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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7> 사람은 모두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고 미의 기준이 다르듯 성형수술도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미적 기준을 다른 사람의 눈에 맞추어 버린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평가에 자신을 맡겨 버린다. 이러한 맹목은 성형수술에서도 이어진다.
어떤 환자는 아예 자신이 수술법을 결정해서 온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정보를 토대로 진단을 내리고 수술법은 물론 회복기간에 성형 후의 모습까지 결정해서 나타난다. 더욱 문제인 것은 그런 환자일수록 막무가내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장사를 한다면 굳이 그런 환자를 설득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렇죠” “네” “달라진 모습에 놀라실 겁니다” “완벽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 환자의 기분은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의사다. 최적의 수술법을 이야기하고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수술의 부작용과 수술 후 얼마의 회복기간이 필요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한 환자는 내 말을 잘 들으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다른 방법을 권할 때는 오히려 나를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가 장사꾼으로 오해를 사고 마는 것이다.
특히 곤혹스러운 경우는 수술법과 회복기간에서 나타난다. 수술은 한 마디로 변수와의 싸움이다. 물론 기본적인 과정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모든 수술은 다 다르다. 성형은 매뉴얼에 따라 반도체를 찍어내는 공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1mm가 아니라 1/1000mm에 해당하는 마이크론의 차이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규격이 없다. 규격이 없기 때문에 똑같은 쌍꺼풀 수술을 해도 모두 조금씩 달라진다. 그런데 어떤 환자들은 그런 규격을 요구한다. 그것도 모든 것을 스스로가 정해 오는 것이다.
‘몇 미리를 절개하고 몇 미리를 붙이고 몇 미리를 높이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돌팔이가 사람 잡는다고 환자 스스로가 돌팔이가 되어 자신을 망치고 있는 셈이다. 전문의와 돌팔이의 차이란 환자 개인에게 맞는 수술기법을 얼마나 지니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환자가 요구하는 수술과 환자에게 맞는 수술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판단을 내린 후, 거기에 맞는 수술을 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수술을 경험해야 하고, 또 다양한 수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경험 많은 의사를 전문가가 아닌 점쟁이로 착각하기도 한다. 수술은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수술은 환자에게 내가 할 줄 아는 수술만을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다.
수술이란 결국 환자와 의사는 물론 여러 사람들이 함께 협력해 에러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한 행위이다. 개인의 회복시간, 사회활동 여부 등의 조건과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수술 자체가 본인에게 적절한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자기 결정의 오류는 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은 환자에게는 수술을 만류하기도 한다. 물론 나 역시 내 판단이 옳다는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동료 의사의 의견을 참고한다. 이 모든 과정과 행위가 결국은 환자를 위한 최선의 길이다.
어떤 병원에서는 수술법에 따라 붓기가 없다고 하는데, 수술법에 따라 붓기가 달라지는 것은 10%정도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조건이다. 좋은 학원에 간다고 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생각해보라. 우린 똑같은 사람이지만 체질이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소주 몇 병을 마셔도 끄떡없지만 어떤 사람은 한 두 잔만 마셔도 쓰러진다. 어떤 사람은 노래를 잘하지만 어떤 사람은 음치다. 마찬가지로 상처가 빨리 아무는 사람이 있고 늦게 아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의 몸에는 매뉴얼이 없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회복이 되더라도 조바심 낼 필요는 전혀 없다.
2018-11-2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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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6> 성형외과는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다
우리에겐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상식은 이성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의 상식 중의 하나는 병이 걸리면 아프다는 것이다.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상식이다. 우리 몸의 수많은 신경세포들은 외부의 자극에 즉각 반응한다.
손가락을 베이면 피가 나고 신경세포들은 뇌에 아픔을 전달한다. 베인 손가락이 온전히 아무는데 1주일은 걸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식에 어긋나는 일들이 성형외과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프지 않다. 금방 회복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말들은 상식에 어긋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게 그런 말을 믿는다. 사실 수술에 있어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는 말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다고 여길 때, 느끼는 통증의 강도와 통증이 없다고 믿었을 때,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다르다.
아픔을 준비한 사람은 덜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아픔을 맞으면 더 큰 아픔을 느끼게 된다. 성형수술은 아무런 고통 없이 순식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상식이다.
중국의 속담에는 ‘십전십미(十全十美)는 없다.’는 말이 있다. 십전십미는 모든 것이 완벽한 완전무결한 상태를 이야기한다. 문제는 만족의 정도다. 보통 다른 수술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준이 존재한다. 하지만 성형 수술에서 성공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형은 암세포가 퍼진 장기를 잘라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수술결과에 대해 불 만족하는 것도 부작용이 될 수 있고, 흉터, 염증, 색소침착, 비대칭 등 나아가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형수술의 결과는 변화된 신체기관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고 1차적인 외상이나 불편함이 없다 손 치더라도 성형하고자 한 사람이 만족하지 못하면 성공했다 말하기 어렵다.
