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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7> 인상 망치는 들창코, 잘못된 코성형도 원인
30대 중반의 성 모씨는 수년 전 코 성형을 받았으나 모양이 마음에 안 든다며 수 차례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 할수록 모양은 점점 더 이상해졌고 코도 위로 들려 들창코처럼 변해 버렸다. 코에 구축현상이 나타난 것.
예뻐지려고 한 성형수술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구축현상이란 쉽게 말해 피부조직이 오그라드는 것을 말한다. 코에 구축현상이 생기면 수술부위의 피부가 점점 수축되어 코가 짧아지고 코끝이 위로 당겨져 들창코처럼 변하게 된다. 원인은 코 성형 시 이용되는 보형물이다. 우리 몸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염증 같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물론 코 성형 후에는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코가 빨개지거나 붓는 등 염증반응이 의심되면 바로 보형물을 제거한 후 수 개월 후 재수술을 하면 큰 문제없이 교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겉으로 염증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만성염증이다.
염증이 오래 되면 코 안에서 흉살이 생기면서 주위 조직이 들러붙고 수축되며 딱딱하게 변한다. 이런 현상이 염증에 의한 구축현상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증상이 전혀 없고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코 수술 후 구축현상이 생겼다면 자연회복이 되지는 않는다. 재수술 외에는 개선 방법이 없는 것. 먼저 염증의 원인인 보형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흉살에 의해 붙어있는 조직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기도 한다. 보형물 제거 후 6개월 정도 기다리며 구축이 풀리길 기다려야 한다.
구축이 풀리고 조직이 부드러워지면 짧아진 코를 늘려주는 수술을 한다.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주로 코의 비중격 연골이나 귀 연골을 이용한다. 연골을 코의 양쪽에 이식, 구축이 풀린 콧날개 연골을 적절한 위치로 내려줄 수 있다. 교정 시 원하는 코 모양에 따라 콧대나 코끝 등을 함께 성형해 주기도 한다.
구축현상이 일어난 코를 교정할 때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코를 만들려 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모양을 되찾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다. 수 차례 재수술을 했다면 더욱 그렇다. 코의 피부가 늘어날 수 있는 정도나 이식에 필요한 연골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원하는 만큼 코 길이를 연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코 성형을 무리하게 진행 해 들창코처럼 되는 경우도 있다. 코끝 성형 시 버선코를 만들기 위해 연골을 과도하게 위쪽으로 올리면 자칫 코끝이 너무 들려 들창코처럼 보이기 쉽다. 콧대를 무리하게 높이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콧대를 높일 때 당겨진 피부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코끝이 위쪽으로 들릴 수 있다.
무리한 코 성형으로 인한 들창코는 원인을 바로잡아주면 된다. 연골이 과도하게 위쪽에 있으면 재수술로 적당한 위치로 내려주거나 코끝에 추가로 연골을 이식해 늘려주면 된다. 피부가 당겨져 코끝이 들렸다면 보형물 높이를 적당한 높이로 낮춰줘야 한다. 피부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당겨졌다면 귀의 진피조직을 이식해 줄 수 있다.
잘못된 코 성형 때문에 여러 차례 교정수술을 받은 사람은 재수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받는다면 정상적인 코를 되찾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합한 수술로 가장 어울리는 모양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2012-08-14 1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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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6> 눈 트임 수술, 크기 보단 눈매 개선에 효과
작은 눈 때문에 성형을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간혹 쌍꺼풀로 인해 인상이 크게 바뀔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담시 쌍꺼풀 수술 없이 트임 수술, 즉 앞트임이나 뒤트임 같은 수술만으로 눈을 원하는 만큼 크게 만들 수 있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물론 트임 수술만으로도 눈이 어느 정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눈을 크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술은 쌍꺼풀 수술이다. 실제로 본원 눈 성형 수술환자 연구 결과, 쌍꺼풀 수술 하나로 눈의 면적은 평균 13% 정도 커진다. 눈꺼풀이 눈을 덮은 정도가 심한 경우 최대 80%까지 커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쌍꺼풀 수술 없이 앞트임, 뒤트임, 밑트임의 세 가지 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평균 10.4% 정도만 커진다. 눈 크기에 미치는 효과만을 따진다면, 세 건의 수술을 병행해도 쌍꺼풀 수술 한 건의 효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 모양은 크기만 크다고 예쁜 것이 아니다. 눈 면적이 평균보다 넓어 크다고 해도 길이가 짧거나 눈초리가 올라가 사나워 보이는 등 눈매의 교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트임 수술은 이 같은 눈매를 교정하는데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앞트임은 눈 사이 거리가 정상범위인 34~36mm보다 멀거나, 눈 앞쪽의 몽고주름이 심한 경우 적용할 수 있다. 눈 사이 거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몽고주름만을 없앨 수도 있다. 눈의 가로길이가 길어지며 눈매가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앞트임 수술은 흉터나 눈 앞쪽에 붉은 점막이 많이 노출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앞트임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쌍꺼풀 수술만큼이나 대중적인 눈 성형술로 자리 잡았다.
뒤트임 역시 눈의 가로 길이를 늘려 시원한 눈매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눈 사이 거리가 좁으면서 가로길이가 짧아 눈이 안쪽으로 모여 보이는 것을 개선하기도 한다. 수술 부위가 다시 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 눈꺼풀 안쪽으로 녹는 실을 넣어 눈초리 부분을 평행하게 당겨주면 수술 부위가 다시 붙는 부작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밑트임은 눈꺼풀이 아래로 떠지는 힘을 강화시켜 아래쪽으로 크게 떠지게 하는 수술이다. 피부 절개 없이 아래 눈꺼풀 안쪽으로 결막을 절개해 눈 밑 근육의 아래로 당기는 힘을 강화시키면 수술 후 아래쪽 눈꺼풀이 3mm 정도 더 내려간다. 가려져있던 눈동자의 바깥 부위가 커지면서 눈매가 또렷하고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다. 눈초리가 올라가 사나워 보이는 인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트임 수술은 눈을 크게 하기 보다는 눈매를 보다 시원하고 부드럽게 개선해주는 역할을 한다. 쌍꺼풀 수술이 일종의 기본 윤곽을 만드는 수술이라면 트임은 기본 윤곽에 귀고리 같은 액세서리를 더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쌍꺼풀 수술과 함께 트임 수술을 병행하면 눈 크기가 평균 20%, 최대 90%까지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트임 수술은 대개 쌍꺼풀 수술과 함께 이루어진다. 인종적인 특성 상 눈 크기가 작고 쌍꺼풀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크기에는 불만이 없거나 이미 쌍꺼풀이 있는 경우, 혹은 눈 모양만 약간 개선하고 싶은 경우에는 단독으로 수술할 수도 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면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한 달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2012-07-25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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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5> 자외선 뜨거운 여름, 피부미인 되려면
여름은 뜨거운 햇살과 높은 기온만큼 연중 자외선 지수도 가장 높은 계절이다. 이때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피부가 많이 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밖에 30분 정도만 서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반점 같은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여름철 피부 관리 기본은 자외선 차단제, 즉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다. 선크림은 보통 SPF 지수와 PA 지수가 표기가 되어있다. SPF 지수는 자외선 중 중파장 자외선(UVB)을, PA 지수는 장파장 자외선(UVA)을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중파장 자외선(UVB)은 피부를 검게 하고 색소침착을 유발시키는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증상, 수포증상 등을 일으킨다. 특히 여름철 바닷가나 스키장에서 반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레저 자외선이라고도 한다.
