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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회장 10명, 다 必要한 약사회로 만들자
한국사람들처럼 감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진보적이라고 하는 단체일수록 더한 것 같다.
진보적 단체이니까 사고방식이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인 단체일 터인데 단체의 구성을 보면 단연 머리가 무거울 정도로 위쪽에 많은 이름들이 포진(布陣)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마 이런 것이 진보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얼마전 어느 단체의 구성을 보니 공동의장에 10여명의 이름이 나열된 것을 보았다.
또 어느 단체는 고문단이 역시 많은 유명인사(?)의 성함을 모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런 경향은 최근 정치적인 단체에서 부쩍 많이 보이고 있다.
뉴욕 맨하탄에서 며칠 전 소개받은 어느 신사의 명함에는 앞면에 커다란 천연색 사진과 직함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미처 보지 못한 것은 뒷면에 나열된 많은 감투, 집에 와서야 다시 한번 들여다보다가 발견(?)했다. 자문위원, 고문은 물론 공동대표, 회장, 부회장 등 화려한 직함이 표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감투는 물론 많은 저명(?)인사들이 감투를 원하는 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많은 단체가 또 이에 부응하여 감투를 양산(量産)하는 데도 있다.
약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주에 출범한 첫 직선제 대한약사회는 부회장만 9명이다. 여기에 부회장급인 정책기획단장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부회장은 10명인 셈이라는 보도이다. 이렇게 부회장이 늘어난 이유는 선거를 하면서 신세를 진 인사들에게 보답을 하려니까 7명으로는 모자라서 늘렸다는 얘기이다. 일부 시도지부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회장이 7명이라고 한다.
과연 이렇게 많은 부회장이 필요할가? 옳은 대답은 물론 양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것이 내게 해당하는 것이면 나 하나쯤 더 들어가는 데 무슨 일 있을라고 하며 여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남이 하면 불륜(不倫)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이다.
이렇게 감투가 많아지다 보면 감투의 중요성은 날로 희석된다. 자기가 무엇을 맡고있는 지도 모르는 부회장이 늘어나고 이런 감투를 쓴 사람은 회에 대한 기여도(寄與度) 또한 희석되게 마련이다.
최근 대한약사회 총회는 서울시약사회의 총회 파견대의원이 선정되지 않아 연기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물론 제때에 대의원 선정을 못한 이유야 많겠지만 진짜 이유는 신세 진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은 데 원인이 있지 않은가 한다.
대한약사회의 대의원은 회장을 직선으로 뽑게되다 보니 이제는 중요성이 훨씬 떨어지는 `감투'가 되어 버렸는데도 말이다.
또 한가지, 대의원들의 명단을 들여다보면 예우(禮遇)차원의 인사들이 많은 것도 한 원인이다. 전임 회장단이어서, 또 무슨 감투를 쓴 사람이어서 따지다가 보니 현재는 회의에 관심도 없고 참여하지도 않고 심지어는 건강문제로 두문불출인 인사까지도 대의원으로 선정하는 넌센스를 보여주고 있다. 회의 정관이 그렇게 되어서 할 수 없다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책임있는 회의 집행기구나 운영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약사회는 이제 할 일이 산적해있다. 해결하고 방향을 제시할 일이 어느 때보다도 많다. 없는 지혜도 짜내고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일이 많은 때이다.
이런 때에 너도나도 공만 차지하려고 하고 회의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사들이 이름만 걸어놓는 장소처럼 되어서는 안되겠다. 대한약사회는 부회장 10명이 다. 열심히 일하는 약사회가 되자
2004-03-12 1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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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다름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구분은 미국에서 확실하게 되어있다. 특히 1994년에 건강기능식품법이 제정된 이후 건강기능식품은 라벨에 표시할 수 있는 사항에서부터 효능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다. 우선 명칭부터 우리는 `건강기능식품' 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dietary supplement'라고 부르고 있다. `보조식품(補助食品)' 이라고 하는 것이 본래의 뜻에 가깝다. 법의 명칭도 `Dietary Supplement Health and Education Act of 1994' (약칭 DSHEA) 이다.
우선 이 법에 의해 규제되고 있는 것을 살펴보면 모든 비타민과 비타민 복합제는 건강식품으로 되어 있다. 단미(單味)이거나 여러 가지 성분의 종합비타민제를 막론하고 이 법에 의해 규제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생약의 범주에 속하는 물질들이 여기에 속한다. 어떤 풀이 이뇨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든지 어떤 물질은 근육을 보완하여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든지 또는 어떤 생약은 탁월한 항산화 작용으로 암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든지, 진정작용을 한다든지, 잠을 잘 자게 한다든지 등의 많은 효과를 선전하고 있다. 인삼제품도 건강보조식품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이들 건강기능식품이 의약품과 다른 것은 의약품은 FDA의 허가를 받고 특정질병의 치료를 효과(indication)로서 표시할 수 있게 되어있으나 건강기능식품은 효능 효과를 라벨에 표시할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이 크게 다른 점이다.
의약품은 어떤 효능 효과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가 있어야하나 건강식품은 대부분이 이런 연구가 되어있지 않다. 오래도록 내려오는 민간요법의 용도이거나 몇 사람의 경험에 의해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소위 `anecdotal report'에 근거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건강식품은 그 표시사항만 보아서는 무엇에 쓰는지를 알 수 없게 되어있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무엇을 보고 제품을 찾는가? 각종 건강에 관한 잡지 기사나 제조회사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는 문헌에서 어디에 좋다는 것을 표시하거나 또는 소비자들의 경험담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거나 추천 받아서 사용한다. 그래도 건강식품이 최근에 이르러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점점 더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예방, 또는 치료의 차원에서 무엇인가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여성호르몬제제는 최근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리면서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건강식품 중에는 구태여 여성호르몬제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이 폐경기에 겪는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이런 효과가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연구결과는 아니더라도 오래도록 쓰여왔고 또 몇몇 의사들이 그렇다고 자기 경험담을 얘기하면 신뢰감이 생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식품은 FDA가 규정하는 GMP시설을 갖춘 곳에서 만들게 되어있고 복용시 유해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그 좋은 예가 마황(麻黃)이다. 이 제품의 주요성분은 ephedrine으로서 미국에서는 체중을 줄인다는 다이어트제품으로서 인기를 끌어왔으나 최근 이 제품을 복용하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여 FDA가 마황을 함유한 제품의 판금(販禁)조치를 취했다. 건강기능식품은 또한 라벨에 `Supplement Facts'라는 제목아래 사용량 등 필요사항을 기재하도록 되어있다.