보편적 미의 기준은 언제나 존재해 왔지만 사람마다 아름답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아무리 본인이 원한 대로 신체기관이 변화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고 그토록 원했던 새로운 얼굴은 또 다른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성형수술하게 된다면 1차적 외상이나 불편함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상처가 아물고 어떤 부작용도 없는 성형수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눈을 성형했을 경우 양쪽 눈이 완벽하게 똑같을 수는 없다. 쌍꺼풀이 풀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 확률은 약 3%정도가 된다. 이러한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에도 인내가 필요하다. 만약 풀려서 다시 수술을 할 때는 흉터가 본연의 피부처럼 부드러워졌을 때 수정해야 한다. 성형은 상담에서부터 수술, 그리고 보완에 이르기까지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성형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술시간과 절차가 단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잘 담근 김치의 맛을 보기 위해서 참고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성형수술 후 바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급성붓기는 1~2주 정도면 없어져 수술 후 회복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수술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아물고 수술부위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데는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환자는 수술 부위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물론 통신판매에서 신상구두를 구입하듯 수술 후 곧바로 꿈꾸던 얼굴로 변화하고 싶은 욕구는 이해하는 바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인간의 육체는 한낱 작은 점일지라도 쉽게 변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술 직후에는 당연히 상처도 있고 붓기도 하며, 붕대로 칭칭 감아야 하기도 한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비로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의사는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도록 하도 또 조금의 고통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18-11-14 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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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5> 성형은 패키지 상품이 아니다
의술을 다른 말로 일컬어 인술(仁術)이라고 한다. 사람을 살리는 어진 기술이기에 인술이라고 부른다. 의사의 메스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의사의 메스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인술과 상술, 인술과 기술 사이에 놓여 있다. 돈에 눈이 먼 의사의 의술은 사람을 살리는 인술이 아니다. 그건 하나의 기술일 뿐이다.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인술을 펼치고 있다. 성형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성형의가 의사의 본분을 잃게 되면 성형의술은 인술이 아니라 기술로 변한다. 말없이 인술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을 위해 나는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것은 또한 내 자신에게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불가에서는 욕심을 칼끝에 바른 꿀로 표현한다. 그 달콤함을 참을 수 없어 칼끝의 꿀을 핥다 자신의 혀가 갈라지는 줄도 모른다. 돈에 눈이 먼 의사들의 말은 칼끝의 꿀처럼 달콤하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성형수술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
아침에 수술하고 점심에 출근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눈․코․입 조금만 고치고 턱 조금만 깎고 가슴에 보형물 넣어주고 여기 저기 지방 흡입해주면 바로 S라인 미인으로 변한다. 그것도 한꺼번에 고칠 수 있다.
환자는 이성이 마비된 것처럼 칼끝의 꿀을 핥는다. 아무 고통 없이 그렇게 빨리 단지 몇 차례의 수술로 지긋지긋한 외모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턱을 당기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거리를 걷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성형수술이 그렇게 달콤하기만 한 것일까? 의사는 수술과정과 통증,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쌍꺼풀 수술을 받고 완전하게 자리를 잡는데 6개월이 걸린다. 윤곽수술, 유방성형술, 주름살수술, 지방흡입술 등 전신마취로 시행되는 수술의 경우 아주 드물지만 안면신경마비, 감각저하, 염증, 출혈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기술을 파는 의사의 달콤함에 푹 빠졌던 한 여성이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다. 그녀는 단지 아름다움을 얻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2달 동안 2차례에 걸쳐 9가지의 수술을 받았다. 복부지방을 흡입하고 유방을 확대하고 광대뼈를 축소했다.
얼굴의 주름을 피고, 사각턱 수술, 코 수술, 코 바닥 융기술, 얼굴과 종아리에 보톡스 주입을 받았다. 그녀는 현대 성형술이 창조한 완벽한 아름다움의 결정체가 될 운명이었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어느 날, 복부에 이상한 주름이 발견되었다. 복부지방흡입술 이후 과도한 섬유성 유착과 연조직 구축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유방 삽입물도 내려앉았다. 설상가상으로 좌측 유방의 일부분의 감각이 소실되었다.
광대뼈 축소술 후엔 얼굴 양쪽에 탈모현상이 나타났고 주름 수술 후에는 왼쪽 뺨 하부에 6cm 길이의 비정상적인 주름이 나타났다. 단지 아름다움을 원했던 그녀는 가슴의 감각을 영원히 잃게 되었다. 지울 수 없는 상처처럼 반흔과 주름을 평생 갖고 살아가야 할 터였다.
그녀는 법정투쟁을 통해 수 천 만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영원히 잃게 된 사람에게 수 천 만원이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아름다움은 이제 그녀에게 영영 실현되지 않을 꿈이 되고 말았다.
성형은 단 한번에 모든 것을 수술해서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패키지 상품이 아니다. 엄연한 의술이다. 어떤 수술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어떤 방법이 나한테 맞는 방법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얼굴 한 부위를 수술하면 전체의 이미지가 바뀐다. 바뀐 모습을 본 후 다음 수술할 부위를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2018-10-3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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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4> 치료의학의 시대를 넘어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대부분 ‘자기 배려’라는 삶의 기술을 모르고 살아온 분들이다. 자기를 사랑하고, 자신에게 몰두하고, 자신을 돌보는 삶이란 늘 ‘다음 기회’로 밀어둔 채 자식만 보고, 앞만 보고 달려오신 분들이다. 성형은커녕 자신의 건강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분들이 대한민국의 노인들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은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 의학 역시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집중해 왔음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20세기가 치료의학의 시대였다면 현대는 예방의학을 넘어 미용의학의 시대로 접어드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했듯 평균 수명이 길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경제적 여건이 나아지고, 의료기술이 발전하고, 영양 상태가 호전되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수명도 늘게 되었다. 평균수명이 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한편에선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에 따라 사회적 활동 기간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비아그라 등의 개발로 노년의 성생활 역시 충분히 가능하게 되었다. 노년의 생활방식과 활동 범위가 다른 차원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우리 앞엔 노년의 바람직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놓여 있다. 성형의학의 변화 역시 건강한 몸과 더불어 아름다운 외모를 만들기 위한 미용의학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내 나이를 새 사십, New Forty라고 이야기한다. 거꾸로 읽으면 십사세와 발음이 비슷한, 내 나름의 우스갯소리이다. 하지만 결코 객쩍은 소리만이 아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나이 육십은 새로운 사십이다.
펄벅이 대지를 쓰던 시대, 메뚜기가 생존을 위협하던 시대, 먹고 사는 것이 문제였던 시대의 나이 ‘육십’과 지금은 다르다. 보편적 차원에서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고 영양과 발육 상태가 좋아진 지금의 나이를 예전의 나이와 등치로 놓을 수는 없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진화의 갈래인 현생인류는 5만 년 전부터 출현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길다고만은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원시의 상태에서 지금의 문명을 쌓아온 기간은 25년을 한 세대로 잡아도 2,000세대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가? 그리고 지난 100년 간의 지식의 축적은 또 얼마나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는가?
