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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4> 건강한 사람도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까?
건강한 사람도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까?
심근경색과 뇌경색같은 심순환기 질환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을 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까?
어떤 질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그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을 쓰는 것을 일차예방 (primary prevention)이라고 하고, 이미 발생한 사람이 다시 걸리지 않도록 약을 쓰는 것을 이차예방 (secondary prevention)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심근경색이 발생했던 환자가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이차예방이고, 심순환기 질환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일차예방이다.
그런데, 아스피린을 일차예방약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스피린의 사용에 따른 이익 (benefit)과 위험 (risk)이다. 왜냐하면, 약은 위험에 비해 이익이 더 클 때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의 사용에 따른 이익은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고 위험은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일차예방을 위해 복용한다면 심각한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보다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할 가능성이 더 클 때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여러 의학단체들이 아스피린을 일차예방약으로 사용하는데 대한 권고안들을 발표했지만 이들은 기존의 제한된, 주로 백인들로 이루어진 임상시험 데이타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들은 심근경색의 발생률이 백인보다 낮은 반면 출혈의 발생률은 훨씬 높다. 따라서, 아스피린의 사용에 따른 이익과 위험에 대한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10년동안 일본에서 일차예방약으로서 아스피린을 평가한 2개의 임상시험이 수행되어 이를 근거로 한국인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에 발표된JPPP (The Japanese Primary Prevention Project)는 60에서 85세 사이의 일본사람 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중 하나라도 있는 14,000여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약 7000명에게 아스피린을 주었다. 그리고, 약 5년동안 심순환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심근경색, 뇌경색의 발생률을 합산하여 아스피린군과 대조군을 비교하였다.
총발생률은 아스피린 군이 2.77%, 대조군이 2.96%로, 통계적으로는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지만, 위장관 출혈은 아스피린군이 1.41%, 대조군이 0.42%로 아스피린군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훨씬 높았다. 이것은 일차예방약으로써 아스피린의 사용은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에 발표된 JPAD (The Japanese Primary Prevention of Atherosclerosis with Aspirin for Diabetes)는 30에서 85세의 제 2형 당뇨병 환자 2500여명을 무작위로 아스피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약 4년동안 발생한 심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 뇌출혈, 말초혈관질환의 총발생률을 추적, 비교하였다. 주목할 것은 추적 비교한 항목들 중에 아스피린의 위험 중 하나인 뇌출혈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또, JPPP보다 훨씬 광범위한 항목들을 추적, 비교하여서 전체적인 총발생률이 더 높았다 (약 6%). 비록 아스피린군 (5.7%)이 대조군 (6.7%)에 비해 총발생률은 낮았지만, JPPP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통계적으로는 의미있는 차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JPPP와는 다르게, 뇌출혈과 위장관출혈의 총발생률은 아스피린군과 대조군이 서로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아마도 뇌출혈과 위장관출혈의 발생률이 낮고 JPAD의 시험참가자들의 숫자가 JPPP보다 훨씬 적기 때문일 것이다.
JPPP와 JPAD의 결과는 아스피린이 현재 동아시아인에게 심순환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일차예방의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지만 이들 시험에 대해 몇가지 짚고 넘어갈 것들이 있다.
첫째, 일본에서는 허가된 약 (예,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임상시험에서는 대조군으로 위약 (placebo)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위약이 쓰이지 못했다. 약을 먹는 행위자체가 임상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위약효과; placebo effect), 대조군에 위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도 (validity)를 떨어뜨린다.
