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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2> 새로운 도전은 환자로부터 온다
성형외과 의사는 익숙한 쌍꺼풀 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은 아니다. 얼굴에 실수를 하면 환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긴장을 한다. 그러나 수술이 어려울수록 도전의식이 생기는 건 맞다. 심한 얼굴 기형 환자를 고칠 때도 그렇고, 잘려나간 열 손가락을 이어 붙일 때도 그렇다. 전에 해보지 못한 색다른 케이스를 맡으면 관련 서적을 뒤적여보기도 하고 해외 학회 자료를 살펴보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모든 다른 얼굴,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책이나 자료는 어디까지나 참고 일뿐, 선택은 의사의 몫이며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늘 도전하는 기분이다.
나를 도전하게 만든 한 여성 환자는 개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코끝이 잘려 나간 것처럼 콧구멍이 완전히 노출된, 말 그대로 돼지코를 가진 젊은 여성이었다. 날 때부터 그런 모양이었던 것은 아니고 원래는 콧대가 죽어있는 납작코였다. 그게 늘 못마땅해 성형을 했더니 복스러운 코로 다듬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 첫 수술이 성공하자 이번에는 탤런트처럼 뾰쪽한 코를 가지고 싶어졌다. 다시 칼을 댔으나 두 번째는 실패. 잘못된 모양을 바로잡기 위해 한 세 번째, 네 번째 시도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게다가 연이은 수술로 코뼈가 내려앉고 세균 감염까지 되어 치료를 위한 수술까지, 도합 여섯 번이나 코를 건드려 급기야 그런 모양이 되고 말았다.
코가 그 모양이니 대인관계도 원만할 리 없었다. 심한 우울증에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녀 같은 환자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경우다. 코 모양을 복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몇 년 동안이나 시달려 심신이 완전히 지쳐있는 환자를 다독거리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미 몇몇 병원에서 더 이상 손쓰기 어렵다고 수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앉아있는 그녀를 보니 선뜻 맡기도 망설여졌지만 그렇다고 평생 그 모습인 채로 살 수 밖에 없다고 돌려보내기도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코는 이미 여러 번 건드려 상처 부위에 유착이 심하게 생긴 상태라서 기존의 방법대로 수술하기는 어려웠다. 코 수술은 대개 흉터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코 속을 절개하는데 이 환자에게는 콧구멍 아래 부분, 즉 코와 인중이 만나는 선을 따라 밖에서 절개하는 방법을 썼다. 마침 당시 해외 학회에 가서 본 수술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응용해보았다. 백인들은 동양인들에 비해 흉터에 덜 민감하고 수술 부위를 봉합할 때 생기는 흰 자국이 피부 특성상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밖에서 째는 수술도 곧잘 하는 편이다.
다행히 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엉겨 붙은 상처부위를 정리하고 보형물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생체조직을 이식한 후 코 모양을 다시 잡아주자 정상적인 모습이 되었다. 코가 제 모습을 찾게 되자 그녀와 그 가족들 이상으로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지금도 다른 의사들이 그녀의 수술 전후 사진을 비교하고 탄성을 지를 때면 어깨가 으쓱해진다. 하지만 만약 잘못됐더라면 하는 상상을 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사실 수술을 여러 번 한다고 해서 모두 그녀처럼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 십여 차례 수술해도 전혀 표가 나지 않을 정도다. 처음 수술이 만족스러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재수술을 겁낼 필요는 없다. 성형은 단칼에 완성되는 문제가 아니고, 또, 한번 수술했다고 다시 손대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한 번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때는 몇 차례 수술할 것을 고려해서 성형 계획을 짜기도 하고 세월이 흘러 모양이 바뀌면 적절할 때 다시 재수술을 받기도 한다. 단, 과유불급이니 적당할 때 만족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2011-12-2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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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1> 나는 정말 성형수술을 하고 싶을까?
나는 환자가 오면 우선 “의자에 똑바로 앉아 어깨를 펴세요,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생각을 하세요”라고 권한다. 자세가 바르고 생각이 긍정적인 사람은 훨씬 건강하고 예쁘게 보인다. 성형외과 업계엔 ‘상담을 하는 5분 동안 웃지 않는 사람에겐 수술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은 성형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예뻐지질 않는다.
성형을 통해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곧고 반듯한 자세, 환하고 따뜻한 미소, 당당하지만 겸손한 태도, 교양 있는 말씨 등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여러 장치들이 있다. 성형은 그야말로 아름다워지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 길일뿐이다.
화장이나 마사지 혹은 기타 미용술에 견주어 볼 때 수술이 가져오는 효과가 상당히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용적인 면이나 자기 모습이 영구히 변한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성형수술’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기에 앞서 ‘나는 왜 수술을 하려고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수술하려는 목적도 떠오르지 않으면서 막연히 성형만 하면 예뻐지겠지 정도의 희망만 가지고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의외로 많은 수의 여성들이 충동적으로 성형을 결심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수술을 받는다. 언제 성형에 대한 충동을 느끼는 지 주변에 물어봤더니 TV에서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자 배우들을 볼 때, 못생긴 연예인이나 친구가 성형 수술로 갑자기 변신하고 나타났을 때, 주위 사람으로부터 외모에 대한 지적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사실 필자도 앞서 말한 세 번째 이유로 사석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물론, 진료실에서 보는 고객들에게 조차 얼굴에 대한 평가를 삼가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가 던진 한마디에 동요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성형 수술에 관한 결심은 본인에게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스스로 콤플렉스가 되는 부위의 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서 본인이 원하는 정도와 수술로 가능한 정도를 정확히 알고 그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환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기대치를 가진다면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울 것이다.
★ 성형수술을 선택하기 전 자신에게 해봐야 할 10가지 질문 ★
▷ 수술을 원하는 주체가 나 자신인가?
▷ 나의 결점을 다른 사람들도 지적하는가?
▷ 내가 바라는 성형 기대치는 현실 가능한 것인가?
▷ 수술에 드는 비용, 시간 등을 감당할 여유가 있는가?
▷ 회복기간에 대한 준비는 되어 있는가?
▷ 수술의 위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 수술 부위에 대한 바른 성형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 성형하는 것에 대해 가족의 이해가 있는가?
▷ 바라는 바를 의사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상의했는가?
▷ 수술해 줄 의사를 신뢰하는가?
2011-12-07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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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0> 최신 수술법으로 성형해 주세요?
나는 새로운 수술법을 신봉하는 의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을 그대로 고수하는 의사는 더더욱 아니다. 환자마다 얼굴 모양, 피부 특성, 원하는 정도가 다 다르므로 같은 수술을 원한다 해도 수술 방법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환자의 조건을 고려해 다양한 수술기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실력 있는 의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두 가지 기술만 잘 배워서 줄곧 그 수술만 하는 의사도 없지는 않다.
