을 갖고 있으나 아라홍련은 암술이 10~20 정도로 적다. 화탁은 깔때기(샤워꼭지) 모양으로 종자를 담는 용기 역할을 한다. 가을에 꽃대가 말라 꺾이면 화탁이 아래를 향하게 되고 이 때 씨앗이 빠져나와 물에 떨어져 진흙에 묻힌다.
연꽃은 이른 아침에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해 오전 9시 경 활짝 피고 오후에는 다시 오므라든다. 대부분 품종이 초기 개화 1일, 만개 2일, 낙화 1일로 총 4일 동안 피어있다. 연구소 직원 말로는 아라홍련이 매년 조금씩 요즘 홍련을 닮아간다고 했다.
즉 꽃잎과 연꽃 씨앗수가 점점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그 이유로 연꽃은 타가수정을 하는 식물로서 나비나 곤충이 요즘 연꽃의 화분을 아라홍련 암술머리에 운반하여 수정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는 양성화인 연꽃은 자가수정을 막기 위해 암술이 먼저 성숙하고 수술은 늦게 성숙한다. 곤충이 다른 꽃의 화분을 암술머리에 옮겨주면 즉각 암술머리 점액에 달라붙게 되고 화분관이 움트면서 정자를 배낭으로 운반하여 수정이 완성된다.
2017-08-1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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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3> 패모(검나리)(Fritillaria ussuriensis)
5월 초순 식물조사와 야생화 촬영 목적으로 백두산과 연길 일대를 다녀왔다, 특히 패모를 직접 보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패모는 한방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약초지만 남한의 산야에서는 만날 수 없다. 한대성 식물로서 함경도와 중국 동북부 및 우수리 지방 등 추운 북쪽지역이 자생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야생 패모를 처음 볼 수 있었다.
패모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며 30~8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선 모양의 가는 잎 2~3개가 줄기에 마주 나거나 돌려나며 윗부분의 잎은 덩굴모양으로 변해서 주변의 풀대나 지지대를 감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는 5월경으로서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나온 꽃대 끝에 한 송이 씩 진한 자갈색의 종 모양 꽃이 아래를 향하여 달리며 한 구루에 1~3 송이 꽃이 핀다. 꽃잎(화피,花被)에는 옅은 점무늬가 있으며 꽃 안쪽에는 더욱 선명한 점무늬가 보인다. 꽃잎은 끝 부분이 여섯 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수술은 6개 그리고 암술은 1개로서 암술머리가 3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에서는 패모와 중국패모 2종이 있고 주로 중국패모가 재배된다. 패모와 중국패모는 식물 전체의 모습이 똑같고 다만 꽃 색만 다르다. 중국패모의 꽃은 녹색 바탕에 연노랑이다. 패모를 조선패모라고도 하고 검나리, 검정나리라고도 부른다.
검나리는 꽃이 검은 나리(백합)라는 뜻인데 일본명 구로유리( クロユリ, dark lily)를 한국말로 번역한 것이다. 영어명으로는 뱀머리 패모(snake’s head fritillaria)라고 하는데 패모 꽃의 색과 점무늬가 마치 뱀 머리를 연상시킨다는데 유래했다.
우리 정서로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희귀식물에 적절치 않아 거부감을 준다. 속명 프리틸라리아(Fritillaria)는 라틴어로 주사위를 던질 때 넣는 통을 의미하며 초롱꽃 모양을 묘사한 것이고 종명 우수리엔시스(ussuriensis)는 우수리지방을 뜻하며 이 식물이 처음 발견된 곳이다.
우수리는 소련의 연해주 지방과 중국의 국경 사이 지역이다. 학명의 뜻을 풀이하면 ‘우수리 지역에서 발견되고 꽃모양이 주사위 통을 닮은 식물‘이라는 뜻이다.
패모라는 특이한 이름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폐병을 앓는 산모가 있었다. 몸이 허약한 산모는 출산 할 때마다 기절했고 깨어나면 애기는 죽어 있었다. 세 번이나 반복되어 남편과 시어머니는 크게 상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장님 점쟁이가 그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시어머니는 점쟁이에게 점을 치게 했다. 며느리는 호랑이띠이고 출산 후 죽은 아기 3명은 각각 양띠, 개띠, 돼지 띠여서 서로 상극이고 호랑이가 동물을 잡아먹듯이 어미가 아기를 잡아먹은 것이라고 점쟁이는 말했다.
해결방법은 태어난 아기를 안고 동쪽으로 백리쯤 가면 바다에 섬이 있는데 그 섬에 아기를 대려다 놓으면 아기가 무사할 것이라고 했다. 무당의 말대로 했지만 여전히 아기는 죽었다. 바로 그 때 그 집 앞을 지나던 의원이 전후사정을 전해 듣고 점을 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며 출산 후 산모의 기절과 아기의 죽음은 산모의 허약 때문 이라고 했다.
좋은 약이 있으니 3개월 동안 매일 복용하면 1년 후에는 귀여운 손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의원 말대로 남편은 산에 가서 약초를 캐다가 부인에게 달여 먹였다. 다시 출산한 며느리는 기절하지도 않고 아기가 죽지도 않았다. 의원에게 약초의 이름을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보물과 같은 어린아이를 보패(寶貝)라고 하니 보패라고하면 어떨까요? 보패는 보배의 원말로 아주 귀중한 사람이나 사물을 뜻한다. 의원은 애기 어머니도 건강하니 보패의 패(貝)와 어머니 모(母)를 합하여 패모(貝母)라고 하자고 했다. 그 후 이 약초를 패모라 부르게 되었고 전한다.
한방에서는 패모의 건조한 뿌리를 평패모(平貝母)라 하며 호흡기 계통 질환에 사용하는데 급만성 기관지염에 쓰이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데 사용한다.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어서 혈압강하 목적으로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은 페이민(peimine=verticine)이 있고 페이민의 배당체인 페이미노사이드(peiminoside)는 강력한 혈압강하작용이 있다.
