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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8> 무늬만 의료보험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자본론'에서 모든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는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노동자를 착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더구나 그는 자본가에 의해 장악된 정부가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로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를 도와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19세기에 씌어진 그의 책이 지금 시대에 전혀 맞지 않길 바라지만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 모습의 많은 부분이 그의 분석에 일치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1998년 이후 비정규직 양산으로 인해 절대임금이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의 해고를 보다 쉽게 하겠다는 경제부처 장관의 발언이나 열악한 처우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중간개념인 이른바 중규직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누가 봐도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자본가를 위한 발상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2008년 대공황 이후 노동자의 삶은 피폐해지고 중산층은 몰락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08년 이후 상위 5%의 상류층과 중산층의 소득비가 16.5배에서 24배로 확대되었고 전국 공립학교 재학생들 중 51%가 연방정부가 규정하는 4인 가족 저소득 한계선인 연소득 4만4,123달러 미만의 가정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올해 졸업한 대학생들의 평균 빚은 3만3,000달러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2007년보다 32%나 늘었다. 전체 학자금 대출 빚은 1조1,000억 달러에 이르고 가계 대출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
시간당 18.50달러를 받으며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휠체어를 조립했던 20년 경력의 브래드는 지금은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시보레 자동차의 시트를 조립한다. 하지만 그가 받는 돈은 시간 당 10.50달러에 불과하다. 시보레 직원이 아니라 파견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임금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가는 정규직들에게까지 여파를 미쳐 정규직 근로자들의 임금도 보잘것 없는 수준의 상승에 그치고 있다. 거기다 각종혜택은 축소되고 있고 직장에서 제공되는 의료보험도 무늬만 의료보험일 뿐 제대로 된 보험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
미스터 폭스가 그의 콜레스테롤 약인 Zetia(성분명 Ezetimibe)의 리필을 픽업하러 왔는데 본인 부담액이 350달러나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달치 30달러만 지불하면 됐는데 왜 이렇게 올랐냐며 나에게 묻는다. 그래서 아마도 디덕터블(Deductable) 때문인 것 같다 하니 아! 하며 수긍하고 돈을 지불하고 약을 가져갔다.
디덕터블이란 보험회사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전 보험 가입자가 내야 하는 비용이다. 예를 들면 디덕터블이 1,000달러라고 가정할 때 만약 응급실에 가게 돼 총비용이 2,000달러가 나왔으면 본인이 1,000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1,000달러 중 본인 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을 보험회사가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디덕터블이 낮으면 월 보험료가 비싸고 디덕터블이 높으면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다. 디덕터블은 병원에서 의사를 만날 때마다 내는 ‘코페이’(co-pay) 외에 ‘보험료 분담금’(co-insurance) ‘처방약 코페이’ 등이 모두 포함된다.
건강보험 플랜의 ‘디덕터블’이 지난 8년새 평균 2배 이상이나 올라 중산층 노동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 ‘머서’(Mercer)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미국 직장인들이 가입한 건강보험의 평균 디덕터블은 584달러에서 1,217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고용주 제공 플랜의 경우 평균 디덕터블은 무려 2,215달러이다. 노동자들은 아파도 본인이 먼저 부담해야 하는 디덕터블이 부담이 돼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에서 보험을 제공해 준다지만 본인 부담의 월 보험료, 디덕터블, 그리고 병원이나 약국에서의 본인 부담금(co-pay)등을 감안하면 대부분 노동자의 보험은 그냥 무늬만 의료보험일 뿐이다.
마르크스는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를 중단시키기 위해선 노동자계급이 단결하여 자본가 계급을 타도하여 모두가 평등을 누리는 새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는 더욱 심해져 저절로 그런 식으로 진행될 거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그의 예언은 그 동안 보기 좋게 빗나간 것처럼 보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직장' 이란 말처럼 자본가 뿐 아니라 노동자들도 큰 불만 없이 잘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자들을 위한 신자유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중산층 복원을 갖추는 제도적 장치의 도입이 신속히 필요한 시점이다.
*본 칼럼 ' 워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5-01-2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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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7> "Hug" 치료
요즘 독감이 유행이다. 그에 따른 유일한 독감치료제인 Tamiflu처방전이 밀려오고 있다. 하지만 그와 반비례하여 약품의 공급이 딸리고 있다. 거의 아우성 수준이다.약을 찾으러 이 약국 저 약국을 다니는 환자들과 그것을 도와 주려 약사들도 이 약국 저 약국 전화를 돌리느라 애쓰고 있다. 아이들과 노인들이 아무래도 취약하므로 그들에게 먼저 약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서 빨리 시즌이 끝나길 바랄 뿐이다.독감에 대해 카네기 멜론대학의 코헨 교수팀은 아주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자들은 404명의 건강한 어른들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하여 발병되는 정도와 회복되는 정도를 "hug"를 얼마나 했는가와 관련지어 조사하였다.결과는 다른 사람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support" 받는다는 느낌이 많은 사람일수록 독감에 잘 안 걸리고 병에 저항성이 커진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hug"를 많이 할수록 그 경향은 더욱 컸다.감기에 걸렸더라도 "hug"를 많이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빨리 감기에서 벗어났다. 연구팀은 사랑하는 사람의 정성스런 간호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단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코헨팀은 또한 아이들을 가진 부모의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아이가 없는 부모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아이의 숫자가 많을수록 비례적으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훨씬 높은 것도 발견했다.감기에 걸린 아이를 가진 부모비율은 그렇지 않은 부모의 48% 밖에 되지 않았다. 실제로 antibody를 측정해 본 결과 두 그룹간에는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져다 주는 행복감으로 인한 스트레스 레벨의 감소가 그 결과일수도 있겠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애들을 키우느라 부모가 아플시간(?)이 없다는게 또다른 이유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어르신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자다가 잠꼬대를 하는것이다. 그것도 큰 소리를 내어 아내가 자다가 깜짝 놀랄 정도다.나도 내 소리에 놀라 깨는데 다시 잠이 들고 나서 아침에도 기억날 정도로 그 꿈장면은 생생하다. 여러가지 꿈 장면에서 무슨 이야길 하다가 내가 자기 주장을 펼치는 건데 기억나는 부분들은 주로 젊은 시절의 어느 한 장면이다. 프로이드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의식에 저장(기억) 되었다가 무의식에 영원히 저장된다. 오래된 기억들을 의식적으로 기억해 내기는 무척 어렵지만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은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게 튀어나올 때가 있다.비슷한 장면을 다시 경험한다는지, 비슷한 사람을 만나거나 또는 나처럼 꿈속에서 그 기억은 나타날 수 있다. 불안, 콤플렉스, 히스테리, 강박증, 정신분열증 등의 심리적 억압과 혼란은 무의식에 박혀 있는 오래된 안 좋은 기억의 반영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가진 부모가 감기에 잘 안 걸리는 이유도 부모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일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아프면 아이들을 제대로 건사할 수 없으니까 알게 모를 능력이 면역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하지만 무의식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나의 잠꼬대는 아무 의미없이 지나간 쓸쓸한 세월의 반영일 것이다. 혹은 노화의 진행이거나.*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5-01-14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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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6> 연방 공화국
예전에 한국엔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다. 밤 12시가 되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거리는 깜깜해져 사람들은 새벽 4시까지 그야말로 통행이 금지되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청북도만 통행금지가 없어서 충남이나 경기도 등 충북 근처 도시에서는 12시가 가까이 오면 충북으로 건너가 술자리를 계속하는 취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충청북도만 통행금지가 없었던 이유는 충북도청에서 그리 정한게 아니라 충북에 바다가 면하여 있지 않으므로 간첩의 침입이 용이하지 않다고 판단해 중앙정부에서 봐 준거였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50개의 주가 모인 연방공화국이다.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 각 주는 자신 고유의 법에 의해 사법, 행정, 입법이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각 주에 따라 같은 사안이 다르게 처리되는 일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2002년에 내가 사는 이곳 워싱턴 근교에서 스나이퍼 사건이 있었다. 두 명의 스나이퍼가 낡은 차량을 개조해 트렁크에 숨어 엎드려 지나가는 행인들을 아무 이유 없이 저격한 사건이었다.