한국에서 나는 성형외과 의사치고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요즘 의사들이 배우는 성형 교과서에는 내가 개발하여 보급시킨 수술법들도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최신 수술법에 밝고 수술도 잘 할 것 같지만 그건 성형 수술의 특성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나는 수련의 시절에 당시 전 세계에 몇 없는 미세수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존스 홉킨스에 갔다. 거기서 배운 것도 주요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끊임없이 연마했기에 몇 년 후에는 가르치는 자격으로 미국에 갈 수 있었다. 의사의 손에 수술이 익으려면 일정량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다. 수술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수술을 얼마나 많이 해보았나’라는 경험이자 연륜의 차이라는 것이다.
이삼십 년 전만해도 한국 의사가 해외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일은 무척 드물었다. 내가 외국에서 수십 차례 발표를 하자 국내의 다른 의사들도 해외 연단에 서는 일을 크게 어렵게 여기지는 않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일 년에 두세 차례는 해외 학회에 참석을 하고 국내외 학회에 실린 논문을 꼼꼼히 살펴본다. 이제까지 내가 낸 논문 수도 백 편 가까이 된다. 이만큼 시간이 흘렀기에 가능한 성과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되는 것 중 바로 적용할 수 있거나 5년~10년 후에도 사용되는 기술은 20%도 채 안 된다는 점이다. 학술대회에선 기존의 방법과 다르기 때문에 일단 알리는 것이다. 그 수술이 실험적인 단계를 지나 학계에서 인정받으려면 상당한 시간과 임상 사례가 쌓여야 한다. 수술 후 충분한 관찰기간과 부작용에 대한 통계학적인 검토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수술의 장단점이 다 드러나고 확연한 실효성을 보여야 비로소 새로운 수술법으로 인정받는다.
이십 년 전쯤, 가슴 성형을 할 때 겨드랑이가 아닌 배꼽 부위를 절개해서 유방 확대술을 하는 방법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대단히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광고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 흉터가 배꼽에 가려 잘 안 보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절개부위와 수술부위가 멀어서 정확도가 떨어지고 가슴에 넣는 보형물도 촉감이 제일 떨어지는 생리식염수만 사용할 수 있는 단점들 때문에 얼마지 않아 외면당했다.
한국인들은 ‘새로운’, ‘최신의’ 이런 말들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한 달이 멀다 하고 최신형 휴대폰이 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 환자들은 잡지를 보고, 요즘 환자들은 인터넷 정보를 보고 와서, 이런 새로운 수술법이 있다는데 그 방법으로 하면 어떠냐고 묻는다. 잡지나 인터넷에 실리는 글들은 정보라기보다는 광고에 가깝고, 최신 수술법이란 아직 시술한 의사도, 경험한 환자도 적다는 말이므로 가려 들을 필요가 있다. 기존 방법이냐, 최신 방법이냐를 따지기 보다는 환자에게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2011-11-23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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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9> 나는 성형중독일까?
“어릴 때부터 눈 작은 게 싫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부모님도 만족하고 친구들도 예뻐졌다고 해서 진짜 신났어요. 대학 졸업할 때쯤엔 코 수술을 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어요. 취업에 도움 될 거라고. 코는 한 번 더 재수술을 했어요. 회사 생활 2~3년 하며 돈을 버니 이번에는 가슴 성형이랑 안면 윤곽 수술을 하고 싶어졌어요. 주변에서 보니 눈, 코 수술은 성형 수술 축에도 못 끼는 것 같아요. 다들 고치더라고요. 처음에 쌍꺼풀 할 때만 해도 성형은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하고 싶은 데가 생겨요. 혹시 제가 성형 중독인가요?”
진료실에 와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20대 후반의 여성은 과연 성형 중독일까? 한국 사회에서 성형은 일부 소수가 누리는 특권이 아니고 상당수의 여성들이 경험하고 열망하는 부분이 된 지 오래다. 혹자는 한국 사회가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한다. 외모가 연애, 결혼과 같은 사생활을 비롯해, 취업, 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까지 좌우하기도 하니 이 주장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당나라 때는 인재를 뽑을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하여 사람의 풍모를 중시했고, 유대인들은 차별 받지 않으려고 특유의 매부리코를 고치는 성형 수술을 받는 등, 외모를 중시하는 현상은 시대나 지역을 불문하고 늘 있어왔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하고 또 해도 뭔가 부족한 듯 느껴지고 그 충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할 때 성형 중독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위해서 한 행위’가 지나쳐서 ‘자기를 망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한국의 TV방송에선 일명 ‘선풍기 아줌마’가 소개되어 큰 이목을 끌었다. 밤무대 가수였던 그녀는 자신감을 얻고 경쟁에서 성공하고자 턱과 이마에 야매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불법 시술이었으나 결과가 좋아서 이번에는 얼굴 곳곳에 주사 시술을 받고 나중에는 본인이 직접 주사를 놓았다. 결국 신체에 절대 넣지 말아야 할 파라핀과 콩기름을 주입했고, 이것 때문에 얼굴이 일반인의 서너 배로 부풀어 선풍기 아줌마란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그녀는 전형적인 성형 중독 사례라고 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해 병원에서 성형 수술을 받고 부작용이 생긴 것은 아니다. 어느 일본 매체가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처럼 한국에서 수술을 잘못 받아 그렇게 변해버린 게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유증과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성형의 천국이라고 하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성형 중독에 빠져 얼굴이 이상하게 변한 모습은 인터넷 뉴스에 올라 전 세계인이 알게 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스무 번 수술해도 얼굴이 이상하지 않으면 뉴스에 나오지 않지만 열 번 수술해서 모습이 부자연스럽게 변하면 성형 중독 때문에 이렇게 망가졌다고 대서특필 되는 것이다. 결국 성형 중독은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무모한 수술을 하느냐, 성형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고 결과물이 어떠냐에 따라 찬사도 비난도 따른다.
요즘 성형 기술은 수십 차례 손을 대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 만큼 발전해 있다. 우리 병원의 한 단골 환자는 지난 10년 동안 39번이나 시술 받았지만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무리 없이 수술을 진행해 아무 문제가 없다. 평생 관리 차원으로 병원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 상당히 아름다웠던 그 선풍기 아줌마는 “사람이 어느 한 곳에 미치다 보니까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더라.”고 고백했다. 성형 중독이 바로 그렇다.
