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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1> 노루발(풀)(Pyrola japonica)과 매화노루발(Chimaphila japonica)
노루발 또는 노루발풀은 전국 산지의 볕이 잘 드는 축축한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이 식물은 상록성(常綠性,evergreen)으로서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늘 푸른 식물로 노루발과에 속한다.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철은 노루, 사슴, 토끼와 같은 초식동물에게는 힘겨운 시기이기에 그나마 노루발풀은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뿌리에서 3-4개의 잎이 직접 돋아나며 둥글거나 타원형 모양으로 잎자루가 길고 잎이 두꺼우며 잎맥을 따라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뿌리 잎(근생엽) 사이로 꽃대가 10-20 cm 정도 곧게 자라 올라오고 모가 진다. 6-7월경 꽃줄기 윗부분에 5-12 송이 정도의 엷은 노란색을 띈 종모양의 흰 꽃이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피는데 밑을 향해서 달린다.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고 수술은 10개이며 암술은 1개로서 암술대는 길게 꽃잎 밖으로 뻗어 약간 위로 굽어있다. 타가수분이 용이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래를 향하여 매달렸던 꽃송이는 꽃가루받이를 하면서 서서히 위를 향한다. 노루발 유사종이 많아서 10여종에 달하며 특히 분홍노루발은 한대성식물로서 추운지방의 고산지대에 서식함으로 남한에서는 보기가 힘들고 북한의 산과 특히 백두산에 많이 분포한다. 개화시기는 6-7월이고 홍색 또는 붉은 장미색 꽃을 피운다. 노루발과 식물 중에서 식물형태가 다른 식물로서 매화노루발이 있다. 꽃대가 하나인 노루발과 식물들과 다른 점은 뿌리에서 돋아난 줄기는 목질화(木質化) 되어있고 여러 개의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중간에 여러 개의 기다란 타원형 잎사귀가 어긋나며 가지 끝마다 흰색의 꽃이 1-2 송이 씩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도 수술은 10개이며 꽃 밥은 갈색이다. 암술은 둥근 공 모양으로 둥글며 씨방위에 자리하고 있다. 꽃송이가 매화꽃을 닮았다고 해서 매화노루발이라 부른다. 노루발과 식물의 특징 중 하나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아래에서도 잘 자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소나무 아래에는 초본식물이 거의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노루발풀과 매화노루발을 비롯한 다른 노루발과 식물들은 소나무 밑에서 주로 관찰된다. 노루발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중국 명나라 때 간행된(1596년) 약학서인 본초강목에 녹제초(鹿蹄草)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사슴발굽‘ 이라는 뜻이다. 잎의 모양이 ’노루발자국‘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다른 한편 이 식물이 노루가 잘 다닐만한 산속에 주로 서식하는 까닭에 공간적인 인접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거라는 견해도 있다. 노루는 산짐승 중에서도 인간에 친근감을 주는 동물로서 노루귀, 노루삼, 노루오줌과 같이 식물명에 노루가 들어있는 식물이 여럿 있다. 속명 피롤라(Pyrola)는 라틴어로 ‘배(과일) 모양의 작은 잎’이라는 뜻이다. 노루발풀의 잎 모양이 둥글거나 타원형임으로 잎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매화노루발의 속명 키마필라(Chimaphila)는 희랍어로 ‘겨울’의 뜻인 ‘케마(cheima)’와 ‘사랑한다’는 뜻의 필레오(phileo)의 합성어로 ‘겨울을 사랑한다’ 뜻이다. 즉 ‘상록’이라는 뜻이다.한방에서 식물 모든 부분을 약제로 사용하는데 녹제초(鹿蹄草) 또는 녹함초(鹿含草)라 하고 과다한 성생활로 몸이 쇠약해졌을 때 강장제로 많이 사용했다. 이것이 과대 포장되어 정력에 좋은 약제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개구리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추출물이 강심작용 및 혈관확장으로 혈암강하 작용이 입증되었다.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에 항균작용도 밝혀졌다. 알려진 성분으로 아르부틴(arbutin), 피롤라틴(pirolatin), 퀘르세틴(quercetin), 키마필린(chimaphilin)이 있다.
2020-09-09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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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0> 은방울꽃(Convallaria keiskei)
신록이 욱어지기 시작할 무렵인 5-6월경 볕이 잘 드는 반그늘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 가운데 은방울꽃을 빼놓을 수 없다. 꽃 모양이 워낙 귀엽고 정감이 갈 뿐만 아니라 식물 전체가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향기를 발산하기도 한다. 은방울꽃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에서 2개의 기다란 타원형 뿌리 잎 이 돋아나는데 간혹 3장이 돋아나는 경우도 있다. 뿌리 잎은 20 cm 내외 크기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밑 부분이 얼싸안고 있다.잎 사이에서 가느다란 꽃대가 올라오지만 잎보다는 길이가 약간 짧고 잎 옆으로 삐져나와 휘어진다. 꽃줄기 윗부분에 10개 정도 작은 종처럼 생긴 흰색 꽃이 조롱조롱 일렬로 매달린다. 종 모양 꽃잎의 끝부분이 6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뒤로 살짝 말려있다. 수술은 6개이고 꽃 밥은 노란색이며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진다.주변의 꽃들을 관찰해 보면 은방울꽃뿐만 아니라 꽃송이가 밑을 향해 매달려 있는 꽃들은 대부분 꽃잎의 끝부분이 뒤로 말려있다. 왜 그럴까?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이 이런 꽃에서 꿀을 빨려면 배를 위로 향하고 꽃에 매달려야 하는데 이때 곤충이 붙들 수 있는 손잡이 역할을 한다. 꽃가루받이가 용이하도록 진화된 결과이다. 가을에 구술처럼 생긴 붉은 열매가 달리는데 꽃 못지않게 예쁘다. 재배방법도 까다롭지 않음으로 화단이나 공원 등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야생화이다. 은방울꽃 향기도 매우 고급스러워서 중요한 천연향료에 속한다. 옛날 유럽에서는 잎사귀를 녹색 염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작은 꽃의 생김새가 방울 같고 빛깔이 희기 때문에 은방울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방울 령(鈴)을 사용하여 영란(鈴蘭)이라 한다. 영국에서는 5월에 피는 꽃이 작은 종을 닮아서 ‘5월의 종‘(may bell) 또는 ‘계곡의 백합’(Lily of the valley)이라 하고 독일에서도 ‘5월의 작은 종’을 뜻하는 마이글뢰크헨(Maiglöckchen)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 꽃에 대한 느낌이 동서양 모두 비슷한 것 같다.은방울꽃의 학명인 속명 콘발라리아(Convallaria)는 라틴어로 ‘골짜기’의 뜻인 ‘콘발리스’(convallis)와 ‘백합‘ 의 뜻인 희랍어 레이리온(leirion)의 합성어로서 ’산골짜기의 백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으면서 은방울꽃과 관련된 많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예수를 바라보며 흘린 눈물방울에서 은방울꽃이 생겨났다는 전설로 부터 ‘성모 마리아의 눈물’(Mary’s tear)이라는 이름도 생겨나게 되었다.또는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에덴동산에서 추방될 당시 이브가 슬픔에 잠겨 흘린 눈물에서 생겨난 꽃이라는 전설도 있다. 유럽에서는 은방울꽃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5월 1일 사랑하는 애인에게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바치는 민간풍속도 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사용하며 영란, 초옥란(草玉蘭), 초옥령(草玉鈴)이라 한다. 꽃 피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건조하여 사용한다. 강심, 이뇨의 효능이 있음으로 혈액순환촉진, 신부전증에 사용한다.은방울꽃은 심장에 작용하는 강력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독성식물임으로 자의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함유성분에 강심배당체인 콘발라톡신(convallatoxin), 콘발라톡솔(convallatoxol), 콘발로사 이드(convalloside) 등이 있다. 일부 지방에서 이른 봄에 돋아난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얼려져 있으나 독성이 있음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20-08-26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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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9> 자리공(Phytolacca esculenta)