2017-07-2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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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2> 조름나물
조름나물과에 속하는 조름나물은 멸종 위기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식물이다. 원래 평안도와 함경도 그리고 백두산 일대 등 추운 북쪽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남한에서는 몇몇 자생지가 알려져 있었으나 대개 멸종되어 개채수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까닭이다.
다행이도 최근 새로운 자생지가 발견되었다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도감에는 꽃 피는 시기가 대부분 7~8월로 기재되어 있고 책에 따라서는 용담과에 속하는 식물로 기재되어 있으나 학자들의 검토결과 조름나물과로 바뀌었고 꽃 피는 시기도 실제로는 4~5월이다.
필자가 조름나물을 처음 만난 곳은 중국 쪽 백두산 주변과 연길일대의 습지대에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조름나물을 볼 기회가 없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광릉수목원의 얕은 늪지대에서 조름나물 꽃을 처음 만났는데 이 때 꽃이 핀 시기가 4월 중순이었다. 중국 백두산 일대에서는 5~6월에 개화한다.
조름나물은 얕은 늪이나 개울 또는 도랑가와 같은 물기가 많은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뿌리에서 굵고 기다란 잎줄기가 5~6개 모여 나고 잎은 세 갈래로 갈라져 있고(삼출겹잎) 갈라진 작은 잎은 타원형을 하고 있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기면서 자란다. 뿌리에서 잎 사이로 돋아난 꽃대는 20~30센티미터 정도 곧게 자라고 줄기 윗부분에 20~30개의 흰 꽃이 이삭모양으로 아래에서 위로 차례로 피어올라간다.
꽃은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고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이고 수술 5개 그리고 암술 1개이며 꽃잎 안쪽에는 무수히 많은 털이 나있다. 포기에 따라서 수술대가 길고 암술대는 짧은 것이 있고 반대로 수술대가 짧고 암술대가 긴 것도 있어서 암술대과 수술대의 길이가 일정치 않다.
조름나물 꽃잎에는 다른 식물에 비해서 유별나게 털이 많다. 일반적으로 꽃뿐만 아니라 줄기, 잎과 같은 식물체의 모든 부위에 털이 나는데 털의 기능은 보온과 해충으로 부터의 방어 수단 등 다양하다.
꽃잎에 나 있는 털의 기능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꽃은 기온이 내려가는 밤이 되면 꽃잎을 닫아서 온도를 유지한다. 조름나물 뿐만 아니라 꽃잎 속의 털의 기능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조름나물의 이름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동물이 뜯어 먹으면 존다고 해서 조름나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과연 그랬는지에 대해서 이론이 있다. 또한 꽃잎에 돋아난 털이 마치 물고기 아가미의 호흡기관과 닮았다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추축하기도 한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을 쉬는데 아가미 안에는 빗살모양으로 생긴 검붉은 기관이 있으며 이를 ‘조름’이라고 한다. 학명의 속명 메니안테스(Menyanthes)는 희랍어 메니아인(menyein)과 안토스(anthos)의 합성어이다.
메니아인은 '폭로‘, ’개화‘의 뜻이고 안토스는 ’꽃’을 의미함으로 꽃이 연속적으로 핀다는 뜻이고 종명 트리폴리아타(trifoliata)는 잎이 세 개라는 뜻이다. 학명을 풀이하면 ‘잎이 세 개이고 연속적으로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조름나물의 잎을 사용하는데 말린 잎을 수채(睡菜)라 하며 잠을 재촉하는 풀이라는 뜻이다. 불면증이나 신경쇠약 또는 정신불안증 치료에 사용하고 소화를 돕는 건위제로도 사용한다.
뿌리는 매우 강한 쓴맛을 갖고 있으며 알려진 성분으로 쓴맛을 가진 고미배당체인 멜리아틴(meliatin)과 겐티아닌(gentianine)이 들어있다. 서양에서는 맥주의 쓴 맛을 내기 위해서 호프의 대용품으로 쓰거나 또는 독특한 쓴맛이 나는 소주 제조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뿌리를 수채근(睡菜根)이라 하고 혈압강하나 종기에 사용한다.
2017-07-1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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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1> 산괴불주머니(Corydalis speciosa)
산괴불주머니는 습기가 많고 볕이 잘 드는 반그늘 밑에서 잘 자라며 전국의 높지 않은 산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이다.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은 3월 초에 서둘러 꽃을 피우는 복수초와 노루귀가 사라질 무렵 나뭇잎이 돋아나기 전인 4월에 들어서면서 산괴불주머니가 바통을 이어받아 얼레지와 현호색과 어울려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줄기가 위를 향하여 곧게 뻗어있고 여러 개의 개체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며 잎은 두 세 차례 반복하여 잘게 갈라져 깃털 모양을 하고 있다. 줄기 끝에 15~20송이의 노란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피어서 6월 까지 비교적 오랜 동안 지속된다.
꽃은 전체적으로 원통 모양으로 한 쪽은 물고기 입처럼 아래위로 벌어져 있고 반대쪽은 끝이 막혀서 꿀이 들어있으며 이를 거(距)라 한다. 이런 모양의 꽃을 입술모양(순형, 脣形)꽃이라 부르며 원통 중간에 꽃줄기가 달린다.
꽃잎은 4개, 수술은 6개인데 이 수술 각각이 다시 2개로 갈라진다.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동속 식물로 현호색이 있는데 꽃 모양이 아주 비슷해서 초보자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꽃의 모양만 닮았을 뿐 다른 부분은 차이가 많다. 꽃의 색이 벽자색이고 산괴불주머나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몸집이 작은 가냘 푼 모습으로 잎 모양이 둥글고 뿌리는 덩이줄기다.
산괴불주머니 식물명은 꽃송이의 막혀있는 뒷모습이 주머니 모양을 연상시키는데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보통 주머니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모습의 괴불주머니를 작명에 동원 한 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의 대단한 예술적 감각을 감탄할 뿐이다.