둘째, 시험참가자가 자기가 어떤 군에 속한지 알고 있었다. 시험참가자가 자기가 무엇을 복용하는지 알게 되면 그것 자체가 시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세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질병자체도 직접적으로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스피린의 사용과는 별도로 이 질병들이 어떻게 관리, 치료되고 있었는지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논문의 지면상 제약일지 몰라도 이 질병들의 치료에 대한 보고가 부실하다. JPPP의 경우 어떤 약들이 쓰였는지에 대한 보고를 찾을 수 없고, 보고가 있는 JPAD의 경우 약의 사용이 최적화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 약으로 일차적으로 추천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차단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사용이 35% 정도고, 고지혈증 치료약인 스타틴의 사용도 26%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JPPP의 경우 시험 5년째에 대조군의 10% 정도가 아스피린을 사용하고 있었고, 아스피린군의 약 80% 만이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 자, 그럼 결론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할때, 고혈압, 고지혈증, 또는 당뇨병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은 이익보다는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도 없는 건강한 동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임상시험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기는 힘들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4-20 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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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3> 아스피린 제대로 알고 복용하기
아스피린은 심순환기 질환의 치료에 널리 쓰인다. 아스피린으로부터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 또, 위장관 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환자는 아스피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하는 것은 우리 약사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아스피린에 대한 복약지도를 돕고자, 되도록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문답식으로 가이드를 만들어 보았다. 1. 아스피린은 어떤 작용을 하나요? 심순환기 질환들인 심근경색증, 뇌경색(중풍) 등은 혈전이 동맥내에 생겨서 생깁니다. 피딱지라고도 불리는 혈전이 동맥내에 생기면 혈액이 흐르는 것을 막아서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 혈전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 뇌에 있는 혈관에 생기게 되면 뇌경색 (중풍)이 일어납니다. 혈전은 적혈구, 혈소판, 피브린 (fibrin)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혈전을 이루는 성분들 중 혈소판들이 서로 엉겨 붙는 것 (혈소판 응집)을 막음으로써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습니다. 아스피린의 혈소판 응집 방지 효과는 빨라 복용한 지 1시간이 지나면 나타납니다. 또, 아스피린을 씹어 먹게 되면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납니다. 따라서, 심한 가슴의 통증으로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씹어 먹어야 합니다. 2. 아스피린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나요? 아스피린은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상처가 났을때 피가 빨리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아스피린은 위점막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위점막은 산도가 높은 위산으로부터 우리의 위장을 보호합니다. 따라서,아스피린을 먹게 되면 위장이 위산에 의해 쉽게 다치게 되고 따라서 위장관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피린은 혈전이 생기는 것도 막으니까 피가 쉽게 멈추지 않겠지요. 이런 출혈의 부작용 때문에 위장관 출혈이 있었거나 뇌출혈을 포함한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분들은 가능하면 아스피린을 피해야 합니다. 3. 아스피린은 어떤 환자들에게 권장되나요? 아스피린은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환자들에게 권장됩니다: 1) 관상동맥 질환, 예를 들면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분
2) 뇌경색을 앓았던 분
3)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계신 분
4) 심실세동 환자 중 와파린(warfarin)과 같은 경구용 항응고제를 드실 수 없는 분
5) 당뇨병 환자 중 일부
아스피린은 주로 심순환기 질환을 앓았던 분들에게 권장됩니다. 그 이유는 이 분들은 심순환기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말초혈관질환은 동맥에 쌓인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생깁니다. 이런 경우 혈전이 생기기도 쉽기 때문에 아스피린이 권장됩니다. 심실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게 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때, 심실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게 되어 심실내에 혈전이 생기기 쉬우므로 혈전의 생성을 막는 항응고제나 아스피린이 권장됩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아스피린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약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즉,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고, 고혈압이 있다고, 콜레스테롤치가 높다고, 운동을 안 한다고 해서 아스피린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스피린에 의한 이익 (심혈관기 질환 방지)보다 손해(출혈)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의사나 약사와 상의를 하신 다음 아스피린을 구입하십시요.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심순환기 질환을 앓지 않은 환자의 아스피린의 사용에 대해서는 <심장병 예방을 위해 건강한 사람들도 아스피린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편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4. 아스피린은 얼마나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할까요?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는100 mg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사용합니다. 아스피린을 가지고 연구한 임상시험들을 종합한 결과, 아스피린을 하루에 200 mg이상 복용할 경우, 100 mg 이하로 복용했을 경우에 비해 심한 출혈이 일어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면, 심순환 질환의 발생률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을 예방할 목적으로는 하루에 100 mg보다 많은 양의 아스피린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아스피린을 진통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최소한 500 mg이상 드셔야 합니다. 5. 아스피린은 얼마나 오래동안 복용해야 하나요?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을 예방할 목적으로는 아스피린을 평생 드셔야 합니다. 물론, 의사가 아스피린의 사용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경우 (예를 들면, 아스피린에 의한 위장관 출혈)에는 아스피린을 중단해야겠지요.