자리공은 낮은 산이나 마을 근처 또는 밭 주변에 자라는 식물로 원산지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우리 토종식물이나 진배없다. 무처럼 생긴 긁은 뿌리를 갖고 있고 가지를 치면서 수직으로 1미터 정도 자라는 등치가 큰 식물로서 자리공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현재 우리나라에는 자리공, 섬자리공, 미국자리공 3종이 있다. 여기 저기 많이 퍼져서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리공은 우리토종이 아닌 외래종으로 미국이 원산지인 미국자리공이다. 토종 자리공은 옛날에는 많았다고 하나 지금은 개체수가 매우 적어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섬자리공은 울릉도에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희귀종이며 생김새가 육지에 자라는 자리공과 큰 차이가 없다. 타원형으로 생긴 커다란 잎은 줄기에 어긋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5-6월에 흰 꽃이 피는데 꽃송이는 이삭모양으로 작은 꽃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꽃 밥은 연한 홍색이고 열매는 흑자색이다. 꽃잎은 꽃받침이 5개, 수술과 암술이 각각 8개이다. 자리공과 섬자리공의 꽃 이삭과 열매가 수직으로 곧게 서있는데 반해 미국자리공은 줄기는 붉은 색을 띄고 있고 꽃송이가 옆으로 굽어있으며 열매가 열리면 완전히 아래로 처진다. 자리공이란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고려 고종 때 간행된 한국최고의 의서인 향약구급방에 자리궁근(者里宮根) 으로 수록되어 있다. ‘자리궁’이 ‘자리공’으로 변한 모양이나 그 뜻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돗자리나 화문석을 짜는 자리틀에 골풀이나 왕골을 엮는 노끈에 고드랫돌이 달려있다. 자리공의 동굴동굴 한 열매들이 자리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고드랫돌과 닮았다 해서 자리공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있다. 한방에서는 말린 뿌리를 상륙(商陸), 창륙(昌陸), 당륙(當陸)이라 하고 이뇨효과가 탁월해서 신장관련 질환인 신장염, 부종, 수종과 같은 질병에 사용한다. 옛날부터 자리공은 염료식물로도 유명해서 포도처럼 생긴 검은 열매는 무명과 같은 옷감을 붉게 염색하는데 이용했다. 미국에서도 붉은 색 염료나 잉크로 사용했고 특히 포도주 색을 내는데 이용했다고 한다. 독성식물로 알려졌지만 심하지 않아 어린 싹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90년 대 초 각종 매스컴이 미국자리공의 생태파괴 위험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서 자리공은 하루아침에 유명해져 화제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외래종인 미국자리공은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황무지에서도 잘 자라고 그 번식력이 너무나 왕성해서 주변을 온통 미국자리공으로 덥혀 버린다.가축이 열매를 먹으면 죽을 뿐만 아니라 주위의 토양을 강산성으로 변화시켜 주위에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토양을 황폐화시키는 식물 게릴라 같은 존재라고 일부 식물학자들은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자리공은 다른 식물의 발아를 억제하고 성장을 억제시키는 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식물의 작용을 알레로파티(allelopathy) 또는 타감작용(他感作用)이라 한다. 미국자리공은 1959년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그 후 남해안 도서와 육지로 퍼져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왕성한 번식력에 놀라 위협을 느낄만했지만 매스컴의 과장된 보도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이다. 미국자리공이 생태계를 파괴할 만큼 공해식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세월이 지나면서 인식되게 되어서 다행이다. 속명 피토락카(Phytolacca)는 희랍어로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곤충을 뜻하는 라카(lacca)의 합성어로 염색식물의 뜻을 갖고 있다. 종명 에스큐렌티스(esculentis)는 희랍어로 ‘먹을 수 있다‘뜻이다. 알려진 성분으로 피토락카사이드(phytolaccaside), 잘리곤산(jaligonic acid), 에스큐렌트산(esculentic acid)이 있다.
2020-08-12 1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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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8> 고들빼기(Crepidiastrum sonchifolium)
고들빼기는 깊은 산보다는 우리나라 전역의 풀밭이나 밭 근처 또는 빈터에 자라고 있어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식물이다. 또한 5월경에 개화하여 9월 초가을 까지 오랫동안 피어 있음으로 개화기간이 길다.흔히 말하기를 우리 꽃은 생육조건이 까다롭고 개화기간이 짧아서 잠시 피었다 지므로 관상가치가 적다고들 한다. 이런 관점애서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생육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개화기간이 긴 고들빼기는 관상식물 조건도 갖추었다고 생각된다.고들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로서 줄기는 자주색이고 20-30 cm 정도 높이로 자라며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주걱모양이나 타원형으로 어긋나며 잎자루가 없이 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잎 가장자리는 갈라져 빗살모양을 하고 있거나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온다.5-9월 경 가지 끝에 노란색 꽃송이가 수평으로 여러 개 달린다. 꽃은 혀 모양의 꽃잎만으로 구성된 설상화(舌狀花)이고 중심에 많은 수의 수술과 암술이 자리한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열리고 관모(씨앗에 붙어있는 솜털)가 달린 씨앗이 둥근 공모양을 한다.민들레 씨앗 봉오리와 흡사해서 씨앗이 바람에 쉽게 날아간다. 고들빼기와 씀바귀는 꽃의 생김새나 색깔, 크기가 많이 닮았고 꽃이 피는 시기도 같아서 혼돈하기 쉽다. 하지만 꽃의 수술과 잎 모양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씀바귀는 수술이 노란색으로 꽃 전체가 노란색이다.하지만 고들빼기의 수술도 노란 경우가 있지만 검은 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잎 모양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고들빼기의 잎은 둥글거나 타원형으로 줄기를 감싸고 있고 씀바귀의 잎은 좁고 기다란 형태이다.이른 봄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 잎과 뿌리를 캐서 나물로 먹거나 또는 고들빼기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는데 특히 전라도 고들빼기김치는 유명하다. 고들빼기는 수요가 많아서 씨앗을 파종하여 재배도 많이 하는데 7월 하순경애서 8월 중순 경에 파종해서 수요에 맞추어서 11월과 다음해 3월에 2회 수확한다.고들빼기라는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지어낸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면 옛날 같은 마을에 살던 고씨 형제와 배씨, 이씨 4명이 산삼을 캐러 깊은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 먹을 것이 없었던 그들은 주변 이름 모를 풀을 뜯어먹고 겨우 연명할 수 있었고 잃었던 길을 간신히 찾아 마을로 돌아올 수 있었다.그들이 산 중에서 연명에 도움이 되었던 풀이름을 네 사람의 성을 따서 ‘고 둘, 배, 이’’라고 부르다가 세월이 흘러서 ‘고들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이 금방 들통 난다. 고들빼기는 깊은 산 중에는 자라지 않음으로 그들이 뜯어 먹었다는 풀은 고들빼기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식생활에서 친숙한 나물의 하나이고 또한 어감으로도 우리의 토속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름이 생겨났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억지 설명을 하나 더 소개하면 고들빼기는 들녘에 사니까 ‘들박이’식물이라 할 수 있고 여기에다 ‘쓸 고(苦)’를 앞에 붙어서 ‘고들박이‘ 즉 ’쓴 맛의 들풀’로 되었다가 점차로 고들빼기로 발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종명 존키폴리아(sonchifolia)는 희랍어로 ’방가지똥잎’을 의미한다. 잎의 모양이 방가지똥의 잎을 닮았다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고들빼기 잎과 뿌리를 약사초(藥師草)라 하고 간경화나 간염, 소화촉진, 면역증강 또는 혈관 보호에 사용한다. 특히 최근 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하여 관심을 받고 있다. 고들빼기는 쓴맛이 강하고 독성이 있음으로 물에 담가서 쓴맛을 어느 정도 제거한 후에 식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려진 성분으로 이누린(inulin), 퀴논레덕타아제(quinonreductase)가 있다.