SPF 수치는 발랐을 때 피부화상 없이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수치다. 즉, SPF 30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바르면 피부홍반이나 화상 없이 30배정도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의미다. SPF 지수 1이 보통 10분~15분 정도 예방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SPF 20~30 정도의 제품은 3~5시간 정도의 차단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상생활 중에는 SPF 23~30 정도의 지수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장파장 자외선(UVA)은 피부 깊숙하게 들어와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자외선이다. 직접 느낄 수는 없으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중파장보다 심하다. 특히 중파장 자외선과는 달리 유리를 통과할 수 있어 차 안이나 실내에 있어도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없다. 운전 중, 집 안, 사무실 안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는 말이다.
PA 지수는 이 중파장 자외선을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며 보통 +(차단함), ++(잘 차단함), +++(매우 잘 차단함)로 표시된다. 평상시는 ++ 정도, 바닷가 등 레저 활동 중에는 +++ 정도를 사용하면 적당하다.
자외선으로 인해 이미 기미나 잡티 등 색소질환이 생겼다면 자가 치료나 관리로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재발도 쉽다. 이때는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색소질환 종류에 따라 다른 파장의 레이저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색소질환을 치료하는 레이저 시술 중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이 레이저 토닝이다. 진피층까지 도달하는 강한 파장의 레이저를 넓은 부위에 조사, 피부 깊숙한 곳의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원리다. 시술 시 레이저가 콜라겐을 만들어내는 세포를 자극, 피부탄력도 개선된다. 일반적으로 1~2주 간격으로 8~10회 정도 시술하며, 기미 같은 난치성 색소질환에 효과가 좋다.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가 피부 바깥쪽으로 솟아올라 주근깨 같은 진한 색소질환이 생겼다면 스팟토닝(Spot-toning) 레이저가 보다 효과적이다. 일반 레이저토닝과는 다르게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색소가 올라온 부위에만 정밀하게 조사하여 제거한다. 1회 시술만으로 주근깨 같은 잡티가 사라지며 피부가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시술 부위에 4~7일간 점처럼 작은 딱지가 생길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피부 상태에 따라 레이저 토닝과 레이저 스팟토닝을 병행하면 눈에 띄는 잡티나 잠복되어 있는 멜라닌 색소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시술 후에는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는 등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기미나 주근깨 같은 잡티가 재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2012-06-27 1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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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4> 마음에 들지 않는 코의 재수술
코 성형의 기본 원칙은 ‘제자리 찾아 주기’다. 미학적으로 이상적인 코 모양에 가깝도록 낮으면 높이고, 높으면 낮추고, 넓으면 좁히는 것이다. 뼈와 연골로 되어 있는 코는 비교적 원하는 대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솔직히 말한다면 100% 만족스럽게 성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모양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코 성형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보형물로 삽입한 실리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실리콘은 가장 안전한 보형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매우 드물긴 해도 사람에 따라서는 수술을 하고 난 뒤 퉁퉁 부은 채 가라앉지 않거나 물을 넣은 것처럼 코가 쿨렁쿨렁 움직이기도 한다.
실리콘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실리콘을 빼낸 뒤 자신의 몸에 있는 엉덩이뼈나 지방, 진피로 재수술을 할 수 있다. 자가조직이므로 알레르기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코 성형을 할 수 있다.
두꺼운 실리콘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코를 많이 높이겠다는 욕심으로 지나치게 두꺼운 실리콘을 넣게 되면 피부가 당겨서 얇아지게 된다. 이렇게 얇아진 피부 사이로 실리콘이 비치는 경우에도 두꺼운 실리콘을 빼내고 자가조직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피부가 많이 얇아져 있으므로 뼈보다는 진피나 지방, 연골을 이식하는데, 피부 탄력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주로 진피를 이식해 준다.
실리콘에 대한 알레르기 체질은 환자나 의사도 어쩔 수 없지만, 이 같은 부작용은 환자 피부상태만 잘 파악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자칫 섣부른 판단으로 이런 부작용이 생기면 환자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다. 만족할만한 수술결과를 얻기 위해선 자세한 상담과 함께 수술방법과 병원 등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실리콘을 코뼈 바로 위에 올려놓지 못하고 피부 바로 밑에 넣었을 경우에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콧방울 끝을 만져도 눈 사이의 비근부 실리콘이 좌우로 움직인다. 심한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되어 사람들 앞에서는 코도 못 만지고 부딪힐까 걱정하게 된다.
비뚤어지는 경우는 원래 코가 약간 휘어 있는 것을 교정하지 않은 채 수술했거나 실리콘을 균형 있게 깎지 못한 경우, 또는 수술 후에도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경우나 코에 충격을 가하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비뚤어진 코나 움직이는 코는 실리콘을 뼈 바로 위에 정확하게 얹어 높으면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
수술에는 이상이 없으나 모양에 불만족이 있는 경우 대개 코끝 모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코끝 모양은 코끝 구조변경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주로 코끝이 낮거나 뭉뚝해 보이는 코, 콧방울이 넓은 코, 코끝이 짧은 코나 긴 코 등을 교정하는데 적용된다. 보형물로는 주로 코의 비중격 연골이나 귀의 연골을 채취해 이용한다.