6. 아스피린은 어떤 제형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스피린은 두 가지 종류의 경구용 제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 아스피린이라 불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스피린 장용정 (아스피린 프로텍트)입니다. 아스피린 장용정은 일반 아스피린정에 특수 코팅을 해서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아 흡수되도록 만든 제형입니다. 따라서 아스피린 장용정은 위점막 자극이 덜하여 일반 아스피린보다 위장장애가 적다고 하며 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두 제형 중 어떤 것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국 심장학회와 심장전문의학회에서는 장용정이 아닌 일반 아스피린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용정이 일반 아스피린에 비해 위장관 출혈이 더 적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없습니다. 아스피린에 의한 위장장애는 아스피린 자체가 위점막을 자극해서 생기기 보다는, 혈액으로 흡수된 아스피린이 위점막을 만드는 효소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생깁니다. 장용정도 일반 아스피린처럼 혈액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위점막을 만드는 효소에 대해 일반 아스피린과 똑같이 작용합니다. 2) 장용정은 일반 아스피린에 비해 심순환기 질환 예방효과가 더 적을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산성에서 잘 흡수됩니다. 우리의 위는 장보다 더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위에서 녹는 일반 아스피린은 더 잘 흡수됩니다. 하지만, 장용정은 산성이 약한 장에서 녹기 때문에 일반 아스피린보다 적은 양의 아스피린이 흡수됩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처음으로 아스피린을 드실 때에는 굳이 더 비싼 장용정을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7. 아스피린은 어떤 약들과 함께 복용할때 조심해야 할까요? 1) 아스피린에 의한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들 아스피린은 부작용으로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들과 함께 사용하면 출혈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다음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들의 예입니다. • 디피리다몰 (dipyridamole, 상품명: 페르산친, 디타롤정 등)• 실로스타졸 (cilostazol, 상품명: 프레탈, 리넥신정 등)• 와파린 (warfarin, 상품명: 대화와르파린, 제일쿠마딘정 등)• 다비가트란 (dabigtran, 상품명: 프라닥사)• 리바록사반 (rivaroxaban, 상품명: 자렐토)• 아픽사반 (apixaban, 상품명: 엘리퀴스)• 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 상품명: 플라빅스, 로라클정 등 )• 프라수그렐 (prasugrel, 상품명: 에피언트)• 티카그렐러 (ticagrelor, 상품명: 브릴린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 (Non-steroidal analgesics; NSAIDs: 아래참조)
위의 약들은 주로 전문의약품, 즉 처방약입니다. 같은 성분을 가진 상품이 너무 많은 것들은 일부상품만 예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드시고 계신 약의 성분명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위의 약을 드시고 계신 분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싶거나, 아스피린을 드시고 계신 분이 위의 약을 같이 복용하고 싶다면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십시요.
2) 아스피린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약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은 두통, 근육통, 타박상 등에 흔히 사용하는 약물들입니다. 이들은 혈소판이 엉겨붙지 않게 하는 아스피린의 작용을 방해하여 아스피린의 효과를 감소시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로 많이 쓰이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프록센 (naproxen, 상품명: 아낙스정, 낙센에프 등)• 디클로페낙 (diclofenac, 상품명: 디낙스정, 카덱신 정, 케이디펜 플라스타, 스포겔 등)• 멜록시캄 (meloxicam, 상품명: 모빅캅셀, 록시캄 캡슐 등)• 이부프로펜 (ibuprofen, 상품명: 삼성이부프로펜정, 신일이부프로펜시럽 등)• 인도메타신 (indomethacin, 상품명: 바이겔크림, 파스파연고 등)• 케토프로펜 (ketoprofen, 상품명: 로이친캅셀, 케토톱 등)• 플루비프로펜 (Flurbiprofen, 상품명: 후로벤정, 비펜카타플라스타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의 상당수는 일반의약품으로 정제, 시럽, 연고, 파스 등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부프로펜과 같은 약은 종합감기약에도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아스피린을 드시는 분은 두통, 감기, 근육통, 타박상 등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살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은 혈압을 올리는 등 심순환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심순환기 질환 때문에 아스피린을 드신다면 되도록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이들이 아스피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드시기 적어도 30분전에 아스피린을 드십시요.
