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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유기용제
청소년 유기용제 집단흡입후 환각 살인·성폭행
마약퇴치운동 적극 참여해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돼야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유기용제는 휘발성이 높고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을 잘 용해시키는 톨루엔, 아세톤, 에틸아세테이트, 키시렌, 노르말핵산, 트리클로로에탄, 메탄올 등의 유기성 용매로서 공업용으로 많이 쓰여지는 물질이다.
또 유기용제가 들어있는 접착제 본드, 페인트용의 락카나 신나, 매니큐어 제거용제, 휘발유 등은 일상생활에서 늘 쓰여지고 있는 물질이며 쉽게 입수할 수가 있다. 접착제는 톨루엔 또는 아세톤과 톨루엔을 함유하고 있고, 매니큐어 제거제는 아세톤과 에칠아세테이트, 신나는 톨루엔과 에칠아세테이트 또는 톨루엔과 메탄올, 휘발유는 각종 탄화수소를 함유하고 있다. 휘발유는 직접 흡입하고, 다른 용제는 헝겊에 적셔 흡입하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코를 대고 냄새를 들이킨다.
이 유기용제가 1950년대 후반부터 주로 10대의 연령층과 일부 20대에 남용되기 시작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를 흡입한 후 환각상태에서 살인, 성폭행, 교통사고 등 여러가지 범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청소년과 일부 초등학생까지 흡입하여 문제되었고 고등학생들이 집단적으로 흡입한 후 성폭행을 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유기용제는 의존성이 없으므로 마약류로 규제하지는 않고 있으나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서 환각 물질로 정하여 섭취 또는 흡입을 금하고 이러한 목적으로 소지하거나 판매 또는 수여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중독증상
유기용제를 흡입하면 술에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있듯이 개인차가 있고, 흡입하는 양과도 관계가 있지만 5분~10분이 되면 가벼운 취기의 상태가 된다. 가벼운 의식장애가 나타나 붕 뜬 것 같고, 약간 잠을 잔 것 같으며, 자기가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횟수를 거듭하면 내성이 생겨 아주 대량을 흡인하게 된다. 많이 마시면 의식이 없게되고 혼수상태가 되어 죽는 수도 있다. 의식이 회복돼도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혼자서 다락 등에 들어가 흡입하는 것이 가장 위험해서 사망하는 예도 적지 않다. 기분이 좋고, 베짱이 크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지구 위에 서서 바라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성적인 억제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변한 것처럼 성내기 쉽고, 난폭하고, 선배나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도 많다. 물건이 어처구니없이 크게 보이기도 하고(거시), 작게 보이기도 하고(소시, 미시), 변형되어 일그러지게 보이기도 하고(변형시), 색이 변하기도 하고(변색시), 다른 물건으로 보이기도 하는 일도 있다. `자신이 보고싶다고 생각하면 그 물건이 보인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몸이 떠오르는 감, 밑으로 내려가는 감, 끌려 들어가는 감, 빠지는 감, 때로는 몸이 뜨겁게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소리에 대해서 민감하게 되는 예도 있다.
유기용제도 환각이 나타나는 것이 첫째 특징이다. LSD, 대마와 비슷한 색상의 환각이 나타나고 빛이 비치는 색에 따라 곡선이나 직선으로 된 환상적 모양을 보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사용을 계속하다가 중지한 뒤 만성증상으로서 주위 사람의 행동에 민감하게 되고 때로 피해망상을 갖는 일도 있다. 밤이 되면 자신을 비난하고, 꾸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환청에 괴로워하는 예도 간혹 있다. 흡입을 중지한 후 조심하는 기분, 무기력, 자발성이 결핍되는 예는 많다. 재현현상이 일어나는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알콜중독으로 입원하여, 음주를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으로서 손발이 떨리고, 의식이 이상하게 되고, 주로 적은 동물이 보이고, 고도의 불안상태가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예가 있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만성증상이 있는가 없는가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신장해가 일어난 것은 아닌지 또는 다른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충분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유기용제를 마시는 청소년들에게 유의해야 할 점은 이들이 나이가 들어 어떤 연령에 달하면 신나놀이를 그만두는 자가 많지만 그 일부는 다른 약물에 손을 대고 이 약들의 중독자가 되고 마는 경향이 있다.
맺음말
미국, 유럽 등지에서 마약의 남용이 확산되고 있던 196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는 마약 메사돈이 들어있는 일반 진통제 주사약이 수년간 전국적으로 시판되어 이를 모르고 사용했던 수많은 국민이 마약화를 입게 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검찰에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되어 범법자를 발본색원하게 되고 이후 마약사범 단속이 가일층 강화되었으며 1973년에는 마약사범에 대한 벌칙도 강화되어 영리, 상습적으로 마약을 불법 수입하거나 제조 또는 판매한 사람은 징역 10년 이상에서부터 무기, 사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처벌을 무겁게 하고 단속을 강화한 것은 근원적으로 마약의 공급루트를 차단하여 마약을 근절시키자는 것이다.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년 검찰이 마약사범단속을 강화해온 결과로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하면 마약남용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철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각성제·필로폰의 남용자는 오늘날에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
근원적으로 마약의 공급원을 차단하면 마약남용을 막을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 수요가 있는 한 마약사범 근절은 어려운 것이다.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데도 필로폰의 밀수범과 밀조범은 그 사용자와 함께 계속 적발되고 있지 않은가.
마약사범을 근절하기 위해선 강력한 사범단속과 함께 약물남용 예방을 위한 지도계몽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국내외 실태조사에서 마약의 사용동기를 보면 쾌락추구를 위한 호기심이나 주변의 유혹 등에 의해서 가벼운 기분으로 복용을 시작했거나 연예인들의 경우는 한때 절정에 이르렀던 그의 인기유지를 위한 초조감, 절박감 때문에 손을 댔다고 했고, 한결같이 마약인지 모르고 단순 최음제나 살빼는 약 또는 진정제인 것으로 알고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가벼운 동기에서 사용하다 보면 약물의존성 때문에 약을 끊기 어려운 중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담배 흡연은 약물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끊을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은 치료를 받은 후에도 다시 음주하게 되어 끊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마약중독은 의존성 때문에 약을 끊기가 어렵고 그 후유증도 무섭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또는 친구의 유혹으로 가벼운 마음에서 대마를 피웠다가 남용하게 되고 몇 차례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이를 끊지 못하고 다시 흡연하다가 다섯 번씩 구속되고 여섯번째는 각성제를 남용하다 또 구속된 사람도 있다. 대마는 마약류 중에서 가장 가벼운 것이라 하지만 한 때 미국에선 대마를 해금시켜 마약남용이 크게 확산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대마의 남용도 확산되었지만 대마남용자는 대부분 다른 마약인 각성제, 환각제, 헤로인, 코카인 등을 쓰게 되어 더 심각한 마약남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약은 한번 손대게 되면 결국 마약의 노예가 되어 영원히 끊기 어렵게 되고 자신은 폐인이 되면서 국가사회에 해독만 끼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무서운 약물에 아예 손을 대선 안된다. 그러기 때문에 이같은 마약의 위해를 잘 모르고 손댈 수 있는 청소년층이나 마약남용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특수계층에 대한 교육과 계도가 절실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이 주관하여 마약퇴치운동본부와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고 한편 청소년과 특수계층의 약물남용실태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이며 중독자의 치료갱생문제도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 마약퇴치운동본부의 계도 교육활동에도 의약전문인, 교육자, 언론인, 부인회, 소비자단체 등 각계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하여 국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마약남용은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에서 더 문제가 되고 있고 이와 같은 나쁜 유행과 습관은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다. 미국을 위시하여 여러 나라가 겪고 있는 심각한 마약문제와 지난날 우리가 경험했던 마약화의 피해를 교훈 삼아 우리 모두가 마약의 무서운 해독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바르게 계도하여 약물남용을 막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2003-01-23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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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러브드럭, 엑스터시 등 신종마약 국내서 암거래
수면제 남용후 수치감 잊고 호객행위, 금단증상 심각
LSD 이외의 환각제
LSD 이외에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로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LSD 보다는 환각작용이 약하지만 내성, 정신적 의존성이 있어서 그 남용이 문제되고 있으므로 마약류로 지정되어 규제를 받고 있다.
페이오트(Peyote)와 메스카린(Mescaline)
페이오트는 멕시코의 시에라마드레 지방의 산지에 자생하는 선인장이다.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에 살던 인디언들은 페이오트의 살을 날로 먹거나 즙을 마시고, 흥분, 환각의 작용을 종교의식에 사용해 왔다. 스페인 침략군과의 싸움에서도 이를 사용하여 주림과 갈증을 잊고 용감히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상처가 나도 아픔을 느끼지 않으며 공복에도 고통이 없이 세차게 저항할 수 있어 위험을 물리쳐준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페이오트에 이와 같은 작용이 있는 것은 그 중에 환각작용이 있는 유효성분으로 메스카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메스카린은 페이오트로부터 1919년에 처음 추출되었고 LSD보다는 환각작용이 약하나 그 남용이 많이 확산되어 있다. 합성품도 천연품과 함께 캅셀에 넣어 유통되고 있으며 물에 녹여 먹기도 하고 주사하기도 한다.
싸이로시빈(Psilocybin)
16세기 초엽 스페인의 원정군으로 멕시코에 건너간 한 종군승의 기록 중에 앞에서의 페이오트와 버섯에 대한 것이 있다. 인디언이 멕시코에 자생하는 싸이로시비과의 버섯의 일종인 테오나나카톨이란 버섯을 날것으로 먹으면 환각이 일어나며 도취감이나 흥분으로 감각에 마비가 온다고 하였다. 1957년 파리 자연박물관의 로쟈 하임 박사는 멕시코 현지 조사에서 원주민이 종교의식으로 버섯을 먹고 이상한 도취감과 환각을 체험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버섯은 인디언이 산중의 비제(秘祭)에서 성스러운 버섯이라 하여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또 LSD를 찾아냈던 스위스의 화학자 알버트 호프만 박사는 이 버섯에서 환각을 유발하는 알칼로이드를 발견하고 이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것이 정신요법에서 사용되고 있는 싸이로시빈이다. 이 물질은 의료 이외에 사용되면 매우 위험한 환각제이다. 이 버섯에는 싸이로신이라는 환각물질도 들어있다.
DMT(디메칠트립타민)
남미 인디언이 사용하는 냄새 맡는 담배 '요뽀'에서 추출되는 약물로 1960년대에 합성되어 지하에 대량으로 나돌던 환각제이다. 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흡연이나 근육주사하여 사용되고 있다. 한 대 피우면 5-10분 사이에 강렬한 환시체험을 할 수 있고 주위의 상황인식을 완전히 잃게 된다. 환각은 15분 정도로 끝나며 30분 후에는 정상 의식으로 돌아오나 내성이 생기는 위험한 환각제이다.
PCP(펜사이크리딘)
1950년대에 어느 제약회사에서 합성되어 1963년에 수술용 마취제로 발매되었다. 그러나 사용 중에 마치 임사체험(臨死 驗)과 같이 혼이 몸에서 빠져나간 것 같은 경험이나 불안하고 공포에 찬 환시체험이 드러나는 부작용이 밝혀져 1965년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분말로 된 것을 엔젤 더스트(Angel dust)라 불리며 마리화나 담배에 뿌리기도 하고 또는 유기용매에 녹여서 흡입하기도 한다. 이 약은 값싸게 제조되기 때문에 암시장에서 LSD나 싸이로시빈 등의 희석제로도 사용되었고 특히 슬럼가의 청소년들에게 애용되어 악명이 높다.
이 밖에도 STP(디메칠옥시 메칠암페타민, 속칭 DOM), DMA(메칠렌디옥시 암페타민, 속칭 Love drug), MODA(메칠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 속칭 Ecstasy)등의 환각제가 암거래되고 있다. 러브드럭, 엑스터시 등은 신종마약이라 하여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암시장에 나돌고 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사람은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자야 한다. 잠은 사람에게 안식을 주므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잠이 오지 않을 경우 자고 싶은 욕구가 높아진다. 이와 같은 욕구를 충족시켜 깊은 잠에 빠지게 한 약이 바르비탈류이다. 바르비탈계 의약품으로 바르비탈, 페노바르비탈, 세코바르비날(세코날), 아모바르비탈, 치오펜탈 등이 캅셀제 또는 주사제로 오랫동안 쓰여져왔다. 그러나 바르비탈류는 내성이 있고 육체적 정신적의존성이 있어서 계속 사용하면 중독이 된다. 이 바르비탈류는 지난 날 자살이나 타살의 목적으로도 많이 쓰여진 약물이기도 하다.
바르비탈류가 아닌 마이너트란키라이자라고 부르는 신경안정제로 처음 개발된 제품이 메푸로바메이트인데 이 약도 많은 중독자를 내고 말았다. 그 후 약물의존성이 없는 마이너트란키라이자를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벤조디아제핀계의 약물이 여러가지 나오게 되었다. 그 예로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 디아제팜, 옥사제팜, 니트라제팜, 테마제팜, 로라제팜 등이 시판되어 오랫동안 신경안정제, 수면제로 쓰여졌는데 이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도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의존성이 있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다.