2011-11-09 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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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8> 좋은 관상과 나쁜 관상
관상학은 본래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춘추시대에 고포자경이 공자의 상을 보고 장차 위대한 성인이 될 것을 예언했다고 하니 그 시대에도 이미 얼굴 보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성경이나 서양 고대 철학자의 작품에도 관상과 성격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점으로 미루어 관상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학생의 얼굴을 살펴 철학에 재질이 보이지 않으면 문하생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얼굴에서 성격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이처럼 오랜 기원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관상에 의미를 두고 있다. 사실 나는 관상을 믿지는 않지만 수만 명의 얼굴을 보다 보니 관상에서 말하는 좋고 나쁘다는 부분에 공감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잘 생긴 사람이 반드시 성격도 좋고 운도 따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부유한 환경에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는지, 아니면 사랑이 결핍된 상태로 불우하게 컸는지 얼굴의 몇 가지 특징과 전체적인 느낌을 통해 알 수 있다. 점쟁이나 관상가가 사람의 태생이나 자라온 환경을 맞출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인데 비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많이 접하는 직업에 오래 종사하다 보면 사람을 읽는 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사람의 얼굴과 성장 환경의 관계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을 폈는데, 어린 시절 유복한 집에서 자라지 못하거나 극단적인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방어 반응이 강해져 윗눈꺼풀에 지방이 고이기 때문에 외꺼풀 눈이 되는 수가 많다는 것이다. 또, 코 모양은 사춘기 이후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시기에 부모가 이혼을 했다던가 아니면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의 어린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속에 파묻혀 필요 이상으로 자아가 강해진다. 그래서 그러한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코에 단(段)이 생겨 콧대에 굴곡이 지기 쉽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턱뼈나 광대뼈가 자랄 시기에 부드러운 음식보다는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먹어서 아래턱뼈가 옆으로 벌어지는 것도 설명될 수 있다. 한창 성장기에 잘 조리된 음식이 아닌 거친 요리를 먹었다는 말이 무슨 뜻이겠는가? 조리법도 개선이 됐지만 확실히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은 섬유소가 깎여나간 고도로 정제된 음식물을 주로 섭취하고 있다. 최근, 미인의 얼굴형이 점차 둥근 형에서 달걀형, 이제는 역삼각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보고 역시, 턱의 저작(詛嚼) 활동과 무관하지 않음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다.
어쨌든 얼굴에 나타나는 개인의 역사는 단지 좋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다거나 엄격한 교육을 받았다는 외적인 환경에만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적인 환경, 즉 마음속의 갈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외적인 요인이라면 얼굴 모양에 여실히 드러나고 마음에 입은 상처라면 전체적인 분위기에 결과를 미친다. 그래서 예쁘게 생긴 미인이라도 왠지 우울해 보이거나 혹은 교활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마음의 상황이 얼굴에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두 번의 경험으로 이루어 진 게 아니라 오랜 동안의 체험이 축적된 결과다. 그러니까 스무 살 이전까지야 주위의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그 이후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인상으로 가꿀 수 있다. 40대 이후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에 일리가 있는 셈이다.
일소일소(一笑一少)라고 했다. 바쁘고 신경 쓸 것 많은 우리네 삶이지만 의도적으로라도 한 번 웃어보자. 젊어지니 그만큼 예뻐질 것이고, 인상이 밝아질 것이며, 복이 굴러 들어올 테니 절로 좋은 관상이 되지 않겠는가.
2011-10-26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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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7> 높고 반듯한 코는 남자의 자존심
“휘어진 코를 바로잡기 위해 꼭지점을 찍어줬어요” 한 남자 연예인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성형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코가 조금 휘어 있었다면서 코를 바로 잡기 위해 성형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연예인들은 성형 의혹이 제기되면 일단 안 했다고 발뺌하고 보는 여자 연예인들보다 비교적 당당하게 수술 사실을 시인하는 편인데 그처럼 휜 코를 교정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스타들이 대여섯 명은 된다.
비단 연예인만이 아니라 일반 남성들도 가장 많이 수술 받는 부위가 바로 코이다. 코는 남자의 상징이라고 하여 남성들이 얼굴에서 제일 신경 쓰는 부위이기도 하다. 10대에서 30대 사이는 스포츠나 레저 활동이 많고 싸움이 있었다거나 군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한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부상이 시간이 갈수록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던 공사생도가 본인도 모르게 입었던 상처 때문에 콧속 비중격이 삐뚤어져 있어 교정 수술을 한 경우도 있었다.
코는 돌출된 부위라서 어디에 부딪혔을 때 상처를 많이 입으며 얇은 뼈로 구성되어 있어 손상 받기도 쉽다. 코를 다쳤을 때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코뼈 모양을 바로잡는다며 손으로 콧등이나 코끝을 누르는 등 자꾸 만지는 것은 코에 심각한 변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코를 세게 부딪쳤을 경우엔 먼저 X-ray 등을 찍어 뼈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검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하게 주저앉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고 금이 갔을 때는 2주 이내에 바로잡는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코뼈와 비중격 골절이 생겼는데 치료시기를 놓친 후 나중에 교정을 하게 되면 비중격이 완벽히 교정이 안 되어서 수술 후에도 약간의 휘어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보형물을 이용하여 교정이 가능하다. 휘어진 코를 가진 사람은 거의 대부분 비중격도 휘어져있는데 코 내부의 공기의 통로 구조가 바뀌게 되어 코 안이 쉽게 건조해지고 딱지 등이 심하게 생긴다. 이런 현상들은 감염을 잘 일으키는 환경을 만들어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자주 걸리게 되므로 미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유로도 교정하는 것이 좋다.
낮은 코, 펑퍼짐하게 주저앉은 코를 날렵하고 오뚝하게 세우려는 성형도 많다. 자존심이 강한 여성을 두고 ‘콧대가 높은 여자’라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는 남자의 높은 콧대와 쭉 뻗은 콧날이 남자의 자존심과 바로 연결된다. 코가 높고 반듯하면 얼굴 전체의 선이 살아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그래서인지 뭉툭한 코, 매부리코, 화살코 등 코 모양이나 코날개, 콧구멍의 크기까지 손볼 정도로 다양한 요구가 늘고 있지만 더불어 코를 높여달라는 부탁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무조건 코를 높인다고 더 멋져 보이는 것은 아니고 코 수술 역시 다른 성형과 마찬가지로 눈이나 입, 얼굴형과 크기, 체격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하나 코 성형의 중요한 포인트는 이마와 코와의 각도, 그리고 코기둥과 입술 사이 각도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다. 이 각도는 여성과 남성이 다르다. 여성의 코는 끝이 살짝 들린 형을 예쁘다고 하지만 남자는 강인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직선형으로 코끝이 살짝 길고 날렵하게 빠진 모양을 선호한다.