한국에서도 건강기능법이 제정되고 최근 이 분야의 여러 가지 많은 제품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 제품이 오래 쓰여왔으나 확증이 되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들 제품을 약국에서 취급하고 약사가 상담을 비롯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한 것은 잘 된 일이다.
주무관청에서는 어떤 것이 의약품이고 어떤 것이 건강기능식품인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표시사항을 정하는 것이 옳다. 광고만 보아서는 어떤 것이 건강식품인지 의약품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04-03-05 1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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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딘 후보의 몰락
혜성같이 나타났다가 또 혜성같이 몰락한 하워드 딘의 경우는 앞으로 미국에서 대통령으로 출마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연구자료가 될 것이 틀림없다.
버몬트라는 미국 동부지역의 조그만 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딘은 미국 중앙정계에서는 그야말로 무명의 인사나 다름없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아웃사이더였다.
그러나 그는 10명이나 나선 민주당의 예선후보중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고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다른 후보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래서 그는 연방정부의 선거자금은 안 받겠다고 선언했다.
연방정부의 선거자금을 받으면 어느 정도 이상은 쓸 수 없게 발목이 묶이게 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까지 그는 4천만달러 이상을 모았다. 타임과 뉴스위크 같은 잡지의 표지에 등장,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예선이 진행되면서 그는 또한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연이은 토론회에서 딘이 집중적으로 다른 후보들의 공격 목표가 되고는 했다.
그래도 그는 지난번 선거에서 부시와 싸워 표를 50만표나 더 받고도 선거인단 표에서 져서 아깝게도 대통령이 못된 고어의 지지를 받았다. 뉴저지주의 상원의원이었던 브래들리의 지지도 받는 등 민주당의 후보는 이미 따 놓은 당상 같았다.
그러나 1월19일 첫 싸움터인 아이오와주에서 예상외의 참패를 당했다. 2등도 못하고 3등을 겨우 했다. 그러나 참패한 후 그가 한 연설은 아마도 그의 정치생명을 묻어버린 유명한(?) 연설이 되었다.
그의 선거운동원들과 전국으로 중계된 TV방송에서 그는 아이오와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오클라호마, 위스컨신, 테네시… 등등 주의 예선에 참여하고 마침내는 화이트하우스에 갈 것이라며 선언했다.
그런데 그의 연설은 마치 호랑이가 성내는 것 같은 모습이었고 괴성(怪聲)을 질러가며 마감했다. 그의 넥타이는 풀어졌고 셔츠는 팔목까지 올려져 있었다. 이 모습은 되풀이되면서 TV에 방송되었다. 이를 본 사람들에게 딘 후보는 울분을 삭이지 못하는 감정처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혀버렸다.
저렇게 울분을 처리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의문이 지워지지 않았고 그후 그의 이웃인 뉴햄프셔주에서도 이기지 못했고, 지금까지 17개 주에서 예선이 치러졌지만 그는 한 곳에서도 이기지를 못했다.
10명이나 되던 후보들도 줄어들어 이젠 4명밖에 남지 않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을 받는다는 소문이던 4성장군 출신 클라크도 오클라호마주에서 이기지 못하자 후보를 사퇴했고 자기 옆 주에서 이기지 못한 게파트도, 뉴햄프셔주에서 많은 시간과 돈을 썼던 리버만도 기권을 해버리고 말았다.
17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1등을 한 케리는 오는 화요일에 있을 예선에서 이기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거의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직인 부시와의 격전 상대가 된다. 뉴욕, 캘리포니아, 오하이오주 등 인구가 많은 주가 이번에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에 이기면 스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화요일은 `Super Tuesday'라고도 불린다. 하여튼 하워드 딘의 흥망성쇠는 화려한 미국의 정치사에 또 하나의 흥미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두고두고 정치학자들의 연구과제가 될 것이다.
2004-02-27 1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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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치료용 복제의 길 터, 불치병에 희소식
한국의 두 학자는 최근 세계 의학사에 남을 만한 업적을 보고했다. 인간의 줄기세포(stem cell)를 복제(cloning)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여태까지 인간이 아닌 동물에서 이에 성공하여 복제양(複製羊)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바는 있지만 이것을 인간에 적용시켜 성공한 사실은 아직 없었다.
인간복제는 이것이 갖는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금지하고 있고 따라서 이에 드는 막대한 연구비를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다. 이번 황우석(51세), 문신용(56세) 두 교수가 발표한 것은 인간복제(human cloning 또는 reproductive cloning)가 목표가 아니라 이를 이용한 난치병, 예를 들면 알츠하이머, 파킨슨, 당뇨, 암같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소위 치료용복제(therapeutic cloning)에 목적을 두고 있다.
권위있는 과학잡지 Science에 그 논문이 실리는 것을 계기로 뉴욕타임스는 2월13일자 1면에 연구실 사진을 싣고 상세한 기사를 뒷면에 한 페이지에 걸쳐서 관련기사와 함께 대서특필하고 있다. 며칠 후(2월17일)에는 과학판에 이에 관한 기사와 아울러 두 교수와의 인터뷰를 싣는 등 또다시 크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막상 한국의 종이신문이나 인터넷신문들은 이 기사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엠바고를 깬 중앙일보만이 공식 발표되는 시점에 앞서 1면 머리기사로 다루었을 뿐이었다.
엠바고(embargo)란 기사의 발표시기를 정해 그전에는 기사를 내보내지 못하게 하는 신사협정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엠바고를 깼다, 아니다라는 논쟁을 오히려 크게 다루고 연구자체나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올린 학자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외국에서는 벌써부터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판에 IT, BT만이 한국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나라에서 BT의 최고급기술에 속하는 복제기술에 대해 냉대(冷待)를 함은 어쩐 일 일까? 뉴욕타임스에 난 이 두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부시대통령의 생명공학윤리 고문은 당신들의 연구가 미국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의견은?