남쪽 앨라배마주에서 시작된 저격은 버지니아, 워싱턴을 거쳐 메릴랜드까지 올라와 무려 16명을 죽이고 9명을 부상시켰다. 마지막 총격은 바로 내가 자주 가던 주유소였기에 스나이퍼들이 잡히고도 난 그 주유소를 다신 가지 않았다. 범인들은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주에서 각각 별도의 재판을 받았는데 메릴랜드에서는 종신형이 선고 되었고 버지니아에서는 주범은 사형, 종범은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만일 그가 메릴랜드에서만 범행을 저질렀으면 그는 운좋게도 사형을 면했을 것이다. 사형은 2009년에 집행되었다.
미스터 밀러가 그의 아들 제이슨의 주의산만증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약물인 Adderall(Amphetamine salts) 처방전을 들고 왔다. 하지만 처방전은 4개월 전에 발행된 것으로 이미 expire가 됐다. 내가 처방전이 expire 됐다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온다. 의사가 외국 휴가중이라 다시 받아올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 아직 발행한 지 6개월은 안 지났으니 버지니아의 약국에 가 보시라 했다. 버지니아는 Adderall 같은 마약성향정신성 약물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메릴랜드보다 긴 6개월이기 때문이다. 워싱턴 DC는 더 엄격해 유효기간이 1개월뿐이다.
메릴랜드에서는 미성년자도 처방약을 픽업할 수 있으나 다른 주는 18세 이상 이어야만 한다. 향정신성약을 픽업할 때 메릴랜드는 환자나 픽업하는 사람의 Photo ID를 제시하여야 하지만 DC는 이런 절차가 없다. 이렇듯 약사법도 주마다 다르다. 우리 지역은 메릴랜드지만 버지니아, DC경계지역이라 각 사안마다 사람들은 유리한 지역으로 넘나든다.
한동안은 버지니아의 판매세가 메릴랜드보다 1% 낮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쇼핑도 버지니아에서 했다. 실제로 차량개스비 등을 감안하면 이익 되는 부분이 매우 낮은 데도 불구하고 기왕이면하고 버지니아로 넘어갔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은 주 소득세가 없으므로 그걸 보고 그 쪽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메릴랜드는 슈퍼에서 술을 안팔고 별도의 가게(liquor store)에만 허가를 내주었기 때문에 버지니아에 비해 술 값이 비싸다. 주마다 이렇게 법이 다른 것은 역사적으로 각 주의 생성과정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법은 각 주민의 의사를 물어 제정되고 있으며 그것을 담당할 주법무장관도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서 뽑는다. 그래서 각 주들은 그 주의 역사, 문화, 환경 등과 주민들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법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메릴랜드 약사 자격증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메릴랜드주외 다른 주에서는 일할 수 없다. 만일을 대비해 버지니아나 워싱턴DC 등 인접주의 자격증을 따볼까 했으나 귀찮아서 아직 시도하지 않고 있다. 그럴려면 해당 주의 약사법시험을 통과해야 되고 시험 수수료와 별도로 합격하면 매년 일정한 금액의 면허료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졸업하는 약대생들은 최소 3개 주의 면허를 동시에 취득하고 있다. 그만큼 Job Market이 좋지 않기 때문에 취업 지역을 넓혀 보려는 노력이다. 미 연방 공화국의 작은 주 메릴랜드에 이민 온 나는 이 작은 나라(?)를 떠나고 쉽지 않다. 그저 가끔 밥먹고 쇼핑하러 옆나라 버지니아에 다녀오는 즐거움만 있으면 만사형통일 뿐이다.
*본 칼럼 ' 워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12-1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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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5> 졸피뎀(zolpidem)
미스터 로버트가 자신의 수면제 Ambien의 제네릭 졸피뎀을 픽업하러 왔다. 나이가 60이 넘어가며 그는 밤잠을 쉽게 들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하기 시작한지벌써 몇 해가 되었다. 처음엔 서방형인 Ambien CR을 복용했는데 자고 일어나도 약 기운이 남아있어 그냥 일반형으로 바꾸었다 한다. 미스터 로버트는 이 약을 복용하면 바로 잠이 들고 아침에 머리가 깨끗하다고 매우 만족해 한다. 약값도 제네릭이라 매우 싸고.
나도 나이가 들면서 잠을 못 이룰 때가 가끔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나도 졸피뎀을 의사 처방을 받아 준비해 두었다. 나의 경우는 미스터 로버트처럼 약을 복용 후 바로 잠들게 되지는 않고 한 30분쯤은 걸리는 듯 하였다. 그리고 약 없이 잠을 청하다 뒤늦게 복용해서 그런지아침에 그다지 개운하지도않았다. 그래서 몽롱한 기운이 아침 출근시간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런 면에서 이 약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더욱 위험한 경우는 졸피뎀이몽유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졸피뎀류를 복용한 환자 중 잠에서 일시적으로 깨어난 상태에서 운전, 전화통화, 식사 등을 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례가 여러 건 보고되었다.
라스베가스 치과의사인 닥터 터너는 2012년 11 월 20일 12시 에 내장이 파열되고 허리가 부러지는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헤매던 그는 한 달 후에나 겨우 깨어 났는데 그는 사고 당시 자신이 운전하였던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으며 그가 기억하는 건 그 날 10시에 잠에 들려고 평상시처럼 졸피뎀을 복용했던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잠을 자는 대신 침대에서 일어나 차를 몰았고 곧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다만 불행 중 다행인 건 그 날 다른 차와의 충돌이 없었다는사실이었다. 몇 년 전에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인 패트릭케네디가 새벽 2시에 국회 의사당 바리케이드로 돌진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 패트릭도 졸피뎀을 복용한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적이 있다.