이젠 노화의 메커니즘을 세포와 유전자의 수준에서 연구하고 있다. 그와 함께 치료의학의 시대를 넘어 예방의학과 미용의학의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나는 성형주치의의 필요성도 생각해본다. 한 번의 수술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감기에 걸린 사람도 자신에게 잘 듣는 약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약, 저 약을 먹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았을 터이다. 그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암 환자의 치료는 하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 가지 치료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있는 치료법을 찾는다. 성형 역시 마찬가지다. 그 사람에게는 가장 잘 맞는 방법이 존재한다. 그 방법을 찾아서 그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의사와 함께 한다면 성형의 오차도 훨씬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성형에서만큼은 그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 한다. 한 번의 오차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고 그곳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또 다른 의사를 찾는다. 그렇다고 오차범위는 줄지 않는다. 주치의란 그런 오차를 줄여 최적의 시술을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고 잊고 있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할 것이다.
나는 30여년을 성형외과 의사로 지냈다. 성형의학의 숨 가쁜 변화를 만들고 또 체험했다. 앞으로도 나는 성형의학의 새로운 변화를 현장에서 목격하고 체험할 것이다. 행운이다.
2018-10-1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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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3> 나의 삶은 늙지않는다
노화의 시계는 평균 25세부터 작동하기 시작한다. 50세 정도에 이르면 얼굴 전체에 주름살이 생기고 날카롭던 턱선은 긴장감을 잃게 된다. 눈꺼풀은 생기 없이 늘어져 눈동자를 가리고 눈 지방주머니는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노화의 시계는 전과 다름없이 우리 신체 곳곳에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다. 결국 특별한 ‘동안’이 아닌 우리들 대부분은 4,50년을 노인의 얼굴로 살아가게 된다.
마흔 이후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처럼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자취를 간직한다. 또 인간은 얼굴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 정보가 합리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얼굴은 감출 수 없는 사실들을 담고 있다. 얼굴이 알려주는 여러 정보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데도, 쓸만한 인재를 고르는 데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여러 실험을 통해 가장 까다로운 선택과 판단이 이뤄지리라 기대했던 이성간의 끌림 역시 순간적인 판단에 기초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순간적인 판단은 이성이 아닌 시각, 청각, 후각 등의 감각에 의존한다. 찰나에 감지되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그 사람의 체취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의 얼굴이 나를 잡아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른 어떤 감각보다 시각을 중요하게 여긴다. 시각 정보인 얼굴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노안’이란 그런 점에서 심각한 약점이 될 수 있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얼굴, 즉 노안은 제 나이보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로 파악되기 쉽다.
더불어 남보다 많은 고생을 했다는 표지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것은 ‘노안’에 대한, 혹은 ‘노안’이 불러일으키는 선입견이며, 인종차별과 다를 바 없는 편견이다. 그러나 ‘안티-에이징’을 외치는 현실에서 ‘노안’과 ‘노인’이 받는 차별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노인들이 성형외과를 찾는 이유는 ‘나이 듦에 대한 거부’보다는 ‘나이 차별에 대한 거부’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중년 이후의 성형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 충실도, 만족도를 나타낸다. 어버이날이나 생일에 효도 선물로 주름제거성형수술을 해준다는 것은 더 이상 화제 거리도 되지 않는다.
요즘은 나우족(New Old Wemen)이나 루비족(Refresh, Uncommon, Beauty, Young), 노무족(No More Uncle)처럼 40∼50대가 넘어도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을 거부하고 운동이나 성형수술 등으로 젊어 보이려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수명을 유지하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성형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중년 남성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조기퇴직 이후에 뭔가 다른 삶을 살고자 외모의 리디자인(redesign)으로부터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쑥스러워 안경이나 모자를 쓰고 왔던 이들이 이젠 당당하게 병원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주름 없이 팽팽해진 얼굴과, 불룩해 심술궂어 보이던 눈 밑 부분이 매끄러워져 한결 젊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행복해한다.
물론 성형수술이 주름을 감추는 화장처럼 간단한 일은 아니다. 마술처럼 20대의 얼굴로 되려주지도 않는다. 다만 충분히 자신의 얼굴을 관리하고 보완할 수 있음에도 나이 들어가는 얼굴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고 건강한 정신과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얼굴이 젊어지면 마음도 젊어질 수 있다.
2018-09-27 1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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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2> ‘안티에이징’이라는 차별
‘몸짱열풍’에 이어 ‘동안열풍’이 한동안 우리 사회를 거세게 흔들었다. 도저히 그 나이대의 얼굴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서로의 ‘동안’을 겨루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실제 나이를 밝힐 때, 어떻게 저렇게 관리를 잘 했을까 하는 감탄도 했다. 그런데 너무 허전했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은 너무 현상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노안과 동안, 그리고 ‘안티-에이징anti-aging’이라는 사회현상이 무엇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동안열풍은 마치 ‘안티-노안’을 전제로 한 듯하다.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면, 부끄러운 일일까? 나이 들어 늙는다는 게 ‘안티’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일까? ‘나이 듦에 대한 거부’(anti-aging) 신드롬은 ‘나이차별’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숨기고 있다.
젊음과 늙음은 서로 대립되는 가치 개념이 아니다. 더불어 젊다는 것은 육체적인 측면만으로는 정의될 수 없는 정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존경은 엷어지고 있다. ‘노인의 지혜’란 인디언 전설에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미 태어난 시점에서부터 사람은 늙어간다. 더 심각하게 말하면 죽어간다. 늙음과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다가오는 변화이다. 아무리 동안이었다 할지라도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젊어지고 싶다는 욕구, 최소한 노화를 늦추고 싶은 욕구는 미용과 성형에 대한 더 큰 욕구를 낳을지도 모른다.