2020-07-22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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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7> 골담초(骨擔草)(Caragana sinica)
골담초는 이름에 풀 초(草)가 들어있어서 풀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나무이다. 옛사람들은 나무라도 키가 작고 무성하게 자라거나 덩굴이면 풀로 생각했다. 골담초는 1-2 미터 정도 자라는 잎이 떨어지는 작은 키나무로 콩과식물에 속하며 같은 자리에서 많은 줄기가 돋아나서 포기를 이루고 자란다.중국에서 들어온 나무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자생지가 발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배도 많이 하고 있어 자생식물이라는 학자도 있다.줄기에는 가시가 돋아 있고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 하나에 4개의 잎이 달려있으며 작은 잎은 계란형이나 타원형으로 끝이 패어져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4-5월 잎겨드랑이에서 1-2개의 꽃줄기가 자라고 각각 1개씩 노란 꽃을 피우는데 아래로 매달려 있다. 꽃이 처음 필 때는 노란색을 띄지만 서서히 적황으로 변한다.꽃받침은 5개로 윗부분이 갈라져있고 꽃잎은 나비모양으로 5개로 갈라진다. 위쪽에 자리한 기판(旗瓣)꽃잎은 완전히 뒤로 젖혀져서 꽃받침에 닿을 정도이고 아래쪽에 자리한 4개의 꽃잎 중 가운데 2개가 있고 양쪽으로 1개씩 자리하며 가운데 꽃잎을 용골꽃잎(龍骨瓣,용골판)이라 하고 양쪽의 꽃잎을 날개꽃잎(翼瓣,익판)이라 한다.가운데 용골꽃잎은 암술과 수술을 감싸고 있으며 꽃가루받이를 할 즈음에 꽃잎이 벌어져 암술과 수술이 노출된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보다 약간 길고 수술은 10이며 9개 수술이 밑 부분에서 암술대와 합쳐져 양체(兩體)를 이룬다. 가을에 콩고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열매가 잘 맺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다.이름의 유래는 글자 그대로 뼈(骨)를 책임지는(擔) 풀(草)이란 뜻인데 이름을 붙일 때 이미 나무의 약효를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속명 카라가나(Caragana)는 몽고어로 ‘작은 관상식물’이라는 뜻으로 라틴어로 표기한 것이고 종명 시니카(sinica)는 라틴어로 ‘중국’이라는 뜻이다.골담초는 뿌리가 중요한 약재이기에 어느 정도 자라면 캐냄으로 오래 자랄 수가 없어서 고목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뜻 밖에도 영주 부석사에 1300여 살이나 된 골담초가 있다기에 직접 찾아가 보았다. 부석사에서는 이 골담초를 조사당 선비화(祖師堂 禪扉花,仙扉花 )라고 하는데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전설이 담긴 고목으로 국보(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의상대사가 거처하던 방문 앞 처마 밑에다 집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지팡이에서 잎과 가지가 돋아났고 처마 밑이라 비를 맞지 않고도 잘 자랐다. 퇴계 이황이 부석사에 들렀다가 이 나무를 보고 ‘부석사 비선화’(浮石寺 飛仙花)란 시 한 수를 남겼다.여기서 말하는 비선화는 물론 골담초이다. 광해군 때 경상도 관찰사 정조가 절에 왔다가 이 나무를 보고 지팡이를 만들고 싶다며 톱으로 잘라갔다. 나무에는 싹이 새로 돋아나 두 줄기가 자랐지만 정조는 다음 임금인 인조 때 역적으로 몰려 참형을 당했다. 숙종 때 벼슬을 했던 박홍준도 ‘선비화를 해치는 사람은 죽는다‘는 이야기가 엉터리라면서 비선화를 잘라 버렸다.나무에는 싹이 새로 돋아나 자랐지만 박홍준은 몇 십 년 뒤에 곤장을 맞고 죽었다고 한다. 부석사는 신라 676년에 창건되었으니 골담초 나이가 1300여 살에 이른다. 지금은 나무줄기 5개가 처마에 닿도록 자랐고 잎이 돋고 꽃이 피었으나 꽃은 흰색을 띄고 있었으며 노쇠하여 기력이 다한 모습이었다. 철창을 둘러서 나무를 보호하고 있었다.한방에서 골담초 뿌리를 골담근(骨擔根)이라 하며 골다공증, 관절염, 신경통 등 뼈 관련 질환예방 및 치료에 사용한다. 용도가 다양하여 고혈압 예방, 신경안정, 여성건강, 기관지 질환, 피부질환 개선 등에도 사용한다. 뿌리에는 카라가닌(caraganin), 알파비니페린(α-viniferin), 미야베놀씨(miyabenol C)가 들어있다.
2020-07-08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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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6> 뱀딸기(Duchesea chrysantha)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뱀딸기를 기억하리라 짐작된다. 집근처 풀밭이나 들판 또는 논두렁에 자라므로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또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름이면 먹음직스럽게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먹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뱀딸기는 습기진 플밭에 자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옆으로 땅 위를 기면서 자라는 덩굴식물이다.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줄기에는 긴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고 기다란 잎줄기 끝에는 3장의 작은 잎이 모여서 구성된(3출엽) 잎이 나며 작은 잎은 달걀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4-5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기다란 꽃자루 끝에 1개의 노란 꽃이 핀다. 꽃받침 5장, 꽃잎 5장, 수술은 20개 그리고 암술은 여러 개이다, 꽃은 양지꽃을 매우 많이 닮았고 꽃이 지고 나면 지름이 1-2 cm 정도 크기의 딸기를 닮은 열매가 붉게 익는다.열매표면은 곰보처럼 울퉁불퉁하고 표면에 씨앗이 깨알같이 박혀 있다. 옛날 군것질 할 것이 부족했던 시절 시골 어린이들이 이것을 많이 따 먹었는데 그 때는 약간의 단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지금 먹어보면 아무런 맛이 없고 밋밋하고 스펀지를 씹는 느낌이다. 아마도 온갖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해져서 혀가 호사스러워져 많이 고급화된 탓이리라 여겨진다.어떤 지역에서는 뱀딸기에 독성이 있다고 못 먹게 한다지만 미국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독성은 전혀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 매우 드물게 알레르기가 나타난다고 했다. 본초강목에는 몸이 차거나 허약체질 또는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과도한 양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우리나라 설화 중에 노모가 겨울에 딸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효심이 지극한 아들이 고생 끝에 산딸기를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허구의 꾸민 이야기일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제주도에 자생하는 겨울딸기가 있으며 12월 한 겨울에 열매가 익는다. 아마도 효자가 한 겨울 제주도에서 딸기를 구했던 모양이다.지금 우리가 시중에서 구입해 먹는 딸기는 인위적인 교배종 열매이다. 프랑스 식물학자가 남미 칠레의 야생딸기를 파리에서 재배했으나 풍토가 맞지 않아 열매를 맺지 않았다. 영국학자 필립 밀러가 남미 칠레 야생종과 북미 버지니아 주의 야생딸기종자를 교배시켜 새로운 교배종울 얻는데 성공했고 이 딸기가 지금 우리가 먹는 딸기의 원조이다.우수한 품종을 선별해서 대량으로 재배한 시기가 1806년 이니 200여 년 전의 일이다. 동양에는 19세기말 일본에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반에 들어왔다. 1943년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처음 딸기재배가 시작되었다.뱀딸기는 뱀이 먹는 딸기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지만 뱀은 쥐 같은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임으로 딸기를 먹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뱀이 다닐만한 논둑이나 풀밭에 뱀처럼 땅을 기는 줄기가 길게 뻗어가면서 자라니 뭔가 뱀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고 딸기를 닮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일본명이 헤비이찌고(へびぃちご, 蛇莓,사매)로 뱀딸기라는 뜻임으로 일본명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속명 두케스네아(Duchesnea)는 프랑스의 저명한 딸기전문가인 안토넹 미쉘 뒤크네(Antonine Michel Duchesne)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덩굴식물을 의미한다. 종명 인디카(indica)의 뜻은 인도를 의미하지만 동인도와 중국일대의 원산식물을 의미한다. 영어명은 가짜딸기(mock strawberry, false strawberry)이다.한방에서는 잎과 줄기 말린 전초를 사매(蛇莓) 또는 지매(地莓)라 하고 해열, 해독, 인후염, 기관지염에 사용하고 벌레 물린 데나 뱀 물린 데 그리고 종기에 생풀을 찌어서 붙인다. 일려진 성분은 고미신(gomisin) A, N 이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항암효과가 있다는 학계보고가 나오자 하루아침에 유명한 항암약초가 되었다.