황우석 교수=우리의 목적은 복제인간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불치병들의 원인을 밝혀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
문신용 교수=황 교수와 나는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을 반대한다. 우리의 기술을 이용, 인간을 복제하는 데 쓰는 것은 반대한다.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인간복제를 금지하는 법률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과학자로서 나는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복제연구가 금지된다면 미국의 과학연구는 어찌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문 교수=모든 복제 연구가 금지된다면 미국의 과학연구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줄기세포의 연구는 사람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기본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고 또한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미국에서의 생명공학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들의 연구를 수행하는 데 한국정부와는 문제가 없는가?
황 교수=이런 식으로 답변할 수 있다. 만일 한국정부가 우리의 연구를 금지한다면 우리는 이런 연구가 허용되는 다른 나라, 예를들면 싱가포르, 중국, 또는 어쩌면 영국으로 가야할 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한국정부가 이런 연구를 허용하리라고 희망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곳을 갈 것이다. 현재 우리 연구진의 반은 기도교인이다. 문 교수는 감리교인이다. 우리는 왜 이런 연구를 하는가를 자체 내에서 토론해 왔다. 우리들 스스로 불치의 병을 치료하는 목적이 복제를 통하지 않고 이루어 질 수 있는가 자문(自問)해 왔다. 해답은 목적이 선한 것임으로 이러한 연구는 과학자의 책임이라는 결론이었다.
△황 교수는 어떤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왔는가?
황 교수=나는 불교신자이다. 복제와 관한 철학적인 문제는 없다. 당신도 알다시피 불교는 인간의 윤회(輪回)를 믿고 내 생각으로는 치료용의 복제도 윤회의 시작이다.
△황 교수는 넉넉한 가정에서 자랐는가?
황 교수=그렇지 않다. 내 고향은 아주 벽촌이다. 내가 영아였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다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홀로 여섯 형제를 키웠다. 한국전쟁 후 여러 해 동안 시골사람들은 매우 어렵게 살았다. 나는 시골의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대학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시골에서 자란 것이 복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되었나?
황 교수=그렇다. 어려서부터 소를 길러왔다. 지금까지도 소의 눈을 들여다보면 소와 대화할 수 있다. 이것은 내가 동물복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또 농부들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예를들면 어떤 소는 우유만을, 어떤 소는 고기만을 위해서 사육한다. 1999년에 나는 우유와 고기 둘다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수퍼 소를 만들 수 있었다. 또 2002년에는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제공해줄 수 있는 조그만 돼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파키슨병이나 척추상해 등 불치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용복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신들은 이 연구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게 되었는가?
황 교수=이미 세계특허(PCT)를 내놓고 있다. 60%의 특허료는 서울대로 가고 나머지 40%는 다른 협력자에게 돌아간다. 문 교수와 나는 대학의 교수임으로 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당신들의 동기(動機)가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참여하지 않는 것인가?
문 교수=그렇다. 한국에서는 서양과는 달리 교수들은 사회의 존경을 받는다. 황 교수는 명예는 택하되 돈에 연연하지 않는다.
△당신들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황 교수=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세대가 우리가 한 일을 더욱 발전시키고 성취할 때는 노벨상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 일은 하나의 시작이다.
2004-02-23 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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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청데모, 의약분업 홍보 더 해야
최근 경남 산청에서 벌어진 주민들의 의약분업 반대 시위를 보고 느끼는 것이다.
첫째는 국민들이 아직도 의약분업을 얼마나 모르고 있나 하는 것이다.
의약분업이 이제 햇수로는 4년째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 제도가 정부에 의해서 강제로 시행된 또 하나의 정책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이 같은 국민의 인식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의약분업 법을 통과시킨 국민의 대의기관(代議機關)인 국회도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나 국회는 의약분업이 실시될 때는 의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약품의 오·남용이 줄어들어 약품비가 절약 되니 일년에도 몇 천억 이상이 절약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미 의약분업 실시 첫해부터 적자가 나기 시작한 건강보험 재정상태로 사실이 아님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의약분업이 의료비를 줄이고 오·남용을 경감시키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둘째, 의약분업은 의료소비자인 환자에게는 `불편'한 것이라는 점이다. 환자는 병이 났을 때 의사에게 가서 진료를 받고 또 약국에 가서 약을 조제해 받아야하니 `불편'한 것이다.
이런 점들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것인 데 정부는 일년에 수 조원씩 재정부담을 지면서도 국민을 상대로 왜 이 제도를 실시해야 하나를 뒤늦게 나마라도 국민에게 계몽시키는 역할을 주저해 왔다.
또 의약분업의 적극적 주장자인 약사회는 의약분업의 필요성이나 대의명분보다는 의사회가 선택분업을 주장할 때마다 그 부당함을 얘기하여 국민에게는 마치 의약분업이 의사와 약사의 밥그릇싸움에서 파생된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의약분업의 참뜻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의사와 약사가 역할 분담을 하여 높은 수준의 건강사회를 이루기 위함이다.
진료의 결과가 처방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이를 약사가 검토함으로서 의료에 있어 `check and balance'(견제와 균형)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구미(歐美)에서는 이것이 오래전부터 의료의 관행(慣行)이 되어왔지만 그렇지 않은 동양에서는 그 실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의약분업은 오래전부터 해야할 정책으로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겨우 50%를 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의사들의 주장처럼 의원에서 조제가 가능하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얘기하지만 의사들이 의약품을 무료로 공급해주거나 조제료를 전혀 받지 않는 한 산청군민들의 불평은 해결되지 않는다.
노인환자들이 처방을 받아들고 700미터나 걸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보건지소를 가든 의원을 찾아가면 걸어가든지 자동차를 타고 가야한다.
의원을 찾아가기 위해서 700미터를 더 가야 할 지도 모른다. 처방을 들고 약국을 찾아가는 것은 반드시 환자 본인이 해야 할 일도 아니다.
의약분업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의 처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항생제 남용이 마치 약사들의 책임인양 주장해 왔던 것이 잘못임이 밝혀진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도 의사들의 산탄(散彈)식 무더기 처방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감기환자에게도 중복되는 여러 개의 약품을 처방해 주는 소위 `polyphamacy'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 개의 약품보다 두 개의 약품을 쓰면 더 잘 듣겠거니 하는 생각에서 의약품은 남용된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아쉬운 시대이다.
