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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2> Bell’s palsy
소위 입이 돌아가는 일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혓바닥이 치과에서 이뽑을 때 마취가 덜 깬 것처럼 그러더니 입술 부분이 좀 부운 것 같고 얼얼해졌습니다. 그러더니 왼쪽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고 깜박 거리기 힘드니 눈이 아프고 급기야는 코 부분도 얼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스코트랜드 의사 Bell 이라는 사람이 처음 발견한 Bell’s palsy 라고 원인을 잘 모르는 질병이라고 나와 있고 80% 환자는 대개 아무 흔적 없이 6 주 안에 본래대로 돌아온다고 합니다만 혹시나 이제 늙어가는 (?) 초입에 있는 나이이니까 만일을 대비해 병원의 응급실로 들어갔습니다. 미국 병원의 응급실은 한국에 비하면 한가하기 그지 없습니다. 일 끝나고 늦게 가긴 했지만 11 시 정도인데도 저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혈액을 뽑고 뇌 CT 촬영을 하고 결국은 무서운 중풍 stroke 가 아닌 Bell’s palsy로 의사가 판정하였습니다. Bell’s palsy는 원인을 알 수 없으나 혹시 바이러스 감염일 수 있다하니까 항 바이러스제인 Famciclovir 일주일치와 만병통치약(?)인 소염제 스테로이드를 주더군요. 일주일을 정말 착하게(?) 시간 맞춰 약을 잘 먹었는데 별로 차도가 없었습니다. 말을 하면 옆으로 좀 새는 것을 느끼겠고 다행히 아내에게 물어 보니 듣는 상대방은 못 알아차릴 정도로 경미했습다만 본인은 말할 때마다 침이 새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웃을 때도 입이 정상으로 안 움직여 매우 불편했고 깜박거리기 힘든 왼쪽 눈은 뻑뻑하면서도 눈물이 나는 현상을 계속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은근히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하나 걱정도 되었고 내가 80%에 속하지 않고 20% 의 회복 불가능한 축에 들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물리치료를 하라는데 입 근처이니 열심히 껌을 씹어 댔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찜질도 하구요. 다행히 4-5 주 되니까 나아지는게 느껴졌습니다. 한 8주되니 깨끗이 돌아 왔어요. 지금은 제가 잠시 장애인 체험을 하고 온 느낌이지만 그 때 당시는 정말 조금 불안 했었습니다.한방에서는 구완와사라고 찬 곳에서 잠을 자거나 갑작스런 충격등으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근육이 마비된 것이니까 침으로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미국에도 한의사가 있긴 하지만 침을 맞는게 더 겁나는 일이라 그냥 참고 지냈더니 결국 저절로 나았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침으로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 거 같으니 제 경우를 볼 때 그냥 약물치료와 안정휴식으로 버티는게 이 질병에는 더 낳은 방법인 듯 합니다. 80%는 그냥 완전히 회복된다니까요. 회복이 안 되는 층은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인 분들이라 하니 이 분들에게는 양한방 치료 모두를 권해 드립니다. 이 후 약국에도 Bell’s palsy 환자가 한 분 다녀갔습니다. 제가 그랬듯이 한 쪽 눈이 안 감겨 고생하시더군요. 그래서 눈이 건조해 지니까 eye lubricant를 찾으셨는데 나이가 70대라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중풍으로 판명된 건 아니어서 제 경우같이 저절로 회복되기만을 기다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약을 따로 타가진 않았거든요.나이가 50대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몸 구석구석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소리가 자꾸 들립니다. 상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먹어감은 못 막나 봅니다. 얼마전엔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혈압은 아직 높지 않으니 약을 먹지 말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조절해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이어트중이며 강아지와 열심히 산책중에 있습니다. 어쨋거나 찬 데 주무시는 것 조심하시고 열 받지 마시기 바랍니다. 열 받으면 좋을 것 하나 없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열 받지 않고 사는 법을 배워 볼렵니다.
2011-12-14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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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1> 미스 이코노무
Electronic으로 아목시실린 처방전이 왔는데 코트니가 또 타이프 에러를 한 것 같다. 아목시 실린 875 mg하루에 두 번일텐데 아목시 실린 125mg하루에 두 번으로 들어 왔다. 한 두번이 아니다. 덜렁이 코트니가 또 실수한 거다. 아마 약사인 날 믿고 신경을 조금 덜 쓰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게 바로 의약 분업이기도 하고…쩝. 어쨋거나 잘 못된 거는 바로 잡아야 하니까 옆방이지만 바로 전화를 걸었다. ” 코트니. 또 아목시실린 125mg 으로 왔는데?,” “오 , 아임 소리 , It should be 875mg as you know, Thanks for checking it” “OK, 코트니”
미니클리닉은 약국안에 작은 오피스를 만들어 놓고 소아과,내과 영역의 진찰과 처방을 한다. 그래서 오는 처방도 매일 비슷하다. 아이들 항생제인 페니실린이나 세파계 류, 어른들 감기나 독감 치료 항생제나 Inhaler, 그리고 Tobramycin, Vigamox 등의 항생제 안약처방, Ofloxacin등의 귀염증치료 제등이 주 처방이다. 다 해 봐야 30종류도 안 된다. 미니클리닉은 성분명으로 처방한다. 비보험 환자들도 많이 오므로 환자의 부담을 적게 주려하는 의도도 있고 회사 전체로 보면 제네릭 처방이 이익이 크므로 그렇게 한다. 제네릭이 없는 약도 성분명으로 처방해서 처음엔 조금 헷갈렸다. 이를테면 Moxifloxacin opt. soln (Vigamox), Mometasone Nasal spray (Nasonex)등이 그렇다.
미니클리닉 간호사는 약사와 부서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회사 직원이다. 코트니는 우리 약국에 있는 미니 클리닉의 처방 간호사 (Nurse practitioner)중 한 명이다. 미니클리닉도 일주일 내내 오픈 하니까 2-3 명의 간호사가 돌아가면서 근무하는데 그 중 코트니가 제일 근무시간이 많은 우리가게 레귤러이다. 그녀의 라스트네임은 Ikonomou다. 발음은 이코노무라 한다. 그리스계 아버지와 미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낳는데 그리스식 결혼이야기My Big Fat Greek Wedding에 나오는 그 아가씨처럼 생겼다. 그러니까 키가 크고 조금 통통하고 눈이 부리부리한 그 아가씨처럼. 자기 아빠도 영화에 나오는 그 아빠처럼 매우 완고한 정통(?) 그리스 아빠라 한다. 그래서 자기는 아빠의 강요(?)로 정규학교에 다니면서도 방과후 시작되는 그리스 학교에 일주일에 3 번을 다녔단다.
우리 한국인을 비롯한 Ethnic school은 아이들이 지칠까봐 보통 일주일에 한 번,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하는게 보통인데 일주일에 세 번이라니? 그리스의 대단한 교육열, 그리고 자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엄청나다는걸 새삼 알았다. 사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역사(?) 까지 포함하면 몇 만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니 왜 그러지 아니하겠나? 그 때는 너무 힘들어 아빠를 야속해 했지만 지금은 아빠가 많이 고맙단다. 왜냐하면 아빠 덕분에 이중 언어를 구사할 뿐 아니라 그리스 역사와 문화를 몸에 익힐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코트니는 아빠의 친척들이 다 그리스에 살아서 방학때 는 그리스에 가서 지내다시피 했다는데 그리스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고 오랜 역사의 향기가 그윽한 정말 멋진 나라라고 나에게 자랑한다.