위에서 말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시중에서 자유로이 판매되었으므로 그 남용이 문제가 되었다. 특히 세코날, 메푸로바메이트(푸로폰),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리부리움), 디아제팜(바리움) 등이 유흥가, 사창가, 미군 기지촌 주변에서 한 때 남용이 심각했었다. 이들 의약품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약국에서 1회 판매 허용량이 제한되어 자유로이 살 수 없게 되면서 남용이 상당히 억제되었지만 약을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여러 약국을 돌아 다니면서 살수가 있어 남용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려웠다. 이젠 의약분업이 시행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이와 같은 약을 살 수 없게 되었으므로 그 남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약물의존성·내성이 강한 수면제(중독증상)
수면제, 신경안정제인 바르비탈류, 메푸로바메이트, 메타콰론,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 등은 남용시 육체적, 정신적 의존성이 있고 내성이 강하여 여러 가지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이 실례에서도 중독증상의 일부가 나타나고 있지만 단어의 사용, 동작이 둔하게 되어 걷는 것도 비틀비틀하게 되고, 심하게 되면 말할 때 혀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된다. 때로는 물건이 2중으로 보이기도 하고 안구가 자연히 빨리 움직이기도 하는 일도 있다. 근육의 긴장이 저하되고 식욕이 감퇴되고 영양이 불량하게 된다. 정신적으로도 외부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느리게 되고 집중력이 약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되고 주의도 산만하게 되고 기억력이 감퇴되기 때문에 물건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게 되고, 때로는 날짜나 자신이 지금 있는 장소마저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감정도 불안정하게 되어 화를 잘 내고 태연히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아무렇게나 하여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게 되는 일도 있다.
중독증상이 심할 때는 쇼크가 일어나고, 혼수상태로 되어 사망하는 일도 있다. 약을 갑자기 중지하면 금단증상으로서 실례에서 보인 바와 같이 경련, 발작이나 건망상태 기타 증상이 출현한다. 의식이 불확실하게 되고 환각으로서 동물 등이 보이게 되는 환시가 나타나는 일도 많다.
리부리움, 바리움 이후에 개발된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는 이보다 의존성이 더 약하다고 하지만 장기간에 다량을 사용하게 되면 위와 같은 증상이 일어난다. 또 수면제나 자율신경안정제는 의료용으로도 많이 쓰여지고 있는 약물인데 오래 사용하다 중지하면 불안, 초조, 불면, 전신권태,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계속 쓰여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수면제, 신경안정제가 유흥가 등지에서 한때 많이 남용되었는데 남용자들은 내성이 생겨서 상용량의 몇 배량을 먹기도 한다. 보통사람이 수면제를 상용량 먹으면 잠을 자게 되는데 남용자들은 상용량의 몇 배를 먹어도 자지 아니하고 술에 취한 것처럼 되어 정상적 사고력을 잃고, 수치심이 없어지고, 퇴폐적 기분에서 호객, 매춘을 하고 예사로 도둑질을 하게 된다.
2003-01-20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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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LSD 먹고 새처럼 날려다 비극 여행
약물중지해도 사용했을 때 같은 환시·환각 재현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마약류의 약물의존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LSD 발견자의 체험
호프만은 LSD-25를 발견하고 이 약을 직접 복용하는 자기실험을 하였다. 정신이 아찔해지고 현기증이 생겨 서 있을 수 없게 되어 소파에 옆으로 누웠다. 모든 공간이 회전하고 늘 낯익은 가구까지 흔들렸다. 그에게 우유를 마시게 한 이웃집 주부가 추한 얼굴을 한 마녀로 변신되어 보였다. 눈을 감아도 만화경 같이 천태만상으로 변화하는 다채로운 환상적 현상이 선명하게 전개되었다. 시각세계도 시시각각 생생하게 변화하는 환시가 나타났다. 그는 얼마 안돼 피로해서 잠이 들어 버렸지만 다음 날 아침 몸은 신선한 생동감으로 가득하고 정원에 나가보니 모든 것이 반짝거려 마치 세계가 자기 때문에 재창조된 것처럼 느꼈다. 그는 이와 같은 체험으로 이 약이 정신신전제(情神神展制)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가 쓴 글의 일부이다. `내 주위의 모든 환경이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다. 모든 것이 이상하게 보이고 나는 나 자신을 표현하는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야가 흔들리고 모든 사물이 잘못된 거울에 비친 것처럼 변형되어 보인다. 미쳐가고 있는 느낌이고 내 상태가 최악의 경우에 있다고 느꼈다.'
비극으로 가는 티켓
아더는 19살, 프랭크는 20살이었다. 그들은 뉴욕의 아파트에서 같이 생활했다. 어느날 오후 거실에서 프랭크는 LSD-25가 함유된 설탕조각을 먹었다. 그는 잠시 조용히 앉아 있더니 펄쩍펄쩍 뛰며 의자를 뒤집었다. 잠시 후 일어서서 거칠게 웃어대더니 울기 시작했다. 흐느껴 울면서 그는 아더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지? 여기가 어디야?” 잠시 후 그는 갑자기 일어서서 아파트 현관으로 뛰어나갔다. 아더는 한 손으로 그를 잡고 애써 진정시키려 하였다. 프랭크는 가만히 서서 친구를 얼핏 보더니 말했다. “무슨 일이야?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여긴 집이야. 프랭크, 여긴 바로 집이란 말이야. 괜찮아. 괜찮다고.”
프랭크는 방안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는 돌아서서 아더를 흘깃 보더니 두 손으로 제스처를 쓰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이 침실로 쏜살같이 들어가더니 문을 쾅 닫고 잠가버렸다. 그 후 곧바로 유리병이 깨지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창의 뾰족한 조각들이 창들로부터 튀어나왔다. 아더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뛰어나갔다. 3층 아래 차도에 거꾸로 된 쓰레기통 옆에 그 친구가 떨어져 있었다. 프랭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유럽이 아닌 영원한 `여행'을 떠난 것이다. 침실 벽에는 대문자로 `SEX, LOVE, SENSITIVITY'라 쓰여 있었다.
체코슬로바키아에서도 한 소녀가 새같이 날을 수 있다고 착각하여 빌딩 창에서 뛰어 내려 추락사했다. 또 어떤 청년은 자기가 불사신이 되었다고 믿고, 차도로 뛰어 들어 자동차에 치어 죽은 예도 있다. 미국에서는 미모의 여배우가 LSD를 먹고 석유를 뒤집어쓰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
LSD의 환각작용과 중독증상
LSD의 효과는 사용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행복한 기분에 잠기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혼란이나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대체로 시각, 청각, 촉각에 변화가 일어나 여러 가지 환각, 환시, 환청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무한한 힘이 체내에 스며들어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다. 들뜬 기분으로 낙천적, 과장적으로 변하여 잘 떠버리게 된다. 점차 시각에 심한 변화가 나타나 색채감이 과민해져서 색채가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 물체의 모양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복수로 보이며, 크게 보이기도 하고 작게 보이기도 한다. 또 시시각각으로 변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 `변형시' `운동시'를 체험한다. 경치나 어떤 장면이 보이기도 하는 `정경시'도 일어나고,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이 일체로 되는 `공감각'도 일어나는 일이 있다. 그 반대로 경치를 보아도 장막을 통해 보는 것 같이 착각하여 보거나 이야기를 들어도 현실감이 없는 경우도 있다.
LSD 증상의 하나로 전혀 상반되는 심리변화가 일어난다. 가령 행복감의 절정에서 실의의 막바지에 떨어진 절망감에 빠진다. 자신은 어리석고 용렬하여 죄가 많고 몹시 소외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해 한다. 드디어 자신이 무능력하여 존재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기 시작 비장감에 사로잡힌다.
전반적인 증상으로서는 감각의 혼란, 환각, 환청이 일어나며, 말과 행동이 여지없이 흐트러져 이상한 감정에 억눌려 시간적·공간적 관념이 돌아버린다. 즉 정상적인 사람이 복용하면 그것만으로 정신병 환자와 동일한 광태를 나타낸다. 편집광적(偏執狂的) 장애는 마약류 중에서도 최악의 결과를 일으킨다. 불안감이 심각한 자기부정으로 연결되어 자살하고 싶은 자가 나오는 한편, 자기 방위의 본능인 공격적인 행위로 바뀌어 상대에게 위해를 끼치고 결국에는 살인까지 하게 된다.
사용량이 많으면 메스꺼움, 떨림, 구토, 어지러움, 산동, 맥박증가, 혈압상승 등이 나타난다. 손발이 마비된 것과 같이 느껴지고, 몸이 무겁게 된다. 정신증상은 개인차가 있지만 먼저 일어나는 것은 주위로부터 눈치챌 수 없을 정도의 가벼운 의식 장애다. 많은 경우 싸이키델릭체험이라고 하는 황홀상태와 자신이 절대적이라고 하는 확신을 갖고 기분이 상쾌하게 되어 행복한 기분에 잠기는 일이 많다. 넋을 잃고 멍하게 되어 몸의 힘이 빠지는 느낌을 갖는 일도 적지 않다.
약의 작용이 끊어지면 주위의 일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식이 되어, 멍하게 시간을 보낸다. 시간의 경과가 느껴지지 않는 일도 있고, 시간이 빨리 지나기도 하고, 아주 길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공상적인 세계에 빠지는 일도 많다. 여러 종류의 피해망상을 갖고 허둥대는 상태, 우울상태로 되는 일도 있다.
무서운 환각제의 후유증
예술인들은 환각제를 감각을 첨예화시키고 쾌적한 감흥을 얻게 하는 `Good trip'에의 도입제로서 사용하는 것이지만 이 때는 어떤 쾌적한 외적조건에서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만약 불쾌하고 떠들썩한 장소에서 더욱 불안한 정신상태에서 사용하면 종종 공포에 꽉 찬 `Bad trip'을 일으켜서 고층 건물의 창에서 뛰어 내려 사망하는 등의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때에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 오르손 박사의 사건이다. 그는 미 육군에서 약물 실험을 하고 있었으나 모르는 사이에 LSD에 투여되어 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 것이다. 뒤에 LSD의 부작용이 알려지고 15년 전의 진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면서 포드 대통령은 유족에게 유감의 뜻을 표했다. 또 1966년에 의모를 살해한 청년이 LSD의 복용 중에 일으킨 사건으로 기억도 없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하여 미국 사회의 물의를 자아냈다.
이 무렵 LSD, 싸이로시빈, DMT 등의 환각제와 헤로인 등의 마약을 연용하고 있는 돌아버린 젊은이들이 발작적으로 일으키는 살인, 상해, 강도 등의 범죄가 사법당국을 괴롭히게 되었다. 그들은 약이 떨어지면 공허하고 비생산적인 생활을 보내고 감정의 기복이 격렬하여 초조하고 성을 잘 내며 더욱 피해망상을 갖기 쉬운 정말 다루기 힘든 Acid head(머리를 산으로 얻어맞은 상태)의 패거리들이다.
이러한 환각제의 등장으로 뚜렷해진 약물정신병의 병상은 앞에서 말한 각성제, 대마, 코카인 등의 후유증과도 공통점이 많다. 이 중에서도 제일 강력한 LSD는 가장 다채로운 병상을 나타내지만 의존성 약물을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다음 같은 네 가지형의 정신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① 분열증 같은 상태-피해망상이나 환청이 주로서 각성제 후유증에 많다.
② 조울상태-감정의 기복이 격렬해지고 자살에 이어지는 일도 있다.
③ 재현현상(Flashback)
④ 인격저하상태-Acid head라고 불리는 상태 등
여기서 재현현상이라 함은 LSD를 장기간 사용한 후에 약물을 중지하여 증상이 전혀 없는 체 생활하고 있어도 1~2주 후 또는 몇 달 후에 LSD를 사용했던 때와 똑같은 환시를 중심으로 이상체험이 일어나는 일이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말하는 것이며 이 재현현상은 각성제에서도 발생한다.
이와 같은 후유증은 실제의 사례에서는 이 몇 가지를 겸한 증상의 청소년이 많다. 강력 환각제인 LSD 사용자는 80%이상, 대마는 5~10%에서 이런 후유증이 일어난다.
2003-01-13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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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각성제,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각성제' 섹스 드럭, 살빼는 약으로 유혹 판매
피해망상·환각망상 때문에 살인·방화 범행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마약류의 약물의존
각성제
필로폰은 어떤 효과가 있는가
필로폰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졸음을 없애준다. 단시간 내 힘이 생겨 작업능률이 향상되므로 운동기록을 갱신하는 데에도 쓰여져 도핑약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성감을 높여주고 지속시간이 길어지므로 중년 남녀에게 이런 목적으로 남용되어 섹스드러그로도 팔리고 있다. 계속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어 여위게 된다. 졸음이 오지 않기 때문에 밤샘 도박용으로 쓰여지는 일도 있는데 위와 같은 목적으로 남용하다가 중독되는 예가 많다. 약효가 끝나는 2~4시간 후에는 허탈감이나 피로감이 오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멍청하고 우울해지다가 다시 필로폰을 한대 맞으면 허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해지기 때문에 약을 끊을래야 끊을 수 없게 된다.
시중에서 밀매되는 필로폰은 주로 분말이고 주사하기 쉬운 앰플로 된 것도 있다. 분말은 물에 녹여 자신이 스스로 정맥주사하거나 두 사람이 주사를 주고받고 하는 경우도 있다. `기분이 좋아진다' `성행위의 쾌감을 높인다' `살 빼는 약이다'하여 권하기도 하고 파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중독자로 만들려고 유혹하기도 하며 때로는 반폭력을 쓰기도 한다. 심지어 청소년에게까지 무리하게 주사하는 일도 있다.
초기에는 하루 5~10밀리그램으로 시작하여 20~25밀리그램까지 사용한다. 남용자들은 하루에 수 차례 주사하는 자도 있지만 대개는 10회 이상, 경우에 따라 20~30회씩 사용하는 일도 있다.
중독증상과 무서운 후유증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은 쓰는 양에 따라 다르지만 최초로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머리카락이 거꾸로 서는 것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기도 하는 일이 많다. 이 약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주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면서 혈압상승, 맥박증가, 안면창백, 동공확대, 가볍게 손발이 떨리고, 입이 마르고, 배뇨 곤란, 변비 등이 일어나기 쉽고 식욕도 저하된다.
대량을 정맥 주사하면 의식이 없어지고, 전신경련을 일으키고, 사망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갑자기 기력이 솟구치는 것처럼 되고, 무서운 것도 모르게 되고, 피로를 전혀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말이 많게 된다. 다만 주위에서 보면 어쩐지 안절부절하는 인상이 있다.