2004-02-13 1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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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직선회장의 취임
유권자의 78.6%라는 많은 회원이 참가한 직선제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회장선거 방식으로는 많은 회원이 그들의 권리를 행사하고 참가했다는 점에서 전문인 단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공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이는 약사회의 정관을 개정하거나 관계규정을 고쳐서라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사항 몇 개를 들어보자.
첫째, 회장으로 당선된 이의 취임 때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다. 선거가 12월초에 실시되었고 취임은 3월 중순의 정기총회까지로 3개월 이상이나 된다. 무려 100일 가까이 된다.
한 나라의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때까지 기다리고 준비하는 기간보다도 길다. 한국의 대통령이나 미국의 대통령이 당선되고서 취임하는 기간보다도 길다.
또 단순히 산술적으로 길다는 것뿐이 아니라 이 기간동안에 대한약사회의 업무가 사실상 중심을 잃기가 쉽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이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고 하면 당선자의 눈치를 봐야하고 또 당선자는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데 있다.
선거운동기간부터 치면 이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선거운동이 10월경부터 시작되었으니 6개월 동안은 약사회가 선거 때문에 손놓고 있는 격이 된다.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 당선자는 한달, 늦어도 두달 이내에는 새 진용을 갖추고 취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직선제, 서신투표 방식은 대의원선거의 동문선거 또는 돈선거를 없애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보면서 느낀 것은 회장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직접 약국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하여 선거구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자연 이런 선거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선거가 되었고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를 방불케 했다. 이는 모르긴 해도 200여명을 상대로 한 대의원선거보다 돈이 더 들면 더 들었지 적게 들지는 아니할 것이다.
후보의 전국 순회 약국방문을 금지하고 각 지역별 토론회, 신문 등의 미디어를 통한 광고, 그리고 선거위원회가 주관한 다이렉트 메일 등으로 한정해야 할 것이다.
2~3명의 후보가 그의 참모들과 전국을 돌면서 쓰는 엄청난 돈과 시간낭비는 없애야 한다. 이번 한번으로 충분하다. 경륜과 포부를 가진 분이 앞으로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열어 놓아야 한다.
셋째는 선거와는 관계없는 얘기이지만 약사회의 영문명칭을 바꾸는 것이다.
각 나라의 약사회 명칭은 미국의 예를 따라서 `pharmaceutical association'으로 되어 있다.
이는 역사가 가장 오랜 미국약사회가 150여년전에 약사회를 만들 때에 약사가 약의 제조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했으나 이 명칭이 최근에는 영어를 쓰는 미국에서도 `약사'를 뜻하기보다 `제약'을 뜻하는 말로 오인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약사회는 작년 총회에서 그 명칭을 `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으로 바꾸었다.
이는 미국이 바꿨으니 우리도 바꾸자는 차원이 아니다. `pharmaceutical'은 어떻게 해석해도 약이라는 말은 되지만 약사라는 뜻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한약사회도 `Korean Pharmacists Association'으로 개칭함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국내외적으로 대한약사회를 분명히 알리기도 하는 길이다.
2004-02-09 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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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기부전' 선수들의 삼파전(三巴戰)
1998년 비아그라 선수의 등장은 `발기부전'이란 말을 일상용어로 만들었다. 점잖은 자리에서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이 이제는 의젓하게 일상용어로 쓰여도 하나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말이 되었다.
이는 물론 비아그라 선수를 소유한 화이자사가 밥돌을 샌드위치맨으로 내세워 발기부전팀에도 희망은 있다고 공략한 전략이 적중한 때문이다. 상원의 원내총무로 오랫동안 미국의 상원을 주름잡는 정치가였고 마침내는 공화당의 대통령후보에까지 올랐던 분이 발기부전에도 희망은 있다고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열심히 전도한 탓이다. 덕분에 화이자는 이후 5년 동안 독점적으로 이 방면의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경쟁팀에서도 절치부심, 우량선수를 개발하기 시작 2003년 말까지 레비트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선수와 시알리스(릴리) 선수가 출전 채비를 갖추었다.
그리하여 이제는 blue pill, yellow pill 그리고 weekender라는 별명까지 붙은 선수들로 진용을 갖추고 3파전으로 2004년의 막이 올랐다. 물론 이런 별명은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의 색깔을 의미하고 weekender는 그 효과가 36시간을 지속한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비아그라 선수는 원래 당뇨병이나 척추수술을 한 환자가 erectile dysfunction이 생긴 경우에 쓰도록 개발되었으나 이제는 세계의 성풍속도(性風俗圖)를 바꾸어 놓았다. 60대는 물론 70~80대의 노인들이 다시 펄펄 날게 되었고 심지어는 젊은 여인을 찾아 나설 야심찬 포부를 갖게 했다.
훌로리다에서는 다시 AIDS환자가 늘어 웬일인가 했더니 의외로 노인층의 자유분방해진 섹스가 범인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가하면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의 젊은 관중들은 구경꾼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확실한 performance(임무수행)를 위해 비아그라 선수를 거느리게 되었다. dating game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가 되고 있다는 얘기이다.
원래 발기부전은 35세 이하의 남성들에게서는 75%가 정신적인 것이고 50세 이상의 남자들에게서는 15%만이 정신적 때문이라는 것이 이 방면의 학자들이 하는 얘기이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비아그라를 사용하는 것은 다분히 performance anxiety(불안감)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젊은 남자가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서 또는 데이트할 때에 긴장하여 혹시나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이처럼 온갖 목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니까 어떤 인터넷사이트에선 긴급히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여태까지는 비아그라 선수가 무대를 독점했던 관계로 그의 활약상만이 매스컴에 나왔지만 레비트라 선수가 홈런을 때리기 위해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에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스카우트들의 보고가 괜찮은 시알리스 선수는 아직 경력이 짧아 앞으로 어떤 선수생활을 펼칠지 자못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과연 weekender라는 별명처럼 복용자를 주말동안 내내 섹스 애니멀로 만들어 줄 것인지 흥미거리다.