괴불주머니는 옛날 어린이들이나 부녀자들이 삼재(三災)의 재앙을 막기 위하여 마스코트로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자그마한 노리개를 말하는데 색 헝겊에 솜을 넣고 여러 가지 모양의 수를 놓아 예쁘게 만들어진 작은 주머니다. 산에 사는 괴불주머니라 해서 산괴불주머니가 된 것이다.
자주색 꽃을 피우는 것을 자주괴불주머니라고 한다. 학명의 속명인 코리달리스(Corydalis)는 라틴어로 ‘종달새의 관모(冠毛)’를 뜻하는데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 깃을 닮았다고 해서 부친 이름이고 종명 스페시오사(speciosa)는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뜻의 라틴어이다. 학명을 풀이하면 ‘종달새의 머리 깃을 닮은 매우 아름다운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 식물과 뿌리 말린 것을 국화황련(菊花黃蓮)이라고 하고 타박상이나 종기와 같은 피부질환에 외용제로 사용했다. 특히 자주괴불주머니 건조한 것을 자화어정초(紫花瘀精草)라 하여 약효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산괴불주머니의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유독성분이 있음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현호색과 혼동하여 나물로 먹고 심한 설사와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농촌에서 자신의 식물에 관한 지식을 과신한 나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식물을 나물로 착각하고 식용함으로서 독초중독이 발생하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자칭 전문가 연 하는 사람들의 말만 믿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야생초를 산나물로 수집하여 식용하는 일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특히 봄철에 어린 싹이 돋아 날 때는 전문가들도 구분이 힘든 식물이 많음으로 주의를 요한다.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팔리딘(pallidine)과 프로토핀(protopine)이 알려져 있다.
2017-06-2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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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0> 민들레(Taraxacum platycarpum)
민들레는 매우 강인해서 한민족의 상징 같은 칠전팔기의 생명력을 가진 우리의 대표적인 토종식물이다. 풀밭이나 도로, 길가 또는 공터 어디서든지 잘 자라므로 봄철에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친근하다.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개화기는 4~5월이다. 뿌리에서 직접 돋아난 여러 장의 잎은 무 잎을 닮아서 깊게 파인 톱날 모양을 하고 있고 땅 위에 퍼져있다. 잎 사이로 돋아난 꽃줄기는 처음에는 짧지만 30~5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꽃줄기 끝에 한 송이의 노랑꽃을 피운다. 꽃줄기는 가운데가 비어있고 자르면 흰 유액이 나온다.
우리가 흔히 하나의 꽃송이로 알고 있는 민들레꽃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실은 수 십 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서 커다란 꽃송이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들레처럼 작은 꽃들이 모여서 생긴 꽃이 머리통을 닮았다하여 두상화(頭狀花)라 한다.
국화과 식물은 이러한 두상화 형태의 꽃을 갖고 있는데 두상화는 2종류의 꽃으로 이루어진다. 꽃잎이 혓바닥 모양인 설상화(舌狀花)와 통 모양을 하고 있는 통상화(筒狀花)이다. 설상화는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곤충의 눈에 잘 띄게 함으로서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민들레는 설상화(혀꽃)만으로 구성되며 개개의 꽃들은 일정 기간 동안 가장자리에서부터 중심부를 향해 연속적으로 핀다. 개개의 설상화는 꽃잎 5개, 수술 5개, 암술 1개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 토종 민들레는 만나기가 쉽지 않고 대부분이 서양민들레라는 점이다. 서양민들레는 유럽원산으로 1910년대 유입된 것으로 겉모습이 닮아서 구별이 쉽지 않지만 꽃송이 뒷부분의 총포(總苞)를 비교하면 확실하게 구별이 가능하다.
총포의 겉 조각이 위로 뻗어있으면 토종 민들레이고 밑으로 젖혀있으면 서양민들레다. 총포는 일종의 꽃받침이 변형된 형태로서 민들레처럼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꽃송이를 형성할 경우 식물학적으로 꽃받침 대신에 총포라는 술어를 사용한다.
서양민들레가 토종민들레를 압도하는 것은 번식력 때문이다. 서양민들레는 처녀생식을 할 수 있어서 암술에 꽃가루가 묻든 묻지 않든 어미세포가 그대로 씨앗이 될 수 있다. 즉 꽃가루받이를 거치지 않아도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에 반해서 토종 민들레는 다른 개체의 꽃가루로 수분을 해야만 씨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역시 일편단심 민들레다. 꽃이 지고나면 수많은 씨앗 하나하나에 부착된 관모(가벼운 솜털)로 인해 공처럼 둥근 열매가 만들어 진다. 이 씨앗들은 바람에 쉽게 날아갈 수 있고 45킬로미터 즉 100리를 날아간다는 보고도 있다.
민들레의 유래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문둘레’가 점차로 민들레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둘레‘는 사립문 둘레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불렀던 옛 명칭이다. 민들레의 독어명은 뢰벤잔(Löwenzahn)이며 ’사자이빨‘을 뜻한다. 깊게 파인 민들레 잎이 마치 사자이빨을 닮았다 하여 생긴 것이다.
민들레가 갖고 있는 9가지 습성을 포공구덕(蒲公九德)이라 하여 마땅히 사람이 이를 본받아 갖추어야 할 덕목에 비유했다. 옛날 서당마당에는 민들레를 심어 학생들에게 교훈을 삼도록 했다. 우리 조상들은 풀 한 포기에서도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교육지침을 터득한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민들레는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서양에서는 말린 뿌리를 볶아서 만든 음료를 민들레 커피(dandelion coffee)라 하여 커피대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건조한 민들레를 포공영(蒲公英)이라 하며 피를 맑게 하고 열을 내리며 황달, 담낭염에 쓰이고 최유제로 급성유선염, 임파선염에 사용한다.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 즙액은 사마귀에 반복해서 바르면 없어진다. 식물성분으로 타락세롤(taraxerol), 타락사스테롤(taraxasterol), 루테오린(luteolin)이 알려져 있다.