약의 효과가 약해지게 되면 기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증가되기 때문에 곧 주사를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하루 10대~수십대를 사용하게 되고 몸이 마르고 체중감소가 눈에 띄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경이 과민해져 신경질적이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을 협박하기도 하는 등 성격변화를 일으켜 결국에는 일을 내팽개치는 사회적 부적응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보름이나 한달 계속 사용하면 각성제 정신병이라고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감시당하고 있고, 노림을 당하고, 위해가 다가오고, 죽음을 당한다고 믿는 `피해망상'이다. `깡패가 자기를 따라다니고, 경찰이 늘 망보고 있고, 지금 나를 죽이도록 사람을 파견했다'는 등 확실한 소리가 들렸다는 경우가 많다. 구체성을 갖는 소문, 비판, 욕설 등이 환청으로 들려온다. 이같은 `환각망상'은 매우 현실감을 갖고 있고 특정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상담을 하고 있고, 그 말하는 목소리가 확실히 들린다거나, 거리에 있는 사람이 칼을 감추고 있고, 어두워지면 자신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예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음식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남녀가 자신을 죽이려고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고 자기방어를 위해 먼저 습격하여 비극을 만들고 마는 일도 적지 않다. 약값을 벌기 위해 절도나 강도를 하는 것 외에도 이와 같은 발작적인 살인, 상해, 방화 등의 사건을 일으키기 때문에 각성제 필로폰은 헤로인보다도 사회문제를 더 야기시키는 약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1983년 일본 후쿠가와(深川)에서 길 가던 사람들을 무차별 대다수 살인했던 노상살인마 사건도 범행직전에 맞은 필로폰 한대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이 같은 환각망상상태의 중독에서 이 약의 작용이 약할 때에 다시 주사하면 수분 사이에 제정신으로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또 입원치료를 받고 주사를 중지한 후에 후유증을 보이는 예가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약물의 투약을 중지해도 수개월, 수년 때로는 10년이 지난 후에도 후유증이 나타나는 예가 있다. 일반적으로 환각망상상태가 계속되기도 하고, 일정기간 없어졌다가 어떤 계기로 재발하는 예도 있다. 그 전처럼 대량의 각성제를 쓴 것이 아니고, 극히 소량을 써도 같은 증상인 환각망상상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역인내성 현상'이라고 하며 코카인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약물을 쓰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에 부딪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중독 때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후유증을 `재현현상(Flashback)'이라 한다. 일본의 후구가와 노상 살인사건은 이 후유증에서 일으킨 것이다.
각성제의 복용여부는 혈액검사로 확인된다. 그러나 이 약을 사용하고 72시간이 지나면 거의 배설되고 혈액 중에 남아 있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는 모발검사를 하여 확인할 수 있다. 머리털에 함유된 약물의 양을 분석하여 약물사용의 시기나 정도를 계산해내고 수개월부터 수년까지의 사용이력을 밝힐 수 있다. 이 검사는 메스크로마토그라프장치를 이용하여 분석하는데 이 방법은 다른 마약의 추적검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엘에스디(LSD)
환각을 유발하는 작용을 가진 약물로는 LSD, 메스카린, 싸이로시빈, 디메칠트립타민(DMT) 등이 있고 앞에서 말한 대마를 들 수 있다. 여기서는 환각작용이 가장 강하고 독성도 커서 그 남용피해가 심각했던 LSD의 의존성에 대해서 주로 기술하겠다. LSD는 Lysergic acid diethylamide (acid를 독일어로 s<&25058>ure라 한다)의 약자이다.
LSD는 호밀에 생기는 곰팡이의 일종인 맥각균에서 불리된 알칼로이드로서 1943년 스위스 산도스제약의 화학자 알버트 호프만 박사가 맥각 알칼로이드인 리서직산 유도체를 합성하다가 25번째에 생긴 것이 LSD-25이며 그가 실험실에서 이 물질을 입에 넣어 보고 독특한 작용을 체험했다고 한다.
그후 한때 이 LSD를 다량 투여하는 정신요법(싸이키델릭데라피, Psychedelic therapy라 칭하였음)으로 권장하기도 하였고, 작가, 화가, 음악가 등의 창작활동을 높이는 기적의 약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많은 정신병 의학자들에 의해서 의학적 용도가 연구되었으나 결국 의료용으론 쓸모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 반면 북미, 유럽에서 환각제로 쓰는 청소년이 늘어나 큰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리하여 유엔 마약위원회는 1966년에 이 약물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각국에 요청하였고 1971년에는 향정신성약물로 지정하여 국제적으로 통제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은 조치에 따라 우리나라는 1968년부터 마약류로 지정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마약으로 규제하고 있다.
LSD는 그 작용이 매우 강렬하여 극히 적은 양으로 정신에 이상을 일으킨다. 1회 사용량은 보통 50-100마이크로그람(μg) 또는 감마(r)이며 20~25μg 투여시 중추신경계 효과가 나타난다. 1 μg(r)은 1/100만g이므로 1g이면 1만명에서 2만명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이 약은 각국에서 의료용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밀조품이며 캅셀, 정제, 수용액, 종이에 바른 것 등이 있고 LSD 25μg이 들어 있는 정제, 캅셀제 등이 LSD-25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그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각설탕, 음료수, 과자, 필름 등에 넣거나 우표 뒷면에 발라 우송하는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암거래되고 있다.
경구투여로는 30분에서 60분, 근육내 주사로는 수분 후에 효과가 나타나지만 최고조에 달하는 것은 1~2시간이며 8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환각효과로는 시각, 청각, 촉각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에 대하여는 중독증상에서 기술하겠다.
2002-12-19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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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대마, 각성제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한국산 대마 환각성분 함량 세계 최고
日 2차대전때 무기공장 근로자에 필로폰 먹여
마약류의 약물의존
대마
대마는 어떤 형태로 남용되나
대마는 주로 잎, 과피 또는 꽃이 혼합된 것을 흡연한다. 외국에서는 이것을 마리화나라고 하며, 또 대마의 수지제품으로 차라스(Cheras), 해쉬쉬(Hashish) 등이 있는데 이것은 마리화나보다 그 효력이 4~8배나 강하다. 이 밖에 대마의 잎, 과피, 줄기를 혼합하여 만든 비교적 농도가 낮은 키프(모로코), 다가(남아프리카), 간자 등이 있고 또 인도에는 마리화나보다 효력이 더 강한 가니아라는 것도 있는데, 이들 제품은 흡연 이외에 물에 타서 차처럼 마시거나 그대로 먹기도 하고 요리에 섞어서 먹기도 한다.
대마중에 들어있는 환각성분
대마는 꽃이 핀 후에 열매가 열리는데 필자가 연구한 바로는 대마가 자라고 있는 어린 시기에는 유효성분이 전혀 없고 자라면서 조금씩 생기는데, 꽃이 핀 후 미숙과일 때가 유효성분 함량이 가장 높고, 씨앗이 다 익어버리면 그 함량이 다시 떨어진다. 미숙과일 때는 수지함량도 높아서 만지면 끈적끈적하다.
대마의 성분으로는 칸나비놀, 칸나비디올,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칸나비디올산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마취작용, 환각작용이 있는 성분은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다. 이 유효성분의 함량은 산지에 따라 다르다.
필자는 한국산 대마의 성분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유엔 마약국에서 보내온 외국산 대마 중의 THC 함량도 비교시험했는데, 국산 대마의 꽃과 덜 익은 과피에는 0.4∼1.1%, 잎에는 0.15∼0.34%의 THC가 함유되어 있었고, 이 양은 외국산 대마에 비하여 월등히 높았다. 그리고, 외국산은 스페인, 남아프리카, 브라질, 인도, 일본, 마다카스카산 등의 순으로 그 함량이 높고 나이지리아, 스위스, 캐나다산 등은 아주 낮았다. 이 연구논문은 약학회지 제 17권 1호(1973)에 게재되어 있다.
이 연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산도 그 함량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남용되는 마리화나는 거의가 멕시코산이며, 미국정부는 이 멕시코산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지역에서 감식견까지 동원하여 엄한 단속을 펴고 있다. 이 밖에 가니아에는 약 3%, 해쉬쉬에는 약 5%의 THC가 함유되어 있다.
대마는 주로 흡연하는데 흡연했을 때 연기 중에는 유효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에 대하여도 필자가 연구했는데 대마 중에 들어있는 THC의 35%가 이 흡연연기 중에 들어있었다. THC는 정유(精油)상으로 대마 중에 들어있는데 흡연시 THC의 약 35%는 열에 의해 승화되어 연기 중에 포함되어 있고, 60~65%의 THC는 타서 없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마를 흡연하는 사람들은 연기 중의 유효성분을 모두 흡수시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기를 빨아들여 모두 삼키고 있다.
환각작용과 중독증상
대마에 들어있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이 중독을 일으키는데 급성중독 증상으로서 지각이 예민하고 민감하게 되어 착각이나 환각을 일으킨다. 소리가 크게 들리고, 색채가 생생하고 밝게 보이며, 자기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감을 느끼기도 하고, 성욕이 높아지고, 욕망을 억제할 수 없게 된다. 감정이 불안하여 안정되지 않고, 기분이 좋아서 둥둥 뜨기도 하고, 자신이 초능력자가 된 듯한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 다음에서 다음으로 정리되지 않은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게 되어 횡설수설하는 일도 있다. 시간이나 장소의 관념이 극도로 변하여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던가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곧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은 증상도 일어난다.
꿈꾸는 것 같이 시시각각으로 색의 모양이 변해서 보이는 독특한 환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 이러한 감정, 기분의 상승이 점차 낮아지게 되면 행복, 황홀상태로 들어가 잠자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불쾌하고, 격분하고, 공격적이고 흥분상태가 되어 그대로 폭력을 휘두를 것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일도 있다.
환각작용이 미적 감각을 높여 대단치 않은 그림이 뛰어난 것으로 생각되며, 평범한 음악이 예술적 음조로 귀에 들려온다. 여성은 갑자기 미녀로 보이며 자기 스스로가 날개치는 새처럼 멋진 모양으로 변신하는 것 같이 느끼기도 한다. 이와 같은 환각에 따라 판단력이 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되고 혼란이 온다.
이 대마 중독은 내성은 없어서 사용량이 증가하지 아니하고 또 중지하여도 금단증상은 일어나지 않지만 정신적 의존성이 강하다. 육체적 증상으로는 산동, 눈물, 눈꺼풀을 씰룩씰룩하고, 입이 마르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 등이 보인다. 안면이 창백해지고 쇠약해지며 무기력해져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을 계속해 나갈 능력이 저하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고민하게 되고 파괴적 충동에 빠져 타락한 생활을 되풀이하다 언젠가는 부랑자 속에 몸을 던지게 된다. 또 대마의 흡연을 중지해도 몇 개월에서 1년 정도 의식이 이상하게 되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건망상태가 보이기도 한다. 뒤에 정신분열증과 닮은 환각망상상태를 나타내는 일도 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자살하거나 공격적 충동으로 살인, 강도, 폭행 등 범죄를 하게 되어 사회에 해독을 끼친다.
각성제
각성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졸음을 쫓는 약이다. 일시적으로 활력이 강화되고 피로감을 억제하여 작업능률을 향상시킨다. 대표적인 각성제로는 암페타민과 그 유도체 약물로서 메스암페타민, 덱스트로암페타민이 있다. 이 가운데 여러나라에서 남용이 가장 문제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속칭 필로폰이라고 부르는 메스암페타민이다. 이 밖에 각성제로서 카페인이 있는데 이 카페인은 커피와 차에도 들어 있다. 카페인을 먹으면 잠이 오지 않으므로 공부하는 학생, 야간 작업하는 사람들이 이 약을 사용하고 있으나 약물의존성이 없으므로 남용이 문제되고 있지는 않다.
암페타민은 황산암페타민정으로 시판되어 의료용으로 많이 쓰여졌으나 뒤에 운전사, 비행사, 시험공부하는 학생, 운동선수, 야간작업자들에게 남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미국 군수품 등이 나돌아 학생, 운전사들에게 사용되었으나 심각하게 남용되지는 않았고 1968년 이 약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제된 이후부터는 시중에서 시판되지 아니하였다.
메스암페타민은 1881년에 일본의 나가이나가요시 박사가 개발했는데 기침약, 천식약으로 쓰이는 에페드린을 원료로 하여 만든다.
세계2차대전 때 일본 제약회사(大日本製藥)가 이 메스암페타민을 히로뽕이라는 제품명으로 제조 판매하였다. 이 히로뽕(Hiropon)의 어원은 `일을 좋아한다'라고 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일본은 전쟁 때 이 히로뽕을 무기 등 군수품공장 근로자들에게 잠을 안 재우고 일을 시키기 위해 `고양이 눈알'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강제로 먹였고, `돌격정'이라는 이름을 붙여 특공대 군인들에게까지 먹였다. 그 결과 전후에 많은 중독자가 발생하게 되었고, 현재도 각성제 중독자가 가장 많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약이 1970년경부터 불법 제조되어 일본에 밀수출되었으나 1970년대 중반까지도 그 남용자는 없었다. 그러나 1976년경부터 사용자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남용자가 늘어갔고 지금은 이 약이 국내에서 밀조된 것 이외에 중국 등지에서 밀수입까지 되어 남용되고 있다.
이 약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엔 일본에서 붙여진 제품명 그대로 `히로뽕' 또는 `필로폰'이라 불리어졌는데 그 이유는 이 약이 일본사람의 사주에 의해서 기술, 원료 등을 제공받아 제조되어 전량이 일본에 밀수출되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 그대로 쓰여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이 약을 `필로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렇게 바뀐 연유는 잘 모르겠으나 필자도 이 글에서 사회에 알려진 데로 필로폰이라는 속명을 쓰고 있다.
