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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6> 일반약 상담예
미국에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약사는 무료로 상담을 해 줘야 하는 직업이다. 1984년인가 법으로 약사의 상담은 의무화되었다. 어제 하루 동안 처방약 상담을 제외하고 일반약 (OTC)에 대해 상담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아침 일찍 전화가 울린다. CONTAC COLD + FLU 를 타이레놀과 같이 복용해도 되냐고 물어온다. 같이 복용해도 되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럴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CONTAC COLD + FLU에 타이레놀 500mg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40대 중반의 백인 남자...
2011-04-20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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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5> 수퍼에 박카스 주고 리필받자
미스 베이커가 수면제 Ambien 처방전을 들고 왔다. 컴퓨터에 등록 하니 컴이 자동으로 Ambien을 제네릭인 성분명Zolpidem 으로 바꿔 버렸다. 한동안은 환자에게 제네릭을 원할건지 브랜드를 원할건지 미리 물어 보았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묻지도 않고 그냥 제네릭으로 조제한다. 고객들이 별로 불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회사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100명중에 99명정도는 전혀 불평을 하지 않더란다. 불평을 하지 않는 이유가 그만큼 제네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무엇 보다 가격이 싸기...
2011-04-06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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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4> 약사는 상담원
한 환자가 Vantin suspension (성분명: Cefodoxime proxetil) 처방전을 갖고 왔다. 세파계 항생제로 제 4세대 또는 5세대로 새로 나온 약이긴 한데 가끔 처방이 나온다. 안타깝게도 out of stock이다. 오늘은 금요일, 도매상에 주문하면 월요일에나 들어올텐데.. 환자는 지금 아픈데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테크니션 마이크가 가까운 캐빈존 CVS에 전화해 보고 알링톤 CVS에도 전화해 봤는데 거기도 없다고 한다. 의사한테 전화해서 약을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전화를 거니 오피스는 벌써 문 닫았...
2011-03-16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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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3> 임신부에게 무슨 약을?
의사가 전화로 항생제 시프로 (Cipro, 성분명: Ciprofloxacin) 를 미스 폭스에게 처방하였다. 막 카운팅을 하려는데 미스 폭스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는 아직 임신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시프로가 임신부에게 안전한 건지, 즉 태아에게 안전한 건지 물어 온다. 시프로 같은 퀴놀론계 항생제는 관절독성이 있어 어린이의 무릅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12 살 이하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지 되어 있다. 하물며 임신부에게는 안될 일이다. 이렇게 말해주니 미스 폭스가 그럼 일단 취소하라며 자기가 의사에게 전화 ...
2011-03-02 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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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2> 나는 무식한 약사
상담 창구에 한 흑인 아가씨가 서서 날 기다리고 있다. May I help you? 하니 Ring worm 에 듣는 약이 있냐고 묻는다. Ring worm 이라? Ring이면 원 또는 환이고 worm 이면 벌레, 그럼 환충? 그렇다면 기생충약인가? 지난 번에 Pin worm (요충) 에 듣는 약을 15번 아일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근처 가서 한 번 찾아 보라고 하곤 다시 업무로 복귀 했다. 아, 하나 알았네, Ring worm 은 기생충...근데 이거 맞나???며칠 후 다른 환자가 Athlete’s Foot (무좀-여기선 운동선수들이 무좀에 잘 걸리니까 무좀을 ‘운동선수의 발’ Ath...
2011-02-16 0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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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1> 전문약 텔레비젼 광고? 말도 안된다
필자는지난 48호 칼럼 ’약권하는 사회, 미국’ 편에서 전문약을 텔레비젼에서 광고하는 미국을 소개한 적이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기전에 환자가 이미 약에 대한 정보를 텔레비젼등에서 갖고 와서 이 약 처방해주세요하는 소위 광고처방약행위. 그때는 그냥 독자들에게 자본주의의 정점인 미국에서는 전문약도 광고한다. 그리고 그거 좀 보기 안좋더라는 느낌을 전해드린 거였는데. 그리고 그 때는 대한 민국이야 절대로 이런 거 따라 할 일 없을 줄 알고 ‘해외토픽’ 수준으로 그냥 알고나 계시라고 ...
2011-01-31 1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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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0> 제약회사의 브랜드파워 연장하기
특허가 만료되면 제네릭 회사들은 재빨리 제네릭을 시장에 내 놓게 된다. 이에 대항하여 오리지날 제약회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기 브랜드 약물의브랜드 파워를 연장시키려고 하는데 대략 아래의 네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첫번째로 서방형 제제를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약이 갑자기 서방형으로 시장에 나오게 되면 아하 이제 곧 특허가 만료가 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대개 약 이름에 CR, XR, ER, SR 등을 붙이게 된다. CR 은 Controlled Release, XR/ ER은 Extended Release, SR은 Sustaine...
2011-01-12 0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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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9> 가짜 처방전
저녁 8시가 넘어 흑인청년둘이서 건들거리며 처방전을 들이민다. 처방전을 보니 마약성 진통제인 Oxycodone 30mg 이 무려 360 개나 필요하단다. It’s a fake! 가짜다. 약이 없다고 했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가 버린다. 역시 확실한 가짜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허술한 약사 하나 걸리면 얻겠다는 심사다. 한동안은 서방형Oxycodone 인 Oxycontin 80 mg가짜 처방전이 돌아다니더니 요즘은 대세(?)가 일반형인 Oxycodone 30mg으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Oxycontin 80 mg은 마약성 진통제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 그래서 암시장에서 최고...