한국 속담에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는 말이 있다. 굳이 관상 때문이 아니라도 능력 있고 세련된 인상을 주기 위해 코를 성형하는 남성은 앞으로 계속 늘 것 같다.
2011-10-12 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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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6>한국 여성은 모두 성형미인인가?
“TV에 나오는 한국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예뻐요. 사람 같지 않고 인형 같아요”, “한국에선 탤런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성형 수술 많이 한다면서요?”
병원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나 기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묻는다. 성형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선 도대체 얼마나 성형 수술이 이뤄지는 지, TV에 나오는 예쁜 여자들은 모두 성형을 해서 예뻐진 것인지, 한국의 성형 기술이 그렇게 뛰어난 것인지 궁금해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성형에 관심이 많고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 인구의 몇 %가 해야 많다고 정의해야 하는 지 기준은 없지만 이십 년 전, 십 년 전과 비교하면 성형 인구수는 분명히 증가했다.
몇 년 전 한 일간지에서 성형 실태에 관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6명이 서울 시내 세 곳에서 두 달 간격으로 각각 두 차례씩 한번에 3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총 1800명을 관찰했다고 한다. 단지 의사의 ‘관찰’에 의해서 판정을 내리는 이러한 방식은 오차율이 10%이상 나올 수 있으므로 결과를 완전히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2인 1조로 의견 일치를 본 경우만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판정하기 미묘한 보톡스 주사나 윤곽수술은 빼고 눈, 코 수술 여부만 판단했다고 하니 나름대로 신뢰도를 높이려고 노력한 것 같다.
또 20~50대 여성을 계층별·세대별로 폭넓고 정확하게 조사하는 게 목표라서 관찰 장소 3곳을 선정했는데 중산층 이상 주부들이 많은 서울 강남구 A백화점 식품매장, 다양한 계층이 뒤섞이는 서울 은평구 B할인매장 식품매장, 20대가 몰린 명문대 중앙도서관 입구여서 서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결과를 말하자면 총 1800명 중 836명이 성형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한다. 열 명 중 네 명꼴(46%)이다. A백화점이나 B할인매장 모두 두 명중 한 명꼴로 성형을 했지만 A백화점 쪽이 눈·코를 모두 한 사람이 더 많은 반면, B할인매장은 전체 인원 가운데 3분의 2가 눈만 사람이었고 A백화점은 성형 여부가 헷갈리는 사람이 꽤 있는데 비해 B할인매장은 비교적 명쾌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은 부유층이 많이 사는 지역일수록 성형이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경험 많은 병원에서 표 나지 않게 성형한 사람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20대 대학생 군에서도 열 명 중 네 명꼴 정도로 성형이 폭넓게 확산됐음이 확인됐다. 이 조사만 놓고 보자면 한국은 확실히 성형을 많이 하는 국가다.
그러나 한국 여성이 아름다운 것이 전적으로 성형의 힘은 아니다. 여성은 몸무게만 변해도 얼굴이 달라진다. 성형을 제외하면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얼굴을 가장 달라 보이게 만든다. 그 다음이 메이크업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수수하고 평범하다가도 20대에 접어들어 몰라보게 예뻐지는 것은 여성이 한창 아름다울 시기이기도 하거니와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세련되게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연예인들이 어렸을 때와 다른 모습인 것 역시 성형 수술이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전문가가 매만져준 머리와 화장, 그리고 스튜디오의 조명, 사진의 그래픽 처리로 사람을 훨씬 돋보이게 해준다. 얼굴에 전혀 칼을 대지 않더라도 10대와 20대의 얼굴은 다르다. 그 변신을 모두 수술덕분으로 오해해주신다면 성형외과 의사로서 감사할밖에...
2011-09-28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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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5> 재건성형과 미용성형
치료 성형 의학 분야 중에 현미경을 보며 수술하는 미세접합 수술이 있다. 미세수술은 머리카락을 뚫고 갈 정도의 실(지름 0.1mm)로 지름 0.5mm의 혈관과 신경을 이어주는 수술이다. 주로 사고로 팔, 다리나 손가락 등이 잘렸을 때, 혹은 교통사고로 떨어져 나간 살과 살을 붙여주는 수술에 이용되며 조직 이식 때도 많이 실시된다. 삼십여 년 전 내 전공과 특기가 바로 이 미세접합수술이었다.
성형외과 레지던트 2년차부터 미세수술에 빠져들었다. 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1980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연수를 마쳤고 귀국 후에도 자비를 들여 수술에 필요한 재료를 들여와 연구를 계속했다. 그 결과 7년 후 뉴욕대 교수로 초빙되었을 때에는 가르쳐주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세계 최초로 48시간이 지난 손가락을 접합시키는데 성공했고, 열손가락이 모두 잘려나간 한 인쇄공을 무려 26시간의 대수술 끝에 모두 봉합한 기록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일로 알려져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미세수술은 80년대 후반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었는데 한국이 그 선봉에 선 셈이다.
수부성형뿐만 아니라 안면윤곽 수술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대학병원 재직 당시, 동료이자 스승으로 모셨던 백세민 박사는 미국에서 일반외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미 학회 학술상까지 받은 안면기형 성형의 권위자였다. 그와 함께 사각턱 교정이나 광대뼈 축소와 같은 안면윤곽 수술법을 연구했는데 그때 했던 수술들은 미용 목적으로 얼굴뼈를 수술한 최초의 시도로 기록되어 국내외 학계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일본 의사들이 이 기술을 배우려고 참관 연수를 오기도 했었다.
