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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낭탕근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잘쓰면 `약' 못쓰면 `독'
진경작용…과량 복용시 부교감신경 마비
등산객들이 약초나 산나물로 잘못 알고 중독(中毒)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 중의 하나가 미치광이풀이다. 미치광이풀을 먹으면 미친 사람처럼 행동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치광이풀은 다년초(多年草)로서 높이 30∼60cm이며, 뿌리줄기(根莖)가 옆으로 자라고 굵으며, 잎은 계란모양이며, 4∼5월에 황색 종 모양의 꽃이 핀다.
미치광이풀은 부산의 고원견산, 경상남도 영남알프스의 간헐산 등 전국의 깊은 산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 이 지역의 등산객이 미치광이풀의 뿌리가 굵어서 산약(山藥)인줄 알고 복용한 후 중독사(中毒死)한 일이 있었다.
최근 자신의 건강을 위한다며 야산에서 직접 채집한 약초들을 잘못 복용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와 같이 독성(毒性)이 강한 약물들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미치광이풀(Scopolia parviflora)의 뿌리줄기를 낭탕근이라고 하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하품에 `낭탕자'의 원명(原名)으로 수재되어 있으며 `치통(齒痛), 출충(出蟲), 육비(肉痺), 구급(拘急)을 치료하고, 많이 복용하면 미쳐서 날뛰며,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해서 말처럼 달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史記(사기)'의 편작창공 열전(扁鵲倉公 列傳) 제 45에 창공(倉公)이 난산(難産)에 대해서 낭탕자를 주약(主藥)으로 한 낭탕약을 사용한 기사가 있다.
낭탕자는 현재 중국에서는 천선자(天仙子)라고 판매되고 있으며, 그 기원은 Hyoscyamus niger var. chinensis의 종자(種子)이다.
이와 같은 가지科(Solanaceae) 식물의 활성성분 연구는 1831년 독일의 약사 Main이 유럽산의 벨라돈나근(Atropa belladonna)에서 atropine을 분리 결정화 한 것이 처음이다.
그후 1833년 Geiger과 Hesse에 의해서 논문으로 보고됐다. 미치광이풀은 1888년 Schmidt와 Henschke에 의해서 atropine과 scopolamine이 분리되어 벨라돈나根 대용품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낭탕근은 로드엑스 제조원료로 사용되며, 로드엑스는 위산과다(胃酸過多), 위통(胃痛), 위경련(胃痙攣), 십이지장궤양(十二指腸潰瘍), 경련성 변비(痙攣性便秘) 등에 소화액 분비억제, 風邪에 비점액(鼻粘液) 분비 억제, 진경약(鎭痙藥)으로 응용된다.
그밖에 좌약(坐藥), 10% 연고로서 atropine의 국소 작용을 통해 치질 등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낭탕근에는 히요스아민, 아트로핀 및 스코폴라민 등의 약리 작용이 강력한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부교감신경 마비 등의 독(毒) 작용을 일으켜서, 과다하게 복용하게 되면 죽음을 초래하기도 한다.
2003-07-23 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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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금은화(金銀花)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겨울나기 `인동(忍冬)'의 꽃…해열·해독 효과
감기·방광염 등 만병통치약 습진·땀띠에도 탁월
5∼6월경에 우리나라 야산(野山) 어디를 가든지 가늘고 긴 백색 또는 황색의 꽃을 볼 수가 있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하나의 줄기에서 백색과 황색의 꽃이 함께 피어 있는데 이것이 인동(忍冬)이다.
인동(忍冬)은 가는 덩굴의 식물로서 다른 수목(樹木) 등을 감아서 위쪽으로 뻗는다. 초여름에 흰 범선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는 것과 같은 꽃이 사람의 욕정(欲情)을 일으키게 하는 향기를 발산한다.
인동(忍冬)이라는 말은 겨울에도 잎이 말라죽지 않고 추위를 잘 이겨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잎은 장타원형 짙은 녹색으로 길이 2.5∼6.5cm, 너비 1∼3cm 정도 된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2개 또는 드물게 1개가 달려있으며 향기가 있고 처음에는 백색이었다가 조금 지나면 황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인동의 꽃을 漢名에서 `금은화(金銀花)' 줄기를 `금은등(金銀藤)'이라고 부른다.