코끝은 얼굴 중 유일하게 튀어나온 부위로 압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본인의 연골이 가장 효과가 좋다. 코나 귀의 연골은 채취를 해도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본인의 조직이기 때문에 성형에 대한 부작용 역시 없다.
코끝 구조변경술은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코나 귀에서 채취한 연골은 코끝 모양에 따라 짧은 코끝을 늘리는 수술, 낮은 코 기둥이나 코끝을 높여주는 수술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코끝이 펑퍼짐하다면 벌어진 코끝을 묶어 모아주는 수술로 개선이 가능하며 코 폭이 넓다면 줄여주는 수술을 해 줄 수 있다.
2012-06-13 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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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3> 쌍꺼풀 수술의 진화, 네 방향 눈성형
대한민국에서 성형수술의 시작은 한국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재건수술, 언청이 수술이 주로 이루어져 왔고 수술 역시 외국인 의사에 의해 진행되었다. 그 후 조금씩 성형수술은 다른 양상을 보여 왔다.
1960~70년대 눈 수술에는 쌍꺼풀 수술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일부 계층에 한정되었다. 사실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다. 외부의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그리고 88올림픽이라는 국제화의 추세 속에 쌍꺼풀 수술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대가 왔다. 90년대에는 쌍꺼풀 수술은 보편화되었지만 재수술을 하기 어렵다는 통념이 존재했다. 그러나 수술은 계속 진화했다. 재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앞트임이 보편화되고 뒤트임이 개발되었다. 가장 최근에는 눈을 아래로 크게 만드는 밑트임도 등장했다. 눈을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성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트임수술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앞트임의 경우 처음엔 눈과 눈 사이 거리가 아주 먼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수술이었다. 수술 후 V자나 W자 형태의 흉터가 수술 부위에 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앞트임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쌍꺼풀만큼이나 대중적인 눈 성형술로 자리 잡았다. 쌍꺼풀 수술 환자의 2/3 이상이 앞트임을 함께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뒤트임은 과거엔 수술 후 수술부위가 다시 붙는 부작용이 흔했다. 최근에는 수술 시 위쪽 눈꺼풀 안으로 녹는 실을 넣어 눈초리 부분을 평행하게 당겨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있다. 눈과 눈사이 거리가 가까우면서 눈의 가로길이가 짧은 경우 효과적으로 모양을 개선할 수 있다.
눈 성형의 역사는 휴대전화의 진화와 닮았다. 과거엔 전화를 하려면 집전화나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휴대전화의 개념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성형도 마찬가지였다. 성형은 재건수술이었지 미용을 위한 수술이 아니었다. 그런데 휴대전화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 것처럼 미용성형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게 된다. 이후 휴대전화가 점점 발달하며 지금의 스마트폰이 나왔고, 눈 성형도 쌍꺼풀 수술 외에 다른 눈 성형들이 개발되었다.
현재까지 눈 성형은 크게 쌍꺼풀, 앞트임, 뒤트임, 밑트임의 네 종류가 될 것이다. 이 중 눈 성형의 핵심은 역시 쌍꺼풀 수술이다. 쌍꺼풀 수술 하나로 눈 면적은 평균 13%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최대 80%까지 커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쌍꺼풀 수술 없이 앞트임, 뒤트임, 밑트임의 세 가지 수술을 한 경우 눈 면적은 평균 10~11% 정도가 커진다. 세 건의 수술이 쌍꺼풀 수술 한 건의 효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쌍꺼풀 수술과 함께 세 개의 트임 수술을 모두 하면 눈 면적이 최대 90%까지 커지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의 건수와 면적의 차이를 고려한다면 쌍꺼풀 수술의 효과가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은 일종의 기본 윤곽을 만드는 수술이다. 그리고 트임은 기본 얼굴에 귀고리 같은 액세서리를 더하는 것과 같다. 귀고리는 작지만 얼굴에 어울리는 귀고리는 외모를 훨씬 돋보이게 한다. 이런 역할을 트임이 하는 것이다.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트임이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시원한 눈매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2012-05-30 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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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2> 실로 하는 부담 없는 주름제거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탄력을 잃게 되고 중력의 영향 때문에 점점 아래로 처지게 된다. 처진 피부는 눈 밑에서 한번, 코 옆에서 한번, 그리고 입 주변에서 한번씩 걸쳐지며 깊은 주름을 만들어 낸다. 눈 밑 주름과 지방, 코 옆의 팔자주름, 그리고 흔히 불독주름이라고 불리는 마리오네트 라인이 그것이다.
이 같은 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안면거상술 같은 수술적인 방법, 레이저나 초음파, 필러나 보톡스 등을 이용한 비수술적인 방법들이 있다. 방법에 따라 회복기간, 효과가 나타나거나 유지되는 기간, 시술 횟수 등이 다르며 각각의 장단점도 확실하다.
최근에는 주름제거용 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는 편이다. 낚시바늘 같은 돌기나 원뿔이 달려있는 특수 실을 피부 안쪽에 삽입, 주름부위를 걸어서 당기는 시술이다. 삽입되는 실 종류에 따라 실루엣리프트, 이지리프트, 매직리프트 등 시술명도 다양하지만 주름제거 원리는 비슷하다.
실을 이용한 주름제거는 주로 팔자주름이나 처진 볼, 목 주름, 눈가의 굵은 주름 등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20대 후반, 30대 젊은층에게는 턱 부위의 늘어진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 V라인을 만드는 시술로 이용되기도 한다. 시술시간은 한 시간 내외로 짧고 마취나 통증, 부기, 부작용 등에 대한 부담도 적으며 시술 직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직접 실로 피부를 당기는 시술 외에도 피부 안쪽에 금으로 된 실을 넣어 피부탄력을 개선하는 ‘골드리프팅’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골드리프팅은 순도 99.99%의 금실과 의료용 봉합사를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탄력을 관장하는 세포들이 밀집해 있는 진피층 밑으로 그물망처럼 삽입하는 시술이다.
진피층에 삽입된 금실은 자연스럽게 이물반응을 일으켜 콜라겐과 피부 내 모세혈관을 생성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피부를 인위적으로 당기거나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피부 스스로 좋아지도록 피부 안쪽에서 도와주는 셈이다. 피부탄력과 주름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피부도 맑아지고 환해진다. 금실의 이물반응 효과는 약 6~7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드리프팅은 절개를 하지 않는 시술로 출혈이나 마취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다. 시술 부위도 다양해 이마나 볼, 관자놀이, 턱, 목, 입가 등 거의 모든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주로 굵은 주름이나 심한 피부 늘어짐보다는 눈가나 입가 등 잔주름과 피부개선에 특히 효과적이다.