졸피뎀류는 뇌에 있는 GABA ( gamma-aminobutyric acid) receptor에 작용하여 수면을 유도하지만 연구 결과 모든 GABA receptor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작용하지않는 부위의 뇌가 스스로 깨어나는 경우가가끔 일어난다. 즉, 뇌 부위 중 기억등과 관련된 대부분의 부위는계속 잠을 자지만 억제가 안 되는 부위는 깨어나 활동을개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몽유병환자는 잠에서 완전히 깬 뒤 뇌 일부만 활동할 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게된다.
미국에서 이 약은 단순한 수면제인데 한국에서는 이 약이 나쁜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꽤 있다. 일례로 이 약을 술에 타서 여성을 성폭행하는데 나쁜 인간들이 이용한다는 기사를본 적이 있다. 이럴 경우 효과를 즉시 볼려고 과량을 녹였을 텐데 여성은 남성보다 이 약의 약물 분해 시간이 늦으므로 때로는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 살인 사건에서도 자살한 살인범의 내장에서졸피뎀이 발견되었다. 녹지 않은 설사약까지 발견된 걸로 봐서 누군가 자살로 위장한살인사건인 심증이 갔지만경찰은 그냥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종결시켰다.
어쨌거나 졸피뎀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약인데 그들은 어디서이 약을 구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선 졸피뎀이 마약같이 언급되어어떤 여배우는 졸피뎀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었다. 졸피뎀은 향정신성약이긴 하나 환각을 일으키는 마약류는아닌데 이 경우는 너무 지나친 규제가 아닌가 싶다.
*본 칼럼 ' 워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11-28 1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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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4> 정당방위
집에 침입한 도둑을 잡는 과정에서 너무 과도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주인 청년이 실형을 선고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도둑이 넘어진 채로 계속 도망치려고 하자 청년은 도둑의 뒤통수를 발로 걷어차고 알루미늄 빨래건조대로 도둑의 등을 가격했고, 벨트를 풀어 때리기도 했다. 도둑은 이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재판부는 주인 청년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은 재판부를 비난하며 미국이라면 당연히 정당방위였을 거라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플로리다의 샌포드라는 동네의 사설 순찰요원이던 짐머만은 순찰 도중에 흑인 청년 마틴과 시비가 붙어 격투를 벌이다 총을 쏴서 그 청년을 죽였다. 그 청년은 전혀 무장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총을 사용했으므로 짐머만의 행위는 과잉방어로 기소가 되었다. 하지만 짐머만은 당시 폭력에 의해 살해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고 배심원은 결국 그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했다.또 다른 사건은 미시간 주에 있는 24시간 오픈하는 월그린 체인 약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야간약사였던 제레미는 그 전에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총을 갖고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새벽에 강도 둘이 정문으로 침입하였고 스토어 매니저를 인질로 해서 약국 조제구역 쪽으로 강도들이 접근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약진통제인 Oxycontin을 노린 강도들이었다.제레미는 강도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911에 전화를 하려 했으나 총을 든 강도는 약국 카운터를 넘어와 제레미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다행히 총은 불발되었고 제레미는 자신의 총을 꺼내 도망가는 강도에게 총을 발사하였다. 아무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제레미는 지역 신문에 스토어 매니저와 다른 직원을 구한 용감한 영웅으로 칭송되었다.하지만 '영웅' 제레미는 이 일로 해서 월그린에서 해고 처분을 받았다. 총기소지를 하고 근무 했다는 이유와 회사의 'None-Escalation' Policy를 어겼다는 이유였다. 말인 즉, 총을 발사해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제레미가 총을 쏘지 않았다면 강도들이 순순히 물러났을까? 다른 강도도 총을 갖고 있었으니 제레미와 다른 두 직원의 목숨은 훨씬 더 위험에 처했을 것은 자명하다.실제로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개인 약국 Beach Pharmacy에서는 지난 4월에 약사가 강도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도는 Oxycontin 80mg 3통과 Percocet(Oxycodone과 Acetaminophen 복합제) 2통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잡혔다. 만일 그 약사가 제레미처럼 총이 있었다면 목숨을 잃는 상황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총을 소지한 약사가 강도를 막았지만 정당방위가 인정 안 돼 살인죄로 감옥에 간 사례도 있다. 오클라호마주의 작은 개인 약국 Reliable Pharmacy에 2인조 강도가 총을 들고 나타났다. 강도가 위협하는 순간 약사인 미스터 어스랜드는 재빨리 권총을 발사하여 한 명을 쓰러뜨렸다. 도망가던 나머지 한 명을 쫓은 후 약국에 돌아 온 미스터 어스랜드는 바닥에 쓰러진 강도가 다시 움직이려 하자 무려 7발의 총을 더 발사하여 그를 결국 죽였다. 한동안 강도를 잡고 다른 종업원을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던 미스터 어스랜드는 살인죄로 기소 되었고 재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미스터 어스랜드의 변호사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과잉 방어를 넘는 살인이라는 결론이 났고 그 이면에는 강도는 흑인이었고 약사는 백인이었다는 인종적인 점도 가미가 된 판결이라 보였다.미국에서는 총기 소유가 합법이기 때문에 정당방위의 허락범위가 넓은 게 사실이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상대방에 총격을 가하는 것은 짐머만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부분 정당방위로 인정된다. 총기 때문에 사고가 나는 일이 많아 오바마도 총기규제 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위의 예들을 보듯이 총기에 의해 범죄가 제어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섣부른 결론을 낼 수가 없다. 시골의 소규모 개인 약국들이 강도들의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곳 약사들이 무장을 하고 '나 총 갖고 있다'라는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내 동네 베데스다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강도들이 좋아하는 Oxycontin을 갖고 있으니 나도 항상 조심은 해야 할 것이다.*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11-19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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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3> 장기이식 환자
미스터 허드슨이 자신의 약을 찾으러 왔다. 미스터 허드슨은 콩팥을 몇 년 전에 이식해서 메인테넌스 약물로 면역억제제 Prograf(Tacrolimus)와 Cellcept(Mycophenolate)를 복용하고 있다. 한 달치를 정기적으로 가져가는데 장기이식환자들은 정부가 약 값을 보조해 줘 본인 부담금은 다행히 1달러 미만이다. 우리 약국의 장기이식 환자는 두 명이 더 있는데 미스터 허드슨 외에 다른 분은 Prograf만 투여하고 있다. Prograf는 T-cell을 activate 하는 Calcineurin의 inhibitor로 Cyclosporin과 함께 장기 이식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 되고 있다. 반면 Cellcept는 Antimetabolite로 B-cell과 T-cell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또 다른 환자로는 올해 26살인 흑인 아가씨 타니아가 있다. 타니아는 불행하게도 인슐린이 선천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로 인해 이른 나이에 신장기능이 망가져 신장이식을 하였다. 미스터 허드슨 처럼 Prograf(Tacrolimus) 와 Cellcept(Mycophenolate)를 복용하고 있고 아울러 스테로이드인 Prednisone을 같이 복용하고 있다. 흑인들은 다른 인종에 비해 이식거부 반응이 높은 편인데 타니아의 경우 약물 조절을 통해 그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고 한다. 장기를 이식한 후에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질병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혈관에 장기이식 후 생긴 응고인자들이 혈관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Calcineurin inhibitor들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약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건강한 식단으로 체중을 줄이거나 가벼운 운동으로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면역억제제에 의해 약해진 면역기능 때문에 나타나는 미생물 감염가능성이다.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박테리아감염도 문제지만 이식된 장기와 함께 따라오는 바이러스 감염은 매우 심각하다. 이런 저런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이식환자에게 예방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나 홍역이나 소아마비 백신 등의 live vaccine접종은 삼가야 한다.