다음에는 사후피임약(morning after pill)이 아무데서나 처방없이 살 수 있는 otc로 전환되면 이는 erectile dysfunction이란 말과 같이 짝을 이뤄 TV나 신문을 통해 매일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FDA가 이 'Miss 사후피임'을 등장시키기에는 보수적인 공화당정권 아래에서는 그다지 쉬울 것 같지 않다. 몇 년을 더 기다려야 될지도 모른다.
2004-01-20 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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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알츠하이머의 새 치료제 `memantine'
금년에 미국에서 새로 나올 약품으로 주목받는 것 중의 하나는 알츠하이머(이하 AD)약인 memantine(상품명, Namenda)이다. 이미 지난해 10월에 FDA의 허가를 받고 Forest lab.이 1월중에 발매한다는 소식이다.
이 약은 NMDA(N-methyl D-aspartate)수용체차단제의 첫 번째 타자로서 AD의 원인이라고 믿어지는 glutamate가 중추신경계에서 NMDA수용체의 계속적인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하여 이병의 진행을 막는다고 한다. 그러나 뇌중의 정상적인 glutamate의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AD는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의 하나로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의 10.3%가 이 병을 앓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한 65세~69세의 연령층에서 매년 0.6%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며 70세~74세 등 5년 단위로 발생률이 두배로 뛴다고 한다.
AD가 무서운 것은 치료가 안되며 여태까지 나온 약들은 더 나빠지는 것을 slow down, 즉 속도를 늦추는 것 뿐이다.
새로 나올 약 memantine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memantine의 주요 적응증은 AD중에서도 중등도 내지는 심각한(moderate to serious)증상에 쓰도록 허가되었다. 이 약은 이미 독일에서는 1982년부터 써온 약으로 EU는 2002년에 AD에 쓰도록 허가하였다.
지금까지 미국시장에서는 AD에 donepezil(Aricept), rivastigmine(Exelon), galantamine (Reminyl)같은 약이 나와 있으나 이런 약들도 AD의 치료보다는 AD의 진행을 약간 느리게 하는 정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AD가 어려운 것은 처음에는 아주 경미하게 시작되지만 차츰 차츰 조금씩 악화되어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잘못 두어 찾지 못하고,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갑자기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기도 하며, 기어이는 사람이 완전히 변해버려 가까운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자동차를 몰고 나가서 집에 돌아오는 길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상점에 가서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기도 하고,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역정을 내는 일도 AD의 초기에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이다.
결국은 자리를 보존하고 일어나지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고생하다가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서서히 진행되어 간호를 잘해주면 10년 이상을 이런 상태로 살아 집안 식구들을 고생시킨다.
그러나 AD는 속수무책인 병만은 아닌 것 같다. FDA의 허가를 받은 약들은 AD의 진행을 늦출 뿐이라고 하지만 소염제(anti inflammatory drug) 그 중에서도 특히 NSAID, 비타민B complex, 비타민E, statin 계통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은행엽 추출물 등은 AD의 발생을 방지한다고 한다.
antioxidant로 알려지고 있는 비타민A, 비타민C, selenium 등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흥미있는 사실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AD의 희생이 되는 일이 적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노인들 중에는 바둑을 둔다든지 독서를 많이 한다든지 시를 암송한다든지 하는 두뇌운동을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을 많이 본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는 memantine이 부작용은 별로 없고 어지럽거나, 두통, 변비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는 모른다.
2004-01-16 1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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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해를 맞는 늙은이의 지혜
이제는 주위에 환갑을 넘긴 노인네들이 많아졌다.
70세 또는 80세를 사는 분들이 수두룩한 판에 60세는 아직 젊은이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모이면 며느리, 사위, 또는 손자 얘기들을 듣는 일이 많아졌다.
정년퇴직을 걱정하는 일도 많아졌고 어떻게 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는가 하는 비결(秘訣)을 교환하기도 한다.
돈 많은 친구들은 `쓰죽회'의 회원노릇을 충실히 해보겠다고 벼르기도 한다. 쓰죽회가 무엇이냐고요? `쓰고 죽는 회'의 약칭이지요. 그런데 최근 이 `쓰죽회'의 한 회원은 나에게 시 한편을 fax로 보내왔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와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현명하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말고, 적당히 저 주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돈·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큰부자라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유산 때문에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에 음덕을 베푸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이것은 겉 이야기일 뿐
정말로 필요한 돈은 죽을 때까지 갖고 있구려,
옛 벗을 만나거든 술 한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에겐 베푸시구려,
손자에겐 용돈 한푼 줄 여유 있어야
늘그막엔 내 몸 돌봐주고 받들어주니,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친구여!
젊을 때 잘 나가던 생각일랑 모두 잊고,
제발 잘난 체 내 자랑일랑 하지마소.
어제 청춘, 오늘 백발, 흘러간 세월은 잡을 수가 없다오.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사시구려.
내 자녀, 내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나
마음씨 좋은 늙은이로 사시구려.
치매걸리면 안돼요, 아파서도 안돼요,
건강은 자기가 책임져야 해요.
친구여!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2004-01-12 0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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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용 재고약, 약사회와 제약협회가 나서야
얼마전 `불용 재고약으로 골병드는 약국'이란 자못 심각한 제목의 사설이 약업신문에 실렸다.(12월8일) 그런가하면 열흘이 지난 구랍 18일자에는 새로 대한약사회장에 당선된 원희목씨의 최대 당면과제중의 하나는 재고약 문제 처리라는 톱기사가 실렸다.
필자는 재고약 문제에 대해 이미 수차례 언급한바 있고 지난 11월초에도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이 문제가 크게 쟁점(爭點)이 되는 것을 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바 있다.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재고약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까 한다.
우선 재고약 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쉬운 데 해법이 있다. 해결은 약국과 약품을 만든 제약회사가 해결의 주체가 되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정직과 신뢰로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절대로 감정적인 대립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선 약국은 `불용 재고약'이라고 하지만 남이 시켜서 억지로 구입한 약품이 아니고 필요해서 돈을 주고 산 것이다. 그것이 약국에 남아 있다고 해서 며칠후 그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개봉되어 쓰다가 남은 것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적어도 유효기간이 남아있을 때까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제약회사가 덕용포장만을 만들기 때문에 할 수없이 큰 것을 샀다고 하는 얘기도 있다. 이런 경우도 약사로서는 수요예측을 잘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제약회사는 100정, 50정 등의 소포장 생산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그것이 고가약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또한 정부는 건강보험에서 지출하는 수가를 100정 또는 그 이하의 포장단위를 기준으로 해야한다.