요즘 그리스 사태로 경제가 안좋아 많이 걱정이 되는데 사실 자기가 보기에도 그리스 사람들이 좀 느긋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유럽에 비해 미국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 편이다. 휴가도 별로 안쓰 고. 아무래도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니까. 신대륙을 찾아 이민왔으니 여기서 생존하려면 열심히 살았어야 했으니까말이다. 그 유전자가 후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을테고. 지난 번에 가게에 오신 어느 독일계 할머니도 고향을 한 번 다녀오시더니 독일 사람들은 너무 논다고 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미국의 복지제도에 차이가 있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최고 선진국이지만 기본중의 기본인 의료보험조차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이 곳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정녕 살아남기 힘들테니까. 코트니가 자기 라스트네임인 이코노무가 그리스 말로 Economy 란다. 그리고 꽤 많은 이코노무들이 그리스에 산다는데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 산의 신들이 보우하사 그리스가 빨리 이코노무위기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2011-11-30 1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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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0> 미국 법원에 출두하다
오늘은 아침 8시 반에 법원에 출두하였다. 위조된 처방전을 들고 Oxycodone 30mg을 구입하려다가 경찰에 잡힌 흑인 Ricky Russel 의 Case 에 대해 증언을 하라고 소환장 (Subpoena)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 소환장 Subpoena (발음도 어렵다, 섭피나?) 를 받고 보니 참 귀찮게 재수없게도 걸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섭피나에는 ‘너 안 나오면 강제로 구인하겠다’, 이런 경고문도 같이 딸려 있었다. 그래서 난데없이 그리고 끌려갈까 봐 할 수 없이 한국에서도 안 가 본 법정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가 보게 되었다.
약 한 달 반 전에 German town에 있는 스토어에 지원 나갔을 때 일이다. Ricky Russel이 Oxycodone의 브랜드네임인 Roxicodone 30 mg 처방전을 들고 왔다. 환자이름은 Nancy Washington이 었는데 자기 이모라고 했다. 그런데 처방전이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우선 의심이 가는 Oxycodone 30mg을 처방한 데다 무려 150정을 처방하였고 그리고 Roxicodone이라 ? 이 약을 브랜드네임으로 처방 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더구나 미스 워싱턴은 브랜드 약물이 보험 처리 안 되는 생활보장 대상자인 메디케이드 환자인데.
처방전 용어도 닥터의 일반 Wording이 아니어서 매우 어설펐다. 여러 정황상 가짜가 확실하지만 그래도 확인한 후 약 없다고 돌려보내려고 일단 Mr. Russel 에게는 20분 후에 오라하고 닥터 오피스에 전화를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닥터 오피스 레이디 헬렌 왈 그거 몇 달 전에 도난당한 건데 계속 여기 저기서 처방전이 돌아 다닌다고 나보고 경찰에 전화해서 범인을 잡으라 한다. 계획된 일이 아니라 내가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자기가 바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 도둑은 잡는게 아니라 내 쫓는게 상수인데 이거 본의 아니게 깊숙히 말려 들게 되어버렸다.
20분 후에 나타난 범인은 내가 계속 머뭇거리며 약을 안 주자 눈치를 채고 밖으로 도망갔으나 결국 가게 밖에서 경찰에게 잡힌 모양이었다. 잠시 후 경찰이 들어와 사건 경위를 내게 물었고 내 연락처를 가져가더니 결국 얼마 전에 섭피나를 받아 오늘 여기에 오게 된 것이다.
법정에 들어가니 스피드 티켓을 받은게 억울해서 법원에 온 사람도 있고 (법원에 오면 좀 깎아준다. 그 대신 시간이 뺏기는데 그래서 결국 시간은 돈이다), 가게에서 옷 훔친 사람, 마약 사범,샌드위치 훔쳐 먹은 인간들 각양각색의 잡범들이 대부분 집행 유예 및 사회 봉사 명령, 벌금등의 평결을 받고 돌아갔다. 결국 Ricky Russel의 Cse는 거의 마지막에 진행 되었는데 알고 보니 가벼운 죄부터 중한 죄로 그리고 명확한 것부터 시비가 좀 있는 거로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Ricky Russel의 Case 바로 전에도 Oxycodone 가짜 처방전에 대한 Case였다. 이 경우는 다른 사람이 시켜서 대신 접수하다가 걸렸다고 하는 데 법정 변호사가 변호하기를 피고는 애 둘의 아빠고 현재 직업을 새로 가져 성실히 살려고 하고 있다며 한순간의 실수를 용서해 달라고 변호를 하니 판사가 집행 유예 6개월에 사회봉사 50시간으로 마무리해 주었다. 그래서 비슷한 Case인 Russel의 경우도 그 정도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드디어 Russel의 Case가 시작되었다. 법정 변호사가 바로 전 케이스처럼 하려 했지만 이 친구는 결혼도 안 했고 뭐 직업도 없고 해서 판사에게 별로 어필이 안되었다. 더구나 검사가 7-8년 전에 강도 행각도 있었다하니 판사가 징역 1 년을 때려버렸다. 그리고 바로 수갑을 채워 법정 구속을 해 버렸다. 증언은 필요하지 않은지 내가 증언할 기회는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검사가 말하기를 사건이 커져 고등법원에 또 나와야 한다고 하여 매우 찝찝한 상태로 법원을 나왔다.
법원에 가 보니 피고인의 95%는 흑인이고 변호사 검사 판사는 모두 백인이었다. 결국 흑인은 죄를 짓고 백인은 판결을 내리고 있는 건데 왜 죄는 유독 흑인만 저질르는 것일까? 어쨋거나 일이 커져서 기분이 영 안 좋았다. 그냥 약 없다고 돌려보낼 일을 결국 징역 1년으로 바꿔 버렸으니 아무렴 내 맘이 편할리가 없었다.
2011-11-1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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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8> Crazy Doctors
경구용 곰팡이 치료제인 Diflucan, Ketoconazole, Itraconazole등은 반감기가 길고 특히 간독성 부작용 이 심하므로 복용시 매우 주의해야할 약물군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의사들은 처방시 매우 조심을 하는 편인데 간혹 실력이 없거나 타성에 젖은 의사들이 아래와 같은 황당한 상황을 만들곤 한다. 이런 경우엔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미스 오닐이 항진균제인 Diflucan (일반명: Fluconazole) 처방전을 들고 오셨다. 그녀는 감염이 심하다고 하면서 자기 혀를 보여주는데 잘 보이진 않지만 곰팡이가 혀에 감염된 모양이다. 중증은 중증인데 처방전을 보니 150mg을 하루에 한 번씩 매일 7일간 복용하라고 써 있었다. 150mg을 매일 7일간이나? It’s too much! Diflucan은 half life, 즉 체내 반감기가 48시간이나 되는 매우 특별한 약이다. 그래서 주로 이스트 감염에는 1알이면 충분하고 증상이 심해도 3일에 한 번씩 2알이면 충분한 약이다. 그런데 하루에 한 번, 총 7알씩이라니?뭐 중증이니까 의사가 알아서 처방했겠지 하고 그냥 환자에게 주려다가 찝찝해서 의사에게 전화를 때려 보았다. 그런데 의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아마 점심시간 일지도.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환자에게 약을 주면서 내 생각엔 약 처방이 과용량 같으니 그냥 1알을 일단 오늘 드시고 내일까지 의사에게 전화해서 확인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미스 오닐이 의사가 지금 확실히 오피스에 있다 한다. 그러더니 자기가 전화를 직접 거는 게 아닌가. 아마 미스 오닐이 의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듯하다.결국 의사랑 통화를 했다. 내가 너무 과용량이 아니냐 했더니 의사 왈 150mg이 아니라 50mg이란다. 뭐라고라? 미안하단 말도 없고 좀 놀라는 목소리도 아니다. 무려 3배의 용량인데 뭐 느끼는게 전혀 없지? 자기가 잘못해 놓고 약사가 그걸 지적했으면 최소한 나한테 Thank you 라도 해야되는것 아닌가? 정말 큰일날 뻔 했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Diflucan은 체내 반감기가 무려 48시간이다. 보통 일반약의 반감기가 3-4시간인 거에 비하면 정말 오랫동안 체내에서 약효를 발휘하는 약이다. 그래서 이 약을 복용할 때면 항상 약물상호작용등에 주의해야한다. 더구나 이 약은 간에서 약물을 분해시키는 효소 CYP450/3A4를 억제 하므로 다른약을 병용 투여했을 경우 다른 약의 체내 농도를 급격히 늘릴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하는 약물이다. 보통 이약은 1알 많아야 3일에 한번씩 투여해야 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을 만일 일주일 매일 투여 했다면 5일, 6일 후에 체내 농도는 엄청나게 elevated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뻔뻔하게도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처럼 그거 50mg이었어 하고 대답하다니. 참, 별 의사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미스 오닐에게 150mg을 50mg으로 바꿔 주고 상황을 종료하였다.다음날 미스 라미레스가 항진균제 스포라녹스 처방전을 들고 오셨다. 스포라녹스 100mg을 하루에 한 번, 그런데 총 몇 개를 먹으라는지 안 써 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환자의 파일을 검토한 간호사가 하루에 한 알이 아니라 하루에 두 알씩 두 번 총 14일을 먹는게 맞는 처방이란다. 난 갯수 확인 하러 전화했는데 어이없게도 처방을 확 바꿔 버린다. 내가 전화를 안 했으면 어쩔려구? 오우케이, 그럼 바뀐 처방전을 팩스로 보내달라하고 팩스를 받아 보니 얼씨구 이번엔 100mg이 200mg으로 바뀌어 있는게 아닌가. 그럼 200mg을 두 알씩, 하루에 두 번? 그럼, 처음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가 뛰었다. 의사가 거의 정신병자 수준? 다시 급히 전화를 넣어 닥터랑 직접 통화를 했다. 좀 정신나간 닥터 목소린줄 알았더니 기대완 달리(?)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 그런데 의사왈, 200mg이 아니라 100mg이 맞고 두 알씩 두 번이 아니라 한 알씩 두 번 이란다. 진짜 돌아 버리겠다. 연락할 때 마다 처방이 틀리니 정말 크레이지한 닥터가 아닌가? 몇 번의 확인과 다짐을 의사에게 받은 후 최종 100mg을 하루에 두 번으로 확정하고 약을 미스 라미레스에게 전달해 주었다. 정말 황당한 경우였다.