198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장기이식 건 수는 미국에서만 558,941건에 달했다. 그 중에 신장이식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간, 심장 순이었다. 의학의 발달로 갈수록 장기 이식의 기회는 많아지지만 적당한 장기기증자를 찾는 것은 점점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장기판매는 불법인데 암시장에선 신장이 160,000달러에 거래된다고 한다. 값도 값이지만 문제는 밀거래에서는 수술도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므로 특히 기증자의 건강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장기기증이 법적으로 허용된 이란에선 신장이 2,000달러에서 4,000달러로 팔리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한 마을에는 마을 사람 모두가 장기 판매를 하여 모두 콩팥 한 개씩만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 라디오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법이 무조건 돈 거래를 막을 것이 아니라 기증자에게 이식 후 건강 관리비와 수술기간에 일하지 못한 비용 정도는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이었다. 그래야 기증자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관계자의 바램이었다. 미국에선 운전면허 갱신하러 가면 장기이식 할 거냐고 꼭 물어본다. 매번 'No' 라고 답했는데 이제 'Yes' 를 고려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11-05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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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2>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오바마케어
한국도 잘사는 동네, 못사는 동네가 있듯이 미국도 잘사는 주와 못사는 주가 확연히 나뉜다. 동부에서는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켄터키주의 애팔래치안 산맥 근처가 못사는 지역에 속한다. 그 옛날에는 광산으로 그럭저럭 살았었는데 폐광이 된 후 이렇다 할 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켄터키주의 브리팃 카운티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아픈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가구당 소득 중간값이 23,000달러밖에 안되며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는 106,000달러) 실업률은 10%, 비만율은 40%에 이르고 흡연자가 31%로 미국에서 가장 높고 당뇨병, 심장병 등 성인병질환자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보험자수는 오바마케어가 시작되기전 22%나 달해 아프면서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즐비했었다. 하지만 오바마케어가 시행된 후 무보험자의 수는 급속히 줄어 들어 2,500여명에 이르던 무보험자수가 52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전화안내원으로 근무하던 케이티도 이번에 오바마케어로 보험을 갖게 된 케이스다. 케이티는 시간당 12달러로 주 28시간을 일하며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어 회사에서 보험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회사가 보험을 제공해 줘도 본인이 내야 하는 한 달 보험료가 만만치 않아 (필자의 경우 약 450달러, 회사가 년 약 10,000달러 지불 후) 감당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바마 보험카드를 받은 후 케이티는 바로 내과 의사에게 달려갔다. 우선 그녀의 오래된 위궤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그 다음주는 신경정신과를 방문하여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픈 증상에 대한 약을 처방 받고 산부인과에 가서 이상 하혈에 대해 진찰을 받았다. 보험이 없을 때에 돈이 없어 남편이 중고차를 팔어 마련한 250달러로 스페셜리스트에게 진단 받은 특수안과 질환에 대해서도 조만간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수시로 귀가 아플 때는 그냥 약국에서 물약 몇 방울로 때웠지만 이번엔 정식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아가기로 했다.오바마케어가 시행되면서 케이티는 차상위 극빈자로 분류되어 한 달에 100달러의 보험료만 납입하면 되었다. 나머지 12,000달러를 정부가 대신 내 준다. 병원에 갈 때도 진찰은 1달러, 약 값은 제네릭의 경우 공짜거나 1달러, 검사료는 대부분 전액커버가 되었다. 케이티에게 오바마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다. 이 동네 의사들은 사정을 잘 알기에 무보험자들에게는 진찰료로 20달러만 받았다. 보험환자에게는 보험회사에 100달러 이상 청구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할인이다. 하지만 무보험자들은 20달러도 힘겨워 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진찰 후 검사 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아 의사 방문을 많이 꺼려했었다. 카센타에서 일하는 마이클도 그런 경우다. 그는 내과의사 진찰을 받고 원인 모를 복통을 확인 하기 위해 MRI검사를 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그 비용이 2,500달러여서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오바마케어 가입으로 아주 적은 비용으로 MRI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공화당과 일단의 사람들이 이러한 오바마의 복지정책이 결국 재정파탄을 가져올 거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의료비 재정 지출은 오바마케어 시행초기의 일시적인 것이며 오히려 더 큰 질병의 악화를 막고 새로운 질병 발생을 예방해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의료비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브리팃 카운티에서는 무보험 환자들이 치료를 미루다가 질병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그에 따른 지출도 만만치 않았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병원은 돈이 없다고 법적으로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오바마케어가 시행된 지 이제 10달이 지나가고 있다. 초기의 시행착오를 겪고 이제 순항하고 있는듯하다. 세계에서 의료비지출이 가장 많으면서도 거꾸로 무보험 환자도 가장 많은 나라-미국, 이제 그 오명에서 벗어날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이게 다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 잘 뽑은 덕분이다. 언감생심, 한국도 그랬으면 좋겠다.
2014-10-22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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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1> OTC는 안전한 약인가?