식약청의 한 고위당국자는 의약품의 허가에서 소포장 등 여러 포장단위를 허가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간혹 처방약 리스트를 의사가 철저히 제출하면 이런 문제가 없을 듯이 얘기하기도 하나 이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치이다. 의사가 어떤 한정된 범위내의 약만을 처방하여야 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리스트만 내놓고 막상 처방은 쓰지 않으면 약국은 정말로 `불용 재고약'의 덤터기를 쓰고 앉아있게 된다. 이런 부메랑을 약사회는 해결방법으로 생각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제약회사는 자기네 약품을 산 약국에 반품할수 있는 조건을 명시(明示)할 필요가 있다. 포장이 파손된 약품이라든지 어떤 이유로 그 품질이 의심스러운 경우는 물론이고 유효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약품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의 경우에 반품할 수 있는 조건을 모든 거래선에 알려야 한다.
아직 한국의 대부분의 제약회사가 이런 `반품정책(return goods policy)'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2004년은 이 문제를 심각히 고려를 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반품정책이라고 해서 제약회사마다 똑같을 필요도 없다. A회사는 유효기간이 지난 것만을 받는다든지, B회사는 유효기간이 지난 것만을 받되 이에 대한 보상은 원가의 20% 또는 30%를 할인하고 준다든지, C회사는 반품을 받아서 폐기처분은 해주지만 (마약, 향정신성약품 등) 보상은 아예 안준다든지, D회사는 반품은 도매상을 통해서만 받는다든지 그 회사의 형편과 결정에 따라서 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약사들은 의약품을 구입할 때 반품정책을 참고로 해서 반품정책이 시원치 않은 회사의 제품은 안 살수도 있는 것이다. 거의 모든 약품이 일반명품(generic product)인 실정에서 제약회사들은 약사들에게 되도록 불이익이 되는 반품정책을 세우려고는 안할 것이다. 백화점에서 산 물건도 손쉽게 돌려줄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하물며 의약품을 돌려 줄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대한약사회는 제약협회와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협회차원에서 해결책을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을 보다 손쉽게 손비(損費)처리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모르긴 해도 약국에서 이를 손비처리 한다면 세무서에서 들어줄 것 같지 않다. 또 약국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을 폐기한다면 그 과정 또한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많은 문제가 있다.
약사회쪽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품센터의 설치는 의약품의 특성상 위험한 것일 뿐 아니라 불법적인 것이고 설치된다고 해도 실제로는 운영이 어려운 일이다. 반품관계로 소송이 진행되면 약사회가 법률지원을 하겠다는 것도 보도되고 있으나 이것은 대결양상만 조장시키며 별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한두 제약회사는 반품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회사를 적극 홍보하여 제약회사들이 반품정책을 안 세울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재고약 문제는 결국 약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약국과 제약회사가 같이 협의, 해결하여야 할 문제이다.
2004-01-05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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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담배, 과감하게 버리고 새해로 가자
이제 며칠후면 새해를 맞는다. 2004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러나 한 통계에 의하면 이런 새해를 맞으면서 세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은 대부분 한 달이 못 가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새해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나는 새해를 맞는 한국 약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흡연자들에게 새해는 금연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지켜나가기를 스스로 결심하도록 권고하고 싶다.
“담배 피는 재미로 사는 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분도 있겠지만 조금만 참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
우선 한국에서는 1년에 약10만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62,887명(2002년통계)이다. 전체 사망자 4명중의 1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을 암의 종류별로 보면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그리고 췌장암의 순서로 되어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이는 국립암센터에서 나온 통계이니 믿을 만한 통계이다. 〈월간 의약정보 12월호 참조〉
그런데 이 폐암의 발생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정설(定說)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뿐만 아니라 폐암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뿐 아니라 담배를 안피는 사람, 즉 담배피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까지 암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직장에서 옆자리의 동료가 담배를 피우면 같이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 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면 배우자나 자녀들에게까지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간접흡연(second hand smoking)도 본인의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의 위험성을 계속 축적시킨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최근 흡연을 막기위해 담배에 엄청난 세금을 매겨서 이젠 담배한 갑이 5달러를 넘고 있다. 이것으로 거둬들인 돈은 의료비에 보태고 있다.
담배회사의 광고는 극도로 제한되어 TV같은 데에 광고를 못한다. 길거리에 있는 광고팜에도 담배광고를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심지어는 담배회사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광고하기도 한다.
미국의 가장 큰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TV에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임으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광고하고 있다. 자기회사가 만드는 billion dollar 상품을 쓰지 말라고 광고하는 것은 아마 역사에 없던 일일 것이다.
음식점, 술집, 건물안, 사무실, 슈퍼마켓, 비행기, 기차… 등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떤 곳에서도 이제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TV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도 담배 피우는 장면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서는 담배값을 올려서 건강보험의 재정에 보태자는 얘기를 국무회의에서 했다가 한 실세장관이 그러면 “서민의 담배 피는 재미도 없애자는 얘기”냐고 해서 무안을 당하는 형편이다.
이것을 보도하는 매스컴도 이를 흥미 기사거리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약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담배의 위해(危害)를 직시하고 자기의 건강을 위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하고, 또 약국에 오는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스스로 금연함으로 솔선함이 마땅하다. 세모(歲暮)를 넘기면서 약사나 약업계 제현(諸賢)들이 과감하게 담배를 버리고 새해로 가기를 권고한다.
2003-12-26 1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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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상 빗나간 금년도 독감백신
지금 미국에는 독감 비상령이 내려졌다. 서부에서부터 시작된 독감은 이미 거의 모든 주(州)에 퍼지고 있고 콜로라도주 같은 곳에서는 어린애만 10여명이 독감으로 사망했다는 보도다.