2017-06-1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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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9> 긴병꽃풀(Glechoma hederacea)
봄이 무르익어가는 4~5월경 높지 않은 산이나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풀밭에서 향기를 발산하는 입술 모양의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긴병꽃풀이라는 식물이다.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줄기는 네모지고 털이 나 있으며 10~2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비스듬히 자라고 꽃이 질 무렵에는 덩굴처럼 땅을 기면서 자라기 때문에 마디에서 뿌리가 돋아나서 새로운 개체로 번식하게 된다.
잎은 둥근 심장 모양이고 마주 난다. 줄기 마디에 연한 자주색 꽃이 2~3 송이가 달리고 꽃모양은 옆으로 보면 대롱 모양으로 기다란 형태이고 앞으로 보면 입술 모양을 하고 있다.
꽃받침 5개, 꽃잎은 윗입술(상순)과 아랫입술(하순)로 구성되고 윗입술은 좁고 2개로 얕게 갈라지며 아랫입술(하순)은 넓고 3개로 갈라지고 안쪽으로 진한 자주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4개 수술 중 2개는 길고 2개는 짧으며(이강융예) 암술은 1개로서 꽃잎 밖으로 뻗어있다. 대부분의 꿀풀과 식물이 그러하듯이 잎과 줄기에서 상쾌한 향기를 풍긴다.
긴병꽃풀의 이름은 기다란 병 모양의 꽃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저마다 보고 느낀 감정대로 이름을 붙이기 때문에 동일한 식물의 명칭이 지역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아서 대개의 식물이 여러 개의 이름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한방에서는 잎의 모양을 보고 이름을 붙었는데 둥근 잎의 모양이 동전을 닮았다 하여 금전초(金錢草) 또는 연전초(連錢草)라 하고 잎의 모양이 말발급과 비슷하다 하여 마제초(馬蹄草)라고 불렀다.
전초를 약제로 사용하는데 꽃이 피고 있을 때 채취하여 그늘에 건조한다. 열을 내리고 통증을 없애므로 감기에 사용하며 이뇨, 황달, 간염에도 사용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간장약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하는데 동서양 간에 약초에 관한 지식의 교류로 영향 받은 것인지 아니면 독립적 관찰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식물이 향기를 풍기는 것은 정유(精油)성분 때문인데 피노캄펜(pinocamphene), 멘톤(menthone)이 들어 있다. 정유성분에 대한 현대적인 연구에서도 쓸개의 분비작용을 촉진하는 담집분비촉진작용이 입증된 바 있다.
따라서 신장결석, 담석증, 황달을 비롯한 간 관련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도 먹을 수 있는데 향기가 강하게 풍기므로 데친 후 찬물에 잘 우려낸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긴병꽃풀의 담석 녹이는 약효가 발견된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금술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남편이 옆구리가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면서 며칠 간 누워 있다가 갑자기 죽고 말았다. 부인은 사인을 알아보려고 의원을 찾아가 문의했고 의원이 해부해 보니 담낭에 담석이 가득 들어 있었다.
부인은 작은 주머니에 담석을 담아 목에 걸고 다니면서 항상 남편을 생각했다. 그 후 어느 날 그녀는 땔감을 하러 산에 가서 풀을 베어 집으로 가져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 안에 있던 담석이 녹아서 절반으로 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의원은 이 풀이 담석을 녹이는 성질이 있는 약초일 것으로 추정하고 부인과 같이 산으로 가서 그 풀을 베어 왔다. 환자들에게 사용해 보았더니 과연 담석증 환자가 잘 치료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긴병꽃풀의 향기는 정유성분에서 비롯된 것임으로 허브식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식물자원이다. 강원도 농업식물원에서는 이 식물에서 정유성분을 채취하여 천연 방향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누나 양초에 방향제로 혼합하면 향수 냄새가 풍기는 고급상품으로 전환될 수 있다. 번식이 잘되므로 정원에 키우면 아름다운을 꽃을 감상하고 동시에 꽃향기를 즐길 수 있어 매우 유용한 식물이다.
2017-05-3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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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8> 부처꽃(Lythrum anceps)
백두에서 한라까지 전국의 냇가나 습지 어디서든지 무리지어 자라므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부처꽃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부처꽃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가지가 갈라지면서 네모진 줄기가 1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좁고 기다란 형태의 잎은 줄기에 서로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다.
5~8월에 줄기와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3~5개의 홍자색 꽃이 돌려 피는데 층계를 이루고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핀다. 무더기로 자라면서 줄기마다 선명한 색상의 붉은 꽃이 많이 피어서 화려하고 또한 개화기간이 길어서 오래 동안 즐길 수 있는 야생화의 하나이다.
꽃받침은 원기둥 모양이고 끝이 6개로 갈라져 있고 6개의 꽃잎은 완전히 서로 분리되어 있다. 수술은 모두 12개로 6개는 수술대가 길고 6개는 짧으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는 수술대 보다 짧다. 암술과 수술은 꽃잎 밖으로 완전히 노출된 상태이다.
꽃이 질 무렵 줄기를 반 정도 잘라 놓으면 새로운 줄기가 자라면서 꽃을 한 번 더 피우므로 늦가을까지 꽃을 즐길 수 있다.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있으며 이를 ‘흰부처꽃’이라 하고 식물 전체가 털로 덮여 있는 개체는 ‘털부처꽃’이라 한다.
부처꽃 이름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부처’의 꽃이니 당연히 불교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전하는 바로는 음력 7월 15일 백중날에 승려들이 불전에 제를 올리면서 부처님께 바쳤던 꽃이라 해서 부처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사찰 주변 연못에 연꽃과 함께 부처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스님들이 하안거(夏安居)를 마친 후 제를 올리는 날을 백중날이라고 하는데 하안거는 음력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90여 일 동안 같이 모여서 수도하는 행사를 말한다.