2020-06-24 1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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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5> 모데미풀(Megaleranthis saniculifolia)
이른 봄에 비교적 일찍 꽃을 피우는 야생화 가운데 모데미풀이 있다. 봄꽃 식물들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서 가냘프게 보이지만 꽃은 빼어난 미모를 지닌다. 태양빛이 강한 낮 시간에 잠시 꽃봉오리를 펼쳤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에는 다시 꽃잎을 닫아 버린다. 보온을 위한 자구책인 것이다. 주위에 낙엽이 싸여있기에 보온에 도움을 받는다.모데미풀은 주로 깊은 산 숲속 물가나 혹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마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4-5월 경 뿌리에서 20-30 cm 정도로 직접 올라온 줄기 끝에서 돋아난 짧은 꽃대에 흰 꽃이 한 송이 씩 하늘을 향하여 피는데 꽃 내부에 암술과 수술이 소복이 쌓여있다. 꽃 구조가 표준형과는 차이가 있다.자세히 보면 5-6개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발달했고 꽃받침잎 안쪽에 진한 노란 곤봉 모양의 꿀샘 8-12개가 있는데 이것은 꽃잎이 변형된 것으로 헛수술처럼 보인다. 그 안쪽에 수많은 수술군(13-42개)과 암술군(3-11개)이 존재한다. 꽃송이를 받치고 있는 6개의 잎처럼 생긴 것은 잎이 아니라 총포(總苞)라고 하는 것으로 잎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이다.꽃이 피고 난 후에 뿌리에서 기다란 잎자루를 가진 뿌리 잎(근생엽)이 돋아나는데 잎이 3갈래로 완전히 갈라지고 이어서 다시 2-3로 깊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열매도 별빛처럼 방사상으로 배열되어 있다. 모데미풀이란 이름은 이 식물이 처음 발견된 마을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일제 강점기인 1935년 오이자사부로(大井次三郞)라는 일본 학자가 지리산 주변에서 우리나라 식물상을 직접 답사하면서 조사할 때 전북 남원군 운봉면 모데미 마을 개울가에서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하고 발견된 장소 이름을 따서 모데미풀이라고 작명했다고 전한다.른 한편 모데미골이나 모데미마을이 어디인지 확인되지 않아 꽃이 피어있던 ‘무덤‘을 일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모데미‘란 엉뚱한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동안 지역개발로 인해 지금은 모대미풀이 자라던 마을지명도 사라지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운봉금매화 또는 금매화아제비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라틴어 속명인 ‘메갈레란티스’ (Megaleranthis)의 메갈(Megal)은 희랍어로 ‘크다’라는 뜻이고 에란티스(Eranthis)는 ‘너도바람꽃의 속명’인데 꽃 모양이 ‘너도바람꽃을 닮은 큰 꽃’이라는 뜻에서 두 단어를 조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다. 영어명도 우리이름 그대로 Modemipul이다.모데미풀은 워낙 미모가 출중해서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산림청과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분포지가 제한되어 있어서 한라산, 지리산, 태백산, 광덕산, 설악산 등 높고 깊은 산에만 자생한다.관상가치가 충분함으로 자생지의 생육조건을 잘 맞추어서 인가에서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육조건이 워낙 까다로워서 아직은 재배기술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이다.우리나라 특산종임에도 불구하고 희귀종이어서 그런지 약용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고 성분연구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대부분의 미나리아제비과 식물이 그러하듯이 모데미풀도 미나리아제비과 식물인 것을 감안 할 때 독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특산식물이란 전 세계에서 우리 땅에서만 유일하게 자라는 고유종이라는 뜻임으로 우리가 지키지 못한다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영구보존할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우리의 귀중한 자원식물이 사라지도록 방치해서 식물도감에 사진으로만 존재하고 우리 후손들이 실물을 직접 볼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이겠는가?
2020-06-10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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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4> 며느리밑씻개(Persicaria senticosa)
식물명이 범상치 않은 며느리밑씻개라는 덩굴성 식물이 있다. 전국의 산이나 길가 또는 물가에 자라고 있어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식물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식물로 줄기가 네모지고 다른 식물을 지주대로 하여 가지를 치면서 1-2 미터 정도 자란다.줄기와 가지에 온통 갈고리 모양의 날카로운 가시가 역순으로 돋아있고 약간 붉은 빛이 돈다. 세모꼴 잎이 기다란 잎자루 끝에 달려있고 줄기에 어긋나며 잎자루에도 줄기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역순으로 나있다. 잎처럼 생긴 둥근모양의 작은 턱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지만 갈라진다. 5-8월 가지 끝에 갈라진 꽃줄기에 연분홍색의 꽃이 몇 송이씩 모여서 핀다. 꽃 모양은 고마리 꽃을 많이 닮았다. 꽃잎은 없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 진화한 것이고 꽃받침은 5장, 수술 8개, 암술 1개이며 암술머리가 3개로 갈라진다. 둥근 열매는 검은 색으로 익는다.외모가 비슷한 식물 중에 며느리배꼽이 있으며 혼돈 하는 경우가 많으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차이점이 뚜렷하다. 며느리배꼽은 탁엽이 둥근 배꼽모양이고 꽃차례 밑 부분에 접시처럼 생긴 포가 받치고 있다. 또한 잎자루가 잎의 안쪽에 붙어있다. 식물의 이름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양하다. 우리 땅에 뿌리 내리고 자라는 대부분의 식물은 오랜 옛날부터 기후환경에 적응하면서 존재했을 것이고 일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외국에서 귀화한 것들도 상당부분 차지한다. 사람들이 식용, 약초 또는 독초를 관찰하거나 채집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식물을 접하면서 점차로 식물의 특성이 알려짐으로서 이름이 자연적으로 생겨났을 것이다. 그래서 식물학자가 처음 발견해서 작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식물들은 옛날부터 민초들에 의해서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어서 식물이름 속에는 주민들의 희노애락, 토속적인 생활습관과 전통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식물이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하필이면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며느리밑씻개 명칭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어머니가 가시가 돋아 있는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지기도 하고 치질 예방에 사용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심리적 상실감에서 비롯된 고부갈등은 익히 알려져 있기에 식물명에 시어머니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는 면이 있다. 옛날에는 오늘날과 같은 화장지가 별도로 없었기에 지푸라기나 나뭇잎 같은 것을 대용으로 많이 이용했다. 서양에서는 고부가 아니라 장모와 사위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위는 백년지객(百年之客)이고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대접이 극진한데 말이다. 놀랍게도 며느리밑씻개 명칭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며느리밑씻개를 ‘의붓자식의 밑씻개’(ままこの しりぬぐぃ, 마마코노시리누구이)라고 하며 ‘의붓자식’을 ‘며느리’로 바꿔 치기 한 것이다.아마도 고부갈등의 한국인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해방 후 우리나라 학자들이 우리식물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만든 명칭을 그대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사광이아제비‘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이 있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 봄에 돋아나는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쓴맛이 없고 약간의 신맛이 있어서 생채로 무쳐 먹으면 봄철 입맛을 돋우어 주는데도 제격이다. 전초를 말린 것을 낭인(廊茵)또는 자삼(刺蔘)이라하고 두창, 습진, 소양증, 타박상, 태독과 같은 피부질환과 치질에 사용한다. 알려진 성분으로 이소퀘르시트린(isoquercitrin)이 있다.