2011-10-19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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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7> ‘은빛 봄 (Silver Spring)’ 가게에서
오늘은 워싱턴 북쪽 도시인 실버스프링 스토어에 지원을 나왔다. 도시 이름이 Silver Spring, ‘은빛 봄’이라? 이름이 아주 고즈넉하니 멋있다. 노인네들이 모여 사는 동네 이름 같기도 한데, 옛날에는 워싱턴 근교라 꽤 번화하고 이름처럼 평화로운 동네였다는 것 같은데 어느샌가부터, 바로 메트로가 들어온 다음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직도 이 곳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사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꽤괜찮은 도시였던 것이 틀림없다. 한국사람들은 아이들 교육 때문에 환경이 좋은 곳에 살려고 했을테니까. 지금도 Silver Spring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노인분들이다. 애들 교육 다 끝내고 그냥 그 집에 눌러 사시는거다. 동료 약사 유태인인 미스터 알랜도 실버스프링에 사시는 것으로 봐서 더욱 더 Silver Spring의 옛날의 영화가 증명된다고 하겠다. 유태인들도 한국사람들처럼 애들 교육에 무척 신경쓰니까 말이다. 지금76살인 미스터 알랜이 애들 키울땐 무척 옛날이었고 그리고 그때도 약사였으니 중산층 이상은 됐을테고.
각설하고 지난 번에도 왔을때 느낀거지만 테크니션이 모두 흑인이다. 오늘은 무려 5명이나 테크니션을 봤는데 모두 흑인이다. 그 동안 약사들도 3명 봤는데 3명이 모두 흑인이다. 하물며 프론트 스토어 매니저도 흑인이다. 그러고보니 나만 아시안, 손님들도 50%는 흑인, 그리고 손님 중엔 백인 젊은이들도 꽤 있다.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아직 돈이 없으니 지하철이 들어오는 이곳이 편리하니까 이곳에 사는 듯 하다.
‘예루살렘’, 이름이 예루살렘이란다. 오늘 새로 본 흑인 테크니션이 있어 이름을 물어봤더니 뜻밖에 예루살렘이란다. 예루살렘의 영어 발음은 제루살렘 (Jerusalem)이라 미국 사람들은 제루살렘이라 발음하는데 예루살렘이라고 하는게 이상해 유태인이냐고 물어봤더니 유태인 맞단다. 흑인 유태인이라? 나의 의아해 하는 표정을 읽었으리라. 유태인은 꼭 백인이여야만 하냐고 되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그녀의 코를 슬쩍 봤더니 뾰족하다. 유태인 맞네 뭐, 모든 유태인이 그런건 아니지만 유태인의 특징중 하나가 코가 뾰족한 것이다.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유태인 영화감독 스필버그도 코가 뾰족했던 것 같다. 막내 친구 매기의 엄마도 코가 뾰족하고, 나의 동료 약사 알랜도 코가 뾰족하다. 수천년 동안 말이 유태인이지 여러 피가 섞였을텐데 희안하게도 유태인에게 뾰족코는 강력한 우성인자인가보다. 서양사람들이 비교적 코가 뾰족하지만 유태인의 코는 조금 과장하면 진짜 잘 깎은 연필심처럼 뾰족하다.
유태인은 모계로 종족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딸이 다른 종족과 결혼하면 그대로 온가족, 자식은 물론 다른 종족인 남편까지 모두 유태인이 되지만, 반대로 아들이 다른 종족과 결혼하면 그 자식은 유태인으로 안쳐준다. 그래서 유태인 부모들은 아들은 무조건 유태인 여자랑 결혼하길 원하고 반대로 딸에겐 관대하다. 아마도 그런식으로 그들의 숫자를 불렸으리라. 그래서 흑인 유태인도 나올 수 있었겠고. 매기 엄마도 아들인 아담에게 너가 유태인이랑 결혼 안하면 엄마는 매우 슬플거라고압력을 넣는단다. 엄마 자신은 비 유태인인 독일계 미국인과 결혼했지만서도. 그렇다면 아마 유태인은 옛날부터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했을듯하다. 그리고 지나친 딸 선호를 막기 위해 “열 딸 안 부럽다, 한 아들 낳아 잘 기르자” 이랬을지도 모른다. 뭐 아님 말고.
2011-10-05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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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6> 대장 청소 좀 해 볼까요?
이걸 어떻게 하루에 다 먹어요? 그래도 다 드셔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 장내시경(colonoscopy)을 하실 수 있습니다. 배가 터지겠네요? 조금 고통스러우실 겁니다. 알약은 없나요? 알약도 있는데 알약을 받으시려면 의사가 처방을 바꾸셔야 합니다. 사실은 알약도 그다지 드시기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 그냥 주세요. 이상이 내가 미스 앤더슨이랑 장청소약 Colyte를 조제하면서 나눈 대화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암이 대장암이다. 아마 기름진 식생활이 그 주원인일게다. 요즈음은 한국도 식생활 패턴이 크게 서구식으로 바뀌었으므로 대장암 발생율이 점점 증가하리라 생각된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대장암도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대장암의 조기 발견은 장내시경으로 진찰을 하는데 내시경 촬영전에 장을 청소하는게 필수적이다. 남아 있는 잔존의 변이 정확한 내시경 관찰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을 청소하는데 쓰는 약은 모두 삼투압(osmosis)을 이용한 약물이다. 즉, 삼투압을 이용해 체내수분을 장으로 유도 해서 설사를 유발해 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Colyte를 보면 각각의 미네랄, 즉 sodium chloride, potassium chloride, sodium bicarbonate, sodium sulfate 가 윤활제인 polyethylene glycol 과 함께 가루 형태로 4리터 들이 큰 병에 들어 있다. 여기에 물을 4리터 넣고 가루를 녹여서 큰 컵으로 한 컵씩 10분 마다 4리터를 다 마시면 약 1시간 후 부터 화장실을 들락 거리게 된다. 물을 이렇게 많이 먹는 이유는 우선 모든 미네랄을 녹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고 또한 설사에 의한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꺼번에 4리터를 마시기엔 너무 많은 양이므로 변비약인 둘코락스(bisacodyl)와 같이 2리터만 복용하게 한 Halflytely가 뒤에 나왔다. 또한 Osmoprep 이란 정제도 있는데 이것 또한 2리터의 물과 같이 32알을 먹어야 하므로 생각만큼 물 먹는 괴로움이 그다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정도의 불편함은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대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조기 치료에 의한 생명 연장도 급격히 늘어 나고 있다. 주위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에 성공한 분들을 여럿 보았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한국 사람들은 특히 술을 많이 드시므로 중년 이후엔 한 번 받아 보시기를 권한다. 거의 매일 대장에 알코올 자극을 주면 아무래도 장세포의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2년 전에 필자도 대장암 검사를 받아 본 적이 있다. Osmoprep을 처방 받아 대장 청소를 했었는데 생각 보다 많이 화장실을 가게 되진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잔존 변이 내시경 촬영을 방해할까봐 그래서 약 더먹고 다시 하자고 할까 봐 걱정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검사하는데 그다지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마취제를 맞고 잠에서 깨어나니 의사가 사진을 보여 주면서 폴립을 세 개나 떼었다면서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라며 3년 후에 다시 하자고 하였다. 다 그정도는 있는 것 아닌가 하면서도 어쨋든 다행이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미국에 와서야 담배도 끊고 술도 많이 줄였으니까 문제가 별로 없겠지만 그 동안 한국에서 얼마나 많이 쏟아 부어 마셨던가. 그만한게 다행이다. 불세출의 야구 선수 최동원씨가 얼마 전에 대장암으로 별세했다. 고등학교 때 부터 그의 경기를 지켜 보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나와 모두 승리를 따내 소속팀을 정상에 올려 놓았던 장면이다. 정말 멋진 투수였고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투수였다. 그런 최동원 선수도 대장암으로 일찍 세상을 떳다. 그의 나이 이제 겨우 53세다. 그가 대장 내시경을 조기에 실시했더라면 훨씬 오래 살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최동원씨의 경우를 보면 45세 이후에는 대장 내시경을 받아 보는게, 특히 한국 남자 분들에게는 필수가 아닌가 생각 된다.