꽃의 가는 통상부(筒狀部) 안쪽에 단 꿀이 있어서 나비나 곤충들이 잘 모여든다.
가을이 되면 머루 열매 만한 과실(果實)이 검게 익는다. 월동(越冬)해도 잎이 녹색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인동(忍冬)'이라고 한다.
인동(忍冬)은 중국에서 옛날부터 잎을 불로장수(不老長壽)의 약으로 사용해 왔지만, 明나라 시대부터는 꽃을 약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금은화(金銀花)는 보통 인동(忍冬)의 꽃봉오리를 채집하지만 인동 이외의 동속(同屬) 식물의 꽃이 금은화(金銀花)로서 채집되는 경우도 있다.
금은화(金銀花)는 한의학에서 풍온(風溫)의 熱을 식히고, 혈중(血中)의 毒을 제거하는 요약(要藥)으로서, 해열(解熱)·해독약(解毒藥)으로 이용되며, 특히 종물(腫物)의 해독에 효과가 탁월하다.
한방 처방으로는 `은교산(銀翹散)' `선방활명산(仙方活命散)'등이 있다. 또한 태워서 지혈약으로도 사용한다.
금은화 100g을 물에 넣어서 목욕을 하면 요통, 치질, 습진, 땀띠 치료 및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금은화 100g, 설탕 30g, 소주 1.8ℓ를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1개월 이상 보관하여 만들어진 인동술(忍冬酒)을 복용하면 감기, 방광염, 신장병의 치료 및 강장제로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금은화를 `만병의 약'이라고도 하며, 인삼(人蔘)보다 효과가 우수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건강을 기키는 `약(藥)의 영웅'으로 취급하여 매년 4월 18일 오오미와신사(大神神社)에서 행하는 약의 제(祭)에 인동덩굴의 잎과 인동술이 봉납(奉納)되고 있다.
민간요법
△부스럼毒에 인동의 잎을 생으로 찧어서 그 즙을 술에 타서 먹는다.
△당뇨병에 金銀花를 茶처럼 달여서 마신다.
△피부병은 金銀花를 넣은 물로 목욕을 한다.
2003-07-16 1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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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계피(桂皮)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한증치료에 효능…한약·향신료로 사용
흥분진정·독 제거작용·수분대사 조절 기능
한방 계지탕(桂枝湯)의 주약(主藥)인 계피(桂皮)는 중국 남부의 복건(福建), 광동성(廣東省), 광서장족(廣西壯族) 자치구 및 인도의 동부에서 생산되는 녹나무과의 계수나무 Cinnamomum cassia Blume의 가지의 껍질이지만, 최근 시장제품은 대부분 수피(樹皮)이다.
흔히 시장에 계지(桂枝)가 유통되고 있는데, 이것은 계수나무의 가는 가지이며, 우리나라에서 본초학이라는 학문이 정립되지 않아서 잘못 사용되고 있다.
상한론(傷寒論)에 처방되어 있는 계지탕의 주약인 계지는 계수나무의 가는 가지가 아니고, 계수나무 가지의 껍질이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계피(桂皮)가 아닌 계지(桂枝)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계피(桂皮)는 광동계피(廣東桂皮), 동흥계피(東興桂皮), 베트남계피, 안남계피(安南桂皮), 스리랑카계피 등 종류(種類)가 다양하며, 특히 스리랑카 계피는 향기(香氣)와 품질이 좋다.
계피(桂皮)는 중추신경(中樞神經)의 흥분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체내에서 수분대사를 조절하고 체표(體表)의 독(毒)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또한 수정과 등의 식품에서 향신료(香辛料)로 많이 사용한다.
중국의 남장(南方)에 계산(桂山)이라고 하는 산에는 이상한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풀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이 여기에서 이 나무의 껍질을 씹어 먹는 것이었다. 사슴, 당나귀, 양, 말 등이 마치 자석(磁石)에 이끌린듯이 나무 주위에 모여드는 것이었다.