2020-05-27 0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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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3> 연령초(연영초)(Trillium kamtschaticum)
봄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서 정성들여 눈여겨보아야 찾을 있는 경우가 많음으로 찾아다니는 것도 용이하지 않지만 사진촬영 또한 쉽지 않다. 하자만 연령초(延齡草)는 보기 드물게 몸집이 큰 식물로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경상북도와 경기이북 및 울릉도에 분포한다.땅에서 직접 올라온 줄기 끝에 어린이 손바닥만큼 커다란 3개의 잎이 둥글게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잎의 모양은 타원형이고 3-5개의 세로맥과 그물맥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는 없다. 보통 뿌리에서 1-2개의 줄기가 돋아나지만 오래 자라면 3개가 돋아난다.5-6월에 꽃은 돌려난 잎 중앙에 짧게 올라온 꽃줄기 끝에 1송이씩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3장이고 교차로 배열된다.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3가닥으로 갈라지며 6개의 수술이 둘러싸고 있으며 씨방은 황백색이다. 꽃 밥의 길이가 수술대 보다 2배 정도 길다.꽃이 지고 나면 지름이 2-3 cm되는 제법 큰 둥근 모양의 푸른 열매가 열리고 갈색으로 익으며 많은 씨가 들어있고 다육질이어서 개미나 쥐의 훌륭한 먹이감이 된다. 연령초와 모양이 같아서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 큰연령초가 있다. ‘큰’이 앞에 붙어있어서 잎이나 꽃이 클 것으로 속단하기 쉽지만 식물의 크기에는 차이가 없다. 차이점은 씨방의 색깔과 꽃 밥의 길이이다. 연령초의 씨방은 황백색이고 큰연령초의 씨방은 갈색이나 검은색이다.꽃 밥의 길이도 연령초는 수술대 보다 2배 정도 길지만 큰연령초는 수술대의 길이와 비슷하다. 두 식물은 뒤바뀌어 서술된 자료와 식물도감사진도 많아서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연령초는 꽃을 따면 식물이 바로 죽어버리며 희귀 멸종위종으로 보호하고 있다. 큰연령초는 주로 울릉도에 분포한다. 연령초(延齡草)라는 식물명은 중국의 한문식 명칭이 그대로 우리이름으로 도임된 경우인데 한문 풀이를 해보면 나이(齡)를 연장해주는(延) 풀(草)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황제가 찾았다는 불로초 정도의 기막힌 효능이 기대되지만 한방서에 그런 약효에 대한 기록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왜 이 식물이 나이를 연장시키는 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연유가 있을 것만 같다. 순수 우리말 명칭으로 왕삿갓나물, 큰꽃삿갓풀도 있다. 속명 ‘트릴리움’(Trillium)은 희랍어로 ‘삼 배수’를 뜻하는 트리릭스(trilix)에서 비롯되었으며 잎을 비롯해서 꽃받침, 꽃잎이 모두 3개씩임으로 식물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종명 캄차티쿠스(kamtschaticus)는 연령초가 많이 자라는 캄차카 반도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에서는 웨이크 로빈(wake robin)이라 하고 캐나다에서는 화이트 트릴리움(white trillium)이라 하는데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상징 꽃이며 온타리오 주변 산에 많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방에서는 뿌리를 우아칠(芋兒七)이라 하여 풍을 다스리고 혈액의 순환을 촉진하며 혈압을 낮추는 외에 진통과 지혈효과가 있다. 그래서 심혈관계 질환인 고혈압, 현기증, 통증에 사용한다.한방에서 응용되는 약효인 혈압강하작용과 진통작용은 현대 과학적으로 규명된 바 있다. 연령초의 알코올 추출물을 고양이와 토끼에 투여할 경우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또한 마우스에 투여 할 경우 진통작용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일본에서는 건위제 및 위장질환과 최토제로 사용한다. 미국에서는 옛날에는 기침, 위장장애, 위궤양에 사용했으나 독성이 있다하여 민간약으로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독성식물임으로 산나물로 먹어서는 안 되며 열매도 어린이가 먹는 것을 금하고 있다. 현재는 부분적으로 기관지염 및 기침에 사용한다고 한다. 함유성분으로 트릴린(trillin), 트릴라린(trillarin), 시아스테론( cyasterone)이 알려져 있다.
2020-05-14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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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2> 윤판나물(Disporum sessile)
초여름 4-5월 경 산 속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꽃으로 윤판나물이 있다. 초여름이라 아직은 숲속에서 하늘이 보일 정도로 다 자라지 못한 작은 활엽수 나뭇잎 사이로 햇볕이 들기도 하지만 서늘하고 응달진 곳에 윤판나물이 자란다.윤판나물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뿌리는 옆으로 뻗으며 자라고 줄기는 30-50 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윗부분에서 줄기가 몇 개로 갈라진다. 기다란 잎에는 3-5개 잎맥이 평행선으로 그어져 있고 끝이 뾰족하며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반쯤 감싸고 있다.4-5월 경 가지 끝에 1-3 송이의 길쭉한 통모양의 노란색 꽃이 밑은 향해 달리며 꽃송이가 벌어지지 않아 덜 핀 것처럼 보인다. 가을에 둥근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꽃은 위로 향하거나 또는 옆으로 향해 꽃잎을 활짝 열고 수술과 암술을 밖으로 드러내어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면서 매개곤충을 유혹한다.꽃의 모양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국 식물마다 꽃가루받이가 가장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윤판나물의 꽃은 이러한 일반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먼 경우이다. 윤판나물의 꽃은 보통 식물의 꽃과는 다르게 꽃잎이 완전히 분리되어 서로 떨어져 있다. 주걱모양의 꽃잎 6개가 모여서 길쭉한 대롱모양을 하고 밑을 향해 매달려있으며 수술과 암술의 길이가 꽃잎의 길이와 비슷해서 수술과 암술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은 형태이다.잎자루가 없는 커다란 타원형 초록색 잎이 마치 고깔모자를 씌운 것처럼 꽃송이를 감싸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로서 처음에는 암술머리가 1개로 있다가 꽃가루받이가 가능한 시기에 3개로 갈라진다. 결국 암술과 수술이 꽃잎 속에 숨겨져 있는 형태이니 곤충의 눈에 띄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곤충의 방문으로 꽃가루받이에 성공하게 된다.초롱꽃도 윤판나물과 동일한 형태의 꽃이다. 