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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6> 차풀(Cassia nomame)
차풀은 논두렁 또는 냇가 근처나 습기 있는 양지바른 빈터에 무리지어 자라는 한해살이풀로서 콩과식물에 속한다. 줄기가 30-60cm 정도 자라는 작은 식물로서 잔털로 덥혀있고 가냘프다는 인상을 준다.차풀의 잎은 새의 깃털처럼 15-35쌍 정도의 기다란 작은 잎이 잎맥을 중심축으로 조밀하게 서로 마주나 있어서 예술작품처럼 예뿐 모습에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잎의 모양을 전문용어로 짝수깃모양겹잎(偶數羽狀複葉, 우수우상복엽)이라 한다.해가 지고 나면 밤에는 마주 보고 있던 작은 잎이 서로 포개진다. 포개진 모습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인 남녀가 부둥켜 않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차풀의 꽃말은 ‘연인’이다.이처럼 잎이 포개지는 식물 중에 자귀풀과 자귀나무가 있다. 자귀나무는 합환목(合歡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꽃은 늦여름인 7-9월에 잎겨드랑이에 짧은 꽃자루를 가진 노란 꽃이 1-2 송이 핀다. 꽃받침은 5개로 피침형이고 꽃잎 5개, 수술 4개 그리고 암술 1개이다. 꽃이 지고 나면 납작하고 기다란 꼬투리 열매가 열리며 겉에는 털이 많고 씨는 네모지고 검다. 차플은 농가에서 잡초 정도로 인식해서 제거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동물사료 등 쓰임새가 많은 자원식물이다. 콩과식물인 관계로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 식물에서 질소는 인 칼륨과 함께 3대 영양소 중의 하나로서 매우 중요한 비료성분이다.이 세 가지 성분이 골고루 섞인 비료가 양질의 비료다. 콩과식물에는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서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고정시켜 질소화합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질소동화작용이라 하며 스스로 질소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에 농촌에서 콩밭에는 특별히 질소비료를 주지 않아도 콩 농사가 잘 되는 이유이다. 차풀을 며느리감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옛날에는 차(茶)가 충분치 않아 차풀 말린 것을 차대용으로 이용했기에 차풀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고 전한다. 말린 것을 검게 변할 정도로 가마솥에서 볶으면 커피 못지않게 향기와 맛이 난다고 한다.어린 순은 쓴맛이 없음으로 데친 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속명 카시아(Cassia)는 희랍어로 콩과식물이라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건조한 줄기와 잎을 산편두(山扁豆) 또는 산다엽(山茶葉)이라하고 뿌리를 산편두근(山扁豆根) 씨앗을 산편두자(山扁豆子)라 하며 산편두자는 눈을 밝게 한다는 결명자 대용으로도 사용한다.산편두는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이뇨장애에 효능이 있어서 이뇨제로 사용되며 열을 내리는 해열작용, 만성변비, 황달에도 사용한다. 특히 체중감량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서양에서는 체중감량 용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방분해효소 억제작용으로 인해 지방이 분해되지 않아 섭취된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근래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알려진 성분으로 에모딘(emodin), 안스라키논(anthraquinone) 유도체가 있다.차풀을 닮은 식물 중에 자귀풀이 있다. 생김새, 자생지, 꽃 피는 시기, 쓰임새가 모두 닮은 관계로 혼돈해서 이름을 바꿔 부르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자귀풀도 습기가 있는 곳에 잘 자라며 꽃 피는 시기와 꽃모양이 비슷하고 꽃 색도 노랑으로 동일하다. 쓰임새도 차풀처럼 차대용으로 사용한다. 차이점은 자귀풀이 조금 크다는 정도이고 줄기 속이 비어있고 마디가 있다. 차풀은 줄기 속이 비어있지 않고 마디가 없다. 자귀풀에는 잔털이 없지만 차풀은 줄기와 열매에 잔털이 있다. 꽃모양에서 자귀풀은 나비모양이고 수술의 수에서도 차이가 있어서 자귀풀은 10개 이고 차풀은 4개이다.씨 모양도 차이가 있다. 차풀의 씨앗은 네모지고 검다. 자귀풀은 씨앗이 계란모양으로 둥글다. 남미에서 귀화한 식물인 미모사도 차풀과 닮은 점이 많다.
2020-02-05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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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5> 무릇(Scilla scilloides)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할 무렵인 7월경에서부터 9월 초가을에 접어들 무렵에 우리나라 전국의 밭이나 풀밭 또는 산기슭에 자라는 풀 중에 소박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무릇이라는 식물이 있다.70~80대 이상 연령층 세대는 식량 부족으로 춘궁기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연명에 도움을 준 것이 바로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다. 무릇도 대표적인 구황식물의 하나였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릇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무릇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비늘줄기로 형성된 알뿌리를 갖고 있으며 겉은 흑갈색 껍질로 싸여있다.무릇은 봄과 가을에 잎이 2개씩 2차례 돋아나는데 봄철에 뿌리에서 좁고 기다란 형태의 칼날 같은 잎이 2개가 돋아나지만, 꽃줄기가 돋아나면서 말라 없어지고 다시 2개의 잎이 마주 보고 돋아난다.꽃줄기는 20~50cm 정도로 곧게 자라고 7~9월에 줄기 끝부분 4~7cm에 자잘한 꽃송이들이 달리게 됨으로써 이삭 모양을 형성하게 된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작은 꽃 하나하나는 6개의 꽃잎, 수술 6개, 암술 1개가 있고 꽃잎은 수평으로 배열되고 수술대는 밖으로 돌출하며 암술대는 짧고 끝이 뾰족하다. 무릇꽃의 전체모습이 맥문동꽃과 닮은 점이 많지만 구별하기가 어렵지 않다.맥문동은 정원이나 길가에 심어져 있어서 길을 가다가도 쉽게 만날 수 있고 또한 뿌리에서 칼 같은 좁은 잎이 많이 돋아난다. 무릇은 잎이 2개이고 곧게 서지 못하고 휘어져 있으므로 보통 꽃대만 보이며 야생에서만 볼 수 있다. 또한 무릇 꽃송이는 윗부분이 약간 휘어진 모습이지만 맥문동 꽃대는 휘어지지 않고 곧게 서 있다.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있으며 흰무릇이라고 한다. 무릇의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매운맛이 있음으로 물로 우려낸 다음에 식용해야 한다. 꽃줄기는 대나무 대신에 복조리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알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했으며 알뿌리 껍질을 벗기고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졸이면 조청처럼 단맛이 나는 엿이 된다. 옛날 아이들에게 군것질 대용으로 훌륭한 역할을 했다.학명의 속명 스킬라(Scilla)는 해총(海怱)을 뜻하는 희랍어 스킬(squill)에서 유래했으며 ‘구근식물’의 희랍어이기도 하다. 종명 스킬로이데스(scilloides)는 ‘해총을 닮았다’는 뜻이다, 무릇의 알뿌리 모양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릇을 물구지 또는 물구라 부르기도 하며 무릇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무릇’의 사전적 의미는 ‘대체로 헤아려 보건대’라는 뜻의 부사이다. 이런 부사적 표현이 왜 꽃 이름으로 등장한 것일까? 샘물처럼 물이 많이 나는 땅 위에 자란다는 뜻의 ‘물웃’을 무릇의 어원으로 설명하는 학자도 있으나 무릇은 물가 가까운 곳에 자라는 식물이 아니므로 ‘물웃’설은 무릇의 생태와 맞지 않아 타당성이 부족하다.‘무릇’이 들어간 식물의 공통점은 대체로 식용이거나 약제로 사용되는 굵은 알뿌리를 갖고 있다. 중의 무릇, 꽃무릇(석산), 끼무릇(반하), 까치무릇(산자고), 가재무릇(얼레지), 두메무릇(개감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두 알뿌리를 갖는 식물이다.그래서 ‘무릇’의 의미는 식물의 굵은 알뿌리를 총칭하는 옛 이름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어쩌면 무릇은 ‘물엿‘에서 나온 이름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무릇으로 물엿을 만들어 먹었으니 말이다. 한방에서는 알뿌리를 면조아(綿棗兒), 또는 천산(天蒜)이라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고 해독, 통증완화, 근골통에 사용하며 약리실험에서는 디기달리스와 같은 강심작용이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알려진 성분으로는 아밀로펙틴(amylopectin), 이눌린(inulin), 프로스킬라리딘(proscillaridin)이 있다.