이 시술의 경우 시술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피부를 직접 당겨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 대략 시술 후 3주 정도가 지나면 피부가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지리프트, 실루엣리프트 등 피부를 직접 당기는 다른 리프팅 시술과 함께 병행하거나 안면거상술 후 남은 잔주름을 없애는 시술로 이용되기도 한다.
실을 이용한 리프팅 시술은 지방제거, 지방이식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눈 밑 지방, 팔자주름 위쪽, 불독주름 위쪽 등 피부가 걸쳐진 부위 위쪽으로는 지방이 쌓여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아래쪽으로는 깊은 골이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불필요하게 쌓여 있는 지방은 지방조직만을 선택적으로 녹여내는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제거할 수 있다. 지방조직을 녹여내면서 콜라겐 리모델링을 촉진시켜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아큐스컬프로 빼낸 지방조직을 깊게 골이 진 부위에 이식, 주름 제거 효과를 높이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
2012-05-16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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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1> 쌍꺼풀, 왜 굳이 절개법을 요구할까?
쌍꺼풀 수술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형으로, 수술법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고 정보도 매우 많은 편이다. 하지만 정보가 많은 만큼 잘못 알려진 것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매몰법으로 수술을 하면 쉽게 풀린다’며 절개법 쌍꺼풀을 요구하는 경우다. 물론 매몰법이 절개법에 비해 잘 풀리기는 하나 생각하는 것만큼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환자 편의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절개법에 비해 매몰법이 낫다. 매몰법 쌍꺼풀은 절개법과는 달리 흉이 전혀 남지 않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재수술을 하기도 쉽다. 쌍꺼풀이 풀린다고 해도 풀린 부위만 다시 집어주면 쉽게 교정된다. 수술부위의 부기도 빨리 빠지며 회복기간도 절개법의 1/3 정도로 짧은 편이다.
또한 절개법처럼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은 절개부위의 치유과정과 조직의 재생과정이 동반된다. 수술한 부위가 딱딱하고 탄력이 없는 흉살로 대체되기도 한다. 이 같은 흉터는 향후 혹시라도 교정수술이 필요할 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세의 여성이 성형을 할 때는 50년 후까지 아름다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혹은 50년 내에 교정수술을 할 때 좋은 상황이 되도록 해야 한다. 즉, 최소한의 조직을 희생시키면서, 최소한의 조작으로, 최소한의 흉살이 남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흉터가 있어도 교정수술은 가능하지만, 흉터가 없는 상태에서의 수술이 당연히 결과가 더 좋으리란 것은 당연하다. 또한 교정수술, 재수술을 여러 번 하여 피부 여유분이 부족한 경우 원하는 결과, 좋은 결과를 내기는 힘들다.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쌍꺼풀 수술은 가급적 매몰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눈꺼풀이 두꺼운 눈이나 안검하수 증상이 있는 눈 등 매몰법 적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매몰법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데도 쌍꺼풀이 풀릴 수 있다는 이유로 절개법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매몰법이 적합한 눈은 매몰법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고 부담이 없으며, 우려하는 것처럼 쉽게 풀리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매듭을 눈꺼풀 안팎으로 두 번 집어주는 이중매몰법, 매듭을 3~4번 연속으로 지어주는 연속매몰법 등 풀리는 부작용을 최소화 한 방법들도 개발되었으므로 매몰법 쌍꺼풀이 쉽게 풀릴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매몰법 쌍꺼풀의 장점이 많다고 해도 모두에게 적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매몰법 수술이 적합한 눈은 눈꺼풀의 피부가 얇고 지방의 양이 적당한 눈이다. 이와 반대라면 눈꺼풀을 절개하고 피부 아래에 있는 근육이나 지방 같은 조직을 적당량 제거한 후 봉합하는 절개법으로 쌍꺼풀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절개법으로 수술해야 할 눈을 매몰법으로 수술할 경우 쌍꺼풀 라인 밑이 부기가 덜 빠진 듯 퉁퉁해지기 쉽다. 이 같은 부작용은 쌍꺼풀을 풀러 자국을 없애고 제거하지 않은 지방, 근육조직을 없앤 후 다시 라인을 잡아주는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쌍꺼풀이 쉽게 풀리기도 한다. 매몰법 후 쌍꺼풀이 풀린 사람을 보면 대개 절개법으로 해야 할 눈을 매몰법으로 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다만 눈꺼풀이 두꺼운 눈의 경우 작은 절개창을 통해 지방을 빼내고 매몰법으로 쌍꺼풀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때는 쌍꺼풀 라인을 가급적 작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좋다. 두꺼운 눈꺼풀은 눈꺼풀 안쪽의 지방이나 근육, 피부의 두께 등 원인이 다양하다. 지방만 제거하는 것으로는 눈꺼풀을 충분히 얇게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눈꺼풀을 매몰법으로 쌍꺼풀을 만들 정도로 얇게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라인을 너무 높게 잡으면 쌍꺼풀 라인 밑이 퉁퉁해질 수 있다.
2012-05-02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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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0> 얼굴 전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의사
한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기초과학을 배우는 예과 2년과 기초의학 공부에서 임상실습까지 어어 지는 본과 4년을 합쳐 6년의 학부과정을 이수해야 의사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최근에는 일반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가 의학교육입문검사 시험을 친 다음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여 의과대학의 본과 4년에 해당하는 공부를 하는 제도도 신설되었는데 이 역시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일반의가 되어 환자를 진료할 수도 있고 개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개업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개는 종합병원에서 수련의사 과정을 거친다. 수련의는 병원에 개설된 여러 진료과를 고루 돌아보는 인턴 과정을 1년 거친 후 자기가 원하는 임상과를 지원해서 집중적으로 배우는 레지던트 과정을 4년 밟는다. 위 과정들을 다 마치고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비로소 해당 과의 전문의가 된다. 한 명의 성형외과 전문의가 탄생하려면 짧게 잡아 11년이고 남자의 경우 군의관 생활을 합쳐 14년 이상이 걸린다.
내 경우에는 의사 면허를 따고 나서 군의관으로 복무했고 레지던트 과정 중에 미국에서 연수를 하고 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그리고 전문의가 된 후에는 바로 개업하지 않고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 겸 성형외과 과장이 되었다.