2011-09-21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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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5> 백신 접종 2년차
백신 계절이 다시 돌아 왔다. 아직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어차피 미리 맞아두면 1년은 유효하므로 아직 8월 여름인데도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약국 슈퍼바이저에 따르면 원래 물장사가 많이 남는다고 백신도 물장사라 마진이 상당하다고 한다. 그러니 너도 나도 모든 약국이 백신접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니 접종 시기도 빨라질 수 밖에.올해 내 마수걸이 접종은 피하다 피하다 오히려 다른 약국에 커버 들어 갔을 때 맞게 되었다. 내 가게에는 간호사가 상주하고 있는 미니 클리닉 있어 웬만하면 환자들을 그 쪽으로 보낸다. 그래서 첫 접종을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남의 가게에 가서 개시를 당하고(?) 말았다. 접종 해 본지 꽤 오래되서 조금 덜 익숙하고 그리고 남의 가게라 주사기며 바늘등 접종 stuff들이 익숙하지 않은데 공교롭게도 걸려버렸다. 할아버지가 약국 앞에 서서 맞겠다고 사정하시니 뭐 별도리가 없었다.이렇게 올해 나의 첫 victim(?)이 되신 분은 미스터 가이너로 연세가 85 세이신 할아버지였다. 문제는 이 할아버지가 너무 연로하셔서 팔에 근육이 별로 없으시다는 것이다. 약간 망설이다가 그래도 근육이 조금 있는 곳에 찔렀는데 주사 바늘에 뼈가 부딪혔다. 아! 이건 아닌데 조금 더 깊이 들어 가야 하는데. 하고 주사기를 빼서 다시 찔러 보았는데 역시 뼈가 부딪혔다. 이걸 어쩐다. 다시 빼기도 그렇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백신을 그냥 주입하였다. 그랬더니 백신을 주입한 피부가 뽈록 올라왔다. 근육주사를 해야 되는 데 아마 피하주사로 간 것 같다. 이런분은 팔에 근육이 없으니 그래도 근육이 있는 엉덩이쪽에 주사를 놓았어야 했는데 약국에서 그럴수는 없으니. 작년에도 팔에 맞으셨다 하는데 그냥 무사하게 겨울을 나시길 바랄 뿐이다.주사를 놓다보면 혈관을 건드려 주사 후 피가 흘러 나오는 경우가 있다. 백신의 효과와는 상관 없지만 피가 흘러 나오면 여러모로 찝집하다. 혹시 환자의 피에 에이즈라도 감염되어 있다면? 물론 장갑을 끼고 주사하니 전염될 확률은 0.1 %도 안되지만 어쨌든 피를 보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나이가 조금 드신 분들은Coumadin같은소위blood thinner를 복용하고 계시므로 피가 나오기 시작하면 잘 그치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경우가 있다. 미스 로젠바움이 그런 경우였는데 피가 거의 줄줄줄 흘러내렸다. 많이 당황하는 나에게 미스 로젠바움이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Normal’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거의 5분간은 줄줄이 계속 나온 것 같다.어찌보면 Blood Thinner의 효과가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약사들은 18세이상 어른들에게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데 작년 첫 해에는 그 규범을 제대로 몰라 부모랑 같이 온 10살짜리 아이에게 백신을 접종한 적이 있다. 그 애가 첫 블리딩을 보여 준 아이라 조금 당황했었는데 오히려 부모가 애한테 네가 움직여서 그런거라고 핀잔을 줘서 내가 조금 민망한 적이 있었다. 나중에 규정을 어기고 아이에게 준 걸 알고 혹시 하고 조금은 불안하였는데 아직 별얘기가 없는 걸 보니 큰 문제는 없었던 거로 추정된다.그 후에 아이 엄마가 빽빽 우는 소아들을 데리고 와서 내게 백신을 맞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도 울어대니 다음에 온다고 그냥 돌아섰다. 그 때 재네들에게 내가 무슨 수로 백신을 접종하나 하다가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찾아보다가 약사는 18세이상에게만 접종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늦게라도 안게 다행이었지만 전에 10살짜리 애에게 너무 미안했다. 피까지 봤는데..각 약국별로 올해도 어김없이 목표치가 내려왔다. 사실은 약사들 쥐어짜서 약국 수입 올리려는 거다. 백신 접종에 약사들은 아무런 어드밴테이지가 없다. 페이를 더 주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베니핏도 없으면서 약사의 엑스트라 잡만 늘어난 거다. 작년에 노스캐롤라이너의 한 약사는 백신 접종 때문에 약사의 고유 업무가 방해 된다며 약국을 떠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이젠 떠나봐야 소용없다. 모든 약국이 다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니까. 불만이 있어도 갈 데가 없다. 사실 약사 노조가 세다면 이렇게는 못할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도 노조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나할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백신 접종을 즐기는 편이다. 약사의 고유업무가 지루해질 때 주사 한 방, 그게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1-09-07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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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4> 휴가
휴가철이다. 그래서 그런지 약국이 한산하다. 사실 지금이 1년중 가장 한가한 시절이기도 하다. 감기시즌도 아니고 알러지 시즌도 끝났으니 환자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다들 산으로 바다로 떠났나 보다. 파리날릴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편해지긴 했다. 반대로 휴가지약국에서 처방을 트랜스퍼해달란 전화가 꽤많이 온다. 상대적으로 그쪽은 많이 바쁘리라.약사들도 여름에 대부분 휴가를 간다. 우리회사는 근속년수 2년까지는 1년에 2 주 휴가, 15년까지는 3주, 그리고 그 이상은 1 년에 4주 휴가를 갈 수 있다. 예전에는 5주까지 받았다는데 지금은 아주 나이 많은 약사를 제외하고는 4 주가 최대이다. 물론 휴가비는 없고 그냥 유급휴가일뿐이고 휴가를 다 안 쓰면 나중에 돈으로 돌려 준다. 한국 처럼 계산하면 이 휴가가 연차개념이고 일년에 일하는 시간의 24 시간을 쓸 수 있는 월차 개념의 PTO (Paid Time Off) 가 있다. 어쨌든 약사가 휴가 떠난 빈 약국을 커버해 주느라 담당 스케줄러는 난리가 났다. 약국을 닫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는데 엑스트라 워크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돈을 지불하므로 일을 더하는 약사들은 큰 불만이 없다. 오히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는 약사들도 꽤 있다.휴가는 외국으로 가는 경우는 유럽이 비교적 가까우나 그래도 비용상 만만치는 않고 멕시코 휴양지 칸쿤이나 코스타리카등을 가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카리브해로 떠나는 크루즈를 이용해 휴가가기도 한다. 크루즈는 대부분 플로리다에서 출발하지만 가까운 볼티모어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어 워싱턴에서 이용하기 편리하다.워싱턴은 미 동부에 위치해 있어 바다가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대략 1시간이면 체사픽만에서 해수욕을 즐길수도 있고 대서양까지도 3시간이면 가능하다. 서부나 남부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 동부해안은 메인부터 플로리다까지가 다 해수욕장이다. 그 중에 메릴랜드에서는 Ocean City가 유명하고 버지니아에서는 버지니아 비치가 좋다. 산으로 휴가 가고 싶으면 그 유명한 애팔레치아 산맥으로 간다. 버지니아에 있는 쉐난도우산으로 가거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스모키마운틴이 좋은 휴가지이다. 미국 서부의 경치는 한국과 많이 다르지만 동부의 산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나무나 풀도 비슷하고 심지어 벌레들도 비슷하다. 익숙해서 좋으나 서부처럼 이국적인 맛은 없다.여행이 노는 여행과 쉬는 여행이 있다면 미국에서 여행은 단연 쉬는 여행이리라. 그리고 미국에선 도대체 먹거리 여행 재미가 없다. 한국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그 고장 먹을 거리가 있는데 미국은 어딜 가도 햄버거,피자 뿐이다. 바닷가를 가도 생선회도 없고, 멍게, 해삼 이런 것도 없고 기껏해야 게나 바다가재 정도이다. 대체로 미국 사람들은 먹는 거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산으로 가도 마찬가지. 무지 깨끗해서 좋지만 계곡에서 막걸리와 도토리묵이 없어 아쉽다.워싱턴 시내 관광도 당일치기로 즐길만한 코스다. 워싱턴에는 스미스소니안 재단이 관리하는 10여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있는데 정말 다양한 전시물이 걸려 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좋은 것이 입장료가 무료이다. 특히 세 개의 미술관에 가면 고전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유명한 미술가들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모네나 마네, 세잔느, 고호, 드가, 피카소등 화가들 뿐 아니라 로뎅의 명작들도 감상할 수 있다. 스케줄 오프인 날엔 아내와 즐겨 간다. 미국 사람들은 대륙 횡단이 평생의 소원이라는데 나도 한 번 조만간에 그 꿈을 이뤄보고자한다.