2020-01-22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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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4> 냉초(Veronicastrum sibiricum)
요즘 시내 거리를 거닐다 보면 옛날 가난했던 시절에 비해서 길거리가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는 점 외에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이 화단조성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나무 종류 이외에 화려한 예쁜 꽃으로 단장되어 있다. 우리 토종 꽃이 아니고 대부분 외래 원예종인 점이 아쉽다.일반적으로 외래종은 얼핏 보기에 꽃송이가 커서 화려해 보이지만 아기자기한 우리 꽃의 토종미를 따르지 못한다. 행정당국에서는 우리 꽃을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도 성의를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냉초는 관상 가치 면에서 주목을 끌 만큼 꽃이 예쁘거나 화려하지 못하다. 그런 측면에서 냉초는 불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의외로 정원 꾸미기에 냉초가 빠지지 않는다. 아마도 기다란 꼬리 모양의 이삭 꽃이 식물 전체의 튼실한 몸매와 어울린 균형 잡힌 조형미 때문이리라 짐작된다. 동아시아 종 냉초의 원예종이 많이 개발되어 다양한 색깔과 모습을 연출하는 점도 정원 식물로 선택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냉초는 기다란 꼬리 모양의 이삭에 자잘한 작은 홍자색 꽃이 다닥다닥 붙은 형태의 꽃을 피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지만,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의 습한 땅의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현삼과에 속하며 북방계 식물에 속한다.줄기가 갈라지지 않고 50cm에서 1m 정도까지 곧게 자라고 털이 나 있다. 기다란 타원형 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3~8장씩 줄기에 여러 층으로 돌려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7~8월에 줄기 끝에 기다란 꼬리 모양 꽃대가 생기고 대여섯 개의 작은 꽃대가 원 줄기 꽃대 주위에 돌려 돋아난다. 이들 꼬리 모양 이삭에 작은 홍자색 꽃이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촘촘히 핀다. 꽃에는 꿀과 향기가 있어서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므로 훌륭한 밀원식물이다. 꽃 이삭을 구성하고 있는 작은 꽃 하나하나는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이 모두 갖추어진 완전화이다.꽃받침은 5개이고 화관은 통 모양으로 끝이 4개로 갈라진다. 길이가 같은 3개의 기다란 꽃대가 꽃송이 밖으로 뻗어있는데 2개는 수술대이고 한 개는 암술대이다. 수술대 끝에는 꽃밥이 달려있다. 냉초(冷草)는 ‘숨위나물’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한자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의 냉증에 좋은 풀이라 하여 얻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속명 베로니카스트룸(Veronicastrum)은 성 베로니카(St.Veronica)에서 왔으며 종명 시비리쿰(sibiricum)은 시베리아 지방을 의미한다. 시베리아에 많이 분포하기 때문이다.성녀 베로니카는 예수가 십자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갈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 준 여성으로서 땀 닦은 손수건에 예수의 형상이 새겨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성경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기록이 없다.냉초와 비슷한 모양의 꽃을 피우는 식물에 꼬리풀이 있다. 훨씬 큰 키에 튼튼한 모습의 냉초에 비해서 식물체 자체가 왜소하다. 하지만 꽃송이 모습은 완전히 빼닮았다.한방에서는 뿌리를 포함한 식물 전체를 건조한 것을 참룡검(斬龍劍) 또는 초본위령선(草本威靈仙)이라 하고 감기, 근육통, 신경통, 해독, 통경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특히 당뇨, 고혈압, 노인질환과 같은 성인병에 좋다 하여 농장에서 재배한 냉초를 분말, 산제, 또는 차 형태로 제품화하여 판매되기도 한다.아메리카 원주민은 구토를 강제로 유발하거나 피를 깨끗하게 하려고 냉초 뿌리를 차로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서양의 옛 약초상들은 담즙분비 장애에 냉초 뿌리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많은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나 독초이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먹더라도 쓴맛이 강함으로 데쳐서 물에서 충분히 울어낸 후에 사용해야 한다. 알려진 성분으로 루테올린-7-글루코사이드(luteolin-7-glucoside)와 미네코사이드( minecoside)가 있다.
2020-01-08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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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3> 금불초(Inula britannica)
금불초는 늦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 꽃을 피우므로 개화 기간이 비교적 길고 또한 전국의 산과 들의 습기 있는 풀밭에 자라고 있어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금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이목을 끌만한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물 이름 때문에 혹시나 하고 관심을 두게 되었다.금으로 만든 부처님이라는 뜻의 금불초(金佛草)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 불교와 얽힌 무슨 깊은 사연이 있을 것만 같다는 선입견에서 금불초에 관한 자료를 섭렵해보았다. 하지만 의외로 금불초와 불교와 관련된 자료는 전혀 접할 수 없었다.한 나라의 문화나 생활양식은 그 나라에 정착했던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이 기독교 문화권에 있듯이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불교 문화권에 속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조시대 배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우리 민족의식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종교 중의 하나였던 관계로 우리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물에도 불교와 관련이 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대표적인 불교 상징 꽃인 연꽃을 비롯한 부처꽃, 부처손, 중대가리풀, 율무, 모감주나무 등이 있다. 금불초는 줄기가 30~60cm 정도로 위를 향해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몇 개의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밑 부분의 잎은 꽃이 필 무렵 말라 죽고 줄기 중간쯤에 잎자루가 없는 기다란 타원형 잎이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는 자잘한 톱니가 있다. 앞뒤 양면에는 털이 있다. 7~9월경에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위를 향해 수평으로 핀다.전형적인 국화과 두상화로 꽃잎(설상화)이 꽃송이 가장자리에 한 줄로 배열되어 있고 중심에는 꽃잎이 없는 대롱꽃이 계란 플라이처럼 둥글게 자리하고 있다. 꽃차례 밑에는 총포가 5줄로 배열된다. 총포는 국화과 식물의 꽃에 흔히 나타나는 특징으로 꽃받침이 변형되어 형성되며 작은 비늘 같은 포가 기왓장 잇듯이 구성된 것을 말한다. 이 평범한 풀이 어떻게 금불초라는 대단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외모가 특출한 것도 아니고 치료효능 면에서도 대부분의 식물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약효가 있을 뿐 특별한 약효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사되는 찬란한 노란색 꽃송이가 마치 부처님의 얼굴을 연상시킨 것은 아닐까?금불초의 속명 이눌라(Inula)는 금불초가 속해있는 같은 속(屬)에 ‘목향’(木香)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목향의 고대 라틴명이다. 영어명은 브리티쉬 엘레캠페인(Britisch elecampane, 영국금불초)이다.한방에서 금불초의 말린 꽃잎을 선복화(旋覆花)라 하고 뿌리를 선복화근(旋覆花根)이라 하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 천식에 사용하고 소화와 관련된 위장장애에 사용한다.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맵고 쓴 맛이 강해서 데친 후 물에 충분히 우려낸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에는 동식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엄밀히 평가 감시하는 동식물건강검사국이 있다.신종유해식물 자문위원회는 2000년 금불초를 종합 검토한 결과 유해 정도를 무해(無害) 및 상중하(上中下) 4단계에서 중 정도로 판정하고 유해식물 명단에 올릴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종묘 중에 섞여 들어온 모양으로 방제가 힘들다는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이다.독일, 불란서, 스위스와 같은 유럽국가들도 금불초를 위험 식물로 언급하고 있지만 기타 유럽국가에서는 관심 밖이어서 언급 지체가 드물다. 캐나다에서는 그동안 심각한 위험이 없었으며 과학 문헌에 언급 자체가 드물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금불초가 해를 끼치는 잡초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꽃에는 악실라린(axillarin), 케르세틴(quercetin), 이소케르세틴(isoquercetin), 타락사스테롤(taraxasterol)이 있으며 잎과 줄기에는 부리타닌(britanin), 이눌리신(inulicin)을 함유한다.