수천 명의 손가락을 붙여주자, 내 이름 수신은 목숨 수(壽)에 믿을 신(信)을 쓰는데 병원 안팎에선 손 수(手)에 귀신 신(神)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사고로 망가진 환자의 손과 얼굴을 복구해줌으로써 환자의 삶도 복구해주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었다. 그런 내가 십년 가량의 대학병원 의사생활을 접고 91년도에 미용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를 개업했을 때는 주변에서 더 놀랐던 것 같다. 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재건성형에서 미용성형으로 전향했냐는 질문은 아직까지도 받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학병원에선 재건성형이 주로 행해진다. 그러나 전체 수술의 20%는 미용 성형인데 나는 동료들에 비해 유독 미용 수술을 많이 맡았다. 병원 간호사들이나 선배, 은사들의 가족 친지, 지인들이 소개로 온 환자들이 많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미세수술의 성공 여부는 간단하다. 손가락이 붙어서 움직이면 성공이고 아니면 실패다. 그러나 미용수술은 성공을 가늠하는 조건이 다르다. 단순히 성공이냐 실패냐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주관적인 만족이 있어야 한다. 열손가락을 모두 붙이는 데 성공했을 때 더 이상 오를 경지가 없었다. 그래서 미처 다 보지 못한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도전욕 때문에 미용성형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후로 이십 년 동안 2만 건이 넘게 미용 성형 수술을 했다. 개인이 한 수술 기록으로는 세계 어느 의사 못지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다 채워지지 못한 부분이 있다. 게다가 미용 성형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란 평가는 들을 수 있어도 대가(大家)라고 불리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경지였다. 아름다움은 손가락 접합처럼 ‘몇 % 복원’과 같이 수치상으로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 더욱이 사람의 얼굴은 비단 외형만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과 혼까지 깊이 관련된 문제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2011-09-14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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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4> 쌍꺼풀이 없어도 매력적인 남자
TV나 영화를 보다보면 여자보다도 더 예쁜 남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뽀얀 피부에 호감 가는 부드러운 인상, 마음을 설레게 하는 눈웃음과 살인적인 미소, 곱고 반듯한 얼굴을 가진 남자들을 이른바 ‘꽃미남’이라고 부른다. 과거의 이상적인 남성상이 터프한 매력을 가졌다면 요즘에는 상냥하고 다정다감한 느낌을 주는 꽃미남들이 인기가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서인지 최근에는 각진 턱을 깎아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려는 남성에서부터 수염이 거추장스럽다며 영구 제모를 받으려는 남성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의 성형 요구가 다양하게 늘고 있다.
남성들은 성형한 표가 나는 것을 몹시 꺼리기 때문에 눈 성형도 여성의 수술과는 약간 다르다. 요즘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눈은 탤런트 K씨처럼 보일 듯 말 듯한 쌍꺼풀이 진 눈이다. 원래 속쌍꺼풀이었던 그는 눈이 자꾸 쳐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절개수술보다는 좀 더 간단한 살짝 집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이 살짝 집어주는 수술의 정식명칭은 매몰법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봉합사만을 이용하여 쌍꺼풀 라인을 만드는 방법인데 수술로 인한 부기가 2~3일이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에 거의 무리가 없고 수술부위의 흉이 보이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렇게 가볍게 쌍꺼풀을 만들어주면 수술한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눈이 된다.
그러나 쌍꺼풀 수술을 받으려는 남성의 2/3이상은 눈꺼풀 피부가 두꺼워 피부 절개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절개법으로 하더라도 속상꺼풀처럼 자연스럽게 될 수 있으니 여성의 쌍꺼풀처럼 선이 도드라져 보일까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간혹 쌍꺼풀이 두껍고 라인이 따로 노는 등 모습이 부자연스러운 연예인들도 보게 되는데 이는 수술이 잘못된 대표적인 경우들이다. 스포츠스타인 L씨의 경우는 안검하수증이 있는데도 그걸 고려하지 않고 수술하여 모양이 이상한 케이스이다. 이런 사례들에서 보듯이 자기 얼굴과 어울리지 않고 자연스럽지 못한 수술결과를 빚는 경우에 있어선 연예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물론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쌍꺼풀도 거의 대부분 재수술로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있으니 수술이 잘못되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비나 소지섭처럼 쌍꺼풀이 없어도 매력적인 스타들도 있다. 동양 남자들에겐 쌍꺼풀이 크게 져 부리부리한 눈보다는 날렵하고 갸름한 눈이 더 어울린다. 그러나 외꺼풀눈이라도 눈두덩이에 살이 많아 눈이 파묻혀 보일 정도를 두고 샤프 하다고 하지는 않듯이 작고 답답해 보이는 눈은 수술로 교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쌍꺼풀을 굳이 만들지 않고도 눈두덩이 지방을 빼 무거워 보이지 않게 해줄 수 있다. 시원한 눈매를 만들기 위해 눈앞의 몽고주름을 트거나 눈꼬리를 트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눈꼬리가 올라가서 사나워 보일 때에는 눈꼬리를 트는 수술을 하면 눈꼬리가 자연스럽게 내려가면서 훨씬 부드러운 인상이 된다.
요즘은 2~30대라도 ‘동안’으로 불리는 것을 원해 젊어 보이는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대표적인 눈 수술이 눈밑 지방제거 수술과 눈밑 애교수술이다. 눈 아래쪽이 불룩한 경우 그늘이 지고 나이 들어 보이며 피곤한 인상을 준다. 이 부분의 지방을 제거해 평평하게 해주면 눈이 한결 생기 있어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눈 바로 아래에 필러를 넣어 도톰한 애교살을 만들어주면 웃을 때 강조가 되면서 어려 보이는 효과를 준다.
여자든 남자든 눈이 아름답고 멋지면 좋은 인상을 준다. 꼭 꽃미남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개성을 살리고 호감 가는 얼굴을 갖는 데 필요한 수술이라면 적극적으로 생각해봄직 하다.
2011-08-31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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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3> 쌍꺼풀 수술을 하는 이유
쌍꺼풀 수술은 성형수술의 대명사로 존재한다. 그런데 성형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쌍꺼풀 수술은 별로 없고 코 수술이나, 가슴 수술, 지방 흡입 등이 많다. 인류 최초의 성형은 잘려진 코를 복원해주는 수술이었으니 성형의 대명사는 쌍꺼풀이 아니라 코 수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유독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쌍꺼풀 성형이 많은 이유는 뭘까?
1950년대 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에게서 원조를 받았던 한국에게 미국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주둔해 있는 미군들을 위해 공연을 하거나 장사를 하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백인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쌍꺼풀을 만드는 수술이 시도되었다. 미국에서도 아시아계 이주민들이 미국 주류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백인들의 외모를 흠모해 쌍꺼풀을 가지고 싶어 했다는 해석이 있다. 썩 달가운 의견은 아니지만 그 시대에 백인에 대한 선망과 열등감이 잠재해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60년, 70년대에 영화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미인들이 나타났는데 이 당시 활동했던 배우들을 보면 거의 다 자연산의 아름다운 쌍꺼풀을 가지고 있다. 한국 여성이 선천적인 쌍꺼풀을 가진 경우는 30%도 채 안되고 아직 수술로 만든 예쁜 쌍꺼풀이 등장하기 전이었으므로 결국 이때부터 소수의 ‘미인’=흔하지 않는 ‘쌍꺼풀 소유’가 공식처럼 굳어지게 되었다. 사실 쌍꺼풀이 없어도 눈 자체가 크고 눈두덩이 적당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긴 눈매를 갖추고 있다면 꽤 아름다운 눈에 속하겠지만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눈 성형이 재미있는 것은 쌍꺼풀 수술 하나 만으로 인상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갓 스무 살이 된 대학생이 있다. 눈두덩이 두꺼워 눈이 시원스럽게 떠지지 않으니 습관적으로 눈썹을 치켜 뜨게 된다. 그래서 아직 젊은데도 이마에 주름이 잡혀있다. 그에게 쌍꺼풀 수술을 해주니 눈이 20%커지는 대신 눈과 눈썹과의 거리는 20%가 좁혀졌다. 그리고 이마는 8%가 늘어났다. 이렇게 쌍꺼풀 수술 하나 했을 뿐인데 상안면부위의 수치와 비율이 다 바뀌어 균형감과 인상이 달라진다.