병원에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예방주사가 바닥나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 돌아가지 못한다.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질병 예를 들면 당뇨병, 천식, 심장병을 가진환자나 4세 이하의 어린이 또는 독감환자와 접촉이 많은 의료기관 종사원 등은 우선적으로 맞으라고 질병통제국(CDC)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의 예방주사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유는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원인균이 다르다. 따라서 매년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금년에는 파나마A, 뉴칼레도니아A, 홍콩B 등 3종의 균종이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금년의 독감은 퓨젠(福建)A라는 신종(新種)이어서 예측이 빗나갔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고하는 이유는 퓨젠A가 파나마A의 변종이어서 다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주사가 모자라고 있는 것은 금년에 8천만명 분의 예방주사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독감이 본격적인 겨울도 되기 전에 유행되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균종을 결정하면 이에따라 제조하는데 균종을 배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급하게 만들 수도 없다.
독감은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여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유명한 것이 1918년 유럽을 중심으로 퍼진 Spainish flu인데 무려 3천만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가히 살인(殺人)독감이란 말을 들을 만하다.
1957년 Asian flu, 1968년 홍콩 flu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갔고, 1976년에는 독감이 돼지에서 유래했다고 하여 swine flu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70년대에는 독감의 소위 주기(週期)설이 널리 퍼져 10년이나 12년을 주기로 독감이 대유행한다고 했었다.
실제로 1976년 미국에서 대유행에 대비하여 전 국민이 예방접종하여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와 많은 사람이 예방주사를 맞았으나 대유행은 다행스럽게도 불발이 되고 말았다. 대신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들중 근무력증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서 화제가 되었다. 이 부작용은 극히 드물게 일어났으나 결과적으로 70년대에 25개나 되었던 미국의 독감예방주사약 생산업체가 2개만 남는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대부분의 업체가 부작용으로 소송을 당했거나 소송의 위협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은 예방주사 생산을 포기한 것이다. 따라서 독감 예방주사 가격도 훨씬 높아져 금년에는 주사한방의 가격이 8달러내지 9달러나 된다.
제조업체로서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는 해는 많은 양을 버려야하고 또 있을 지도 모르는 부작용으로 인한 소송에 대비하는 거액의 product liability insurance를 가져야 하니까 값이 올라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가?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고 손을 자주 씻고 방안의 공기를 자주 바꿔주라고 권고하고 있다.
독감의 증세가 나타나면 대증요법밖에는 별 신통한 방법이 없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된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퓨젠A 바이러스가 이번에는 얼마나 맹위(猛威)를 떨칠지는 아직도 모른다.
2003-12-19 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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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식밖의 의사협회 회장 발언
최근 보도에 의하면 의사협회 회장이란 분은 건강보험재정의 `파탄'은 약국의 조제료 등으로 돈이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상대적으로 의원급의 경영수지가 악화된 것은 의약분업 때문이며 `세계 어느나라가 약국의 조제료를 인정하는지 조사해 보라'고 산하기구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가 우리는 오보(誤報)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장 지성인의 단체이며 존경을 받아야할 의사단체의 수장(首長)으로서 과연 있을 수 있는 발언인가 하는 상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약사들의 조제료가 증가해서 의원들의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주장. 약사의 조제는 의약분업제도 아래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제료가 증가했다는 얘기는 의사의 처방이 늘었다는 증거이다.
약사의 조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종속변수(從屬變數)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이는 의사가 처방을 남발(濫發)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의사들이 환자들의 의약품 오·남용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는가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할 일이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에서 약사의 조제료를 인정하는 곳이 있는지 조사해 보라는 지시는 그의 세계의료제도에 대한 `상식'을 의심케 하고 있다.
미국에서 30년을 약사로서 일한 본인은 조제료를 안받고 처방을 조제한 약국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캐나다도 그렇고 EU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의사들이 무료로 진료해서 인술(仁術)의 모범을 보였다는 기사는 여러번 본 듯하다. 조제료를 안받는 나라는 의약분업이 안된 나라들 뿐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최근 의사협회는 계속해서 약사를 깎아 내리기 위해서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대체조제를 `약바꿔치기 조제'라고 명명(命名)하는가 하면 있을 수 없는 약사들의 임의(任意)조제를 `불법진료조제'라고 하는가 하면 정부당국에 약사들의 `불법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도록 벌칙을 강화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분업이 실시된 후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업이 늘어났다. 급증한 의료기관은 그들 사이의 경쟁 늘어나고 이에따라 그들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 조사해 볼 일이다.
같은 파이를 여러쪽으로 쪼개다보면 자기 몫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또한 양·한방이 공존하는 의료체계 아래서 그들이 한방쪽에 환자를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 볼일이다.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의사협회 회장님은 `의료풍토를 개선하고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앞장서서 파업이라도 하겠다'든지 또는 `(그가)형무소 들어가서 모든 일이 해결되면 내일이라도 들어가겠다'는 언동은 적절하지 않다. 무책임한 것이다.
앞장서서 `파업'을 하는 이는 국민건강이나 국가의 의료정책을 볼모로 그들의 수입을 늘려보겠다는 잔꾀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호응할 국민이나 정부가 있을 리가 없다. 의사들의 눈에는 돈과 수입증대라는 낱말만 보이는가?
아무리 한국에서 높은 사람들이 말을 막하는 것이 유행같이 되어있지만 의사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은 지성인답게 말하고 행동해서 손해 볼일이 있을까? 의사들이 그들의 가장 좋은 직업적인 파트너로서 대화하고 서로 존중해야 할 약사들에게 이처럼 사갈(蛇蝎)처럼 대하는 것은 어쩐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의사들에게 약사들은 동네북인가?
2003-12-01 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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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약사들이 재고약문제 해결 나설때
미국의 제약회사중 약사들에게 가장 신뢰를 받고있는 회사는 릴리(Eli Lilly)와 머크(Merck)이다. 몇 년 전 이곳의 한 약사잡지가 조사한 결과이다. 이중 머크는 약사들이 필요한 각종 정보를 잘 제공해 주는 것으로 릴리는 반품(返品)정책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릴리는 약국에서 그들의 제품을 반품하기를 원하면 가장 쉽게 돌려 보낼 수 있고 또 이에 대한 값어치를 따져서 수표로 정확하게 보내준다. 반품하는 품목을 그들이 제공한 서류에 일일이 기재하거나 리스트를 만들지 않고 그냥 포장해서 보내도 그들이 리스트를 만들고 값을 쓰다가 조금 남은 것까지 일일이 세어 계산을 해주니 일선 약사로서는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다. 단지 예외는 유효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것은 받아주지 않는다.