2011-08-24 0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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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3> 콩글리쉬같은 진짜 영어 ‘ You too’ 와 ‘Long time no see’
초등학교 시절에 애들끼리 장난스럽게 하는 말 중에 ‘반사’ 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나에게 나쁜 말을 하면 그대로 돌려준다며 ‘반사’ 하면서 말장난 하는 놀이인데 어렸을 땐 그거 꽤 쓸만한 말이었다. 상대방 골려 먹을 때도 좋았고 반대로 방어할 때도 잘 써 먹었다. 지난 번에 보니 인터넷의 정치 패러디 사진에서도 한나라당의 공격에 손을 올려 ‘반사’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귀엽게(?) 웃는 모습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한국에선 이 놀이를 즐겨하는 듯하다. 미국에도 사용하는 용도는 다르지만 ‘반사’ 라는 말이 있다. 그게 바로 ‘You, too’ 인데 가령 누가 나에게 Have a nice day 하면 반사적으로 You, too 한다. 그러면 미국에선 그게 아주 normal한 서로간의 인사가 되겠다. 처음에는 이게 무지 어색했다. 왜냐하면 한국말로 누가 ‘그럼, 주말 잘 지내세요’ 하고 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You too 처럼 “응, 너도” 이 정도로 대답하면 예절에 너무 어긋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 고맙습니다. 그 쪽도 주말 잘 지내세요” 이 정도는 대답해야 인사가 아닌가? 하지만 이젠 나도 익숙해져서 어디서나 You too를 남발한다. 신년 인사로 누가 Happy new year! 하면 바로 You, too. 헤어질 때 친구가 Have a good time.하면 You, too. 시험장에서 친구가 Have a good luck!하면 또 You too. 하하 You, too, You, too, 어렸을 때 반사놀이 처럼 재밌다. 더구나 영어에 능숙치 못한 나같은 외국인에겐 이렇게 짧은 말로 완벽한 (?)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 양득인셈. 하지만 모든게 지나치면 금물, 바로 뽀록이 나게 마련인데..미국의 동북쪽 메인 주에 휴가를 갔을 때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 구경을 하고 다시 미국의 국경을 넘어오는 길에 배가 고파 들른 중국집. 주인인듯한 아줌마가 이것 저것 질문을 하는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부터 시작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냐는 둥. 이 아줌마 캐나다 국경의 조그마한 마을에 외롭게 살고 있으니 아시아인을 만난게 무척이나 반가왔나 보다. 우리는 지금 휴가중인데 메릴랜드 주에서 왔고 뉴욕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 하니 밥먹고 나올 때 Have a nice trip.한다. Have 만 나오면 You too는 자동이라, 그렇게 You too를 하고 보니 웬 넌센스! 나야 여행중이지만 저 아줌만 장사중인데. You too라니? 결국 장사하는 아줌마께 너도 여행 잘해란 말이 되 버렸으니. 쯧쯧 형편없는 나의 영어 실력이 여지없이 들통나고 말았다. 지금도 여행 잘 다니시라는 내 말 듣고 어리 둥절해 하던 아줌마의 표정이 새삼스럽다.You, too 같이 간단하고 완벽한 영어 표현이 또 있다. 이 말은 한국인이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전설 (?) 이 있는 표현으로 바로 ‘오랬만이야’ 라는 ‘long time no see’ 이다. 마치 콩글리쉬 같은 이 영어 표현의 믿거나 말거나 같은 전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리는 미군으로 군 복무를 한국에서 지냈다. 다른 많은 미군들처럼 해리도 군 부대 주변의 한국 아가씨 순이와 한국의 동두천인가에서 살림을 차렸고 순이를 사랑한 순진한 이 청년, 다른 미군 병사들과는 달리 미국으로 돌아갈 때 사랑하는 순이를 데려 갈려고 하였다. 하지만 정식 결혼을 한 사이도 아니어서 순이의 비자는 번번히 거절당했는데 결국 미국으로 먼저 온 해리는 각고의 노력 끝에 순이를 미국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드디어 순이가 해리의 고향인 죠지아주 아틀란타 공항에 내리는 날, 해리는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고 비록 영어를 잘 못하지만 순이는 해리를 보는 순간 너무 반가와 일성(?)을 내뱉었는데 그게 바로 long time no see 였다. 이 이야기가 아틀란타의 지역지에 실리면서 이 독특한 표현은 인구에 회자되어 오늘날 나같은 외국인도 쉽게 쓸 수 있는 당당한(?) 표준말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 나같은 외국인에게 모든 영어가 이와 같이 콩글리쉬식이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완벽한 영어의 길은 아직 멀고도 멀다.
2011-08-10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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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2> 미국 따라하기(2) 미국에서는 인슐린도 일반약이다
한국에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버지니아 주립대학(University of Virginia)은 미국의 공립대학 랭킹 1, 2위를 다투는 동부의 명문이다. 캠퍼스는 애팔래치안 산맥 아래 산골도시인 샤롯스빌이라는 곳에 있는데 메리랜드의 집에서 차로 한 3시간 걸린다. 막내가 내년에 대학입학이라 지난 주에 캠퍼스 투어를 다녀왔다. 집에서 나와 1시간 여를 달리니 완전 시골이다.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약국을 찾아보니 1 시간을 달리는데 약국이 전혀 보이지 않다가 CVS와 Rite aid가 사거리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아 하, 이래서 미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슈퍼에서 약을 팔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국이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으니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바로 이게 미국이 슈퍼에서 일반약 판매를 허가한 배경이다. 그런데 한국은 골목마다 돌아서면 약국이 있는데 굳이 이런것도 미국을 을 따라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마다 전통도 있고 환경과 조건이 다 다른데도 미국을 굳이 따라하겠다면 약국 슈퍼 판매 말고 정말 좋은 점인 아래 사항들도 따라 했으면 한다.1. 리필, 약사의 긴급 처방고혈압이나 당뇨병등 장기적인 약물투여가 필요한 경우 의사들은 처방전에 리필을 준다. 보통 6 개월치, 1년치를 주는데 리필이 떨어지면 의사에게 연락하여 다시 리필을 받기도 한다. 주말이나 휴가등으로 의사가 여의치 않으면 향정신성 약물을 제외하곤 약사가 동일약을 최대 14일치를 환자에게 줄 수가 있다. 그리고 의사 처방전이 오면 정산을 하게 된다. 이런 제도 때문에 환자들은 동네 약사들을 my pharmacist라고 한다. My pharmacist는 환자 프로필을 관리하면서 약 떨어지기 전에 의사에게 연락해서 리필을 받거나 정 안되면 긴급처방권을 행사한다. 그리고 각 환자들의 약 목록을 관리하고 환자와 건강 약물 상담을 행한다. 자꾸 편의성, 편의성 하는 데 이 제도 한국에 꼭 도입했으면 한다. 환자에게 정말 편하고 유익하고 사실 의사에게도 좋다.매 번 동일한 반복할 필요 없으니까.