부처꽃 이외에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꽃의 종류가 꾀나 많다. 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은 그 나라에 정착했던 종교로 부터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불교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생활 속 깊숙이 수며 들어 있어서 모든 면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 자라는 식물들의 이름을 붙이는 작명에도 불교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불교와 관련되는 가장 대표적인 식물은 연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불두화, 부처손, 금불초, 동자꽃 등이 있고 염주와 관련된 식물로서 율무, 모감주나무(염주나무), 찰피나무, 피나무 등 다양하다.
라틴명의 속명(屬名)인 리스룸(Lythrum)은 ‘피’라는 뜻의 그리스어 리트론(lytron)에서 유래했고 종명 안셉스(anceps)는 양쪽 날개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라틴명을 풀이하면 ‘피처럼 붉은 꽃을 피우고 줄기에 기다란 잎이 마주나서 양쪽 날개가 펼쳐진 것처럼 보이는 풀‘이라는 뜻이다. 식물의 특성을 그대로 묘사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햇볕에 말린 것을 천굴채(千屈菜)라하고 설사, 이질에 지사제로 사용하고 방광염, 수종, 이뇨에도 사용한다. 물에 달인 액을 병원균에 대해서 실험한 결과 강한 항균활성이 밝혀진 바 있다. 밝혀진 성분으로 살리카린(salicarin)과 탄닌이 있으며 꽃에서는 비텍신(vitexin), 오리엔틴(orientin)이 분리되었다.
꽃피는 기간이 길어서 관상용으로 안성맞춤이고 생명력이 강하고 재배가 손쉽기 때문에 하천복원이나 생태공원 조성에도 유용한 식물이다.
2017-05-17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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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7> 수련(Nymphaea tetragona)
6~7월 한 여름 호수나 연못가를 거닐다 보면 빛에 반사되어 광택이 나는 푸른 잎 사이로 하얀 꽃송이들이 물 위에 떠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식물이 바로 수련이라는 수생식물이며 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수초(水草)이다. 특히 고궁이나 절의 연못가에는 틀림없이 수련이 자란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재배한다. 뿌리줄기는 물속 땅속에 박혀있고 여기서 줄기가 돋아나 수면 위까지 자라고 잎이 돋아나 수면 위에 떠있게 된다. 잎 모양은 둥근 계란 모양으로 잎의 한 부분이 브이(V)자 모양으로 깊게 파인 형태이다.
잎의 상피세포 속에는 많은 공기주머니가 들어 있어서 물에 떠있을 수 있고 잎 윗면은 마치 왁스를 바른 것처럼 반짝거리면서 물이 묻지 않으며 물과 접촉하고 있는 잎 뒷면은 암자색을 띠고 있다. 꽃줄기도 역시 뿌리줄기에서 자라 수면 위 까지 자라고 그 끝에 흰색 꽃송이가 달리는데 크기가 작을 뿐 연꽃과 비슷하다.
녹색의 꽃받침이 4개이고 꽃잎과 수술은 각각 8~15개 정도로 많고 선명한 노란색의 수술은 흰 꽃잎과 어울려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는 거의 없고 암술머리는 편평한 형태를 하고 있다.
대개 오전 11경 개화해서 오후 2시 경 절정을 이루었다가 오후 4~5시 경부터는 펼쳐져 있던 꽃잎이 오므라들어 밤에는 완전히 닫아버린다. 수련은 이처럼 낮과 밤 주기에 따라 꽃잎을 폈다 접었다 3~4회 반복한다.
이러한 생태 때문에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으로 수련(睡蓮)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라틴 이름의 속명 님페아에(nymphaea)는 희랍신화에 나오는 ‘요정’(妖精)이라는 뜻의 님프(nymph)에서 따왔다.
영어명도 ’물의 요정‘이라는 뜻의 워터님프(water nymph)라고 한다. 님프는 바다, 강, 호수 또는 숲과 같은 자연 속에 사는 정령(精靈)으로서 젊고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님프는 아르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 수련 이외에도 해가 지면 꽃잎을 닫는 식물들이 많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감으로 보온목적이 있고 다른 한편 생식기관인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수련은 꽃이 활짝 피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꽃 주변에 대표적인 충매화 곤충인 벌과 나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아쉽게도 수련에는 꿀이 없기 때문에 꿀을 좋아하는 벌과 나비는 모여들지 않고 간혹 꽃가루를 먹기 위해 꽃등에가 방문 할 뿐이다.
수련은 자태가 워낙 아름다워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고 품종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꽃의 색도 흰색 이외에 매우 다양 하다.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여름에 수련 꽃송이를 채취하여 건조하여 보관하여 차로 이용하기도 하고 열매는 몸을 보하는 강장제로 이용된다.
주변에 연꽃과 수련을 혼돈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수련과 연꽃은 꽃의 모양과 꽃 피는 시기가 비슷하고 또한 자라는 장소가 동일한 수생식물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 있게 관찰하면 차이점이 뚜렷하다.
우선 두 식물의 잎과 꽃의 크기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연꽃의 잎은 토란잎을 닮았고 지름이 30~50 센티미터 정도로 대형이고 잎자루가 1~2 미터 높이로 물 밖으로 솟아올라 공중에 펼쳐져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수련은 지름이 5~10 센티미터 정도로 작고 브이(V)자 모양으로 패인 원형에 가까운 작은 잎들이 물위에 떠있는 상태이다. 꽃의 모양에서도 연꽃은 수면 위로 솟아있는 꽃자루에 15~20 센티미터 정도로 커다란 꽃송이가 공중에 피어있지만 수련은 꽃자루가 거의 보이지 않거나 아주 짧아서 꽃송이가 물위에 닿을 정도로 피어있다.
꽃의 지름은 5 센티미터 정도로 연꽃에 비해서 훨씬 작다. 연꽃은 흰색과 분홍색이지만 수련은 흰꽃 이외도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꽃의 색깔이 매우 다양하다.
2017-04-2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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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6> 광대나물(Lamium amplexicaule)
광대나물은 풀밭이나 길가와 같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자라므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른 식물에 비해서 비교적 일찍 꽃을 피우며 꿀풀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이다. 20~30 센티미터 정도 곧게 자라며 줄기는 네모지고 자주 빛을 띠고 있다.