2010-12-22 1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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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8> 약효의 재발견
닥터 피터슨이 Guanfacine 1mg을 7살 짜리 어린이에게 처방하였다. 흠, 아이가 고혈압인가 보다 하고 잠시 생각 했다가 처방전을 자세히 보니 for ADH 라고 써있었다. 요즘 처방이 꽤 나오는 ADH(Attention Deficiency & Hyperactivity)에 새 처방약이다. 원래는 고혈압에 쓰던 old fashion 약이었는데 얼마전에 새로운 적응증이 발견되었다. 사실 Guanfacine은 요즘 고혈압 처방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위집중 산만증이라 불리는 ADH에는 Adderall 이나 Conce...
2010-12-08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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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7> Grandfathered drugs
아프가니스탄 출신 보조원인 말랄라이가 약국 매니저를 찾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 전화를 받아 보니 URL Pharma라는 회사란다. 무슨 일이냐 하니 새로 나올 약 Colcrys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본다. 뭐 한 번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아직 내 약국엔 없다고 했더니Colcrys는 Colchicine의 브랜드 약이란다. Colchicine이 얼마나 오래된 약인데 브랜드가 지금 나오냐 했더니 Colchicine 은 Grandfathered drug 이라 내년부터는 모든 Colchicine은 생산이 중단되고 자기 회사 제품인 Colcrys만 유통된다 한다. 아 , 그래요? 오...
2010-11-24 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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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6> 미국 사람들에 인기 있는 생약 제품
미국 사람들도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식품을 좋아한다. 종합비타민으로는 센튜룸이 가장 잘 나가고 One a Day Men’s Health, One a Day Women’s Health도 잘 나간다. 피쉬 오일이나 정제된 오메가 3 등도 아주 잘 팔린다. 관절염에 좋다지만 아직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진 등도 많이들 복용하는 편이다. 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처럼 한약은 복용하지 않지만 생약 extract는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미국 사람들도 생약 복용을 natural way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조회사에...
2010-11-03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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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5>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과 한국의 의료보험 민영화
아만다가 한 동안 끊었던 여드름약 미노사이클린을 리필하러 약국에 들렀다. 아만다는 2010년2월, 23살 생일날 부모의 의료 보험에서 퇴출 되었으나 지난 3월에 단행된 오바마의 의료 개혁이 9월 23일부터 시행되므로 당연히 의료보험에 자동으로 복귀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 동안 미뤄왔던 처방의 리필을 시도한 것인데 컴을 두들겨 보니 복귀는 아직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퇴출은 자동이었지만 복귀는 절차가 필요한가 보다.9월 23일부터 시작되는 오바마의 의료 보험 개혁안에는 그 동안 부모의 의료보험에서 자동 퇴출당...
2010-10-13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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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4> 백신 약사 (vaccine immunizer)가 되다.
회사 등쌀(?)에 못이겨 백신약사가 되었다. 작년에 경쟁사인 Safeway, 자이안츠는 모든 소속 약사가 백신약사가 되기를 강요해서 거기 약사들은 약을 조제하다가 백신 손님이 오면 조제를 멈추고 주사를 놓아준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여러가지 교육을 받고 몇 일전에 메릴랜드 약사회에서 라이센스를 받았다. 이제는 라이센스도 받았으니 더이상 백신 접종을 미룰 수가 없게 되었다.백신 접종 라이센스를 따려면 3가지 중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첫째는 ...
2010-09-29 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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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3> 약화사고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니 동료 약사 다이안의 표정이 이상하다. 왜그러냐 했더니 지난 주에 미스 놀란에게 Voltaren을 주었냐고 한다. 뭐 기억이 잘 안나는데 기록이 있으니까 보면 알겠지 하며 컴을 두들겨 보니 내가 준거 맞다, 내 이니셜이 꽉 찍혀 있으니까. 그래서 한 번 더 왜 그러냐 했더니 오리지날 처방전을 다시 확인해 보란다. 제가 왜 저러나 하며 약간 겁먹으면서 오리지날 처방전을 체크해 보니 악! Voltaren이 아니네. Valtrex네. 의사가 항 바이러스제 Valtrex를 처방했는데 잘못 읽고 Voltaren의 제네릭인 ...
2010-09-08 1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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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2> 45세에 골송송, 안타까운 에멀리
이웃 도시인 Wheaton시 약국에 지원을 나갔다. 이 약국에는 에멀리라는 45세 가량의 흑인 테크니션이 있다. 그녀는 좀 마른 편이지만 온순하게 생겼고 내가 몇 번 같은 가게로 지원 나가다 보니 나랑 친해졌다. 애가 둘이고 가까운 아파트에 사는데 지난 번에 왔을 땐 간 밤의 비가 새서 그거 퍼내느라고 약국에 늦게 온 적도 있었다. 비가 새는 아파트에 사는 서민 중의 서민이다.
그녀가 오늘도 나를 반갑게 맞으며 할 얘기가 있다 한다. 자기는 아주 심한 골다공증 환자인데 지난주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 말이 척추 디스크...
2010-08-25 1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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