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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13> 백악관 의무실
내가 살고 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는 국립보건원(NIH) 맞은 편에 해군 병원(Naval Hospital) 이 있다. Yellow fever를 연구하던 의사 Walter Reed의 이름을 따서 Walter Reed Medical Military Center 라고도 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병원 중의 하나이다.
군인 병원인 이 병원에선 당연히 현역 군인들이나 퇴역 군인들을 주로 치료하지만 이 병원이 더 유명한 이유는 이 병원이 대통령과 부통령, 그리고 그 가족들의 전용병원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엔 텍사스에서 암살된 케네디 대통령도 이 병원으로 실...
2016-12-0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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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12> 호세 마르티네즈
J-o-s-e Martinez, he needs cholesterol medication, Lipitor 20mg, Ok, done. 미스터 마르티네즈의 처방전 조제를 끝내고 이름을 page하였다. Prescription is done for Mr. Martinez! 하니 약을 기다리던 3-4명이 일제히 나선다.
Jose Martinez 하고 Full name을 불러도 사람 수가 줄지 않는다. 모두다 First name이 Jose다. 할 수 없이 Fecha de Nacimiento 하며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나서야 원하던 Jose Martinez를 찾을 수 있었다. 그 후 같은 방식으로 다른 Jose Martinez들의 조제를 끝냈다.
이 풍경은 Latino사람들...
2016-11-2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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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11> 새하얀 거짓말
예전에 대학교 들어가려면 입학시험을 두 번 치러야 했다. 학생들은 지금의 수능과 비슷한 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를 별도로 치러야 했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예비고사 전날 난 한잠도 자지 못했다.
그래도 1,2교시 시험은 잘 봤는데 너무 피곤해선지 3,4교시 시험을 그르쳤다. 그래서 본고사 때는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사달라고 했다. 어머니가 사온 수면제를 먹고 그 날은 비교적 잘 자서 본고사를 그럭저럭 치루고 결국 합격했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그 때 수면제 먹은 얘기를 꺼내니까 막 웃으시는 거다. 왜 그러냐...
2016-11-0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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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10> CPA (Collaborative Practice Agreement), One Stop Service
의약분업 전에는 환자가 약국에 오면 진단부터 처방, 조제까지 모두 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편리했다.
뭐 부작용이 없진 않았겠지만 편리함이 그것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약물 남용방지, 의사와 약사 협력에 의한 원활한 환자치료라는 목적으로 의약분업이 전격적으로 도입되었다. 모델로는 의약 완전분업식인 미국식 모델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 후 약대는 6년제로 개편되었다.
워싱턴주의 Fred Meyer Pharmacy의 약사 제인은 이른 저녁 환자의 결핵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Tuberculin test를 하고 있었다. 반면 다른...
2016-10-26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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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9> 전문인 성범죄
다음은 뭐 별로 새로울 것 같지 않은 뉴스 한 토막이다. '진료와 검사 등을 명목으로 한 의사들의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엔 한 30대 여성이 가슴 수술 받는 과정에서 의사가 하의를 벗기고 성추행을 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고, 한 정형외과 원장은 수면 진정제를 투여해 반수면 상태에 빠진 10여 명의 여자 환자를 더듬는 변태 행각을 벌이다 구속됐다.
이 의사는 수면 진정제를 맞으면 신경 감각은 살아 있으나 반수면 상태에 빠져 환자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 성추...
2016-10-12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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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8> 법인 약국 도입에 대하여
지난 7월에 한국에서 방문한 학생들로부터 법인 약국의 도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떤 경제정책이던 모든 경제 주체들을 만족시킬 수 없듯이 법인약국 도입도 이해 당사자들의 처한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미국의 법인 약국에서 일하고 있는 약사의 입장에서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이 점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해 당사자라면 현재 개인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법인약국을 운영하고자 하는 회사, 그리고 취업 준비중인 신진 약사나 약대 학생...
2016-09-2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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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7> 약 이름 바꾸기
박정희씨가 쿠데타로 집권하고 소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에 첫 번째 대사로 내정되었던 사람의 이름은 '이세끼' 였다. 그러자 김종필씨 등 쿠데타 주역들은 일본에 난색을 표했다. 대사의 자질이 문제가 아니고 이름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국민들의 거센 저항을 누르고 겨우 체결한 조약인데 방송 등에서 '이세끼 대사가' '이세끼 일본대사는' 하고 나오면 조약 자체가 국민들에게 조롱을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이세끼씨는 이름 때문에 주한대사로 임명되지 못했다.
오래된 드라마에서 ...
2016-08-3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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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6> 약사 처방약
약대를 다닐 때 집 근처 약국에는 잘 아는 선배가 경영하고 있었다. 그 때는 의약분업 전이라 약사들도 진단과 처방, 그리고 조제까지 하던 시절이라 선배 약국에 놀러 가면 선배는 형수와 함께 항상 조제를 하느라 바빴다.