내가 91년도에 개업하여 자리 잡은 압구정동은 한 집 걸러 한 집씩 성형외과가 있다고 할 정도로 성형외과 병원이 밀집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 중 약 30% 정도는 전문의가 아닌 의사라는 통계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한국에서는 의사자격증만 있으면 진료과목은 선택해서 개업할 수 있다. 그래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딴 의사가 일반외과 진료를 겸하고 내과 의사가 소아과 진료를 하는 것이 생소하지 않다. 그런데 이처럼 서로 연관된 전공이 아닌 엉뚱한 전공의 전문의나 혹은 일반의가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데엔 무리가 따른다.
어떤 이들은 전문의라고 해도 4년의 수련과정 중 얼마나 쌍꺼풀 수술을 많이 해봤겠는가, 비전문의라고 해도 많은 경험을 쌓으면 수술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반문(反問)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각종 매스컴에 이름을 날린 유명 병원장이 성형 전문의가 아닌 것으로 알려진 적도 적잖이 있다.
그리고 간단한 성형 수술은 의사의 손기술에 크게 좌우되기도 하므로 한두 가지 수술 방법만 잘 익혀 줄곧 그것만 시술하는 의사들도 있다. 하지만 수술을 어떻게 하는 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어떤 환자에게 왜 그런 수술을 하는 지, 왜 그 수술이 필요한 지, 또 어떤 환자에게는 해서는 안 되는 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다.
미용 성형은 수술 부위만 따로 떼어 놓고 말할 수 없다. 일례로, 코에 문제가 있다고 오는 환자들의 30%는 코가 아닌 입과 턱의 문제 때문에 코가 미워 보이는 것인데 이를 오해한다. 또 눈매가 날카로워 싫다는 고객의 상당수는 광대뼈가 돌출되어서 인상이 강한 것인데 이를 눈의 문제로 착각한다. 따라서 미용수술은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넓은 시각과 미적 감각을 지닌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의사,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생겼을 때 전문적인 대처능력을 가진 의사, 활발한 학회 활동과 동료의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최신 의학 정보에도 밝은 의사, 전문의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2012-04-18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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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9> 앞트임과 몽고리프팅
몽골인종에겐 알타이산맥을 넘으면서 진화해온 특징이 있다. 얼굴 모양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습은 펑퍼짐한 코와 몽고주름이다. 몽고주름은 눈꺼풀 안쪽을 덮는 내안각 주름을 말한다. 주름이 처마처럼 아래로 처져 있어 바람•먼지와 같은 거친 환경을 견디게 하고, 눈시울을 날카롭게 보이게 해 상대방을 제압한다.
하지만 서구형 외모를 선호하는 요즘 여성에겐 답답한 장애물이다. 눈이 작아 보이고 미간이 멀어 답답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를 제거하는 앞트임 수술이 쌍꺼풀 수술과 함께 흔히 병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앞트임은 눈과 눈 사이 거리가 아주 먼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던 수술이었다. 수술 후 V자나 W자 형태의 흉터가 수술 부위에 남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앞트임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쌍꺼풀만큼이나 대중적인 눈 성형술로 자리 잡고 있다. 쌍꺼풀 수술 환자의 2/3 이상이 앞트임을 함께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앞트임 수술은 너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선택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앞트임은 눈 앞쪽의 피부를 절개하여 주름을 없애고 남는 조직은 잘라내는 수술로, 다른 눈 성형들과는 다르게 수술 후 모양이 부자연스럽거나 흉터가 남아도 재수술로 교정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라인을 없애고 다시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며 뒤트임도 눈초리 부분을 약간 트는 수술로 교정이 어렵지 않다. 밑트임은 결막 안쪽을 통해 하는 수술로 절개를 하지 않아 흉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앞트임은 수술 부위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재수술이나 부작용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앞트임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앞트임 수술을 하고자 할 때는 수술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등 욕심을 부려선 안 되며 수술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술 방법도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눈과 눈 사이의 거리는 34~36mm 정도가 정상으로, 앞트임은 38mm 이상 먼 경우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눈 사이 거리가 정상보다 좁다면 수술 후 더 좁아 보일 수 있으며, 눈 앞쪽에 붉은 살이 많이 보이는 경우에도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앞트임 수술 후 몽고주름에 가려져 있던 부위가 움푹 들어가 골이 진 상태로 남아있거나 눈 앞쪽 수술부위가 물갈퀴 모양으로 부자연스러워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앞트임의 단점을 개선하고 앞트임을 적용하기 힘든 눈의 몽고주름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이 몽고리프팅이다. 앞트임은 보통 눈 앞쪽 1~2mm 정도를 절개하여 수술하지만 몽고리프팅은 0.2~0.3mm 정도의 작은 절개로도 몽고주름을 없앨 수 있어 눈 사이 거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트임 수술은 눈 앞쪽 피부를 절개해 잘라낸 후 봉합하지만 몽고리프팅은 몽고주름 부위를 작게 절개한 후 눈 아래 주름선을 따라 바깥쪽으로 밀어내 눈매를 개선하는 원리다.
몽고주름 안쪽에 움푹 패인 골이 진 경우 눈꺼풀의 지방을 적당히 채취, 이식해 개선하는 것도 기존 앞트임과는 다른 특징이다. 골 때문에 수술부위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몽고주름 안쪽을 따라 생긴 잔주름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수술 후에는 부기를 가라앉히고 청결을 유지하는 등 관리를 꼼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술과 담배는 수술 후 한 달간은 삼가야 하며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감염이나 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염증이 생기면 수술 자국이 깔끔하게 아물지 않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2012-04-04 1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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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8> 쌍꺼풀 재수술은 6개월 후 결정하세요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성형인 쌍꺼풀 수술. 하지만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잘못된 수술이나 불만족으로 인한 재수술도 흔한 편이다. 쌍꺼풀 재수술은 보통 수술 후 2~3개월 사이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매년 3~5월이면 겨울방학이나 수능 후 수술을 받은 학생들의 문의가 늘어나곤 한다.
