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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2> 내겐 너무 아름다운 그녀
가끔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하늘을 쳐다보곤 한다. 늘 같은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이지만, 하늘은 단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블루와 화이트의 심플한 컬러이지만 늘 색다른 모습과 표정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하늘을 볼 때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곤 한다. 여인의 아름다움도 하늘처럼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이렇듯 자연스럽고 총체적인 것이다. 눈이 크다고, 코가 오똑하다고 그녀가 아름다운 ...
2019-06-2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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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1> 얼굴은 가장 확실한 신분증이다
우리는 얼굴을 통하여 그 사람을 알게 된다.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는 물론이고 동양인 중에서도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심지어 태국인과 베트남인까지도 대개 알아맞힐 수 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고 응답한다.보통 사람의 경우, 전혀 다른 정보 없이 얼굴의 생김새만 가지고도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에 대해 80% 이상 알아내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얼굴만으로 성별, 성격, 교육 정도, 능력 정도까지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
2019-06-12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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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50> 옷 벗기는 의사
성형의 중에 옷을 벗기는 의사가 있다고 한다. 쌍꺼풀 수술 상담을 받으러 온 여자의 옷을 벗겼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새로운 미투 사건 인가 싶다. 하지만 이건 성추행 사건이 아니다. 성형을 만병통치의 약으로 아는 사람과 그걸 이용한 의사의 상술이 어울려 빚은 결과다.
환자가 찾아온다. 환자는 쌍꺼풀 수술을 상담한다. 눈만 조금 커 보이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환자는 의사와의 대화에서 점점 더 많은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눈도 쌍꺼풀 하나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 쌍꺼풀 수술과 ...
2019-05-2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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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9> 권유와 만류, 자율과 타율 사이에서
“대중들은 게으른 여배우를 싫어한다. 성형한 여배우를 보면 성형했다고 지적하고, 여배우가 안 가꾼 얼굴로 나타나면 또 그것으로 비난한다. 여배우라는 자리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여배우는 자신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작품으로 복귀한 후 성형의혹을 받은 한 여배우가 한 말이다. 미모로 평가 받는 연예인에게 성형수술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자기 관리의 중요성은 연예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생을 이모작하라” 등등 요즘 세대나 남녀를 가리지 않고 ...
2019-05-15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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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8> 늘 새로운 얼굴들
80년대는 노동운동을 많이들 했었다. 가장 극단적 선택인 분신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 중 치료가 끝난 후에도 우울증에 걸리고 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러나 좀 다른 사람을 알고 있다. 노동운동을 했던 한 여성이 있었다. 노조 활동을 하던 중 체포를 피해 창을 넘다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생긴 여성이다.
그녀의 치열한 삶을 잘 알고 있었던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무료로 수술을 해 주겠노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수술을 거부했다. 그녀는 자신의 흉터가 노동운동의 훈장이라고 했다. 흉터와 훈장...
2019-04-30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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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7> ‘얼굴’이라는 스토리
나는 신체적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재건성형으로 새 인생을 찾아주는 것을 목표로 성형외과 전문의를 선택했다. 재건성형에서 미용성형으로 전향하면서 한때는 쌍꺼풀수술이나 코를 높여주는 수술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자존심을 상해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갖게 해주는 것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미용성형을 하는 나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한 여성이 찾아왔다. 표정이 어둡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손댈 데가 없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수술을 요구했다. 결국 ...
2019-04-1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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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6> 가장 예쁜 코를 만들어 주세요
“코를 고치고 싶어요.”
밉지 않은 코였다. 하지만 더 예뻐질 수도 있는 코였다. 예전 같으면 나는 오히려 수술을 하지 말라고 권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용의학시대다. 성형이란 삶의 과잉이 아니라 삶의 윤택이다. 하루 세끼, 끼니를 때우기에 급급했던 시대, 옷이란 단지 몸을 가리는 도구에 불과하던 시대와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지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으로 어떻게 미각을 향유할지를 고민한다. 이제 성형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소통의 방식이 되었다.
“어떻게 고치고 싶나요?” 환자의 ...
2019-04-03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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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5> 거울 앞에 선 어린 학생에게
중국 고사에 곡식의 싹을 빨리 자라게 하려고 당겼더니 모두 말라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장(助長)이라는 한자어가 거기에서 나왔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얼굴에 관심이 많다. 초등학생용 화장품이 따로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성형수술을 받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엄마를 졸라서 성형외과에 오는 경우도 많다. 성형외과 의사 앞에서 학생의 표정은 한없이 밝지만, 학생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방문한 엄마의 표정은 어둡다. 학생의 고집에 못 이겨 성형외과를 오기는 했으...