만약 그가 수술을 하지 않고 60살이 되었다면 얼굴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눈두덩은 점점 무거워지고 눈썹은 계속 치켜 뜨니 이마는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하루에도 수천 번씩 자극이 가서 피부가 늘어난다. 눈과 눈썹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고 눈은 더 작아 보인다. 만약 이 사람이 60에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되면 일시에 눈과 눈썹 사이는 50%이상이 줄어들고 이마는 30%가 늘어난다.
하지만 눈을 치켜 뜨는 잘못된 습관으로 3,40년을 살면서 늘어난 피부는 줄어들 수 없어 고스란히 주름으로 남는다. 그래서 이때는 주름제거 수술을 같이 해주지 않으면 눈은 커졌는데 주름은 도드라져 보이는 현상이 생긴다. 그러므로 기왕 할 수술이라면 하루라도 젊었을 때 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위해서나 경제적인 면에서 더 낫다.
쌍꺼풀을 가진 사람이 예뻐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쌍꺼풀 수술을 하면 눈동자를 가로막았던 눈꺼풀이 마치 커튼 열리듯 젖혀지면서 눈이 시원스럽게 드러나고 눈의 표정이 살아나 한결 생기 있어 보인다. 그리고 속눈썹 뿌리가 눈꺼풀 살에 눌리지 않고 밖으로 뻗어나가니 속눈썹도 길어 보인다. 또한 기능적으로도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걸 막아주고 나이가 들었을 때 눈 주변이 짓무르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쌍꺼풀 수술을 안 해도 예쁜 눈은 많지만 쌍꺼풀 수술을 해서 못생겨지는 눈은 없다. 만약 그렇다면 수술이 잘못된 것이다.
2011-08-17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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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2> 성형으로 관상도 바꿀 수 있을까
성형외과 의사로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수술로 얼굴을 바꾸면 관상도 따라서 바뀌는가이다. 빈부(貧夫)의 상을 타고 난 사람이 얼굴을 고쳐 부자의 운을 가질 수 있는지, 남편 복, 자식 복이 없는 여자가 현모양처형의 귀한 상으로 바뀔 수 있는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 정말로 생김새에 따라 운명이 판가름된다면 좋지 않은 부분은 없애고 대신 복을 부르는 형으로 얼굴 모양을 바꾸면 되지 않겠는가.
이에 대한 관상학자들의 생각은 반반인 듯하다.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관상보다는 심상(心象)이니 수술로 얼굴 좀 고쳤다고 그 사람의 운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못난 부분, 콤플렉스인 부분을 수술로 고치는데 흉터나 못생긴 부분은 관상학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에 고치는 게 낫고, 또 콤플렉스가 개선되면 자신감을 가지면서 삶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이 되므로 운도 절로 따라준다는 이들도 있다.
나는 신체 모양이 미래의 길흉화복을 결정짓는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의사로서 경험한 바로는 생김새에 따라 주변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그래서 그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환자 중에 인상이 좋지 못했던 30대 초반의 한 남성이 있었다. 경제 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데 누나가 돈을 모아 병원을 찾아왔다. 동생이 사람들에게 ‘인상 나쁘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이유 없이 시비를 붙으려는 이들도 많이 만난다는 것이다. 누나는 동생이 말수가 적고 내성적일 뿐 천성이 착한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남성은 코나 입에 비해 눈이 작고 찢어진 모양이라 인상이 음험해 보이기까지 했다. 다행히 수술로 눈이 시원스럽게 커지자 인상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 남성이 성형 한번으로 추남에서 미남으로 변모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 생활하기 무난한 외모로 바뀌었으니 관상에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성형 수술이 좋은 운세 쪽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한 미인대회 출신 여성 연기자는 데뷔 초에는 인기를 끌었는데 몇 년 후 성형을 한 후로 이혼도 하고 세인들 입에 안 좋은 일로 오르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솔직히 그녀의 불행이 성형과 연관 있다고 말하는 건 억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혹 몇몇 연예인들이 충분히 예쁜데도 과도하게 성형 욕심을 내다가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변하는 경우를 보게 될 때면 성형이 관상을 망칠 수도 있다는 말에도 수긍이 간다.
외모에 따라 성격이 변하는 경우와는 반대로 처한 환경과 행동거지에 따라 같은 사람의 얼굴도 달라지는 예도 있다.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그림에 나오는 예수와 유다의 얼굴은 실은 동일인을 모델로 썼다고 한다. 그 모델은 처음에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미소년으로 그 밝고 순수한 모습에 감탄한 다 빈치에 의해 예수의 모델로 기용됐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인물들은 다 그렸으나 유다의 모델을 찾지 못해 그림을 미완성인 채로 방치해두었던 예술가에게 한 술주정뱅이가 눈에 뜨였다. 추잡하고 더러운 차림새, 섬뜩하리만치 기분 나쁜 표정까지, 악마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그 남자는 놀랍게도 예전의 그 미소년이었다. 천하의 선인과 천하의 악인이 같은 사람이라니, 무절제한 삶에 함부로 몸을 던진 사람에게 세월이 가한 응징은 그렇게 엄청났다.
마음가짐이 용모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성격과 외모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든 없든 크게 개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두고 싶다. 관상학자들조차 생김새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극히 위험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우리가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보고 교양과 덕을 쌓기 위해 애쓰듯이 얼굴이 신경 쓰인다면 성형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성형 수술로 관상까지는 몰라도 인상은 확실히 바꿀 수 있다.
2011-07-27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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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1> 몸매 성형의 시대
성형수술은 본래 전쟁 때문에 급격하게 발전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얼굴이나 목 부위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자연히 얼굴과 두개골 손상을 치료하는 수술들이 발달한 것. 탱크전이나 공중전이 치열했던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탱크 안에서 화상을 입거나 공중폭격에 의한 사상자가 많이 발생, 화상치료나 화상에 의한 변형을 치료하는 성형수술이 성장했다.
그렇다면 미용수술은 왜 급격히 발달했을까?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영상매체의 발달과 국제적인 교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사업이 발달하고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국내의 미인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아름다운 여성들을 늘 접하고 있고 그에 따라 보는 눈도 자연히 높아지지 않았을까? 더불어 보형물이나 봉합사 등 장비와 도구들의 개발, 선진 성형의학을 적극적으로 배워 익힌 의사들의 노력도 크다고 하겠다.