결국 ‘안티-에이징’은 순환이다. 동안과 노안의 순환, 그리고 동안을 만들기 위한 미용에 대한 욕구의 순환이 된다. 굳이 칼을 대는 수술이 아니라 할지라도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화장을 하고 피부 관리를 받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진다. 외모에 대한 평생의 관심은 성형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성형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의 성형은 지금과는 또 다를 것이다. 아름답고자 하는 욕구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평생을 아름답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욕구다. 지금까지 성형의 주류가 젊은 여성이었다면 미래의 성형은 평생성형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새로운 성형 패러다임의 단초를 노인성형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2년 전 간이식을 했던 노인 환자가 쌍꺼풀 수술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남들이 들으면 ‘주책이다’, ‘살만 한 가보다’고 여길 것이다. 나는 먼저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노화는 조절할 수 있지만 해결할 수는 없는 현상이다. 나이드신 분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단지 눈가의, 이마의 주름살만 없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눈가와 이마의 주름살을 없애는 것은 어찌보면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얼굴은 조화다. 팽팽한 이마와 눈가에 쳐진 볼과 턱은 기형적인 얼굴을 만든다. 얼굴의 조화를 고려해서 하나씩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는 게 또한 노인성형이다. 이때 환자는 배우고 경험해야 하고 의사는 친절하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그 환자와 이야기하며 나는 모처럼 편안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나타나 의사를 하수인 취급하며 명령하는 일부 환자와는 다른 경험이었다.
그 후, 그는 정말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얼굴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를 이끌었던 것이다. 새로운 성형의 패러다임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을 찾아가는데 있다.
2018-09-12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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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1> 나는 성형외과 전문의 94호다
대한민국에서 외과수술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서양의 선교사들이 들어오면서부터다. 그렇지만 근대적 성형수술의 시작은 한국전쟁 때부터라 하겠다. 국내에 주둔한 미국 군의관들은 기능 복원 차원에서 재건 수술을 시술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았던 수술이 소위 말하는 언청이 수술이다.
전쟁 이후 성형의학은 ‘돌팔이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체계적인 의료 훈련이나 의학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마구잡이로 성형이 행해졌기 때문이다. 외과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이 없는 개원의나 소위 돌팔이로 불리는 비의료인이나 비전문가가 성형 대신 ‘미용정형’이라는 이름으로 쌍꺼풀을 만들고 코나 유방에 파라핀을 주입했다.
이런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마치 성형외과의 전부인 양 오해를 받기도 했다. 1967년 3월 20일 <경향신문>은 미용정형이라는 이름으로 성형수술을 하던 비전문가가 구속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성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여기서부터 출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인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은 오엽주라는 여성이다. 1972년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오엽주는 1930년대 일본 도쿄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고 돌아온다. 그녀의 경험을 통해 공안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성형외과 전문 진료와 교육이 시작된 것은 1961년, 미국에서 성형외과를 전공하고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유재덕 박사가 연세대학교 부속 세브란스병원에서 성형외과를 진료하면서부터다.
1966년 5월에는 성형외과에 관심을 가진 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의 전문의 30여 명이 모여 대한성형외과학회를 창립했다. 1973년에는 성형외과가 전문 진료 과목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1975년,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고시가 시행되면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내가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지 벌써 35년이 넘는다.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딴 건 1983년이었는데, 내가 94호였다. 처음 성형외과 전문의가 된 후 10여년간은 재건성형에 매진했다. 기계에 의해 절단된 손가락을 접합하거나 안면기형환자를 치료하는 수술을 주로 했다.
열손가락을 모두 접합하는 수술에 성공해서 세계기록을 갱신한 나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미용성형수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벌써 2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의 성형의학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눈부시게 발전했다.
한국은 지금 미국, 브라질과 더불어 세계 3대 성형지로 손꼽힌다. 특히 동양인의 특징에 따른 눈, 코, 사각턱, 광대축소술과 같은 분야는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성형의학의 양적, 질적 발전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성형의학은 사람의 필요에 의해 발전해왔다. 재건성형이나 미용성형 모두 사람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발전의 이면에는 무수한 희생이 따랐다. 어쩌면 우리는 선대의 수혜자인 셈이다.
그래서 나는 성형에 하나의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형은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드는 과정이지 현재 자신의 자존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다. 성형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2018-08-2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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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0> 모두가 꺼리는 재수술을 하는 이유
성형의들은 재수술을 꺼린다. 엄밀히 말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까다로운 재수술을 꺼린다. 얼마 전, 쌍꺼풀 수술 부작용으로 눈을 뜨지 못하는 환자가 찾아왔다. 처음 쌍꺼풀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무려 7시간에 걸쳐 수술을 했다고 한다.
이틀에 걸쳐 두 차례의 재수술을 했지만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다. 다른 병원을 찾아갔지만 그곳에서도 거절당하고, 대학병원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예약이 많아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환자는 수소문한 끝에 나를 찾아왔다.
아마도 수술 중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인 안검거근에 문제가 생긴 듯 했다. 정말로 위험부담이 컸다. 계속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살아야 할지, 눈을 뜨고만 생활해야 할지 양자택일의 상황이 될 수 도 있는 수술이었다. 심지어 수술 후 발생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내가 짊어져야 할지도 모를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수술하자고 했다. 환자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의 잘못을 책임질 사람은 또 다른 성형외과 의사인 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이 씁쓸했던 것도 사실이다.
젊은 의사들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젊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고, 그래서 유행에 맞는 수술을 해줄 거라 믿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도처에 변수와 돌발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 수술에는 수십 년의 임상경험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젊은 의사들을 평가절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러나 자신 없는 수술은 집도하지 말았으면 한다. 수술은 용기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의사는 실패를 통해 배운다. 그러나 그 실패는 책임질 수 있는 실패여야 한다. 그래서 나는 책임을 강조한다. 나는 책임지지 못하는 수술은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책임질 수 없는 것은 시간이다. 낫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재수술을 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쌍꺼풀수술이 보편화되기 이전부터 나는 쌍꺼풀 재수술을 많이 했다. 어떤 경우 쌍꺼풀 수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 두세 번에 걸쳐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이 한곳에 몰린 사람도 있고 곳곳에 퍼져 있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아 보여도 그 속에는 엄청난 다름을 간직하고 있다.