초식동물이 많이 모여들기 때문에 육식동물(肉食動物)도 많이 모여들었다. 호랑이, 사자, 표범, 늑대가 모여들어서 사슴, 당나귀, 양, 말 등을 습격하는 것이었다.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사이에 싸움이 격렬해짐에 따라서 사냥꾼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듯 계산(桂山)에는 많은 짐승들이 다니는 길목이 되면서 `고기를 먹으려면 계산으로 가라'는 민요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초식동물들은 왜 계산에 자라는 나무의 껍질을 씹어 먹는 것일까'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동물들이 좋아하여 먹는다면 사람도 먹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 그 사람은 산으로 가서 그 나무껍질의 맛을 보니 다른 식물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한 향(香)과 단맛이 있었다.
그 나무의 껍질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맛보게 하였더니 젊은 사람들은 몸이 따뜻해진다고 했으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기분(氣分)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의사(醫師)가 여러차례 시험해본 결과 한증(한사가 원인이 되어 한이 나타나는 증후)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때부터 한약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육계(肉桂)'라는 이름은 `육(肉)을 먹으려면 계산(桂山)으로 가라'고 하는 민요에서 `肉'과 桂山 의 `桂'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2003-07-11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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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국화(菊花)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사군자중 하나로 약·술 등으로 쓰여
동맥경화·고콜레스테롤증 등에 효과
중국 원산의 국화는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많은 재배법이 개량되어 발전되어 왔다.
중국에서 옛날부터 매, 죽, 난과 더불어 사군자의 하나로서 가르쳐온 국화는 서민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꽃 중의 장자(長者)로서 군림하게 되었다.
국화는 다년초로서 높이가 1m에 달하며, 잎은 호생하고 난형(卵形)으로 중앙부까지 갈라지고 톱니가 있다. 가지 끝에 꽃이 달리고 가장자리에 설상화(舌狀花), 중앙부에 관상화(管狀花)가 위치한다.
많은 변종(變種)이 개발되어서 직경 18cm 이상인 것을 대륜(大輪), 9cm 이상인 것을 중륜(中輪), 그 이하인 것을 소륜(小輪)으로 나눈다.
국화는 여러가지 교배종이 만들어져서 보급되고 있으며, 약용식물로서 가장 먼저 재배화된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국화의 약물 이용
국화는 한방에서 옛날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도홍경(陶弘景)은 `국화에는 2종류가 있으며, 한 종류는 줄기가 자색(紫色)으로 향기가 좋으며 맛이 달고, 잎은 두꺼우며 식용으로 가능하다. 이것이 국화(菊花)의 진품이다. 다른 한 종은 줄기가 푸르고 크며, 쑥과 비슷한 향기가 있으며, 맛은 쓰며 먹을 수가 없다. 이것은 고의(苦薏)라고 하며 정품(正品)의 국화가 아니다. 꽃은 서로 닮아 있지만 단맛과 쓴맛으로 구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맛의 국화가 감국(甘菊)에 해당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야국(野菊)이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종류가 있으며, 명나라 시대의 이시진은 백종정도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용으로 사용되는 국화는 본래 야생종이었지만 많은 노력에 의하여 지금은 재배품으로 바뀌게 되었다.
국화는 `신농본초경'의 상품에 수재되어 있으며 `제풍(諸風)의 두현(頭眩), 종통(腫痛), 악풍(惡風), 습비(濕痺)를 치료한다. 오래 복용하면 血氣를 돕고 신체를 가볍게 하고, 생명을 연장한다'고 그 약효를 기록하고 있다.
한방에서 해열, 해독, 진통, 소염약 등으로서 감기에 의한 발열 두통 등에 사용되며, 또한 최근에는 혈압강하(血壓降下)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동맥경화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식용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생선회의 위에 국화꽃이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생선회에 해독 작용이 있는 소엽(蘇葉)의 역할처럼 생선회의 해독작용을 기대한 생활의 지혜라고 생각된다.