2. 처방약 일반약 전환 미국에서 사실 안전성 보다는 편의성을 더 중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유주의 전통에 입각해서 개인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거 같다. 그래서 일반약 전환율도 꽤 높다.한국에는 어떤약이 일반약인지 모르겠으나 미국 메릴랜드에서는 다음의 약이 일반약이다. 코막힌데 먹는약 슈다페드, 알러지약, 클라리틴, 지르텍, 알레그라, 위장약 잔탁, 펩시드, 오메프라졸 (prilosec), 프리버시드, 사후피임약 Plan B, 살빼는약 Alli(Orlistat), 그리고 인슐린중 Novolin N, R, Humulin N,R 이 일반약으로 환자가 원하면 처방전 없이 약사가 냉장고에서 꺼내 준다. 당뇨병 환자의 위급한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미국 따라할려면 제대로 따라하자! 환자의 편의성을 강조하자며?
3. 약사가 백신 접종한다미국 약사로서 소정의 교육(응급처치등)만 받으면 약사도 모든 백신을 18세 이상의 성인에게 접종할 수 있다. 사실 독감 백신은 이제 거의 약사가 접종하는 셈이다. 약사가 백신 접종에 참여한 후 독감의 발병율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수두나 폐렴백신도 약사가 접종하는데 병원 보다 싸고 편리하다.
4. 간호사 처방전, 검안사 처방전미국은 간호사도 검안사도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다.. 물론 자격을 갖추려면 조금 더 공부해야 하는데 어쨌든 이 제도로 많이 편해졌다. 굳이 의사한테 안가도 되는 간단한 감기등은 간호사들이 진단하고 처방한다. 싸고 접근성이 좋아 편리하다. 편의성 강조하려면 이 제도도 도입하면 어떨지?
필자가 강조하고픈 것은 나라마다 그 제도가 다를 수가 있다는 거다. 그런데도 굳이 미국따라할 거면 다 따라하자 이거다. 환자입장에서 돈도 절약 되고 많이 편리하다. 지금 의약품 슈퍼 판매하자는 것도 편리하자고 하는 것이니까 그럼 그것만 하지말고 필자가 언급한 미국제도 다 따라가자. 리필도 하고, 인슐린도 일반약으로 팔고 간호사도 처방하고 약사도 백신 주사 놓자. 미국 따라할려면 제대로 따라하자. 이거 다 하면 지금 현재 의료 비용 보다 반값도 가능할거다. 그럼 한 번 시도해 볼만 하지 않는가?
2011-07-20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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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1> 미국 따라하기 (1) 가정상비약 슈퍼 판매및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요즘 일반약 슈퍼 판매로 말이 많군요. 대통령이 ‘내가 미국 가보니 그거 슈퍼에서 팔던데’ 하니까 복지부에서 바로 움직이는군요. 뭐 나라마다 그 나라 관습이나 환경이 다르니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만 ‘미국에서는 슈퍼에서 약 팔더라’ 하고 미국 예를 들어 일반약 슈퍼 판매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그럼 제가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서 약국에 근무하니 여러분과 같이 미국 사정을 살펴보죠. 미국 따라하기 하려면, 다 따라하지 않아도 좋은 것은 따라하지 말자는게 제 주장입니다.1. 일반약 슈퍼 판매 : 24시간 오픈하는 편의점에서만 판매합시다. 네, 미국에서는 일반약 슈퍼에서 팝니다. 환자나 소비자들이 마음대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슈퍼에 약국도 있습니다. 물론 약사가 상주하고 있지요. 대통령이 가 보신 슈퍼가 어느 것인지 모르겠지만 워싱턴에 오셨으니 Safeway, Giant등일 것입니다. 모두 약국이 그 안에 있습니다. 약은 마음대로 살 수 있지만 무슨일이 있거나 의문이나 상담이 필요하면 약사와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합니다. 무슨 우리나라처럼 아파트 지하상가에서 아저씨 아줌마가 파는거하고는 다르죠. 월마트, 코스트코등 대형 매장도 그안에 약사가 상주하는 약국이 있어요. 사실 칸막이만 없다 뿐이지 슈퍼가 아니라 약국에서 약을 파는 것이지요. 일반약 진열대도 약국 약사 구역 바로 앞에 있구요. 대형매장에는 어김없이 약국이 그 안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추진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사실 슈퍼도 문 닫습니다. 어차피 약국 문 닫는 시간 보다 늦을 뿐 슈퍼도 문 닫거든요. 약국에서 상비약 준비하지 못하신 분, 슈퍼에서 약 판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요. 미국 따라합시다. 약국외에 24시간 오픈하는 편의점에서만 가정 상비약 팔게 합시다. 현실적으로 약국이 24시간 오픈하는 것은 불가능 하므로 비상 상황에서 약 준비 하는데는 편의점이 안성맞춤이라 생각합니다.2. 환자에게 약의 선택권을 줍시다.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 미국에선 고혈압 환자같이 약 장기간 복용하시는 분들 제네릭 약 나오면 환호합니다. 의사도 권장하죠. 중요한건 대체조제는 약사맘대로 하는게 아닙니다. 환자가 정하는거예요. Brand or Generic ? 하고 약사가 환자에게 물어보면 환자가 선택합니다. 뭐 개중에 센서티브한 분은 제네릭이 안 좋을 수도 있겠죠. 그럼 브랜드 달라 하면 약사는 당연히 브랜드 줍니다. 때론 의사가 이 환자는 브랜드만 줘라 (DAW :Drug As written)하고 처방전에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브랜드 줘야죠. 그럼 환자는 약값을 더 부담합니다. 국민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 대체조제는 허용되야 합니다. 사실 이 건 대체 조제도 아닙니다. 같은 약, 동일한 약을 주는데 왜 “대체” 인지?그런데 한국은 이게 아니죠? 예를 들면 의사가 처방을 OO약품의 시프로플록사신으로 처방합니다. 이럴 경우 대체조제가 안되면 환자는 오리지날인 시프로를 먹을 권리도 박탈당하고 XX약품의 시프로플록사신을 먹을 수가 없죠. 특별한 회사의 제네릭 아니면 안된다? 환자가 OO약품 것만 맞는다? 오리지날 바이엘 것도 아니고? 담합이죠.특정제약회사와 의사의 담합 더 나아가 그 동네 약국과의 담합이죠.이건 범법행위입니다. 미국에서 특정회사의 제네릭을 처방하는 의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의사가 오리지날 상품명 또는 성분명인 제네릭으로 처방합니다. 반대의 명분이 제네릭은 믿을수 없어 대체조제는 안된다면서 특정회사의 제네릭을 처방한다? 코메딥니다. 허접한 제네릭들이 있겠죠. 하지만 당연히 그런건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효과가 없고 부작용 있는 약물을 어떤 의사가 처방하고 어떤 약국이 갖다 놓겠습니까? 국민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 대체조제는 허용되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의사는 약에 대한 이윤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약에 대해 전혀 이익을 가지려 않습니다. 약에 대해서 나오는 이윤은 약국과 제약회사의 몫이지 의사의 몫이 아닙니다.