꽃송이가 밑으로 향하여 매달려있고 암술과 수술이 꽃잎에 싸여있는 형태로서 하나였던 암술머리가 성숙하면 3개로 갈라지고 곤충의 방문으로 꽃가루받이가 성립된다. 윤판나물 이름에 대한 유래에 대해서는 확실한 정설은 없으나 문헌상에 나타난 것을 소개하면 꽃의 생김새가 기품이 있고 판서처럼 많이 배운 사람답게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현란하지 않은 연한 노란색으로 품위가 느껴진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지리산 주변에서는 귀틀집을 윤판집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꽃송이에 고깔모자를 씌운 것처럼 2장의 초록색 잎이 마치 윤판집의 지붕을 닮았다하여 윤판나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속명 디스포룸(Disporum)은 희랍어로 ‘둘’이라 뜻의 디스(dis)와 ‘씨’를 의미하는 스포로스(sporos)의 합성어로 ‘2개 씨’라는 뜻이다. 씨방에 배가 2개씩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종명 세실(sessile)은 ‘줄기가 없다’는 뜻으로 잎자루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한방에서 뿌리줄기가 약제로 쓰이는데 가을에 캐서 말린 것을 석죽근(石竹根) 이라한다.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폐를 보호한다하여 폐결핵, 폐기종 등 폐질환에 사용하며 장염이나 치질에도 사용한다. 봄철에 나는 어린순은 산나물로 먹고 둥굴레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고 맛이 좋다. 윤판나물의 외모가 애기나리나 큰애기나리와 비슷해서 대애기나리, 큰가지애기나리라고 부르기도 하며 민가에서는 서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꽃으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큰애기나리 꽃은 흰색이고 꽃잎이 벌어져 있고 노란 수술과 암술이 노출되어있다. 윤판나물은 꽃이 노란색으로 대롱모양이고 암술과 수술이 보이지 않는다. 두 식물의 용도는 동일하다. 윤판나물의 추출물을 개구리와 토끼에 주사하면 강심작용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아직 확실한 유효성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2020-04-29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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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1> 족도리풀(족두리풀, Asarum sieboldii)
족도리풀은 산지의 수림 속 응달진 곳에 자라는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2개의 잎과 1개의 꽃으로 이루어진 매우 단출한 식물이다. 땅 속 뿌리줄기에는 마디가 많고 옆으로 비스듬히 뻗으면서 마디마다 많은 잔뿌리가 내린다.뿌리줄기 마디에서 돋아나온 2개의 10 cm 정도 긴 잎자루에 심장형 잎이 각각 1개식 수평으로 자리하며 잎 뒷면에는 털이 있고 잎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다, 4-5월 경 두 잎자루 사이 뿌리줄기에서 돋아난 짧은 꽃대에 작은 항아리 모양의 검은 자주색 꽃이 한 송이 달린다.대부분의 식물은 식물 상단에 꽃이 피어서 눈에 잘 띄지만 족도리풀 꽃은 꽃대가 짧아 땅바닥에 거의 붙어서 피어있을 뿐만 아니라 색갈이 화려하지 않고 어두운 자주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꽃처럼 보이는 부분은 사실은 꽃이 아니고 꽃받침이 꽃 모양으로 진화한 것이며 꽃 은 단단한 육질로서 항아리 모양의 입구부분이 3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삼각형이다. 암술대는 6개이고 수술은 12개로 2줄로 배열되어 있다. 꽃 모양이 귀엽고 아담하고 옛날 전통혼례식 때 신부가 머리에 착용하는 장신구인 족도리를 닮았다하여 족도리풀 또는 족두리풀 이라는 식물명을 얻게 되었다고 전한다.족도리풀은 충매화로 곤충의 도움으로 꽃가루받이를 한다.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향기를 풍기며 특히 야행성 곤충이 많이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래서 밤에 향기가 더욱 강해진다. 잎 뒷면에 붙어있는 벌레 알이 종종 목격되는데 애호랑나비 알이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족도리풀 잎을 갈아먹고 자란다.‘족도리풀’과 ‘족두리풀’은 거의 같은 빈도로 사용되지만 정식 표준 명칭은 ‘족도리풀’이다. ‘족도리’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이 있다. 전통 혼례식 때 족두리를 착용하는 풍속은 본래 몽고 풍속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고려 때 원나라와 통혼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몽고의 ‘고고리(古古里)’ 라는 모자가 변형된 것이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족두리’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설명도 있다. 꽃은 사람의 머리에 비유할 수 있고 잎은 발로 비유할 수 있다. 족도리풀은 머리에 해당하는 꽃이 땅에 있고 발이라고 할 수 있는 잎이 위에 있어서 사람이 거꾸로 선 형상이다. 족도리풀의 모양새를 한자로 옮기면 발(足)이 머리(頭)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족두(足頭)리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러한 설명들을 고려하면 족도리풀 보다는 족두리풀이 오히려 원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속명 아사룸(Asarum)은 야생생강(wild ginger)이라는 라틴어이며 뿌리 모양이 생강뿌리를 닮아서 일 것이다. 종명 지볼디(sieboldii)는 독일 의사임과 동시에 식물학자인 필립 프란츠 폰 지볼드(Phillipp Franz von Siebold)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일본 식물을 많이 연구했고 종명으로 자주 등장한다.중국의 가장 오래된 한방서인 신농본초경에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잘 알려진 약초로서 본초강목을 비롯한 각종 한방서에 두루 수록되어 있는 중요한 약초이다. 한방에서는 수염이 많이 달린 뿌리줄기를 캐서 건조한 것을 세신(細辛)이라 하고 뿌리가 가늘고 맛이 약간 매우면서 박하 맛이 남으로 생긴 이름이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게 하며 두통, 신경통에 진통작용이 있다. 결핵균, 티푸스균을 비롯한 각종 병원균에 대한 살균작용도 강하며 암세포독성 작용도 밝혀졌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애용하는 은단의 주원료가 세신이며 잘 말린 뿌리를 한지에 싼 다음 옷장의 넣어두면 좀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쌀독에 넣어두면 쌀벌레를 막을 수 있다.족도리풀의 향기는 정유성분 때문이며 메틸유게놀(methyleugenol), 아사릴케톤(asarylketone), 사프롤(safrole)이 들어있다. 유사종도 많아서 잎에 흰 무늬가 있는 개족도리풀, 잎 전체가 자주색인 자주족도리풀, 꽃이 뿔 모양으로 갈라진 뿔족도리풀, 꽃이 녹색인 영종족도리풀 등이 있다. 모두 동일한 용도로 사용된다.