국화주(菊花酒)
`본초강목'의 비장방(費長房)의 `구일에 국화주를 마시면 불길한 것을 피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산청 지방에서는 지리산에서 흘러오는 깨끗한 물로서 국화주를 만들어서 자양 강장제로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국화의 민간요법
△ 토사, 곽란에 국화잎 즙을 마신다.
△ 코피가 날 때 국화잎을 빻아서 코피가 나오는 콧구멍에 넣는다.
△ 음낭이 가려울 때에 국화의 뿌리를 끓여서 바른다.
△ 독발에 국화의 잎을 넣은 물에 감는다
△ 주독에 황국의 꽃을 9월 9일에 채집하여 분말로 하여 1숟갈씩 먹는다.
△ 종물(腫物)에 백합의 꽃잎과 국화의 꽃잎을 참기름에 넣어 두었다가 바른다.
△ 혈의 병에 야국(野菊)의 꽃을 끓여서 마신다.
△ 백대하(白帶下)에 국화(菊花), 홍화(紅花), 하고초(夏枯草)의 같은양을 끓여서 마신다.
△ 음문(陰門)이 부었을 때에 국화의 싹을 물에 끓여서, 이물로서 음문을 씻는다.
2003-07-07 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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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권백(券柏)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강장·활혈의 약손' 월경통·하혈 등에 효과
부처손·바위손 全草…탯줄 절단후 지혈제 역할도
경상북도 청송의 주왕산, 포항의 내연산, 경상남도의 천성산 내원사 계곡 등의 절벽의 바위틈에 손바닥을 펼치고 있는 모양으로 자라는 식물이 부처손이다.
주로 건조한 바위 겉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서 뿌리가 엉켜서 줄기처럼 형성된 끝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높이가 20cm에 달한다. 습기가 많을 때는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건조 할 때는 안으로 말려서 공처럼 되며 습기가 있으면 다시 퍼진다. 잎은 4줄로 밀생(密生)하고 계란모양이며, 길이 1.5∼2mm로서 끝이 실 같은 돌기로 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동속(同屬) 식물로 제주도와 호남지방에 분포하는 바위손이 있으며, 부처손과 비교한 지상경(地上莖)은 딱딱하며 3∼4회 깃 모양으로 갈라지고 평면상으로 퍼지며 비늘 조각 같은 잎이 조밀하게 달려 전체가 하나의 잎 같이 보인다.
부처손 및 바위손의 전초(全草)를 한약 권백(卷柏)이라고 하며 `신농본초경' 상품에 수재되어 있으며, 오장(五臟)의 사기(邪氣), 부인(婦人)의 음중(陰中)의 한열통(寒熱痛), 혈폐(血閉), 불임(不姙)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심한 기침을 멈추게 하고, 탈항(脫肛)을 치료하며, 음(陰)을 강하게 하고, 정(精)을 돕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권백은 옛날부터 강장, 활혈약(活血藥)으로서 월경통, 탈항, 복통, 하혈 등의 치료약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민간적으로 다음과 같이 사용된다.
△ 타박상의 경우, 신선한 부처손의 잎 30g에 물 300ml를 넣어서 반 정도가 되도록 끓여서 복용한다.
△ 아기가 태어날 때에 탯줄을 자르고 난 후의 지혈제로서 부처손의 잎을 분말로 하여 많이 사용한다.
△ 탈항에 볶은 것을 달여서 먹으면 특효가 있다.
△ 혈에 볶은 것을 달여서 마신다.
△ 부처손은 임산부는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2003-06-27 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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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구맥(瞿麥)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패랭이꽃 종자 보리와 유사 `구맥자' 지칭
소염·이뇨 작용…달여 마시면 눈에 좋아
여름의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이 되면 꽃이 피기 시작하여 9월 하순까지 산기슭의 풀밭에는 핑크 빛의 카네이션 모양의 아름다운 패랭이꽃이 핀다.
패랭이꽃은 다년초로서 길이는 30∼40cm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선형, 피침형이다.
줄기나 가지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리고, 꽃잎은 5개이다.