2002-12-12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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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코카인, 대마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마약의 캐딜락' 코카인 급성중독·후유증 심각
1960년대 한국 주둔 미군인이 대마흡연 알려줘
마약류의 약물의존
코카인
중독증상과 무서운 후유증
코카인은 체내에서 단시간 내에 분해되므로 곧 효력이 없어지게 된다. 그 때문에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약효를 지속할 수 없다. 주사 또는 흡입했을 때 개인차가 있지만 그 작용은 15∼30분이 피크이다. 대개 주사는 소량이라도 위험이 따르므로 코점막에서 흡수하는 코담배를 쓴다. 처음에는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수가 증가하고, 가볍게 손발이 떨리며, 동공이 확대된다. 급성중독 때는 혈압이나 체온이 올라가고 안구돌출, 정신경련, 호흡곤란, 심부전을 일으키고 쇼크상태가 된다. 다만 2시간 견디면 생명은 구한다.
이 급성중독의 위험 때문에 한때 안과, 이비인후과 수술의 국소마취제로 쓰던 코카인이 안전한 비마약성 리도카인으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코카인 마취 중에 사고사가 적지 않았던 것은 다음 이유에서이다. 코카인은 개인에 따라 감수성의 차가 커서 안전한 마취량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즉 이 약은 `역내성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역내성현상'이라 함은 코카인을 연용하고 있는 동안에 그 사용자 개체가 이 약에 과민해져 아주 소량만 투약하여도 대량을 투여한 경우와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어 급성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이 현상은 모르핀을 연용했을 때 생기는 `내성'과는 역의 현상이라 하여 `역내성현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역내성현상'은 각성제나 헤로인 등의 사용자가 코카인을 처음 사용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마약중독자가 코카인 쇼크사로 사망하는 예가 있다.
정신적으로는 곧바로 흥분이 되어 피로감이 없게 되고, 몸이 가벼워지고 기력이 충실해져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슈퍼맨 같은 만능감을 맛보게 되고, 일의 능률이 오르는 감이 든다. 또 사람에 따라 행복감, 도취감에 잠기는 일도 많다. 그러나 반대로 안절부절하여 주위를 맴돌고, 점점 변덕스러워지고, 성질이 날카로워지게 되고, 자신은 머리 회전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로부터는 수다스럽게 별 의미도 없는 것을 계속해서 지껄인다는 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대량으로 사용하면 불쾌, 불안으로 흥분하는 경우도 있다. 또 오래 연용하고 있는 사이에 불안, 불쾌한 흥분상태로 변하는 일이 많다. 약이 떨어지면 무거운 우울, 무기력 상태가 되므로 더욱더 약에서 떨어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코카인은 각성제와 마찬가지로 성욕을 촉진시키므로 1980년대 초기에 미국 서해안의 부유한 백인 가정에 섹스드러그로서 침투되어갔다. 당시의 실리콘벨리의 숙녀사이에는 “귀녀는 오늘밤 냄새 맡느냐(코카인), 그렇지 않으면 피우냐(마리화나)”가 일상의 사교적 인사였다고 한다.
코카인은 헤로인 같은 금단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1주일쯤 지나면 또 코카인에 대한 강렬한 갈망이 머리를 쳐들게 된다. 이와 같은 강한 심리적 의존이 형성되는 것 뿐으로 내성이 생기거나 신체적 의존은 나타나지 않는 점에서도 각성제와 꼭 닮았다. 이리하여 일견 자유로이 그만 둘 수 있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코카인은 `마약의 캐딜락'으로 급속하게 미국의 마약오염의 주역으로 되어 갔다. 그러나 코카인은 결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마약이 아니고 무서운 급성중독이나 후유증으로서 코카인 정신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빈번히 코카인의 정맥주사를 계속한 경우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러 종류의 환각망상상태가 나타나고, 분열증이나 각성제정신병과 닮은 상태로 된다. 이 상태를 `코카인 정신병'이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체감환각으로서 벌레가 피부를 기어다니고 피부 밑에 벌레가 살고 있어서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그 같은 증상을 `피부기생충망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쉴 새 없이 손톱으로 긁다가 그 벌레를 죽이려고 자신의 피부를 바늘로 찌르는 것을 반복하고 그 상처에서 출혈이 있기도 한다. 구강, 입술, 목구멍도 마찬가지 이상감이 온다.
한편으로는 뒤를 쫓고 있고, 위협을 느끼며,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 입술을 다물고 홑이불 등을 덮어쓰고 숨어 있으려 한다. 이를 `추적망상'이라 하는데 이 같은 증상이 일어났을 때 비참한 사고를 내게 된다.
또 다른 한편으론 극단으로 조용하여 무감각상태인가 하면 돌연 정신적 혼란상태에 빠져 광폭해진다.
고도의 기분을 잃고 무기력하게 되면 효력을 보충하기 위해 각성제를 동시에 주사하기도 하고 행복, 도취감이 잊혀지지 않게 아편, 헤로인을 쓰는 경우도 있고 `스피드 볼'이라고 불리우는 헤로인과 코카인의 혼합물을 쓰기도 한다.
코카인은 육체적 의존이 없다고 하지만 외부와 격리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후에도 다시 중독자가 되는 예도 많다.
대마
대마초는 세계 각국에서 자생하는 1년생 식물로 학명이 인도대마초(칸나비스 사티바 엘, Cannabis sativa L.)이며 섬유용으로 재배하는 것은 이 대마이다. 그 변종인 인도산 대마(칸나비스 인디카)가 있는데 키가 작고 섬유도 약하여 별로 쓸모가 없는 대신 대마수지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대마는 섬유를 얻는 선의의 목적보다도 그 남용이 각국에서 문제되고 있다. 잎, 과피 또는 꽃이 혼합된 것을 말려서 담배처럼 말아 흡연하는데 외국에서는 이 흡연하는 대마를 마리화나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삼 또는 대마라 하여 예로부터 오랫동안 농가에서 재배하여 그 줄기의 껍질을 벗겨서 얻은 섬유로 삼베도 짜 입고 밧줄도 만들어 써왔다. 그리고 야생 대마초도 전국 각지에서 자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이 대마 중에 환각작용이 있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도 몰랐고 흡연하는 것도 몰랐다. 앞에서 대마를 남용하게 된 유래에 대하여 이야기했듯이 1960년대에 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미 군인들이 외국산 대마를 몰래 가지고 들어와서 피우다가 한국산 대마초를 피우게 되었고, 미군인들의 유혹으로 한국인이 나쁜 버릇을 배우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미군 주둔 기지촌 지역에서 피우기 시작하였으나, 1970년대 초부터 순식간에 청소년층으로 옮아가면서 대학가, 연예계로 확산되었다. 그때부터 오늘까지 이 대마초는 많은 사람들이 남용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 대마가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단속문제가 제기되었고 미8군에서도 1960년대 말경부터 우리정부측에 대마의 불법거래에 대한 단속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었다. 그런데 그 당시의 단속근거가 되는 마약법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즉, 마약의 정의에서 인도대마초가 마약으로 되어 있었다. 이는 유엔의 마약에 관한 단일협약에서도 인도대마초가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어 이를 우리법에 옮겨놓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 인도대마초는 학명이며,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마도 인도대마초임이 틀림없다. 다시 말하면 한국산 대마는 그 당시 우리법이 정하고 있는 마약인 것이다. 또 법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약재배를 금지하고 있으므로 그 당시 규정하고 있던 법대로 단속하고 처벌하게 되면 전국적으로 삼을 심었던 수 많은 농민이 마약법을 위반한 범법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마약인지도 모르고 이를 심었던 선량한 농민이 마약법에 따라 무거운 벌을 받게 되어서야 되겠는가. 이 또한 문제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동안 우리나라 대마초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인도대마초가 아닌 것으로 해석해왔고, 또 그때까지 남용이 되지 아니하여 아무런 문제도 없었으며, 과학적으로 한국산 대마의 유효성분에 대하여 밝혀진 바도 없었다.
이에 대하여는 필자가 1960년대말 국립보건원 마약시험과장 자리에 있을 때 `한국산 대마의 성분에 관한 연구'로 한국산 대마 중에 문제가 되는 마취작용, 환각작용이 있는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 학회에 보고하였고, 이어서 보건사회부 마약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1973년 3월에 마약류 법령을 개정하여 농민이 대마를 재배하고자 할 경우 시장, 군수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수확한 후에는 잎을 폐기처리하는 등 그 남용을 막도록 하였고, 한편 앞에서 이야기한 마약의 정의에서 대마가 마약으로 되어 있는 규정은 정비할 수가 있었다.
그 이후 농민들은 삼의 재배가 경제성도 없는데다 이를 심으려면 허가도 받아야 하고 또 재배하면서 사후관리하기도 힘들어 스스로 삼을 심는 것을 포기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이 같은 규제가 있었던 수년 후부터는 농촌에서 삼밭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그 당시 보건사회부와 시도의 마약감시원들이 동원되어 여름철에 자라던 야생 대마초를 모두 제거하여 지금은 몰래 심은 대마초 이외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대마를 마약류로 정의하여 남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마약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는 나라가 많다.
2002-12-05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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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마약류의 약물의존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수많은 합성마약 의존성 증명되어 사용 금지
국소마취약 코카인의 위력… 비참한 중독으로 전락
마약류의 약물의존
아편계 마약
금단증상은 어떻게 치료하나
금단증상의 치료방법은 단절요법으로 마약을 즉시 끊어버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너무 심한 금단증상을 약하게 하기 위해서 약물을 서서히 줄이는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마약의 사용량을 줄이고 사용기간을 늘려가는 것이며 이 경우 헤로인이나 모르핀 중독 환자에게 치환점감요법으로 합성마약의 일종인 메사돈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약은 헤로인, 모르핀보다 의존성이 약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헤로인, 모르핀과 같은 양을 투약하고 양을 줄여가다가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메사돈도 의존성이 있는 마약이다. 이 밖에도 펜타조신과 같은 진통제나 클로로푸로마진, 디아제팜 같은 신경안정제도 사용되고 자율신경계 차단제도 사용된다.
이와 같은 무서운 금단증상도 일주일이 지나면 대체로 가시고 환자는 제 정신이 돌아와 식욕도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그 뒤의 2~3주간은 초조해져 걸핏하면 화를 내고 불면 등을 호소하므로 간호자는 대단히 힘들다. 이 때에 환자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외출을 요구하지만 외출시키면 다시 헤로인을 맞고 와서 처음부터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즉, 금단증상은 소실되었어도 아직 심리적 의존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간 중에 환자를 정신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또 환자는 치료를 받은 후에도 다시 중독환자로 돌아가는 예가 너무 많으므로 계속적인 감시와 보호가 요망된다.
의존성은 왜 생기는가
마약을 계속 사용하면 의존성, 내성이 생기는데 그 작용기전을 의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려면 복잡하므로 모르핀의 예를 들어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사람의 뇌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신경전달 호르몬과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어서 뇌안에 수많은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 이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엔돌핀이라고 하는 화학물질이 있다는 것이 1975년에 발견되었다. 우리는 이 엔돌핀이 많아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기분이 좋으면 엔돌핀이 많이 생기므로 늘 즐겁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엔돌핀은 사람의 본능, 감정의 움직임과 관련이 깊은 대뇌변연계라고 하는 부위에 높은 밀도로 존재하고 있다.
이 엔돌핀은 모르핀과 닮아서 모르핀이 이 부분에 작용하여 특유의 쾌감, 도취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엔돌핀의 수용체는 엔돌핀과 닮은 모르핀이 뇌에 들어가면 이를 받아들인다. 사람이 모르핀을 계속 사용하면 모르핀과 같은 엔돌핀의 필요성이 없게 되고 또 엔돌핀을 생산하는 효소의 기능이 약하게 되어 엔돌핀의 방출이 방해를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곧바로 끊임없이 이를 보충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게 된다. 이것이 모르핀의 양을 점점 증가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원인이 되고 의존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합성마약의 출현
의학자들은 아편의 원치 않은 금단증상이 마치 숙취의 원인이 알코올 중의 불순물인 퓨젤유 때문인 것처럼 아편 중에 들어 있는 불순물 때문이며 따라서 아편에서 순수한 유효성분 만을 분리해내면 불유쾌한 금단증상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빗나간 것이다. 아편에서 순수하게 분리해낸 모르핀은 진통효과가 아편보다 10배나 강한 반면 의존도 그만큼 강하였고, 모르핀으로 만든 헤로인은 진통효과가 모르핀보다 10배 이상 강한 반면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은 더 무서운 악마로 태어났고 결국 얼마 안가서 의료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쟁 중의 전상자나 암환자 등에게 요긴하게 쓰여지는 모르핀을 대신할 수 있는 약제로 의존성이 없는 합성마약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것이 제약회사의 숙원이었다. 그 후 수많은 합성마약이 나오게 되고 처음에는 의존성이 없는 안전한 약이라고 선전했으나 차례로 개발된 신약은 모두다 잠깐 동안 사용되고 있던 중 그 의존성이 증명되어 모조리 마약으로 지정되는 운명을 걷게 되었다. 이와 같은 약물들은 모두가 금단증상을 일으키고 내성이 생기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법에서 지정한 합성마약은 79종이다. 아마도 마약의 진통효과를 지니고 의존성이 없는 약물은 영원히 탄생하지 못하려나 보다.
코카인
코카인은 코카의 잎에서 분리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1859년 독일의 알바트뉴망이 코카의 잎에서 코카인을 분리해 내서 순수한 염산코카인을 얻게 되었다. 이 약은 무색의 결정 또는 백색의 결정성분말로 맛이 쓰고 혀를 마취시키며 독성이 강하여 20mg 이하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카인 분말은 바르기도 하고, 코로 흡입하기도 하고, 주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리하여 코카인은 오랫동안 미국을 위시하여 세계 각국에서 익숙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전위예술가, 시인, 작가, 음악가, 의학관계자에게도 두드러지게 쓰여지게 되었다.