어렸을 적에는 몸이 약해서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 때마다 약을 복용하면 약 기운에 취한다고 할까? 머리가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하여 잠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잠이 겨우 들면 땀을 흘리며 악몽에 시달리곤 했다. 결국 감기는 낫지만 그것은 복용한 약의 각 성분들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하나하나 다 겪으면서 극복한 험난한 과정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는 약을 복용해도 그런 부작용을 겪지 않는 걸 보면 그 때 약의 용량이 내게는 좀 과했던 것 같다. 약을 과량 복용하면 이렇게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자연히 높아간다. OTC(Over The Counter)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이므로 매우 안전한 약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의사와의 상담도 거치지 않고 약사의 손도 거치지 않고 환자가 마음대로 진열대에서 집어갈 수 있으므로 약의 오남용 가능성은 처방약보다 훨씬 높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타이레놀의 급성간독성 사례로 응급실을 다녀간 경우 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일년에 400건에 달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환각작용을 위해 즐겨 찾는 진해약 덱스트로판 (Dextromethorphan)은 정말 사회적으로도 문제되는 약이다. 일리노이 주립대 대학생이던 존은 어느 날 그가 살던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그의 여자친구의 고백에 의하면 두 사람은 같이 환각작용 얻기 위해 덱스트로판이 들어있는 약물을 다량 복용했다고 한다. 둘은 22살로 OTC인 이 약을 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하며 그래서 막연히 이 약은 과량을 복용해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덱스트로판을 과량 복용하면 좀비 같은 상태인 소위 "Dexing"이라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몸에 서서히 마비가 오고 혀가 꼬이며 환각작용으로 헛것을 보게 되는데 그 때 본 헛것들을 같이"Dexing"을 한 사람들끼리 나중에 교류한다고 한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더 새로운 것을 보려고 용량을 높이면서 결국 운동신경마비, 고혈압, 경련, 저체온증, 호흡마비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12학년 아이들의 6%가 이 약을 감기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복용한 적이 있다고 하며 2003년에만 이 약의 남용에 관한 건수가 3,271건에 달하고 사망자 수도 5명이나 되었다.17살 소녀인 제니퍼도 Dextrophan web site에서 만난 남자친구인 20살의 매튜의 도움으로 이 약을 구입하여 "Dexing"을 하였다. 왜냐하면 18살이 넘어야 이 약을 합법적으로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환각 경험을 위해 "Dexing" 용량을 점점 올리다가 결국 자기집 목욕탕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이렇게 위험한 약임에도 불구하고 이 약을 구입하는데는 18살 이상이면 아무런 제약이 없다. 담배를 살 때와 같은 연령이라 청소년들은 이 약이 담배 정도의 해독이 있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보다 강력한 제약이 필요한데 Sudafed(Pseudoephedrine)처럼 이 약을 구입시 약사의 손을 거치게 하는 'Behind The Counter'도 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덱스트로판이 들어 있는 상품 수가 무려 123가지나 되고 또 이 약이 'Behind The Counter'가 되면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아직은 이 제품을 'Behind The Counter'로 취급하는데 관계당국에서는 망설이고 있다.그러므로 현재로서는 의사의 처방전도 없고 약사의 손도 거치지 않은 이런 일반약에 대한 끊임없는 주의환기와 경고가 필요한데 1차로 FDA의 역할이 여기에 있으며 청소년을 가진 부모는 자신의 자녀 관찰이 필수라 본다. 아울러 더욱 효과 있고 안전한 기침약의 개발을 기대해본다. *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 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P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10-08 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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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60>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유산균
나이가 들면 여러가지 기관의 쇠퇴가 오는데 그중에 하나가 장기능이 약해지는 것이다. 그로 인해 어르신들은 원인 모를 설사로 오래 고생하시기도 한다. 미스터 구겐하임도 그러한 경우인데 연세가 80이 넘어가면서 그는 만성 설사로 고생하고 있었다. 처방약으로 Lomotil(diphenoxylate and atropine)을 복용하였는데 약을 드실 때는 좀 좋아지시다가 다른 이유로 약을 중단하면 다시 설사가 재발한다고 한다. 그래서 미스터 구겐하임에게 유산균 Floraster를 권유하였다. Floraster는 인체에 유익균인 Yeast(Saccharomyces boulardii)와 Bacteria(Lactobacillus, Bifidobacterium)가 다량으로 들어있는 제품으로 미스터 구겐하임같이 장내세균 균형이 무너진 분들에게 유효한 제품이다. 나중에 미스터 구겐하임은 Floraster의 효과로 설사가 멎었고 배변상태도 매우 좋아졌다고 한다.유산균 제품으로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음료나, 떠먹는 요구르트 등의 식품부터 건강식품, 그리고 처방이 필요한 것까지 다양하다. 그중에는 Lactobacillus만 들어 간 것, Bifidobacterium만 들어 간 것, 그리고 모두 함께 들어 간 것 등이 있다. 사실 유산균 제품은 가격이 만만찮아(보통 30캅셀에 20-30달러)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비교적 저렴한 Lactobacillus만 들어 있는 제품(10달러 이하)를 권해 드리고 있다.미스 롬니는 Ulcerative colitis로 고생하고 있어 처방전이 필요한 유산균인 VSL #3를 상복하고 있다. Ulcerative colitis는 대장 벽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항상 설사를 동반하는 질병이다. VSL #3은 고농도의 유산균 복합제로 무려 8가지 종류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그 작용으로 미스 롬니의 설사를 완화시켜 주고 있다.내가 출퇴근 차 안에서 즐겨 듣는 미국공영방송 라디오 NPR(National Public Radio)의 프로그램 중에 Science Friday라는 프로가 있다. 하루는 아일랜드 대학의 John Cryan 박사가 나와 유산균의 효과에 관한 놀라운 연구 결과를 알려주었다. 그는 장과 뇌는 항상 communicate한다고 하면서 유산균이 뇌기능 증진 효과로 Anti depression, Anti anxiety effect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쥐들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준 다음 그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시간을 측정하여 그 효과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유산균을 복용한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저항 작용은 장과 뇌를 연결시켜주는 Cranial nerve와 Vagus nerve를 잘라내면 사라져버려 그는 이 방법으로 유산균의 효과가 장으로부터 뇌까지 확실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작용을 가진 유산균을 건강식품으로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식품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게 보다 좋은 방법이다. 바로 발효식품인데 미국 사람들에게는 발효식품으로 치즈가 거의 유일하지만 한국식품엔 수만가지 발효식품이 있다. 그중 수십가지 종류의 김치와 된장 등의 장류는 우리 선조들이 후손들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지혜로웠는지 알려주는 보고이다. 잘 익은 물김치 국물 한 스푼이 요구르트 10병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위싱턴 약국일기'에 등장하는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09-24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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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9> "Cold Turkey" or "Tapering"