하지만 염증이나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수술을 너무 조급하게 결정해선 안 된다. 수술 후 부기나 흉터가 진정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주 내에 급성부기가 빠지며 3~6개월 사이에 잔부기가 사라진다. 즉, 6개월 이전에는 쌍꺼풀 수술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눈의 부기가 빠지는 속도도 다를 수 있어 좌우 모양이 달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재수술이 필요한 눈은 부자연스러운 쌍꺼풀과 흉터가 짙은 쌍꺼풀, 라인이 여러 겹으로 잡히는 경우, 쌍꺼풀이 풀린 경우, 쌍꺼풀이 너무 길거나 짧은 경우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재수술 유형이 쌍꺼풀 선이 너무 굵고 커서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경우다. 수술 시 쌍꺼풀을 크고 화려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과하면 이런 결과가 생길 수 있다.
쌍꺼풀을 크게 만든다고 해서 화려하고 예쁜 것은 아니다. 수술로 만드는 쌍꺼풀은 가급적 작을수록 수술한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오히려 너무 크면 수술한 티가 나고 부자연스럽기 쉽다. 쌍꺼풀이 크다, 높다, 당긴다, 거북하다, 진하다, 강하다, 티가 난다 등과 같은 표현들은 모두 과도하게 잡힌 쌍꺼풀 라인을 말하는 표현이다.
라인이 높은 쌍꺼풀을 교정할 때는 수술 부위를 절개하여 기존의 쌍꺼풀 라인을 없애고 높이를 적당히 낮추어 새로운 라인으로 다시 디자인 해 주면 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교정이 가능하지만 재수술을 여러 번 받아 유착이 심해진 경우, 피부 여유분이 부족한 경우 원하는 높이로 조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쌍꺼풀 라인을 너무 깊게 고정하여 선이 굵고 흉터가 보이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눈꺼풀 부위는 흉터가 잘 생기지 않는 부위지만 라인을 너무 깊게 고정할 경우 선이 굵고 봉합한 자리가 우둘 거리며 부자연스러워 보이게 된다. 이런 경우 기존의 흉터를 없애면서 필요한 경우 쌍꺼풀 모양도 수정하는 방향으로 재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라인이 희미하거나 두 줄이 잡히는 경우, 양쪽 쌍꺼풀 높이의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경우, 라인 밑이 퉁퉁하거나 안검하수 교정이 필요한 경우 등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속한다. 증상에 따라 매몰법으로 간단하게 한번 집어 주거나 눈 뜨는 힘을 교정해 주거나 눈꺼풀 안쪽에 지방을 채워 넣고 다시 라인을 디자인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성형 부작용,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는 수술을 받은 사람에겐 심각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수술 부위만 보는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할 정도. 하지만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수술을 받는다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재수술 성공률도 95% 이상이므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쌍꺼풀 재수술을 결정할 때는 ‘완벽한 외모 개선’이라기 보다는 ‘실패한 수술의 교정’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수술에 임하면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단순히 본인이 원하는 모양이 아니라서, 혹은 수술 후 모습이 어색해서 불만인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수술 후 변한 모습에 적응하는 기간을 충분히 갖는 것도 중요하다.
2012-03-21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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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7> 연예인 A씨처럼 성형해 주세요?
“영화배우 누구누구 수술해주신 거 맞죠? 저도 그렇게 해 주세요”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소문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간혹 있다. 내가 말을 해주지 않으면 간호사나 직원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에게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줘야 하는 책무가 있고 더욱이 연예인 같은 특수 직업군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병원 식구들도 입조심을 한다.
성형외과를 개원할 당시부터 방송계에 인맥이 있고 종종 사석에서 어울리거나 병원으로 놀러 올 때도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어지간히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 아니면 진료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어도 누군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수술을 해주고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중국 여배우들도 몇 명 수술해주었다. 십 오륙 년 전부터 꾸준히 중국인들이 우리 병원에 찾아왔는데 지금까지 본인이 배우라고 밝힌 사람도 열 명 가까이 있었지만 중국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그네들이 얼마나 인지도가 있는 지 알 수가 없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밝힐 수 있는 사실은 내 수술건수 중 연예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도 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수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나름 에피소드가 있기는 하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미남으로 불리는 C군은 신인시절 내게 코를 좀 높여달라고 부탁했었다. 나는 코는 충분히 높으니 손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 코를 높였다. 그런데 얼마지 않아 코가 너무 뾰족하고 인상이 강렬하다 보니 대중들이 연기는 안보고 자기 얼굴만 보는 것 같다고 후회를 했다.
가수 B양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쌍꺼풀이 너무 크고 선명해 눈이 과도하게 화려해 보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얼마 전 눈과 코를 고치러 우리 병원에 왔을 때 나는 코만 고쳐 주었다. TV를 통해 그녀를 보니 또렷한 눈이 화려한 메이크업과 잘 어울렸고 무대에서는 강한 눈이 흡입력이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 D씨는 대회 전에 수술을 해 준 경우였는데 잘 몰랐다가 나중에 사석에서 인사를 해서 기억이 났다. 그녀는 대중들 앞에서 병원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다고 공언했던 터라 이유를 물어보니 미인대회 출신이라 다들 자연미인으로 생각해 밝힐 수 없었노라고 했다. 벌써 십 수 년 전 일인데 당시만 해도 성형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연예인들이 먼저 성형수술을 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일이 늘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 사진 같은 증거가 빤한 데도 안 했다고 발뺌하는 것을 더 얄밉게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하지 않은 연예인들이 더 많고, 고백한다고 해도 수술 범위를 축소해서 밝히는 것 같긴 하다.
어쨌든 특정 연예인처럼 눈, 코, 입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대로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찰흙으로 그릇을 만들라고 하면 대접을 만들 수도 있고 밥공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모래로 만들라고 하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재료에 따라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다. 주어진 조건, 즉 타고난 생김새에 따라 특정 모양이 될 수도 있고 좀처럼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2012-03-07 1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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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6> 미래의 성형수술
1973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59.6세, 여자 67세였다. 93년에는 남자 68.7세, 여자 75.8세였다가 2008년 말 기준에는 평균 80세에 달했다. 이 수치는 사고로 일찍 죽는 것도 포함되므로 실제 기대수명은 이보다 길다. 그래서 이제 갓 스물이 된 여성이라면 백세 이상 장수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여성이 스무 살에 쌍꺼풀 수술을 했다면 100살까지 사는 동안 다시 성형 수술을 받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마 모르긴 해도 상당히 높을 것이다. 그 이유는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는 연령별 성형 수술을 참고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눈 수술만 해도 20~30대는 시원스럽고 예쁜 눈매를 위해 쌍꺼풀을 만들고 눈 앞트임 수술을 하지만 50~60대 이상은 눈꺼풀 피부가 처져 주변 피부가 짓무르는 것을 치료하기 위한 교정 수술을 많이 한다. 쌍꺼풀이 없는 사람이든 선천적, 혹은 성형으로 쌍꺼풀을 만든 사람이든 구분 없이 50~60대에 접어들면 눈꺼풀이 처지고 눈꼬리 부분이 내려간다. 그게 점점 심해지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속눈썹이 눈을 찔러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수명이 길어진 만큼 보수가 필요한 기간도 길어진 셈이다.