줄기 마디마다 2개의 잎이 돋아나는데 아랫부분의 잎은 둥근 원형이고 기다란 잎자루를 갖고 있으며 서로 마주보고 있다. 윗부분에 돋아난 잎은 심장형이고 잎자루 없으며 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다.
4~5월 경 겨드랑이 마다 돌아가면서 여러 송이의 홍자색 꽃을 피운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의 모양은 기다란 원통모양으로 1 센티미터 정도로 길고 꽃의 끝 부분은 입술처럼 두 갈래 즉 윗입술(상순)과 아랫입술(하순)로 갈라진다.
아래 입술은 다시 3 갈래로 갈라지고 붉은 점이 있으며 윗입술은 앞으로 굽어있다. 수술은 4개 인데 길이가 서로 다른 경우로서 2개는 길고 2개는 짧으며 이를 이강웅예(二强雄蕊)라 한다. 암술은 1개이다.
꽃은 가느다란 대롱 모양을 하고 있어서 주둥이가 긴 곤충이 아니면 꿀을 빨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곤충이 많이 접근하지 않으며 자가수정으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대나물의 이름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꽃이 옛날 광대들이 입었던 울긋불긋한 옷과 유사거나 또는 꽃받침이 광대가 목 아래 두루는 장식용 옷과 비슷하여 붙은 이름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라틴명의 속명인 라미움(Lamium)은 그리스 또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마녀, 또는 흡열귀를 뜻하는 ‘라미아(lamia)’에서 비롯되었는데 라미아는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뱀으로 아이들의 피를 빨아먹는 괴물로 알려져 있다.
속명 암풀렉시카울레(amplexicaule)는 ‘감싸다,’ 또는 ‘꼭 껴안는다’는 뜻의 라틴어 암플렉서(amplexor)에서 비롯되었으며 꽃받침이 꽃잎을 둘러싸고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 광대가 목 아래 두르는 장식용 옷과 비슷하다는 발상과 일맥상통한 다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보개초(寶蓋草)라 하며 염증을 갈아 안치는 효능이 있어서 신경통, 관절염 등 치료에 이용된다. 어린식물은 나물로 이용 가능하지만 맵고 쓴맛이 있어서 데친 후에 찬물에 잘 우려낸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음력 1월 7일에 7가지 나물로 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 죽을 일곱 가지 나물죽이라는 뜻으로 칠초죽(七草粥, 나나쿠사카유)이라 하는데 일곱 가지 나물은 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순무, 무, 광대나물이다.
이 7종의 나물을 보면 미나리, 냉이, 떡쑥, 순무, 무 5 종은 식탁에 자주 오르는 야채지만 별꽃과 광대나물은 나물로 이용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봄철에 나는 나물이 수 없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광대나물이 칠초죽에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사실 맛도 별로인데 말이다. 분명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풍습이 있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 부럼과 오곡밥을 먹고 특히 고사리를 비롯해 나물을 많이 먹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정초에 나물을 먹는 풍습은 여러 가지 나물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영양 성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한 배려의 의미가 내포된 것일 것이다.
따라서 한 해 동안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성분으로 라미노사이드(laminoside)와 라미올(lamiol)이 있다.
2017-04-12 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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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5> 백선(Dictamnus dasycarpus)
숲이 우거지기 전인 5~6월 경 산 숲 속 양지 바른 곳에서 평소 접해 보지 못한 특이한 강한 냄새를 뿜어대는 식물을 만날 수 있는데 백선(白鮮)이라는 식물이다. 운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60~90센티미터 높이로 가지를 치지 않고 곧게 자라며 깃털 모양의 겹잎이 줄기 밑 부분에 어긋나 있다.
줄기 윗부분에 이삭처럼 여러 송이의 흰색 또는 연한 홍자색의 꽃이 아래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핀다. 꽃받침, 5장, 꽃잎 5장, 수술 10개, 그리고 암술 1개이며 꽃자루가 길고 꽃잎에는 홍색의 줄무늬가 있다.
5장의 꽃잎 하나하나가 완전히 벌어져 있어서 암술과 수술은 꽃잎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잎, 꽃자루, 포에는 기름샘이 있어서 여기에서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액을 분비한다. 꽃 수술 안쪽을 유심히 살펴보면 작고 검은 돌기가 붙어있는 것이 보이는데 다른 식물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다.
같은 속 식물로서 털백선이 있으며 겉모습이 백선과 똑 같으나 잎과 줄기에 털이 많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운향과 식물은 보통 나무인 경우가 많다.
백선(白鮮)이라는 이름은 ‘희고 아름답다’는 한자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백선의 꽃이 희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한방에서는 건조한 뿌리껍질을 백선피(白鮮皮)라 하며 각종 피부질환, 가려움증, 만성습진에 사용하며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기침, 천식에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 백선 추출물이 일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발표가 있다. 알칼로이드 성분으로 딕타민(dictamine), 스킴미아닌(skimmianine), 감마파가린( γ~fagarine)이 알려져 있다.
백선이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약으로 이용된 것은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농본초경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알려져 있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약물학 전문서로서 365종이 수록되어 있다.
시중에서 백선을 봉삼(鳳蔘) 또는 봉황삼(鳳凰蔘)이라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 터무니없는 과장선전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삼은 산삼보다도 약효가 더 좋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되어 한 뿌리에 수 천 만원 내지 수 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백선을 봉황삼이라 부른 것은 뿌리의 모양이 마치 날개를 펼친 봉황을 닮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황은 본래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서로는 새로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 하며 오동나무에 살면서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는 상상 속의 새다.
그래서 상서로운 일의 상징으로 단어 앞에 ‘봉’이나 ‘봉황’을 부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약초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일반사람들에게는 봉삼(蔘鳳)이 산삼보다 약효가 월등이 더 좋은 약초라는 선전에 쉽게 현혹될 수 있었을 것이다.