존이라는 청년이 상담 창구에 서 있다. 많이 괴로운 표정이라 왜 그러냐 했더니 자기가 "Cold Turkey"로 상용하던 우울증약을 끊었더니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무슨 방법이 없겠냐고 한다. 우울증약은 Tapering하며 서서히 중단하는게 좋은데 왜 그랬냐 하니까 가엾게도 실직으로 보험이 끊어져서 그랬다고 한다. 그 전부터 약을 끊을려고 생각하다 마침 잘 됐다 싶어 "Cold Turkey"로 끊었는데 후유증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고.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껍고 우울하다 갑자기 흥분하기도 하고 정신도 혼미해지는 것 같다 한다. 무슨 약을 복용했나 보니 항우울약 Celexa(Citalopram) 40mg을 하루에 한 번 복용했는데 약을 끊은지는 한 2주일쯤 되는 듯 했다. 40mg이면 적은 용량도 아닌데 거의 1년 이상 먹은 약을 갑자기 끊다니 좀 무모했다. 보험이 없어도 이 약은 제네릭이 있으니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한달에 20불 정도이니 일단 계속 복용하고 보험이 없어 부담이 좀 되더라도 의사와 상의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Tapering방법은 1주일씩 용량을 반으로 줄여가는 거라고 알려주었다. 20mg-10mg-5mg 이런식으로. 다행히 아직 리필이 남아 있어 한달치를 건네 주었다. "Cold Turkey"란 갑자기 복용하던 약 등을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서서히 줄여나가는 Tapering과 반대되는 말로 존같이 우울증약이나, 마약, 술, 담배 등을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에 쓰이는 표현이다. 추수감사절 기간 내내 술을 많이 마신 후 먹다 남은 찬 칠면조 음식을 먹는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어쨌든 복용하던 약 등을 갑자기 끊으면 존과 같은 금단 증상이 일어난다. Tapering해야 하는 약 중에 대표적인 것은 스테로이드, Prednisone류다. 이 약은 미국의 옻나무인 Poison Ivy에 의한 rash나, 기관지천식, 또는 관절염 등에 쓰이는데 초기의 용량에서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법을 쓴다. 이를테면 30mg씩 3일, 20mg씩 3일, 10mg씩 3일 이런식으로. 이 약을 이렇게 Tapering하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코티졸의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코티졸은 'negative feedback system'으로 생산되는데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많이 넣어주면 우리 몸이 신호를 잘못 인지해서 체내 코티졸 생산을 중단 할 수 있다. 그래서 tapering으로 서서히 줄여 주면서 코티졸의 정상적인 생산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마약중독환자들에게는 Suboxone을 투여하면서 Tapering효과를 얻는다. Suboxone은 Buprenorphine과 Naloxone의 복합제인데 Naloxone은 마약수용체에 길항약으로 작용하고 Buprenorphine은 반작용, 반길항약으로 작용하여 tapering효과를 얻는다. 서서히 마약의 효과를 낮추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이 약이 마약 중독 치료제인데도 불구하고 SNORT(가루로 만들어 코로 흡입함) 하여 남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film type으로 나와 해독제 Suboxone의 변용을 막고 있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할 때도 새로운 약에 대한 적응을 위해 서서히 용량을 증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울증약 같은 정신과약은 부작용이 심하므로 저용량부터 서서히 시작하면서 자신에 맞는 약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Cold Turkey"는 맛이 없다. 일부 상했을 수도 있다. 찬 것보다는 데워 먹는게 훨씬 낫다. 그러므로 약을 복용하거나 끊을 때는 Tapering으로 몸의 적응력을 높히는 게 좋다.
*본 칼럼 '위싱턴 약국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HIPAA Rule에 의해 가명으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4-09-0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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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8> 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초등학생 때 내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갑자기 발작을 하여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 친구의 발작은 약 5분 정도 계속 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때는 미신이나 영화 등에서 발작하는 사람은 악령이 씌었다는 둥 귀신이 들렸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도 있었기에 친구의 발작 모습은 어린 나에게는 그게 사실처럼 보였다. 실제로 이런 일로 무당굿을 하는 집도 꽤 있었다.한두 살 먹은 어린 아이들도 고열끝에 발작하는 경우가 있다. 열경기라고 하는데 지인의 아이도 고열끝에 경기를 심하게 해서 수녀님이 집에 와서 성수를 뿌리며 기도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간질 발작이 모두 다 유전병은 아니지만 부모로부터 유전인 경우가 많다. 부모는 잠재형으로 발작이 나타나진 않지만 부,모 각 유전자의 좋지 않은 결합으로 경련이 자식대에 나타나는 경우는 꽤 있다.미시즈 윌리암스의 아들 앤드류도 그런 경우처럼 보인다. 미시즈 윌리암스는 매 달 정기적으로 앤드류의 항경련약 Vimpat(lacosamide)와 Lamictal(lamotrigene)을 가져간다. 미시즈 윌리암스는 아이가 셋인데 부모나 다른 아이들 약은 언급안하는 것으로 봐서 이 집에선 앤드류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피터는 가끔 약국에 와서 어머님의 약을 픽업해 가곤 했는데 몇 달 전에 큰일이 있었다. 약국에 와서 발작을 한 것이었다. 피터는 갑자기 다리가 풀리면서 약국 바닥에 쓰러졌고 급히 나와 보니 팔다리는 뻣뻣했고 눈동자는 돌아가 있었다. 다행히 호흡은 있어서 CPR은 시행하지 않았으나 나는 피터의 팔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테크니션에게 911으로 전화를 하라고 하였다. 곧이어 응급대원들이 도착하여 피터를 살펴보고는 앰뷸런스에 싣고 나가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약국에서 처음 겪는 상황이라 나는 무척 놀랐었다. 나중에 피터는 약국에 와서 고맙다고 하면서 몇 일 항경련제 Diazepam을 빼먹고 안 먹었더니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서 이번 일로 다시는 약을 거르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한다. 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호흡과 심장박동이 멈추었을 때 하는 응급조치이다. 백신을 투여하다 보면 만에 하나 이런 호흡곤란의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약사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CPR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CPR의 유효기간은 2년이며 2년마다 재교육을 받아 자격증을 갱신하여야 한다. 심장이 멈추면 수 분내에 뇌기능이 정지되고 10분 이내에 환자는 사망하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CPR은 심장이 있는 가슴을 규칙적으로 압박함으로써 멈춰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조치이며 심장박동이 재개되기 전에 혈액을 강제로 뇌와 기타 필수 장기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매년 약 30만명의 미국인이 병원이 아닌 곳에서 심장박동이 멈춘다고 한다. 환자를 살리려면 적어도 10분 이내, 뇌사를 방지하려면 3분 이내에 CPR이 시행되야 한다. 그래서 CPR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자격증이 없더라도 환자가 가족일 경우 간단한 응급조치 등을 배워둘 필요는 있다. 그것은 누군가의 호흡이 멈추면 환자의 기도를 열어주고 가슴을 여러 번 압박하는 것이다.