2020-04-16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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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0> 괭이밥(Oxalis corniculata)
괭이밥은 길가나 빈터 또는 밭둑을 비롯해서 우리주변 양지바른 곳 어디에나 널리 퍼져 있어서 매우 친숙한 풀이다. 그래서 괭이밥하면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짐작된다. 군것질 할 것이 귀하던 시절 괭이밥의 잎을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면 입 속에서 느껴지는 새콤한 맛을 즐기던 추억 말이다. 개화기간도 길어서 이른 봄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 늦가을 까지 꽃 피는 기간이 길다.줄기가 가늘고 연약해 보이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괭이밥은 괭이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줄기가 땅을 기거나 비스듬히 10-20 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진다. 길게 뻗은 잎자루는 줄기에 어긋나고 잎자루 끝에 심장형 잎 3개가 붙어있다.비가 오거나 구름이 껴서 흐린 날씨 또는 밤에는 잎이 중심선을 따라 마치 우산 접듯이 접혀진다. 토끼풀과 혼돈하기 쉬우나 괭이밥의 잎은 하트모양이고 토끼풀의 잎은 둥근 타원형이다.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나온 꽃대 끝에 1-8 송이의 노란색 꽃이 위를 향해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다 지다를 반복한다.꽃받침 5장, 꽃잎 5장, 수술은 10개이며 5개는 길고 5개는 짧다. 암술은 1개로서 암술머리가 5개로 갈라진다. 꽃이 지고나면 촛대 모양의 기다란 열매가 열리는데 6각형으로 각이 져 있고 익으면 열매가 터지면서 수 백 개의 씨가 밖으로 튀어나온다. 괭이밥의 유사종으로 선괭이밥, 애기괭이밥, 큰괭이밥이 있으며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선괭이밥은 줄기가 곧게 자라고 애기괭이밥과 큰괭이밥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꽃줄기에 흰 꽃이 한 송이씩 피며 애기괭이밥은 꽃의 크기가 조금 작다. 대부분의 식물이 척박한 생활환경에서에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다량의 종자를 생산하여 여러 가지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되도록 넓게 퍼지게 하는 전략 때문이다. 지구상에 있는 나무, 관목 그리고 풀의 씨앗의 평균 무계를 조사 발표한 것에 의하며 328 : 69 : 7 밀리그램으로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의 차이가 무려 40배가 넘는다.씨앗 속에는 삯이 터서 광합성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모든 양분을 갖고 있어야 함으로 각 식물의 특수성에 알맞게 무계가 정해 졌을 것이다. 씨앗에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 식물 씨앗 중에는 많은 영양분이 농축되어 있어서 벌레나 동물의 먹잇감이 될 위험에 노출된다. 작은 씨앗은 수량을 많게 하여 살아남는 전략을 택하고 큰 씨앗은 독성분을 만들어 벌레가 먹지 못하게 자신을 무장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괭이라고도 하는데 괭이밥은 ‘고양이의 밥’이라는 뜻이다. 옛 말에 고양이는 배탈이 나면 괭이밥을 뜯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식물명은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속명 옥살리스(Oxalis)는 희랍어로 ‘신맛’을 뜻하는 옥시스(oxys)에서 비롯되었고 괭이밥은 신맛이 나기 때문이다. 종명 코르니쿨라타(corniculata)는 라틴어로 ‘작은 뿔’의 뜻으로 열매모양이 뿔 모양이다. 어린잎과 꽃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최근 어린 싹을 키워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쓰임새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여성들이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일 떼 봉숭아 잎에 백반대용으로 괭이밥 잎과 같이 찧어서 사용했다. 백반이나 괭이밥의 산 성분이 붉게 염색이 잘 되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옛날 놋 그릇 닦는데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었다.괭이밥에 함유되어있는 수산염이 금속의 녹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어서 놋그릇 광내는데 매우 유효했다. 한방에서는 전초 말린 것을 초장초(醋醬草)라 하고 해열, 해독, 종기치료, 괴혈병, 피부병, 소화불량에 사용한다. 시골에서 무좀이나 옴 또는 뱀이나 벌레 물린데 잎을 찧어서 바른다. 동의보감에는 ‘괴승아’로 수록되어 있고 ’괴‘는 고양이를 뜻한다고 한다. 괭이밥에는 줄기와 잎에 수산염(蓚酸鹽,oxalic acid)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구연산염, 주석산염이 들어있다.
2020-04-01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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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9> 애기똥풀(Chelidonium majus)
높은 산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봄꽃 중에 애기똥풀이 있다. 애기똥풀은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서 마을 근처 볕이 잘 들거나 반 그늘진 풀밭에 무리지어 자라고 전국에 분포되어 있으며 봄에 노란 꽃을 피워서 봄의 들녘을 온통 꽃 장식하는데 크게 기여한다.이른 봄철에 뿌리에서 돋아날 때는 흰 털로 덥혀 있을 정도로 털이 많으며 크게 자란 후에도 털이 많이 남아있다. 줄기는 30-5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갈라지며 잎은 줄기에 어긋나고 잎은 입자루가 있으며 깃꼴 모양으로 한두 번 깊게 갈라진다.5월 경 입 겨드랑이에서 길게 뻗어 나온 꽃자루에 노란 꽃이 여러 송이 달리며 꽃이 지고 나면 3-4 센티미터 정도의 가늘고 기다란 기둥 모양의 열매가 달리고 열매 속에는 60 여개의 검은 씨앗이 들어있다. 8월 늦은 여름까지 피어 있음으로 개화기간이 긴 식물이다. 개화기간이 길다보니 개화를 앞둔 꽃봉오리를 비롯해서 꽃과 험께 열매를 동시에 모두 볼 수 있다. 줄기나 잎을 자르면 노란 액이 나오는데 마치 어린아이 똥 같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젖풀’ 또는 ‘까치다리‘라고도 부른다. 꽃받침은 2개이고 꽃잎은 4개 수술은 20개 정도로 많으며 암술은 1개이다. 수술은 꽃잎과 동일한 노란색으로 위를 향해 돌출되어 있으며 암술은 푸른색이고 끝이 얕게 갈라진다. 꽃 모양은 크기가 약간 작을 뿐 피나물이나 매미풀의 꽃을 닮았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노란 즙액에 독성이 있음으로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기똥풀은 매우 유용한 약초로서 약이 부족하던 시절 민간약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며 천연염료로도 응용되었다. 한방에서는 꽃과 잎, 줄기, 뿌리를 건조한 것을 백굴채(白屈菜)라 하며 진통, 진핵, 이뇨에 효능이 있으며 백일해, 기관지염에 사용한다.간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으로 사용상에 주의를 요한다. 외용으로 뱀에 물렸을 때 생풀의 즙을 내어 바르기도 하며 무좀치료에도 사용하고 특히 사마귀에 노란 즙액을 바르면 사마귀가 잘 떨어진다. 염료로서는 노란색이나 짙은 황색으로 염색하는데 치자 못지않게 아름다운 색으로 염색된다.속명 첼리도니움(Chelidonium)은 ‘제비’라는 뜻의 희랍어 켈리돈(chelidon)에서 유래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쯤 꽃이 핀다고 해서이다. 또는 다른 설명도 있다.제비가 알에서 부화할 때 새끼제비의 눈이 잘 뜨이지 않으면 어미제비가 애기똥풀의 유액을 가져다 애기제비 눈에 발라준다. 곧 새끼제비의 눈이 뜨여서 맑아진다고 하며 이런 사연으로 제비라는 뜻의 켈리돈이 애기똥풀의 속명이 되었다고 전한다. 종명 마유스(majus)는 ‘더 크다’는 뜻의 라틴어 이다. 애기똥풀 씨앗에는 개미를 유인하는 엘라이오좀(elaiosome)이라고 하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다육질 구조물이 부착되어 있다. 일개미들이 애기똥풀 씨앗을 개미집으로 옮겨서 저장하고 먹이로 이용한다고 한다. 엘라이오좀만을 갉아먹고 씨앗을 주변에 버리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씨앗을 이동시켜 퍼뜨리는데 개미가 크게 기여하게 된다.엘라이오좀이 부착된 씨앗을 생산하는 식물은 지구상에 11,000종이나 알려져 있다. 생태학적으로 개미와 식물이 상호간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호혜적 관계가 성립되어 있는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역사적으로 17세기 경 유럽의 식민지 개척시대 유럽산 애기똥풀이 북미에 전파되었고 피부병에 유일한 치료제로서 각광받게 되어 북미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영어명은 그레이터 셀런다인(greater celandine)이다. 애기똥풀에는 알칼로이드가 여러 종 함유되어 있다. 첼리도닌(chelidonine), 프로토핀(protopine), 스틸로핀(stylopine)이 함유되어 있다. 백굴채의 추출액이 항종양작용이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훌륭한 항암제 개발이 기대된다.