성형수술이 발달하고 있는 순서를 추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성형이 손대는 범위가 처음에는 구순열 수술이나 쌍꺼풀 수술처럼 피부의 연조직을 건드렸다면 갈수록 코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처럼 경조직과 뼈를 건드리는 수술로 발전했다. 코 수술을 예로 들자면, 예전에는 콧대를 높이 세우기만 했다면 요즘에는 코가 뭉뚝하다, 넓다, 퍼졌다, 콧구멍이 크다 등 구체적이며 입체적인 불만들을 위한 수술기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안면윤곽 수술 역시 십여년 전에는 환자들이 겁을 내며 수술하기를 꺼렸으나, 이제는 특별히 겁내지는 않는다.
또한 아시아권에서는 예부터 얼굴성형이 강세였다.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눈이 작고 콧대가 낮다. 이마가 편평하고 광대뼈가 발달하기도 했다. 때문에 눈을 크게 만들고 콧대를 세우고 광대를 깎는 등의 얼굴성형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눈 성형만 해도 쌍꺼풀 수술 외에 앞트임과 뒤트임, 밑트임 등 다양한 성형술이 개발되어 왔고, 코 수술도 융비술, 코끝 및 콧볼 성형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사각턱 교정술도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었다. 반면 서양인은 너무 코거나 높은 코를 축소하고 광대뼈를 높이는 수술을 많이 하는 편이고 가슴확대나 지방흡입 등 몸매성형도 일찍부터 발달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체형성형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여성들의 노출이 점차 과감해지며 가슴성형과 몸매성형이 늘고 있는 것. 내가 처음 지방흡입수술을 한 때는 1983년으로, 유명한 여자 개그맨이었다. 늘 바지정장을 입고 나오기에 체구가 있어 그런 줄 알았는데, 진료실에서 보니 다리 한쪽은 뚱뚱하고 다른 한쪽은 말라 있었다. 소아마비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당시에 지방흡입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치마 입어보는 것이 소원인 환자의 사정을 듣고, 뚱뚱한 다리의 지방을 빼서 마른 다리에 주입하는 수술을 해주었다.
요즘은 다이어트를 한다기 보다는 보다 멋진 몸매를 가지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몸매 라인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체형 성형을 한다. 예를 들어 힙업 수술이라면, 단순히 엉덩이에 보형물을 넣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흉부 아래부터 예쁘게 선이 나오도록 옆구리와 뒤허리 부분의 살은 빼주고 엉덩이 부분은 보형물을 넣어주고 엉덩이 아래 부분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선이 탄력 있게 이어지도록 지방을 정리해준다. 그만큼 수술 부위가 넓어지고 복잡한 작업이지만 그래야 수술 받은 효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한국에 미니스커트가 처음 등장했을 땐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에게서 과감한 신체 노출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TV만 틀면 날씬하면서도 볼륨이 있는 스타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동경하는 여성들이 몸매 성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2011-07-13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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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0> 동양미인과 서양미인의 차이
“성형외과에선 주로 쌍꺼풀을 만들고 코를 세우고 턱을 깎던데 너무 서구적인 생김새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가요?”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동양인들이 미용 성형하는 이유에 대해,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활방식이 서구적인 경향을 따르고 개방화로 인해 서구인들의 아름다움이 우리 눈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국이나 중국 여성들이 바라는 성형 모습도 쌍꺼풀에 오뚝한 코,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서양인을 닮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동양인의 얼굴은 이마가 평평하고 눈썹 뼈도 돌출되어 있지 않아 눈이 튀어나와 보인다. 그리고 코는 그다지 높지 않은 반면 광대뼈가 솟아 있는 편평한 얼굴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앞뒤가 튀어나온 두상에 이마는 둥글고 눈은 안으로 꺼져있다. 밋밋한 광대뼈 사이에 있는 높고 큰 코는 입체감을 더한다. 때문에 서양인은 우리와는 반대로 큰 코를 축소하고 광대뼈를 높이는 수술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그네들이 동양의 미를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성형 수술은 혈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생김새의 범위에서 약간씩 수정을 하는 것이다.
평면적인 안면의 동양인이 얼굴에 굴곡을 주려는 것이나 입체적인 서양인이 얼굴선을 부드럽게 완화시키려는 것 모두, 인류 공통의 표준적 아름다움에 다가서려는 노력이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중간 정도가 되는 지점이 모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공통적인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형 수술은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따라 행해지지만 동시대인들이 아름답다고 칭송하는 유행에 편승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의 의식이 바뀌면 수술 역시 바뀐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이십여 년 전쯤 일이다. 열일곱 살 소녀가 쌍꺼풀 재수술을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그녀는 어렸을 때 브라질에 이민을 가서 살았는데 그 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P박사에게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그래서 그 곳 현지 사람들처럼 크고 부리부리한 눈을 가지게 되었다. 브라질에서 살 때는 괜찮았는데 가족들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문제가 생겼다. 가뜩이나 모국어도 어눌한데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외모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소녀의 부모는 아이가 한국에서도 무난한 외모를 가지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몇 해 전에는 한국인과 미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 두 명을 수술한 적이 있다. 둘 다 교육방송과 어린이방송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이었는데 한 명은 매부리코처럼 콧등이 솟아있는 코를, 다른 한 명은 코끝이 아래로 쳐진 부분을 고쳐주길 원했다. 또한 강해 보이는 눈매도 수술로 교정해달라고 했다. 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면에 나가길 원한 까닭도 있겠지만 한국인 시청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병원에는 가깝게는 중국이나 일본, 멀리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온다. 그네들을 모두 한국적인 미의 잣대로 수술할 수는 없다. 동남아시아 여성들은 주로 코볼을 축소해주길 원하는데 한국 여성들만큼 줄여버리면 어색해 보이므로 얼굴의 다른 부위와 어울리도록 크기와 모양을 적당히 잡아주어야 한다. 때로는 한류드라마를 보고 거기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되고 싶다고도 하지만 그건 환자의 얼굴 구조나 이미지에 맞았을 때만 가능한 목표다. 수술할 때는 환자의 인종, 나이, 직업,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하고 수술 후 변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어디까지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단아한 동양 미인이나 화려한 서양 미인, 어느 쪽이든 조화롭고 균형이 잡혀있기에 아름답다고 느낀다. 성형 수술도 균형을 잡아가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2011-06-29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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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9> 세계 최초의 사각턱 수술