두세 번 해야 하는 수술을 한번에 끝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병원에서 두세 번 하는 수술을 내가 한 번에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피곤하면 환자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이 세상 어느 병원보다 잘해주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 물론 나도 두세 번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만든 건 환자에 대한 정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의사란 내가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기술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조금 덜 아프고 그 사람에게 조금 더 효과적이고 조금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고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그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 그 마음으로 메스를 드는 것, 그래서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고 싶은 것,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2018-08-14 1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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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9> 모든 것은 변한다
내가 처음 성형의를 시작했던 30년전, 성형의를 찾는 사람은 대부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당시 성형은 미용보다 치료의 성격이 강했다. 쌍꺼풀 수술을 해달라는 젊은 여성에게 나는 차라리 그 돈을 시집갈 밑천으로 삼으라고 한 적도 있다. 그때는 그랬다.
이제는 성형수술을 통해 변화된 외모가 시집 밑천이 되는 시대다. 현대사회에서 외모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는 그 사람의 자산이 된다. 그야말로 외모가 경쟁력이 된 것이다. 나아가 외모를 권력이라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날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 외모가 우선시되는 사회다. 그리고 외모 경쟁력은 전근대사회의 신분처럼 낙인 찍히고 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외모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느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묻는 그 누군가도 이미 외모를 가꾸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적절한 운동과 절제된 식생활은 훌륭한 외모뿐 아니라 건강한 육체를 위해서도 좋다. 하지만 이런 수준으로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그때는 성형수술을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세상에 고정불변, 절대불변은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비록 최고는 아니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 마음을 바꾸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 신체의 콤플렉스가 마음의 상처가 된다면 지금은 그것 또한 바꿀 수 있다. 현대 의학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의료적 위험 부담이 낮아진 시대가 되었다. 경제적 풍요는 성형수술을 위한 개인적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무엇보다 사회문화적으로 성형한 사람들에 대해 관대해졌다. 물론 고루한 편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육체의 연예인을 우상화하면서 말이다.
나는 고루한 사고에 대항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수술을 결심한 이들에게는 수술을 만류하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뀐 것이 있다면 어떤 경우에는 강력하게 성형을 권유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세상 관념이 바뀐 탓도 있지만 미용성형에 매진하며 성형수술이 개인에게 주는 변화가 비단 예뻐지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탓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쌍꺼풀 수술이다. 예전에는 단지 눈이 커지고 예뻐보이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쌍꺼풀이 없는 사람의 70%이상은 눈을 치켜 뜨고 생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쌍꺼풀은 눈에 차단막을 형성하여 눈을 편하게 뜰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홑꺼풀은 이 차단막이 없어 상대적으로 눈뜨기가 힘들다. 그래서 눈썹을 치켜 뜨게 되고 이마에 주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되면 눈을 편하게 뜰 수 있게 되어 눈썹이 제 위치를 찾아 내려오게 되고 이마 주름이 펴진다. 눈동자가 또렷이 떠지고 눈이 커진다. 상안면부 전체의 비율이 달라지면서 인상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사실 쌍꺼풀의 크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쌍꺼풀이 보이는 것이 싫다면 아주 작은 속 쌍꺼풀을 만들어 보이지 않게 감춰놓으면 된다. 쌍꺼풀은 작을수록 자연스럽고 클수록 화려한 느낌을 준다. 본인의 눈 모양과 취향에 따라 크기를 정하면 된다. 다만 쌍꺼풀의 크기는 눈 세로 길이의 2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주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2018-07-25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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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8> 성형을 말리는 의사
내가 정말 좋아하고, 나를 더 유명하게 만든 타이틀은 ‘성형을 말리는 의사’다. 의사는 모두 힘들다. 그건 성형의나 일반 의사나 마찬가지다. 다른 의사와는 달리 성형의에게만 있는 어려움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학은 그 질병이 아무리 깊은 몸 속에 감춰져 있어도 원인과 처방을 비교적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성형의학은 몸의 겉모양으로부터 나오는 아픔을 넘어, 다시 말해 몸뿐 아니라 마음의 내밀한 곳에서부터 비롯된 상처까지도 치유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형의의 스트레스는 외과의사의 스트레스에 정신과의사와 목사의 스트레스를 더한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형의가 된 이상 당연히 직업상의 스트레스는 감내해야 하겠지만, 스스로 안타까운 것은 내 자신이 태생적으로 서비스 정신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환자를 상대할 때 스스로 약간의 가식이라도 느껴지면 견딜 수 없었다.
특히 성형외과 개원 초기에는 재건성형을 중심으로 한 치료의학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때는 성형수술 역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의료행위이며 따라서 10퍼센트의 사람들만 성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정한 90퍼센트의 범위에 해당하는 정상적이고 평범한 환자가 오면 성형을 권하기는커녕 어떻게 만류할까를 고민할 정도였다.
부족한 서비스 정신에다 의사로서의 자부심이 더해지면서 환자들과의 마찰도 종종 일어났다. 특히 내가 가장 참을 수 없었던 환자는 의사를 마치 하수인처럼 대하는 사람들이었다. 성형수술을 상품 구입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성형의를 장사꾼, 하수인처럼 대하게 마련이다.
‘콧방울을 좀 도톰하게 고쳐주고, 앞트임 조금, 뒤트임 조금 해주세요’라는 식의 주문은 양반에 속한다. ‘앞트임을 할 건데 왼쪽은 0.2mm 오른쪽은 0.3mm 터주시고 모양은 뾰족한 느낌으로 해주세요.’라고 상당히 상세한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저는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될지 한번 말씀해보세요.’라는 식의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진심으로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 아니다. 이미 본인 마음속에 원하는 수술이 정해져 있지만 이 의사가 내 마음에 드는 말을 하는지 테스트해보기 위한 질문이다.