1884년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고, 후세에 심층심리학으로 크게 영향을 끼친 비엔나의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의해서 의료용으로 쓰여지게 되었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축농증에 코카인을 스스로 사용해보고 그 효과를 예찬하는 논문을 썼는데, 이 약에 의하여 상쾌감을 가져오기도 하고, 활력, 작업능력을 높여주는 지속성이 있고 장시간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피로하지 않게 수행할 수 있고, 효과가 끝나도 불쾌감이 없고, 의존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인디언의 영약에서 추출된 마법의 묘약 코카인은 19세기말의 문인이나 예술가 사이에 대 유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 프로이트는 코카인의 폐해에는 둔하였던 것 같다. 그는 엄지손가락 절단의 통증 때문에 모르핀 중독이 돼버린 친구 후라이셀 박사의 치료에 이 새로운 마약 코카인이 유효하다고 생각되어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얄궂게도 그 친구가 유럽의 코카인 중독자 제1호가 되었고 그 자신도 중독되었다.
프로이트의 논문이 나온 1개월 후에 그의 동료인 칼 콜러(Karl Koller)가 코카인의 우수한 국소마취작용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후 안과, 이비인후과의 수술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국소마취약으로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1863년 화학자 안제로 마리아니는 코카잎에 와인을 혼합시킨 `마리아니주'를 만들어서 강장제로 선전하여 판매하였다. 이 술은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부터 웨루스, 쥴 베르누, 소라, 입센 등 유명한 작가, 구노, 마스네 등 작곡가, 여우 사라 베르날 등 19세기 말 명사들의 애용주가 되었다.
더욱이 1886년에는 미국의 약사 존 스테이스 팸바튼이 코카인을 함유한 청량음료수 코카콜라를 팔기 시작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지금은 코카콜라에는 미리 코카인을 빼내고 남은 잎의 성분으로 맛을 내는데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호품은 코카인이 들어있어도 그 양이 적기 때문에 그 피해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순수한 코카인을 어느 때고 손에 넣을 수 있는 의료관계자에게 코카인 기벽이 속출하였다. 특히 축농증 환자는 코카인을 비점막에 바르면 코가 뚫려서 상쾌해지므로 버릇이 되었다. 그 중에는 중독이 되어 비중격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비참한 환자가 나오게 되었다.
코카인은 한 때 상류계급의 독점물이었으나 점차 몽마르트의 매춘부나 지골로(Gigolo, 여자에게 기대어 사는 남자)사이에도 유행하여 1924년의 파리에는 8만명의 코카인 기벽자가 나왔다고 한다.
코카인의 일반적인 사용법은 비강내에서 흡수하는 방법이다. 순도가 높은 염산코카인 분말을 순금제의 흡수기구로 서서히 비강에 흡입시키는 것이다. 코카인이 매춘부 등 하층계급에 확대되어 순도가 낮은 코카 페이스트를 마리화나 담배에 감아서 피우거나 프리베싱을 흡연으로 흡인하는 크락크가 뉴욕의 빈민가에 등장하면서부터 코카인 사용이 대중화되어 코카인 베이비 등 젊은 코카인 중독자의 문제가 한 층 심각해졌다. 프리베싱이라는 것은 염산코카인을 물에 녹여 여기에 암모니아나 탄산나트륨을 가하여 하얀 돌 같은 덩어리로 만든 것이다. 이 덩어리 록(rock)을 특수한 파이프에 채워서 피우고 이 연기를 깊이 빨아들인다. 탈 때에 딱딱 나는 소리가 크락크라는 내력이다.
코카인의 비강내 흡입은 당연히 비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그 흡수도 더디며 효과도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그러나 흡연법은 코카인의 혈중농도의 급속한 상승을 가져오며 거의 5분 후에 피크에 달한다. 그런 까닭에 다행감도 빠른 반면 생리적 영향도 강하고 위험이 크다.
2002-12-02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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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마약류의 약물의존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아편계 마약 육체적·정신적 금단증상 심해
진통효과 큰 헤로인 독성도 커 의료용 사용 금지
마약류의 약물의존
아편계마약
아편은 예로부터 마약의 원조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앵속이라고도 하는 양귀비의 미숙한 과피에 상처를 내어 분비하는 우유 모양의 유액을 모아 자연 건조시켜 굳어진 약한 갈색의 덩어리를 생아편이라 하고, 이를 가공하여 아편을 얻고 분말로 한 것을 아편말이라 하며 의료용으로 이 아편말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날 단속이 심하지 않았던 시기에 농가에서 양귀비를 몇 포기씩 심어서 가정 상비약으로 사용해왔었다. 복통 설사하는 환자 등에게 다려서 먹이면 잘 들어 농가에서 처마 밑에 매달아 놓은 양귀비의 건초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때는 무의·무약촌이 많고 의약품도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이 양귀비는 앞에서 말했듯이 일제하에 일본사람들이 전매작물로 재배하게 함으로써 이때부터 아편사용이 확대되었고 중독자가 생기게 되었으며 이들에게 공급할 아편을 얻기 위해 양귀비를 대단위로 밀경작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가정 상비약으로 심는 사람도 있게 된 것이다.
앵속속식물(Poppies)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아편을 채취하는 식물은 양귀비(파파베르 솜니페룸 엘)뿐이고, 모르핀 등이 들어있는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씨라는 야생식물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밖에 마약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앵속속식물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꽃이 매우 고와서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관상용으로 가정이나 학교의 화단에 많이 심었었다. 그 중에서 한 예로 파파베르 오리엔탈 엘이라는 앵속식물을 특히 많이 심었는데 양귀비와 비교하여 키가 크고 줄기 잎에 털이 있으며 잎, 줄기, 꽃의 모양이나 색상이 전혀 다른데 다만 그 과실이 양귀비의 것보다 작지만 모양은 비슷하여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에 마약단속요원에게 적발되어 입건된 일이 있었다. 이 당시 필자에게 의뢰된 감정과 유권해석의 결과로 무혐의 처리는 되었지만 그 이후 혼이 나서 다시는 이들 관상용 앵속은 심지 않게 되었다.
아편을 채취하는 양귀비는 흰 꽃이 피는 것인데 이것도 그 변종이 많아 붉은 꽃, 자색 꽃, 붉은 색 겹꽃과 수술로 된 꽃 등이 있는데 이들 변종은 모두 꽃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미모의 여인에게 양귀비라는 이름이 부쳐진 것 같다. 이들 변종도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심은 사례가 있었는데 이 역시 마약이 들어 있는 양귀비이므로 단속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필자가 앵속속식물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양귀비와 그의 변종들 그리고 마약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몇 가지 앵속속식물을 심어서 그 성분을 분석해보았는데 양귀비의 변종에도 흰 꽃 피는 양귀비와 똑같은 마약성분이 들어있었으나 아편의 수확량이 적고 모르핀 함량도 낮았다. 아편 생산용으로는 역시 흰 꽃 피는 것이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일제 때부터 심어오던 이 양귀비는 매년 단속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초까지도 깊은 산 속에서 대단위로 밀경작해왔는데 이 식물은 잎에 형광이 있고 꽃이 하얗게 피므로 개화기에 헬리콥터로 공중사찰하여 적발했었다.
아편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나
아편 중에는 알칼로이드라고 하는 화합물이 20여종 들어있는데 그 중에서 유효한 성분은 모르핀, 코데인, 나르코틴, 파파베린, 데바인 등이며 모르핀, 나르코틴, 파파베린은 진통제로, 코데인은 기침약으로 오랫동안 쓰여져 왔다. 이들 성분 가운데 모르핀, 코데인, 데바인은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고 나르코틴과 파파베린은 옛날에는 마약이었으나 이들 약물은 의존성이 없다하여 마약에서 제외되었다.
아편의 주성분인 모르핀은 1805년 독일의 약학자에 의해서 아편에서 추출하여 만들어졌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꿈의 신 모르베우스에서 모르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염산모르핀은 생아편보다 10배 이상의 진통작용이 있어서 신경통, 복통, 창상 등의 고통을 덜어주고 특히 전쟁시 전상자의 진통제로 유용하게 쓰여졌으며 합성마약인 페치딘주사액과 함께 암환자의 통증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의존성이 강하여 중독된 환자가 많다.
인산코데인은 1832년에 만들어졌는데 진통작용은 모르핀보다 약하나 독성이 적고 진해작용이 있어서 기침약으로 오랫동안 쓰여지고 있다.
헤로인은 염산디아세틸모르핀이라 하여 모르핀에 무수초산을 반응시켜 만든 것으로 백색 결정성의 분말이다. 헤로인은 1898년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엘사가 제조하여 발매했을 때의 제품명이었다. 이 이름은 독어로 "강력하다"는 의미의 헤로이쉬(Heroisch)에서 유래된 것이라 한다. 이름처럼 그 진통효과는 모르핀의 10배 이상이다. 그러나 그 반면 부작용이나 유해성이 다른 마약보다 훨씬 크고, 연용했을 때 쉽게 의존성이 생겨 만성중독에 빠지고 점차 증량하여 수십 배를 사용하지 않으면 듣지 않게 된다. 사용을 중지하면 금단증상을 일으켜 치료가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194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으로 그 제조, 수입,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나 각국에서 남용되어 중독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중독증상
아편계 마약을 복용하거나 주사했을 때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반드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만은 아니다. 전신이 나른하게 되어 닥친 일이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상태가 되고 구역질, 어지러움, 머리가 무거운감 등을 체험하는 일도 있다.
몇 번이고 계속 쓰는 가운데 불안감이 없어지고, 행복한 기분을 맛보게 되어 어떻게 돼도 좋다는 도취감을 체험하게 된다. 옛날에도 도원경(유토피아)에서 노는 기분이라고 표현한 일도 있다. 처음에는 한 번으로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유효시간이 짧기 때문에 곧바로 의존성이 오고 내성이 생겨서 양을 늘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게 된다. 보통 약용량은 모르핀의 경우 1일 15~30㎎ 정도이지만 중독자의 경우에는 그 몇 배를 사용하고 심한 경우 몇 10배로부터 100배까지 쓸 수도 있다. 보통 마약을 계속 사용했을 때 중독이 되지만 한대의 주사로 곧 바로 중독자가 되고 말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편은 다른 약과 같이 환각이나 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초의 행복, 도취감이 잊혀지지 않고 그런 기분을 얻기 위하여 중독자로 전락되고 약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마르고 영양실조, 전신쇠약, 식욕부진, 피부건조, 수족이 떨리고, 동공의 축소, 맥박이 약해지고, 혈압강하, 구갈, 변비, 메스꺼움, 구토, 생식기능부전(월경이 없음), 불면, 낮에 졸림, 언어장해, 피부괴양감 등이 보인다. 노동의욕을 상실하고, 지위, 체면, 책임 등은 어떻게 돼도 좋다고 되어버리고 감정이 둔화된다. 약값이 필요하기 때문에 남에게 돈의 차용, 가재의 반출, 도둑, 사기 등은 물론이고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 전과는 사람이 달라졌다고 여겨질 정도로 도덕감, 윤리감이 없게 되고, 약을 얻기 위해 심지어 매춘부의 심부름도 서슴치 않는 자가 되어버린다.
마약으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는 약물이 필요하다는 욕구 외에도 약효가 떨어졌을 때의 육체적인 「금단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몸이 나른하고 으슬으슬 추우며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하품, 기지개, 재채기, 눈물, 콧물, 발열, 많은 양의 땀, 구갈, 탈수증상, 현기증, 헛소리, 메스꺼움, 구토, 설사, 동공산대, 호흡의 불규칙(숨가쁨), 심장의 고통, 복통, 신경통, 관절통 때로는 전신경련, 신체 각부위의 통증 등이 일어나 환자는 칠전팔도의 고통이 보이며 몸부림치게 된다. 더욱 진행되면 의식이 이상하게 되어 난폭해지고 곧 실신, 전신경련발작을 일으켜 몸이 쇠약해져 허탈상태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나오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 증상을 표정의 변화를 보고 칠면조(터기)라고 부른다.
정신증세로는 불안, 초조하고, 고민을 하고, 신경질적이며, 화를 잘 내고 의지력이 약해지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진다. 이때 의사나 간호사에게 약을 달라고 애원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증상은 3일 동안이 정점이고 약 7일부터 10일간에 소실된다. 그러나 그 후 무기력 상태가 오래 계속되는 수가 많다.
2002-11-28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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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①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②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③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마약이 국가를 멸망시키고, 전쟁이 마약을 오염시켰다”
美 마약 암거래시장 마피아조직 장악, 남미 카르텔과 연관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생산국과 마약조직
코카인 생산국의 카르텔
중남미 세 나라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는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의 주요 생산지이다. 특히 콜롬비아는 페루나 볼리비아의 조제 코카인을 염산코카인으로 정제하는 세계최대의 산지로서 코카인 밀수의 중심지이다.
콜롬비아에는 코카인의 생산, 밀매, 수송 등을 체계적으로 분담하는 메데린(Medellin)시의 메데린 카르텔과 카리(Cali)시의 카리 카르텔이 결성돼 있다. 1960년대 후반에 파비오 오죠아가 메데린 카르텔을 결성했고 이에 속한 인원수는 수만명이라고 한다. 그들은 중기관총이나 미사일, 수류탄 등으로 무장되어 있고, 외국인도 고용하여 테러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콜롬비아와의 사이에 `미·콜롬비아 마약범죄인 인도조약'을 조인했다. 그것을 계기로 콜롬비아정부는 미국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국가경찰과 군대까지 동원하여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그러나 카르텔은 법무장관, 경찰서장, 형무소장, 마약퇴치 캠페인을 벌인 신문사 사장, 대통령후보 상원의원을 차례로 암살하였고 카비앙카 항공기를 폭파하고 치안당국의 빌딩을 폭파했다. 1984년에는 계엄령이 선포되었지만 그 이후 5년간 군인과 경찰의 사상자는 2천명, 부상자는 3천명이 넘었다. 여기에 재판관, 검사, 저널리스트, 일반 시민까지 더하면 희생자는 3만 1,000명에 이르렀다.