봉삼이나 봉황삼은 운향과 식물인 백선을 일컫는 것이며 따로 존재하는 신비의 식물이 아니다. 백선은 무리지어 자라지 않아 개체수가 많은 식물은 아니지만 산삼처럼 희귀식물 또한 아니다. 산에 다니다 보면 어디서든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봉삼 또는 봉황삼 제품의 과장 선전에 현혹되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심해야한다. 봉삼 뿐만 아니라 약초와 관련하여 어느 날 특정식물이 기상천외한 신통력을 갖는 만병통치약으로 둔갑되어 혹세무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한 신통한 약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설에 의하면 일본인 가네무라(今村)가 인삼사(人蔘史)라는 책에서 만주지방에 뿌리모양이 봉황을 닮은 삼이 있어서 이를 봉삼 이라고 처음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말이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뿌리모양이 봉황을 닮은 백선이 봉삼 또는 봉황삼으로 둔갑한 것으로 사료된다.
2017-03-29 0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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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4>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
구기자(枸杞子)는 구기자나무 열매로서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열매를 생으로 먹기보다는 건조하여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과일주를 담거나 차로 끓여서 사용한다.
구기자나무는 인가부근이나 강둑 그리고 산기슭에 자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 심어서 재배하기도 한다. 햇빛을 좋아하고 수분이 많은 비옥한 땅에 잘 자란다. 가지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돋아나 2-3 미터 정도 자라는 자그마한 나무다. 나무줄기가 가늘어서 비스듬히 휘면서 자라고 가지에 가시가 돋기도 한다.
다른 식물에 비해서 꽃이 늦게 피는데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접어드는 시기인 7-9월에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4 송이의 연한 보라색 꽃을 피운다. 꽃은 전체적으로 종 모양을 하고 있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 변한 것으로 끝 부분이 5 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진한 줄무늬가 있다.
수술 5개, 암술 1개가 있으며 수술 밑 부분에는 흰 털이 수북이 나 있으며 암술과 수술 모두 꽃받침 밖으로 뻗어있는데 암술이 수술보다 더 길다. 동종교배를 피하고 다른 개체의 화분으로 꽃가루받이가 될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
꽃이 지고나면 길쭉한 계란모양의 작은 열매가 열리는데 가을에 붉게 익는다. 구기자나무의 이름은 가시가 있고 나무줄기가 휘면서 자라므로 탱자나무와 버드나무의 특징을 모두 닮았다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즉 구(枸)는 탱자나무이고 기(杞)는 버드나무의 일종인 고리버들을 의미한다. 구기자나무는 원래 우리나라 토종식물이 아니라 중국에서 가져다 재배하던 것이 야생화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어린 순은 쓰거나 떫은맛이 없어서 나물이나 나물밥을 해서 먹기가 좋고 말린 잎은 구기엽이라 하고 차를 끓여 마신다. 한방에서는 햇볕에 말린 열매와 뿌리껍질을 사용하는데 말린 열매를 구기자(枸杞子)라 하고 말린 뿌리껍질을 지골피(地骨皮)라 한다.
예부터 열매는 허약체질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강장제로 많이 사용했는데 양기부족, 신경쇠약, 폐결핵 등에 사용했고 지골피는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지방간 예방, 혈압강하, 혈당강하 등에 사용했다.
열매에는 베타인(betaine)과 비타민 C, 그리고 각종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열매껍질 붉은 색소는 카로틴 색소의 일종인 제아키산틴(zeaxanthin)이다.
구기나무처럼 가시가 있는 나무에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시는 잎이나 줄기 또는 표피가 변형되어 만들어지는데 자신을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선인장 같은 사막식물은 잎이 변해서 바늘이 만들어지며 표면적이 줄어들어 수분증발을 막아서 식물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구기자나무는 줄기가 가시로 변한 경우이고 장미의 경우는 표피가 가시로 변한 경우이다.
구기자는 원래 유명해서 옛날 의학 관련 문헌에 많이 등장한다. 진시황의 불로장생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서복(徐福)이 동남동녀를 거느리고 동해 끝 신산(神山)으로 가서 구하려 했던 영약(靈藥)이 구기자였다는 설도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옛날 중국 서하지방 여인들이 구기자나무의 열매, 잎, 뿌리, 줄기를 먹어서 무병장수하고 이름다운 피부를 유지했다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구기자를 장복하면 피부건강에 좋아서 얼굴의 기미나 여드름 같은 것이 말끔히 없어져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부터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구기자의 효능들이 현대 과학적인 방법으로 많이 연구되었는데 간세포 보호작용, 혈압강하 작용, 신경세포 보호작용 등이 동물실험을 통해서 입증된 바 있다. 구기자에는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으로 노화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2017-03-15 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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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3> 숙은노루오줌(Astilbe koreana)
한 여름에는 크고 작은 각 종 식물이 무성하고 자잘한 꽃들이 일시에 많이 피어 있어서 몸집이 크고 특징적인 모습을 갖거나 미모가 뛰어나지 않는 한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 숙은노루오줌은 6-7월경에 흰색 또는 옅은 분홍색이 감도는 꽃을 피우는데 꽃이 맑고 투명하며 고깔모양의 커다란 꽃차례를 이루고 있어서 다른 어떤 꽃보다 눈에 잘 띈다.
이 식물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아서 물가나 습지근처 그늘진 곳에 자란다. 줄기가 60-7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줄기에는 갈색털이 많이 나있고 뿌리에서 돋아난 기다란 잎줄기에는 2-3회 정도로 반복해서 갈라진 잎을 갖고 있다.
꽃 하나하나는 매우 작지만 무수히 많은 작은 꽃들이 조화롭게 배열되어 하나의 커다란 고깔모양의 아름다운 꽃차례를 형성하고 있고 꽃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핀다. 작은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는 완전화이다.
꽃받침 5개, 꽃잎 5개, 수술 10개, 암술대 2개이다. 꽃잎은 폭이 좁아서 바늘모양을 하고 있다. 숙은노루오줌의 이름은 ‘노루오줌’ 앞에 ‘숙은’이라는 접두사를 부쳐서 만든 것인데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산 짐승 중에서 노루를 선택해서 노루오줌이라고 했는지 궁금증이 발동하기도 한다.
