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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2> 새로운 도전은 환자로부터 온다
성형외과 의사는 익숙한 쌍꺼풀 수술을 한다고 해서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은 아니다. 얼굴에 실수를 하면 환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긴장을 한다. 그러나 수술이 어려울수록 도전의식이 생기는 건 맞다. 심한 얼굴 기형 환자를 고칠 때도 그렇고, 잘려나간 열 손가락을 이어 붙일 때도 그렇다. 전에 해보지 못한 색다른 케이스를 맡으면 관련 서적을 뒤적여보기도 하고 해외 학회 자료를 살펴보기도 한다. 하지만 환자마다 모든 다른 얼굴,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책이나 자료는 어디까지나 참고 일...
2011-12-2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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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1> 나는 정말 성형수술을 하고 싶을까?
나는 환자가 오면 우선 “의자에 똑바로 앉아 어깨를 펴세요, 그리고 즐겁고 유쾌한 생각을 하세요”라고 권한다. 자세가 바르고 생각이 긍정적인 사람은 훨씬 건강하고 예쁘게 보인다. 성형외과 업계엔 ‘상담을 하는 5분 동안 웃지 않는 사람에겐 수술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런 사람은 성형수술을 아무리 잘해도 예뻐지질 않는다.
성형을 통해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곧고 반듯한 자세, 환하고 따뜻한 미소, 당당하지만 겸손한 태도, 교양 있는 말씨 등 사람을 돋보이게 해주는 여러 장치들이 있다. 성...
2011-12-07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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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0> 최신 수술법으로 성형해 주세요?
나는 새로운 수술법을 신봉하는 의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을 그대로 고수하는 의사는 더더욱 아니다. 환자마다 얼굴 모양, 피부 특성, 원하는 정도가 다 다르므로 같은 수술을 원한다 해도 수술 방법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환자의 조건을 고려해 다양한 수술기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실력 있는 의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두 가지 기술만 잘 배워서 줄곧 그 수술만 하는 의사도 없지는 않다.
한국에서 나는 성형외과 ...
2011-11-23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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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9> 나는 성형중독일까?
“어릴 때부터 눈 작은 게 싫어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부모님도 만족하고 친구들도 예뻐졌다고 해서 진짜 신났어요. 대학 졸업할 때쯤엔 코 수술을 해달라고 부모님을 졸랐어요. 취업에 도움 될 거라고. 코는 한 번 더 재수술을 했어요. 회사 생활 2~3년 하며 돈을 버니 이번에는 가슴 성형이랑 안면 윤곽 수술을 하고 싶어졌어요. 주변에서 보니 눈, 코 수술은 성형 수술 축에도 못 끼는 것 같아요. 다들 고치더라고요. 처음에 쌍꺼풀 할 때만 해도 성형은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하고 싶은 데가...
2011-11-09 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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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8> 좋은 관상과 나쁜 관상
관상학은 본래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춘추시대에 고포자경이 공자의 상을 보고 장차 위대한 성인이 될 것을 예언했다고 하니 그 시대에도 이미 얼굴 보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성경이나 서양 고대 철학자의 작품에도 관상과 성격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점으로 미루어 관상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학생의 얼굴을 살펴 철학에 재질이 보이지 않으면 문하생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얼굴에서 성격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이처럼 오랜 기원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많...
2011-10-26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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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7> 높고 반듯한 코는 남자의 자존심
“휘어진 코를 바로잡기 위해 꼭지점을 찍어줬어요” 한 남자 연예인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성형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코가 조금 휘어 있었다면서 코를 바로 잡기 위해 성형 수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연예인들은 성형 의혹이 제기되면 일단 안 했다고 발뺌하고 보는 여자 연예인들보다 비교적 당당하게 수술 사실을 시인하는 편인데 그처럼 휜 코를 교정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스타들이 대여섯 명은 된다.
비단 연예인만이 아니라 일반 남성들도 가장 많이 수술 받는 부위가 바로 코이다. 코는 남자의...
2011-10-12 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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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6>한국 여성은 모두 성형미인인가?
“TV에 나오는 한국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예뻐요. 사람 같지 않고 인형 같아요”, “한국에선 탤런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성형 수술 많이 한다면서요?”
병원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나 기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묻는다. 성형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선 도대체 얼마나 성형 수술이 이뤄지는 지, TV에 나오는 예쁜 여자들은 모두 성형을 해서 예뻐진 것인지, 한국의 성형 기술이 그렇게 뛰어난 것인지 궁금해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성형에 관심이 많고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 인구의 몇 %가 해야 많다...
2011-09-28 0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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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5> 재건성형과 미용성형
치료 성형 의학 분야 중에 현미경을 보며 수술하는 미세접합 수술이 있다. 미세수술은 머리카락을 뚫고 갈 정도의 실(지름 0.1mm)로 지름 0.5mm의 혈관과 신경을 이어주는 수술이다. 주로 사고로 팔, 다리나 손가락 등이 잘렸을 때, 혹은 교통사고로 떨어져 나간 살과 살을 붙여주는 수술에 이용되며 조직 이식 때도 많이 실시된다. 삼십여 년 전 내 전공과 특기가 바로 이 미세접합수술이었다.