또한 오래 살게 되었다 해도 50대부터 폭삭 늙어 인생의 절반을 할머니 소리를 들으며 사는 것을 반기는 여성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 우리 모두 그저 오래 사는 게 아닌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기를 희망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나이 역시 젊어 보이기를 원한다. 지금 마흔인 여성이 이십대 후반처럼 앳되어 보인다면 관리를 잘한 것이지만 사십대 후반이나 오십대로 보인다면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노화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
꼭 성형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성형 분야는 외과적 수술 같은 일회성 시술을 받는 형태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처치로 천천히 외모를 개선해가는 '성형내과' 또는 '미용내과'의 시대가 올 것이다.
최근 10년간 급속히 성장한 각종 레이저 시술과 필러 주사제, 보톡스 주사제 등을 살펴보자. 레이저가 처음 나왔을 때는 한 번에 강하게 쐬어 피부 껍질을 벗겨내는 식이었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많이 생겨 한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은 오랜 시간을 두고 조금씩 벗겨내면서 피부를 지속적으로 좋게 유지해주는 가벼운 레이저가 개발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관리’의 개념이 도입된 것이다. 또 지금까지는 피부를 밖에서 안으로 깎아내고 다듬었다면 요즘은 피부 진피층 또는 피하층을 건드려 그 부분이 탄력과 생기를 되찾도록 해 표피층까지 이루도록 해주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내가 미용내과학회에 가입한 것은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때는 개념만 있을 뿐 그에 관련한 콘텐츠는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피부조직을 재생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조테라피나 태반주사, PRP주사, 자가지방주사,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 및 탈모치료는 현재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미용의학은 처방과 수술 중심이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성형이 과거 재건성형 등 치료 의학의 시대에서 현재의 미용의학 시대로 흘러왔다면 앞으로는 평생관리, 안티에이징 의학 시대로 향하게 될 것이다.
2012-02-22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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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5> 가장 아름다운 여자란 어떤 여자일까?
성형외과 의사는 추남, 추녀를 많이 만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성들을 임의로 미녀, 평균, 추녀로 나눴을 때 1:8:1의 비율로 이뤄졌다고 한다면 성형외과 병원에는 2:6:2의 비율로 찾아온다. 미녀와 추녀의 정도도 극단적이다. 정말 이 얼굴로 세상 살기 힘들겠다고 생각될 만큼 못생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스코리아 대회 때 심사했던 여성들이 보통으로 느껴질 정도로, 또 어지간한 탤런트나 모델보다 더 눈부신 여성들도 있다.
TV 패널로 초청됐을 때나 다른 기회를 통해 당대 최고의 미모로 손꼽히는 여성을 마주대한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래서인지 “누가 제일 예쁘더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 때마다 “다 예쁘다.”고 대답하면 질문자가 아쉬워한다. 또 기자들은 어느 미녀가 어디가 제일 예쁜지 물어보며 이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눈, 코, 입으로 고치면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아무리 눈, 코, 얼굴형이 각기 완벽하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가 맞지 않으면 어딘가 어색하고 불안정한 느낌을 준다. 또한 그 여성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이목구비가 아니라면 당연히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예를 들어 다소곳한 이영애의 얼굴에 도톰하고 귀여운 송혜교의 입술이 어울리겠는가?
미인들의 이목구비가 다 다르게 생겼어도 모두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 얼굴이 황금비율이 잘 이루어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며, 저마다 풍기는 멋이 개성 있고 매력적이라서 그렇다. 아무리 미모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유행처럼 바뀐다고 하지만 어느 시대,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는 느낌은 모두 동일하다. 누구나 빨강색을 보면 정열과 따뜻함을 떠올린다. 냉철과 차가움을 연상하지는 않는다. 미에 대한 정서도 이처럼 보편적이다.
간혹 환자들은 내가 무슨 수술이 전문인지 물어본다. 쌍꺼풀 수술 전문인지, 코 수술 전문인지 그런 것을 알고 싶은 것이리라. 내가 모든 걸 다 잘한다고 하면 웃는다. 그럼 나 역시 뭘 알고 웃는 걸까 싶어 따라 웃는다.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산다고 할 때 샤넬 블라우스에 버버리 스커트, 가방은 에르메스를 사는 식으로 각각 유명한 명품 브랜드를 걸친다고 과연 멋스러울까? 서로 전혀 다른 이미지의 명품들을 함께 걸치면 코디가 되지 않아 우스꽝스럽게 보일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아름다움은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병원, 저 병원에서 각각 다른 분위기로 고친 눈, 코, 입이 잘 어울릴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전문화 병원은 의사들의 생존 경쟁과 편의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미용 성형만 해도 수 많은 분야가 있는데 눈이나 코 수술처럼 시간이 짧게 걸리고 수요가 많은 분야에 몰리기도 하고 안면윤곽처럼 고부가가치적인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남이 안하는 부분을 하기 위해 종아리나 엉덩이만 본다는 의사도 있다. 하지만 술기가 복잡하고 시간과 노력이 곱절로 드는 주름제거 같은 수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의사는 몇 안 된다. 말이 전문 분야이지 바꿔 생각하면 그 수술이외는 잘 다뤄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 가지 수술을 다 해봤고 다 할 수 있어서 이 경지까지 이를 수 있었다.
어느 한 곳을 수술 받더라도 나머지 부위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하고, 한꺼번에 여러 곳을 수술할 계획이 있다면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의사나 협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2012-02-08 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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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4> 미용성형, 부족함을 채워주는 행복의학
수련의 과정으로 성형외과를 지망할 당시만 해도 1년에 쌍꺼풀 환자는 서너 명뿐이었다. 큰 규모의 국립 대학병원이라서 심각한 화상이나 교통사고로 입원한 성형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사고로 모습이 흉해진 환자들이 제 모습을 찾아 병원을 나갈 때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얼굴이 망가져 절망에 빠져 있던 사람에게 삶의 자신감을 찾게 해주는 일이 진짜 멋져 보였다. 그래서 성형의 참 의미는 ‘정상적인 모습을 찾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전문의가 되어 손가락이 잘려 나간 환자들을 수 천 명 수술하게 되었다. 손가락이 복원되어 악수도 하고 젓가락질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 그래서 이때는 ‘신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복원해 주는 것’이 성형의 참된 보람이라고 느꼈다.
