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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4> 칠면조 초상날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미국사람들은 칠면조 고기를 먹는다. 미국인구가 한 3억쯤 된다하니 대강 잡아도 3,000만 가구, 약 3,000만 마리의 칠면조가 같은 날 동시에 식탁에 오른다. 그 중 한 마리는 살려준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미국 대통령이 한 마리를 살려 주는 데 이 때 살아난 칠면조는 평생(?)을 디즈니월드에서 천수를 누리다 가는 행운을 누린다. 삼천만 분의 1의 확률이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에 처음 건너온 청교도들로부터 유래되었다.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한 때는 겨울이었는데 그들은 심한 식량난과 추위,...
2009-12-08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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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2> 백신러쉬
돼지 독감에 놀란 사람들이 일반 계절 독감(sesonal flu vaccine)이라도 맞겠다고 약국에 밀려오고 있다. 백신이 들어오는 날이면 정말 long-long line이 주사를 맞으려고 줄 서있다. 애들 울음소리로 난장판일 때도 있고. 수요가 엄청나니까 백신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
그래서 백신이 다시 떨어지면 줄은 싹 사라지지만 그 대신 전화통에 긴 줄이 다시 생긴다. Do you have seasonal flu shot? No, we are out of it now. When will you get it? We don't know yet, I am sorry. 비슷한 대화가 백신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반복된다....
2009-11-10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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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1> 주의 산만증
미국에는 ADHS 라는 병이 있다. 주위집중 부족증이라고나 할까? 물론 미국에만 있는 병이 아니고 한국에도 있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있는 병이다. 의사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질병으로 한국 초등학생 남자애들의 20%는 이 병에 확실하게(?) 걸려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이 병에 걸린 애 들을 많이 보았고 특히 잘 사는 집 애들, 소위 기죽지 않고 자란 애들이 잘 걸리는 병이다. 미국에서 이 병의 최초 진단은 학교 선생님이 하며 선생님은 이 병이 의심되는 학생의 부모를 호출하여 의사에게 가서 진단을 받...
2009-10-27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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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40> 스마트한 흑인 젊은이들
흑인 테크니션들, 여태껏 만나본 흑인 테크니션, 흑인 약사들 대부분 미국 혼혈(?) 흑인들이 아니라 나처럼 이민자거나 이민 1.5세들이었던 것 같다. 오늘 같이 일하는 압둘은 내 나이랑 비슷한데 아프리카 니제리라는 나라에서 온 약사출신이고 내가 했던 것처럼 미국에서 약사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 중에 있다.
외국에서 약대를 졸업한 사람이 미국에서 약사가 되려면 주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6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빠르면 8개월에도 되지만 대체로 2년은 걸리는 것 같다. 나도 한 2년쯤 걸렸고, 본국의 서류 준비하는데 ...
2009-10-13 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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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9> 약달라고 떼쓰는 불쌍한 애론
애론이라는 청년이 어제 약, 제넥스 (Xanax: Alprazolam)을 가져갔는데 오늘 또 왔다.
신경안정제, 정확히 얘기하면 항불안약 (Antianxiety drug)이다. 약을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단다. 어제 돈 없다고 세 알만 달라고 했다가 나중에 와서 나머지를 가져간 걸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돈도 없는데 정신도 산만한 환자. 약도 잃어버리고, 무조건 와서 떼쓴다.
하루치만 달라고. 하지만 파일에 안타깝게도 리필이 없다. 이 약은 향정신성약물이므로 의사 처방 없이 약을 절대로 미리 줄 수 없다. 불쌍하다고 줬다간 면허증 ...
2009-09-29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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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8> 아메리카 합중국
미국의 정식 명칭은 아메리카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50개의 작은 나라가 모여 이뤄진 연방공화국이란 뜻인데 사실은 전세계 이민자들이 합쳐서 만든 공화국이란 말이 더 어울릴듯하다.
내가 일하는 약국을 한 번 보면 무려 10 개국 이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있다.
스토아 매니저인 Armie는 인도계로 중미에 있는 트리나디드 토바고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인도 사람들이 오래 전에 트리나디드 토바고에 이민 가서 정착한 후에 몇 세대가 지난 후 그 자손이 미국으로 다시 이민 온 경우이다. 보조 매니저인 Eda...
2009-09-15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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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7> 매기의 추억
미스터 맥도날드가 자신의 약을 픽업하러 오셨다. 이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first name이 뭐냐고 물으니까 ‘밥’이란다. 약 봉투에는 Robert라고 써 있는데 Bob 이라니? 알고 보니 Bob은 Robert의 줄임말, 즉 애칭이었다.
옛날 노래 중에 매기의 추억이란 노래가 있다. 난 어렸을 때 그게 한국 노래인 줄 알았다. 그리고 매기가 아니라 메기의 추억인 줄 알았다.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하는 너무나 유명한 가사의 노래인데 아주 어렸을 땐 여...
2009-09-02 1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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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6> 간호사 처방전, 검안사 처방전, 족부치료사 처방전
미스터 존스가 알러지 안약인 Patanol 처방전을 갖고 오셨다. 컴퓨터에 처방을 입력하는데 의사의 이름이 리스트에서 나오지 않는다. 처방전을 다시 보니 안경점의 검안사 (optometrist) 가 발행한 처방전이었다. 대부분의 검안사는 개인 office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결국은 안경점 이름을 집어넣어 등록을 완료하였다.