2019-12-24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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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2> 부용(Hibiscus mutabilis)
가을에 접어들면서 정원이 갖춰진 주택가를 산책하거나 또는 식물원에 가보면 시원스럽게 곧게 자란 줄기 끝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연분홍색 꽃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부용이라고 하는 꽃이다.
부용은 대만, 중국 원산으로 산림경제(山林經濟, 1643-1715)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17세기경에 들어온 귀화식물로서 야생에서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지낸 탓에 토종식물이나 진배없으며 집 정원에 관상화로 많이 심는다.
아름다운 미인을 양귀비나 부용꽃에 비유한다. 부용은 양귀비와 더불어 그만큼 아름다운 꽃이다. 부용은 아욱과에 속하는 반관목(半灌木)으로서 지역에 따라서 나무와 풀의 성질을 함께 갖고 있다.
부용은 원래 원산지가 더운 지방이라 줄기가 목질화 한 작은 관목(灌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무 형태 보다는 풀의 형태로 봄에 뿌리에서 싹이 자라는 초본식물이다. 나무 즉 목본과 풀인 초본의 구별은 여름에 자랐던 지상부 즉 줄기가 겨울을 견딜 수 있는지로 구별한다.
식물의 줄기가 남아 있다가 봄에 지상부에서 잎이 돋아날 수 있으면 목본이고 가을에 지상부가 모두 말라 죽고 이듬해 뿌리에서 싹이 새롭게 돋아 자라면 초본이라 한다. 그래서 반관목은 지역에 따라서 줄기가 살아있기도 하고 말라 없어지기도 한다.
부용은 1.5~3m 정도로 높이 자라고 식물 전체가 별 모양의 털로 덥혀 있다. 커다란 심장형 잎은 기다란 잎자루를 갖고 있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어긋난다. 8~10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연분홍색 커다란 꽃이 한 송이씩 여러 송이가 핀다.
꽃 모양은 무궁화꽃을 닮았으나 꽃의 지름이 10cm 정도로 매우 크다. 부용은 무궁화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 떨어지는 일일화(一日花)로서 단명하다. 부용과 무궁화 모두 아욱과 식물이어서 닮은 점이 많다.
꽃잎은 5개이며 몸통인 밑 부분은 붙어있다. 꽃받침도 5개로 별 모양이고 암술대 끝이 5개로 갈라진다. 부용이나 무궁화꽃의 암술과 수술의 모양이 독특하다. 수술대가 암술대에 융합되어 하나의 다발로 된 수술을 갖고 있는데 이런 수술을 단체웅예(單體雄蕊)라고 한다.
수술대가 암술대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며 많은 꽃밥이 붙어있다. 아욱과 식물의 특징은 단체웅예 수술대를 갖는다는 점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익으면 5갈래로 벌어지며 납작한 씨에 빙 돌려 털이 붙어있다. 무궁화 열매도 씨에 털이 돌려 나 있다.
부용의 이름은 중국의 부용(芙蓉) 한자 그대로 우리의 이름이 되었으며 꽃, 잎과 뿌리가 모두 약으로 쓰인다. 속명 히비스커스(Hibiscus)는 이집트의 히비스(hibis) 신과 ‘같다’는 뜻의 희랍어 이스코(isco)의 합성어로서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는 뜻이다. 종명 뮤타빌리스(mutabilis)는 ‘색이 변하기 쉽다‘는 뜻이며 꽃이 하루 만에 시든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인들이 목단꽃을 유별나게 좋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지만 부용 사랑도 못지않은 모양이다. 송나라의 맹준왕(孟俊王)은 부용을 특히 좋아해서 궁궐 안에 다른 화초를 모두 뽑아버리고 부용만을 심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나중에는 그것도 모자라서 성안에도 부용만을 심게 해서 40리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꽃을 목부용화(木芙蓉花)라 하며 여름과 가을에 꽃을 따서 햇볕에 건조하고 잎은 응달에 건조한다. 뿌리를 목부용근(木芙蓉根)이라 하며 가을과 겨울에 뿌리를 캐서 햇볕에 건조하여 사용한다.
꽃, 잎, 뿌리 모두 용도가 유사하며 기침, 월경과다, 곪아 터진 피부에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으로 이소케르시트린(isoquercitrin), 루페린(luperin), 히페린(hyperin)이 있다.
2019-12-1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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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1> 산비장이(Serratula coronata)
늦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 중에 산비장이라는 식물이 있다.
산비장이는 전국의 산이나 들의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줄기가 1미터 이상 높이로 크게 자라므로 숲속에서 단연 어떤 식물보다 눈에 잘 띈다. 줄기가 위에서 갈라져 여러 개의 가지가 생겨난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새 깃처럼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뒷면은 회백색이다.
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종 모양의 홍자색 꽃이 위를 향하여 핀다. 꽃송이의 밑 부분인 총포는 적갈색이고 포 조각은 6줄로 배열되어 있으며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총포 윗부분은 관 모양의 대롱꽃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꽃잎이 없다.
먼저 생긴 수술 사이로 암술대가 밖으로 자라 나오고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져 밑으로 말린다. 총포는 국화과 식물의 꽃에 많은데 꽃받침이 변형되어 형성되며 작은 비늘 같은 포가 기왓장 잇듯이 구성되어 있다.
총포는 매우 견고해서 침입자들이 쉽게 공격할 수 없으며 꽃가루받이에 기여하지 않고 꿀을 훔치려는 침입자들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씨앗은 갈색으로 갓털이 나 있다.
얼핏 보면 꽃송이가 엉겅퀴나 조뱅이꽃을 닮았지만 크기가 엉겅퀴 꽃송이보다 조금 작으며 엉겅퀴는 잎에 거센 가시가 돋아 있으나 산비장이의 잎에는 가시가 없고 매우 부드럽다.
조뱅이의 잎은 잎이 기다란 타원형으로 갈라지지 않는다. 엉겅퀴와 조뱅이는 봄꽃이고 산비장이는 가을 초입에 피므로 산비장이와는 개화 시기도 다르다.
산비장이라는 꽃 이름은 조선조 때 무관 벼슬의 일종인 ‘비장(裨將)’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원님과 같은 지방 장관이나 감사, 절도사 그리고 외국에 파견되는 사신을 수행하면서 신변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높게 자란 산비장이의 모습이 비장처럼 산에 보초를 서 있는 듯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다. 한편 산비장이의 꽃송이가 조선 시대 무관들이 쓰던 벙거지 모자인 전립(氈笠)의 장식 수술과도 맒은 점이 많다.