이 식물은 노루가 살 수 있을 만큼 깊은 산 중에 자라고 있고 뿌리에서 누린내가 난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순한 모습의 노루에 친근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짐작된다.
노루귀, 노루발, 노루삼, 노루참나무 등 ‘노루’가 붙은 식물명이 많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노루오줌이라는 이름 때문에 굉장히 불쾌한 냄새가 풍길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노루오줌에 가깝게 접근해 보아도 불쾌한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다.
대부분의 식물이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서 꽃에서 향기나 특정 냄새를 발산하는데 노루오줌속 식물은 꽃에 향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관찰된 것은 아니지만 숙은노루오줌은 꽃잎의 폭이 좁아서 바늘 모양인 것은 바람의 소통을 좋게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됨으로 곤충보다는 바람의 도움을 받는 풍매화일 가능성이 많다. 풍매화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꽃이 작고 향기가 없으며 꿀을 생산하지 않고 꽃잎이 작거나 없다는 것인데 숙은노루오줌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노루오줌은 꽃줄기 끝이 직립(直立) 즉 곧바른 형태인 반면 숙은노루오줌은 꽃줄기 끝이 약간 고개를 숙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숙은’이라는 접두사를 부쳐서 노루오줌과 구분한다. 노루오줌은 붉은 꽃을 피운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근래 노루오줌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갖는데 관상 가치 때문이다. 서양에도 우리나라의 노루오줌과 유사한 서양노루오줌속 식물이 있는데 이 식물들을 개량하여 각종 색깔의 꽃을 피우는 원예 종을 만들어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는다.
우리 토종 노루오줌과는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우는 서양노루오줌 원예 종을 식물원에서 간혹 구경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봄꽃이 지는 시기인 늦여름 6-7월에 피기 시작하여 여름 내내 볼 수 있으니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있으며 꽃과 잎, 줄기 건조한 것을 소승마(小昇麻) 또는 구활(求活)이라 하고 열을 내리고 기침을 멎게 하는데 사용하며 뿌리는 적승마(赤昇麻)라 하고 진통작용과 혈액순환 개선에 사용한다.
식물 모양이 비슷한 ‘승마’라는 식물이 따로 있으며 뿌리를 해열, 해독, 소염 등에 사용한다. 서양에서는 승마를 여성의 폐경기 증상개선에 많이 사용한다. 소승마를 승마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알려진 성분으로 베르게닌(bergenin)과 아스틸빈(astilbin)이 있다.
2017-02-28 1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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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72> 고마리(Persicaria thunbergii)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전달해주는 것이 식물이다. 식물의 변화상을 통해서 우주의 순환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 폈다지는 야생초를 목격하면서 상하의 나라나 동토의 나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의 변화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나라에 태어난 것은 커다란 축복이란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어디를 가나 지천으로 피어있던 꽃들이 6-7월 여름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하나 둘 사라져서 꽃의 개체수가 줄어든다. 이 시기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열매를 맺어 한해 농사를 마무리 지을 준비하는 결실의 계절에 해당된다.
따라서 주변에서 야생화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이다.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8-9월에 접어들면서 가을꽃들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면 주변은 다시 꽃으로 단장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구태여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집 주변 평지의 냇가나 도랑 근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왕성하게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는 ‘고마리’라는 식물이 있다. 평소 잡초정도로 인식되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식물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에게 매우 고마운 존재이다.
고마리는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서 줄기에 모가 나고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돋아 있다. 50~70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가지를 치면서 자라고 8-9월에 가지 끝마다 연분홍색 또는 흰색의 작은 꽃이 10여송이 피는데 꽃이 오밀조밀해서 매우 아름답다.
‘고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꽃받침이 변한 것이고 5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8개 그리고 암술은 3개이다. 수술대와 암술대가 짧아서 꽃잎(꽃받침) 안쪽에 모여 있다.
고마리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 일가?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고마리는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너무나 ‘고마운 풀’이라는 말에서 ‘고마리’가 되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축산 농가에서 주변에 고마리를 대량으로 심어 폐수를 정화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또는 ‘고만고만’한 풀들이 무더기로 모여서 꽃을 피우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고마리’가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또는 번식률이 매우 강해서 “그만 자라도 됐다”는 뜻에서 ‘그만이’이라고 하다가 ‘고마니’를 거쳐서 ‘고마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돼지가 이 풀을 잘 먹어 ‘돼지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열매가 세모져서 메밀의 열매를 닮았고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열매로 수제비를 만들어 먹던 구황식물이기도 해서 폐수정화를 비롯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정말로 유익하고 고마운 존재이다. 라틴명의 속명 페르지카리아(Persicaria)는 라틴어로 복숭아인 페르지쿰(persicum)에서 비롯되었는데 꽃 색이 동일한 연한 분홍색 이다.
어린 싹을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매운 맛이 있으므로 잘 우려낸 후에 사용해야 한다. 산채나물로 이용되는 식물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쓴 맛을 갖고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신맛을 갖는 것도 꽤 있다. 하지만 매운 맛을 갖는 식물은 많지 않고 그 수가 제한적이다.
일반적으로 여뀌류 식물이 매운 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알려진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금불초, 달맞이꽃, 등골나무, 광대나물, 구릿대, 좁쌀풀이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매운 맛의 원인물질은 각각 다르며 고추의 매운 맛은 캡사이신(capsaicin)이고 마늘의 매운 맛은 알리신(allicin)이다.
곤충(해충)의 종류에 따라서 특정 식물에만 기생하는 것을 보면 곤충(해충)의 입맛도 가지각색인 것이 분명하다. 말린 전초를 수마료(水麻蓼)이라 하고 류머티즘 및 지혈제로 사용한다. 꽃에는 케르시트린(quercitrin)이 들어있다.
2017-02-15 09: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