동속 식물로는 꽃잎이 갈라지는 술패랭이, 백두산의 고산지대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백패랭이, 북부의 고산지대에 자라는 구름패랭이꽃, 남부 지방의 해변 모래밭에 자라는 갯패랭이꽃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카네이션을 비롯한 많은 변종들이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패랭이꽃은 `정절'을 의미하는 꽃이며, 우리나라 특유의 이조백자와 같이 은은한 맛을 풍기는 꽃이다.
우리나라의 야생화 중에서 구절초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꽃 중의 하나이다.
한방에서 패랭이꽃 및 동속식물의 전초(全草)를 건조한 것을 `구맥(瞿麥)'이라고 하며, 종자를 건조한 것을 `구맥자(瞿麥子)'라고 한다. 구맥이란 뜻은 패랭이꽃의 종자가 보리와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구맥은 `신농본초경'의 중품에 수재되어 있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五쬫(방광에 열이 있어서 통하지 않는 병), 월경불순에 효과가 있으며, 혈괴(血塊)를 파괴하고, 농(膿)을 제거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맥은 주로 소염(消炎), 이뇨약(利尿藥)으로서 수종(水腫), 소변불리(小便不利), 임질(淋疾)에 응용한다.
그밖에 통경(通經)의 효과가 있으며, 특히 구맥자(瞿麥子)를 다량 복용하면 유산(流産)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산부(姙産婦)들에게는 금기(禁忌)로 되어 있다.
그래서 옛날엔 임신중절약(姙娠中絶藥)으로 이용되었다.
민간에서는 부종(浮腫)의 이뇨약으로서, 통경약(通經藥)으로서 월경불순(月經不順)에, 또한 임병(淋病)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소변불리(小便不利), 혈뇨(血尿), 방광결석(膀胱結石), 어혈(瘀血), 급성요도염(急性尿道炎), 방광염(膀胱炎), 여자의 외음부(外陰部)가 가려울 때에 單味 또는 다른 생약과 혼합하여 사용한다.
△ 부녀자의 외음부가 부어 오를 때에 구맥을 분말로 하여 환부에 바르며, 구맥을 끓여서 그 액으로 환부를 씻는다.
△ 직장암에 패랭이꽃의 뿌리 30∼60g을 달여서 복용한다.
△ 구맥을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면 임질의 요약이다.
△ 차처럼 끓여서 마시면 눈이 밝아지며, 소변을 잘나오게 한다.
2003-06-25 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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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고삼(苦蔘)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가려움·땀띠·습진 등 피부병에 처방
고미건위·해열·이뇨효과…민간약으로 애용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홀아비꽃대, 애기똥풀 등 꽃이름 중에서 특이한 것들이 많이 있다.
`도둑놈 지팡이'도 마찬가지로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도둑놈 지팡이'는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초(多年草)로서 줄기는 높이 80∼1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우상복엽으로 소엽(小葉) 수는 15∼41개이다. 소엽(小葉)은 피침형이며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노란색 나비 모양으로 줄기끝에 달리고, 개미가 꽃의 꿀을 먹기 위하여 꽃에 많이 있다.
`도둑놈 지팡이'의 뿌리를 한방에서 고삼(苦蔘)이라고 하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중품(中品)에 수재되어 있으며 지괴(地槐), 수괴(水槐), 대괴(大槐) 등의 별명이 있다.
맛이 쓰고, 삼의 효능이 있으므로 고삼(苦蔘)이라고 한다고 이시진(李時珍)은 설명하고 있다.
옛날부터 해열(解熱), 이수(利水), 온보(溫補)의 약물로서 이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민간약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약 중에 `삼'의 이름으로 된 것에는 사삼(沙蔘), 만삼(蔓蔘), 자삼(紫蔘), 고삼(苦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고삼(苦蔘)은 Sophora 속(屬) 식물이며, 같은 속 식물로 `산두근(山豆根)'이 있다. 산두근은 건조하면 표면의 코르크층이 떨어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암(癌)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주목받고 있는 약물 중의 하나이다. 산두근은 고삼과 형태가 매우 유사하므로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삼은 고미건위(苦味健胃), 해열(解熱), 이뇨(利尿)의 효과가 있으므로 민간약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고삼(苦蔘)에는 matrine이라고 하는 알칼로이드가 약 2% 함유되어 있으며 이것은 대단히 쓰다.