마지막으로 아스피린을 드시는 것을 혼자 결정하시기보다는 의사와 상의하신 후 의사와 함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또,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때에는 아스피린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약사에게 문의하신 후 구입을 결정하십시요.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3-23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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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감기약 처방전의 독특한 점들
얼마전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기침으로 병원에 방문했다. 어머니는 연세가 70대 초반으로 무릎관절염외에는 특별한 지병이 없다. 증상은 병원방문 이틀전에 시작되었다. 열, 오한, 근육통은 없고 콧물이 약간 있으며 기침이 심했다. 의사가 특별히 병명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약국에서는 처방약으로 보아 기관지염인 것 같다고 했다. 의사는 다음과 같은 다섯개의 약들을 처방해 주면서 각각을 한 정씩 하루에 세번 이틀동안 먹어보고 다시 오라고 했단다.
-코데닝정 (주석산디히드로코데인 5 mg, 구아이페네신 50 mg, 염산메칠에페드린 17.5 mg,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1.5 mg)
-푸라콩정 (피프린히드리네이트 3 mg)
-슈다페드정 (염산슈도에페드린 60 mg)
-록솔정 (염산암브록솔 30 mg)
-움스코민시럽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11% 에탄올 엑스)
처방된 약들은 기침, 콧물, 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병원 클리닉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약사로서, 또 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미국과 비교하여 어머니의 감기약 처방의 독특한 점들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첫째, 그동안 가족들이나 친지들을 통해 접해온 우리나라 처방들의 특징 중 하나는 중복처방이 많다는 것이다. 중복처방 (duplicate therapy)이란 비슷한 성분들의 약을 여러 개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어머니의 처방에서 보면 두 개의 중복처방이 있다
1) 코데닝정의 염산메칠에페드린과 슈다페드정의 슈도에페드린. 2) 코데닝정의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과 푸라콩정의 피프린히드리네이트.
1)은 알파1 수용체를 작용하여, 2)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방해하여 콧물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알파1 수용체 작용제와 항히스타민제는 서로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개의 알파1 수용체 작용제를 쓰거나 두 개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은 치료학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 하나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둘을 써서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이고 약값을 더 들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약이 아무리 좋아도 용량이 충분치 않으면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런데, 중복처방된 약들은 다른 필요한 약의 용량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 어머니의 기침 완화에 가장 효과적인 성분은 코데닝정의 주석산디히드로코데인이다. 그런데, 이 성분은 다른 성분들과 같이 섞여 있는 복합제인 코데닝정에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중복처방된 슈도에페드린과 피프린히드리네이트가 하루에 쓰는 최고 용량에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데닝정의 용량을 증가시키기가 힘들다. 즉, 주석산디히드로코데인의 용량을 20 mg에서 30 mg 등으로 올리려면 코데닝정을 4-6알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염산메칠에페드린과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의 용량이 너무 커져 알파1 수용체 작용제와 항히스타민제들로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위의 처방으로는 어머니의 기침이 완화되기 힘들다. 예상대로 어머니는 약을 하루동안 복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두번째 독특한 점은 의사가 처방전의 각각의 약을 하루에 세번씩 2일동안 복용하라고 했다는 점이다. 감기약은 증상만을 완화시킬 뿐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해도 되고 증상이 완화이 되면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즉, 정기적으로 시간 맞춰 복용해야 하는 약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as needed) 복용해도 되는 약이다.