2019-03-20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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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4> 얼굴을 사랑하는 법
참된 표정을 소유했던 한 스님이 있었다. 또 스스로를 '바보'라 칭했던 성직자가 있었다. 지금 나는 예전에 세상을 떠나신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의 얼굴을 떠올린다. 한 분은 ‘바보’로, 또 한 분은 ‘무소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신 분들이다.
성형의의 입장에서 감히 두 분의 얼굴을 바라본다면 어찌 고쳐야 할 곳, 또는 고칠 수 있는 곳이 없겠는가?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은 그 분들의 얼굴에서 평화와 겸손, 그리고 사랑을 읽었다.
하나의 종교가, 아니 온전한 하나의 삶이 그 분들의 얼굴에 ...
2019-03-0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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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3> 아직도 살아있는 이름 ‘야매’
야매라는 말이 성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살기도 힘들었다. 디자인 그런 건 따지지도 않을 때다. 세상을 지배하는 담론은 더 싸게, 더 오래, 더 튼튼하게였다. 싸고 튼튼하고 오래간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건 없을 터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있다. 모든 것이 다 좋을 순 없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사람은 적어도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예전엔 많은 사람들은 야매를 선택했다. 이빨도 야매, 성형도 야매였다. 야매는 가짜, 짝퉁, 사이비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의사가 아닌 사람이 돈을 받고 수술을 하...
2019-02-20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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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2> 내 것인 얼굴, 남의 것인 얼굴
흔히들 성형 수술이라고 하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성형 수술은 무엇보다 얼굴을 중심으로 행해진다. 성형의에게는 얼굴이 미적 추구의 직접적 대상일 수밖에 없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거기에 대한 욕망이란 무엇인가를 따지기 전에 먼저 일상적 용어인 ‘얼굴’부터 정리하고 넘어가자.
얼굴이란 무엇인가? 얼굴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인간만의 육체적 부위이다. 얼굴은 개인의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 사회의 욕망이 투영되는 특정한 신체 부위인 것이다. ...
2019-02-0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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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1> 차별 받지 않으려는 절실함
흔히들 성형수술을 ‘남들보다 눈에 띄게 예뻐지기 위해’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성형수술의 욕망 속에는 남들만큼만 되고 싶다는 평범한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성형수술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남들과의 관계에서 동등해지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다.
‘구별짓기’와 주류에 의한 차별이 존속하는 사회에선 ‘남들과 같아지기’는 일상적인 욕망이다. ‘성형수술의 문화사’라는 부제가 달린 엘리자베스 하이켄의 <<비너스의 유혹>>에 따르면 유대인의 코, 흑인의 입...
2019-01-2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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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40> 아침버섯과 매미 그리고 최신성형
《장자》에 ‘아침 버섯은 초하루와 그믐을 모르고 매미는 봄가을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 잠시 났다 해가 지기 전에 사라지는 버섯, 봄과 가을을 모르는 매미, 이들이 비유하고 있는 것은 바로 눈앞의 상황에만 급급한 사람들일 것이다.
수술 실패 후 후회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당장 값이 싸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급증이 있는 것. 기술자의 달콤한 말에 자신도 모르게 성형을 결정하는 것은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눈앞의 상황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자신에게 달려 있...
2019-01-0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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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9> 아름다움, 그 원초적 욕구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리라. 외출을 앞 둔 여성의 마음은 들뜬다. 여성은 화장대 앞을 떠날 줄 모른다. 그 여인이 느낄 설렘은 화장이라는 행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곱게 분을 뿌리고 붉은 입술연지를 세심히 바르고 향긋한 향수를 뿌려 화장을 완성시키고 나서야 여성은 비로소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그 미소의 뒤편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서야 여성은 화장대를 떠나 집 밖으로 향한다.
어떤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또 어떤 ...
2018-12-2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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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38> 성형에 중독되지 마라
성형은 드라마틱하다. 외모의 변화가 내면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성형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성형이라는 드라마에 너무 빠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것에는 도가 있다. 공자의 <<논어>><선진>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나온다.
요즘 사람들은 이 말을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본래 ‘지나침과 모자람은 같다.’라는 뜻이다. 지나친 것도 모자란 것도 모두 좋지 않다는 말인 것이다. 성형을 통해 아름다워지는 것은 좋다. 그...
2018-12-12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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