고삼의 성분 연구는 일본에서 식물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長井長義이 시작하여, 제자인 동경대학 약학부의 近藤 平三郞 교수, 落合 英二 교수가 1957년에 반세기의 긴 연구 끝에 matrine의 구조가 밝혀졌다. 그러나 matrine이 고삼의 유효 성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나의 성분을 규명하는 데에는 이같이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한약의 과학화는 그렇게 간단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고삼이 배합된 처방에는 가려움, 땀띠 등에 사용하는 `苦蔘湯', 手足이 달아오를 때에 사용하는 `三物黃芩湯', 습진, 피부병에 사용하는 `消風散' 등이 있다.
2003-06-11 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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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갈근, 감초
박종희
연재를 시작하며
최근 우리들의 삶이 윤택해 짐에 따라 자신들의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모두다 바라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산을 찾고 수영을 즐기며 땀을 흘리고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함과 더불어 건강식품 및 천연 약물인 한약의 복용이 늘어나고 있다.
한약은 원래 중국에서 발원하여 우리나라에 전해졌지만, 반대로 우리 약물이 중국으로 건너가 한약으로 꽃을 피운 것도 있다.
위령선(威靈仙)은 신라시대에 중국 당(唐)나라에 유학을 간 스님이 전해 주었으며, 인삼 또한 중국으로 건너가서 지금까지 한약의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레의 원료로 사용되는 인도 원산의 울금(鬱金)은 실크로드를 따라서 중국으로 전해졌으며, 옷감의 염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조상 대대로 발전해온 한약은 국민들의 질병 예방 및 치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최근에 인건비의 상승 및 채약자(採藥者)의 감소로 인해 우수한 국산 한약들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기원(基源)을 알 수 없는 외국의 한약들이 우리 시장에 범람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우수한 우리들의 한약을 발굴하고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한약에 얽힌 전설, 역사, 식물학적 이야기, 본초학적 이야기, 한방의 약능, 민간적인 용도를 정리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리들의 약물은 우리들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다.
갈근(葛根)
`칡' 일상식용·민간요법으로도 애용
발한·해열·진경작용…
식중독·주독에도 효과
칡은 우리나라 산야에서 자라는 덩굴성 다년초로서 줄기의 기부가 목화(木化)하므로 덩굴성 목본 식물이기도 하다. 줄기와 잎에는 갈색털이 밀생(密生)하고, 잎은 3개로 나눠지며 소엽(小葉)은 난형으로 길이가 10∼20cm이다. 7∼9월에 길이 10∼20cm의 총상화서(總狀花序)에 길이 2cm의 보라색 나비형의 꽃이 달린다.
칡의 뿌리를 한약에서 `갈근(葛根)', 꽃을 `갈화(葛花)'라고 하며, 옛날부터 널리 이용되어온 약물이다.
칡은 약물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했을 때에 칡뿌리(葛根)를 캐서 칡 전분을 식용으로 이용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춘천 막국수이다.
술에 만취되었을 때는 칡꽃을 달여 숙취를 제거하기도 했다. 최근 건강 식품이 인기를 얻게되자 칡차가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칡덩굴의 이용법에 관해서 중국의 농업서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 오동나무 묘목의 동결(凍結) 예방을 위하여 겨울에 오동나무의 묘목 사이에 칡덩굴을 깔아 놓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칡덩굴에서 섬유를 뽑아서 의복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칡의 잎에는 아데닌, 아스파라긴, 글루타민산, 성분 미상의 황색 결정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칡의 잎과 덩굴은 소와 말의 우수한 사료이며 천연 비료가 되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중요한 자원 중의 하나이다.