1989년에는 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마저도 암살되기에 이르자 콜롬비아 대통령은 카르텔과의 전면전쟁을 선언하고, 미국으로부터 6,500만불의 긴급 군사원조를 얻어서 단속에 나섰다. 마이아미 시장이 중심이었던 메데린 카르텔은 파나마의 협력자인 노리에가 장군이 체포됨으로써 그 세력은 쇠퇴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마피아와 결탁하고 있는 카리 카르텔의 세력은 쉽게 쇠퇴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메데린 카르텔이 미국의 마이애미, 로스엔젤레스를, 카리 카르텔은 뉴욕의 동해안을 지배하에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편생산지 황금의 삼각지대
아편의 주요 생산국으로는 인도, 터키, 러시아, 불가리아, 유고 등이 있고 아시아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편의 생산지인 황금의 삼각지대가 있다. 중국, 태국, 라오스, 미얀마에 국경을 접한 고원지대로서 옛날부터 양귀비 재배에 최적지이고 1년에 3회의 수확이 가능하며, 연간 약 100만톤의 생아편을 채취하는 곳이다. 주민은 양귀비 재배에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는 `쿤사'를 지도자로 하는 MTA라고 불리우는 정치집단이 이 지역의 실권을 장악해왔다.
쿤사는 마약왕으로 있으면서 2만 5천명의 군대를 갖고 있다. 이 군대는 10대 소년으로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있고 주로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양귀비 재배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지뢰, 방공호로 방위하고 있다.
이곳 소수민족들은 쿤사세력으로부터 양귀비 재배를 강요받으면서 살고 있으며 그들은 살인, 폭행, 강간, 징집 등의 횡포에 시달려왔다. 이 지역에는 쿤사조직 이외에도 6~7개의 군소조직이 있는데, 1996년 쿤사의 항복 이후 쿤사조직이 쇠퇴하면서 와족, 링민샨 등의 군소조직이 세력을 확산해가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에 반입되는 헤로인의 8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어 보내진다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곳이기도 하다.
미국의 마피아조직
미국의 마피아조직은 남미의 코카인 카르텔과 연결되어 미국내 코카인 암거래시장을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편, 헤로인 등 모든 마약의 밀수, 밀매를 장악해온 조직이다. `이민의 나라' 미국에서 창출된 대표적인 성공신화 가운데 하나가 이탈리아계 이민들을 중심으로 한 마피아 신화다. 철저한 범죄조직에 근대적 기업원리를 결합한 독특한 범죄 자본주의는 세계 조폭경제의 효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수그러들긴 했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처에 마피아들이 넘쳐났다. 1920년대부터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마피아는 밀주로 돈을 벌었다. 1933년 금주법이 사라지면서 사업대상은 마약으로 바뀌었다. 1940년대에는 뉴욕시에서 거래되는 마약의 95%를 장악했다. 중국에서 kg당 3천달러를 주고 아편을 밀수입해와서 30만달러에 팔아 1백배가 남는 손쉬운 장사였다.
이 마피아는 미 전역에서 25개의 이른 바 `패밀리'가 활동했다. 뉴욕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패밀리가 하나의 도시를 지배하는 구조였고 뉴욕에서는 5개의 패밀리가 경쟁하면서 공존했다.
그후 마피아는 1980년대부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급속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마피아 구성원이라는 사실만으로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고 정보 제공자를 철저히 보호해주는 부패조직 척결법이 그때 만들어졌다. 이밖에 러시아, 태국, 한국의 마약조직에 대하여는 뒤에 책에서 소개하겠다.
전쟁과 마약, 국제 분쟁
옛날부터 전쟁에는 부상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때 상처의 통증을 적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이 취해져 왔지만 그 중에는 마약을 진통제로 써 왔다. 더욱이 적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도 쓰여졌고, 이로 인해서 그 후에 까지 중독자로서 남게 되는 문제를 남겼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
다른 한편, 국가 경제정책, 식민주의의 도구로서도 쓰여 왔다고 하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다음은 그 일부에 관하여 소개해 본다.
아편전쟁은 침략전쟁이었다
마약은 한 국가를 멸망시킨다고 하는 말이 옛날부터 전해져 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잘 알려진 아편전쟁을 들 수 있다. 중국에 대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식민정책을 음미해보자.
1700년대에 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청나라였다. 동인도회사는 벵갈지방에 아편재배를 계속해왔고, 1834년에는 그 독점권이 영국정부의 손에 옮겨지면서 대량의 아편을 중국에다 팔아 중국의 귀족, 관리, 국민 사이에 중독이 퍼졌다. 아편대금으로 지불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은의 유출은 청나라 재정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편 밀수입을 막을 수 없어 청나라 정부는 영국상인의 아편을 몰수하여 태워버리고, 상인들에게 퇴거를 명령했다. 이같은 조치에 영국정부는 보호무역을 앞세워 중국에 대함대를 파견하여 광주, 상해, 남경을 차례로 공격했다. 이것이 이른바 아편전쟁(1840∼1842)이었다. 그런데 이미 아편의 포로가 되어 무기력한 중국군대는 지는 싸움을 되풀이하다 드디어 1942년 남경조약을 맺고, 거액의 배상금과 함께 상해 등 다섯 항구를 열게 하고 홍콩을 100년에 걸쳐 영국 영유지로 내어놓는 취지가 되었고, 청나라는 멸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베트남전쟁과 마약오염
나이팅게일이 후세에까지 이름을 남기고 문호 톨스토이도 종군했다고 하는 크리미아전쟁(1853~1856)에도, 또한 미국의 남북전쟁에도 상처난 병사를 위해 아편이 쓰여졌다. 세계2차대전에 참전한 미국병사의 아픔을 멈추기 위해 대량의 모르핀이 쓰여졌고, 상처에 직접 모르핀 분말을 뿌렸다고 하는 것도 보고되고 있다.
한국전쟁, 특히 베트남전쟁(1950~1970)에 출병한 미국병사는 전투의 공포를 잊기 위해 온갖 마약에 의존했다. 이때 사용된 마약류는 마리화나, 엘에스디, 코카인, 헤로인 등 여러 가지였으며 병사들의 사용을 통제하는 명령계통도 방관적이었다고 생각된다. 현재 미국의 코카인 오염의 시작은 이 베트남으로부터 귀환한 병사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2차대전에 쓰여진 히로뽕
세계2차대전 중에 일본에서 대량으로 생산된 각성제 히로뽕은 군수산업에 쉬지 않고 종사하고 있던 남성이나 부녀자들의 잠을 쫓는 데 쓰여졌다. 국가총동원법의 이름 아래 아직 징병 연령에 이르지도 않은 중학생, 여학생까지 군수공장으로 끌어내어 증산 또 증산이라는 성원 속에서 열 몇 시간씩 혹사당하는 작업원들에게 거의 강제적으로 복용시켰던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진주만을 폭격했던 가미가제(神風)특공대의 용기를 북돋우는 데도 쓰여졌으며 많은 젊은이가 이 약을 먹고 두려움을 모르는 흥분상태에서 비행기와 폭탄과 함께 적함대에 몸으로 부딪혀 전사했었다. 전후 히로뽕은 대량으로 저장되었고, 그것이 방출되고 그 후의 영향이 현재에까지 미치고 있다.
2002-11-25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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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①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②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③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70년대 대마초 흡연, 80년대 메스암페타민 사용 급증
약물남용 예방대책 마련 위해 정기적인 실태조사 필요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대마
1970년대 초부터 대마의 흡연이 청소년층, 연예계 등에 확산되어 크게 사회문제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마를 흡연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해서 남용하기 시작했는지 그 유래부터 살펴보겠다. 처음엔 한국에 주둔하고 있던 미국군인들이 미국에서 암거래되는 멕시코산 대마를 우리나라에 밀수입해와서 피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67년경에 미군 기지촌에서 미국군인을 상대로 대마 담배를 한 개비씩 팔던 한국인이 이 대마초 담배가 국산 대마와 같은 것을 보고 파주 등 기지촌 주변 야산에 야생하고 있는 대마초를 뜯어다 말려서 미국군인들에게 팔기 시작하였고 한국산 대마를 맛본 미군인들은 국산 대마를 더 선호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필자가 1966년, 1970년에 `한국산 대마의 성분에 관한 연구'에서 밝혔듯이 국산 대마 중에는 환각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의 함량이 어느나라산 대마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그 효과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1960년대 말경 미국군인들과 접촉을 하고 있던 한국인 위안부, 유흥업소의 악사 등 종사자, 군부대 종사자 등이 미군인들의 유혹으로 한 두 사람씩 피우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되어 의정부, 파주, 부평 등 미군주둔 기지촌에서 “해피스모크”라는 미명으로 남용되어지다가 1970년대 초부터 순식간에 청소년층을 파고들었고 대학가에까지 잠입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
청소년 중에서도 재수생이나 고교중퇴자들이 많았고, 부유층 집안의 자녀로 미국등에서 유학중 돌아온 학생 가운데 대마 흡연자가 흔히 있었으며 이들이 주변 친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었다. 1974~1975년엔 많은 청소년, 학생들이 흡연하였고, 연예계로 확산되어 대마초 흡연 후 무대에서 열연하던 유명한 가수 등 연예인들이 구속되기도 하였다. 1975년 보건사회부의 단속실적을 보면 밀매자 234명, 사용자 718명이 검거되었다. 1973년 필자가 보건사회부 마약과장으로 있을 때 현지 확인 차 청소년들이 모여 대마를 흡연한다는 현장에 직접 나가 보았다. 명동성당 근처에 청소년들이 수십명씩 모여 밤이 이슥해지자 그 곳에서 대마초를 몰래 핀 후 명동, 충무로에 있는 그들만이 출입하는 전용다방으로 몰려갔다. 그 곳엔 바닥에 붉은 카펫트가 깔려있고 벽에는 환각화가 걸려 있었다. 그 바닥에 청소년 남녀가 뒹굴고 있었다. 대마초의 흡연은 1976년까지 크게 확대되다가 그 이후 차츰 감소하였으나, 1980년대 말부터 다시 늘어났다.
접착제등 유기용제
마약류가 아닌 접착제 본드, 매니큐어 제거제, 락카와 페인트 신나, 부탄가스, 휘발유 등에 포함된 각종 용매류를 청소년들이 흡입하여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1950년대 후반부터 10대 소년들에게 크게 유행되어 문제되었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청소년들이 흡입하기 시작하여 초등학교 어린이에게까지 파급되어 충격을 주었다.
각국에서 이들 용매의 흡입으로 사망하거나 살인, 성폭행 등 많은 범죄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본드를 흡인한 고등학생 등 12명이 세 여고생을 집단적으로 성폭행한 사건 등이 발생하였고 부탄가스를 마시다 숨지거나 가스통의 폭발로 사상자를 낸 사고도 가끔 있었다. 이들 용매는 의존성이 없으므로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으나, 그 해독이 무서운 위험약물이므로 유해화확물질관리법 (1990.8.1.제정)에서 환각물질로 정하여 섭취 또는 흡입하거나 이러한 목적으로 소지하지 못하며 판매 또는 공여도 금지하는 등 엄격한 관리와 청소년들의 계도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의 남용실태
우리나라는 약물남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기관이 없고 조사된 자료도 거의 없어 남용실태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최근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가 하나 있으나 한 지역에 단 한번 조사한 것이어서 이 자료만으로 실태를 알아보기에는 미흡한 것이다. 이 자료는 1999년 한국마약퇴치본부 대구광역시 지부인 대구약사회가 그 지역 중학생 1,180명, 고등학생 1,631명을 대상으로 약물남용 실태를 설문 조사한 것으로 고등학생의 경우 환각 등을 체험할 목적으로 약물을 남용한 학생이 조사대상자 중 진통제 1.8%, 흡입제 1.4%, 수면제 1.0%, 각성제 0.5%, 신경안정제 0.3%, 진해제 0.1%, 항히스타민제 0.1%, 이뇨제 0.2%로 나타났고, 중학생의경우도 약물에 따라 0.1∼1.3%의 사용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남용의 동기를 보면 공부할 때 잠을 쫓기 위해, 괴로움이나 우울감을 잊기 위해, 불안감 해소, 호기심, 심심해서, 살을 빼기 위해, 친구의 권유, 신비감을 체험하려고 등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에서 조사대상 약물 가운데 수면제인 바르비탈, 세코날, 신경안정제 아티반, 리브리움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서 마약류에 속하고 그 밖의 약물들은 모두 마약류가 아닌 의약품으로서 지난날 약국에서 자유로이 판매하던 약물이다.
이 조사결과만으로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물남용은 외국에 비해 양호할 만큼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도 지난날 대마, 흡입제, 각성제, 신경안정제 등이 유행적으로 크게 남용되었고 앞으로도 남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도 정부주관으로 전문기관의 정기적인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외국의 약물남용 조사자료에는 그 나라에서 남용되는 모든 마약류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주관으로 스텐포드대학 연구소 등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 실태조사를 하고 있고 그 밖의 다른 대학에서도 많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약물남용 실태를 파악하여 예방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1989년 주왕기 교수가 남녀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약물남용실태를 조사한 자료가 있으나 이와 같은 1회성 조사자료만으로 약물남용실태를 파악하기엔 미흡하므로 검찰청이 제공한 최근 5년간의 마약류사범 단속실적자료에 의해 최근에 남용되고 있는 마약류의 실태와 그 증감추세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다만 이 단속실적자료는 검거자만 집계된 자료이므로 실제로 은밀히 남용되는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없음을 말해둔다.