검안사라고 번역은 하였지만 한국의 안경점에 있는 검안사와는 물론 질적으로 많이 다르다. 미국에서 optometrist는 소위 doctor of optometry로 eye doctor로 불린다. Eye doctor가 되려면 school of optometry...
2009-08-18 1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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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4> 영어도 못하는데 스페인어까지?
미국에 살면서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 중남미 사람들을 히스패닉이라 부른다. 물론 브라질 사람들은 포루투갈 말을 쓰지만 그 사람들도 포함해서 모두 히스패닉, 보다 정중한 언어로는 라티노라고 부른다. 70% 이상은 멕시코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중남미 사람들이다. 인종적으로 백인도 있고 아이티나 도미니카 사람들처럼 흑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백인과 인디오들의 혼혈로 피부 색깔은 우리와 비슷하고 이목구비는 백인들과 비슷한 사람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흑인을 제치고 가장 큰 소수 민족 집단이며 인구가 점점 불어나 가까...
2009-07-21 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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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3> 졸음 방지약
학교 다닐 때 약물학 시간, 식욕억제제에 관해 배울 때였다. 옆에 앉아 있던 뚱뚱한 선배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너 가장 좋은 식욕억제제가 뭔지 알아? 내 대답은 배운대로 그야 메트 암페타민류? 그 선배 왈, 놉!, 가장 좋은 식욕억제제는 밥이야, 임마.
하하, 그런식이라면 가장 좋은 졸음 방지약은 잠이 되겠다. 하지만 잠을 잘 수 없다면? 아니면 째째 파리 (사실은 원음이 tsetse이므로 체체 파리가 맞는 발음이겠지만 웬지 째째파리가 더 익숙하다) 에 물린 것처럼 낮이고 밤이고 잠만 잔다면?
잠을 쫓기 위해 우린 ...
2009-07-07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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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2> 미국 약사 되는 법
미국 약사가 되려면 우선 미국 약대에 들어가야 한다. 미국 약대는 6년제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학부 2년을 마친 다음 지원이 가능하다. 필라델피아 약대 (Philadelphia College of Pharmacy)나 보스턴에 있는 메사츄세츠 약대(Massachusetts college of Pharmacy and Health science)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학하여 6년을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어 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약대는 학부 2 년을 마친 학생들을 신입생으로 받아 들인다. 우선 약대의 경쟁이 만만치 않고, 또 학부 2년안에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
2009-06-23 1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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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1> 한국말 모르는 안젤라 킴, 일본말 유창한 케이티 와이너
몽고메리 카운티 락빌 시 store에 지원을 나갔다. 보조원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구면인 백인인 레이첼이었고 또 하나는 아마 신참인 듯 한데 아시안 아가씨였다. 혹시 한국 사람? 역시 이름이 안젤라 김, 한국 아가씨였다. 미국사람들은 한국사람, 중국사람, 일본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지만 한국 사람인 난 이름을 안 보고도 안젤라가 한국 사람인 걸 첫 눈에 알 수 있었다. 어디서나 한국 사람을 보면 반가운 법. 슬며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이 약국에서 일한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 봤더니 쑥스럽게도 이 아가씨, 한국말을 전혀 못...
2009-06-09 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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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30> "전국민 의료 보험 제도를 사수하라!"
미스 캠블의 처방전을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보험처리를 하려는데 거절 메세지가 올라왔다. 거절 내용을 보니 4월말로 보험 계약이 해지되어 있었다. 미스 캠블에게 보험이 expire 되었다 하니 그럴 리가 없단다. 회사에서 사실 4월말에 짤리긴 했지만 5월까진 보험을 유지시켜 준다고 회사가 약속했다 한다. 하지만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해고와 동시에 보험을 끊은 것이다. 내일 회사에 연락한 후 다시 온다고 돌아갔는데 뒷 모습이 몹시 처량하다.
요즘 약국에서 많이 보는 풍경이다. 경제...
2009-05-21 1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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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9> 황당한 처방엔 약사의 역할이 중요
미스 타일러가 5 살 짜리 딸, 매기의 항생제 처방전을 들고 왔다. 아목시실린 400mg/5ml 시럽 처방전인데 복용량이 어머 어마하다. 19ml, 그러니까 약 1500mg을 하루에 2번, 다 합쳐서 하루에 3000mg 을 먹으란다. 어른들의 복용량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보통 최대 500mg, 하루에 세 번인데 어른 복용량 보다 2배가 많다. 아이들 처방은 보통 400mg 하루에 두 번이거나, 많아야 800mg 하루에 두 번인데, 그 두 배이니 문제가 많은 처방이 되겠다.
처방전은 워싱턴 시내에 있는 죠지타운 대학 병원에서 왔다. 의사가 종합병원에 ...
2009-05-06 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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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28> Klonopin 웨하스
우리 막내는 4 살 때 미국에 왔다. 비록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몇 안 되는 한국에 대한 기억 중에 해태 웨하스가 있다. 잘 알다시피 웨하스는 입에서 살살 녹기 때문에 아기들에게 잘 집어주는 품목중에 하나이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돼 그 기억이 나서 미국 슈퍼에 갔다. 하나 사주려고 여기 저기 찾아보니 웨하스가 아니라 wafers, 즉, 웨이퍼스였다. 근데 왜 웨하스가 됐지?
그건 일본말을 그대로 썼기 때문이다. 일본어 가나에는 글자가 많지 않으므로 특히 외국어를 일본어로 표기할 때 고생하게...
2009-04-14 1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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