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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7> 전문 피임약과 일반 피임약
상담 창구에 30세 전후로 보이는 백인 아가씨가 다소곳이 서있다. 아무말도 없이 서 있길래 다가가서 May I help you? 했더니 상담이 필요하단다. 아주 조용히 얘기를 꺼내는데 어제 인공 임신중절을 했는데 배가 많이 아프단다. 그래서 마약 진통제인 Percocet의 처방전을 받아왔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아프겠냐고 물어온다. 속으로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아요? 하면서 대강 3-4일은 갈 거라고 했다. 그런데 또 하나 불쑥 꺼내는 처방전이 비스테로이드 약물에 의한 위궤양에 쓰이는 Cytotec(제네릭명:Misoprostol)처방전이었다. 이 약...
2012-07-18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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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6> 중국음식점엔 짜장면이 없다
몇 일 전에 회사에서 새로 나온 고혈압약에 대한 세미나가 있으니 참석할 약사는 미리 R.S.V.P를 보내라는 연락이 왔다. 내용도 약간 흥미있고 특히 세미나 장소가 내 약국 근처 베데스다에 있는 레스토랑이라 이런 류의 세미나가 어떤지 알아볼 겸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세미나는 신제품을 개발한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차원으로 진행하는 거였고 임상을 담당했던 의사가 약물의 효능에 대해 약사들에게 설명하는 식이었다. 대체적으로 참석자들은 내용에는 그다지 관심들이 없고 공짜 (?) 음식에만 관심이 있는 풍경이었는데 사실 모...
2012-07-04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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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5> 무서운 약 부작용 Stevens-Johnson Syndrome
약을 복용하다보면 항상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병이 걸린다는 것은 우리 몸의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것이고 약은 무너진 밸런스를 복원하는 일을 수행하여 질병을 낫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이 밸런스가 무너진 특정 부위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 모든 곳의 정상적인 조직에도 도달하기 때문에 원치않은 부작용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또한 약의 치료 메카니즘상 부작용이 동반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며 알러지약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과 소염진통제의 위장장애 부작용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2012-06-21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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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4> 대서양에서 흡혈 파리(Biting fly)의 공격
한국에서 제약회사를 다닐 때 일본에 한 달 간 연수를 간 적이 있었다. 그 때가 나에겐 최초의 외국 여행이었다. 당시는 군사 정권 시절이었고 나 자신도 병역을 이수하기 전이라 외국여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곤 허락 되지 않았다. 신혼 여행도 지금과 같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당시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나에겐 허락이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운이 참 좋았다. 내가 간 곳은 동경에서 고속열차 신칸센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안전성 연구소란 곳으로 의약품의 전임상 연구를 행하던 기관이었다. 이 곳에서 난 ...
2012-06-05 1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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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3>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부모 닮은걸 비교적 오래 쳐다봐야 알아낼 수 있지만 이 곳에선 워낙 표현형이 뚜렷해 세밀한 것 빼고는 자식과 부모가 닮은 점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당연한 거지만 백인은 백인을 낳고 흑인은 흑인을 낳고 아시안은 아시안을 낳는다. 백인과 흑인이 결혼하면 반반씩 표현형이 나오지만 순수한(?) 흑인은 아프리카에서 갓 넘어온 흑인 밖에 없으므로 반반은 아니고 그 자식은 보다 백인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조금만 흑인이어도 미국에선 흑인이므로 백인과 흑인의 혼혈 자식은 거의 모두 흑인이 ...
2012-05-23 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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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2> 채식주의자는 입병(Cold sore)에 잘 걸린다
막내 친구 새라네는 채식주의자다. 그래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 대신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를 단백질 소스로 먹는다.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비건vegan)는 동물에서 나온 것이라고 우유도 먹지 않는데 새라네는 다행히(?) 우유는 먹는다. 우유를 먹으니 치즈도 먹고 치즈 피자도 먹는다. 왜 다행이냐하면 새라가 우리 집에 놀러 오면 고기를 전혀 안 먹으니 차려 줄게 별로 없는데 어쨋든 우유를 먹으니 아내는 치즈 피자와 스낵으로 간식을 차린다. 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새라는 키가 참 작다.미국에는 채식주의자가 참 ...
2012-05-09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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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1>원더 우먼이 나타났다!
미국엔 3월에 전국 대학 농구대회가 열린다. 소위 March madness라 불리는 대회로 지난 일 년 간의 각 지역 리그 성적을 토대로 대략 56개 팀을 뽑아 토너먼트로 자웅을 겨루는 매우 인기 있는 대회이다. 이 대회에 메릴랜드 대학이 2002년에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그때 당시 모든 매스컴이 중계를 하고 우승팀에 대한 인터뷰 등으로 가장 유명해진 사람이 농구팀의 감독인데 바로 게리 윌리암스라는 사람이다.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하고, 특히 메릴랜드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스타중에 스타가 되었다. 이 사람이 우리 ...
2012-04-25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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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100> 암투병중인 고양이, 천둥 무서워 하는 개
고양이 제인은 지금 암투병중이다. 엄마 미스 왓슨이 제인의 항암제를 타러 오셨다. 미스 왓슨은 고양이만 집에 10마리가 넘는단다. 다 길잃은 고양이거나 애니멀 쉘터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란다. 그래서 미스 왓슨의 고양이중엔 나이 든 것들이 많다. 제인은 그 중에 한 마리로 안타깝게도 암에 걸렸다. 백혈병의 일종인 암에 걸렸다는데 꽤 오랫동안 약을 가져 가는 것으로 보아 아직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미스 왓슨은 항암제 중 하나인 Leukeran (성분명: Chlorambucil) 이란 약을 타 가시는데 3주에 한 알씩...