성형을 결정한 후 정보를 검색하고 본인의 얼굴을 연구해서 어떤 수술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본인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그에 맞게 기술적으로 수술해줄 의사를 찾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지금도 나는 타락한 의사가 되고 싶다. 환자가 의사를 ‘내가 여기를 성형할까요, 말까요?’정도의 여론조사 대상쯤으로 여기는 요즘 같은 환경은 의사를 쉽게 타락의 길로 이끈다. 마케팅 시대의 의사, 의료 산업 시대의 의사, 장사꾼과 하수인으로서의 의사. 차라리 그런 의사임을 인정하는 편이 소위 ‘쿨’한게 아니겠는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성형의도 의사다. 세상이 변해도 의사는 의사다워야 한다. 세상, 그리고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의사, 생명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책임과 윤리를 소중히 지키는 의사가 진짜 의사다. 성형의 목적은 돈을 버는데 있지 않다.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 그것이 성형의 진짜 목적이다. 이 ‘진짜 의사’와 ‘오래된 목적’이 나를 비롯한 우리 모든 성형의의 미래다.
2018-07-1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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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7> 정보는 답이 아니다
가끔 성형하려는 사람들이 의사인 나보다 더 많은 전문 정보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요즘은 정보가 권력이라고 한다. 정보를 가진 사람이 경쟁력 있다고들 한다. 인터넷상에 워낙 많은 정보가 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네티즌들은 정보를 탐색하고 공유하며 또 새로운 이야기를 재생산한다. 성형수술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보면 어떤 병원이 좋고 어떤 성형술이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난무한다.
문제는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와 해가 되는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느냐다. 이들의 특징은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시킨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이 강조되면 필연적으로 객관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은 다양한 여론을 생성하고 전파한다. 매우 유용하고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왜곡되고 과장된 경우도 많다. 성형정보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모두가 옳다 해도 나는 아닐 수 있는 것이 성형이다.
요즘 유행하는 V라인 얼굴을 예로 들어보자. V라인 성형이란 말 그대로 둥글거나 각진 얼굴형을 달걀형의 갸름한 얼굴로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아름다운 얼굴 라인은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눈, 코, 입의 조화를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V라인 성형은 단어 자체가 획일적이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V라인형 얼굴이라는 결과를 놓고 수술명칭을 붙였기 때문이다. 얼굴이 둥근 경우, 각진 경우, 얼굴에 살이 많은 경우, 살이 없는 경우 등 V라인 얼굴을 만들기 위한 성형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근육이 많다면 보톡스를 통해 근육을 축소시키는 것이 좋겠다. 뼈 자체가 크다면 안면 윤곽 수술을 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때에도 귀밑의 사각턱만 도드라진 경우, 앞턱이 짧고 뭉툭한 경우, 아래턱뼈 전체가 발달한 경우 등 각 개인의 증상에 따라 수술할 범위가 달라진다.
얼굴에 살이 많은 경우라면 지방흡입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얼굴이 큰 사람의 경우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여러가지 시술을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눈매교정술이라는 것이 유행이다. 눈매교정술은 눈뜨는 힘을 강화시켜 가려져 있던 검은 눈동자가 더 또렷하게 드러나게 해주는 수술이다. 졸려 보이던 인상이 개선되고 눈이 커지기 때문에 쌍꺼풀이 없는 사람들은 눈매교정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 이 눈매교정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많지 않다. 눈뜨는 힘이 약한 것이 원인이 아니라 쌍꺼풀이 없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쌍꺼풀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눈이 커지고 눈동자가 또렷하게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쌍꺼풀 수술만으로도 눈매교정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수술이 유행이라고 누구나 이를 따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름다움이란 다른 이목구비와의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능하다. 다양한 형태의 몸매를 가꾸는데도 한가지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성형수술을 결심했다면 해당 분야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각자 상황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여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는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려는 데 있다.
2018-06-2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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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6> 콧구멍이 너무 많이 보여서 고민이라면
콧구멍의 크기와 모양은 코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얼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 콧구멍이 넓으면 인상이 투박하고 콧대가 실제보다 낮아 보이며 얼굴 전체의 입체감도 떨어진다. 코의 넓이는 눈과 눈 사이의 거리 정도가 이상적이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어야 보기가 좋다. 콧구멍의 모양 역시 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비대칭이 심하면 콧대가 비뚤어져 보이기 쉽다. 콧구멍 앞쪽이 들려 있으면 들창코처럼 보여 인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관상학적으로도 콧구멍이 위로 들려있는 들창코는 재운이 흘러 돈이 새어나가는 상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콧구멍이 덜 보이도록 교정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관상성형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콧구멍 모양을 교정하는 성형 중 가장 흔한 것이 넓은 콧구멍을 줄이는 수술이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코 연골이 얇고 힘이 없는데다 피부가 두꺼워 콧구멍이 넓어 보이는 사람이 많다. 콧대가 낮으면서 코볼이 넓은 경우 콧대를 높여주면 코볼과 콧구멍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넓게 퍼진 손수건을 들어 올렸을 때 손수건의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코볼, 코폭을 좁히기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이라도 코 높이는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
콧대도 충분히 높고 코끝도 오뚝한데도 코볼이 퍼져 있다면 코볼 자체를 줄여야 한다. 넓은 코볼에서 줄이고 싶은 만큼을 잘라 들어낸 뒤 꿰매주면 들어낸 만큼 코볼이 줄어들고 콧구멍도 좁아진다. 바깥쪽 코볼 라인을 따라 절개하거나 콧구멍 안쪽을 절개하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흉터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절개해야 할 폭이 넓다면 바깥쪽을 절개하는 것이 낫다. 코볼 축소술 후에는 수술한 부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상처가 아물 때까지 크게 웃거나 말을 많이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짝짝이 콧구멍은 콧대, 코끝이 한쪽으로 휘거나 콧구멍 자체의 모양이 다른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콧대나 코끝이 한쪽으로 쏠린 경우, 중심을 맞춰주면 비대칭도 어느 정도 교정된다. 한쪽 콧구멍이 넓거나 좁다면, 콧구멍을 줄이는 수술과 같은 원리로 한쪽 넓이를 조정해주면 된다.