나도 감기가 들려 그 약국에 가면 약을 잘 짓는다고 동네에 소문이 난 형수에게 약을 조제 받곤 금방 깨끗이 낫곤 했다. 나중에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니 놀랍게도 형수는 약사가 아니었다. 그냥 어깨 넘어 배운 거로 환자들을 케어 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주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그만큼 약 조제가 ...
2016-08-1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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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5> 미국에서 교통사고 체험기
워싱턴 외곽순환도로 495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뿐 아니라 워싱턴 D.C.로 출퇴근 하는 차들로 항상 북적이는 도로이다. 다니는 차량이 많으니 그만큼 사고도 잦다. 한 번 사고가 나면 1시간 이상 길 전체가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나도 그렇게 495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
메릴랜드 집에서 한인타운이 있는 버지니아주 애난데일까지는 안 막히면 약 30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주말에는 점심이나 저녁에 이 고속도로를 달려 애난데일에 가서 한식을 먹고 ...
2016-07-27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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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4> Once a week Drug
제약회사 연구소에 근무할 때 그 당시 목표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퀴놀론 항생제 개발이었다. 이전까지 개발되는 약들 중에도 Once a day Drug가 있긴 있었지만 Cipro 등 상용화된 퀴놀론약은 대부분 하루에 두 번 복용하는 약물이었다.
개발 중이던 약물은 약의 혈중 농도 등을 측정하는Pharmacokinetic 실험에서는 충분한 Once a day Drug 가능성을 보여 주었지만 동물실험에서 약효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아 아쉽게도 개발은 중단 되고 말았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을 개발하려는 것은 하루에 두 번, 세 번 복용...
2016-07-13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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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3> 주사기 재사용
미스터 존스가 대상포진(Shingles) 주사를 맞겠다고 약국에 왔다. 이 백신은 보통 60살 이상에게만 접종하는데 나이가 그 정도는 안 돼 보여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55살이란다. 60살 이하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고 하니 처방전을 바로 내민다. 60까지 기다릴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 물으니 자기는 HIV positive란다. 맞다. 면역력이 많이 저하된 AIDS보균자이므로 당연히 모든 예방 주사는 미스터 존스에게 필수적이다.
어쨌거나 HIV positive라고? 아, 이거 긴장되네. 지난 번엔 바늘에 찔린 적도 있는데. 이번...
2016-06-29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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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2> Drug Recall
자동차 딜러샵에서 메일이 날라왔는데 리콜에 관한 것이었다. 연료탱크가 결함이 있을 수 있으니 빨리 와서 교체하라는 내용이었다. 잘못하면 운행 중 폭발할 수도 있다고 은근히 겁도 주고 있다. 아니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하더니 딱 그 꼴이다.
그 전에 자잘한 리콜들은 귀찮아서 그냥 무시했는데 이번 것은 겁도 나고 해서 딜러샵에 바로 갔다. 연료 탱크를 교체하는 일이니 오래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2시간 만에 끝났다. 대량 리콜이라 미리 준비가 다 되어서 그런듯하다.
자동차 리콜은 정말 빈번한 일이다. ...
2016-06-15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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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1> St. Louis
미국 서부 쪽으로 가면 가톨릭 성인들의 이름을 딴 도시들이 많다. 샌프란시스코가 대표적인 도시이고 샌디에이고, 산호세 등 캘리포니아주 등의 도시들이 그렇다. 텍사스의 샌안토니오도 같은 종류의 이름을 가진 도시인데 모두다 미국이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획득한 도시들이다.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서 강제로 뺏었지만 도시이름은 안 바꾸고 그냥 남겨둔 것이다.
현재의 미국지도로 보면 동쪽에 위치해 있지만 건국 초기의 동부 13주 시절에는 서부로 불렸던 지역을 지금은 중서부(Midwest)로 부른다. 오하이오주부터...
2016-06-01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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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00> 워싱턴 약국일기 200회를 맞아
2008년 1월 '병자씨와 죽음씨'로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첫 칼럼을 독자 여러분들께 선 보인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이 화살과 같이 빠르다고 하더니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다행히 매 번 마감에 쫓기곤 하였지만 2주에 한 번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칼럼을 게재한 저 스스로에게 작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무한한 성원이 없었다면 전혀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귀중한 지면을 이렇게 오랫동안 허락해 주신 약업신문사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국 약사가 된지는 10년이 되었고 미...
2016-05-18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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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99> Molly's Mom
미스 트럼프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무려 15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스 트럼프의 수입은 오직 정부에서 주는 소셜연금 밖에 없다. 그래서 약을 타갈 때도 연금이 나오는 날에 맞춰 타 갈려고 한다.
하지만 약이 필요한데 아직 연금이 나오기 전이면 나에게 몇 알씩 미리 달라고 하여 약이 끊기지 않고 복용하려고 노력한다. 나도 사정을 잘 알기에 향정신성 약만 아니면 미스 트럼프의 편의를 도모해 준다. 사실 환자가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게 하는 것이 약사의 의무이기도 하다. 물론 미스 트...
2016-05-04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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