2012-04-12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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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9> 미국의 옻나무 포이즌 아이비 (Poison Ivy)
버지니아 서쪽엔 웨스트 버지니아를 경계로 쉐난도우 국립 공원이 있다. 가수 죤 덴버가 노래하던 Take me home country road의 고장이다. 애팔래치아 산맥이 북쪽 메인 주에서 시작하여 뉴욕, 펜실베니아를 거쳐 버지니아, 테네시, 죠지아 주로 이어 진다. 미동부의 산은 한국 산과 달리 뾰족한 삼각산이 아니고 그냥 산맥, 직사각형 타입이다. 그래서 산정상이 매우 평평하다. 쉐난도우 국립 공원은 이 평평한 산 정상을 따라 도로를 만들어 버지니아에서 테네시까지 산을 따라 차로 달릴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래서 이 곳...
2012-03-28 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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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8> 원더걸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신약개발
워싱턴 포스트지에 끼워 들어 오는 광고지를 보니 월드마켓이라는 수입 상가 에서 " Create Authentic Korean Feast!" 라는 제목으로 한국 과자류, 라면, 차등을 광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울의 향기를 맛보시라’는 글귀도 같이 붙어 있었다. 한국 마켓이 아닌 세븐 일레븐이나 코스코등에서도 이제는 라면이나 김, 심지어 제일제당의 자반 고등어까지 팔고 있지만 한국 사람 대상이 아닌 불특정 다수 미국인에게 이런 식으로 광고하는 것은 미국에 온 이 후로 처음 본다. 그만큼 한국의 과자도 이 곳에서 이미 유명해졌다는 ...
2012-03-14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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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7> 암에 걸린 불쌍한 미스 스완손
모든 암의 치료에는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그래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들의 내방이 있을 때마다 많이 안타깝다.
어느 날 미스 스완손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방문하였다. 약명은 뉴라스타 (Neulasta, 일반명 Pegfilgrastim) 로 Filgristim 의 서방형 제제이다. 이 약은 소위 CSF (Colony Stimulating Factor) 라는 약물로 골수를 자극하여 백혈구의 증식을 돕는 약으로 항암제를 투여할 때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환자가 항암제의 독성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약물이다. 즉, 이제 ...
2012-02-29 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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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6> 불만제로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2-3년 후 곧 돌아 갈 것이니 미국에 있는 동안은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한국 방송시청이나 이 곳에서 동포들이 많이 빌려보는 드라마 비디오도 전혀 빌려 보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 방송을 온가족이 열심히 시청하였고 심지어 성당도 미국 성당을 다니고 성경공부도 그들과 같이 하였다.그런데 예상보다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4살 때 미국에 온 막내가 한국말을 잊어버리기 시작하는 기미가 보였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영어하고 집에와서도 영어 위주 생활을 하니 한국에서 돌 지나 겨...
2012-02-15 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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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5> 약대 학생들에게
지난 1월 2일엔 경북대 약대 학생들 5명이 약국을 방문하였다. 전형적인 체인 약국인 CVS를 둘러보고 이웃의 슈퍼약국인 Safeway도 살펴 보고 주변의 개인 약국 (Independent Pharmacy) 까지 돌아볼 예정이었으나 그 날이 마침 공휴일 (1월 1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아쉽게도 개인 약국은 문을 닫아 개인약국은 그냥 유리창 너머로 둘러보는데에 그쳤다. 저녁식사까지 포함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많아 그 때 학생들과 나눈 얘기와 못다한 얘기들을 이 지면을 빌어 한...
2012-02-01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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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4> Nasty Customers
미스 펠드만이 스테로이드 안약인 Lotemax (성분명, Loteprednol) 의 처방전을 가져 왔다. 분명히 보험을 적용했는데도 본인 부담액이 무려 80달러나 되었다. 오리지날 가격이 100달러 정도 하니 겨우 20달러 정도만 보험으로 처리 되었다. Your copay will be $80. 하니 미스 펠드만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번엔 20달러 밖에 안냈는데 왜 지금은 80달러냐고 잡아 먹을 기세다. OK, Mam, come down, I will check for you. 하고 컴퓨터룰 두드려 보니 그녀 말이 맞다. 지난 번엔 본인 부담액이 20달러였는데 지금은 80달러이다....
2012-01-18 0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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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93> 약값은 미국이 제일 비싸다.
멕시코에 간 적이 있었다. 놀러 갔지만 전공이 전공인지라 약국을 둘러 보게 되었다. 약의 포장은 아주 조잡하였지만 미국에서의 처방약들, 이를테면 Viagra, Lipitor, Nexium 등의 약들이 의사 처방없이 마구 싸게 팔리고 있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아직 특허 만료가 되지 않은 약들도 제네릭으로 당당하게(?) 나와 있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약국에 약사가 없다는 거다. 혹자는 멕시코에는 아예 약사제도가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약사가 아니어도 약국을 개설하고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약사제도 자...
2011-12-28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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