예를 들어, 하루 복용후에 콧물이 더 나오지 않으면 알파1 수용체 작용제와 항히스타미제는 사용을 중단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필요할 때만 약을 먹게 되면 약의 사용이 줄게 되고 그만큼 부작용에 노출될 시간도 준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감기약은 필요할 때마다 몇 시간의 간격으로 먹으라고 처방을 한다.
세째, 의사가 약을 이틀간 복용하고 다시 보자고 한 점도 독특하다. 감기나 기관지염의 위험성은 세균성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데에 있다. 따라서, 열이 나타난다든지 증상이 악화되거나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 데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세균성 질환을 의심해야 하고 항생제를 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성 감기나 기관지염은 1-2일 앓고 금방 낫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항생제를 쓸지 말지 등의 치료적 판단을 하기에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한, 1주일 정도라면 모를까, 2일 동안의 치료기간이 너무 짧다.
마지막으로 염산암브록솔과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는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약들이라 감기나 기관지염의 증상 완화에 대한 임상시험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여러 논문들이 있지만 잘 디자인된 임상시험이 없어서 위약에 비해 좋다는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이런 약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1)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가? 2) 사용 했을 경우, 기대되는 효과가 잠재된 부작용보다 더 큰가? 뿐만 아니라, 약값은 어머니 개인의 돈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에서도 지불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도 나오는 돈이라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 / 동 대학원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 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3-02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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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어떻게 쓰는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 어떻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우리나라 수영스타 박태환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나타낸 모양이다. 검찰의 수사에 의하면, 박선수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던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남성호르몬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고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테스토스테론을 노화방지약으로 쓸 수 있을까? 남성호르몬은 부족하면 보충해야 할까? 박태환 선수의 도핑여부를 떠나서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기로 하자.
테스토스테론의 생리적인 기능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크게 두가지의 생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남성의 성적인 특징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육의 생성과 뼈의 발육을 촉진하는 등의 동화(anabolic)작용이다.
그런데, 몸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어든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박태환 선수가 다닌 안티에이징 클리닉이 테스토스테론을 노화방지약의 하나로 쓴 것 같다. 그러면, 테스토스테론은 노화방지약일까?
미국 식의약품 안전청에 의해 허가된 적응증
현재 미국 식의약품 안전청은 테스토스테론을 원발성 성선기능 저하증(primary hypogonadism)이나 성호르몬 분비호르몬의 분비이상에 따른 성선기능 저하증 (Hypogonadotropic hypogonadism)의 치료목적으로 허가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선천적으로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해 고환이 테스토스테론을 정상적으로 분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의 실제 용도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은 노화에 의해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9년과 2013년사이에 테스토스테론 처방전 수가 130만개에서 230만개로 약77% 증가했고 전체 테스토스테론 처방전의 70%가 40-64세의 남성들에게 집중되었다. 우리나라도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노화방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노화에 의해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화에 의해 줄어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사용인 것 같지만 몇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첫번째로,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줄어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유해한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2002년 필자가 약국에서 실습하고 있을 때 가장 많이 처방되었던 약 중 하나가 폐경기 여성을 위한 에스트로겐이었다.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어 안면 홍조 등 폐경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은 혈액의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목적으로도 처방되었다.
하지만, Women’s Health Initiative 임상시험 결과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폐경기 여성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현재 에스트로겐은 폐경기 증상이 심한 여성을 위해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고 있다.
둘째, 테스토스테론의 허가에 필요했던 임상시험은 증상완화나 생존기간 등 임상적 지표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세째, 테스토스테론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간암, 전립선암은 잘 알려져 있는 테스토스테론의 부작용이며 최근에는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은, 65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테스토스테론군이 위약군에 비해 심근경색 등 위험한 심순환기질환의 발생률이 높아 시험이 중단되었다.
2014년 9월, 미국 식의약청은 자문위원회를 소집하여 테스토스테론 상품의 라벨에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블랙박스 부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심순환기 질환에 대한 경고의 문구를 넣는 것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였다.
테스토스테론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하여
테스토스테론은 노화방지약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감소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것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잘 디자인된 임상시험에 의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는 원발성 성선기증저하증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 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2-17 1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