성형외과 레지던트 2년차부터 미세수술에 빠져들었다. 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1980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에서 연수를 마쳤고 귀국 ...
2011-09-14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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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4> 쌍꺼풀이 없어도 매력적인 남자
TV나 영화를 보다보면 여자보다도 더 예쁜 남자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뽀얀 피부에 호감 가는 부드러운 인상, 마음을 설레게 하는 눈웃음과 살인적인 미소, 곱고 반듯한 얼굴을 가진 남자들을 이른바 ‘꽃미남’이라고 부른다. 과거의 이상적인 남성상이 터프한 매력을 가졌다면 요즘에는 상냥하고 다정다감한 느낌을 주는 꽃미남들이 인기가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서인지 최근에는 각진 턱을 깎아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려는 남성에서부터 수염이 거추장스럽다며 영구 제모를 받으려는 남성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의 성형 ...
2011-08-31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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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3> 쌍꺼풀 수술을 하는 이유
쌍꺼풀 수술은 성형수술의 대명사로 존재한다. 그런데 성형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쌍꺼풀 수술은 별로 없고 코 수술이나, 가슴 수술, 지방 흡입 등이 많다. 인류 최초의 성형은 잘려진 코를 복원해주는 수술이었으니 성형의 대명사는 쌍꺼풀이 아니라 코 수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유독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쌍꺼풀 성형이 많은 이유는 뭘까?
1950년대 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에게서 원조를 받았던 한국에게 미국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주둔해 있는 미군들을 위해 공연을 하거나 장사를 ...
2011-08-17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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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2> 성형으로 관상도 바꿀 수 있을까
성형외과 의사로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수술로 얼굴을 바꾸면 관상도 따라서 바뀌는가이다. 빈부(貧夫)의 상을 타고 난 사람이 얼굴을 고쳐 부자의 운을 가질 수 있는지, 남편 복, 자식 복이 없는 여자가 현모양처형의 귀한 상으로 바뀔 수 있는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 정말로 생김새에 따라 운명이 판가름된다면 좋지 않은 부분은 없애고 대신 복을 부르는 형으로 얼굴 모양을 바꾸면 되지 않겠는가.
이에 대한 관상학자들의 생각은 반반인 듯하다.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관상보다는 심상(心象)이니 수술로 얼굴 좀 고...
2011-07-27 0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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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1> 몸매 성형의 시대
성형수술은 본래 전쟁 때문에 급격하게 발전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얼굴이나 목 부위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 자연히 얼굴과 두개골 손상을 치료하는 수술들이 발달한 것. 탱크전이나 공중전이 치열했던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탱크 안에서 화상을 입거나 공중폭격에 의한 사상자가 많이 발생, 화상치료나 화상에 의한 변형을 치료하는 성형수술이 성장했다.
그렇다면 미용수술은 왜 급격히 발달했을까?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영상매체의 발달과 국제적인 교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사업이 발...
2011-07-13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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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0> 동양미인과 서양미인의 차이
“성형외과에선 주로 쌍꺼풀을 만들고 코를 세우고 턱을 깎던데 너무 서구적인 생김새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가요?” 간혹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동양인들이 미용 성형하는 이유에 대해,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활방식이 서구적인 경향을 따르고 개방화로 인해 서구인들의 아름다움이 우리 눈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한국이나 중국 여성들이 바라는 성형 모습도 쌍꺼풀에 오뚝한 코,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서양인을 닮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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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9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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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9> 세계 최초의 사각턱 수술
대표적인 경제 법칙 중에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는 말이 있는데 성형 시장도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원하는 성형 수요자가 있기에, 그에 맞는 수술법이 공급되면서 성형이 그만큼 발전해온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재건 성형에 전념하던 시절, 미국에 살던 교포 한 분이 찾아와 얼굴을 고쳐달라고 부탁했다. 본인 얼굴이 사각형인 것이 평생의 한이니 어떻게 좀 바꿔줄 수 없겠냐고 매달렸다. 지금으로 말하면 사각턱을 교정해달라는 의뢰였다. 80년대만 해도 얼굴뼈는 사고로 안면이 뭉개지거나 선천적인 기형일 때가 아니...
2011-06-15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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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8> 성형수술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십 년 전 배운 성형외과 교과서에는 눈 앞머리 부분은 재건 성형 목적이 아니라면 건드리지 말라고 나와 있었다. 눈 앞머리 부분을 잘못 건드릴 경우, 눈앞의 빨간 점막이 보이고 흉이 남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흉터를 무릅쓰고라도 수술을 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환자들이 있다. 눈의 좌우 길이가 짧아 쌍꺼풀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큰 눈이 되지는 않는 환자가 그렇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다르게, 이 경우 요즘에는 몽고주름을 터주는 앞트임 수술을 보편적으로 한다. 앞트임은 몽고주름을 절제해 눈 ...
2011-06-01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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