칡의 뿌리를 갈근이라고 하며, 바깥쪽의 코르크층을 제거하고 판상(板狀)으로 만든 것을 판갈근이라고 한다. 중국산 갈근은 일반적으로 두 쪽의 종(縱)으로 나누어져서 粉性이 풍부하고 순백색이므로 `분갈근(粉葛根)', `감갈근(甘葛根)'이라고 한다.
갈근은 `神農本草經'의 중품에 수재되어 옛날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소갈, 대열, 구토, 제비를 치료하고, 음기를 일으키고, 제독을 제거한다'고 그 약효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방에서 발한(發汗), 해열(解熱), 진경(鎭痙)의 목적으로, 갈근탕(葛根湯), 계지가갈근탕(桂枝加葛根湯),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등의 방제(方劑)의 일미로서 배합되어 있다.
특히 갈근(葛根)을 주약으로 한 `상한론(傷寒論)'의 갈근탕(葛根湯)은 感冒, 痲疹, 扁桃腺炎, 急性中耳炎, 眼炎, 齒痛, 熱性傳染性질환 등에 많이 응용되는 방제이다. 갈근에는 전분(澱粉) 10∼14%, 이소플라본 배당체(配糖體)인 다이아진, 퓨에라린을 함유하고 있다.
칡의 꽃을 `갈화(葛花)'라고 하며, 이일취(二日醉), 두통(頭痛), 구토(嘔吐), 혈변(血便)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갈화(葛花)는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수재되어 있다.
칡의 민간요법
-토혈에 생갈근을 갈아서 즙을 복용한다.
-변비에 청목의 잎을 태워서 칡즙과 함께 복용한다.
-하혈에 갈화를 끓여서 마신다.
-식중독에 갈근을 끓여서 마신다.
-주독에 갈화를 끓여서 마신다.
-미친개에 물렸을 때에 즙을 내서 마시고 찌꺼기는 상처에 바른다.
-당뇨병에 생즙을 내어서 마신다.
감초(甘草)
`藥房에 甘草' 한방처방 중
30~40% 배합
항염증·해독·통증완화…
과복용시 부종발생
우리들은 흔히 약방에 감초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와 같이 한약 중에서 감초보다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없다. 한방의 처방 중에서 30∼40% 정도 배합된다. 감초는 문자 그대로 감미가 좋기 때문에 옛날부터 식품첨가물의 감미료로서 사용되어 왔다.
감초는 약으로서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서 많이 이용되며, 일본의 경우 간장의 단맛을 내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또한 담배에도 맛을 내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감초는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북부지방에서 몽고에 걸친 사막 지대에 자생하므로, 몽고, 중국의 내몽고(內蒙古) 및 신강(新疆)에는 감초만 자라는 대평원이 있다. 이와 같은 지역은 현재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감초는 중국 동북지방 내몽고에서 자라는 질이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동북감초(東北甘草)와 산서(山西), 감숙(甘肅), 신강(新疆) 등에서 자라는 질(質)이 단단하고 약간 쓴맛이 있는 서북감초(西北甘草) 및 신강감초(新疆甘草)가 수입되고 있다.
한약으로 사용되는 것은 주로 동북감초(東北甘草)와 서북감초(西北甘草)이며, 신강감초(新疆甘草)는 감초의 주성분인 글릴실리진을 추출하는 데에 사용한다. 이것 이외에도 러시아감초, 스페인감초, 아프카니스탄 감초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수입되지 않고 있다.
감초의 주성분인 글릴실리진이 분해한 글릴실산은 부신피질(副腎皮質) 호르몬과 같은 작용이 있으며, 코티존과 같은 항염증 작용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글릴실리진이 분해한 글루쿠론산은 해독작용이 있으므로 감초의 해독작용을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한방에서 감초는 신경(神經)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증 및 경련을 제거하는 데에 사용된다. 감초가 배합(配合)되어 있는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감초사심탕(甘草瀉心湯),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등은 그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방제(方劑)이다.
약품 및 식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감초도 많이 복용하면 세포내에 Na+의 축적으로 부종(浮腫)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약은 부작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한약이든 양약이든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있으므로 불필요하게 남용하는 것은 삼가해야겠다.<부산대약대 교수>
2003-06-04 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