2011-07-06 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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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0> 뚱뚱한 너무 뚱뚱한 미국
미국에는 정말로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 그 전에 한국 드라마 삼순이에서 삼순이가 뚱뚱한 거 갖고 고민하고 그러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미국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면 도데체 뭐가 문제길래 저러나하고 의아해 할 것이 틀림없다. 미국엔 정말 뚱뚱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뚱뚱하다는 사람들 여기 오면 그저 보통보다 약간 통통하다고나 할까. 여기 살 찐 사람들을 뒤에서 보면 정말 코끼리 뒷모습을 닮았다. 그만큼 엉덩이가 크다는 건데 이 곳의 마른 사람들조차 신체구조상 동양사람들보다 큰 엉덩이가 살로인해 엄청나게 불어 코끼리나 하마 뒷모습이랑 너무 닮았다. 1930년대의 대공황 시절엔 미국도 홀쭉했었다. 그 시절을 잘 나타낸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Grapes of Wrath)를 보면 미국 사람들이 그 때는 얼마나 굶주림을 밥먹듯이 했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는 굶어 죽어가는 잘 모르는 노인에게 산모가 젖을 빨리는 충격적인 장면도 나오니 그 때의 참상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으로 인한 특수로 인해 미국의 산업은 급속도로 발달하였고 맥도날드 등을 비롯한 패스트 푸드 산업의 번창으로 미국사람들은 급속히 살찌기 시작하였다. 살찌기 시작한지 어언 50여년, 이제 살 빼기는 미국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다이어트 식단을 짠다, 운동을 하고 살빼는 약물을 복용하는 일도 이젠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럼, 이 많은 살을 다 어떻게 빼나? 안먹고 운동하고 하면 빠지겠지만 말이 쉽지 실제론 어려운 일, 약사니까 약에 대해서 얘기하면 2가지 타입의 살빼는 약이 나와 있다. 하나는 식욕억제제이고 하나는 지방 흡수 방해제이다. 식욕억제제는 말그대로 약물로 우리 뇌의 식욕을 느끼는 부분을 억제하여 배고픔을 못느끼게하는 작용을 갖고 있는 약물이다. 아디펙스 (Adipex : 일반명 Phentermine)나 메리디아 (Meridia: 일반명 Sibutramine)가 이 군에 속하는 약물로 아디펙스의 경우는 하루에 몇개의 처방이 나오는 약물이다. 이러한 약물은 직접 뇌에 작용하므로 어지러움이나 메스꺼움등의 부작용등과 함께 향정신성약물로 분류되어 약물 의존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되는 약물인 것이다. 한편, 메리디아는 심장발작과 stroke등의 부작용으로 최근에 recall되어 이제는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또 다른 약물로는 지방분해 효소 억제제로 지방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여 살을 빼는 약물로 제니칼 (Xenical, 일반명 Orlistat)이라는 120mg의 처방약과 같은 성분으로 60mg의 비처방약이 Alli라는 이름으로 마켓에 나와 있다. Alli는 제약회사의 과장된 텔레비젼 광고로 인해 기적의 살빼는 약으로 인식되어 약국에선 꼭 그런게 아니다라는 설명을 해 주느라 진땀 좀 빼고 있다. 실제로 Alli는 약 30 %의 사람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으며 또 효과를 보려면 엄격한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므로 설사는 물론이고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황당한 배설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등으로 인해 초반의 선풍적인 기세는 한풀 꺽였지만 아직도 찾는 사람이 있다. 그 만큼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다. 사실 비만은 모든 성인병의 주원인이므로 살은 꼭 빼야하는데... 모든 병이 예방이 중요하듯이 살 찌는 것도 미리 주의해서 칼로리가 높은 초콜릿이나 햄버거등의 정크푸드를 삼가하고 전통의 한국음식을 즐겨하면 그리 살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이래저래 가장 한국적인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이 부분에서도 맞아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2011-06-22 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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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9> 감비아의 미래 대통령
아프리카 서부에 감비아라는 인구 200만의 작은 나라가 있다. 알랙스 헤일리의 <뿌리> 로 유명한 나라이다. 국토는 주변국가들에 의해 둘러쌓여져 있고 자원이라고는 매장된 고령토 뿐이라서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아프리카 국가들중에서 최하를 달리는 국가중의 하나다. 그랬기 때문인지 과거 유럽 열강의 식민지 수탈시대에 감비아 서쪽 해안은 '노예해안'으로 불리워지며 이곳에서 노예무역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자신이 이 나라의 흑인 후손이었던 소설가 알렉스 헤일리는 자서전적 다큐멘터리 소설 <뿌리>를 발표하며 당시의 잔혹했던 역사를 세상에 공표했었다.
우리 약국엔 이 작은 나라 감비아에서 온 반타라는 테크니션이 있다. 얼마전엔 반타의 사촌인 말릭이 들어 왔으니 감비아 출신이 약국에 벌써 2명이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프론트 스토아에도 2명의 감비아 출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웃의 슈퍼에도 감비아 출신이 서넛 있고. 주유소에도 몇 명 더 있단다. 아프리카 출신의 조그만 나라 감비아에서 온 청년들이 나란히 같은 장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 나라 인구수로 봐서 확률적으로 이렇게 많은 감비아 청년이 한곳에서 근무하기는 힘들 텐데 결국은 반타가 말릭을 소개했듯 서로서로 친척이나 친구를 소개해서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게 된 것이다.
한국 이민 사회에서도 같은 이치가 적용되어 공항에 마중 나온 분이 세탁소를 하면 새로 오신 분도 세탁소를 새로 열게 되고, 마중 나온 분이 식품점을 하면 새로 오신 분도 식품점을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미국 사회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뜻도 되고, 그냥 제일 잘 아는 사람 따라 시작하고 그렇게 그럭저럭 살게 되는 게 미국이민인 거다.
반타의 아버지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외교관이었단다. 그래서 반타는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경력이 있는데 태어나기는 미국에서 태어났단다. 아무리 나라가 작아도 외교관의 아들이면 그럭저럭 살 만할 텐데 보기에 별로 그런 것 같지가 않다. 아버지가 청렴한 외교관이었는지는 몰라도 여기선 자그만 아파트에 여러 감비아 청년들과 몰려 살고 있고 맨 날 핸드폰 요금을 못내 통화 정지당하기가 빈번하다. 사실 감비아는 이슬람 나라라 아버지가 부인이 둘에 자식이 열이 넘는다니 아무리 전직 외교관이라도 어떻게 그 많은 자식들을 다 챙길 수가 있겠나. 전두환처럼 뒤로 감추는 식의 외교관이었다면 모를까.
지금은 약국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하면서 2~3년제인 몽고메리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고 있지만 반타의 꿈은 실로 거창하다. 반타는 우선 의사가 되는게 꿈이고 의사가 된 후엔 감비아로 건너가서 의료 봉사를 하면서 신망을 쌓은 후 국회 의원이 되서 정치를 해 보겠단다. 사실 반타가 한국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꿈이겠지만 반타는 흑인이고 그래서 소수민족 특혜로 의대 가는게 그리 어렵진 않을테고 감비아출신의 미국 의사면 감비아 국민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난 지금 감비아의 미래 대통령과 한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옛날에 우리 선배들이 미국에 유학 와서 접시 닦기로 일하면서 공부하던 게 바로 반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일게다. 그 때 그 한국 유학생들도 그렇게 어렵게 공부 해서 한국에 돌아가 한자리씩 차지 했었으니까… 어쨋든 반타에게 잘 보여야겠다. 혹시 아나 나중에 반타가 감비아의 대통령이 되어 감비아 대통령궁에 날 초대할런지.
2011-06-08 1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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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8> 구제불능 조카
나이 50살이 넘은듯한 흑인 아줌마가 자기 이모의 마약 진통제 Percocet (Oxycodone /Acetaminophen) 처방전을 들고 왔다. 목소리가 매우 커서 의아해했더니 귀가 먹었다 한다.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이모의 처방전을 들고 왔는데 이모의 이름이 Susan Smith, 아주 흔한 이름이다. 우선 환자의 프로필을 찾으려고 이모의 생년월일을 알려 달라니 모른단다. 사실 이모 생년월일을 알고 있긴 힘들지. 나도 이모들 생년월일 모르니까. 하지만 이모의 처방전을 들고 왔으면 기본 사항은 알아 갖고 와야 하는 것 아닌가. 이모는 지금 암에 걸려 병원에 왔다 갔다 한단다. 전화번호라도 달래니 주긴 주는데 걸어 보니 맞는 번호가 아니다. 젠장, 방법이 없다. 억지로 기억했다며 생년월일을 주는데 안 맞는 것 같다. 컴퓨터에서 Susan Smith가 나온긴 하는데 동네가 메릴랜드가 아니다. 본인도 아니란다.