속명 세라툴라(Serratula)는 ‘이빨이 톱처럼 생겼다‘는 뜻의 라틴어 세라투스(serratus)에 왔으며 산비장이의 깊게 갈라진 잎을 나타낸다. 종명 코로나타(coronata)는 라틴어에서 ’크라운’의 뜻을 가진 ’코로나투스(coronatus)에서 비롯되었고 산비장이의 꽃송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산비장이의 어란 잎은 산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놀랍게도 산비장이의 민간약이나 한약의 용도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 식물 자체가 크고 꽃도 아름다워 사람의 눈에 잘 띄어서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되는데도 어떤 연유로 산비장이가 약으로서의 용도가 발견되지 않았는지 매우 의아스럽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식물이 우리의 식생활과 민간약 또는 의약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서 활용의 폭이 넓다. 그래서 극히 일부의 독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식물을 산나물로 이용하고 있고 심지어 서양인들이 독초라 하여 접근조차 꺼리는 고사리까지 먹고 있다.
생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삶아서 말리는 과정에서 모든 독성물질이 제거되어 안전하게 이용하는 지혜를 터득했다. 독일 유학 시절 경험한 바이지만 고사리를 뜯어다 말리는 광경을 본 이웃들이 놀라서 모여든 경험도 있다.
또한 식용 이외에도 민간약이나 한약으로 쓰이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잎 추출물에서 항산화 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아피게닌(apigenin), 루테올린(luteolin), 케르세틴(quercetin)과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다수 검출되었다. 좋은 의약으로 개발이 기대된다.
2019-11-27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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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0> 왕과(Thladiantha dubia)
한자로 임금 왕(王)에 오이 과(瓜)를 붙인 ‘왕과’라고 하는 식물이 있다. 왕과는 대개 중부지방의 들판이나 산기슭 그리고 집 주변 공터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박과에 속한다.
도감에는 왕과가 희귀식물이라는 언급이 없지만 개체 수가 워낙 적어서 만나기가 매우 어려워서 식물전공자 중에서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박과 식물들은 박처럼 흰 꽃을 피우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노란 꽃이 피는데 왕과도 노란 꽃을 피운다. 왕과꽃은 종 모양으로 다른 박과꽃보다 단아하고 조형미가 뛰어나서 매우 예쁜 모습이다.
왕과는 1.5 미터 정도 자라는 덩굴식물로 줄기가 가늘고 주위의 지지대를 감아 올라 가면서 자란다. 잎은 참외 잎과 닮은 형으로 심장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줄기에 어긋나고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으며 줄기와 함께 식물 전체에 바늘 같은 가는 털이 돋아있다.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돋아나온 꽃자루에 종 모양의 노란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꽃은 통꽃으로 꽃받침은 5개로 뒤로 말려있고 꽃잎 끝부분이 5갈래로 갈라져 뒤로 젖혀져 있다.
왕과는 암수딴그루(자웅이주, 雌雄異株)여서 암꽃이 피는 식물과 수꽃이 피는 식물이 각각 다른 그루이다. 암꽃이나 수꽃은 외모는 동일하나 암꽃에는 암술 1개와 꽃밥이 없는 헛수술 5개가 있으며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진다. 수꽃에는 암술이 없고 5개의 수술이 있고 모두 꽃밥을 갖고 있다.
계란 모양의 긴 타원형 열매는 식물명과는 달리 커다란 오이를 닮은 것이 아니고 작은 참외 모양이며 익으면 황갈색을 띠게 된다. 열매 모양으로 인해 왕과가 ‘쥐오이’가 아니라 ‘쥐참외’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하늘타리를 쥐참외라고 기술된 문헌도 있어 혼란스럽기도 하다. 갈색의 덩이뿌리는 감자 모양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 약제로 사용한다.
왕과는 다른 박과(科) 식물보다 외형적으로 꽃이나 열매가 특출나게 큰 것도 아니고 또한 특출 난 약효가 알려진 것도 없다. 하나의 자랑거리는 박과 식물 중에서 꽃이 가장 예쁘다는 점이다.
식물명에 임금 왕(王) 자가 붙은 것이 오로지 미모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다른 사연은 알려진 것이 없다. 미국에서는 왕과를 야생감자라 하고 영어명으로 황금덩굴식물(Goldencreeper)라고 한다.
멸종 위기에 있는 개체 수가 적은 식물들은 기후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 꽃의 미모와 의약적 용도로 인한 인간의 남획 그리고 도로 건설과 택지개발과 같은 각종 개발로 인한 자생지 파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왕과의 개체 수가 적은 이유는 앞서 열거한 원인과는 별반 상관이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 관찰된 바에 의하면 암수딴그루식물인 왕과의 경우 암꽃의 수가 매우 적어서 귀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식물에서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피더라도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꽃가루받이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왕과의 경우 암꽃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수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일 년에 한 번 이뤄진다는 견우와 직녀의 상봉만큼이나 꽃가루받이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열매가 아주 귀하고 씨앗 번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호박, 오이, 박, 참외와 같은 박과 식물은 암수 한 그루여서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는 한해살이 재배종 식물이다. 하지만 하늘타리와 왕과는 암꽃과 수꽃을 각각 따로 가진 암수딴그루이고 덩이뿌리를 가진 여러해살이식물이다.
미국에서는 왕과를 야생감자라 하여 자원화에 관심이 많으며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미국 경험자들에 의하면 열매를 많이 수확하려면 수작업으로 꽃가루받이를 해야 하며 뿌리로도 번식이 잘 된다고 한다.
미국의 재배종은 열매가 붉은색이며 향기가 있고 맛이 있어서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많이 먹으면 목을 자극한다고 한다. 가열하면 자극성이 없어진다. 왕과의 중요성에 대해서 무관심한 우리도 미국과 같이 왕과를 자원화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2019-11-1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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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9> 절굿대(Echinops setifer)
얼핏 보기에 밤송이 같기도 하고 도깨비방망이처럼 보이며 가시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고 기하학적으로 완전 구형의 옅은 녹색 꽃을 피우는 가을꽃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것이 꽃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고 열매의 일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짐작된다.
늦여름에서 가을 초입에 꽃을 피우는 절굿대는 가을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다. 절굿대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풀밭에 자란다. 꽃 모양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통상적인 모습이 아니고 크기는 지름이 5센티미터 정도이다.
줄기는 1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이 2~3개로 가지가 갈라지며 줄기와 가지 끝에 둥근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잎은 기다란 타원형으로 엉겅퀴 잎을 닮았으며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줄기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어긋난다. 줄기와 잎 뒷면에는 솜털로 덮여 있어서 잎의 뒷면은 회백색이다.
꽃봉오리는 생길 때부터 둥글고 콩알만큼 적은 것이 점점 자라서 탁구공 정도 크기가 되며 8~9월에 둘러싸고 있는 가시 같은 것이 벌어지면서 꽃잎이 5개로 깊게 갈라지고 암술이 길게 밖으로 뻗는다.
가시처럼 보이는 하나하나가 통상화(筒狀花)로 하나의 완전한 꽃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옅은 녹색의 꽃봉오리 전체는 점차 황갈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수과로서 씨에는 황갈색 털(관모)이 많이 난다.
절굿대라는 이름은 옛날 시골에서 곡식 가루를 만드는 데 사용하던 절굿공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옛날 절구는 집집미디 갖추고 있을 정도로 필수 생활 도구 중 하나였다.