“여자의 주름살을 펴는 수술을 하려면 주름살을 펴고 싶어 하는 그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내가 존경하던 선생님께서는 미용 성형에 대해 이런 가르침을 주셨다. 그러나 나는 수많은 쌍꺼풀 수술, 주름 제거 수술을 하면서도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쌍꺼풀 수술을 해 달라고 조르는 수술방 간호사에게 차라리 그 돈으로 결혼 혼수를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그런데 몇 년 후 내게 수술을 받은 그 간호사를 우연히 만났을 때 몰라보게 예뻐지고 세련되어져 깜짝 놀랐다.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감이 삶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실감했다.
그 뒤 커진 눈, 높아진 코, 젊어진 얼굴에 기뻐하는 여성들을 보는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눈가에도 주름이 생기고 머리 숱이 적어지면서, 예뻐지고 싶고 젊어지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이 절실하게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마음이 이해되자 아름다움을 찾아 주는 미용 성형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처음 쓴 용어가 ‘행복의학’이다. 다치고 아픈 것을 낫게 해주는 의술이 삶의 질이 나빠지는 걸 막아주는 차원이라면 미용성형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향상시켜주어 고객의 행복에 일조하는 의학이라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이다.
그러나 의사 입장에서는 더없이 치열하고 도전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환자가 백 명이면 백 명 모두 생김새가 다르고 요구도 다르다. 항상 같은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수술 이름은 똑같지만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오는 점도 특징이다.
맹장염이 생기면 의사가 수술을 할 건지 말 건지를 결정하지만 성형수술은 그렇지 않다. 죽고 사는 것과 관련이 없고 안 해도 살지 못하는 게 아니니 의사가 아닌 환자에게 수술 결정권이 있다. 재건 수술만 해도, 손가락이 붙으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받고, 붙지 않아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미용 수술은 다르다. 의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질병이나 다친 몸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용 성형은 환자도 기대치를 100으로 잡으면 괴롭다. 8,90% 만족했을 때 OK할 수 있어야 성형 중독증에 걸리지 않는다. 성형은 다른 외과 수술과 달리 아픈 곳이 사라지면 성공한 것이 아니라 환자가 만족해야 성공으로 본다. 때로는 의료진이나 환자 가족들, 제 3자가 보아도 수술이 잘 되어 좋아 보이는데 환자 본인이 불만족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예쁘게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실은 환자의 마음이 행복하지 않아서 그렇다. 환자의 꿈과 행복까지 온전히 다 채워주기가 불가능하기에 미용 수술은 끝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2012-01-25 1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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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3> 성형외과 의사의 올바른 직업윤리란?
의사가 되려면 어김없이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로 시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해야 한다. 그 선서에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한다, 인종, 종교, 국적, 정당관계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킨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고대 중국의 황제(黃帝)가 관장한 의술 역시 본질적으로 인술(仁術)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으니 이 점에 있어서는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환자의 병이나 상처를 치료해주던 치료의학 시대에는 이 생명존중 사상이 절대적인 가치였다. 그러나 좀 더 예쁘고 날씬해 보이기 위해 몸에 칼을 대는 미용의학 시대에는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해야 할까.
미용 성형은 위급을 다투는 사안이 아니라서 환자가 수술을 결정한다. 그렇더라도 의사에게 언제, 어떻게 수술하면 좋을 지 조언을 구한다. 의사가 수술에 대해 미온적이라면 환자 역시 다시 생각해보겠지만 의사가 오히려 “이 곳이랑 저 곳을 같이 수술하면 더 예뻐지겠다”고 말한다면 그 전까지 한 번도 수술을 고려하지 않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의사의 말 한마디가 그만큼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람들이 성형을 쉽게 생각하는 데는 ‘아프지 않게, 손쉽게, 간단하게, 감쪽같이, 잠깐 만에’ 등등 수술을 만만하게 보게 하는 말들 때문이다. 특히 여성 잡지 등에 자주 실리는 성형관련 글들은 단순히 의학상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수술을 부추기는 분위기로 흐른다. 많은 여성들이 콤플렉스를 느끼는 신체 결점을 지적하면 글을 읽다가 “어, 내 이야기네!”라고 무릎을 치게 한다는 말이다. 성형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올바르게 제공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정보 제공자가 일선에서 일하는 성형외과 의사들이라서 정보 제공과 본인의 홍보, 그리고 병원 경영과 완전히 분리되기는 어렵다. 의사 개인의 윤리적 잣대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따금 환자가 원하는 모습이 의사의 소견과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종종 겪는 일인데, 내가 보기에는 코를 더 이상 높이면 어색할 것 같은데 막무가내로 서양인 같은 코로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환자가 있다. ‘본인이 좋다는데, 의사가 수술만 잘 하면 되지’ 라는 식이다. 사실 성형이란 궁극적으로 의사의 만족이 아니라 환자의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의사도 나름대로 지키려는 적정선이 있는 법이다. 위의 경우, 나는 일단은 상담을 충분히 해보지만 그래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 배부른 의사라고 빈정거린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무 생각이나 기준 없이 환자의 요구대로만 수술한다면 그건 기술자이지 의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는 반대로, 환자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의사 개인의 취향대로 모양을 만들거나 신기술이라 하여 제대로 검증도 안된 수술법을 실험 삼아 해보는 것도 의사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게다가 어떻게 환자를 대할 것이냐를 결정짓는 개인의 윤리는 사회의 윤리와도 부합되어야 한다. 극단적인 설명이겠지만, 지구상 최초로 목에 손이 붙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이상욕구가 있는 환자가 있다고 하자. 또 의사는 자신의 기량을 자랑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 지기 위해 그런 수술에 동의한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사실 미세 수술을 전공한 바 있는 나는 그런 수술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거부되는 일탈 행동은 의료라는 명목으로도 할 수 없다.
성형외과가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이 ‘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의사는 환자들의 수술비를 받고 살지만 의사에 대한 존경은 수술을 거부한 환자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2012-01-11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