그러더니 자기가 나에게 준 생년월일은 자기 남편 거란다. 오 마이 갓! 이상의 대화는 모두 귀가 먹은 여자와 필담으로 한 거다. 물론 나는 필담이지만 그녀는 자기 귀가 안 들리니까 화통 삶아 먹은 목소리로 떠들어 댔다. 나는 그 화통소리를 들으며 말도 못 하고 대화하려면 그냥 적어야 한다. 으 못 말려..
체인 약국이라 다 연결되어 있다면서 왜 환자 프로필을 못 찾느냐고 소리 지른다. 참 나 정확한 생년월일을 줘야 찾지. 더구나 이름이 그 흔한Susan Smith 니 더 어렵지. 그래서 환자가 어디 사냐 했더니 Olney라고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의 동북쪽에 있는 시티에 산단다. 그래서 Olney에 있는 store에 전화를 넣어 봤다.
거기 약사에게Susan Smith 를 찾아 달라 했더니Susan Smith 가 4명이 있는데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냐고 되물어 온다. That’s what I want to know! 어쨋든 4 명 정보를 다 달라고 했다. 4명을 하나하나 인쇄해서 보여 주니 한 명을 결국 찾아냈다. 그런데 보험 정보가 없다.
암에 걸리고 흑인이니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환자일 듯 한데 메디케이드 정보도 없고 그래서 그냥 추측으로 때려 봤는데 잘 안 맞는다. 다른 보험이 있다고 컴퓨터에 뜨는데 이 조카가 이모의 그 보험 카드를 갖고 있을 리가 없다. 보험 정보가 없다고 하니 또 그럴리가 없다고 우긴다. 자기 이모가 Olney store에서 노상 약을 타 갔는데 무슨 소리냐고 한다. 글쎄 암환자면 그럴 법도 한데 그 쪽 약사랑 통화도 해봤지만 이상하게도 약을 타간 기록이 별로 없다.
왜 Olney의 기록을 못 가져오냐고 계속 깽깽 된다. 그럼 그쪽으로 가시라 했더니 자기는 차가 없단다. 아이 씨, 뭐야, 횡설수설. 이게 모두 난 화통에다 대고 필담으로 한 거다. 흐 못말려.그래서 오늘은 비보험가로 내시고 14일 안에 보험 카드를 갖고 오시면 환불해 드린다고 했더니 또 다시 막무가내다.
자기는 돈이 없댄다. 비보험가로 39불이 나왔는데 24불 밖에 없단다. 이모가 그것 밖에 안 줬다 한다. 그럼 24 불에 해당하는 12알만 가져가시라 했더니 다시 주머니를 뒤지더니 11불 밖에 없단다. 혹시 가짜 같은 의심도 들어 결국 6알만 줘서 보냈다. 11불 어치.
이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라 나머지 24알을 받으려면 3일 안에 다시 와서 받아 가야 하는데 다시 올 것 같진 않다. 필요하면 의사한테 다시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약 45분간 정신을 쏙 빼놨다. 돌려보내고 나니 미안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야 차림새 갖고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도 행색이 아무래도 좀 남루하고 조카는 청각장애인에다가 유방암에 걸렸다하고 차도 없다고 하고, 좀 많이 시달렸지만 그만큼 많이 불쌍하다. 그냥 내 돈으로 그냥 줘 버릴 것 하는 후회도 들었다. 암환자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사실 그래서 마약진통제를 찾는건데… 만일 3일안에 남은 약 받으러 다시 오면 내 돈으로라도 약을 드릴까 생각해 본다.
2011-05-25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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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7> 인종전시장 미국
다민종 사회인 미국을 소위 멜팅 팟 (melting pot)이라 한다. 여러 민족이 모여 있지만 인종끼리 융화가 잘 돼 결국 한개의 민족과 비슷하다는 뜻이지만 실제론 꼭 그런 것 같진 않다. 어떨 땐 강가의 모래알들이 모여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다 민종을 크게 보아 백인, 흑인, 라티노, 아시안 이렇게 네 인종으로 구분이 되겠지만 아시안에도 한국, 중국, 일본, 인도등이 있듯이, 흑인도 아메리카 흑인부터 아프리카 흑인, 자메이카 흑인등 다양한 그룹이 혼재돼 있다. 소위 히스패닉이라 불리는 라티노도 멕시칸이 주류지만 베네주엘라나 콜롬비아에서 온 사람도 있고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등의 중미 뿐아니라 쿠바, 아르헨티나, 브라질등에서 온 사람도 많다.처음에 미국에 왔을 땐 백인들이 중국인이나 한국인, 일본인 구별이 힘든 것 처럼 내 눈엔 백인은 다 비슷비슷하더니만 이제는 이탈리안이나 프랑스인등과 같은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민족부터 러시안, 독일, 폴란드인, 아일랜드인까지 구별이 거의 가능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인을 어떻게 구별하냐고? 아일랜드인은 이마가 튀어나온 앞짱구가 많다. 최소한 이마가 시원하다. 물론 백인들이야 오래전에 미국에 건너왔고 오리진이 다른 백인들간의 혼혈이 많아 어떨 땐 그렇게 세부적으로 구별이 쉽진 않다. 뭐, 그걸 따질일도 아니고. 어쨋든 세계 각 지역의 인종들이 모여 사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직접 그 나라를 가보지 않더라도 미국에선 각 나라의 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다. 각 도시에서는 그 나라의 건국 기념일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그 나라의 문화제가 열리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인터내셔날 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나라 문화를 학예회같은 형식으로 발표회도 갖는다. 또한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갖가지 가족 행사, 이를테면 유태인의 성인식 반 미츠바나 성당의 견진 성사등에 초대되면 독특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가 있다. 또한 식당도 다양하여 중국 식당은 물론이고 베트남이나 타이 같은 동남아 식당을 비롯하여 이탈리안, 그리스, 브라질, 인디아, 심지어 아프리카 식당까지 각양각색의 음식을 어렵지 않게 맛 볼 수 있다.약국에서도 보면 동네마다 인종 분포가 조금씩 다르다. 세월이 많이 지나 많은 인종이 골고루 두루두루퍼져 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여러 이유로 아직 같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많다. 내 약국에는 특히 러시안과 프랑스인 계통이 많이 온다. 좀 가난한 동네를 가면 라티노와 흑인이 많고 이웃인 락빌시에는 앞짱구 아일랜드 사람이 많이 보인다. 약간 북쪽으로 게이더스버그 (링컨이 연설한 케티스버그와 다름, 게티스버그는 펜실베니아 주에 있음) 라는 동네를 가면 아시안이 많다. 이 동네 고등학교는 아시안이 많기로 유명한데 약 45% 학생이 아시아 오리진이라 한다. 아시안이래야 한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 포함) 이 세나라인데 크게 보면 인도와 중국이 되겠다. 워낙 본국 인구가 많으니 이 곳에서도 중국 사람, 인도 사람 정말 많다. 중국 사람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많다 해도 중국과 비교하면 1/5 이나 될까? 이 학교에 아시안이 많다는 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많다는 얘기와 똑 같은 얘기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부에 소외된 백인들이 딴 학교 학군으로 이사를 간다는 얘기가 한국의 신문에도 난 적이 있었다. 학교와 학생들이 너무 재미없게 공부만 한다는게 불만이었다던데.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미국은 다양성 (Diversity)을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나라다. 회사에서도 Diversity와 관련된 부서가 있고 다양성과 관련된 정기 간행물도 있다. 우리 회사가 이만큼 다양하다는게 미국에서는 하나의 큰 홍보다. 그게 보다 이상적인 미국식이라는 표현도 되기 때문이다. 인종간의 차별이 없는 사회, 그것이 바로 미국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회이지만 사실 아직은 진행중인것 같다.
2011-05-11 1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