2014-08-20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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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7> 편두통 (Migraine)
한 아가씨가 OTC 두통약 진열구역에서 오랫동안 서성이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상담이 필요한 듯하여 가까이 다가가 “May I help you find something?” 하니 고등학교 때부터 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좋은 OTC 두통약을 찾고 있다고 한다. 이름이 제인인 27살의 이 아가씨는 타이레놀 500mg 2알을 먹고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가 더 이상 효과가 없어 Ibuprofen으로 바꾸었는데 위장장애도 있고 효과도 썩 좋지 않아 다른 진통제를 찾고 있다고 한다. Naproxen도 써 보았지만 진통효과도 늦고 Ibuprofen보다 나은 점을 발견 못했다고. 머리가 아플 때는 찌르는 듯이 한쪽만 아프고 그럴 때는 어두운 곳에 가서 누워 있어야만 한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사람 3600만명이 편두통으로 고생하는데 미국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인구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편두통으로 고생하나 특히 여성이 3배 정도 남성환자보다 많다. 그것은 여성이 생리 등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비용도 만만찮아 미국 사람들은 편두통 관련으로 무려 년 290억 달러를 지출한다고 한다. 편두통은 머리가 찌르는 듯이 머리 한쪽만 아픈 두통이다. 반복적으로 통증이 오며 메스꺼운 증상, 더하면 구토까지 함께 온다. 빛과 소리에 예민해져서 (Photophobia, Phonophobia) 조용하고 어두운 곳을 찾게 된다. 눈에 반짝 섬광이 비치거나 깜깜해지기도 하며 뭔가 찌르거나 아예 감각이 없거나 하는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환경 변화 특히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가 주원인일 수 있다. 옛날에 편두통은 머리에 나쁜 영혼이 들어 온 것이라 생각하여 머리에 구멍을 뚫어 (Trepanation) 귀신을 쫓아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17세기까지만 해도 그런 시술을 시행했었다고 하는데 효과보다는 사람 잡은 적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20세기 들어 편두통의 기전이 뇌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혈관 수축을 관장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편두통이 생기며 이러한 기전은 자손으로 유전되는 것도 알아내었다. 그래서 엄마가 편두통으로 고생하면 자식의 50%에서 편두통이 발병하고, 부모가 모두 편두통이 있으면 자식 모두 편두통에 시달리게 된다.제인의 두통은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편두통이므로 더 이상 OTC약으로는 효과가 없으니 의사에게 가서 처방전을 받아오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였다. 처방 편두통 치료약으로는 Triptan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이약들은 뇌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Serotonin 1B receptor에 작용하여 혈관 수축 작용을 막아 편두통을 해소해 준다. Relpax (eletriptan), Maxalt (rizatriptan), Imitrex (sumatriptan), Zomig (zomitriptan) 등이 있으며 편두통 공격이 올 때 한 알, 그리고 2시간 후 1알을 더 복용한다. 몇일 후 제인은 Imitrex 처방전을 가져와 약을 가져 갔는데 약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제인은 Imitrex가 Ibuprofen 보다 효과가 좋다고 만족해 했으나 때때로 메스꺼워 토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사실 완벽한 편두통약은 없다. 그래서 예방하는 방법을 쓰는데 월경으로 편두통이 있는 여성의 경우 매일 복용하는 피임약으로 생리를 멈추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 Nadolol 등의 Betablocker, 항경련제인 Topiramate, Divalproex, 항우울제 Amitriptyline 등을 편두통 예방약으로 쓰기도 한다. 환자들에 의하면 비교적 예방효과는 좋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아마도 그중 가장 좋은 예방법이리라 생각된다.
2014-08-0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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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6> 박봄과 암페타민
메릴랜드 주립대학생인 존이 Adderall 20mg 처방전을 들고 와서 약이 있냐고 묻는다. 약이 있다고 하자, 다행이다며 만세를 부른다. 왜 그러냐 했더니 내일 물리시험을 보는데 이 약이 없으면 오늘 공부를 못하기 때문이란다. Adderall을 복용하면 밤새 약기운으로 공부도 할 수 있고 시험 볼 때도 집중이 더 잘 된다고 한다. Adderall(amphetamine salts)은 소위 주위산만증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증상에 쓰는 대표적 약물이다. 약국 고객 브랜다는 ADHD환자로 어렸을 때는 집중이 안돼 책 한 권을 끝내기가 힘들었는데 암페타민을 복용하기 시작한 후 책 읽는 것은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여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4살 부터 17세 아이들의 11%가 ADHD증상을 갖고 있으며 2010년 한 해에만 260만개의 ADHD관련약물의 처방전이 발행되었다. ADHD치료약으로는 Adderall 외에도 Ritalin(methylphenidate), Concerta(methylphenidate ER), Focalin(Deximethylphenidate), Vyvanse 등이 있으며 습관성이 있고 중독 가능성이 있으므로 마약류로 취급하고 있다. 암페타민은 ADHD 외에도 우울증, 비만치료제로도 쓰인 적이 있으나 요즘은 이런 작용으로는 처방되지 않는다. 다만 위의 존의 경우처럼 공부에 집중하는데 쓰이기도 한다.미세스 루이스가 딸 제니퍼의 암페타민 처방전을 들고 왔다. 제니퍼는 지금 스페인에서 Study Abroad라고 불리우는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이다. 제니퍼는 ADHD약물 암페타민을 어려서부터 복용하고 있어 엄마가 대신 처방약을 매달 보내주고 있다. 제니퍼 뿐 아니라 많은 교환 학생들에게 엄마들이 ADHD 약을 부쳐주고 있다. 다른 일반약, 이를테면 경구피임약 등은 아예 출발할 때 6개월치를 한꺼번에 가져가는 경우도 많지만 암페타민 같은 ADHD치료제는 마약류로 취급하므로 3달치 이상을 한꺼번에 처방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엄마들이 신경 쓰고 있다.한국에서 인기 걸그룹 2NE1의 가수 박봄과 관련된 암페타민 사건이 화제다. 사건은 가수 박봄이 몰래 '마약 암페타민'을 공항에서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되었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이 안가는 내용이 많다. 우선 암페타민은 소위 말하는 헤로인, 코카인, 히로뽕, 대마초 같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약'은 아니다. 습관성이 있으므로 '마약류'로 취급 관리하지만 의사 처방에 의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어엿한 처방약의 하나다. 박봄은 검찰에 처방전도 제출했다고 하니 박봄은 미국에서 한 해 260만개의 처방전이 발행되는 ADHD의 중상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에도 없는 약이라니 박봄의 어머니가 미세스 루이스처럼 딸에게 우편으로 송달해 주었을 것이다.다만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대표의 해명은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양대표는 박봄이 친구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걸려서 암페타민을 복용했다 하는데 암페타민이 우울증에 전혀 효과가 없진 않겠지만 이 약을 우울증 약으로 처방하는 의사는 현재로선 전혀 없다. Prozac 이나 Lexapro, Zoloft등의 좋은 우울증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 양대표의 해명은 그냥 위기를 모면하고자 그냥 둘러댄 해명 아닌 해명일 뿐이다.어쨌거나 이제는 박봄이 한국 의사에게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다 하니 다행이다. 아마도 박봄은 한국에서 구입 가능한 Ritalin이나 Concerta 등을 복용할 것으로 추측한다. 그나저나 미국에서 블록버스터 밀리온 셀러인 암페타민이 한국에서 아직 발매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2014-07-2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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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5> 응급주사제 Epi-Pen
미시즈 존슨이 아들 캐빈의 에피펜을 픽업하러 왔다. 캐빈은 여러 가지 알레르기가 있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응급약 에피펜을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픽업해 가고 있다. 에피펜은 한 박스에 두 주사기가 들어 있는 'Dual pack' 인데 미시즈 존슨은 한 팩은 학교에, 한 팩은 집에 비치하기 위해 항상 두 팩을 픽업한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3.3%가 벌레에 쏘이면 anaphylaxis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며 그래서 매년 40에서 100명이 벌에 쏘여 죽는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다우존스의 사장이던 미스터 쇼우는 2009년 7월에 열린 차고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는데 차후 조사결과 그는 말벌에 쏘여 Anaphylaxis 반응이 일어나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위험을 대비해 대학교 1학년인 헬렌은 항상 핸드백에 에피펜을 갖고 다닌다. 왜냐하면 그녀는 어렸을 때 벌에 쏘여 쏘인 자리가 큰 풍선만큼 부풀어 올랐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는 것 뿐 아니리 음식 알레르기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한다. 미국 사람들은 피넛 버터를 매우 잘 먹기 때문에 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사건 당시 13살이던 나탈리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시에서 시행하던 섬머캠프에 참석 했다가 저녁에 제공된 스낵을 먹고 변을 당했다. 의사인 아빠도 같이 참석한 캠프였는데 잠깐 아빠가 다른 음식을 가지러 간 사이에 사건은 벌어졌다. 나탈리는 자기가 피넛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marshmallow로 하얗게 덮힌 땅콩버터 쌀과자 Rice Krispies를 그만 먹고야 말았다.