모양이 눈에 띄게 다른 경우 코의 비중격 연골이나 귀연골, 귀의 진피 등을 이용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양쪽 콧구멍이 차이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이를 완벽히 대칭이 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정면에서 봤을 때 양쪽 콧구멍 중간부분이 위로 들리면 콧구멍 안쪽이 보여 들창코처럼 보인다. 콧구멍 모양이 삼각형이라고 해서 세모콧구멍이라고도 불린다. 들창코는 코가 짧아 코끝이 들린 모양이지만 세모 콧구멍은 콧구멍 앞부분만 위로 들린 모양이다.
코 길이가 정상이라고 해도 실제보다 짧아 보이기도 쉽다. 세모콧구멍은 코 성형을 하면서 코끝을 무리하게 높였을 경우 콧구멍이 과도하게 당겨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세모 콧구멍을 교정하는 방법은 귀 연골 진피조직을 이식하는 수술적 방법과 필러주사를 이용한비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뾰족해 보이는 콧구멍 위쪽으로 필러 주사제를 주입하여 콧구멍 모양이 동그란 형태로 바뀌면서 콧구멍이 덜 보이도록 교정하는 방법이다.
주사로 시술하기 때문에 시술이 간편하고 시술 직후에도 붓기나 멍이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교정해야 할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필러 시술만으로 충분히 교정되기 어렵다. 이 때에는 귀에서 진피조직과 연골을 떼어 콧구멍 안쪽에 이식하여 교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18-06-1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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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5> 성형중독의 유혹
내가 처음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었을 때만 해도 성형수술은 조금 특별한 수술에 속했다. 아프거나 다쳐서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예뻐지기 위한 수술이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도 하고 때문에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특별한 수술이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TV에 나와 성형 수술한 사실을 당당히 밝힌다. 성형수술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예뻐지기 위한 사람들의 욕구를 반영하면서 성형수술도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다.
아프지 않게, 흉터가 덜 남게, 자연스럽게 예뻐질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그만큼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성형수술을 하면 더 예뻐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성형중독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성형수술도 엄연한 수술이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거나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하듯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일단 성형수술을 하고 나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타인에 의해 수술을 하는 것은 큰 문제다. 상담을 하다 보면 남들이 단점을 자꾸 지적해서 수술하려고 왔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미의 기준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본인이 평소 콤플렉스로 느끼는 부분이 아니라면 타인의 의견은 무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본인이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필요는 있다. 주위 사람 10명 이상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지, 어디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하고 종합해서 판단하도록 한다. 10명 중 6명 이상의 의견이 비슷하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하기로 결심했다면 이후로는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잘 관찰하며 어울리는 모양을 생각해본다. 예컨대, 어떤 눈 모양이 어울리는지, 쌍꺼풀은 큰 것과 작은 것 중 어떤 것이 좋을지, 인폴드와 아웃폴드 중 어떤 유형이 어울릴지, 트임은 하는 것이 좋은지 등 다양한 경우를 미리 고려한 후 상담한다. 무조건 ‘알아서 예쁘게 해주세요’는 곤란하다.
한꺼번에 여러 부위를 수술해서 환골탈태를 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성형수술은 수학공식처럼 1+1=2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부위를 한번에 수술한다고 해서 많이 한 만큼 드라마틱하게 더 예뻐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 1+1이 마이너스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성형수술이 처음이라면 가장 결점이라고 생각되는 한 부위만 먼저 수술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성형 후 상처가 낫는 기간이나 본인의 수술 적응력을 경험해본 뒤 다음 단계의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간혹 성형을 하면 무조건 예뻐진다는 환상을 갖는 경우가 있다. 성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며 선천적인 해부학적 조건을 바꾸기는 어렵다. 성형수술은 신체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금씩 변화시켜 더 나은 조화와 균형의 미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본인만 알아볼 수 있는 작은 차이, 불균형에 연연하는 것도 좋지 않다. 얼굴에 100% 완벽한 대칭은 없다. 작은 차이보다는 전체적인 인상변화를 살펴야 한다. 작은 것에 집착하여 이를 개선하려고 한다면 성형중독에 빠지기 쉽다.
조금만 고치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반복해서 수술을 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수술 직후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붓기가 빠지면서 모양이 바뀌기 때문에 최소 3~6개월 정도 기다린 후 재수술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05-30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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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4> 주름시술, 몇 살에 받는 게 가장 좋을까?
많은 여성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 “몇 살쯤 주름 시술을 받는 게 좋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답하려면 참 곤란하다. 주름 시술을 받아야 하는 시기는 사실 나이와는 별로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30세에 50세의 얼굴을 한 사람도 있고 50세에 30세의 얼굴을 한 사람도 있다. 또 30세에 40세의 얼굴을 하고도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고, 50세에 40세의 얼굴을 하고도 불만족인 사람도 있다. 따라서 주름시술은 ‘주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가 수술 받기 적합한 때이다.
보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웃을 때 잡히는 눈 아래의 주름이 웃고 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잡혀 있을 때가 적당한 때라고 생각한다. 눈 아랫부분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얼굴에서 제일 먼저 노화가 나타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웃을 때 생긴 표정 주름이 바로 사라지지 않고 자국이 남게 된다. 이렇게 생기기 시작한 주름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진해지는 것이다. 한번 깊어진 주름은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름이 깊어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얼굴에 막 생기기 시작한 주름들을 개선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톡스와 필러 주사다. 보톡스는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이 덜 생기도록 하여 주름을 예방,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필러 주사는 팔자주름처럼 표정을 짓지 않아도 보이는 골 진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필러 시술과 보톡스 시술 모두 주사기로 시술하기 때문에 시술이 간편하다. 멍이나 붓기가 거의 없어 시술 직후에도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다만 시술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6개월~1년 정도로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얼굴 전체적으로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주름은 피부의 탄력이 저하되고, 피부를 지탱해주는 지지인대나 섬유 사이막, 그리고 얼굴의 피부 깊숙이 존재하는 근막층(SMAS)이 약해지고 늘어나며, 중력의 영향으로 피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생긴다.