지금은 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해서 시골집에서도 전혀 목격할 수 없다. 절굿공이는 실제로 야구방망이 두 개를 이어 붙인 모양새다. 그래서 절굿대라는 꽃 이름에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꽃송이가 수리취를 닮은 면이 있어 ‘개수리취’라는 별명이 있으며 ‘둥둥방망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틴명의 속명 에키놉스(Echinops)는 에키노스(echinos)와 옵시스(opsis)의 합성어로 ‘고슴도치’라는 뜻의 희랍어 에키노스와 ‘같다’는 뜻의 ‘옵시스‘ 가 합쳐진 것으로 ‘고슴도치 같다’는 뜻이다. 밤송이 같은 꽃송이에서 고슴도치를 연상한 것이다. 종명 제티퍼(setifer)는 희랍어로 ‘뻣뻣한 털’이라는 뜻이다. 식물 전체가 털로 덮여있기 때문이다.
어린잎은 산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누로(漏蘆)라 하여 일반적으로 부스럼 치료에 사용한다.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하여 해독하고 고름을 없애서 부종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열매 중에는 에키노린(echinorine) 종자에는 에키놉신(echinopsine)과 에키닌(echinine)이 들어있다.
식물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예로서 ‘절국대’라는 식물이 있으며 작은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로서 ‘절굿대’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많은 한방서에 ’누로(漏蘆)의 기원 식물로 ‘뻐국채‘가 기재되어 있는데 뻐국채는 절굿대와 마찬가지로 국화과 식물이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다.
근래 꽃시장에서 절굿대꽃이 ‘에키놉스’라는 명칭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야생에서는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채집으로 충당할 수는 없을 터이고 아마도 농장에서 재배한 것일 것으로 추측된다.
통상적인 다른 꽃과는 모양새가 특이하고 깔끔하며 세련되어 보이기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 짐작된다. 꽃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리 토종 꽃은 그 종류가 많지 않은데 절굿대가 꽃시장에 이미 등장한 것을 보면 특이한 꽃 보습이 한몫을 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2019-10-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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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8> 갯취(Ligularia taquetii)
신록의 계절 5월에 꽃을 피우는 갯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갯취는 제주와 거제도의 바닷가 또는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갯취라는 식물명 자체가 바닷가에 자라는 취나물 종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바닷가에만 자라는 식물로 예단하기 쉬우나 실제로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산자락에서도 큰 군락을 이루고 자라고 있는 사례가 많이 발견됨으로써 굳이 자생지를 물가로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
갯취는 줄기가 1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가지를 치지 않으며 뿌리에서 돋아난 잎인 근생엽은 매우 큰 타원형으로 기다란 잎자루에 날개가 달려있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에 달린 잎인 경생엽은 어긋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며 잎자루가 없고 잎의 밑 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5~7월경에 줄기 끝에 노란색의 작은 꽃들이 이삭 모양으로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핀다. 기다란 총포에 가장자리에는 길쭉한 꽃잎을 가진 설상화(舌狀花)가 돌려 나 있고 가운데에는 대롱꽃인 관상화(管狀花)가 자리한다.
옛날에는 갯취가 제주도나 거제도에서만 발견되었고 육지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을뿐더러 개체 수도 많지 않은 희귀종이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갯취 이름의 유래는 바닷가에 자라는 취나물 종류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취나물보다는 곰취를 닮았으므로 바닷가 곰취라는 뜻에서 ‘갯꼼취’라는 별명도 갖고 있으며 주로 섬에서 자란다고 해서 ‘섬곰취’라는 이름도 있다.
속명 리구라리아(Ligularia)는 ‘작은 혀’라는 뜻의 라틴어 ‘리구라’(ligula)에서 비롯되었으며 갯취 꽃의 설상화를 의미한다. 종명 타케티(taquetii)는 갯취를 처음 채집한 프랑스 신부(神父) 에밀 요제프 타케(Emile Joseph Taquet)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제주도 식물의 학명 중 종명에 많이 등장하는 타케티(taquetii)에 대한 그 의미와 연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타케(1873~1952) 신부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지방에서 태어난 프랑스 인으로 신학을 공부하여 24세에 신부가 되었고 졸업 직후 구한말인 1902년 제주도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조선 땅을 처음 밟았다.
그는 선교 활동보다는 식물분류학에 관심이 더 많아서 제주도 자생식물연구에 심취하여 식물들을 채집하여 표본을 만들었고 그의 연구 결과와 식물표본을 전 세계 대학으로 보내 불어, 영어, 독어, 일어로 발표했다.
따라서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제주도 식물이 선진 외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식물분류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의 업적 중 대표적인 것이 왕벚나무에 관한 것으로 그의 왕벚나무 식물표본이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입증하는 증거물이 되기도 했다.
타케 신부는 한국 식물을 많이 연구한 일본인 나카이 타카노신(Nakai Takanoshin)과도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1916년 그의 임지가 목포로 전근 발령되어 제주도 식물연구는 끝을 맺게 된다. 그 후에도 조선 전역을 다니면서 많은 식물을 채집했고 6.25 전쟁 중인 1952년 대구에서 사망했으며 대구에 그의 묘가 있다.
식물 학명은 린네(Linne) 이명법에 따라 속명과 종명을 라틴어로 나란히 적은 다음 마지막에 최초발견자의 이름을 적게 되어 있다. 속명과 종명에는 주로 해당 식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나 종명에는 연구에 기여한 사람 이름을 넣는 경우도 허다하다.
제주도 자생식물의 학명에 타케 신부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갯취를 포함해서 13종으로 알려져 있다. 타케 신부는 한국 식물을 과학적 방법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한 최초의 학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엄택기(嚴宅基)이다. 박만규 교수가 ‘섬곰취’라는 우리말 이름을 처음 붙여졌고 같은 해에 정태현 교수에 의해서 ‘갯취’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취나물은 일반적으로 맛이 좋아서 모두가 선호하는 산나물이지만 갯취는 맛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없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주로 옴 치료와 중풍을 막고 종기 치료와 해독에 사용한다.
2019-10-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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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7> 물레나물(Hypericum ascylon)
6~8월은 대부분의 식물이 열매를 맺어 결실을 기다리는 시기인데 이러한 때에 뒤늦게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다. 산기슭이나 양지바른 풀밭에서 바람개비 모양을 한 노란 꽃이 하늘을 향하여 피는데 물레나물이다.
물레나물은 물레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줄기는 네모지고 50~100센티미터 정도로 곧게 자란다. 잎은 긴 타원형이고 잎자루가 없으며 잎의 밑 부분이 줄기를 둘러싸고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6~8월경에 줄기나 가지 끝에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피는데 꽃받침은 5개, 꽃잎 5개,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가 5개로 갈라진다. 주황색의 많은 수술이 암술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5장의 꽃잎은 마치 선풍기의 날개처럼 약간 비틀려 달려있다. 꽃과 잎을 햇빛에 비추어 보면 기름샘(油占)이 많이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정유 속에는 히페리신(hyperi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물레나물은 물레와 나물이 합쳐진 이름이다. 지금은 물레를 박물관에서나 구경할 수 있지만 솜에서 실을 뽑아 길쌈을 직접 해야 했던 옛날에는 물레는 집집마다 갖추어야 할 필수품이었다. 꽃의 모양이 물레바퀴가 도는 모양을 닮았다 하여 물레나물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모양이지만 실은 선풍기 날개나 바람개비를 더 많이 연상시킨다.