약사회장으로 입후보한 3인의 공약(公約)을 보면 공통되는 것 중의 하나는 약국의 재고약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에도 본란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약국에 재고약이 쌓이는 것은 50%이상이 제약회사가 책임을 질 일이다.
제약회사들은 자기들이 만든 약을 파는 데에만 열중하고 그들의 주요 고객인 약국에 대해 전혀 애프터 서비스를 안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한번 창고에서 나간 약품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제약회사가 책임을 져야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대부분의 처방약이 덕용(德用)포장으로 판매되고 있어 약국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이들을 사야만 했다.
처방약은 처방이 안나오면 약국에서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으니 재고로 처지고 마는 것이다. 특히 값이 비싼 약이거나 자주 처방되지 않는 약들은 제약회사가 100정이나 그 이하의 포장단위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둘째로 제약회사들은 소포장으로 만들 경우 원가가 비싸진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이것은 정당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론 소포장일 경우 포장에 드는 비용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나 그 비용은 과장된 면이 많다.
셋째로는 약품의 가격은 100정을 기준으로 하고 500정이나 1000정의 경우 비용이 낮아질 시에는 약사들이 수요에 따라 소포장을 살 것인지 덕용포장을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
넷째로는 재고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 약국에서는 반회나 분회단위로 약품을 교환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고 있으나 이것은 지극히 위험한 것이다. 왜냐하면 소분(小分) 등의 재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날 가능성이 있고 만약 이로 인해 사고가 날 경우 제약사가 우리는 모른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소분과 교환과정은 GMP에도 분명히 어긋나는 일이다.
그렇다고 재고약문제가 약국에 전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것이다. 일단 구입을 했으면 유효기간(expiration date)이 남아 있는 한 약국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후에 제약회사가 이것을 받을지 안받아 줄지하는 문제는 제약회사의 반품정책에 따라야 한다. 만약 제약회사가 분명한 반품정책이 없으면 그 회사의 제품을 구입할 경우 심각하게 고려할 일이다.
제약회사들도 이제는 파는 데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팔려나간 제품에 대해서도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할 것이다. 반품정책(return goods policy) 같은 것도 분명히 세워서 공표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래야 일선 약사들에게 신뢰받고 사랑 받는 기업이 되지 않겠는가?
2003-11-17 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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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California burning, 人災인가? 天災인가?
최근의 캘리포니아 산불은 저녁마다 TV스크린을 벌겋게 물들였다. 멕시코 국경인 샌디에고부터 거의 로스앤젤레스시에 육박할 만큼 위세를 떨쳤다. 이 산불은 1만명에 이르는 소방원들이 투입되어 진화작업을 벌여도 꿈쩍도 안하고 놀라운 기세로 번지기만 했다.
그 불길이 지난 곳에는 나무들이 앙상하게 뼈다귀만 남고 집들은 잿더미로 변해 조금전까지 사람이 살던 보금자리라고는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아무리 물을 뿌리고 맞불을 지펴도 불은 순식간에 번져만 갔다. 결국 이 무서운 불을 끈 것은 하늘에서 내린 한줄기의 비였다.
이 불이 지나간 곳에는 3천여 채가 넘는 집이 소실되었고 70여만 에이커가 넘는 산이 불에 탔고 6만명의 이재민을 내었다고 한다. 재산상의 피해는 billion dollar(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을 피하지 못하고 생명을 잃은 사람도 20여명이나 된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산불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는 이처럼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번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미국에서는 산불이란 희귀한 존재는 아니다.
특히 산이 많고 나무가 많은 서부지방이 단골이다. 인적이 드물고 삼림(森林)이 우거진 곳에서는 벼락이 떨어져서 산불이 시작되기도 하고 간혹 방화(放火)를 하는 사람에 의해서 시작된다.
인적이 드문 산에 계속 낙엽이 쌓이고 날씨라도 오래 가물면 이는 좋은 불쏘시개가 된다. 특별히 불을 지르려는 의도가 없어도 담배꽁초나 라이터같은 것으로도 쉽게 큰불이 날 수가 있다.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의 경우도 전문가들은 방화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범인을 좇고 있기도 하는데, 한편에선 길 잃은 등산객이 구조되기를 바라면서 쏘아 올린 신호탄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또 미국의 집들은 특히 교외에 집을 지을 때 주변의 숲들을 정리하지 않고 지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집 주위에 숲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숲 가운데 집들이 있는 것이다. 나무가 지붕위로 늘어진 집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동네의 낙엽들은 해가 갈수록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집들도 목재를 이용한 집이 대부분이다. 날이 가물고 땡볕이라도 계속될라치면 좋은 핑계가 되어 불에 타기가 여간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실제로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에 조그만 동네하나는 주변의 동네와 산이 다 탔는데 무사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 동네는 집을 지을 때 동네 주변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무를 전부 없애버렸다. 그래서 주위의 집들은 다 탔는데도 그 곳만 온전했다.
이번 산불을 계기로 환경보전주의자(environmentalist)들의 지나친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환경을 파괴하지 말자는 주장을 펴며 산에서 나무를 벌목하는 것이나 광산을 파는 것 또는 유전을 개발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간섭을 하며 심지어는 데모를 벌인다. 이들의 힘은 대단하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보고 그대로 보존하면서 즐기자는 데에도 물론 일리(一理)가 있다. 그러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산중간 중간을 마치 머리를 깍은 것처럼 벌목을 하자는 주장같은 것은 통하지 않는다.
또 산불이 난 곳에는 불타고 남은 나무들의 뼈다귀만 서 있는 데 이런 것들도 잘라내지 못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동부지방에서는 이렇게 끔직한 산불이 없는 것은 4계절이 반복되고 가끔 하나님이 적절히 비를 내리시기 때문이다.
2003-11-07 1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