검찰이 밝힌 마약류사범 단속실적을 보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최근 10년간 단속한 마약사범수는 총 65,226명으로 그 이전인 1981년부터 1990년까지의 10년간 단속사범수 20,916명에 비해 무려 211.8%가 증가하였다. 마약류별로는 주종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의 최근 10년간 단속사범수가 37,055명으로 이전 10년간보다 229.5% 증가하였으며, 대마사범은 15,366명으로 107.7% 증가하였다. 최근 10년간에 마약류사범이 급증한 것은 검찰이 주장한 것처럼 검찰을 비롯하여 경찰, 세관 등의 공조수사에 의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활동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마약류 남용이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메스암페타민 남용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60년대까지는 아편계 마약인 헤로인, 모르핀과 합성마약 메사돈 등이 남용되었고, 1970년대에는 대마초가 주종을 이루었다가 1980년대부터 메스암페타민 사범이 급증하면서 지금까지 중심 마약류로 남용되고 있다.
1960년대 말부터 국내에서 밀조되어 대부분 외국으로 밀수출되던 메스암페타민은 정부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밀수출 루트가 거의 와해되자 국내시장으로 그 판로를 돌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국내에서의 밀거래가 급증하면서 많은 중독자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한 환각범죄까지 빈발하여 큰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었다.
최근 5년간(1996~2000)의 마약사범단속 결과를 보면 사범비율은 향정신성의약품사범이 68.6%를 차지하고 대마 및 마약사범은 각각 22.2%, 9.2%를 점하고 있으며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중 메스암페타민 사용자(남용자)가 71.5%를 차지하고 있고, 압수품을 보아도 메스암페타민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류의 주종임을 알 수 있다. 메스암페타민의 원료와 반제품을 제외한 완제품 물량만도 매년 25~40kg씩 적발되고 있고 2000년에는 전년대비 162.5%나 증가하고 있어 메스암페타민의 남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
외국에서 마약류의 밀반입현황을 보면 메스암페타민은 국내 밀반입량의 99.5%가 중국으로부터 밀수입되고 있고 그 밖에 필리핀, 홍콩, 태국에서 반입되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인 7명이 마약범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들도 메스암페타민의 밀조·밀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약류사범의 직업별 점유비율을 보면 무직, 농업, 상업, 유흥업종사자, 노동, 회사원 순이었다. 연예인은 남 0.8%, 여 0.1%로서 1970년대에 비하여 많이 낮아졌지만 유명인이기 때문에 가끔 언론에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
2002-11-18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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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2)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①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②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③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1960년대 아편계 마약 헤로인, 모르핀 주로 남용
수년간 진통제주사약에 메사돈 넣은 부정마약 유통되기도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마약
우리나라는 중국 상인의 아편이 평안도, 함경도의 국경지역에서부터 한국인에게 팔리기 시작하였고, 한편 외국 선교사들이 외국에서 아편을 의료용으로 도입해옴으로써 아편사용자가 증가하게 되었다. 그 뒤 한일합병 후 일본 총독부는 마약단속법을 제정하였으나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고 오히려 일제하에 양귀비를 전매작물로 합법적으로 재배케 함으로써 아편사용이 더욱 확산되었으며, 1945년의 광복, 1950년의 6·25동란으로 정치·사회적인 혼란 중에 마약사용자와 중독자는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1950~60년대 보건사회부에 집계된 마약중독자수는 1954년에 5만명이었고, 그 10년 후인 1963년의 마약 중독자 등록 상황을 보면 1,648명이고 마약중독자 치료소 수용인원은 3,029명으로 되어 있으나 이 당시에도 미등록자 또는 중독자 치료소에 수용되지 않은 환자를 합치면 실제 중독자수는 이 수를 훨씬 초과했을 것이다. 당시 보건사회부의 단속 실적을 보면 압수마약은 대부분 생아편, 헤로인, 모르핀이었고 코데인과 코카인도 가끔 적발되었다. 아편과 모르핀은 홍콩, 태국, 대만 등지로부터 밀수입된 것이거나 일부는 국내에서 밀경작한 양귀비에서 수확한 생아편으로 제조된 것이며 헤로인은 모르핀으로 밀조한 것이었다. 또 코데인과 코카인은 의료용 마약이 유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에 부정마약의 공급원으로서 마약이 많이 밀수입되었는데, 이중 가장 큰 규모는 1967년의 트리나인(999) 밀수사건이었다. 태국에서 밀수입한 속칭 트리나인은 모르핀 99.9%를 함유하고 있다는 뜻이었는데 이 당시 밀수입된 것은 모두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품을 소각폐기하기 전에 검사를 해보았는데 세탁비누 크기로 만들어진 이 위조품의 겉에만 모르핀이 들어 있었고 내용물은 유당(乳糖)이었다. 이밖에도 불법유통되는 마약은 가짜이거나 함량이 낮은 것들이 많았다.
양귀비 밀경작은 1970년대 초까지도 산간벽지에서 대규모로 경작한 사례가 매년 수건씩 적발되었다. 1970년의 보건사회부 마약사범 단속 실적을 보면 밀수 30건, 밀조 41명, 밀매117명, 양귀비 밀경작 517명, 중독자 106명이 적발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그러나 1973년 3월 필자가 마약과장 자리에서 일할 때 마약법 개정에 참여하여 불법적으로 마약을 제조·수입하거나 판매한 자에게 사형까지 처하도록 벌칙을 대폭 강화하였고, 단속도 더욱 강화하면서 마약사범이 점차 감소되었다. 1976년 이후에는 양귀비 밀경작은 사라졌고 마약중독자도 그 동안 치유되었거나 사망하였고 새로운 중독자는 검거되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그 동안 문제되어온 마약의 불법거래도 1970년대 후반부터 거의 적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반면 대마, 향정신성의약품의 남용이 늘어가고 있었다.
합성마약 메사돈으로 인한 마약화
1965년 5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상 최대의 마약사건인 메사돈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은 1962년경부터 정부에서 허가받아 제조 시판하던 진통제 주사약에 합성마약인 메사돈(Methadone)을 넣은 데서 비롯됐다.
이 진통제 주사약은 처음에는 마약 공급루트를 통해 중독자들에게 쓰여졌으나 점차 일반환자에게도 쓰여지게 되었다. 이 약은 겉으로는 시중에서 자유로이 팔리는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그 안에 마약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진통효과는 좋으므로 그 약을 계속 사서 쓰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환자가 되어버렸다. 그 바람에 이 진통제를 사용한 사람들 중에 마약중독자가 무수히 발생하였고 2∼3년 후에는 십수개 제약회사가 앞다투어 이 진통제를 만들어 마구 시판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선량한 국민이 마약화를 입게 되었다.
그러나 이같이 수년간 부정마약이 유통되는 동안 이 부정진통제의 성분을 밝혀내지 못하여 더 큰 피해를 입게 됐다. 필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재직시 각고의 연구 끝에 이 약 중에서 메사돈을 검출해냄으로써 비로소 사직당국에 의해서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메사돈은 박층크로마로그라프법(TLC)으로 검출했는데 이 시험법은 연구실에서 널리 이용된 지 오래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필자가 처음으로 응용한 새로운 시험방법이었고, 메사돈 표준품도 없어서 직접 합성하여 시험하였었다.
사건의 경위를 간략히 소개하면 이해 5월7일 필자에 의해 시중에 범람하던 진통제의 정체가 마약인 메사돈으로 밝혀지자 도하신문에서 이 사건을 연일 대서특필하기 시작하였고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검찰에 합동수사본부가 설치되어 본격적인 수사가 이루어졌다. 수사착수 1개월간의 중간 수사결과는 메사돈에 중독된 환자수가 23만명이고 그 이후 중독 피해자의 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제조 판매한 양이나, 사건당시 메사돈의 중간체 원료의 압수량이 3,100㎏ 씩이나 되는 것으로 보아 사용자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더욱이 그 이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을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보도된 바로는, 곳곳에서 입은 피해참상은 참혹하였다. 이 약은 도심지에서도 많이 팔렸지만 특히 농민, 어민, 광부 등에게 만병통치약처럼 팔려 농촌에서는 샛밥(간식)으로 불리었고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떠날 때 큰 상자포장으로 약을 싣고 떠났다고 한다. 최종 수사결과 드러난 부정마약의 제조 규모는 엄청난 양이었다. 메사돈을 합성하는 전단계 중간물질(그 이후 이 중간물질도 마약으로 지정되었음)을 염료 등의 원료로 위장 수입해오다 국내에서 메사돈을 합성하여 정제도 않은 채 메사돈 모액을 제약회사에 공급하여 이같은 부정마약을 만들어냈다.
환각제, 수면제, 진통제 등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에 손쉽게 구득할 수 있었던 수면제 세코날(세코바르비탈), 메푸로바메이트제제인 푸로폰, 진통제인 푸로폭시펜제제가 일부 환락가에서 남용되고 있었다. 세코날, 메푸로바메이트제제는 사창가의 매춘부와 일부 술집의 접대부 등이 남용하였고 또 미군 기지촌에서는 푸로폭시펜제제인 다본, 세코날 등이 남용되고 있었다. 이밖에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 등 벤조디아제핀계 자율신경안정제도 사용자가 많았다. 1970∼1974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환각제 엘에스디와 메스카린이 미군 기지촌 주변에서 압수되었으나 그 이후에는 밀거래된 적이 없다가 1991년 12월 11일 미국에서 420회분을 들여와 일부를 복용하다 적발된 적이 있지만, 아직껏 엘에스디는 외국처럼 문제되지는 않고 있다.
메스암페타민(속칭 필로폰)
각성제인 미제 군수용 황산 암페타민정이 광복후 얼마동안 일부 약국에서 판매되었고 이 약이 소수의 시험공부하는 학생, 운전수 등에게 쓰여졌으나 그때는 남용이 문제되지는 않았다. 그 후 1970년부터 메스암페타민이 국내에서 불법 제조되어 일본으로 밀수출되기 시작하였다. 이 해 메스암페타민 20kg을 일본으로 밀수출하려다 적발되었고 1972년에도 일본인이 주동이 된 밀조밀수사범 3건을 적발하였다. 우리나라에선 1968년 8월 습관성의약품관리법이 제정 공포될 때까지 암페타민류 등은 약사법의 규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다 적발되더라도 약사법 위반으로 마약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되어 있었으나 일본에서는 필로폰 중독자가 많아 밀매가격이 비싸고 각성제 단속법에 따라 단속이 심하였으므로 일본사람들이 필로폰의 제조원료, 제조기술, 자금 등을 제공하면서 한국사람을 사주하여 국내에서 제조케 한 후 일본으로 전량 밀수입해갔다. 1973년 필자가 일본 NHK 방송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실상과 함께 한국에는 그때까지 필로폰 사용자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자신있게 큰 소리 쳤지만 필자가 늘 걱정했던대로 1976년경부터 국내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하여 유흥가 등에 확산되어갔으며, 그 이후 오늘까지 계속 그 남용이 문제되고 있다.
2002-11-14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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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1)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①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②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③ 우리나라의 마약남용 유래와 남용실태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고대 의료용·종교의식·생활습관으로 사용
美 세계부정마약 60% 소비, 국가안보 `최대의 적'
고대부터 사용했던 마약식물
인류는 먹을 것을 생산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는 자연에서 음식이 되는 것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또는 경험적으로 독특한 작용을 갖는 식물을 찾게 되었다. 이들이 아편, 대마, 코카잎, 선인장이나 버섯의 일종 등이었다.
아편은 기원전 5000~4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시절의 약품목록에 기록되어 있었고 이집트인은 기원전 3500년경에 종교의식으로 이미 사용했었다. 발굴되어 있는 고대 그리스·이집트·로마의 상, 장식품, 생활용구 등에도 양귀비 꽃이 디자인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예로부터 아편이 쓰여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기원전 1550년경 이집트의 의학서 파피루스 에버스에도 아편은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쓰여있고, 근대 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리스의 디오스코리데스의 저서 `약물학전집(마테리아 메디카)' 중에도 아편과 양귀비 즙이 효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BC.460∼377)도 아편을 의료용 진통제로 사용했었다.
인도에서는 고대부터 아편을 의료용으로 써왔지만 6세기경부터 양귀비의 재배가 이루어지게 되어 16세기의 무갈제국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많이 성행하게 되었고 의료 이외에 관혼상제 등에도 쓰여지게 되었다.
인도에서 전해진 아편이 중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7세기경이라고 하며 659년에는 아부용(阿芙蓉), 제편( 片)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의서에 게재되어 있다. 이때는 주로 약용으로 쓰여졌으나 후세에 와서 연락용(宴樂用)으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대마초는 기원전 3000년에 페르시아에서 재배되어 왔고 그 후 이란인이 인도의 승려에게 이를 알려주었으며 기원전 800년경에는 오로지 종교의식으로 쓰여져왔고 12세기에는 의료용으로도 쓰여지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관우의 부상을 치료하는데 당대의 명의 화타(華陀)가 대마가 들어있는 마불산(麻佛散)을 마취제로 사용했다. 그런데 위왕 조조(曹操)는 그가 신통한 의술을 써서 자신을 암살할 것이라고 두려워하여 화타를 죽이고 말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래서 마불산의 처방은 영원히 잃어버리게 되었다.
코카는 서기 1000년대 잉카제국에서 쓰여졌고 종교의식으로는 빠질 수 없는 것으로 되었다.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남미 여러 나라에서 야생하는 코카의 잎을 씹는 습관이 있었고, 16세기 스페인이 잉카제국을 정복한 후 현지주민들이 코카잎사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독점하여 현지인의 사역의 보수로서 이용했다. 이는 굶주림과 갈증을 해소하고 심한 노동을 견디어 내는 일종의 강장제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습관은 곧 스페인 사람도 모방하여 도취되었다고 한다.