영어명은 ‘성 요한 풀’(St. John's Wort)이라 하는데 세례 요한의 기념일인 6월 24일경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속명 희페리쿰(Hypericum)은 희랍어로 ‘성 요한 풀’을 의미한다. 엄밀히 말하면 ‘성 요한 풀’은 고추나물속 식물 전체를 의미하는 속명(그릅 명칭)이며 우리나라의 물레나물과 고추나물이 이에 해당하지만 종은 다르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생약명은 홍한련(紅旱蓮)이라 하고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건조하여 사용한다. 피를 멎게 하고 부기를 없애며 연주창, 부스럼 같은 피부질환에 사용한다. 봄에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쓴맛이 없으므로 가볍게 데쳐서 찬물로 한 번 정도 헹구기만 하면 된다.
‘성 요한 풀’은 서양에서 매우 유명한 약초이며 질병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항균작용이 강해서 세균성 피부질환에 사용하며 미국과 독일에서는 추출물이 항우울제로 쓰인다. ‘성 요한 풀’은 전초를 말린 것을 차로로 많이 이용한다.
신경통 또는 긴장성 두통이 있을 때 뜨거운 물에 말린 차를 넣고 우려낸 후 마시면 통증이 즉시 없어진다. 진통작용이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에 견줄 만할 정도여서 독일의 약국에서는 차 형태로 많이 판매하고 있다.
물레나물에는 서양종인 ‘성 요한 풀’(Hypericum perforatum)과 동일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효능도 같다는 것이 검증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으며 2008년 발간된 <건강기능식품> 교과서에도 수록되었다.
함유성분으로 히페리신(hypericin)과 히페리포린(hyperiforin)이 알려져 있는데 히페리포린은 항우울 효능과 관련이 있다. 특히 히페리신은 꽃과 잎에 들어 있는 색소로 강한 홍색 형광을 나타내며 항균작용과 광독성작용(光毒性作用)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염증성 질환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어서 축농증, 편도선염, 중이염, 급만성 방광염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독성작용이란 광감작작용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때는 아무런 작용이 없던 물질이 태양광선을 받게 되면 생체 활성을 갖는 물질로 변하여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게 하는 작용을 뜻한다.
이러한 성질을 활용하면 좋은 약을 개발할 수 있다. 히페리신을 고양이에게 주사하면 햇볕이 없는 데서는 아무런 일이 없지만 햇볕을 쬐면 곧 죽어버린다. 무독한 히페리신이 햇볕을 받는 순간 독성물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2019-09-25 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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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6> 등칡(Aristolochia manchuriensis)
등칡은 자생지가 깊은 산 계곡이고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쉽게 만날 수가 없는 식물이다. 10 미터 정도 크기로 자라는 덩굴식물로서 쥐방울덩굴과에 속한다.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지름이 20~25센티미터 정도로 대형이고 톱니는 없고 어긋난다.
4~5월경 잎이 돋아나는 시기에 꽃을 피우는데 우리가 통상적으로 보아오던 꽃의 모습이 아닌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보통 상식적으로 수술과 암술 그리고 꽃잎을 가진 아름다움의 상징이지만 등칡의 꽃은 이런 꽃의 요소를 갖추고는 있지만 생김새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꽃은 길이가 10센티미터 정도의 관(管)으로 중간 부분이 구부러져 알파벳의 U자 모양을 하고 있어 꽃의 전체 겉모습은 색소폰 악기를 연상시킨다.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꽃이 처음 피었을 때는 입구가 막혀있으며 꽃 색은 연한 녹색이다.
등칡의 암술과 수술은 융합되어 있으며 이것을 꽃술대(gynostemium)라 부르고 난초과 식물에서 대부분 꽃술대를 형성한다. 꽃의 입구 부분이 3갈래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3각형이다. 열매는 원통형으로 10센티미터 정도로 크고 마치 작은 수세미 모습이고 6개의 능선이 있다.
익으면 황록색을 띠고 능선을 따라 윗부분이 벌어지며 열매 속에는 많은 씨앗이 가득 들어 있고 씨에 털이 달려 바람에 날릴 수 있다.
등칡은 꽃의 구조로 보았을 때 곤충의 접근이 쉽지 않아 꽃가루받이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 꽃을 절단해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U자 안쪽 끝 부위에 꽃술대가 있으며 녹색을 띤 흰색이고 주변은 온통 어두운 진한 갈색이다.
U자의 바닥 부분은 다시 연한 녹색 띠를 형성하며 이어서 진한 갈색 띠가 있고 그 이후는 입구까지 갈색 반점이 퍼져있다. 꽃 내부 구조로 보았을 때 꽃 내부로 들어왔던 곤충은 입구를 찾아 나오기 힘들게 되어있다.
꽃술대가 있는 안쪽 끝 부위는 주위가 온통 진한 갈색으로 어둡고 꽃술대만이 밝게 보인다. 동굴 입구 쪽으로는 어두운 갈색 띠가 이어서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인다. 그래서 곤충은 밝은색의 꽃술대가 있는 방향을 입구로 착각하고 동굴의 입구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탈출을 시도하게 되어 결국 탈출에 실패하게 된다.
또한 입구 방향으로 나오려면 U자 모양이어서 동굴절벽을 기어올라야 함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등칡 꽃 내부에서는 곤충 사체가 종종 발견된다. 꽃향기가 독특해서 주로 딱정벌레와 파리가 방문하며 파리가 꽃가루받이에 기여한다.
쥐방울덩굴속에 속하는 식물은 2종뿐이며 등칡과 쥐방울덩굴이 이에 속한다. 덩굴성으로 주변의 나무를 지지대로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므로 등나무와 유사하고 잎은 칡덩굴 잎과 비슷하여 등나무와 칡의 합성어인 등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칡은 농작물에 방해가 되므로 제거의 대상인데 등칡도 칡으로 혼동하여 수난을 당해 개체 수가 줄어들어 지금은 산림청에서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속명인 아리스톨로키아(Aristolochia)는 그리스어로 ‘최고’라는 뜻의 아리스토(Aristo)와 ‘분만(分娩)’을 뜻하는 로키아(lochia)의 합성어로 “분만 촉진”이라는 뜻으로 이 식물의 약효와 관련이 있다.
종명 만츄리엔시스(manchuriensis)는 ‘만주’라는 뜻이다. 영어명은 ‘맨츄어리언 파이프바인’(manchurian pipevine)으로 ‘만주 덩굴식물’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한방의 용도와는 전혀 다르게 서양에서는 전통적으로 뿌리와 전초를 분만을 유도하는 데 사용했고 낙태약으로도 사용되었으나 독일에서는 독성 때문에 1981년부터 쥐방울속 식물 모두를 전통의약으로 사용 금지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가을과 겨울에 줄기를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고 잘라 말린 것을 관통목(關木通) 또는 통탈목(通脫木)이라 하고 열을 다스리고 강심, 이뇨(利尿), 신장 질환, 입 안 염증에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으로서는 아리스톨로크산(aristolochic acid)과 헤데라게닌(hederagenin)이 있다. 아리스톨로크 산은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독 성분이다.
2019-09-1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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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5> 기생꽃(Trientalis europaea)
기생꽃은 6~7월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여름꽃이다.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대암산, 지리산, 가야산과 같은 높은 산 정상의 응달진 바위틈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다.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와 몽골, 유럽 등 북반부 고위도 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자생지가 높은 산 정상으로 제한된 희귀식물이어서 일찍부터 멸종 위기 생물 2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따라서 기생꽃은 평지에서는 볼 수 없고 직접 보려면 높은 산에 올라야 하므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기생꽃은 가느다란 줄기가 10~2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곧게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줄기 윗부분에 5~10장의 잎이 돌려나 있다. 잎 모양은 타원형 또는 계란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거의 없다.