대표적인 경제 법칙 중에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말이 있는데 성형 시장도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원하는 성형 수요자가 있기에, 그에 맞는 수술법이 공급되면서 성형이 그만큼 발전해온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재건 성형에 전념하던 시절, 미국에 살던 교포 한 분이 찾아와 얼굴을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본인 얼굴이 사각형인 것이 평생의 한이니 어떻게 좀 바꿔줄 수 없겠냐고 매달렸다. 지금으로 말하면 사각턱을 교정해달라는 의뢰였다. 80년대만 해도 얼굴뼈는 사고로 안면이 뭉개지거나 선천적인 기형일 때가 아니면 건드리지 않을 만큼 조심스런 부분이었다. 멀쩡한 뼈를, 그것도 미용 목적으로 잘라내는 경우는 외국에서도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환자의 소망이 워낙 간절했기에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교통사고로 턱 부위를 다쳤을 때 부득이하게 턱 밑의 피부를 절개하여 뼈를 정돈하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그럴 경우 시야 확보는 쉬워도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적당하지 않았다. 흉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입 속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래턱 어금니와 뺨 사이의 잇몸을 3cm 정도 절개한 뒤 그 벌어진 틈으로 턱뼈를 관찰할 수 있는 특수기구를 집어넣고 특수 톱으로 턱뼈를 잘라냈다. 이렇게 턱뼈를 깎고 다듬었더니 턱 선이 부드럽게 되어 얼굴형도 달라지고 더불어 목이 길어 보이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 수술이 바로 86년에 발표한 ‘하악각의 미용적 교정술’로서 미용 목적으로 턱 뼈를 잘라낸 세계 최초의 수술로 인정되었다. 이 수술에 대한 논문은 미국 성형외과 학회지에도 실렸는데 서양에서도 아직 얼굴뼈 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터라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때 개발하여 전 세계에 보급시킨 사각턱 축소술 방법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시술법으로서 현재의 안면윤곽 수술법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91년도에는 동양 최초로 광대뼈를 축소하는 방법에 대해 미국성형외과 학회에 가서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광대뼈가 튀어나온 여성은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까지 있는 터라 이를 줄이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많다. 광대뼈 축소술은 뼈가 어느 정도 높게 솟아 있는지,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솟아 있는 지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광대뼈가 그다지 높지 않고 앞쪽으로만 돌출되어 있을 때는 입 속을 절개하여 광대뼈를 갈아냈다. 그러나 광대뼈가 문제가 되어 수술을 받을 정도라면 대개 갈아내는 정도로는 충분치 않고 광대뼈가 의외로 얇은 뼈라서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광대뼈를 절골해서 뒤로 밀어 넣는 방법을 쓴다.
광대뼈는 얼굴의 다른 부위와 연관이 많다. 사각턱인 동시에 광대뼈가 돌출된 경우, 광대뼈 수술만 하면 사각턱이 더 두드러져 보이고 사각턱 수술만 하면 광대뼈가 더 나와 보인다. 낮은 코의 환자는 코를 높이게 되면 상대적으로 광대뼈가 낮아 보여 전보다 얼굴이 부드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눈매가 날카롭다고 오해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눈 때문이 아니라 광대뼈가 돌출되어 그렇다.
요즘은 작으면서도 V라인 얼굴형이 대세다. 타고난 머리 크기는 못 바꿔도 턱뼈와 광대뼈를 다듬어 얼굴을 작게 할 수는 있다. 한국 여성들의 얼굴이 수십 년 전보다 갸름하게 변모한 것도 사실이지만 2000년을 전후로 화면발에 신경 쓰는 연예인들의 얼굴이 모두 계란형으로 변한 것도 재미있다.
2011-06-15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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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8> 성형수술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십 년 전 배운 성형외과 교과서에는 눈 앞머리 부분은 재건 성형 목적이 아니라면 건드리지 말라고 나와 있었다. 눈 앞머리 부분을 잘못 건드릴 경우, 눈앞의 빨간 점막이 보이고 흉이 남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흉터를 무릅쓰고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환자들이 있다. 눈의 좌우 길이가 짧아 쌍꺼풀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큰 눈이 되지는 않는 환자가 그렇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다르게, 이 경우 요즘에는 몽고주름을 터주는 앞트임 수술을 보편적으로 한다. 앞트임은 몽고주름을 절제해 눈 앞부분의 길이를 늘려주는 수술법이다.
앞트임의 관건은 흉터가 보이지 않게 수술하는 것이다. 눈매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흉터가 남으면 도드라져 보인다. 붉거나 눈곱이 뭉친 듯 보이는 흉터는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흉터가 생길까봐 상당히 망설이는 수술이었는데 일부 의사들은 환자의 필요를 채워준다는 명분으로 수술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우리 병원에는 앞트임 흉터를 교정해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았다. 흉터를 갖게 된 경우 말고도 어떤 환자들은 눈앞을 째서 늘인 선과 쌍꺼풀 선이 이어지면서 마치 콧날 앞쪽에서부터 쌍꺼풀이 시작되는 것처럼 쌍꺼풀 선이 길어져 보기 흉한 경우도 있었다.
눈머리에 흉터가 생기는 현상은 주로 몽고주름 위를 M자로 절제해주는 앞트임 수술 방식에서 비롯된다. 어느 날 몽고주름이 심한 쌍꺼풀 환자의 케이스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무릎을 탁 쳤다. 굳이 몽고주름을 기존 방법대로 절개할 필요는 없지 않나. M자를 옆으로 뉘이면 어떨까. 그래서 몽고주름을 모양 그대로 절제한 뒤 봉합해 흉터를 눈꺼풀 주름 속으로 감추었다. 몽고주름이 사라져 눈도 시원스럽게 되고 흉터도 안보였다. 이렇게 탄생된 것이 일명 ‘무흉 앞트임’이라는 시술법이다.
무흉 앞트임 시술은 흉터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 점 외에도 장점이 많다. 예전 앞트임 시술의 단점은 미간이 좁아 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흉 앞트임은 절개 방향을 수평으로 하기에 눈 안쪽 크기를 최대한 키워주면서도 눈과 눈 사이의 거리가 몰려 보이지 않게 한다. 또 기존 방법은 눈앞부분이 날카롭게 표현되어 인상이 강해졌는데 이 방법은 몽고주름 모양대로 절제하니 자연스러운 눈매가 만들어진다.
이 무흉 앞트임 수술은 국내학술대회와 한일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하고 학회지에도 실렸는데 예후가 좋아 이후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다. 이 수술은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다. 필수불가결한 흉터를 안 만들려고 하기보다 흉터를 감추는 데에 착안했더니 새로운 방법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은 뜬금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아니라 매일 그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보니 저절로 얻어지는 아이디어인 것 같다.
2011-06-01 09: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