나탈리는 Rice Krispies를 먹고 난 후 아빠에게 달려와 이상한 것을 먹은 것 같다고 얘기했고 아빠인 Dr. Giorgi가 제대로 딸을 살펴 보기도 전에 나탈리는 바로 토하며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딸이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알고 있는 Dr. Giorgi는 갖고 다니던 에피펜을 나탈리에 바로 주사하였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두 번째 주사에도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던 나탈리는 결국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Anaphylaxis는 위와 같이 벌이 쏘이거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모든 알레르기 반응이 급격히 일어나 몸이 붓고 발적이 일어나며 히스타민이나 다른 엘리먼트들이 방출되어 결국 기도를 막아 숨을 못쉬게 하는 증상이다. 에피펜 (epinephrine)은 막힌 기도를 열어 주는 역할을 하고 부종을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하므로anaphylaxis의 응급약으로 쓰인다.
사실 실제로 당하기(?) 전에는 내가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는 알기 힘들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알레르기 검사를 일일이 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Common dangerous allergen'들은 피해가는 것이 좋다. 즉,벌에 쏘이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음식은 가려먹어야 할 것이다. 약물 중에도 모르핀이나 아스피린 등이 anaphylaxis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많다. 특히 X-ray조영제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니 건강 검진시 유의해야 한다.
2014-07-09 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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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54> 도플갱어
1846년 라트비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학교에서 Sagee 선생님의 프랑스어 수업을 받던 줄리는 우연히 창 밖을 쳐다 보다 깜짝 놀랐다. 또 다른 새기 선생님이 교정 앞 화단에서 꽃을 매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자기 눈 앞에서 새기 선생님은 칠판에 공부할 것을 쓰고 계시는데 또 다른 새기 선생님은 바깥에 있었다. 새기 선생님이 쌍둥이었나? 하지만 화단의 새기 선생님은 금방 사라졌다.새기 선생님의 도플갱어는 그 후에도 여러 번 학교에 나타났다. 심지어 진짜 새기 선생님 옆에서 나란히 서 있기도 했다. 새기 선생님의 도플갱어는 새기 선생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했는데 정작 새기 선생님은 자신의 도플갱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다만 도플갱어가 나타날 때마다 몹시 피곤했다 한다. 도플갱어는 자신과 똑같은 존재다. 자신의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고 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나의 도플갱어를 길에서 만나면 난 바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지 않을까? 지구상에는 사람이 70억이나 되는데 과연 나와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도플갱어는 이 세상에 없다. 수십만개의 유전자의 조합이 다르므로 같은 사람이 나올 확률은 전혀 없다. 다만 닮은 사람은 있다. 이민 초기에 다닌 미국성당에선 한국에서 치과의사를 하는 선배의 도플갱어(?)를 보았다. 물론 진짜 도플갱어는 아니지만 그 선배의 아메리카 버전 정도는 되었다. 아내와 같이 많이 신기해 했는데 혹시 그 친구도 치과의사가 아닌지 모르겠다. 국립보건원을 다닐 때 연구실 실장이던 아니타 로버츠 박사는 내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실제로 고향이 가끔 생각날 때 난 아니타를 엄마라고 불렀다. 그녀는 정말 엄마처럼 온화하고 따뜻한 분이었다.어느 날 약국에 낯익은 얼굴이 왔다. 작은 아이의 학교 음악선생님이었는데 예상했던대로(?) 위장약을 받아갔다. 왜 예상했던대로냐하면 이 선생님이 내 중학교 국어 선생님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내 국어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노상 끄르륵 거렸으며 수업시간에도 위산방지약인 겔포스 등을 자주 드시곤 했다. 그러니 닮은 꼴인 이 선생도 위가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적중했다. 둘은 마른 체질에 광대뼈가 약간 나온 인상이 너무나도 닮았다.결국 미국사람이건 한국사람이건 닮은 사람은 같은 체질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인의 사상의학이 동양인 뿐 아니라 서양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약국보조원인 백인 아가씨 제시카는 나에게 맨날 손이 차다고 하소연하는데 난 인삼을 복용해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한국인삼이면 더 좋겠지만 우리 약국에 미국인삼 분말 캡슐제제가 있으니 그거라도 시도해 보라고 하는데 아직 미심쩍어하며 망설이고 있다.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제시카는 딱 인삼이 잘 받게 생긴 체질이다.얼마 전에 만화영화 '겨울 왕국'의 얼음공주 엘사와 실제로 닮은 아가씨가 알려져서 화제다. 플로리다에 사는 18살 먹은 애나 라는 아가씨인데 정말로 엘사의 도플갱어 같이 꼭 닮았다. 애나는 엘사의 복장을 입고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 주며 돈을 벌고 있었는데 장래 꿈이 디즈니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꿈이 실현되기 전에 그녀도 인삼을 복용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손 발이 차가운 얼음 공주니까 말이다. ㅎㅎ
2014-06-25 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