그외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기원전 1000년에 이미 중앙아메리카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 화석으로부터 추정되고 있으며 멕시코, 뉴기니아에서도 종교적 의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처럼 고대로부터 의료용이나 종교의식 또는 생활 습관으로 사용되어오던 마약류 식물들이 후세에 와서 본래의 사용과는 다른 남용으로 확산되어 중독피해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마약류의 남용은 일찍이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먼저 심각하게 남용되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어 우리나라에까지 옮겨왔다.
외국의 마약남용상황
미국의 마약남용
오늘날 미국, 유럽국가 등 여러나라가 겪고 있는 최대의 사회문제는 그 나라 전국에 침투하여 치안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마약문제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부정마약의 60%를 소비하고 있는 미국 국민의 1990년대초 의식조사에서 마약문제가 걸프전쟁을 능가하여 미국의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마약남용이 확산되었는데 이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아편생산의 메카인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에서 공급되는 헤로인의 맛을 알게 된 귀환군인이 늘어났고 마약 밀수루트를 통해 뉴욕시의 슬럼가에 들어오는 헤로인이 문제가 되고 있다가, 1970년대부터 마리화나 담배를 반전(反戰)운동의 심볼로 들고 일어났던 영파워(Young power)에 밀려서 대마의 사용규제가 자기가 사용하기 위해서 소지하는 경우 처벌하지 아니하도록 풀리면서 마약오염은 급속하게 확대되었다.
1990년의 미국 정부조사에 의하면 12세 이상의 국민 33%이상이 대마, 11%가 코카인의 남용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또 1988년의 부정마약 압수량을 보면 대마초 524.9톤, 대마수지 36.9톤, 코카인 102.4톤, 헤로인 0.7톤, 환각제와 각성제 1억 946만 회분으로 실로 방대한 양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늘어나는 마약의 남용은 그 약리작용으로 인한 범죄나 약물을 입수하여 돈을 벌기 위한 강도, 살인, 절도 등의 범죄를 증가시켜 `범죄천국'이라고 불려지는 미국의 치안을 더욱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었다. 1980년 당시 수형자의 20~50%가 어떤 약물의 영향 때문에 저지르게 된 범죄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 해 검거된 약물사범만도 59만 8,000명에 이른다.
또한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망 예는 1988년에 전 미국에서 3,620건, 구급치료를 받은 사람은 5만 7,225건에 이르고 있다. 약물남용이 확대됨으로써 이에 따른 마약중독자의 치료갱생을 위한 사회복지비의 증대뿐만 아니라 범죄피해의 증대, 노동력의 감소, 생산성 저하 등 미국의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사회가 마약 때문에 직·간접으로 입은 손실은 막대하여 1983년 당시에 597억불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마약 오염이 심각했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의 남용실태에 대하여는 책에서 상세하게 기술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1988년 미국정부는 미국이 마약천국이 되어가는 상황에서 마약정책을 대폭 수정하여 대마를 포함한 마약사범에 중형을 가하는 새로운 마약단속법을 시행하게 된다. 즉, 마약과 관련된 살인사건을 일으킨 자는 사형에 처하고 마리화나 담배 한가치만 소지하여도 1만불의 벌금을 부과하는 엄한 법이다. 이 법을 시행하면서 미국정부는 1990년까지 2년 동안 2억 6천만불의 예산을 마약추방 캠페인과 치료갱생시설의 정비, 연방수사국(FBI) 등 단속기관의 수사에 투입했다. 그러나 마약해금책으로 한번 해이해져 마약오염이 만연된 상황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즉, 미국의 대마해금책으로 인하여 이미 악화된 후 단속법을 강화하여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세계 속에 남기게 된 것이다.
미국정부가 미시간대학 사회연구소를 통해 최근 1994~2000년까지의 청소년의 마약남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의 경우 대마는 일생동안 사용경험이 48.8%, 그 전 해 36.5%, 그 전 달 21.6%로 나타났고, 코카인 사용 경험자가 12.5%, LSD 등 환각제 사용 경험 24.1%, 헤로인 사용 경험 2.4%, 흡입제와 스테로이드 사용 경험도 각각 14.2%, 2.5%나 된다. 또한 중학생(10학년생) 초등학생(8학년생)까지도 약물남용율이 높아 2000년의 대마남용이 각각 40.3%, 20.3%, 환각제는 각각 16.5%, 8.5%, 코카인은 각각 10.6%, 7.6%이다. 또 2000년의 조사결과가 7년전인 1994년의 조사결과에 비하여 그 남용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아직도 미국 사회의 마약남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마약남용
일본의 마약류 남용실태를 살펴보면 전후 혼란한 시기에 남용이 확산되어 1960년대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약, 메스암페타민(히로뽕) 등의 암매가 성행하여 중독자가 크게 늘어나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태에 대비하여 일본정부는 마약단속제도와 벌칙을 강화하게 되었고 한편 1966년에는 전국 부인회, 청년회, 약사회, 의사회 등 민간단체와 제약회사, 언론 등 사회 각 계층이 참여하는 삼악(三惡:마약, 성병, 매춘) 추방을 위한 국민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었다.
일본에서 마약류 남용이 가장 문제되는 것은 각성제 중독이다. 세계2차대전 때 상품명 히로뽕이라는 메스암페타민 제제인 각성제가 자유 판매되었고 전쟁중에 군수품공장 근로자들에게 잠을 쫓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먹였고 군인 특히 특공대 군인들에게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때 계속 사용했던 근로자 등이 중독되었고, 전후 다량의 군수용 히로뽕이 시중으로 유출되어 일반인에게 퍼져 중독자가 무수히 발생하였고 이를 단속하기 위해서 1951년에 각성제 단속법이 제정되었으며 1954년의 각성제 사범은 3천건이나 적발되었다. 필자가 1973년에 만났던 일본 정부의 마약 담당관은 전후 28년이 지난 그 당시에도 일본에 히로뽕 중독자가 20만명이 넘는다고 전하였다.
최근 일본의 남용실상과 영국, 독일, 태국, 홍콩 등지의 남용실태에 대하여는 책에서 기술하겠다.
2002-11-11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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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남용 증가 추세 범세계적 사회문제 대두
마약 사용 -> 중독 -> 약물 의존증 악순환 되풀이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연재를 시작하며>
의약품은 잘 사용하면 질병을 치료하여 건강을 되찾게 해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그 부작용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도 마약은 잘 쓰면 영약이 될 수 있지만 남용하면 중독이 되어 마약의 노예가 되고 나아가 국가사회에 큰 해독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마약은 한 국가를 멸망시키기도 한 사실이 역사적으로 증명되어왔고 중국의 아편전쟁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중국정부는 최근에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사범을 사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고 범죄천국이라 불려지는 미국에선 대통령이 마약추방 특별교서를 내고 마약이 미국 최대의 적이라고 선언하고 매년 마약추방을 위한 막대한 예산과 수사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마약의 남용과 마약사범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무서운 마약남용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이나 특수계층의 지도계몽에 필요한 마땅한 책이 없어 아쉬워 해오던 터에 저자가 공직에서 일하면서 마약에 관한 연구와 마약행정의 경험 그리고 오랫동안 모은 자료를 정리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이 우리나라 마약퇴치를 위해 수고하시는 계도요원, 의약전문인,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약물남용의 해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약물남용에 대하여 계도하고 예방하는 데 다소나마 보탬이 된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마약이란
마약은 한자로 “麻藥”이라고 쓴다. 흔히 이 痲자를 쓰는데 이는 옳지 않은 표기이다. 이 麻자는 삼마자이며 삼을 대마(大麻)라고도 하는데 마비시킨다는 뜻도 있어서 이 麻자를 쓰게 된 것 같다 .대마에는 마취작용이 있는 성분이 들어있고 마취(麻醉), 마취제(麻醉劑)도 이 자를 쓴다. 마약은 영문으로 “Narcotic” 이라 하는데 희랍어에서 유래된 말로 역시 마비시킨다는 뜻이다.
마약은 마약에 관한 법률에서 정의하고 있다. 즉, 법에서 정한 것이 마약이다. 종전에는 이 법률이 마약법,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및 대마관리법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2000년 1월 12일 이 세 법률을 통합하여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이 법에서 정의한 마약류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및 대마를 말한다.
그 중 마약은 양귀비, 아편 및 코카잎과 이로부터 추출되는 모든 알칼로이드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과 이와 똑같은 해독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합성화학물질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령이 정하는 알칼로이드는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등 34종이고 합성화학물질은 페치딘, 메사돈 등 74종이다.
또 향정신성의약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이를 남용할 경우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각성제로 남용되고 있는 속칭 필로폰이나 환각제로 쓰이는 엘에스디 같은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마약류이다. 지금까지 우리법에서 정한 마약은 앵속, 아편, 코카잎 외 110종이며 향정신성의약품은 165종이다. 또 대마는 대마초(칸나비스 사티바 엘), 그 수지 및 수지제품을 말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흡입하는 유기용제류는 의존성이 없으므로 마약류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남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므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서 환각물질로 정하여 섭취 또는 흡입을 금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마약류는 법률상의 정의이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약물의존 전문위원회나 유엔 마약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그 약물을 계속 사용했을 때,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그 약물을 구하려는 강한 욕구가 생기고, 약물의 사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있고, 또 연용하게 되면 의존성이 있으며, 개인이나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물질”을 마약이라고 하고, 이와 유사한 물질을 향정신성물질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물질을 `1961년 유엔의 마약에 관한 단일협약'과 `1971년 유엔의 향정신성물질에 관한 협약'에 따라 마약 또는 향정신성물질로 정하여 국제적으로 그 생산, 유통 및 사용을 통제하고 있고 각 나라마다 이 협약에 근거하여 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하면서 마약류를 규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협약에서 유엔 마약위원회가 지정한 마약은 133종이며 향정신성물질은 111종에 이른다.
약물남용
의약품은 질병의 치료, 경감, 진단, 처치,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을 말하는데, 의약품이 이와 같은 질병의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되지 아니하고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약물남용이라고 한다.
또 의약품이 아닌 약물은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의료용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인데 이 약물이 의료용이건 아니건 사람에게 쓰여지는 경우도 약물남용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비록 의약품이 질병의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자가 치료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되거나, 의사, 약사 등 전문인이 투약했다고 하더라도 잘못 사용되는 경우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사용되는 경우도 약물남용의 경우와 똑같이 건강상의 위해를 입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를 약물오용이라 하여 약물남용과 구별하고 있는데 학자에 따라 약물남용에 포함시켜 다루기도 한다. 의사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약을 쓰거나 전문인이 약을 잘못 쓰는 경우도 약물로 인한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약물남용으로 가장 문제되는 것은 마약류의 남용이다. 약물남용에 관한 실태조사 기관에서는 여기에 용기용제, 스테로이드제제, 알코올 등을 포함시켜 조사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세계 각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류와 유기용제의 남용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마약류의 남용은 마약류를 법에서 정한 의료용으로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와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마약류를 사용하는 경우를 말하며 곧 마약류를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마약류 중에는 아편, 모르핀, 코카인, 바르비탈류와 같이 의료용으로 쓰이는 의약품도 있고 헤로인, 엘에스디, 대마와 같이 의료용으로 사용이 금지된 약물도 있다. 이와 같은 마약류가 남용되어 문제되고 있는 것이다.
약물의존, 마약중독
마약은 환자는 물론 건강한 사람이라도 계속 사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겨 사용량이 늘어나게 되고 계속해서 사용하다가 사용을 중단하면 정신적, 육체적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와 같은 장애가 생기게 되면 견디기 어려운 여러가지 고통이 오는데 이 증상을 금단증상이라고 한다. 이 고통을 해소시키려면 또 마약을 투약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태를 마약중독이라 하고 마약에 중독된 사람을 마약중독자라고 한다. 마약에 한번 중독되면 그 치유가 매우 어렵고 일시적으로 치유가 되더라도 다시 마약을 복용하여 재중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마약류의 약물을 사용하다가 중독이 되어 약물의존증이 나타나게 되면 약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고 약을 먹고 있을 때의 마음가짐, 좋지 않은 행복감, 도취감, 보통사람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환시의 출현 같은 체험, 보통 때 나타나지 않는 억양된 기분, 활력이 넘쳐흘러 두려움을 모르게 되는 것과 같은 상태, 예술적으로 색다른 창조력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못하게 되어 끊을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약물의존(중독)이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더욱이 중독이 되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약을 끊기 어렵게 된다.
약을 사용한 동기에 있어서도 최초에는 치료에 쓰여진 경우, 잠을 쫓거나 괴로움, 우울감을 잊기 위해 자기 스스로 사용하기 시작한 경우, 호기심, 유행, 유혹 때문인 경우, 그 사람을 둘러싼 주위 환경이나 경제상태 예를 들어 폭력단이나 나쁜 조직 등과의 관계, 히피나 예능관계자, 빈곤 때문에 마약을 판매하고 있는 자신도 중독이 되고, 또는 마약을 사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하는 악순환 등의 관계도 묵과할 수 없다. 좀더 넓게 보면 중독자가 속하는 국가의 역사, 문화, 교육정도, 정치상황, 경제사정, 전쟁으로 인한 영향까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주요약력
· 1959년 서울대 약대졸업
· 국립보건원 과장, 보사부 마약·약무과장, 약정국장, 약무식품국장, 보건원안전성연구부장, 국립보건안전연구원장, 국립환경연구원장, 환경관리공단 이사장등 역임
· 충북대 초빙교수, 서울약대, 연세대보건대학원 외래교수, 중앙약사 심의위원 약학박사(75년, 원광대), 명예환경과학박사(94년 미 지구환경대학원), 녹조소성훈장(65년)
· 저서:환경과 건강
2002-11-07 09: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