즉, 주름의 원인은 늘어진 피부만이 아니며, 근본적인 주름치료를 위해선 지지인대나 섬유 사이막, 그리고 SMAS의 약화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완전한’ 주름치료는 안면거상술이라는 수술로 가능하다. 하지만 얼굴피부의 광범위한 절개나 박리, 마취, 출혈, 흉터, 긴 회복기간, 감각이상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 효과는 확실하지만 수술의 부담도 그만큼 큰 것이다.
울쎄라 성형술은 초음파를 이용하여 SMAS의 약화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주름의 원인이 되는 특정 구조물에 열을 가해 응고시키고 수축시켜 주름을 개선하는 원리이다. 개선하고자 하는 피부층을 초음파 영상을 통해 정확히 보면서 초음파에너지를 직접적으로 SMAS층까지 도달해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치료법과 차별화 된다.
또한 다른 레이저 치료법과는 달리, 시술 직후에도 피부가 붉어지거나 붓고 짓물이 나는 등의 손상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즉, 절개나 출혈, 피부 손상 없이 안면거상술과 가장 비슷한 수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20대 이후부터는 얼굴의 지방분포가 달라져 나이든 얼굴의 모습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아큐스컬프를 이용할 수 있다. 아큐스컬프는 1444nm의 특정한 파장을 발산하는 레이저로 다른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지방과 물을 파괴하는 특성이 있다.
즉, 아큐스컬프를 이용해 나이가 들어가며 재배치된 지방을 녹여내, 젊고 아름다운 얼굴의 모습으로 정교하게 조각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피부층 바로 밑에 레이저 에너지를 조사할 수도 있어 피부를 젊어지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주로 팔자주름이나 눈밑 지방, 턱선 개선이나 이중턱 교정, 얼굴의 늘어진 피부 등을 개선할 수 있다.
소개한 치료방법에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 한가지 악기만으로 완전한 음악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한가지 치료 장비만으로 완전한 치료를 할 수 없다.
다양한 악기들의 섬세하고 완전한 조합이 아름답고 완전한 음악을 만들 듯이, 훌륭한 성형외과의사는 이들 치료방법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합으로 완전하고 아름다운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출혈, 절개 등의 부담이나 피부의 손상 없이 말이다. 이처럼 최근의 성형외과는 노화와 주름의 치료에 있어 ‘성형내과’가 접목되어 진화하고 있다.
2018-05-1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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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23> 꺼지고 늘어진 얼굴, 지방이 보약
최근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체중을 3kg 감량한 김선영씨(50세)는 급격히 나이 들어 보이게 된 얼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살이 빠지면서 얼굴의 지방도 같이 빠져 눈 밑 골이 깊어지고 팔자주름이 생기고 볼 살이 빠져 광대가 도드라져 보이게 된 것이다. 풍선에 바람이 빠지면 쭈글쭈글해지듯이 지방이 감소하면서 주름과 피부 처짐도 심해졌다.
이렇게 지방이 빠지면서 나이가 들어 보인다면 몸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채취하여 꺼진 부위에 이식해주면 개선시킬 수 있다. 복부나 허벅지 등 필요 없는 부위의 지방을 채취해 정제한 후 얼굴에 이식하는 것. 자신의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염증 등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시술이 간단하고 일상생활에도 바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 직후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방이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는 얼굴의 주름이나 지방이 빠져 패인 곳이다. 깊은 팔자주름이나 이마주름, 처진 볼 살이나 꺼진 뺨, 눈가주변, 꺼진 눈 밑 등 다양하게 적용되어 나이 든 인상을 개선할 수 있다.
지방이식은 시술이 간편하며 부작용이 적고 노화된 얼굴을 개선하는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식한 지방이 흡수,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한정적이라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지방이 다른 부위로 이식되면 일부는 생착되고 일부는 흡수된다.
한번 생착이 된 지방은 급격히 살이 빠지지 않는 한 오래 유지되지만 흡수되면 그만큼 볼륨 효과가 줄어든다. 개인적으로 생착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1차 지방이식 후 2~3개월 경과를 지켜본 후 2차 지방이식을 통해 흡수된 지방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1차 시술 때 채취한 지방을 신선한 상태로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2차 시술을 할 때는 보다 간편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지방이식 시 지방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생착률을 높여 지방이식의 단점인 유지기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효과가 완전히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세포 내 성장인자가 혈관생성과 지방세포 생착을 도와 볼륨 유지기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피부톤, 탄력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또한 혈액에서 PRP(Platelet Rich Plasma)를 추출하여 지방과 혼합하여 함께 이식하기도 한다. PRP란 자신의 혈액에서 2차 원심분리를 통해 추출되는 혈소판이 다량 함유된 혈장을 말한다. PRP의 혈소판에 있는 자가조직 치유물질인 성장인자의 영향으로 지방세포가 활성화되고 콜라겐 탄력섬유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식된 지방이 생착 되는 것을 돕기 위해 영양제를 보충해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콜라겐 탄력섬유 증가로 피부탄력이 개선되고 PRP가 피부세포를 자극하여 피부 톤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방이식술은 시술직후 약간의 부기와 멍이 있을 수 있으며, 2~3일 정도는 시술 부위에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세안과 화장은 시술 2일 후부터, 술과 담배는 2주 정도 피해야 한다. 안경이 닿는 부위에 이식을 받았다면 무거운 안경이나 선글라스는 2주 정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방이식 수술 후 수술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경우 지방이 빨리 흡수될 수 있으므로 경락마사지와 같은 피부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다.
2018-05-02 09: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