6~7월에 줄기 끝에 1~2개의 가늘고 긴 꽃대가 돋아나고 그 끝에 흰색 꽃이 한 송이씩 위를 향해 수평으로 핀다. 꽃받침은 7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대개 7개로 갈라지지만 5~9개로 갈라지기도 한다. 수술은 7개이고 꽃잎 위로 돌출되어 있고 꽃밥은 노란색이며 암술은 1개이다.
앵초과 식물 특징인 8각형 구멍이 꽃 중심에 있고 둘레가 돌출되어 있으며 푸른색을 띠고 있고 중심에 암술대가 수직으로 뻗어 있다. 참기생꽃도 있는데 기생꽃과 차이가 있다, 없다 학자들 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원인은 모르지만, 곤충의 방문이 거의 없어서 꽃가루받이가 비효율적이다. 열매도 잘 생기지 않아서 번식이 제한적인 것으로 얼려져 있다.
꽃잎의 순백색이 마치 분 바른 일본기생의 뽀얀 얼굴처럼 희다고 해서 기생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하고 꽃 모양이 이조 말엽 기생을 비롯한 여염집 마나님들이 쓰던 가채(假髮)와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어떻든 꽃 이름이 기생과 연관 지어 만들어진 것은 꽃의 이미지가 매우 세련되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속명 트리엔탈리스(Trientalis)는 ‘3분의 1피트’라는 라틴어에서 왔다. 식물의 크기를 나타낸 것으로 1피트가 30센티미터 정도이니 10센티미터 정도 크기라는 뜻이다.
영어명은 ‘북극의 별을 닮은 꽃’이라는 뜻의 ‘아크틱 스타플라워’(arctic starflower) 또는 칙위드 윈터그린(Chick-weed wintergreen)이라고 하는데 ‘늘 푸른 병아리풀’이라는 뜻이다.
멸종 위기에 놓이게 된 식물들의 원인을 살펴보면 식물마다 각기 달라서 몇 가지 부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것이 남획으로 인해서 멸종에 이르는 식물이다. 이 부류에 속하는 식물은 꽃이 유별나게 아름답거나 또는 귀한 약재인 경우이다.
개불알란, 광능요강꽃, 해오라비난초 같은 식물은 누구나 탐낼 정도로 꽃이 아름다워 집에서 키워 볼 요량으로 캐어가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된다. 또는 상업목적으로 채취한다. 이런 식물은 야생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 멸종에 이르게 된다. 불행히도 옮겨 심을 경우 거의 생존하지 못한다.
귀중한 약재로 알려진 식물도 역시 남획으로 인해서 남아나지 못한다. 인삼, 가시오가피를 비롯한 많은 약초가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 부류로서 개발로 인한 경우인데 매화마름, 황근, 섬현삼과 같은 식물은 과거에는 개체 수가 많았지만 각종 개발로 생육지가 훼손되는 바람에 멸종 위기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주택지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많은 식물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기생꽃은 위에서 예로 든 경우와는 사정이 다르다. 사실 기생꽃은 이름은 요란하지만, 미모가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약재로서 뚜렷한 용도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남획으로 인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본디 개체 수가 적은 데다 북방계 식물이어서 기후 온난화로 인해서 생육 조건이 점점 불리해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아름다운 꽃들이 하나둘씩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으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생꽃은 용도가 알려진 것은 없고 성분도 알려진 것이 없다.
2019-08-2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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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4> 피나물(Hylomecon vernalis)
봄 계절 중에 4~5월이라는 시기는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이른 봄도 아니고 또한 키 큰 활엽수 나무들은 아직 잎이 돋아나기 전인 시기라 숲속에 그늘을 만들지 않아 햇빛이 나무 밑에까지 도달 할 수 있어서 나무 밑에 자라는 초본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생육 조건을 제공한다.
개화기까지는 충분한 햇빛이 필요하고 개화 후에는 적절한 반그늘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4~5월은 숲이 아닌 양지바른 곳뿐만 아니라 나무가 많이 자라는 숲속에도 가지각색의 봄꽃들이 경쟁하듯이 앞 다투어 꽃을 피우게 된다.
피나물도 이러한 봄꽃 식물의 하나이다. 피나물은 진한 노랑꽃을 피우는데 양귀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중부 이북에 분포하고 큰 나무 숲속에 무리 지어 자란다.
잎사귀와 꽃이 큼지막해서 눈에 잘 띄고 보기가 시원스럽다. 뿌리줄기에서 잎줄기가 돋아나 3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며 꽃은 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돋아난 1~3개의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달린다.
원래 꽃받침은 2개이나 꽃이 필 무렵 떨어져 나간다. 꽃은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고 암술은 1개이고 암술 주위에 많은 수의 노란빛의 수술이 소복하게 모여 있다. 꽃이 지고 나면 3~5센티미터 크기의 기둥 모양의 길쭉한 열매가 달린다. 열매 속에는 씨앗이 10~15개 정도 들어 있다.
피나물과 닮은 식물 중에 매미꽃이 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서 서로 혼동해서 부르기도 한다. 매미꽃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매우 희귀한 식물에 속하는 법정보호 식물로서 야생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다.
피나물과 매미꽃의 구별방법은 꽃이 달린 줄기를 살펴보면 된다. 피나물은 뿌리에서 잎줄기만이 돋아나오고 잎줄기에서 꽃대가 돋아나 그 끝에 꽃이 핀다. 잎과 꽃이 같은 줄기에 달린다. 하지만 매미꽃은 잎과 꽃이 각각 다른 줄기에 달린다. 즉 뿌리에서 꽃대와 잎줄기가 직접 돋아나오고 꽃대 줄기는 2~3개로 갈라지고 각각 꽃 한 송이씩 달린다.
피나물이라는 식물명의 유래는 줄기를 자르면 주황색 유액이 나오는데 마치 피처럼 보이는 데서 비롯되었다. 양귀비과 식물들은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노랑매미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속명 힐로메콘(Hylomecon) 은 희랍어로 ‘숲’을 뜻하는 힐로(Hylo)와 ‘양귀비’를 의미하는 메콘(mecon)의 합성어로 ‘숲속에 자라는 양귀비’라는 뜻이다. 종명 베르날리스(vernalis)는 ‘봄에 꽃이 핀다’라는 뜻이다. 영어명 포리스트 포피(forest poppy)도 ‘숲속 양귀비’라는 뜻이다.
꽃이 아름답고 화려해서 화단에 심어도 손색이 없으며 특히 매미꽃은 피나물보다 개화 기간이 길어서 야생화를 재배하는 이들에게 관심이 훨씬 더 많다.
대개 양귀비과에 속하는 식물의 꽃들은 일반적으로 색상이 화려하고 자태가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 피나물과 매미꽃도 양귀비과 식물이며 꽃에 향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피나물꽃 주변에서는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농가에서는 이른 봄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있으나 독성이 있음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름 봄에 돋아나는 식물 중에 ‘나물’이란 글자가 이름 끝에 붙으면 대개 나물로 먹는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그렇지는 않으며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좋은 예가 동의나물로서 생김새조차 곰취를 닮아서 구별이 쉽지 않은 데다 ‘나물’이 붙였으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동의나물은 독성이 심해서 나물로 먹지 않는다.
한방에서는 말린 뿌리를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 하여 통증과 신경통, 그리고 관절염, 타박상, 종기, 습진에 사용하며 종기와 습진에는 생뿌리를 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말린 약재의 가루를 기름에 재어서 바른다. 함유성분으로 크리프토핀(cryptopine), 알로크리프토핀(allocryptopine), 프로토핀(protopine) 등의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2019-08-1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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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3> 애기나리
4월 말부터 5월 초순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애기나리가 있다. 애기나리는 비교적 높은 산 속의 침엽수 주변 응달진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 백합과에 속한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무리 지어 자란다.