2020-03-18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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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8> 삼지구엽초(Epimedium koreanum)
삼지구엽초는 정력에 좋다는 약초로서의 명성으로 인한 유명세 때문에 무분별한 채취의 대상이 되어 멸종위기의 수난을 겪으면서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있는 보호종이다. 자연의 야생상태에서는 만나기가 극히 힘든 이유이다. 삼지구엽초는 중북부 이북지역인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의 그늘진 숲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매자나무과에 속하며 따라서 추운지역인 북한과 만주지역에 많이 분포한다. 뿌리에서 자라나온 줄기는 20-3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며 가늘면서 매우 단단하다. 특징은 줄기가 3개로 2번 갈라져(2회 3출) 가지가 9개가 되고 가지 끝마다 길쭉한 계란모양 잎이 한 장씩 달린다. 잎 가장자리는 가시 같은 작은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3개의 줄기에 9개 잎이 달린 식물이라 해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 부르게 되었다.외모가 단출해서 군두더기 없이 깔끔하다. 4-5월경에 줄기의 아래 부분에서 옆으로 자라나온 기다란 꽃줄기에 엷은 노란색을 띈 유백색의 꽃송이가 아래를 향해 5-6 송이 달린다. 꽃받침은 8장으로 두 겹으로 겹치며 바깥의 4개는 일찍 떨어져 없어진다. 꽃잎은 4장이고 활 같이 휜 뿔 모양으로 사방으로 뻗어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이것을 전문용어로 거(距)라하고 ‘며느리발톱’ 또는 ‘꽃뿔’이라 하며 보통 속은 비어 있거나 꿀샘이 들어 있다.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열매는 삭과로서 씨에는 꿀샘이 있어서 개미가 좋아해서 물고 다님으로 종자를 멀리 퍼뜨리는데 일익을 담당한다. 꽃의 전체 모습이 보기에 따라서 배의 닻 모양과 비슷해서 ‘닻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닻꽃‘이라는 용담과 식물이 따로 있음으로 혼돈하기 쉽다.삼지구엽초와 양의 이야기는 명나라 때 책인 삼재도회(三才圖會)에 전해내려 온다. 노인이 키우는 양 가운데 많은 암놈과 교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력이 센 숫양이 있었는데 교미 후에 이 숫양은 특별한 풀을 뜯어먹고 다시 원기가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혹시 저 풀이 정력을 좋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노인 스스로 테스트해 본 결과 정력이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풀을 음탕한 숫양이 즐겨먹는 풀이란 뜻에서 음양곽(淫羊藿)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또는 노인이 잡고 다니던 지팡이를 던져버리게 만든 풀이라는 뜻으로 방장초(放杖草)라고도 부른다.속명 에피메디움(Epimedium)은 희랍어로 ‘맛좋은 나물‘이라는 뜻이다. 영어명은 배런워트(barren-wort)로서 ’애를 못 낳게 하는 풀‘이란 뜻이다. 높은 명성의 정력제가 왜 영어권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연유를 알 수가 없다. 음양곽은 신농본초경에 수재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잘 알려진 약초로서 한방에서는 여름에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음양곽이라 한다. 지금은 발기부전에 비아그라가 있지만 옛날엔 음양곽이 사용되었다. 물에 다려서 마시거나 또는 술에 담가서 마셔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삼지구엽초술을 선령비주(仙靈脾酒)라 한다. 삼지구엽초가 귀하다 보니 삼지구엽초와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도 수난을 당했던 시기가 있었다. 꿩의다리속에 속하는 식물들로 산꿩의다리와 연잎꿩의다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식물 모양새가 줄기 3개에 잎이 9개로 삼지구엽초와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잎의 모양과 꽃의 모양도 다르고 이 식물들은 미나리아제비과 식물로 모두 독초에 속한다. 무식이 사람 잡는다고 이러한 가짜 음양곽이 시 중에 나돌고 있고 오히려 진품행세를 한다고 들었다. 음양곽의 발기부전개선효과는 현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다. 음양곽 추출물에 대한 동물실험에서 정액분비를 항진시키고 교미빈도를 증가시키며 암컷의 자궁과 난소의 무계가 늘고 교미기도 연장되었다. 또한 관상동맥을 확장하여 혈압을 내리게 하며 건망증, 신경쇠약과 히스테리에도 사용된다. 알려진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인 이카린(icariin), 에피메딘(epimedin), 데소메틸이카린(desomethylicariin)이 있다. 봄에 돋아난 어린잎을 산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쓴 맛이 없다.
2020-03-04 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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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7> 금낭화(錦囊花, Dicentra spectabilis)
금낭화는 자연에서는 깊은 산 계곡이나 산지의 돌밭에 자라지만 절이나 민가 화단에 관상용으로 많이 가꿈으로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꽃이 워낙 독특하고 어느 야생화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빼어난 미모 때문에 꽃을 보는 순간 누구나 반하게 된다.남쪽지방에서는 3월경 이른 봄에 그리고 중부지방에서는 4-5월경에 꽃을 피운다. 금낭화는 우리 토종이 아니라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설악산 봉정암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전국 곳곳에서 자생지가 발견됨으로서 우리 꽃이라는 주장에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금낭화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식물도감에 따라서 양귀비과 또는 현호색과로 서로 다르게 기재되어 있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뿌리에서 여러 대의 줄기가 돋아나서 30-50 센티미터 정도 높이로 자라고 줄기가 갈라지며 연약해서 잘 불어질 수 있다.잎은 기다란 잎자루를 갖고 있고 줄기에 어긋나며 2회 3출겹잎으로 세 가다씩 두 번 갈라진다. 활처럼 휘어진 줄기에 진분홍색 꽃이 일렬로 차례로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금낭화가 피는 시기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다른 야생화도 많지만 꽃 사진작가들의 촬영대상 영순위다. 꽃받침 2장은 꽃 필 무렵 시들어 떨어지고 꽃모양은 심장형으로 납작하며 4개의 꽃잎으로 구성되어 있다. 4개의 꽃잎 중 2개는 분홍색으로 양 갈래로 갈라져 심장형을 형성하고 끝이 약간 위로 구부려져 올라간다.그리고 나머지 2개의 흰색 꽃잎은 하트 모양의 꽃잎 사이로 뭉쳐서 시계추 모양으로 밑을 향해 늘어져 있어서 드라이버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수술은 6개이지만 3개씩 뭉쳐서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수술의 이런 형태를 양체웅예(兩體雄蕊)라 하며 암술은 1개이다.양체웅에 형태의 수술을 갖는 대표적인 예가 콩과식물이다. 콩과식물은 수술이 10개지만 9개가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다발을 형성한다. 따라서 수술은 2 부분으로 나뉘게 됨으로 양체웅에 형태를 이룬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형이고 씨는 검은 광택이 난다. 꽃 전체의 모양이 옛날 여자들이 차고 다니던 예쁜 비단주머니를 닮아서 금낭화란 식물명을 얻었는데 한자로 비단 금(錦), 주머니 낭(囊), 꽃 화(花)이다. 순 우리말로 며느리주머니꽃 이라는 명칭도 있다.라틴명의 속명 ‘디센트라‘(Dicentra)는 희랍어로 ’둘‘이라는 뜻의 ’dis'와 ‘며느리발톱‘이라는 뜻의 ’세트론’(centron)의 합성어로 심장형 꽃 모양 중 밑으로 2개의 화판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종명 스펙타빌리스(spectabilis)는 ’찬란한‘이라는 라틴어이다.영어명 블리딩 하트(bleeding heart)는 ’피가 흐르는 심장‘이라는 뜻임으로 비단 꽃 주머니를 뜻하는 금낭화에 비하면 꽃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한방에서는 전초를 금낭(錦囊)이라하고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건조한 것을 하포목단근(荷包牧丹根)이라 하며 타박상이나 종기치료에 사용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봄에 어린 순을 따서 나물로 먹는 경우가 있으나 독성이 있음으로 식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비교적 개화기간이 길고 한번 심으면 매년 꽃을 계속 피우므로 훌륭한 관상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꽃이다.이 아름다운 꽃에 전설이 없을 수 없다. 우리 토종식물인데 우리 이야기가 아니라 서양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다. 엣 날 젊은 왕자가 아름다운 소녀를 사랑했는데 소녀는 콧대가 높아 왕자의 사랑을 받아 주지 않았다.크게 상심한 왕자는 자신의 심장을 칼로 찔러 자살했고 그 후 왕자의 묘지에는 꽃송이가 심장 모양인 예쁜 꽃이 피었는데 왕자의 죽은 사연에 따라 꽃 이름을 ‘피가 흐르는 심장’(bleeding heart)이라고 하고 오늘날 영어명이 되었다고 전한다. 함유성분에는 크리프토핀(cryptopine), 프로트로핀(protropine)과 같은 알칼로이드가 들어있다.
2020-02-19 09: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