줄기는 갈라지지 않고 15~3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줄기 윗부분이 약간 비스듬히 휘어진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톱니가 없고 서로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다. 4~5월경에 줄기 끝에 자라난 1~2개의 꽃줄기에 각각 흰 꽃이 한 송이씩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잎은 6개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수술은 6개이고 꽃밥은 황색이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가 3개로 갈라진다. 수술과 암술 모두 돌출되어 있다.
애기나리와 비슷한 종으로 큰애기나리와 금강애기나리가 있다. 큰애기나리는 식물 전체의 모습이 애기나리와 닮아서 구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애기나리보다 식물 자체가 크고 중요한 구별 포인트는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는 점과 꽃송이가 2~3개로 많다는 점이다.
금강애기나리는 줄기가 하나인 것은 애기나리와 동일하지만, 꽃잎에 자주색 반점이 많다. 이들 식물은 가을에 콩알보다 작은 열매를 맺는데 애기나리와 큰애기나리의 열매는 검게 익지만, 금강애기나리의 열매는 붉은색이다.
식물 이름에 ‘애기’라는 접두사가 붙은 식물명이 많아서 적어도 120종이 넘는다. 동일한 과에 속하는 다른 식물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 귀엽고 앙증맞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애기괭이눈, 애기부들 등이 좋은 예이다.
애기나리가 속해있는 백합과 식물은 보통 키가 1 미터 이상으로 자라고 꽃송이도 큼직큼직해서 몇십 배나 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참나리다. 애기나리는 다른 백합과 식물 꽃과 닮은 작은 꽃을 피우고 귀엽다고 해서 애기나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속명 디스포룸(Disporum)은 희랍어로 ‘둘’이라는 뜻의 ‘디스‘(dis)와 씨를 의미하는 ’스포로스’(sporos)의 합성어이다. 열매의 씨가 2개라는 뜻이다. 종명 ’스밀라시눔‘ (smilacinum)은 청미래덩굴의 희랍명이다. 애기나리의 열매는 작고 둥글며 검은색으로 청미래덩굴 열매와 닮은 데서 비롯되었다.
금강(金剛)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식물명도 많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에 대해서 ‘금강’이라는 접두사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금강초롱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강애기나리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금강’이라는 접두사를 붙었다는 설명도 있지만, 기록에 의하면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진부애기나리’라고도 부른다.
‘금강‘이라는 수식어는 금강산에서 비롯되기는 했지만, 발견 장소가 금강산이 아니더라도 ‘금강’이라는 수식어는 가장 귀하고 소중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금강애기나리는 후자의 경우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산 중에서 으뜸가는 산이 금강산이고 금강석인 다이아몬드는 보석 중의 보석이며 가장 훌륭한 소나무 목재가 금강송이다.
나리꽃은 한자어로 백합(白合)이고 백합은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백합과 연관 지은 이야기가 전한다. 구약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이 우주와 삼라만상을 모두 창조한 후에 마지막으로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고 에덴동산에서 살도록 했다.
이브가 뱀의 꼬임에 넘어가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따 먹은 벌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 이브의 죄책감과 회한의 눈물이 흰 나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먹을 수 있고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보주초(宝珠草)라 하고 기침과 천식, 폐결핵에 쓰이고 소화, 장염, 대장 출혈 및 치질에 쓰인다. 밝혀진 성분은 없다.
2019-07-2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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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2> 봄맞이(Androsace umbellata)
봄에 꽃 피는 ‘봄맞이’라는 식물이 있다. 봄이 되면 각종 꽃이 경쟁하듯 꽃을 피워서 마치 미인대회에 나선 미녀들처럼 자신의 아름다움을 만천하에 과시하려는 것같이 보인다. 사실 3월에 꽃을 피우는 식물도 많은데 하필이면 1개월이나 늦은 4월이 돼서야 비로소 꽃망울을 터트리는 식물에 ‘봄맞이’라는 식물명이 주어진 것은 혹시 특별한 사연과 관련이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봄맞이’는 봄을 맞이한다는 뜻인데 이름에 걸맞아지려면 봄철에 처음 피는 꽃이어야 꽃 이름과 실제상황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맞이‘는 다른 봄꽃에 비해서 모든 봄꽃을 대표할 만큼 외모가 출중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봄맞이‘는 꽃송이가 작고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지도 않다. 이러한 꽃이 봄을 대표하는 이름인 ’봄맞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꽃 이름과 관련해서 특별한 기록은 발견할 수 없다. 자고로 우리 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는 백의민족이었다. 혹시 정서적으로 흰옷을 선호했던 우리 민족의 내면적인 국민 정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견해를 피력하는 분들도 있다.
봄꽃 중에는 빨강, 노랑, 분홍 등 색깔을 가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봄맞이‘ 꽃은 흰색이다. 봄을 대표할 만큼 일찍 피는 꽃은 아니지만 식물 전체 외모가 깨끗하고 단출하며 연약해 보이는 이 작은 흰 꽃에 특별한 애정을 갔고 멋있는 이름을 선사했는지 모르겠다.
‘봄맞이‘는 전국의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들 또는 밭둑에 자라는 두해살이식물(월년초)로서 앵초과에 속한다. 줄기가 10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다른 식물에 비해서 줄기가 가늘고 강인하며 잎이 없다.
뿌리에서 20~30개의 근생엽이 직접 돋아나서 방석처럼 퍼져 지면을 덮고 있고 잎 모양은 반원형, 심장형, 신장형이고 큼직큼직한 톱니가 있다.
4~5월에 줄기 끝에서 돋아난 4~10개의 꽃줄기 끝에 흰 꽃이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하여 피고 꽃차례는 부채모양(산형화서)을 하고 있다. 꽃줄기가 자라 나온 곳에는 여러 개의 포엽(苞葉)이 둘러 나 있다. 꽃 주변에 형성되는 고도로 변태한 잎을 포엽이라고 하는데 봄맞이의 포엽은 작은 잎 모양을 하고 있다.
꽃 지름이 4~5밀리미터 정도로 작은 꽃이고 꽃 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고 둘레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으며 벌레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작은 구멍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술머리(화분)가 조금 보인다.
꽃 전체모습은 트럼펫 모양이고 꽃받침과 꽃잎이 5개씩이고 수술도 5개, 암술은 1개이다. 비슷한 식물 중에 애기봄맞이, 금강봄맞이, 명천봄맞이가 있으며 특히 금강봄맞이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며 꽃 피는 시기가 5~6월로 가장 늦고 동속(同屬) 식물 중에서는 가장 크고 이름답다.
꽃의 이름의 유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른 봄에 꽃이 피므로 봄을 맞이한다는 뜻에서 얻은 이름이다. ‘봄마지’라고 쓰기도 하고 ‘꽃‘자를 부쳐서 ’봄맞이꽃‘이라고도 한다.
속명 안드로사세(Androsace)는 영어 식물명 록 재스민(rock jasmine)의 명칭이며 어원은 ’사람'을 뜻하는 희랍어 아너(aner)와 ‘방패‘를 뜻하는 자코스(sakos)의 합성어로 ’방어자‘라는 뜻이다. 종명 움벨라타(umbellata)는 부채모양의 꽃차례(산형화서)를 뜻하는 라틴어 움벨라투스(umbellatus)에서 비롯되었다. 봄맞이의 꽃차례를 표현한 것이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꽃을 포함한 전초를 말린 것을 후롱초(喉嚨草)라 하고 치통, 인후통, 해열, 해독, 편두통, 류머티즘에 사용한다. 성분은 알려진 것이 없다.
2019-07-10 09: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